낙타 등 위로 무너져 내리는 도시 다들 아무것도 몰라 그저 걸어야 해 거리를 가득 매운 너희들, 아주 볼만해 너흰 벗어나지 못해, 구속돼 자유로우니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말가면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온다. 무엇에 대한 한숨인걸까.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원하던 대답이 아니어서? 돼지와 새가 시끄럽게 굴었기 때문에? 아니면 말이 통하지 않는 광인을 마주했기 때문일까? 어쨌든 고문대상의 안타까운 답변에 대해 해줄 말은 하나 밖에 없었지.
"그럼 죽어야지. 돼지. 시작해라..."
선택을 존중하는 수밖에. 말가면은 돼지가면을 쓴 거구에게 고갯짓을 하고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돼지는 우두커니 서서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의아하게 여겨 그를 바라보자 이번에도 역시 전혀 엉뚱한 곳을 쳐다보고 있다.
-덜컹. 덜컹덜컹! 덜컹!! 시선이 향하는 곳은 역시 천장의 환풍구.
"으으으으으!!! 미친 쥐새끼!!!!" "야... 그딴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이녀석부터..."
돼지는 눈에 뵈는게 없는지 증기기관차마냥 씩씩대면서 환풍구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선다. 환풍구를 손바닥으로 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면 쥐들은 곧잘 도망가곤 하니까 말이다. 그건 이미 몇번이나 일어난 일인 모양인지 고통을 호소하듯 환풍구는 움푹 들어가있었다. 그리고 돼지가 바로 지금 환풍구에 손을 뻗는다.
- 덜컹... 달카당!!
하지만 돼지의 손이 닿기 직전, 환풍구가 절반으로 쪼개지며 폭삭 내려앉는다. 철판이 울리는 그 특유의 어수선하고 요란한 소리가 나면서 그 안에 들어차있던 먼지가 자욱하게 날리고 있었다. 먼지뿐이 아니다. 그 가운데에는 쥐가 쏟아져 나오고있다. 아니, 정확히는. 이번에도 역시 '쥐가면'을 쓴 사람이... 그 인영이 소란의 한 가운데에 서서 일렁이고 있었다. 이런 불문율스러운 상황과 고통으로 점멸하는 시야 속에서 제롬은 본다. 갑작스럽게 난입한 그 불청객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분명히 번뜩이는 일식칼. 7백벅짜리의 광이나는 일식칼임을 말이다.
"어, 어어...!"
돼지는 그때 있을 수 없는 일을 경험하고 있었다. 자신의 두 개 달린 시야가, 세로로 서서히 쪼개지고 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점점 자신이 보는 세상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돼지는 영문을 알 수 없어 제 얼굴을 마구잡이로 철퍽대며 만지작대는 사이. 먼지 속의 인영이 밖으로 나와 일식칼을 배때지에 넣고 문고리 돌리듯 해버리자 돼지는 그 일련의 현상에서 해방되어 침묵하며 쓰러진다.
"가면살인귀...?! 어떻게 네가 여기-" "히히히히. 우리 삿됐다."
완전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쥐가면'은 둘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발을 때어 움직였다. 작은 인영이 좁은 방안을 누비며 붉고 가느다란 시퍼런 궤적만을 남긴다. 눈이 여닫혀지는 사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 사실은 '절단'이라는 한 가지 현상밖에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제야 환풍구가 왜 갑자기 반으로 갈라졌는지 그들은 이해한다. 그토록 알고싶어 했던 '가면살인귀'의 실체에 대해서도. 제롬 또한 같은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방 안에 남은 온전한 사람은 이제 제롬 하나 뿐. 쥐가면도 그것을 아는지 사람의 몸뚱아리 사이를 건너건너 그의 앞으로 다가와서는,
"제, 제롬씨...!"
가면을 들어올려 얼굴을 드러낸다. 그 얼굴, 역시나 제롬이 아는 얼굴이다. 보라색의, 아직은 앳된, 자신없는 눈매를 하고 있는. 그런 그 눈이 피투성이가 된 제롬을 마주하며 그의 상처를 살피며 그것에 하나하나 경악하고 있었다. 배경으로 두고 있는 참살공간과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이었다. 자신이 방금 순식간에 일궈낸 밀실살인을, 따위 정도로 치부하고 뒤로하고 있는 모습이 소녀에게는 이미 익숙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였다.
"괘, 괜찮으세요...? 으... 괜찮으실리가 없겠죠... 어떻게, 이런 심한... 죄, 죄송해요... 괜히, 저때문에... 이런 곳에 와서..."
마치 다른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혈흔 자욱한 칼날이 빛을 반사시키며, 그렇지도 않다며 진정한 현실을 비춰내고 있었다.
"...지금, 풀어드릴테니까요...!"
소녀는 그것을 제롬을 포박하고 있는 줄 사이에다 넣고 당기자 줄은 처음부터 두 개였다는 듯이 둘로 나뉘었고, 마침내 그에게 자유를 도로 쥐어주었다.
술 이외에 자주 마시는 음료수라면 역시 탄산수. 돈 주고 기성품을 사마실 때도 있지만, 집이나 바에서는 탄산수 기계를 갖춰놓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인퓨즈해서 마시는 편이야. 주로 라임이나 레몬, 자몽 같은 걸 건조기 돌려서 칩으로 만들거나 생거 그대로 집어넣어서 향을 내곤 해. 이따금 생강이나 계피 같은 걸 시도해서 유사 진저에일도 만들어보는 편이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건 귤 친척 과일들을 인퓨즈한 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