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낯선 이들을 죽이지 우린 일면식도 없는 놈들을 죽이지 우린 개자식들을 존나 죽이지 여기 총이 잔뜩 있으니 차라리 도망치는 게 좋을 거다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기위해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3. 『난 네 편이야』 * 일반적 경우 "무슨 표정이 그래? 새삼스럽게." "다른 반응이라도 예상했어? 난 네 편이야." * ??? "항상 네게 눈을 둘 수는 없어. 항상 네 옆에 있을 수도 없지. ...그렇지만, 여기 이 가슴 속에 이건 항상 널 위해 뛰고 있을 테니까."
키득. 웃음섞인 미소를 짓는 여인을, 제롬은 불만스럽다는 눈치로 바라보았다. 자신이 선택한 이름, 벨라. 아스타로테가 아닌 벨라라고 불렀다. 그렇기에, 여인은 벨라였다. 그런데도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내 생각엔... 분명, 다음도 있을 것 같은데.."
한숨섞인 중얼거림을 내뱉고는 여인을 마주보았다. 흘겨보는 것 같은 눈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기분탓인가? 단순히 가늘게 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만.
"그건 레스터가 알아서 할 일이니, 난 몰라."
레스터를 조사해서 피피에게 넘겨줄 거라는 말에 그는 살짝 시선을 돌렸다. 여인의 조사에 관여하고싶지 않은 생각도 있지만, 어차피 레스터도 스스로의 앞가림 정도는 할 줄 알기 때문이다. 굳이 그가 나설 필요도 없이 중요한 정보는 알아서 챙길 것이다. 물론, 그게 아니라면 누가 알아가든 말든 신경쓰지 않겠지만. 원래 그녀석은 그런 성격이었으니. 나중에 이번 일에 대한 사과로 밥이나 한번 사면 모든게 풀릴 것이다. 저번에도 그랬듯이.
이제 조금 쉴 수 있을까. 최초의 목적을 상기해낸 그의 눈에서 생기가 조금 돌았다. 이제는 쉴 수 있을 거라는 희망 탓이었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여인이 깍지를 빼내며 여인이 몸을 뒤로 했을 때는, 아쉬움이 표정에서 묻어나왔다. 음, 더이상의 휴식은 없는 걸까... 라는, 체념을 하고 있던 찰나였다.
"...그 옷은...?"
한순간에 분위기는 열기가 어린, 자극적인 광경으로 바뀐다. 여인이 하나, 둘, 의상을 손볼 때마다 제롬의 시선이 흔들렸다. 갈 곳 잃은 시선은 서서히 바뀌어버리는 의상에 이리저리 움직이다 결국 여인의 얼굴로 향한다. 의상만 바뀌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녀의 분위기는 아까의 수수하고 순진한 수녀가 아닌, 조금 더 고혹적이고 요염한 여인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을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던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선물해준 귀걸이를 여인의 귀에서 발견한다.
운이 좋네. 라는 말에 그는 여인의 귀걸이를 보며 일부러 이렇게 입은게 아니냐며 묻고 싶었지만, 그는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가만히 고개만 끄덕였다. 머리 위에 아직 둘러진 천이 제롬의 배덕감을 자극했다. 벨라, 넌 정말 비겁해...
"...벨라, 네 입으로 뭐든지라 했어."
목에 팔이 둘러진 채로, 상냥하게 쓰다듬어지는 느낌. 상냥한 수녀님께 위로받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짓궂은 표정은 어째 이 상황을 애취급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 표정에 자극받은 것일까. 그는 여인의 허리에 팔을 두르더니 그대로 일어선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랄 만도 했지만, 그가 허리를 꼭 붙들고 있어 넘어지거나 하진 않았을 것이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천천히 여인을 벽 쪽으로 몰고갔다. 성큼성큼 내딛는 걸음에는 거침이 없었다. 결국 여인의 등이 벽에 닿았을 때 즈음, 제롬은 나머지 한 손으로 벽을 짚고는 상체를 살짝 숙여 그늘을 만들었다.
"혀 내밀어줘. 어서."
뭐든 들어준다는 말이 그의 무언가를 자극하기라도 한 것인지. 아까까지만 해도 보였던 순한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대신 낮은 음성과 작은 으르렁거림은 그의 이면을 드러내기엔 충분했을 것이다. 벨라가 제롬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고개를 숙여 살덩이와 살덩이가 얽히도록 하고는 깊게 숨을 나누려고 했을 것이다.
"헤헤, 아-니. 배달은 담당하는 애가 따로 있거든~ 그리고 그쪽은 딱히 내 소속도 아니야~ 그리고 배달은 애초에......으응~? 헤, 생각해보니까 지금 일하는 애도 내 소속은 아니잖아~? 큭큭큭. 아, 지금 얘기는 못 들은걸로 부탁하지이 바.텐.더어어~ 우어~"
갑자기 짐승인지 뭔지 모를 소리를 내며 두 팔을 비척거리며 들어올려서는 바텐더의 앞으로 들이대는 로미. 그 행세를 보아 지금 건 아무래도 유령인 듯 싶다. 금방 시시덕대며 다시 팔을 바 위에 내려앉혔지만은. 그러고서는 '페로사도 바 보조 같은거 써보지 그래?'라면서 대충 뭉뚱그려 이야기를 마무리 시키려했다.
"헤, 설마아- 지금 말하는게 폴리비우스같은 걸 말하는 건 아니겠지? 이딴 곳에도 음모론이 있는 줄은 몰랐네~"
그리고, 놀랍게도 로미는 페로사와 관련된 '꿈의 교회'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말을 지금 하는...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생각나는 사건을 아무렇게나 말한 것이겠지. 이런 음모론은 바깥에서 흔한 정도다. 정부, 세뇌, 게임, 어쩌구저쩌구... 항상 있는 이야기다. 그런데 결국은 음모론이 어느정도 들어맞기는 한 것 같다. 그 결과를 지금 뉴 베르셰바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로미는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일테다. 그것들이 로미가 바깥에서 온, 2년 정도 밖에 안 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절절하게 느끼게 한다. 와중에 나온 맥주, 그것을 로미는 한껏 들이키고는-
"으음~ 이건... 아주 이단적인 맥주인데? 마음에 들었어~ 니시시."
깜빡거리는 눈 앞에 잔을 두어번 기울여보이며 그런 식으로 한 줄 평을 남겼다.
"~볼까 한 번!"
내밀어진 두 개의 물건. 순식간에 가늘어진 눈으로 번갈아서 그것을 살피더니 핸드폰 쪽을 앗아가듯 낚아채와 화면을 켠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프흡-'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로미. 한창 깔깔거리면서 배를 부여잡던 그녀가 이렇게 말을 이어간다.
"아하하!! 이거, '페로사'잖아 이건~! 페로사가, '페로사'를... 큭큭. 그러니까 즉슨 정의의 페로사가 되어보고 싶다 이거지? 좋아, 이 정도라면~ 오히려 시시할 정도인데에. 너무 쉬워. 솔직히 지금 공구랑 재료만 있으면 당장 해줄 수도 있어! 하지만 없지~? 쥐엔장, 결국 이게 문제라는 거야 세상은."
그러면서도 순식간에 침착해져서는 밑도 끝도 없이 세상 욕을 하고... 지금은 또 맥주 잔을 꿀꺽꿀꺽 기울이고 있다. '푸헤에-' 하고 잔을 내려놓으면서 입가를 한 번 싹 훔친다. 그 다음은 탐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