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이게 끝인가." "이제 피를 존나게 흘려서 죽는 건가..." "네가 존나 잘났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넌 아직 모르고 있어." "뉴 베르셰바는 넓어. '진짜'가 너희들을 없애버릴거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눈치가 있나, 없나라는 이분배적인 사고로 인간을 분류하자면, 칸나는 꽤나 확연하게 한 가지 쪽에 속해 있었다. 딱히 고민도 토론도 할 필요도 없이, 누가 바도 뚜렷하게 치워쳐져 있다는 소리다.
까놓고 말해서, 칸나 브라이트는 「눈치가 없었다.」
선천적으로도 사회적 감각 같은 것은 배속에 버리고 나왔고, 후천적으로도 키울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런 주제에 배려는 존재해 눈치 없는 배려라는 신박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곤 하긴 했다. 그러니 학창 시절에 당당히 손을 들어 옆자리 짝궁이 바지에 오줌을 지려버렸으니 보건실에 데려다 줘도 되겠냐고 묻는 파괴적인 해프닝도 일으킨 장본인이란 소리다. (칸나는 여전히 어째서 그 짝궁이 졸업까지 그녀에게 말 한 마디를 걸지 않았는 지 모른다.)
방안의 기류같은 건 판타지적인 무언가로 취급해 버린지 오래였고, 딱히 그런 감각이 필요없는 피 터지는 일에 더욱 더 퇴화해버린지 오래였다. 그래서 지금, 이리스가 무릎에 올라오는 상황에 반응 한것은 그 쪽이 아니었다는 소리다. 오히려 갓 치료가 끝난 이리스가 움직이자 걱정부터 내보였던 칸나였다. 손이 잡혀 뺨에서 멀어지지 않자 혼란에 눈을 깜박이고, 되려 스스로를 바보라 비하하지 말라며 입을 열려던 상황이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칸나에게는 '감'이라는 게 존재하긴 했다!
생명보존에 특화된 그 것! 위험신호라고 할까, 생명의 위협에 대한 모든 것에 반응하는 칸나센서가 삐용삐용 울리기 시작했다.
...물론 해석하는 쪽은 칸나이긴 했지만. 제치고서.
하여튼! 천문학적인 확률로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는 낌새를 감지한 칸나,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가느라진 눈으로 이리스를 살펴본다. 자신의 손에 기대 예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는 붉은 눈의 소녀. 작디 작았던게 어느새 이렇게 커버렸을까. 기지개를 피는 흑표범 마냥 허리를 느리게 피고선, 그런 이리스를 향해 서서히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대로 딱밤을 날린다.
"어디서 수작질이니, 꼬맹아."
꼬마가 어디서 이런 것을 배워가지곤! 역시 이 사회가 어린 것을 망쳐 놨어! 눈에서도 목소리에서도 어이 없어하는 게 훤히 드러난다. 허리까지 오던게 (매우 주관적) 정말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고려대상(?)으로 생각도 않했던 애기 (매우 매우 주관적) 가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다니, 생각만 해도 같잖아 이리스에게 몇번이나 딱밤을 날릴려 한다.
"밤이 길긴 뭐가 길어 이놈아. 그런 말은 네 또래 애들에게나 하던가."
이고야, 진짜 어디서 못된 거 배워가지곤! 요즘 애들이란, 떼잉 쯧, 등등 이것저것 덧붙이며 꼰대적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칸나. 뭐 잘못 먹었는지, 고통 때문에 맛이 간 건지 의심까지 한다. 역시 진통제라도 먹였어야 했나? 물론,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도 손을 열심히 딱밤을 날린다. 실제로 이리스가 맞든 말든.
1. 『함께 살아가자』 * 특별한 경우에만 나오는 대사입니다 "내 하늘이 되어줄래?" "-이 동네의 하늘만큼 불그죽죽할 필요도 없고, 저 밖의 하늘만큼 넓고 높고 푸를 필요도 없어. 나 한 사람을 위해서는 그건 너무 크니까." "딱 이 정도라면 나는 여기서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 너와 함께."
2. 『나에게 해줄 말이 있잖아』 * 일반적인 경우 "이런 일은 보통 외주를 주지만, 중요하다 싶은 건수는 배틀리언에서 직접 할 때도 있어. 그런 일을 전담하는 부서도 있고." "물론 최고급의 도구들이 지원되지. 그런데 그걸 전담하는 놈들은 어지간해선 다 뇌가 타버린 새디스트 놈들이라서 취향이 참 가지각색이란 말야. 창의성을 발휘하는 놈도 있고, 야만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놈도 있고... 내가 만나본 어떤 놈은 선반 기계로 별의 별 짓을 다 하더라고." "내가 말했지, 난 긴 커리어를 거쳐서 꽤 많은 기술을 배웠다고. 그 중에는 선반 기계 다루는 기술도 있거든.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선반 기계가 그때 르메인에서 봤던 그 모델보다 성능이 더 좋으면 좋았지 못하지는 않을 거란 말야. 엔진 상태도 좋고, 전력 공급도 원활하고..." -쾅. 위이이이이이잉. 끄아아아악. "자. Amico... 나는 시간이 없어. 나한테 해줄 말이 있잖아?" "말할래, 아니면 이거 이대로 켜놓고 가버릴까?"
3. 『진심이야?』 * 일반적인 경우 "어? 뭐냐... 농담하는 거야, 아니면 진짜야? 분간이 안 되는데." * 특별한 경우 "...확신해?" "그러기를 바라?" "좋아. 알았어."
1. 『장난이지?』 * 일반적인 경우 "뭐? 아니, 이 짜아식이... 팍 그냥." * 특별한 경우. "하하... 하아. 진짜. 요 깜찍한 녀석이." "좋아. 어울려줄게. 각오해."
2. 『이게 우리에게 내려진 벌이야』 * 일반적인 경우 "그래. 우린 하나같이 이 빌어먹을 도시에 굴러떨어졌고, 처지는 X됐고... 설상가상으로 어딘가 하나씩 고장났지." "우린 전부 다 어쩔 수 없는 개자식들이야." "개자식들을 위해서 건배나 하자고." * 특별한 경우 "이게 벌이라고 한다면... 나는 얼마든지 죄인이 될 수 있어." "너와 함께 벌을 받는 거라고 한다면, 언제까지고 같이 있어줄게."
3. 『이 사람의 유산은 내꺼야!』 * '유산'을 페로사가 차지해야 하는 경우 "내가 원래 남이 먼저 권리를 주장하면 그 사람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타입이거든."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사정이라서 말야. 너른 이해심을 바라도 괜찮겠지?" * '유산'을 페로사가 보호하고 있었던 경우 "아, 당신이 그... 좋아. 유산에 대한 당신의 권리를 증명해줄 무언가가 있을 텐데. 그걸 좀 볼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람이 남긴 것이 마땅한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 이해해주겠지?" * '유산'의 권리를 주장하는 친구와 함께 어딘가로 난입해서, 친구가 먼저 소리쳤을 경우 "들었지? 다들 거기서 손 떼실까?" -쾅. "거기. 손 떼라는 말이 말로 안 들리지." * 특별한 경우 "더 이상 네가 외숙부라는 이유만으로 그 녀석을 새장 속의 애완동물 취급하는 꼴은 더 이상 못 봐주겠는데." "응? 후배님아. 내가 가족사에 뭐라 말 꺼내는 거 되게 싫어하는 거 알잖아." "그러니까 그 옷가지 다시 내놔. 내 다음 의견은 말로 안 나올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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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만 오늘 몇번째 하는지 모르겠다. 여인은 정곡을 찔린 듯이 반응하는 페로사를 보며 소리죽인 웃음을 흘렸다. 천하의 페로사가 저렇게까지 반응하게 하는 사람이라니. 늘 그쪽으론 관심이 없어보였기에 영영 나타나지 않을 줄만 알았었다. 여인도 그럴 줄 알았었는데. 아. 페로사. 롯시. 정말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인 거 같아. 입에 올리기 어려운 말을 술과 함께 삼키며 페로사가 진정하길 기다려주었다.
사레의 여운이 남은 얼굴로 여인을 본 페로사가 이내 천천히 얘기를 시작했다. 시작은 그저 앤빌의 손님 중 한명일 뿐이었단다. 페로사가 그렇듯 가끔 잔을 나누며 대화를 하는 사이였다고. 그러다가 종종 기대오기 시작했고.
"흐음."
여인은 별 말 없이 얘기에 계속 귀를 기울였다. 페로사가 다시 잔을 채워 마시는 걸 보며. 어느날인가부터 그 애의 모습이 눈에 밟히더라는 얘기를 귀담아 들었다. 잔을 기울일 깨마다 하늘색 눈동자가 어른거리더라는. 어느새 조금 닮아버린 것 같다는 말까지 그저 조용히 들어주었다. 행여나 잡음이 방해할까봐 여인의 잔을 드는 것도 조심해가면서.
다 들은 후에는 역시나 조용히 잔을 내려놓고 잠시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다. 앞서 페로사가 그랬던 것처럼 정적으로 잠시간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거의 녹은 얼음이 묽어진 모히또 안에서 찰랑 하고 잠겨들어가는게 여인의 눈에 비쳤다. 스르르. 녹아 사라지는 얼음조각을 응시하며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천천히 고개를 들어 페로사를 바라보았다. 표정이 사라졌던 얼굴에 소리없이 미소를 띄우며 입술이 열렸다.
"영 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피는 법을 잊은 줄 알았더니. 피어날 계절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구나. 롯시. 너라는 꽃은 말야."
만월처럼 떠오른 미소는 언제나와 같았다. 늘상 짓는 여인만의 미소. 후후. 거기에 작은 웃음까지 흘린 여인이 잔을 놓고 두 손으로 턱을 괴어 페로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내게 네 감정에 감히 이름 붙일 기회를 준다면. 나는 그걸 연정이라 말해줄게. 조용히 쌓여 어느샌가 널 붙잡아버린, 눈 같은 연정이라고 말야."
여인의 말은 그 계절을 겨울이라 칭하는 듯 했다. 꽃과 겨울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지만 페로사에게는 사뭇 다르게 들릴 지도. 아무 것도 모르는 여인은 그저 담담히 그런 말들을 늘어놓고 일순간에 표정을 싹 바꾸었다. 예의 그 조동아리 표정으로.
"그나저나 우리 롯시가 이렇게 소녀소녀한 감성이 있을 줄은 몰랐네. 눈에 자꾸 어른거린다느니 없는데도 그 자리에 눈길이 간다느니. 어머. 이걸로 시 한편 지어도 되겠어. 분명 걸작이 나올 거야."
키득키득. 얄미운 말에 맞춰 얄미운 웃음소리를 냈다. 그리고 잔을 들어 남은 모히또를 한번에 마셔버리고. 다시 히죽거렸다. 아주 야알밉게.
영업과 개인적인 주문들에 대한 배달로 도시 곳곳을 다니다 보면 망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사라졌거나, 새로 생겨나는 많은 가게들을 보게 된다. 새로 생겨난 대부분의 가게들은 자신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몇몇 가게들은 그 외관이나 간판. 다루고 있는 것들 때문에 눈이 가는 것일까. 예를 들면 몇 달 전에 생겨난 이 이상한 이름의 오락실처럼. 들어가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사행성 게임들만 취급하는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도 그럴게 보글보글이라는 이름부터가 평범한 오락실 게임 중 하나였으니. 오락실이라. 정말 오랜만인데. 시안은 앞에 차를 대며 잠깐 고민하기 시작했다. 오후 일정은 막 끝난 참이었고. 이 구역을 다닐 때마다, 이 오락실 내부가 궁금하기도 했던 것이었다.
일단 들어가 보고, 사행성 게임으로 가득하면 나오면 되겠지. 그렇게 고민을 끝낸 시안은 차에서 내려 오락실 안으로 들어선다. 몇몇 사행성 게임기들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이 평범한 오락실 게임기들이라 시안이 뒤돌아 나서는 일은 없었을까. 놓인 게임기들을 둘러보던 시안은 애들람을 본다.
용왕: 저게 지금 기수 가지고 뭐라고 하네 에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아..? 용왕: 야!!! 내가 너보다 기수가 2년 더 빠르거든 XX 저게 선배 알기를 X같이 보고 있어!! < 컨셉질 까먹은 용왕(31세/조직 보스) 에만: (그게 아니라 지금 상황 보면 종이처럼 구겨진다니까..?)
>>449 (아하 용왕님 연세가 좀 있으셨구나. 정식으로 만나볼 땐 제대로 기억하는 것으로) 페로사: 우리 첫만남이 고문실이라서, 그때 경험이 지금 상황판단에 어려움을 좀 주고 있는 모양인데. 페로사: 그래서 선배님아... 너 나한테 한 번도 제대로 처맞아본 적 없지? (이 다음 대사는 정식으로 만날 날이 있다면 그 때를 위해 아껴두겠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