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저 아이였고 답을 원했었어 난 커튼을 발견했지 약속된 모험이였어 나는 모든 걸 가졌고 용기를 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난 그저 어린 아이였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 본 스레는 놀려고 오는 거다 공부는 필요 없다. 2. 일상 중 불편하게 느낄 것 같은 사항이 있다면 사전 조율한다. 3. 본인이 뭐가 아니라고 느껴지면 웹박으로 쏘거나 넌지시 그리고 확실하게 상대에게 전달한다.
이리스는 허리를 두손으로 잡아 가까이 끌어당기는 스텔라에게 얌전히 끌려가 몸을 마주했다 . 온전히 서로의 온기가 오가는 것을 느끼며 눈을 마주 한 체 자신에게 던져오는 말을 들은 이리스는 옷깃을 쥔 손에 조금 더 힘을 준다. 어찌나 힘을 주었는지 새하얗게 변할 것만 같은 손을 한 체로 미소를 지어보인 체로 자신을 바라보는 스텔라에게 자그맣게 속삭였다. 절대로 같이 있기 싫은게 아니라는 듯 휙휙 저어보인다. 워낙 자신이 바보 같아서 스텔라에게 자신의 마음이 이상하게 전달이라도 될까봐 힘껏 고개를 저어보이는 이리스였다.
" 나도.. 나도.. 언니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 이렇게 언니 옆에서 있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언니가 안아주는 것도 좋고...언니가 이렇게 해주는 것도 좋고.. "
이리스는 자신의 이마와 볼에 연달아 입을 맞춰준 스텔라를 멍하니 바라보며 눈을 깜빡였다. 그러더니 아까보다 더 떨리고 흔들리는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마디 꺼낸다. 마치 거세게 부는 태풍 앞의 가녀린 나뭇가지라도 되는 것처럼,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말하려는 것이 애처로워 보일 정도였다. 그정도로 이리스는 어딘가에 속해있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바래지길 원했고, 정착할 수 있길 바랬다. 스텔라의 옆에선 그게 가능할 것만 같아서 이리스의 마음에는 거센 파문이 퍼져나갔다.
" 내가 옆에 있으면 언니가 이렇게 아플 일도 없게 할 수 있을텐데.. 언니가 외롭게 술로 밤을 보낼 생각도 하지 않게 해줄 수 있을텐데.. "
입술을 꾹 깨문다. 아스타로테가 떠올랐다. 그녀에겐 분명 목숨을 구원 받았지만, 스텔라처럼 자신에게 말해줄 것 같지 않았다. 분명, 지난번처럼 똑같이 알아서 하라는, 몇번이나 들었던 대답만을 들을게 뻔하다고 생각했다. 마음 속에 울려퍼지는 파문을 막을 도리가 없어보였다. 자신의 삶에서 이토록 자신을 원해주던 사람이 있었던가. 이리스는 자신에게 내려온 그 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마치, 이 줄을 놓치게 된다면 자신은 더이상 태풍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꺾여버릴 것만 같아서 두려웠다. 차라리 이런 감정과 이런 따스함이 있다는 것을 몰랐었다면 괜찮았을까.
살면서 살아가는 것 이외에 미련을 갖게 될 줄은 몰랐는데, 눈 앞에서 자신에게 몇번이고 다정하게 가족이 되어주었으면 한다는 스텔라를 보면 볼수록 또다른 미련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스텔라가 했던 것처럼, 긴장감에 말라버린 입술을 스텔라에게 가까이 했다. 스텔라가 가장 먼저 가져다댔던 이마에 한번,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떨어지다 한번 더 그 부드러운 이마에 한번 더 입술을 부비곤 천천히 내려와 스텔라의 볼을 감싸곤 보물을 다루듯 살며시 양 볼에 입술을 맞춰준다. 그리곤 잠시 눈을 맞추었다 코 끝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춘 이리스는 떨리는 숨을 뱉어낸다.
" ..... 언니 옆에 있어도 될까, 오늘부터? 적어도 언니가 다 나을 때까진... 반쯤은 숨어있는 것처럼 여기 있어야 할 것 같지만... "
무단으로 조직에 출근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상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으니까. 그런데 왠지 지금은 그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마치 그곳에 갔다가는 원치 않은 상처를 받을 것만 같아서. 다치는 것을 여태껏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서 지금은 왠지 두려워서. 자신이 원하는 사람 옆에 붙어있고 싶었다. 물론 그저 도피를 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스텔라는 이리스에게 소중한 사람이었으니까, 지키고 돌보고 싶은 것 또한 진심이었으니까. 스텔라의 두뺨을 길거리에서 닳고 닳아 조금은 투박해져버린 자그마한 두 손으로 감싸쥔 체 속삭이듯 물었다. 어쩌면 이리스의 얼굴은 지금 울상이었을지도 몰랐다.
관계란 때로 서로의 심장을 담보로 하는 무서운 것이 되기도 했다. 자신으로 인해 상대를 위험하게 만들 수도, 상대로 인해 자신이 곤란해질 수도 있는 것이 사람간의 관계라는 것이었다. 특히나 이 작은 도시 안에서는 그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곤 했으나. 여인은 제게 내밀어진 손을 단 한번도 거절한 적 없고. 먼저 내친 적도 없었다. 다만 먼저 내민 적은.
"별 걱정을 다 해. 정말."
누가 저 기집애를 데려갈까, 하는 말에 여인은 여유를 갖고 느긋하게 굴었다. 당황, 당혹, 그런 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실제로 그다지 찔리지 않았다. 여인의 안에서 그 일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래서 얘기해줄 것도 나중으로 미루었는데. 이 눈 앞의 친구는 아니었나보다.
여인이 손익을 따질 때 같은 표정을 지으니 페로사도 그 일이 사업인 줄로만 알은 듯 했다. 그렇냐는 표정으로 웃는 페로사를 보며 여인은 대답 대신 무화과 반쪽을 입에 쏙 넣고 오물거렸다. 예전이었으면 한발 걸치려 했을텐데. 이제는 저런 빛바랜 표정을 짓는게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페로사의 반응으로 인해 싸악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 자리에 호기심, 놀람, 기쁨 등등의 반짝반짝한 감정들로 한가득 차올랐다. 전에는 같은 농담을 던져도 씁쓸하게 반응하더니. 저 새빨개진 얼굴은 대체 뭐람! 여인이 그 부분을 놓칠 리 없었다. 당장 자세를 고쳐 바 너머로 넘어갈 듯이 몸을 기울이고서 페로사를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 입이랑 다르게 몸은 솔직한 걸? 로옷시? 너 지금 얼굴 어떤지 알아? 나 거울 있는데. 보여줄까?"
생글거리는 얼굴로 이게 놀리는 건지 정말 그냥 거울을 보여주겠단 건지 모를 말들을 하더니 결국은 또 웃어버렸다. 후후! 잔뜩 즐거워 죽겠다는 웃음소리가 둘 사이에만 짧게 울렸다. 여인은 가능한 한껏 바에 상체를 기대고서 한 손에 잔을 들고 흔들거리며 말로 페로사를 콕콕 건드려대었다.
"그런 얼굴 하고 발뺌해봤자 안 통하는 거 알지? 대체 어느 누우가 우리 사자님 갈기에 손을 대었을까. 후후. 나 너무너무 궁금한데에. 롯시이, 으응?"
깃털로 건들듯 아양을 떨며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고개를 살짝 숙여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향하게 한 뒤 눈을 깜빡깜빡 하는 표정까지 완벽했다. 바가 아니라 같이 앉아있었다면 옆에서 팔이라도 안으며 한술 더 떴을 터였다. 그리고 여인이 그런 말투 그런 표정을 할 때는, 얼마나 끈질긴지, 페로사는 잘 알 것이었다.
1. 『죽지 말아요! 제발!』 "그렇지만 이게.. 내가 해야 할 일이었나봐. 응.. 그렇지, 나는 죄 같은 걸 짓기 싫어해놓고 누구보다 큰 죄를 지었으니까.. 그 값을 치른 거야.. 그니까.. 어지러우니까.. 잠깐만 쉴게.. 응. 쉬는 거야. 그런 거야.. 봄이 오면 눈은 녹기 마련이니까.. 다시금 겨울이 올 거야.. 응.." "그러니까.. 있잖아.. 안 죽어. 응. ..죽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먼저 가."
"제발! 아니야, 으, 으으.. 죽지 마, 제발.. 나는, 나는.. 친구가 죽는 건 싫어.. 네가 없으면.." "제발 날 떠나지 말아요, 언니, 날 떠나지 마.. 제발, 누나.. 나랑 약속 했잖아, 같이 있어준다며.. 조금만 참아줘, 곧 의사가 이쪽으로 올 거야. 응? 제발.. 그러니까.."
"그로스만의 개야, 죽지 마. 네가 해줄 일이 아직 많으니까 죽으면 곤란해.."
2. 『두 번 다시는』 "알았어.. 안 할게. 두 번 다시는.. 그.. 손 대지 않을게. 그래도.. 미리 말 좀 하지 그랬어. 네 오목눈이에.. 음.. 그래. 그.. 흡.. 으흐흑.. 미.. 미안. 그런 취향인 줄은.. 으흐흐흑.. 내 의뢰인 중에서 네가 제일.. 최고였.. 아하하하!"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좋겠어.."
"내 말에 토 달지마."
3. 『좋아』 "해보지 뭐.. 그 정도야 쉬운 일이니까.." "네 말이라면 무엇이든 좋은 걸." "계약은 이걸로 체결이야. 그러면 약속한 값을 주었으면 해.. 그로스만의 아이들을.. 그.. 네가 늘 즐기는.. 것 말이야. 왜 날 그런 눈으로 봐? 난 관여 안 할 거야. 보여줄 생각도 마. 그.. 사육하는 거 보여줄 생각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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