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23065>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16 :: 1001

◆RCF0AsEpvU

2022-01-11 04:29:58 - 2022-01-12 01:33:48

0 ◆RCF0AsEpvU (AoZYoDJOT2)

2022-01-11 (FIRE!) 04:29:58


난 힘들게 노력했고 멀리까지 도달했지만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
나는 몰락해야만 했고 내가 가진 걸 전부 잃었지만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T/ash: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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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쥬주 (z8ax0MrSvA)

2022-01-11 (FIRE!) 21:37:48

에만이 무서워~ 귀여워~

615 제롬주 (rdo/HwqE9Y)

2022-01-11 (FIRE!) 21:38:11

드디어 에만이 가면 깨지고 눈물 맺힌 모습 봐서 기쁜 나참치

616 페로사주 (CL1NqmUdK6)

2022-01-11 (FIRE!) 21:39:08

흐-음 역시 그렇게 되나.

617 쥬주 (z8ax0MrSvA)

2022-01-11 (FIRE!) 21:39:19

>>615 무서워~
쥬: ('' );;

618 아스타로테주 (ncVXfSXCi6)

2022-01-11 (FIRE!) 21:39:27

(잠깐 정주행 하러 왔다가 쉐도우 보고 뒷걸음질)

619 엘레나주 (MIhATIgkqA)

2022-01-11 (FIRE!) 21:40:05

>>605
좋아요 귀여운 이리스주 보려면 더 자주 와야죠 노력하겠습니다 >.0

>>607
백신은 어쩔 수 없죠 저도 맞을 때마다 침대 신세였기 때문에 이해되구⋯
그래도 약 먹구 푹 자면 괜찮아지더라구요 브리엘주도 그러길 바랄게요 u.u

620 에만주 (DuJcpaKRHc)

2022-01-11 (FIRE!) 21:43:54

아니 왜 포상 받은 사람처럼 그러는거야 (비명지르는 고양이 짤)

이걸 이렇게 밝힐 줄은 몰랐는데.. 지금 에만이가 웃는 이유는 '나한테 진짜 친구가 있다'는거에서 비롯된 거라는 점.. 정말 자기가 마음을 열어도 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걸 깨달아서 기쁜 김에만씨..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긴 한데 감히 날 짓밟았겠다? 이새끼 재밌네? 하는 느낌도..

>>616 잉잉 페로사한테 다 이를 거야 페로사 제롬이 에만이 가면을(?)
>>618 우우 어디가~🥺

621 브리엘주 (lsqKiiUcFk)

2022-01-11 (FIRE!) 21:45:59

돌아왔습니........(에만주의 금손력에 산산히 바스라짐)

>>619 꼬박꼬박 타이레놀 챙겨먹고 있답니다. 걱정 고마워. 엘레나주 말대로 금방 괜찮아지겠지.

622 브리엘주 (lsqKiiUcFk)

2022-01-11 (FIRE!) 21:47:36

아, 일상에서 빛나는 에만주의 금손력에 불초 바스라져서 벽이 되었다고 전해주세요. 네....이건 관전밖에 할 수 없어.

623 제롬주 (rdo/HwqE9Y)

2022-01-11 (FIRE!) 21:49:11

>>617 그럴 필요 없어요(방긋)

>>620 포상...맞는데..??(?)

음 진짜 친구...라고 인정받은 걸까요...? 어떻게 된 건지 살짝 이해가 안 가는 것 같기도..
ㅋㅋㅋㅋㅋㅋ 에만이 프라이드가 높은걸 알지만... 그런거 신경쓰지 않는 제롬이었다고 한다... 별개로 에만이가 그런 느낌으로 자신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으악 살려줘요 페로사

624 쥬주 (z8ax0MrSvA)

2022-01-11 (FIRE!) 21:49:35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쥬주)

625 이리스🐈‍⬛ - 페로사 (SE4YZ7sPmg)

2022-01-11 (FIRE!) 21:50:02

"뭐어, 언제까지나 라 베르토에 있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라는거지. " 보스는 언제는 마음이 가는대로 하라고 하고 붙잡지 않으니까. 이리스는 잠시 먼 곳을 바라보는 눈으로 중얼거리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베시시 웃어보인다. 언제든 마음대로 하라는 그 말이 이리스에게는 라 베르토 마저도 자신이 정착할 수 없는 곳이란 말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서쪽도 서쪽 나름이니까 말이지. 종종 소란스럽기도 하고~ " 태연하게 사소한 불평을 늘어놓는 것처럼 말을 이어가는 것은 왠지 모를 씁쓸함을 가리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빈 담배갑을 보는 페로사를 보곤 히죽 웃어보인다. "내가 자주 가는 담배가게에 재고 있나 물어봐줄까? 재고 있다고 하면 사다줄게. " 이리스는 어떻냐는 듯 푸흐흐 하고 미소를 짓는다. 언제나 웃고 있는 것처럼.

" 텄다니 내가 오니까 완벽해지는거 아냐? 이렇게 귀여운 동생이 와서 재롱도 부리고, 예쁜 짓도 하고 그러는데. " 에? 하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무슨 말을 하냐는 듯 장난을 치는 페로사를 바라보던 이리스가 어울리지도 않게 섹시한 포즈도 취해보고, 아까처럼 다시 꽃받침을 하곤 좌우로 고개를 까닥거리며 담배를 문 체 귀여운 척도 해보이면서 능청스럽게 대꾸를 한다. " 그래도 언니는 아무일도 없는 하루도 많다니 다행이네~ 모두의 하루가 다 소란스러울 필욘 없으니까. " 그치, 아주 좋지. 혼자서 가볍게 맞장구를 덧붙이며 담뱃재를 재떨이에 턴다.

" 행복하다니 부럽다. 왠지 그런 말을 듣고나니 사람이 좀 더 밝아보이기도 하고 그러네. " 다이키리 한잔을 내밀어주는 것을 받아들던 이리스는 들려오는 말과 미소를 짓는 페로사를 보며 멍하니 눈을 깜빡인다. 이리스의 붉은 눈동자는 그런 페로사를 멍하니 바라보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저게 진짜 행복한 사람의 표정인걸까. 희미한 미소, 그런 와중에도 붉은 눈동자는 쉼없이 페로사의 미소를 바라본다.

..이렇게, 그리고 저렇게 웃으면 되는건가. 참고하는게 좋겠다.

"맛있다, 역시 언니 추천대로 먹으면 입이 즐겁다니까. 푸하하~ 나는 무식해서 술이름 같은거 잘 모르거든~ 근데 여기 오고 나니까 술 마시는게 또다른 즐거움이 생기더라구~ 안 올래야 안 올 수가 없다니까~ " 반쯤 타들어간 담배를 손가락으로 들곤 한모금 맛을 본 이리스가 키득거린다. "나중엔 나도 언니처럼 바텐더도 해보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 "

626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1:50:33

흐흐흥~

627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1:51:00

>>621 어서왕~!

>>619 좋아좋아~ 그 기세다~!!

628 피피주 (m/HHtv.iLo)

2022-01-11 (FIRE!) 21:52:13

팝콘 너무 맛나다 너무너무 행복하다

629 에만주 (DuJcpaKRHc)

2022-01-11 (FIRE!) 21:52:49

>>623 서술이 좀 그랬지만 인정 받은거야~ 왜냐면 그로스만에서 온 녀석이라면 지금 당장 죽였을게 뻔하거든. 무엇보다 서로 대화가 필요하단 걸 단적으로 깨닫기도 해서 이러는 거야.😉

630 에만주 (DuJcpaKRHc)

2022-01-11 (FIRE!) 21:54:15

이리냥이 스포 무슨 일..?!😳

631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1:54:56

>>630 ♪(´▽`) 몰까~

632 브리엘주 (lsqKiiUcFk)

2022-01-11 (FIRE!) 21:55:31

호오호오....(팝콘대신 따뜻한 차를 호로록)

633 쥬주 (z8ax0MrSvA)

2022-01-11 (FIRE!) 21:55:57

무 서 웡

634 제롬주 (rdo/HwqE9Y)

2022-01-11 (FIRE!) 21:56:43

이리냥이 웃음을 보고 배우는 건가..?

>>629 (이해!)
와 에만이에게 인정받았다니 기쁨...
이게 히든루트의 맛인가(???)

635 피피주 (m/HHtv.iLo)

2022-01-11 (FIRE!) 21:56:54

이리스 약간.. 뭔가.. 학습된 감정인걸까

636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1:57:03

>>632 호로록 호로록. 나도 유자차 먹어야겠다!!( •̀ .̫ •́ )✧

>>633 (~ ̄▽ ̄)~

637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1:58:05

>>634 ♪(´▽`)

>>635 옹~ο(=•ω<=)ρ⌒☆

638 리스주 (jc9J.uKssg)

2022-01-11 (FIRE!) 21:58:26

왔다아아아아아

639 쥬주 (z8ax0MrSvA)

2022-01-11 (FIRE!) 21:58:49

쥬: (베르셰바엔 나보다도 감정이 매마른 인간들이 있는 모양이다.)
(누가 인간인지 모르겠네.)

640 브리엘주 (lsqKiiUcFk)

2022-01-11 (FIRE!) 21:59:17

리스주 어서와.

641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1:59:22

>>638 리스주가 왔다아~!!!!

>>639 쥬가 대단한거 아닐까!!(??)♪(´▽`)

642 쥬주 (z8ax0MrSvA)

2022-01-11 (FIRE!) 21:59:33

>>638 와라아아아아아
리스주 안녕~

643 피피주 (m/HHtv.iLo)

2022-01-11 (FIRE!) 22:01:00

리스주 하이하이여요


이리스 저 대사 보고 후레추측이 막 남발하는데 피피주 머릿속에만 꿍쳐놓겟습니다.. 혼자 막 이상한생각의나래펼치는중

644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2:01:27

>>643 보람이 넘치네~( •̀ .̫ •́ )✧ 아주 조아~

645 리스주 (jc9J.uKssg)

2022-01-11 (FIRE!) 22:02:00

모두 안녕안녕이야!

646 제롬주 (rdo/HwqE9Y)

2022-01-11 (FIRE!) 22:02:23

>>637 (빠아아아안)

리스주 어서오세요~

647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2:05:09

>>646 냥찌르기!(콕)

648 제롬주 (rdo/HwqE9Y)

2022-01-11 (FIRE!) 22:06:15

>>647 (치명타 맞고 쓰러짐)

649 아스타로테 - 피피 (ncVXfSXCi6)

2022-01-11 (FIRE!) 22:06:42

피피. 프로스페로. 그는 여인이 유일하게 친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여인이 그의 어린 시절을 일부 알듯이 그도 여인의 어린 시절 얼마간을 아는 것으로 기묘한 교집합을 가진 사이를 친우가 아닌 무어라 부르겠냐만은. 어쨌거나 여인은 그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고 여겼다. 일방적인 감상일 뿐 일지라도.

다짜고짜 열린 잡화점의 안은 언제나와 같았다. 은은한 전구빛이 내부 구석구석을 비추고 벽에 붙은 선반의 잘 정돈된 물건들이 마치 장식 같아 파는게 맞나 싶다. 그런 컨셉으로 꾸며놓은 방 같을지도. 이곳이 그런 분위기가 들게 하는 건 그곳에 상주하는 여인의 탓도 있었다. 내부 한켠을 신 벗고 올라가 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으로 만들어 그 한가운데에 나른히 늘어진 모습이 딱히 가게 주인 같지 않았으니까.

"어서와."

팔걸이에 몸을 기대고 피피를 바라보는 여인이 웃으며 말했다. 짧지만 다정한 인사였다. 늘상 짓는 미소와는 다른 느낌의 미소도 그랬다. 지금 잡화점 안에는 여인과 피피 뿐이었으니. 이 반가운 방문객을 대하는데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여인은 재차 싱긋 웃으며 늘어진 몸을 일으켜 앉았다. 살짝 흐트러진 기모노 자락이 끌리며 옷깃새로 흘깃 살결을 드러내었다.

"음. 사과사탕 한 병이라. 혹시 이걸 말하는 걸까."

톡톡. 여인은 그리 말하며 어딘가를 두드렸다. 팔걸이 앞에 놓여있던 작은 소반이었다. 반질반질하게 옻칠이 된 팔각 소반 위에는 엎어놓은 핸드폰과 동글동글한게 소복히 담긴 접시와 작은 사탕병이 놓여있었다. 트래시톡에 올렸던, 포스트잇이 붙은 그것 말이다. 여인이 손으로 병을 들어 흔들자 따라라랑 하며 색색의 사탕들이 맑은 소리를 울려대었다. 다시 가볍게 탁, 내려놓고서 시침 뚝 뗀 얼굴과 말투로 피피를 보며 말했다.

"지금 있는 사탕은 이것 뿐인데. 임자가 있는 물건이라 말야. 그냥은 못 주겠는 걸."

그 임자가 지금 들어온 피피라는 걸 여인이 모를 리가 없었다. 키득. 그새를 못 참고 나온 웃음을 태연하게 흘리고 조금 더 능청을 떨어본다.

"임자라는 걸 보여주든지.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르면 줄 수도 있어. 네 시간으로 말야."

요컨데 온 김에 저랑 얘기나 좀 하자, 되시겠다. 간만인데 사탕만 홀랑 가져가 버리면 너무 아쉽잖은가. 여인은 소리 없이 웃으며 손짓했다. 여기, 제 옆으로 오라고.

650 브리엘주 (lsqKiiUcFk)

2022-01-11 (FIRE!) 22:06:53

(벽은 그대들을 지켜봅니다. 따뜻하게)

651 아스타로테주 (ncVXfSXCi6)

2022-01-11 (FIRE!) 22:08:56

>>620 하지만 에만제롬 일상이 너무 무서워서(?) 거리두기가 필요한 걸. 손틈새로 보는 것처럼.

>>650 (벽에 듣 붙이기)(골골모터 가동)

리스주 어서와.

652 무라사키 - 페퍼 (AoZYoDJOT2)

2022-01-11 (FIRE!) 22:09:57

"크아아아악!!"
"끼야아아악!"
"아이에에에-?!!"

노란 방호복을 입은채 페퍼가 선보이는 놀라운 브레이크 코사크 칼부림 댄스.
일명, 'My Chemical Romance'에 춤을 명목으로 악행을 일삼는 불한당들이 전후무후로 볏짚 쓰러지듯이 피를 뿜으며 무대에서 나가 떨어진다.

"이, 이 자식이 무슨 짓이야!!! 감히 나의 댄스 홀에 피를...!!"
"ㅁ, 마, 맞아요...!! 무, 뭐하시는 거에요 페퍼씨!! 이, 이제, 그만하세요...! 그, 그리고 해피 뉴 이어라뇨...!! 지금은 딱히 신년도 아닌.....꺄앗?!"

그리고 그런 광란의 춤의 소용돌이에, 무라사키조차 휘말려 들어가 보라색 눈에 흩뿌려진 피가 튀고 만다.

'아, 내 눈이... 시야가... 앞이... 점점-...'

앞이 보이지 않는지 중심을 잃고 비척비척 움직이며 홀을 떠도는 소녀.
그런 소녀는 아무래도 좋은지 우리 불한당들의 리더는 무라사키의 어깨를 잡고 옆으로 거칠게 밀어서 거의 던지다시피 치워버린다.

"어이!! 뭐하고 있어! 빨리 저 자식을 쏴!! 저 바보같은 댄스 멈추라고!"
"예, 옙...!!"

- 철컥
- 두두두두!!

페퍼를 향해 총구화염을 내뿜으며 납탄의 무리를 발사하는 선글라스들.
하지만,

"―당신들."

- 휘익!
- 짜르르르...

총구에서 뿜어진 화염과 연기가 걷히고 나타난 광경은, 총을 맞고 벌집이 된 방호복을 입은 페퍼...
...가 아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바닥을 굴러다니는 반토막난 탄두들과,
그를 등 뒤에 두고 '고기 써는 칼'을 붙잡고 서있는 무라사키.
그녀의 얼굴에는 마치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처럼 검붉은 피가 주륵하고 흐르고 있었다.

"당신들... 페퍼씨는 오늘, 딱히 춤 출 예정같은 것은 없었을거에요."

■■까지, 앞으로 세 걸음.

"단체로 총을 겨누며 협박하면서 취향을 강요한다... 그게 정말 춤과 노래를 사랑하는 조직인가요?"

두 걸음.

"제 눈엔 친구를 괴롭히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요."

한 걸음.

"큭, 뭐라는거야 빌어먹을 꼬마가!! 칼 들면 좀 달라지냐! 뭐해, 쏴!!!"
"한참 늦었어요."

전열에 선 댄스 파시스트들이 소총의 방아쇠를 당기기 바로 직전-
그들은 순간적으로 놀라운 경험을 한다.
보라색의 순광이 자신쪽으로 바람을 가르며 다가오자, 그 바람이 갈라져 마치 칼날이라도 된 듯이-
총구가, 탄창이, 방아쇠가, 개머리판이, 그리고 끝에는 그걸 들고 있는 자신이.
달군 칼날에 치즈가 썰리듯 말끔히 '잘라지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이었다. 그들은 그제서야 '늦었다'의 의미를 몸으로 깨닫는다.
여기까지가 고작 0.6초.
그것은, 살아있는 칼날이자-

"커, 흐윽...!"

이 가게에서 일어나는 절단의 축제Knife Party.
그 1인을 필두로 악당들은 자신 사이에 섞인 살인귀를 잡아내려 필사적으로 총을 휘두르며 난사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쏘거나 살인귀에 의해 다음 순번이 되어 잘라질 뿐이었다.
한 사람을 잘랐다면 또 다음, 그리고 또 다음, 다음. 다음.
그래, 말하자면 그들은...
저 땅에 떨어진 샤와르마와 같은 꼴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
.
.

그리고 페퍼가 마지막에 마주한 것은,
수가 갑자기 2배로 늘은 사람들의 몸뚱아리와,
그 한 가운데에 버젓이 서있는 피를 잔뜩 뒤집어 쓴 무라사키였다.

653 아스타로테주 (ncVXfSXCi6)

2022-01-11 (FIRE!) 22:10:38

오늘 일상들 분위기 왜 이래.

654 피피주 (m/HHtv.iLo)

2022-01-11 (FIRE!) 22:11:41

하하 평범한 베르셰바잖아

무서워요

655 에만주 (DuJcpaKRHc)

2022-01-11 (FIRE!) 22:12:19

한쪽은 대화(사탕)를 시작하려 하고
한족은 대화(음주) 하고 있고
한족은 대화(물리)를 하고 있고
한쪽은 대화(유혈)를 하고 있고..

어..?

656 쥬주 (z8ax0MrSvA)

2022-01-11 (FIRE!) 22:12:42

이게 바로 카오스지.

657 에만주 (DuJcpaKRHc)

2022-01-11 (FIRE!) 22:13:13

아 추가.. 대화(메이드복)도 있지..

이렇게 보니 일상 진짜 많다..😳

658 이리스🐈‍⬛주 (SE4YZ7sPmg)

2022-01-11 (FIRE!) 22:14:07

이게 바로 평범!

659 ◆RCF0AsEpvU (AoZYoDJOT2)

2022-01-11 (FIRE!) 22:14:10


아 맞다 노래 거는거 깜빡했네
하하하하하하
>>652

660 리스주 (jc9J.uKssg)

2022-01-11 (FIRE!) 22:14:56

정말로 일상(베르세바)물이구나!

661 엘레나주 (MIhATIgkqA)

2022-01-11 (FIRE!) 22:14:59

혼란하네요 혼란해

리스주 어서와요~

662 트라이펙타 (CL1NqmUdK6)

2022-01-11 (FIRE!) 22:15:13


"신사 숙녀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도 도살자의 서커스를 찾아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검붉은 휘장이 드리운 장막 한가운데에 사회자가 나타나자, 박수와 환호성 소리가 멍멍하게 어둑어둑한 지하 공연장을 메운다. 얼마나 넓을까, 얼마나 좁을까. 얼마나 어둡고 얼마나 밝은 걸까. 군데군데 피워진 횃불과 무대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만이 유일한 조명인 어스름하고 검붉은 콘서트홀의 모습은 뉴 베르셰바에서도 가장 짙은 그림자들을 켜켜이 쌓아 만들어진 것 같았다.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악단의 오케스트라의 전주가 검붉은 전당으로 쩌렁쩌렁 울려간다. 웅장한 멜로디가 끝나고 연주음이 드럼음과 베이스만 남겨두고 잦아들면서 조명은 사회자에게 돋우어지고, 사회자는 주머니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것을 꺼내 높이 들어올렸다.

"기다리시던 오늘의 이벤트, 흥을 돋우어줄 퍼스트 매치는 <소드맨 오브 힐> 종목으로, 일대 일 글라디에이터 매치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라운드의 코인 토스가 있겠습니다! 룰은!" 허공으로, 초승달에 못 다섯 정이 박힌 그림이 그려진 동전이 던져진다. 몇 명인지, 수십인지 수백인지 모를 시선이 동전에 집중된다. 그리고... "트라이펙타! 트라이펙타입니다!" 사회자가 룰을 선언하자, 머리 위 어디에선가부터 들려오기 시작하는 끼릭끼릭 하는 불안한 기계소리가 아직도 그윽히 박자를 자아가고 있던 드럼과 베이스의 신음소리에 맞춰 불길한 불협화음을 자아낸다. 사회자는 주머니에서 시퍼렇게 날이 선 싸구려 나이프 한 자루를 꺼내서 무대 위의 어느 지점에 푹 꽂은 다음에, 무대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 문 밖으로 나가서 사회자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으로 올라갔다. 사회석에도 불이 켜졌지만 무대만큼 밝지는 않다.

"자, 그럼 오늘의 퍼스트 매치의 첫 라운드를 이끌어줄 두 명의 어린 재담꾼을 소개해볼까요." 이 검붉은 전당에서 가장 밝지만 가장 섬뜩한 무대 한가운데로, 소름끼치게 삐걱이는 기계음의 정체가 밝혀진다. 철장 두 개가 천장의 무대장치를 따라 삐걱이며 무대 위로 다가와서는 무대에 덜커덩거리며 내려앉은 것이다. 두 개의 철장은 방금 던져진 동전에 새겨진 것과 같은 문장이 각자 검은색과 흰색으로 새겨져 있었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짐승들의 소리가 안에서 나는 것도 같았다. 첫 번째로 검은 문장이 새겨진 철장이 무대에 내려앉았다. "머나먼 동유럽의 숲에서 온 괴물 그렌델!" 그를 뒤이어 하얀 철장이 내려앉았다. "이탈리아의 산지에서 온 어린 사자, 퓨리오사!"

짐승들이 발버둥치는 소리는 무대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모든 객석에 선명히 전달되었다. 원형의 경기장의 모서리를 빙 둘러가며 철장 두 개와 땅에 꽂힌 나이프가 정삼각형을 그리는 모양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트라이펙타 룰의 뜻은 이 나이프와 철장의 배치를 이야기하는 모양이었다. 이 배치는 다양한 변형이 있었다.

"그러면, 호각 소리가 종료됨과 동시에 철장 문을 열겠습니다! 게임-" 삐이이이익─ "-시작!" 철커덩!

그리고 철장이 열렸다. 인간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지 않는 괴물 두 마리가 철장을 벌컥 열고 튀어나왔다. 사회자가 뭐라 버럭버럭 중계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았으나, 그들에게 그건 이제 별로 중요치 않았다. 한 번 방향이 정해지자, 괴물들은 으르렁대는 소리를 멈추고 헐떡이는 숨소리와 함께 자신이 정한 방향으로 달렸다. 누런 털의 괴물은 옆도 뒤도 보지 않고 나이프 쪽으로 전력질주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달리기에서는 볼 수 없는, 기형적으로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린 기괴하고 추한 자세였다. 그러나 상대편의 회색 털의 괴물은 생각이 다른 모양이었다. 회색 털은 나이프 쪽으로 내달리는 게 아니라, 금빛 털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나이프가 뽑히기도 전부터 발생할 충돌을 예견한 건지, 관객들의 함성이 높아졌다. 그리고 회색 털은 금빛 털에게 달려들었다. 회색 털이 금빛 털을 들이박아 경기장 모서리에 납작 짓눌러버릴 것이다- 모두가 그 장면을 기대했다.

그러나, 상황은 관객들이 예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회색 털 쪽은 전혀 보지 않고 내달리는 것 같던 금빛 털이 이쪽으로 덤벼드는 회색 털을 전부 다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 붙잡더니 그대로 그 힘을 이용해서 군더더기없는 수플렉스로 회색 털을 번쩍 들어 내동댕이쳐 케이지에 꽂아버린 것이다. 시작부터 예술적인 자세와 살벌하기 그지없는 충돌각도로 들어간 기술과 케이지가 격동하는 소리가, 와아아아, 하는 함성소리와 휘파람소리를 지휘했다.

누런 털을 한 짐승은 지체없이 덜컥 일어서서 다시 나이프 쪽으로 달리려 했다. 지금 이 순간 엎어진 괴물을 물어뜯어 바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방법도 있었고, 엎어진 괴물의 다리를 하체관절기로 꺾어버려서 승리를 확정짓는 방법도 있었지만, 경기를 재미없이 끝내면 혹독한 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쓰러진 상대를 확실히 마무리하지 않은 채로 등을 내어보인다는 것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을 의미했다.

콱. 누런 털은 자신의 발목을 무언가가 붙잡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온 경기장이 휙 뒤집힌다고 느꼈다. 그리고, 회색 털은 순수한 근력으로 누런 털의 발목을 잡고 번쩍 들어다 그것을 있는 대로 바닥에 힘껏 태질쳐 버렸다. 켁, 하고 누런 털이 기침을 하며 경기장 위에 핏방울을 튀기는 것이 관중들에게 보였다. 다시 한 번 환호성.

회색 털은 혹독한 벌을 받더라도 경기에서 이기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누런 털의 발목을 붙잡고 다시 한 번 바닥에 힘껏 태질을 쳐서 누런 털에게 확실한 피해를 입혔다. 사실, 두 번이나 상황이 뒤집혔으니 이쯤 되면 소모품인 애들을 집어넣어서 여흥을 돋구는 에피타이저 게임은 충분히 했다. 누런 털은 더 이상 반항도 못했고, 누런 털이 꿈틀거리기만 할 뿐 뭔가 의미있는 반격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회색 털은 누런 털을 내버려두고 저벅저벅 걸어갔다. 누런 털이 필사적으로 버르적거려 자세를 잡고 어떻게든 일어서려 했으나 일어서지 못하고, 무방비하게 등을 보이고 있는 회색 털의 배후를 잡기는커녕 몸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서 버르적버르적 기며 회색 털을 따라잡으려 했다. 당연히 관객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 두 번이나 내동댕이쳐진 몸으로 기어가는 움직임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움직임을 따라갈 수도 없었다.

그대로 회색 털은 경기장 한켠에 꽂혀 있던 나이프를 뽑았고, 아직도 엎어져 있는 누런 털에게로 괴성을 지르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펄쩍 뛰어서, 누런 털에게 칼을 내리치려고 했는데- 회색 털의 가슴팍이 뭔가에 가로막히더니, 경기장이 휙 뒤집혔다. 누런 털이 몸을 뒤집어서 배대뒤치기로 회색 털을 자빠뜨려버린 것이다. 머리부터 단단한 경기장 바닥에 충격한 회색 털은 그만 칼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는 버둥거리며 다시 자세를 고르고 일어서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누런 털의 아귀같은 손아귀가 회색 털의 팔목을 잡아채는 게 느껴졌다. 한쪽 팔목에 실린 급작스런 무게에 회색 털은 바닥에 고꾸라졌고, 누런 털은 자세를 바꿔 다른 사지를 회색 털의 어깨에 감고는, 자신의 허리를 있는 힘껏 비틀었다. 와그드드득, 하고 회색 털의 어깨관절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경기장 내에 쩌렁쩌렁 울렸다. 회색 털의 끔찍한 비명과 함께 또다시 함성이 어지럽게 모두의 고막을 메웠다.

그라운드로 끌려들어온 회색 털을 향한 누런 털의 복수전은 끝나지 않았다. 회색 털이 일어날 틈도 주지 않고 이번에는 회색 털의 다리를 붙든 누런 털은, 그대로 다리를 얽고 힐훅을 걸어서는 회색 털의 다리에도 아까와 같은 끔찍한 소리가 나도록 만들었다. 회색 털은 땅바닥에서 발버둥치며 울부짖고 있었고, 누런 털은 휘청이는 몸을 간신히 일으켜 경기장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있던 나이프를 집었다. 누런 털은 나이프를 든 채로 회색 털의 허리를 깔고 앉았다.

"퓨리오사가 완전한 우세를 점해, 첫 번째 경기에서의 생존을 확정짓습니다-!!"

승부는 끝났다. 그리고는 경기장 너머 어딘가 높은 곳을 올려다보았다.

"-아, 이 시점에서 완전한 우세를 점한 퓨리오사의 자비의 판결 신청!!"

그리고, 경기장을 화면으로 찍어 보여주고 있던 모니터가 꺼지더니 모니터에 갑자기 손 모양이 나왔다. 그 손 모양이 나오는 것을 기점으로 관중석의 함성소리가 어떤 섬뜩한 챈트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퓨리오사는 시선 끝에 무엇이 있는지 모를 어둠을 한없이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모니터에는 엄지를 아래로 내린 그림이 떠올랐다.

"......"

누런 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칼로, 이 회색 털이 아니라 자신의 목을 찍어버린다면,
그런다면 훨씬 편해질 수 있을 텐데.

죽고 싶다. 그렇지만 지금 죽어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다.
살아야 할 때 죽는 것은 천벌이요, 죽어야 할 때 사는 것도 천벌이다.*

*양주

663 도살자의 서커스 (CL1NqmUdK6)

2022-01-11 (FIRE!) 22:15:38

Picrewの「在庫処分」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6GgnpNIoQG #Picrew #在庫処分
"누런털"

664 브리엘주 (lsqKiiUcFk)

2022-01-11 (FIRE!) 22:16:24

이게 베르셰바의 평범한 일상이라고?

>>651 앗 골골모터, 벽은 행복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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