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힘들게 노력했고 멀리까지 도달했지만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 나는 몰락해야만 했고 내가 가진 걸 전부 잃었지만 하지만 결국에는 그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여기서 밝혀지는 작은 설정.. 에만과 현 A-13 구역의 지배자 '용왕'은 서로 호의적인 관계야. 자세한 설정은 부캐 제한 풀리면 마저 풀겠다.. (나빴음)
그치만 카지노를 거점으로 지금 A-13 구역을 쥐고 있는 것이 용왕이고, 용왕의 지배구역은 좀 특이하다는 걸 알려줄 수 있겠네. 용왕은 그로스만과 달리 민간인을 절대 건드리지 않거든. 밤길에도 안전한 거리! A-13으로 오세요!(?)
그래서 카지노 밑의 지하 투기장과 경매장은 자신에게 덤빈 조직이나, 재정 문제로 흔들리는 조직원, 도시에서 감히 용궁의 조직원을 향한 큰 범죄를 일으킨 녀석, 카지노에서 빚 쌓인 놈들이 몰려있어. 고리대금업을 강제로 시켜서 빚이 생기면 이후 투기장에 몰아놓기라 해야 할지.. 못 갚으면 몸으로 갚게 만든다! 인 거지. 장기, 피, 아직 팔팔하고 쓸만하면 누군가에게 노예로 팔든지, 싸움을 붙이든지.. 그리고 본인도 피라미 싸움 보는 게 제일 재밌다고 자주 구경감..어? 또라이네? 어? 맛있네?
사실 네 캐가 내 캐의 숨겨진 자식이다 내가 그 지금 나오는 용을 죽엿따 크아아악 네 캐와 내 캐는 사실 결혼했다 이혼했다(아 이거 괜찮은데 이런 선관은 조심스럽게 찔러주길 바라 난 언제나 환영이야) 사실 나는 네 캐가 만든 사이버해킹프로그램AI자아가 이식된 인간이며 네 명령대로 다 부수고 다닌다(에만: 나 토x 스x크야?)
"몇 개 있지." 페로사는 이리스의 앞에 코스터를 깔아주더니, 쬐끄마한 스트레이트 글라스 하나를 그 위에 탁 내려놓았다. "니트가 아니라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화끈한 거라면 오히려 고르기 쉽거든." 하며 랙에 손을 뻗던 페로사는 꽃받침을 해보이며 이쪽을 빤히 바라보는 이리스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미간에 주름을 빡 잡고는 오른손을 들어 이리스의 이마에 딱밤을 날린다. 물론 아플 정도의 딱밤은 아니었고, 손가락이 가볍게 이마를 톡 두드리고 가는 그런 딱밤이었지만. 페로사는 미간에 힘을 준 채로 씨익 웃으며 "과하면 혼난다?" 하고 으름장을 놓았다. 미리 좀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있었다. 저번에 이리스가 자신을 얼마나 곤란하게 만들었는지 페로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결국 (본의치 않게)자고 있던 로테를 전화로 깨우고 나서야 이리스를 제 자리로 돌려보낼 수 있었더랬다.
"넌 꽐라 되면 감당이 안 돼서 많이 안 줄 거야." 한가득 반짝이는 눈이 부담스러웠던지, 페로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랙에서 위스키 병을 신중하게 골랐다. 그 중에서 'NO REMORSE'라는 낯선 상표가 쓰인 위스키 병을 페로사는 집어올렸다. 모닥불을 피우고 그 앞에 혼자 걸터앉은 사람을 도식화한 심볼이 그려져있는 병이었다. 구 베르셰바 시절부터 운영하고 있던 어느 유서깊고 솜씨좋은 증류소의 작품이었다. 베르셰바 밖으로는 유통도 안 되고 알려지지도 않았지만 베르셰바 내의 술주정뱅이들에게는 입소문을 타고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랜드였다.
스트레이트 글라스를 쥐고 입안에 위스키를 탁 털어넣으면 네가 마시고 있는 게 위스키라고 혓바닥에 써주기라도 하듯 하는 묵직한 알코올향이 가장 먼저 입안에 스파이스하게 번진다. 거부감없는 피트향과 함께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나무 향기가 화끈한 열기를 뒷받침해주어, 마치 정말로 타오르는 모닥불을 잔에 담아 삼키기라도 한 듯한 온기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몸에 번져나간다.
"오늘 날씨가 워낙에 쌀쌀해서, 시작주부터 좀 따끈한 걸로 준비해봤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 하루는 뭐 별일 없었고?"
바에 앉은 사람에게 늘 그러하듯, 페로사는 바를 사이에 두고 이리스와 마주앉으며 늘상 던지는 질문을 던졌다.
에만. 내 오랜 친구. 그를 안지도 꽤나 시간이 지났다. 처음 호텔에서 만났을 때. 고작 노트북 한대가 전부였던 너와, 연락처 몇개가 전부였던 나. 이젠 너나 나 둘 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각자의 영역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나는 너를 봐왔고, 너를 만났다. 난 너를 잘 알고있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전부 내 착각이었던 것 같다. 시체를 확인하고선 난 네가 내게 아직도 보여주지 않은 면이 많다는걸 알았다.
우린 이다지도 가까이 있었으면서, 서로에 대해선 잘 모른다.
"나야."
똑똑. 에만이 있을 호텔의 방문을 두드렸다. 인사치레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생략했다. 지금은, 의뢰 따위를 하러 온게 아니니까. 의뢰를 하러 왔다고 해도 저녀석이 받아줄까? 뒷조사까지 했는데.
"문 좀 열어줄래? 할 얘기가 많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저격수가 내 머리를 노릴 수도 있다. 아니면, 안에 암살자가 대기하고 있을 수도 있고. 함정이라던가, 아니면 에만이 그 나이프 솜씨로 날 제압하고는 찔러버릴지도 모르지. 그 모든 상상은 일어날 법 한 것들이었으나, 이상할 정도로 몸이 떨리지 않았다. 목소리나 태도에선 오히려 여유마저 묻어나왔다.
에만이 문을 열면, 그가 서있었을 것이다. 가벼운 셔츠 위에 검은색 코트를 걸친, 제롬 발렡나인, 그 남자가 능청스레 손을 흔들면서 말이다.
>>317 썸네일만 보고 외국의 인스트루멘탈 중후한 로파이 힙합이려나 하고 생각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국내 노래였구나. 멜로디라인이 페로사주가 갖고 있던 페로사의 이미지에 비해서 좀더 신명나게 튀는 감이 있지만 가사는 진짜네. 역시 에만주야... 우리 스레의 교양인이지 플레이리스트에 소중히 보관해두겠다구... (쓰담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