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맘을 몰라, 넌 내가 어떤 부류인지 몰라 어두운 부분은 내 설계의 일부야,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해 어두운 면모는 내 설계의 일부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714 캡틴이 낸 삑살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버티는 동안 우리가 최대한 빨리 스레를 해치워볼게.
>>715 페로사가 홈바텐딩을 본격적인 취미로 삼았던 것은 라 베르토의 파견근무 때부터라고 할 수 있지만, 본격적인 바텐더 수업을 받은 것은 페로사가 르메인에서 제명된 사건을 해결하는 동안에 어떤 바텐더(현재로서는 정해진 것이 없는 캐릭터)와 알게 된 것이 그 계기야. 아마 아스타로테에게는 나 이 일 관두고 바텐더나 하려고, 하는 말을 했겠지만 구체적인 은퇴 시기는 말을 안 했을 거야. (그 당시에는 본인도 은퇴 시기를 정하지 못했었거든) 르메인 배틀리언을 탈퇴하고 바텐더가 되기로 결정한 것은 해당 사건이 해결되고 나서 몇 달 뒤, 스레의 현재 시점에서는 약 2~3년 전이 되겠네.
>>716 (발 지압) (허벅지 마사지) 저런... 아, 역시 그 진상이 최대 나락이었나. 페로사가 상세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그 그로스만의 사생아 씨 결말이 썩 좋지가 않겠네...
많은 이들이 이 도시에서 죽거나, 사라졌다. 시끄러운 괴성을 꽥꽥 내지르며 비참하게 도시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리소문도 없이 어느날 홀연히 모습을 감춘 이도 존재한다. 우리들은 모두 안다. 그런 이들 역시,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이 도시는 잔혹한 곳이다. 우리가 죽거나 사라진다 하더라도 이 도시는 언제나 그랬듯 조용할 것이다. 시체는 청소부들이 수거해서 돈 되는 것들을 싹 긁어낸 다음 소각로에 던져질 것이고, 기억은 바쁘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차츰 잊혀져 빠른 시일 내에 '나'라는 존재하 있었는지도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겠지. 이 도시는 그런 곳이다. 살아있지 않으면, 빠르게 잊혀지는 곳.
그리고 난 내일이면 잊혀질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으..."
땡강.
여섯번째 나이프를 몸에서 뽑혀져나온다. 상처부위가 벌어져 피가 쏟아져나오기 전에, 제롬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테이플러를 상처부위에 두어번 찍어버렸다. 철컥. 철컥. 공포스러운 소리와 함께 고통이 이어졌지만 적어도 과다출혈로 죽는 것보다는 낫다. 의료용도 아닌 일반 스테이플러를 몸에 찍다간 패혈증으로 뒤질 수도 있지만, 당장 죽는건 아니니까.
'대충 다 뽑혔군.'
손수건으로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다시 한번 닦아내 그동안 잠깐 붉어졌던 시야를 밝혔다. 오른팔 두군데, 왼쪽 종아리 한군데, 오른쪽 허벅지 두군데, 옆구리 한군데... 그 짧은 순간에 설마 족히 열개는 되어보이는 나이프를 던질 줄은 예상 못 했다. 아니, 예상은 했다. 그게 내게 일어나지만 않길 바란 것 뿐이지.
'빌어먹을 괴물 새끼들...'
인체 대부분을 기계로 개조한 이들. 사람들은 흔히 그런 사람들을 사이보그라 부르고는 했다. 사이보그도 종류가 많지만 개중에선 온 몸의 신체파츠를 전투 혹은 암살에 적합한 파츠로 구성하여 인간을 뛰어넘는 신체스펙을 가진 경우가 있다. 간혹 특출난 '천재'들보단 당연히 뒤쳐지지만, 평범한 인간들도 범재 이상의 전투력을 간단한 시술만으로 발휘할 수 있게 해줬으니 암암리에 시술이 행해지곤 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놈에게 당했다. 온 몸이 금속으로 되어있고, 얼굴만 유일하게 인간의 것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가슴에는 커다란 기계장치를 단 바이오닉 암살자.
"누구 사주인진 모르겠지만, 날 노린다는 건... 아마 커넥션이겠지."
제롬 자신의 커넥션을 노리는 이들은 흔히 있었다. 보통 커넥션을 이용해먹으려는 조직이거나, 아니면 뭣도 모르는 한탕주의자 놈들. 혹은 내 경쟁업체들 뿐이다. 한탕주의자들이 바이오닉 암살자를 고용하진 않을 거고, 경쟁업체 놈들도 그럴만한 자금은 없을테니 아마 어떤 조직중 하나겠지. 누군지도 대충은 알겠다만... 색출도, 복수도, 모두 여기서 살아나가야 할 수 있는 것. 바이오닉 암살자에게 노려진 이상 살아나갈 가능성은 솔직히 희박하다. 전투력은 당연히 상대도 안 되고, 온 몸을 기계로 개조한 인간답게 탐지능력도 뛰어나니까. 지금은 폐건물 안쪽에 숨어있긴 하지만, 이곳이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다. 커넥션으로 도움을 줄 사람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아마 밖의 암살자가 전파를 감지하여 나를 찾아 죽이고, 단말기를 강탈한 뒤에 빠져나가는 것이 더 빠를 거다. 그렇게 되면 죽도 밥도 안 되는 거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그래도 품 속에 커넥션용 단말기가 제대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코트 안주머니를 뒤적였다. 몇번 뒤적이고 나서 발견된 단말기는 안주머니에 고이 모셔져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가. 품 안에서 손을 빼내려는 찰나, 단말기가 있던 위치보다 더 안쪽에 무언가 느껴지는게 있었다.
"이건 하웰에게서 샀던 약인가..?"
그는 푸른색 알약과 붉은색 알약이 포장된 용기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각각 '향수'와 '해독제'라고 적혀있는 알약들. 그것의 정체는 다름아닌 독이다. 먹은 사람을 가사상태에 빠트리는 독. 단순히 기절의 개념이 아니라, 정말 심장까지 멈춰 죽은 척 하게 만들 수 있는. 심장까지 멈춘다는게 어찌보면 위험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필요하다. 정면싸움으로는 승산이 없고 도망칠 가능성마저 0에 가까운 상황에서, 사이보그도 속일 수 있는 위장은 유용하니까.
저벅. 저벅.
저 멀리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더이상은 선택을 고민할 시간조차 없다. 이거라도 해볼 것이냐, 아니면 걍 뒈질 것이냐. 둘 중 하나를 고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포기하는 것보단 차라리, 일말의 가능성에 걸어보는게 나을 터였다.
꿀꺽.
약을 삼키니 머지않아 점점 커지던 발소리가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한다. 흐릿해지는 시야 속에서, 그는 오늘도 살아남을 수 있길 바라며 눈을 감았다.
>>738 라 베르토에서 신세지는 것을 그만뒀어도 종종 연락했을 거야! 그래도 배틀리언 은퇴할 때까지는 별말 안 하고 있다가, 아마 퇴임하고 나서 앤빌에 취직한 다음에 첫 출근 전날에 아스타로테한테 가서 온 얼굴에 홀가분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바텐더 명함을 건네줬을 거야.
>>742 페로사: 어. 음- 로테, 먼저 실례할게 >.0 페로사: ((에만 덥석 들어안음)) 에만, 여기 좀 갑갑한데 우리 둘이 먼저 나갈까? (쿨타임 돌아온 후레대사)
페로사: (사람이 묶여있는 의자를 질질 끌어다가 CNC 밀링 기계 앞으로 끌고 감) 페로사: 원래 이런 건 보통 외주를 주거든. 그런데 외주를 주다 보면 장비가 영 신통찮은 조직도 있어. 페로사: 전문적으로 설계된 기구가 아니라 다른 용도로 만들어진 도구들을 가지고 임시변통을 해야 되는 때도 있고... 때로는 그 도구마저도 종종 말썽을 피워서, 손톱을 잡아뽑거나 염산을 쓰거나 하는 좀 원시적인 짓을 할 수밖에 없어. 페로사: 뭐, 여긴 적어도 기계는 자-알 돌아가네. 이 크기하며, 모터 상태 좋은 거 하며, 파워 공급도 원활하고. 페로사: 자... 그럼 슬슬 작업 시작해볼까. (이후 묘사가 곤란한 추후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