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맘을 몰라, 넌 내가 어떤 부류인지 몰라 어두운 부분은 내 설계의 일부야,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 해 어두운 면모는 내 설계의 일부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90 하하하 당당히 부정할테다 나는 요망하지 않다! 아스도! 음. 순순히 취향을 털어주었으니 이번은 봐주지. 에만이는 순한 맛을 좋아하는 건가. 초딩입맛인 것도 그렇고. 하지만 달에 한번은 포식하게 될 것이야. 기다려라 김에만 에만주는 귀염무새 동지에 후레취향 동지기도 했구나! 와! (맞하파) 나도 좋아는 하는데 잘 쓰질 못 해서. 늘 멋진 독백 뽑아내는 에만주 존경해 흑흑 ㅋㅋ 휴 에만주를 제물로 살아남았다... 이제 김에만은 내 것(?) 친절은 맞지만 목적 있는 친절인지 순수한 친절인지는 비밀이야. 이런 건 에만이가 직접 물어봐줘야 좋지 후웈 나중에 언젠가는 가면 벗은 모습 볼 수 있을거라 믿어... 에만아 한번은 보여줄거지...? 그리고 성별이랑 나이도 알려ㅈ(철컹철컹) 으으음 그럼 선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면 될 듯 한데. 대강의 관계 구성은 됐으니까. 더 추가하고 싶은거 있어?
시안은 어깨를 으쓱인다. 도시에서는 듣기 힘든 따뜻한 조언이다. 고작해야 당신은 원예용 가위만 다룰 이미지라 느꼈던 것처럼. 당신은 무해한 사람일 거라고 시안은 멋대로 생각하고, 더 의심하지 않은 채, 그리 믿는다. "돈은 못 되겠네요." 브리셰바의 계절은 여름이거나, 겨울이고. 그 중간은 없었으니. 식물들이 죽는 건 당연하다. 그러니 당신의 말처럼 실내용 외엔 나가는 게 적거나, 없을 건데. 그 화분의 크기 만큼 영 돈은 안 되지 않을까 싶다. 유리온실이란 단어에는 여전히 미련이 남았던 건지. 시안은 마치 호기심을 버리지 못하는 어린애처럼 잠시 뒷문을 바라본다.
"그럼 어쩔 수 없죠."
말끝을 흐리는 답과 함께 다시 당신을 보고, 아쉬운 얼굴이 된다. 더 회유하지 않는 것은 다른 조직과 마찰을 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민트의 원칙 때문일 거다. 시안은 유리장으로 다가가는 당신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며, 꽃을 다루기 시작하는 당신을 본다. 고른 간격으로 피어난, 푸른빛이 선명하게 도드라진 작은 꽃들. 꽃잎이 촘촘하니 장미와 비슷한 흰 꽃. 채 물기가 가시지 않은 잎들과 여러 꽃들로 꽃다발 모양을 잡아가는 당신의 손재주에 작게 감탄한다.
"아마 그래서겠죠. 응."
브리셰바에서 하늘은 붉은색과 검은색밖에 없다. 지상마저 모래빛인데 하늘마저 그러니 찬란하게 푸른색을 더 찾게 되는 거지. 가위로 줄기 아래를 정리하는 모습에 사람 허리의 비유를 떠올려, 잠깐 고개를 돌린다. 작업이 끝나면 다시 고개를 돌리고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답한다.
"푸른 칵테일을 좋아하는 이유?" 피피의 말에, 페로사는 얼굴에 웃음을 띄었다. 어째 조금 쓸쓸해보이는 웃음이었다. "난 오랫동안 앓고 있는 병이 있어." 그리고 페로사는 주머니를 뒤적였다. 얄팍한 머니클립이 나온다. 거기에서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서는, 페로사는 그것을 피피에게 보여주었다. "병이라고 해도, 내 시체의 값을 떨어뜨리는 그런 종류의 병은 아니지만... 마음의 병이라고 해야 되나."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몸을 뒤채는 군청색의 바다, 호탕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와 순박한 인상의 여인, 금발을 투사이드 업으로 올려묶은 아직 나이어린 맏딸과 겨우 걸음마를 뗀 듯 보이는 두 동생, 그리고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 아기까지. 저절로 흐뭇한 웃음이 나올 정도로 단란한, 여섯 명이 찍은 가족사진이었다. 아이들 중에서 가장 키가 크고 얼굴에 개구쟁이 말괄량이라고 딱 쓰여있는 양갈래머리의 아이의 머리카락은, 그 가족의 머리카락은 모두 너무도 익숙한 곱슬곱슬한 금발이었다. "희망." 페로사가 입을 떼는 그 순간이었다. 마치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기라도 했던 것처럼, 주크박스는 그 음색을 바꾸기 시작했다. 페로사는 지갑에 사진을 쏙 집어넣었다. "내가 앓고 있는 오랜 병이야."
희망.
얼마나 잔인한 이름인가. 뉴 베르셰바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걸릴 수 있는 가장 고약하고 지독한 병이 아니던가. 무모한 계획을 짜는 천치나, 도박장에서 마지막까지 쥐어짜여가는 어리석은 도박광에게서 볼 수 있는 그런 잔인하기 그지없는 병.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신기루를 보게 만들며, 사지 한가운데로 끌어들여 가장 잔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하거나, 희생자가 기적적인 자제심을 발휘하여 안온한 삶에 머무르는 것을 택하더라도 끊임없이 달콤한 환상을 보여주어 사람을 말려죽이는 병. 심지어는 낫게 할 방법도 없어서, 평생을 사람을 옭아매고 죽여나가는 병. 아무리 가장 뛰어난 의사라도 치료할 수 없는 병.
그녀 나이 스물아홉. 시티 헌트 전쟁이 그녀에게서 푸른 하늘을 앗아간 지 2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뉴 베르셰바의 현실은 그녀에게서 그 파란 하늘을 빼앗아버리는 데에 실패하 그 병을 치료해내는 데에 실패한 모양이다. 사치스러울 정도로 평화로운 이 식당이, 종내에는 그녀에게 안식처가 아니라 감옥이 될 수 없는 이유였다.
"까짓거 말만 해, 칵테일 정도야 얼마든지 도와주지." 프로스페로를 위한 다음 잔으로 준 벅을 준비하면서, 페로사는 주크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희망은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Hope shines brightest in the dark 어둠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난답니다. When nothing's ever seen 그 누구도 닿지 못했던 Lighting undiscovered places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곳에 불을 밝히세요. No-ones ever been
# 손님이 꽐라가 되는 거야 흔히 있는 일이긴 한데 혹시몰라 말해두자면 취해도 별거 없을 거라는 점... 😶 # 바에 걸 노래 찾다가 얻어걸린 노랜데 어장이랑 완전 쌩 정반대라서, 꼭 한번 가져오고 싶었던 곡인데 이렇게 써먹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