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냅니다. 선명한 감각과 함께 고옌은 건물에 부딪힙니다. 건물의 잔재와 함께, 모래먼지가 피어오릅니다.
" 히야아...... 짜릿해...... "
의념을 바깥으로 가볍게 방출하는 것으로, 가볍게 흙먼지를 걷어내곤 살짝 붉게 상기된 얼굴로 고옌은 태식을 바라봅니다.
" 너. 슬슬 망념 한계인 것 같은데? "
주륵. 태식의 입에서 핏줄기가 살짝 떨어져 내립니다. 보조할 후열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의 망념을 확인할 수 없던 것이.. 패착이 되었습니다.
" 중화제가 있으면 먹고 다시 덤벼. "
입을 우물거려 정체 모를 핏덩이를 뱉어내곤, 고옌은 태식을 바라봅니다.
A2조 기초 지휘 - 전황 수습
아군에게 준혁의 의념이 스며듭니다. 태식이 이탈한 이상. A조에게 남은 방법은 매우 희박합니다. 강력한 화력으로 한 구간을 무시하고 빠르게 넘어가거나, 아니라면 정직하더라도 힘싸움을 통해 돌파해야만 합니다.
지한의 중독 상태이상이 해제됩니다.
별나비의 소원 - 아군은 매 턴마다 5의 망념 감소 효과를 얻는다. 매 턴당 3%의 체력 회복 효과가 발동된다. 스테로이드 업 - 신체 스테이터스가 세 턴간 20만큼 증가한다. 파워 로드 - 선공 시 공격력이 300% 증가한다. 단 이 턴의 망념 증가율은 두배로 취급한다.
확인하였습니다.
짧은 정전기. 준혁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에 하늘을 바라봅니다. B3포인트 즈음의 하늘에는, 거대한 먹구름들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전기를 모두 빨아들이기라도 하듯, 오색의 빛을 가진 전기들이 구름 아래로 스며듭니다.
쿠르릉......
번개를 삼킨 구름이 마침내 강력한 빛을 뿜어내고.
콰르르르르릉 !!!!!!!!!!!!!!!!!!!
번개가 세상을 짓누릅니다! 순백의 번개가 세상을 내려칠 때마다, 그 열기를 지워내려는 듯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뤄진 안개들은 하늘에서 춤추며 내려치는 번개들을 더욱 신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흑룡黑龍. 그 이름이 붙기에 여력이 없는 실력입니다. 거대한 번개와 안개. 스스로 다루는 비전은 이제 완숙에 다다른 듯 압도적인 기세를 펼쳐내고 있음에도, 준혁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단 하나입니다.
저런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는 준 영웅으로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준영웅의 벽이란.. 그만큼 높다는 것.
북해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선 저런 힘을 가진 아버지를 뛰어넘는 것을 넘어. 더 높은 하늘을 노려야만 합니다.
준비를 마쳤으니. 다들 감각을 돋구어야 합니다. 저 멀리서부터, 수많은 인파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수준 있는 적은 느껴지지 않으나. 여전히 수의 폭력은 선명한 위협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이럴때...... 이 곳을 돌파할, 충분한 힘이 있었더라면.
B조 온 몸이 너덜너덜하다고 해야 좋을까요. 정말로 기괴한 경험이었습니다. 의념에 의해 실체화된 어둠의 파도가 자신을 하나하나 찍어누르는 듯한 감각은.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 없는 감각이었으니까요.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움직이기 위해 빈센트는 품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듭니다. 월계수잎에 감싼 작은 경단, 따뜻한 온기가 손으로 전해지는 테토스의 음식을 삼킵니다.
그때, 빈센트가 본 것은 일종의 환상이었습니다.
온 육체에 근육으로 가득한, 거룩한 생명의 형상이라도 보아도 좋을 법한 육신을 가진 위대한 존재는 빈센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가 내비치고 있는 감정은 연민, 그 자체의 감정입니다.
- 이 곳에 네가 도달한 것 역시도.. 창조하는 시계의 안배일지니.
여신 테토스는 빈센트의 부러진 팔에 자신의 손을 올립니다.
우득. - 아프더라도 참거라. 모든 태어남의 반대는 고통을 태반하는 것이란다.
우득, 우득, 우득, 문제가 생긴 모든 부위의 뼈와 내장, 그 모든 것을 억지로 덧대는 듯한 감각. 죽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빈센트를 괴롭히지만 고통 뒤에 느껴지는 감각은 지독할 만큼의 편안함이기에. 더더욱 괴로웠습니다. 마침내 모든 몸이 어느정도 수복된 직후. 테토스는 근육에 힘을 주어 빈센트를 들어올립니다.
- 아해야. 네 몸을 소중히 여기거라.
저 높은 구름 사이에 열린 작은 틈으로, 빈센트는 내던져집니다.
커허억...!!!!
?
명진은 갑자기 세상에 존재하는 절반 정도의 고문법을 겪고 온 듯 보이는 빈센트를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아. 저 경단이 뒤지게 맛이 없는 모양이네요!
다음 턴, 하이 네임드가 도착할겁니다!
C조 라임의 나노 머신은 라임의 시각 안에서 알 수 없는 작용을 발생시킵니다. 눈이 깨질 것만 같은, 익숙치 못한 시간이 찾아듭니다. 차라리 눈을 파내는 게 나을 것만 같은.. 고통.
고통이 지난 후. 라임이 볼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보았던 수많은 파장의 흐름들입니다.
수많은 전투가 일어나는 영월의 의념 파장은, 수천개의 바늘로 위아래에 아주 강한 천을 마구잡이의 모양새로 찌르는 듯한 형태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틈새에서 본 데이지의 눈은.. 오히려 이상할 만큼 평온한 의념 파장이었습니다. 오히려 여기 존재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파장만을 본다면 의념 각성자임에도 이상할 만큼의 옅은 파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 파장에 대한 정보를 라임이 아군에게 전하는 동안, 윤의 농담 섞인 말을 듣고 소녀는 불쾌하단 표정을 짓습니다.
" 저쪽은 민.간.인.을 보고도 칼을 휘두르려 하네요? "
강조된 민간인이란 말이 어색하긴 하지만, 라임의 눈으로 보고 있는 세계는 그렇습니다. 오히려 소녀에게선 조금의 의념 파장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즉, 완전한 민간인이 맞다는 것이 됩니다.
" 하아.. 언니. 글렀나봐. 괜히 인기척이 느껴진다 해서 온 모양이네. 그치? " " 아으으? 으으!! "
소녀의 말에 자신의 손톱을 바라보던 데이지는 황급히 고갤 끄덕입니다.
" 칼부터 들어올리고 얘기하는 거 보니까. 아저씨, 아줌마들은 헌터인가보네요? 근데 어쩌죠? 저흰 돈도 없고 데이지 언니한테 붙은 현상금은 저엉말 별 볼 일 없어서 말이죠. "
소녀가 툭 쏘아내며 말하는 것에는, 꽤 많은 실망의 의미 역시 담겨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애초에 삼시세끼 굶진 않게 해준단 말에 낚여서 범죄 조직에 뛰어드는 바보 언닌데요 뭐.. " " .... 으에? 헤으어??? 히으.. 에.. 아으!!!! "
비밀을 들킨 건지, 데이지는 매우 놀린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봅니다. 언어로써의 표현을 못 하고 있는 말과, 자신의 말을 보조하듯 표현하려고 하는 몸짓에는, 이런 여성이 정말로 비각성자를 벌레 보듯 하며, 각성자의 우월을 주장하는 다윈주의자가 맞는지 고민이 들게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데이지는 소녀의 손을 잡고, 꽤 긴장한 표정으로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경계 속에서 이어진 짧은 침묵이 지나고.
" 흐어....... " " 언니. "
말하지 마. 소녀는 말을 끊어내며 바라봅니다.
" 가자. "
그리고 두 사람은, 일행을 무시하고 자리를 뜹니다. 소녀의 눈은 일행을 바라보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데이지라 칭해진 여성은 급히 떠나면서도 여러분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강산은 실망한 기색을 하고 멀어지는 소녀를 보며 묘한...마음이 편치 않은 듯한 얼굴을 하더니, 그 표정으로 태호를 아주 잠깐 보다가. 이내, 소녀가 사라지는 쪽을 향해서...
"야! 돈 필요하면 그딴 놈들한테 붙지 말고 우리 집에 오라!! 우리 집 돈 많다!"
...쩌렁쩌렁하게 외쳐버린다. 명백히 아군들과 합의되지 않은, 제멋대로인 행동이었다.
"내래 정주 주가의 주강산이다!! 무사히 빠져나오면 나중에 나를 찾으라!! 그러면..."
그가 처음 집을 나와 무전여행을 시작했을 때처럼 무모한 행동이었다. 어쩌면 이 말이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저 앞의 다른 적들에게 그저 자신의 신분과 위치만을 노출하는 결과만이 될 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더라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되겠지."
말끝은 흐려지고 목소리는 순식간에 꺼질 듯이 잦아든다.
그는 일행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하며 다시 나아간다.
#탐색을 계속합니다.
//혹시나 해서 다이스를 넣지 않고 초고만 남기고 갑니다. C조원들 중 한 분이라도 반대하는 분이 계시면 이건 관두고 평범하게 다이스 굴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