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예시를 들 수 있는데 오케스트라로 대표되는 서포트 가디언들의 경우에는 음악을 통한 버프를 주거나, 연주를 통해 적을 공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거기에 적과 싸우기 위한 개조가 덧대이는 경우도 있어, 보통의 경우는 엄청난 내구성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준혁의 캐릭터성을 더해보자면 타인보다 뛰어난 지능, 그러나 대인관계에서 보이는 어리숙함, 그런 부분을 합치더라도 스스로의 유능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캐릭터로 해석했습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자들에게는 배움을 청하고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이용하기보단 자존심에 의해 몇 가지를 버리기도 하는 캐릭터가 작금의 현준혁이라면 미래의 현준혁은 이런 준혁이의 이상적인 미래상이 어떨까, 그 생각을 통해 생각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느긋한 어투, 단호하지만 정감 있는 어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부족함에 대해 알고 있는 듯 보이는 모습, 그리고 누구보다 상대를 이해한다는 듯 말하는 캐릭터. 즉 현준혁의 미래상은 뛰어난 지휘관, 기적을 만드는 지휘관보다는 위험 요소를 제거하여 승리를 만들어내는 지휘관에 속합니다. 즉, 부학생회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2. 공포에는 공포로, 조금 더 강렬한 느낌으로.
시간관계상 생략한 묘사가 몇 가지 있겠지만. 미래 시점의 준혁이의 모습을 상상할 때.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단정하게 다듬어진 머리카락은 뒤로 넘겨 어두운 듯한 느낌을 주고, 그에 더한 남색의 머리카락은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삼백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모두 보이지 않으려는 듯 살짝 눈을 감고 있는 것 역시 포인트입니다. 옷을 입고 있다면 검은 정장이거나, 어두운 계통의 제복을 상상했습니다. 손목에는 꽤 고전적인 형태의 시계를 차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입버릇은 "나를 믿어라. 결과로 보여주도록 하지." 같은, 완벽하진 못하겠지만 아군에게 자신감을 주는 화이트칼라형 지휘관을 상상해보았습니다.
3. 신 한국의 대형 길드들과 경쟁중인, 북해 길드를 이끄는 길드장
성장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겠죠. 물론 많은 것을 알려드리긴 힘들겠지만. 미래의 준혁이는 꽤나 바쁠겁니다. 내부적으로 어지러웠던 북해 길드를 평정하고 길드장의 위치에 올랐지만 아직 자신의 지지세력은 미약합니다. 단지 준혁이에게 있어 가장 강력한 패는 아버지로부터 이어오는 정통성과 본인이 가진 실력 뿐. 그것들을 이용해 수많은 정쟁을 버텨온 결과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를 그려보았습니다. 겨우 안을 평정했지만 아직 바깥은 제대로 수습되지 않았으며, 내부에는 외부에서 온 적들 역시 존재할겁니다. 그런 이들에게 준혁이 할 수 있는 말을 상상했을 때 "부탁이니. 죽어주게."라는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그걸 적당히 고쳐 준혁이의 대사로 써보았는데 괜찮은 느낌이 들었으려나 모르겠네요.
4. 전체적으로 쓰면서 참고한 책
조지 오웰의 1984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외에는 쟈먜틴의 '우리들'을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한 명의 절대권력자가 나오고, 그 절대권력자의 카리스마에 광기를 느낀 캐릭터들 역시 등장하죠. 이 부분을 적당히 각색하면 어떨까 생각하여 누군가에게 단지 압박만으로 삶에 대한 욕구보다 충성심을 일으킬 수 있는 '지배'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지한이의 지금까지의 삶과 진행에서의 행적을 보면 스스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단 주위의 사건들에 자주 휘말리는 듯한 성격이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오너로써의 캐릭터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 색다른 해석을 해보자면 의념 속성의 영향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지한이는 많은 변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가문의 힘을 이용한다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가문의 힘보단 본인의 힘과 실력으로 해결하려 하고, 가문의 휘광에 기대려 하지 않습니다. 아마 이 부분은 들키면 폐관수련이라 말한 캡틴의 문제도 있었던 듯 보이긴 하지만요. 그렇던 지한이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기적의 세대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춘심을 찾아가 자신에게 창을 가르쳐달란 말을 청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스스로.. 변화를 주고자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니까요.
2. 색으로 표현되는 감정이 아닌, 감정으로 표현되는 감정.
다들 아시겠지만 지한이는 감정표현에 있어 상당히 무딘 모습을 자주 보이는 캐릭터입니다. 덤덤하고, 조용한 아이의 느낌이 나죠(보통 이런 아이들이 사고를 치면 크게 치긴 합니다만.. 자기 할아버지한테 히어로 모먼트를 갈긴다던지...)그러나 미래의 지한이는 조금 다릅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대의 말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강한 의지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는 확실한.. 무언가 이유가 있어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죠. 즉 스스로 '정지'라는 의념 속성처럼 현상유지를 이어가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에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를 통해 지한이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언가 목표가 생겼다면, 이 아이는 어떤 변화를 맞아가게 될까요?
3. 이상했던 부모님의 죽음과 삼촌의 실종. 신 한국의 배후에서 일어나는 제일명가의 내전
예전에 별의 아이의 최종 중 하나가 '군주'와 같은 특성이라고 얼핏 예견한 바가 있습니다. 유찬영이라는 절대적인 지배자가 있고, 분명 그를 휘하로 하는 귀족들이 있음에도 왜 유찬영은 명가들이 뒤에서 치고박는 것에 침묵하고 있을까요? 살인이나 실종 등의 일이 단순한 경우가 아닌 명가에서 일어나고 있는데도 왜 아무도 이것에 의심하는 바가 없을까요? 미래의 지한은 스스로 이 내전에 뛰어들어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 삼촌의 실종에 대해 파보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한에게는 두 명의 스승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일의 명가보다는 제일의 창을 만들고자 하는 할아버지에게 있어 내전이란 별 관심거리도 되지 않는 일이겠죠. 그렇기에 지한은 자신의 첫 스승으로 백춘심을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4. 전체적으로 쓰면서 참고한 책 장강명 작가의 소설 알바생 자르기를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지한이라는 캐릭터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덤덤하고, 또한 조용하며 극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겉으로 볼 때는 알바생의 잘못처럼 얘기하고 있던 알바생 죽이기가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극적인 표현은 없었지만 확실하게, 지한의 변화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조금 슬픈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캡틴은 일상에서 캐릭터들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일상을 많이 돌린 캐릭터들은 떡밥이 좀 더 다양할 수 있지만 적은 캐릭터들은 떡밥이 정말 적은 경우가 많죠. 왜냐면 표본이 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진언의 진행 역시 생각보다 단문으로 짧게짧게 마치고 다른 것들에 집중하시는 경우가 많은지라.. 진언의 해석은 어디까지나 캡틴 개인의 의견임을 참고 바랍니다. 진언이란 캐릭터를 해석해보자면 듬직함 속에 숨겨진 어린아이와 같은 호기심입니다. 이는 오너의 성격에 의해 드러나는 면모가 있는 듯 보이는데 오너도, 진언주도 흥미로운 상황이나 현상이 보이면 그 곳에 포인트를 쥐곤 합니다. 또한 흔히 저희들이 말하는 '로망'과 같은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는 면모 또한 강하죠. 그래서 전체적으로 미래 진언의 경우는 쾌활하고, 호기심 많은, 과거의 '도전하는 영웅'들에서 이미지를 따왔습니다.
2. 불가능에 도전하는, 신화에 도전하는 현재의 인간
진언의 캐릭터성을 생각해보고, 진언주의 호기심을 가장 많이 고려한 떡밥들이었습니다. 계약이라는 키워드와 정령이라는 키워드. 굳이 따진다면 진언주의 호기심은 '계약' 쪽에 있는 것 같아 그쪽의 떡밥들을 다양히 고려하였습니다.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동료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성장해야만 하는 이유를 밝히고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그런 캐릭터성에 약간의 사투리를 더해 제가 생각하는 이상향적 소환사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미래의 진언이라면 조금 더 괄괄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부분도 큽니다. 지금의 진언은 누나였던 시간이 길었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을 조용히 챙기는 면모가 강합니다. 그런 누나같은 사람이, 좀 더 발전하여 남이 따를 수 있는, 지탱해주고 싶은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요?
3. 갑작스러운 특별반의 해체와 죽어버린 친구들을 위한 장송곡
여전히 미래에도 게이트는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욱 위험한지 진언의 묘사에서 '이미 죽은 친구들과 죽어간 친구들' 에 대한 문장 역시 존재합니다. 진언은 더 강한 힘을 바랐고, 그 힘의 대상으로 우연을 통해 만난 자신의 친구. 신화의 창 코르와 다시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왜 진언은 자신의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코르를 찾아가 싸우고자 한 것일까요? 왜 그 힘을 필요로 했던 것일까요? 많은 것을 알려드리기 어렵고, 진언의 히어로 모먼트에선 조금 다른 연출을 선택했으므로. 다들 스스로 추론해보도록 합시다.
4. 전체적으로 쓰면서 참고한 책
코르의 모습은 눈물을 마시는 새의 시우쇠, 진언의 미래상은 퓨쳐 워커 시점의 네리아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보니 이영도 작가의 표현들이 많이 떠오르는 캐릭터가 되었네요. 당차고 괄괄한, 하지만 누구나 의지할 수 있고 자신의 의지를 나눠줄 인물로써의 진언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