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야. 과연 사람 목숨에 가격을 붙일 수 있을까?" "야쿠자로서는 생각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도덕적인 발언인데?" "착각하지마. 누군 3억벅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지만, 누구는 3000만벅에 사람을 죽여. 그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페로사: 139 엘리베이터는 최소 몇 층부터 타야한다고 생각하나요? 페로사: 무릎에 별 이상이 없다면, 3층까지는 걸어서 오르내리는 게 건강에 좋다구. 343 그에게 의미있는 장소는? 페로사: 의미있는 장소라. 이래저래 많지만 역시 지금은 앤빌일까. 117 화장을 한다면 어울리는 화장품 색은? 페로사: 음, 나 그렇게 진하게는 안 발라. 베이스 빼면 웜톤 브라운으로 음영이나 좀 잡는 정도. 페로사: 네일? 글쎄. 정리는 꾸준히 하지만 아직까지 손톱에 뭘 바를 생각은 없어.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338 (꼬옥)(안아줌) 굴려먹을래도 의뢰는 안 할거 같지만 ㅋㅋ 가면에서 입만 드러내고 먹는 걸 보면 그 다음부터 먹을 건 다 한입크기 되는 걸로 가져올거야. 간단한 쿠키나 미니 마카롱 같은 것부터 큐브 스테이크나 더 작게 만든 유부초밥이나 등등등. 얘기 듣는게 귀찮지 않다면 생각나는대로 다 얘기 해줬을거고. 물론 너무 개인적인거나 조직 관련은 빼고. 늘어져서 살아있다고 종알거리는거 너무 하찮고 귀엽다... 궁금한거 있냐면 그런 건 없다고 하겠지만 졸리냐는 말에는 일부러 응, 하고 대답하겠지. 조금 졸릴지도, 하고. 대답만 하고 다른 말이나 행동은 안 하고 바라보는 걸 계속해. 에만에게서 다른 말이나 행동이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에만이 반응을 어땠을려나?
1. 『싫어』 1-1. 웃는 얼굴 그대로 뚝 멈춰버리나 싶던 페로사의 얼굴에선 이내 웃음의 기색이 빠르게 지워져가고, 뚱한 무표정이 자리잡는다. "내가? 굳이?" 음. 딱 봐도 방금 당신이 꺼낸 말이 떫다는 표정이다. (호감도 중립) 1-2. 기분좋게 웃고 있던 얼굴이 조금 어안이벙벙해진다. 페로사는 바에 팔꿈치를 괴고 턱을 받쳐서는 당신을 가만히 주시해온다. "별난 이야기를 하네." 이 별난 이야기를 페로사가 들어주길 바란다면 그녀를 설득할 필요가 있을 모양이다. (호감도 친근 이상)
2. 『이제야 말해주는구나』 2-1. 페로사는 땡그랗게 눈을 뜨고 당신을 바라보더니, 이내 키득키득 웃으면서 당신의 머리를 시원스레 쓰다듬어준다. (호감도 중립 이상) 2-2. 페로사는 땡그랗게 눈을 뜨고 당신을 바라보더니, 눈을 깜빡이다가... 뭐라 말을 꺼내려 했으나, 실패하고는... 그냥 눈을 멋적게 깜빡이다가, 팔을 벌려서 당신을 꼭 안아준다. (호감도 친밀 이상)
3. 『모든게 끝났어』 페로사는 대짜로 누워있었다. 귓가에는 이어버드를 꽂아놓고, 평소에 듣던 신나는 음악이 아니라 평화롭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둔 채다. 입에 불이 붙지 않은 꽁초를 문 채로, 페로사는 당신을 느릿하게 돌아본다. "이봐..." 그러면서 페로사는 활짝 웃는다. "불 좀 붙여줘."
스텔라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숨소리만이 낮게 깔렸고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웃지도 않았고, 울지도 않았다. 이제는 화를 내지도 않았고 아까 흘렀던 눈물은 이미 말라버렸다.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말. 스텔라는 그 말을 듣고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에 휩싸였다. 그래도 한 때 혈육이었던 사람을 용서해야할까 하는 마음과 버리고 갔던 주제에 말은 잘한다는 가증스러움까지. 이마에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고 스텔라는 둘 다 너무 멀리 왔다는 말에 그제야 피식 하고 웃어보였다.
" 우리 둘 다? "
표정이 돌아왔다. 무표정은 아쉬움으로, 아쉬움에서 실망으로, 실망에서 가증스러움으로 그리고 거기서 분노로. 이야기가 어떻게 흐르던 간에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스텔라의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그 어린 시절에 버려진 기억뿐이다. 그리곤 우리 둘 다 너무 멀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착각하지마. 멀리 온 건 우리 둘이 아니야. 멀리 온건 너. 바로 너 뿐이야. 나는 계속 그 자리에서 기다렸어. "
이빨을 악 물고 스텔라는 다시 그 시절을 회상했다. 잠깐동안 이렇게 잘 컸다니, 빵이 먹고 싶다니 따위의 감성젖은 소리를 하다가 이제야 다시 돌아온 기분이었다. 머릿속에는 '그래도' 라는 말이 계속 떠돌아다녔다. 그래도 가족인데, 그래도 혈육인데, 그래도 오빠인데. 하는 소리들. 스텔라는 총에 맞지 않은 왼 손을 들어 슬며시 그의 눈물을 닦아냈다.
" 지금 나는 살아있지만 언젠가는 죽겠지. 이렇게 사는 이상 언젠가는 죽을거야. 그리고 또 하나 장담하는데 내가 너보다 먼저 죽을거야. "
스텔라는 씨익 웃으며 그래야 진짜 복수지. 하고 덧붙였다. 친구가 그렇게 말해주었다. 먼저 죽여버리는 것보다 그가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고 불살라버린 다음에 혼자 남아있게 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복수라고. 스텔라는 생각보다 영악했고, 생각보다 분위기를 잘 읽었다. 자신이 살아있어서 다행이라 하는 모습에 스텔라는 아직도 이 사람은 자신을 그의 여동생이라 생각하며 아껴줄 마음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게 동정이던 연민이던 간에 말이다.
" 그 때 네 표정이 어떨지 궁금해. 그러고 그 때 네가 더 많이 일그러지려면, 응. 나는 착한 여동생 연기를 해야겠다. 그렇지? "
딱히 그림 같은 것에 취미를 가지기보단 근처에 널브러진 판넬과 조인트에 더 관심을 가질것 같은 사람으로 보였는데 마냥 그렇지도 않았는가보다.
하긴, 이런 도시에 멀쩡한 그림이 나돌아다닐 리가 없다는건 이미 선례로 익히 들었기에 상대방도 의아하단 생각과 대관절 남의 가게 앞에서 무슨 그림을 그리는지 일말의 호기심 정도는 있었으리라.
"딱히 잘 그린다던가 하는건 아니지만요... 그저 취미니까..."
취미라면 더욱이 베르셰바에서 말이 안되는 것이겠지만, 그녀가 할수 있는 거라곤 그림을 그리는 것 뿐이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는 생각정도는 품고 있었다. 차라리 자신이 할줄 아는게 그것뿐이길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상대가 자신의 그림을 스캔하듯 유심히 보는 사이에도 물기를 머금었던 머리카락은 어느새 말라있었고, 늘어뜨린 푸른 나뭇가지처럼 뭉쳐있던 머리카락은 그녀가 머리를 몇번 흔들자마자 터져나오듯 서로 흩어져 차분하고 볼륨있는 형태로 되돌아왔다. 역시 '슈퍼-핫-뜨거'의 성능은 확실했나보다. 부작용으로 조금 덥다는 것만 제외하면,
"아하하하... 네, 뭐... 일단은 들은 말도 있으니까요. 베르셰바에선 멀쩡한 그림이 팔리지 않는다고..."
온갖 세속적인 그림들만 팔리는 곳에서 과연 어느 누가 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예술로 받아들일까, 그녀는 그런식으로 소모되는 예술은 별로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것 또한 인류의 문화에 따른 취향이긴 하겠다만...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해본건 아니지만요~"
대부분은 전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인물화를 그리면 색기가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했고, 풍경화를 그리면 파괴적인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동화책 같은 취급을 당했다. 그런 곳에서 멀쩡한 그림이 팔리기나 할런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들릴듯 말듯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게다가 무엇보다...
"애당초 판다는 것 자체가 좀 꺼려지구요... 아얘 처음부터 진지하게 '의뢰'를 한게 아닌 이상 말이죠. 게다가 세계평화라느니 하는걸 내걸면서 판다는건... 좀 어불성설이기도 하구요."
마치 멀쩡히 잘 살고 있는 북극곰에게 슬퍼하는 표정을 가져다 붙이며 북극을 구해주세요. 라는 시답잖은 단어를 덧대어 인간의 동정심을 이용해 장사를 하는 기만자들처럼 말이다. 차라리 '난 걸어둘테니 보고싶은 사람은 봐라.'라고 반쯤 손을 놓은 채 전시를 해두면 모를까,
늘 그저 그랬던 도시의 야경이 오늘은 빛이 번지고 흐려지자 생경하다. 아마 지금은 바깥으로 치면 겨울이겠지, 겨울은 참 이상한 계절이야. 에만은 어린 시절 눈이 내리던 7층 소회의실 창밖을 기억했다. 아무도 꺼내주지 않을 답답한 구석, 머리를 빗겨줄 때마다 죽던 사람, 그렇게 두려워서 점점 더 틀어박히고 도와주지 않던 날. 겨우내 철장 너머 창문을 열면 찬 바람이 불어오고 이따금 눈 내리던 날. 시리도록 춥고 무섭던 계절. 그렇게 마음의 문도 저 너머 맺히는 고드름처럼 꽁꽁 얼려버렸는데, 와 다들 이제 와서야 이렇게 다가오는 걸까.
참 나빠. 영악해, 저 호의는 무시무시한 늑대의 꾀야. 나를 언제 또 집어삼킬지 몰라. 그러니까 난 믿지 않을 테야, 차라리 도망칠 테야. 나는 아무것도 몰라. 마치 저 포도는 신 포도야, 하고 투정 부리며 오르지 못하던 나무를 외면하던 여우처럼 열심히 외면해도 계속 온기가 다가왔다. 거슬릴 정도로 다가오는 주변의 온기를 가까이서 만져보니 참 이상했다. 한참 고민하고 부정해도 늑대의 꾀라기엔 따뜻해서, 지금은 고개를 파묻었다. 아마 에만이 지금보다 두 살만 어렸어도 이미 풍덩 빠졌을 지도 모를 온기였다. 지금은 겨우 늑대라도 괜찮을 거야, 겨울은 참 이상한 계절이야.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리는 참 이상한 계절을 살아오는 이상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음, 에만은 야경이 예쁘다, 고 생각 했다. 불평이나 자조적인 회의감이 아니라 온전히 바라본 첫 감상이었다. 음악은 몇 곡이 더 흐른다. 세상이 계속 바뀌고 바뀌다 차차 익숙한 것이 눈에 보인다. 호텔 주변의 골목, 담배 가게, 작은 생필품 가게.. 파묻던 고개를 들자 이 비탄의 도시에서도 늘 따뜻한 빛을 비추는 호텔의 전경이 보였을 때는 못내 아쉽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제 돌아갈 시간이었다. 현관 계단 앞에서 멈추고, 미세하게 기운 오토바이는 이제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에만은 가장 먼저 헬멧을 벗었다. 그리고 목갑이 제대로 있나 품을 확인하고, 이내 오토바이에서 내려 계단 몇 걸음을 올라갔다. 눈높이가 어느 정도 동일해졌다 싶었을 때, 에만은 주변 사람이 없는걸 확인하고는 잠깐 앞에 서달라는 듯 팔을 쭉 뻗었다. 양 팔을 뻗어 헬멧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벗기려고 했을 것이다. 에만은 가면을 슬쩍 올렸다. 시릴 만큼 새파란 눈이 다시금 순수를 띠운다.
"고마워, 페로사."
눈높이를 맞춰도 당신은 내게 참 커다란 존재야. 에만은 까치발을 들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려 했다. 그리고 천천히 이마를 맞대려 하고는, 조근조근, 조막만한 입술을 떼 속삭였다. 내 커다란 사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