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야. 과연 사람 목숨에 가격을 붙일 수 있을까?" "야쿠자로서는 생각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도덕적인 발언인데?" "착각하지마. 누군 3억벅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지만, 누구는 3000만벅에 사람을 죽여. 그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취미라~ 우연이네, 나도 취미거든~ 아 물론, 취미를 하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니까 취미가 이런 형태가 되어버린 거지만. 어쨌든 절반 이상의 지분은 취미야! 그러니까- 우린 나름대로 동류라는거지."
하여튼간에 말이 많다. 결국 취미를 하기 위해 취미를 일로 할 수 밖에 없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라는 걸까? 아니면 일말의 동질감을 느꼈다는 걸까? 어쩌면 그냥 자신의 커리어 (랄게 있다면) 를 자랑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어느쪽으로 생각하던 그 시덕거리는 가벼운 웃음때문에 그 신뢰성은 기본적으로 반을 깎고 들어간다. 결국 그녀가 언제나 그랬듯, 그냥 하는 얘기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헤헤. 그렇구나아."
그런 쥬의 마음을 이해하기라도 한다는걸까. 로미는 낭창하게 고개를 연신 끄덕거렸고, 쥬가 그려낸 그림도 다 봤다는 식으로 손에 들린 캔버스 또한 서서히 놓여지고 있었다.
"아가씨-"
유리진열대 위에 캔버스가 내려놓여지자 톡- 하고 소리가 둘 사이에 파문을 일듯이 울린다. 난데모 메카니컬 상점. 가게에는, 오픈시간 온종일 내내 힙합비트가 틀어지게 되어있다. 노동요를 끊지말 것. 그것이 이 가게의 룰. 네 번째의 룰이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음악만큼은 로미가 개조한 최신식 사운드 시스템에 의해서 플레이리스트는 항상 돌아가게끔 되어있다. 쥬도 그것을 이곳에 들어온 순간부터 느꼈을테지. 몸으로서 느껴지는 음압을. 진동하는 베이스를. 그러나 어째선지 이 순간만큼은, -그럴리가 없을텐데도- 노랫소리 자체가 귓가에 닿지 않는 것처럼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것이 복선이었을까. 로미의 연분홍빛 안구에는 전에 없던 빛이 은은히 감돌고 있었다. 그 입에서 흘러나온 나온 말은 다음과 같았다.
기어들어간 것은 나뿐이었구나. 인두겁을 쓰고 살고자 기를 썼던 것은 오로지 그 혼자만 짊어졌던 추악함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피피는 문득 공허해졌다. 결국 또 내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차라리 어른이 되지 않고 그 골목길 어귀에서 살았다면 나았을텐데.
아주 짧은 순간 환각을 보았다. 제 스승의 시체가 철침대 위에 올라와 있다. 프로스페로는 담담히 그것을 바라본다. 가격을 매긴다. 그리고 얼굴을 뭉갠다. 제 은인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마지막 증거까지 철저히 없애고 헝클어버린다. 딱정벌레는 그 일련의 과정 속에서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다. 곤충에게는 감정을 나타내기 위한 잔근육이 없기 때문이다.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그래..."
마치 목 졸리는 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스텔라, 나는 두려워. 나는 이미 시체와 다름없는데. 날 죽이고 또 죽여 더 이상 난도질 할 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내가 네 죽음 앞에서 슬퍼하지 않으면 어쩌지?
나는 그것이 가장 두렵다. 그 무엇보다도 내가 네 싸늘한 주검 앞에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을 것이 두렵다. 지금 내가 네 호흡을 보고 안도하는 것조차도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 캐내는 것이 무섭기만 한데, 네 죽음은 또 어떠할까. 나는 죄인이다. 이 사실은 아주 명백하다. 따라서 나는 네가 만족할 만큼 고통받아야 한다. 네가 흡족할 때까지 비통스러워하며 오열해야 할텐데. 내가 네 기대를 저버릴까 두렵다.
하지만 이 두려움이 네 형벌이라면, 그래. 그것으로 됐다. 만약 진실로 나를 공포스럽게 만들고자 하였다면, 너는 아주 훌륭하게 자라주었다.
"착한 여동생은, 지금 잠들어야지."
..아, 나는 또 울고 마는구나. 뺨을 타고 다시 눈물이 흘렀다. 네가 닦아준 눈물이니 다시 흘리지 않는 것이 옳은데, 나는 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무서워, 스텔라. 도망치고 싶을 만큼 무서워. 나는 내가 너무 무섭다. 내가 슬퍼하지 않을 것이 너무 무섭다.
"오래 살아, 동생아. 오래 살아서, 내가 너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때까지 살아."
그리고 나서 너 원하는 대로 해. 시체가 주제도 모르고 목 졸리는 소리를 냈다. 지껄였다.
페로사에게 있어, 이것은 오랜 세월을 보존해온 것이었다. 생명의 불씨에서부터 시작한 그것은 투쟁의 화로를 거쳐 맹수의 심장에 자리잡아 페로사를 따뜻한 사람으로 남겨놓았다. 어느 날, 작고 지친 나그네가 찾아들면 마른 손을 내밀어 따뜻하게 녹일 수 있도록. 기대고 쉴 수 있도록.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그것을 행복이라고 이름할 수 있도록.
물론 그것이 꾀가 아님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페로사의 마음이 순진하고 순전한 것이라고 타인에게 보증해줄 수단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래, 그건 치밀하게 계산된 고도의 속임수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것이 속임수라는 근거도 아직 없다. 에만과 함께 저녁을 보낸 키큰 여인은 그저 키큰 여인 그대로일 뿐이었기에. 아직 그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 판단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서로가 함께 실재하고 있는 이 순간을 메우고 있는 따스한 온기는 진짜였다. 에만이 이리 와달라는 듯 팔을 쭉 뻗자, 페로사는 영문도 모르고 무슨 할 말 있는 거야? 하고 되묻는 것처럼 오토바이에서 내려서서는 에만에게로 저벅저벅 다가왔다. 계단 위에서 비슷해진 눈높이로, 헬멧의 바이저와 가면을 넘어 눈과 눈이 마주친다.
헬멧을 천천히 벗겨보면, 약간 눌린 자국이 남은 금발머리가 주르르 페로사의 얼굴 위로 흘러내리고, 그 곳에는 여전히 짙푸르게 넘실대는 눈이 에만을 바라보고 있다. 선명하지 않지만 분명한 빛을 눈에 머금고는, 가만히.
페로사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조심스레 다가오는 에만이 남겨주는 작은 세례에, 눈을 감고 이마에 남는 감촉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내 커다란 사자야, 하는 말에 눈감은 얼굴 위로 옅은 미소가 어린다.
"편안한 밤 되길 빌어." 입모양으로, 페로사는 한 마디 더 덧붙였다. Mio Angelo.
악! 막레 써왔습니다 악!! 아아. 페로사의 첫 일상... 가보로 소장해도 좋을 일상이었다. 에만과 페로사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페로사가 에만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을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감히 이 일상 분에 넘치는 행복이었다고 말해봅니다... 오랫동안 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manju... ㅠㅠ
안타깝게도 스텔라는 독심술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사람 심리를 잘 읽고, 남들보다 그것을 더 잘 이용했을 뿐이었지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정확히 속속들이 꿰뚫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텔라는 피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토록 증오하고 미워하던 사람이었는데 막상 이렇게 만나고 보니 그 분노와 증오 사이로 자신의 어린 시절에 보았던 의지할 수 있던 모습이 자꾸만 겹쳐 보인다는 것이었다.
" Urgh.... "
스텔라는 앓는 소리를 내었다. 습관처럼 입에 배어버렸다. 그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느끼고 있던 증오가, 화가 사라질까봐 걱정이었다. 이 속에 불타고 있는 이 증오와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았으면 했다. 스텔라는 그만큼 배신감을 느꼈고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밑바닥을 찍었을 때 가장 믿고 따르던 사람은 자신을 버리고 갔다,고 믿었으니까.
" 두고 보자고, 어떻게 될지 말이야. "
스텔라는 실실 웃으며 그렇게 이야기했다. 두고 보자고. 그리곤 손을 들어 흐르는 눈물을 다시 닦아냈다. 그리고 그 눈물이 손에 닿을 때 스텔라는 또 다시 이상한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버렸다. 가증스러움이 느껴졌고 동시에 연민이 느껴졌다. 증오가 느껴졌고 그 다음엔 그리움이었다. 하루만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까.
피를 너무 많이 쏟았다. 그리고 치료가 되었다는 생각에 피로가 몰려 쏟아지기 시작했다. 눈 앞이 흐려진다. 스텔라는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기를 몇 번인가 반복하다가 죽은 사람처럼 조용히 숨을 쉬었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렇게 가만히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스텔라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358 우우 의뢰해주세요(?)(부빗부빗) 한입크기.. 아스 상냥해.. 천사야..🥺 그치만 어쩐지 김에만 밥먹이기 프로젝트를 하시는 것 같아요 선생님..(?) 그치만 에만이 잘 먹는다.. 옹냠냠 먹을 거야.. 가끔 있는 포식이겠네😊(에만: 쟤가 내 식습관을 이렇게 설정해요 억울해 나) 길가에서 꽃을 봤는데 예뻤다~ 정도의 이야기라도 다 들어줬을 테니까. 우우 귀엽다니 가만히 바라봐주는 아스도 너무 예쁘고 그 모습이 어떨지 상상이 가서 심장이 아픈 걸.. 응, 하고 대답하면서 바라보면 잠깐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다가 밍기적밍기적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어주고 옆자리를 톡톡 두드려주지 않을까..? "그럼 조금 자다 가.. 하멜슨 씨가 여기는 신무기를 실험해도 될 정도로 안전하댔어.." 하면서. 물론 본인은 이래놓고 아스가 자면 이불 밍기적밍기적 덮어주고 소파에서 잠들었을 걸. 안 잔다면 옆자리에서 다시 시체처럼 안치된 자세 그대로 누워서 "잠이 올 때까지 양이라도 세줄까.." 하거나. 김에만 사회성..🤦♀️
만족스럽게 여인의 목을 탐하고 충동을 만족시킨 그는, 촉촉해진 그녀의 눈가를 보며 살짝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웃음을 짓자 더더욱. 증거를 남기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눈물을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는 잠시 여인의 눈을 빤히 바라보더니, 깍지를 쥐고 있던 손을 살짝 들어올려 그녀의 눈물을 가볍게 닦아주려고 했을까.
"나는... 망가지지 않아. 안심해도 괜찮아."
이미 망가진 물건이 망가져봐야 어디까지 그럴까. 그는 그 말은 굳이 하지 않고 목구멍 너머로 넘겨버렸다. 뺨을 감싸더니 쓰다듬기 시작하는 손은 따뜻하고, 다정했다. 곱지만은 않은 손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제롬에게 있어 그정도면 충분히 부드러운 손길이었을까. 아니, 이보다 더 부드러울 수는 없었다. 이제껏 이것보다 더 거친 손길만 겪어봤으니까. 따뜻한 손길은 어느새 목에서 느껴지고, 입술이 맞닿자 그는 어제의 강렬한 기억을 떠올리며 느릿하게 눈을 반쯤 감았을까.
"벨라."
그의 목소리가 낮게 울리며 여인의 귓가를 간질인다. 그녀의 바램대로, 애칭을 속삭여주며 팔에 힘을 주어 더 밀착한다.
"...고마워, 벨라.."
한번 확인하듯 말한 방금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은 채로 속삭였다.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것도 모른 채, 그는 다시 한번 여인을 끌어안고 조금 깊게 입을 맞추려고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