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야. 과연 사람 목숨에 가격을 붙일 수 있을까?" "야쿠자로서는 생각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도덕적인 발언인데?" "착각하지마. 누군 3억벅을 받고도 아무렇지 않지만, 누구는 3000만벅에 사람을 죽여. 그말이 하고 싶었을 뿐이야."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에만은 별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도망쳤거든, 같은 말도 꺼내지 않았고, 그저 뇌에 있는 상황 대처집에서 그럴싸한 변명거리를 꺼내 썼을 뿐이다. 따로 건물이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집을 구한다면 찾아오는 것도 싫었다. 차라리 집과 일터를 병행하고, 안전한 곳이길 바란 심정이었는지 에만은 호텔 밖을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 에만은 페로사의 애마를 트톡에서 한번 본 적이 있었다. 면허 없는 당근이는 뒤에 타길 바랐는데, 좋은 기회였다. 술만 걸치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에만은 딱히 말리지 않았다. 셰바 사람인지, 아니면 그만큼의 경각심도 없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페로사를 이 정도는 신뢰하기 때문인지. 에만은 물끄러미 페로사를 쳐다봤다. 얄궂은 눈웃음에 가면 사이로 바스스 흩어지는 숨결이 퍼졌다. 에만 특유의 기운 없는 웃음이었다. 기계음은 감정을 알기 어렵게끔 했지만 가면 너머로 옅은 미소를 띠었을 것이 뻔했다.
"으응, 멀쩡하네.."
시트러스 냄새, 알코올의 냄새. 숨결에 얼마나 더 열대과일의 향이 묻었을지 궁금해지는 미소. 멀쩡해 보이는 페로사를 뒤로 하고 귀에 콕 끼워진 이어버드에 가면 너머 눈을 깜빡인다. 에만도 이어버드를 가끔 끼곤 했다. 노래를 듣는 경우도 있지만 저격수를 위한 것이다. 아, 저격수. 문득 옛 생각이 났지만 지금 현재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에만은 오토바이 헬멧을 받아들고 열심히 꿈지럭대며 헬멧을 바르게 썼다. 혹시 모를 일에 머리가 날아가는 건 사양이기 때문에. 가죽시트를 보며 에만은 잠시 긴장했다. 살면서 자전거도 타본 적 없는 에만이고 자동차를 타도 창문을 여는 건 꿈도 꿔본 적 없었다. 이따금씩 도로를 무법자처럼 누비는 오토바이는 한눈에 봐도 속도가 빨라 보였다. 그래도 괜찮겠지, 아무렴 괜찮을 것이라 속으로 몇 번 되내고 페로사의 뒤로 올라탔다. 발판에 엉거주춤 발을 올려놓고, 머뭇대다 허리를 끌어안았다.
짐승의 낮은 그르렁거림이 엔진에서 흘러나오고 멀어진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도시는 순간의 모습을 비춘다. 스치는 불빛이 이따금씩 잔상이 되어 흩어진다. 밤바람이 옷깃을 가르고 목을 스친다. 에만은 후회했다. 가면을 벗었다면 이 바람을 온전히 맞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밤공기 속에 녹아들 수 있었을 텐데. 모든 것을 제쳐버리고 싶은 야경 속에서 에만은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끌어안은 허리, 그리고 더없이 든든한 등. 등에 고개를 대고 괜한 상념에 젖어든다. 한때 가장 바라던 것은 갇혀 살던 동화 속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자신에게 누군가의 손길이 와닿고 작은 일탈을 맛보던 것이었다. 그런 조력자 따위는 없을 거라며 홀로 탈출해온 뒤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했는데도. 심연 속의 눈동자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삶은 유한하나 굴레는 무한하다. 기회가 없다면 언젠가는 비슷한 형태로 돌아와 다시금 기회를 쥐게끔 한다. 우습다. 포기할 때 이리도 다가온다. 끝없이 문을 두드린다.
어쩌면 오늘 이 작은 아이는 조력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론을 부정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호텔로 가는 그 시간 동안 에만은 음악과 밤공기에 젖어 한참이고 스치는 야경을 쳐다봤을 뿐이다.
웃는 꼴이 퍽 쓸쓸하다. 주제넘은 생각이 자꾸 머리를 헤집어 어지럽다. 사람을 믿지 마, 가족이라 할지라도 믿지 마.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광경,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광경, 형제끼리 목덜미를 물어뜯고 조르는 광경은 이 도시에서는 흔해빠진 나머지 더 이상 비극이라 부르기도 하찮은 것에 속한다. 방금 그 남자, 술을 가져다 준 그 남자를 너는 가족이라 불렀다. 하지만 진짜 가족이라면, 진짜 마음을 다해 널 위했다면 술을 가져오지 않았을 거야. 네가 아무리 화를 내고 짜증을 내도 네 입에 독을 가져다 대는 일은 하지 않았을 거야. 왜 그 사실을 몰라?
하지만 이제 와서 오빠 노릇, 스승 노릇을 하기엔 지쳤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 잘하고 있는데 괜히 헛바람 넣고 싶지 않았다.
"..우리 둘 다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아."
쓰게 웃으면서도 오빠란 호칭에 감사한다. 하기야, 아직 형제라 생각해주니 그리 분노하는 것일 테다.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배신당했다 하여 상처받는 이는 없다. 그 사실을 떠올리자 입 안이 썼다.
"그래, 그래도. 그래도 말이야."
솜처럼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한 손으로 스텔라의 손을 꾹 붙들었다. 한숨처럼 입을 열었다.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야..."
눈을 감은 채로 이마에 스치듯 입맞추고 떨어졌다.
"빵 같은 건 다 나으면 얼마든지 먹게 해줄게. 한숨 자고 일어나."
문득 사내는 자신이 감정으로 인한 눈물을,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흘렸단 사실을 깨달았다.
아무래도 아무 이유도 묻지 않는다. 조직간의 이념 다툼에 휘말린다면 상대 조직도 도와 어느 한쪽이든 먼저 돈 빨리 쓰는 쪽이 이길 것이다. 가 에만의 철칙이기도 하니까... 우우 자낳괴.. 복잡한 표정으로 웃으면 "누군가 사라지는 건 셰바에선 흔한 일이지." 하고 간단하게 답했을 것 같아. 잠깐 이놈 사회성을 내가 좀(에만: 다물어) 힝구 사적으로 찾아왔다면 잠깐 고민했을 거야. 아마 초반에는 안 받아주거나 받아줘도 경계했겠지만 계속 찾아왔다면 이젠 노크 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고 문 열어주고 그럴 것 같네. 물론 80%의 확률로 김에만은 문 열어주고 다시 침대로 비척비척 걸어가서 기력 없다며 관에 안치되는 시체처럼 눕겠지만..
자캐가_호감을_표현하는_방식은 피피의 호감은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너 너무너무 재밌는 인간이다/평범한 호감 보통 전자는 우리 친구하자~!ㅎ 하는 걸로 시작되어서 조지게 치대곤 한답니다 후자는... 거의... 이젠 피피한테서 잘 못 보는 케이스라... 멀리서 지켜보면서(가까이 가려고는 안 함) 살아있으니 다행이야 구질구질하는 경우겠네요 (스텔라랑 하는 일상 가리킴...)
정말이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깍지를 끼우려 하는 손에 맞춰 가는 손가락으로 제 손보다 큰 손의 손가락들을 잡았다. 손을 잡고 기다렸다.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애써 기대감을 억눌렀다. 혹시. 만약. 그런 가정들은 전부 머릿속에서 내쫓고 그저 같은 체온의 몸을 끌어안기만 했다.
더듬더듬 이어지는 목소리와 그에 맞춰 조립되는 말들이 여인의 귀로 들려온다. 여인은 재촉하지 않았다. 이럴 때 답을 채근하는 건 무드 없는 짓이기 이전에 굳이 그 말을 성급하게 끌었다가 아물지 않는 상흔을 얻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기다렸고.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그 끝에 들려온 말은 기다림의 가치를 가득 채우고도 넘쳤다.
지금 이 순간 떠오른 건 언젠가 오늘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래. 얼마든지."
제롬의 손을 따라 여인이 고개를 들어 목덜미를 드러냈다. 실오라기 머리카락 가닥 하나 없는 살갗이 무방비하게 드러나 제롬을 맞이한다. 파고드는 제롬을 여인의 팔이 가만 끌어안고 손이 등 위를 살짝 짚었다. 아까보다는 깊게 흔적을 남기는 탓에 여인의 몸이 제롬의 품 안에서 바들거렸다. 가지런히 박힌 잇자국의 존재는 혀가 그 위를 훑자 더욱 선명해졌다. 제롬이 고개를 들어 내려다보았을 때는 눈가가 옅게 촉촉해진 여인의 눈과 시선이 마주쳤을 것이다. 눈가 탓인지 우는 듯 보이는 웃음을 지은 얼굴도 함께.
"부디. 나로 인해 네가 망가지지만 않길 바라."
여인은 물기 스며든 목소리로 말하고 여즉 겹쳐있던 손을 풀어 들어올렸다. 살아온 시간과 흔적이 있어 그리 곱지만은 않은 손이었지만 제롬의 뺨을 감사는 손길은 따뜻하고 다정했다. 여인의 손은 느릿하게 움직여 제롬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쓰다듬으로 자연스레 내려가 목에 팔을 두르고 끌어당긴다. 입술이 맞닿도록 제게로 당기며 낮게 속삭였다.
"벨라, 라고 불러줘. 네가 불러주는 걸 듣고 싶어."
네 부름을 들으며 안기고 싶어.
그 목소리에는 미지근히 열기가 오르고. 덧문 너머 희미하게 날이 밝아온대도 두 사람을 방해할 수는 없었지 않을까.
더없이 천진한 말에 기겁하는 목소리 하나 곧바로 따라붙는다. 의아함으로 물든 말간 얼굴을 바라보며 어떤 이는 한숨 한 번 내쉬곤 도로 제 일에 열중한다. 바쁘게 차트를 정리하던 다른 의사 잠시 고개 들어 짧게 혀를 찬다.
"그쪽 신참이지?"
고개를 끄덕이는 것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이야기를 이었다.
"그런 말은 금지야,"
정확히는, 이으려고 했나? 끼어드는 목소리 하나 있었다.
"Because, my dear..."
아이 다루듯 나긋한 어조가 들려온다. 소리 따라 뒤를 돌아보면 있는 것은 계단 난간에 삐딱하게 기대 선 병원장, 아슬란이다.
"It's kinda jinx, you know.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환자가 몰려오는 걸 볼 수 있는 마법의 언어지."
가볍게 어깨 으쓱여 보인 아슬란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의사들에게로 다가간다. 휜 눈매 사이 금안이 장난스레 빛난다. 제법 엄숙한 어투로, 그러나 익살스레 덧붙인다.
"그리고 매일이 이렇다면, 내가 자네들 월급은 어찌 주겠나."
오, 월급은 중요하죠. 누군가 동의를 표하듯 중얼거렸다. 그게 아니라면 회사를 다닐 이유가 없잖아요! 또다른 이가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래, 돈이 다라 이거지?"
당연한 걸 물으시네. 능청스런 말에 아슬란은 이마를 짚고 짧게 앓는 소리를 냈다. 이내 손을 휘휘 내저으며 말한다.
"하여간 잡담은 그만하고 일들이나 봐... 곧 환자가 올 것 같거든."
그리고 늘 그렇듯 아슬란의 말은 맞아떨어졌다. 아는 얼굴 하나가 짐짝처럼 들려온 것으로. 흠, 다시 생각해 보니 어폐가 좀 있다. 본 적 있는 얼굴 정도의 말이 더 적절할 테다. 이런 식으로 다시 마주할 줄은 몰랐는데,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카드세우스의 간부님 아니야..."
탄식하듯 말을 내뱉는다. 비릿한 냄새 나는 곳으로 짧게 시선 던졌다.
"보아하니 거래 문제는 아니고, 일단 여기 눕히지 그래."
타이밍 좋게 끌고 온 병상 쪽으로 손짓한다. 잠시만 상처 좀 확인하지, 짧게 이야기하며 손목의 손수건을 푼다. 상처를 재빨리 훑는다. 베인 자국이 깔끔한가? 무언가 박힌 것은 없나? 출혈량은? 필요한 것만 확인하고 다시 천을 동여맨다. 그다지 큰 상흔은 아니니 수술은 어렵지 않다. 문제라면 과다출혈이나 세균 감염, 시간이 관건이다. 빠른 목소리가 재촉하듯 말을 건넨다.
"응급처치는 나쁘지 않은 편이고, 자기, 혈액형은?"
그대로 병상을 밀고 수술실로 향하려던 아슬란은, 그제서야 보호자의 존재를 상기한 듯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나오는 것이라곤 사려 따위 찾아볼 수도 없는 말이다.
"아, 그리고....그쪽은 이제 가 봐도 좋아. 아니면 거기 있어봤자 성가시니까 대기실 쪽에 있던가. 얼마 걸리진 않아, 장담하지."
그러나 실력이 뒷받침된 오만은 존재했다. 자격 있는 사람만이 입에 담을 수 있는 것이나...오, 아슬란이 자격 없는 이라면 누가 감히 나설 수 있겠는가.
[에만] Goodbye, World! 》기력이 없는《 < 최초 처치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린《 < 20회 처치
[미카엘 윈터본] 너도 결국 윈터본이었어. 》심연을 들여다본 자《 < 최초 처치 》Hello, World!《 < ???¿¿¿
자캐가_괴로움_없이_죽는_약을_받았다 : 우..와.. 잠깐 고민하지 않을까.. 그리고 "평소라면 마셨을 거야. 그렇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어. ..그런데 네가 줄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고.." 하고 웅얼거리다가 "네가 나한테 자비를 주는 것 같은데 곧 들이닥칠 사람들을 생각하면 네가 마시는 게 좋지 않을까.." 같은 협박을.. 하지.. 않을까..
자캐와_닮은_이모티콘은 : 으으음.. 🥕(일 때문에 맨날 당근 흔들면서 헬프칠 것 같음) 🎭(가면 때문에 그럼) 🧊(눈 색땜에 그럼)
... 9분 후,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어디야!』 #shindanmaker #도나살 https://kr.shindanmaker.com/1056373
생명의 태동을 안은 별이 아슬란에게 속삭였다.
"당신이 그 모든 일을 겪어야했던 이유를 알고있나요? ..불쌍한 것."
아슬란, 그 말을 듣고 머리를 쓸어올렸다.
https://kr.shindanmaker.com/869005/pic/342a508210c094cd71939d9dd672c46db96d9b1e_wct #shindanmaker #별이_당신에게_속삭였다 https://kr.shindanmaker.com/869005 12시 전에 돌렸던 진단 두 개나 올리고 이 아슬란주 이만 기젏러 가봅니다...둘 다 나름 진단 뒤 사람 있는 편이라 생각한다ㅡㄴㄴ 한마디 남기고 빠빠이예요......
뭔가 딱히 별명을 꺼낼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페로사의 좋은 곳에 사네, 하는 말은 별 의미 없는 감탄사 그 이상의 질문이 되지 않고 비탄의 도시의 밤공기 사이로 흩어져갔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 관련 일이랬었지, 그래 그렇겠네." 하고 부드럽게 덧붙이고, 페로사의 애마가 부르릉 하고 나직이 운다.
정말로 이상한 계절이다. 그렇게 몰아붙이고, 비웃고, 곤경에 집어넣고, 위축되게 만들고, 세 치 싸구려 말로 손발을 꽁꽁 묶어놓는 동안 그 누구도 에만을 돌아봐주지 않았는데, 레이스 호텔 이래로 조금씩조금씩 동화 속에나 있었을 법한 인연들이 조금씩 에만과 마주치고 에만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내가 많이 늦었지, 미안해, 라고 말해오는 것처럼. 운명을 바꾸기에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듯이. 에만에게 이상한 계절이 찾아왔다.
오토바이는 어떤 불안한 흔들림도 기울어짐도 없이 안정적이면서도 쾌적한 속도로 원없이 내달렸다. 꼭 끌어안은 허리는 블루종 너머로도 알 수 있을 만큼 날렵한 곡선을 그리고 있었으나, 블루종 너머로도 알 수 있을 만큼 단단했다. 검붉은 밤하늘 아래로 에만이 푹 기대인 등은 아까 기대어 엎드렸던 바보다 약간 더 부드러운 정도였지만, 아까 에만의 손을 꼭 끌어안아 주었던 손아귀만큼이나 따뜻했다. 밤바람이 차가울 때 기대이기에 충분한 등이었다. 등이 이러면 품은 어떨까. 불길한 붉은 하늘 아래 저주와도 같았던 뉴 베르셰바의 야경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언제부터 에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모를 이 낯선 암사자의 등을 타고 내달리고 있는 동안은 몽환적인 풍경이 되어 새겨졌다.
그러고도 한 몇 곡은 더 들었던 것 같다. 어느덧 오토바이의 속도가 차츰차츰 줄어가는 것 같다고 느끼면, 어느샌가 주변의 야경이 에만에게 낮익은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시선을 들어보면 저 멀리에 베르셰바의 밤 한가운데에서도 위풍당당하게 빛나고 있는 레이스 호텔의 전경이 보였다. 정문을 통과하고 주차장을 지나, 오토바이는 레이스 호텔 현관의 계단 앞에서 멈췄다. 철커덕, 하고 오토바이 스탠드가 세워지는 소리가 나고, 오토바이가 한쪽으로 미세하게 기운다.
"자, 도착했어."
페로사는 에만이 오토바이에서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에만의 방으로 돌아갈 때다.
>>295 허어 이제 에만주가 안아줘요 하면 자동으로 움짤 떠올라서 귀여워... 아이고 나 죽어. 툭하니 답해주는 에만이도 좋다. 음. 아스는 꽤나 끈질기니까 거절당해도 계속 꾸준히 찾아갔을거고 결국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성공했을 것이야. 가도 뭐 별건 안 했을 거 같고 매번 들고가는게 있을테니까 그거 주고 먹는 걸 본다던지 에만이 귀찮아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근래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한다던지 할거야. 딱히 에만이에 대해 캐거나 관찰하지는 않고. 어느 날은 침대 옆에서 턱 괴고 지그시 바라보고만 있기도 하고 그럴건데. 에만이가 뭐 특별히 반응하거나 그럴 부분이 있을까?
>>322 안아줘요!!(파닥파닥) 삼고초려를 했구나.. 우리 아스 바람직한 자세에용 이제 제갈량 과로사 한것처럼 굴려먹으면 되는거야(?) 들고오는게 있다면 당연히 초반엔 경계했는데, 지금은 가면에서 입만 드러내고 쿠키를 가져왔다면 천천히 몇조각 집어먹는 정도가 될 것 같아. 근래에 있던 이야기를 듣는 건 에만에게 늘 새로우니까 흥미롭게 들을 거야! 턱 괴고 지그시 바라보면 "나 아직 살아있어.." 하고 종알거릴 수도 있어.. 아니면 "..뭐 때문에 그래..? 궁금한 거 있어..? 아니면 너도 졸린 거야..?" 하고 묻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