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팝송 몇 가지 정도야 영어로 외워두었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나도 환희의 송가를 독일어로 부를 수 있다. 프로이데 쇠너 괴테르풍켄... 단어와 문법이 아닌 가사 묶음으로 의미를 이해하며 부르는 것이다. 그래도 이 아이는 수상하다. 나는 나의 소나를 믿는다. 세컨드 임팩트 발발 후 수많은 실전으로 검증을 마친 직감이다.
자고로 직감이라 함은, 근거없는 미신이 아니다. 매우 고도화된 경험과 지식이 척수반사적으로 반응하는 작용이란 말이다.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건 또 다른 영혼을 가지는 거라고 하지요."
"어쨌든 모두 같은 사람인데 이토록 언어가 다른 것도 웃긴 일이에요."
그래서 나는 시민의 영혼, 군인의 영혼, 양아치의 영혼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다. 크게 화가 나면 일본어가 아니라 러시아어가 먼저 나오는 이유도 이와 같다.
승강기의 문이 열리고 낮선 청색 조명이 내리쬐는 시설을 보았다. 히카루를 따라 따박, 따박 걸어서 내린다. 소년이 떠나면 나도 근방을 둘러봐야지. 주어진 시간이 30분인데 얼마나 남았으려나.
903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5mToI53Lak)
2022-01-23 (내일 월요일) 00:27:24
>>867 들어왔던 문을 열고 나츠키는 편의점 밖으로 걸어나오려 하였습니다… 가게에 들어가고서부터 좀 많이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만,
어머니의 품에 있었을 적에도, 친척들의 보호 아래 있었을 때에도. 나츠키는 일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전혀 듣지도 못하였습니다. 당연하였습니다. 나츠키가 있던 곳에서 그 아이들은 노동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그들은 양질의 환경에서 충분히 돈을 버는 부모 아래 자란, 쉽게 말해 ‘축복받은 아이’ 였습니다. 운 좋게도 집안에 피해가 가지 않은, 세컨드 임팩트의 재앙을 피해 살아남은 아이. 유복한 아이. 그리고 나츠키 역시 그들과 같은 ‘축복받은 아이’ 에 속했습니다.
때로는 부족할 것이 없는 삶이 가장 축복받은 삶인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본인은 유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하여도, 부자도 뭣도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하여도, 도시에 자기 집을 가지고 있으며 부모님이 멀쩡한 모습으로 살아계시고 부족하지 않을 만큼의 돈을 벌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겐 축복받은 삶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앙 이후 혼란을 겪고 쑥대밭이 된 일본에서는, 그러한 삶도 살지 못하게 된 이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어른만이 아니라 아이들 역시 노동 현장에 밀어넣어졌고, 완전히 동일하지 않아도 어른과 거의 다름없이 일을 하곤 하였습니다. 저기 저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하시마의 경우는 양반이었지요.
우리는 자신의 시야에 없는 곳의 삶이 어떠한지 다 알지 못합니다. 아직 어린 우리들로썬 시야가 좁을 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억하도록 합시다. 인지하지 못하였다 해서 결코 없는 것으로 치부되진 않습니다.
저 밖에 찌르르 찌르르 울리는 곤충 소리를 들으며… 터벅터벅 그늘을 찾아 걸어가던 나츠키의 휴대전화에, 또다시 알림음이 울리려 하였습니다. 몇 걸음 채 되지 않는 곳에 커다란 나무가 드리워져 있는 벤치가 있는 것을 나츠키는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원한다면 저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887 다소 당황스러운 내용을 확인하게 된 타카기는, 좀 더 살펴보기 위해 채팅방의 내용을 흝어보려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단체 채팅방만이 아닌 공지방까지 살펴보려 하였지요. 다소 잡다한 내용이 올라와있는 곳을 그렇게 한동안 면밀히 흩어보려 하던 타카기는... 공지방 쪽에서 한가지 머리가 띵해지는 내용이 올라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월 24일. 키도의 마지막 채팅으로부터 바로 다음날에 올라온 글이었습니다.
[ 키도 유미코 가족의 장례식에 참석해 주실 분은 아래 주소의 병원으로 찾아와 주시길 바라며…. ]
…대체 네르프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총소리도 그렇고, 키도의 당황스러운 소식도 그렇고, 순 이해하기 어려운 일 투성이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물 밑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타카기는 이제부터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본부든 학교든 어디로든 이동을 시도하여도 좋고, 타인에게 연락을 시도하여도 좋습니다. 뭐가 됐던간에 선택은 타카기의 몫입니다.
904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5mToI53Lak)
2022-01-23 (내일 월요일) 00:29:52
>>901.dice 1 100. = 32 3 5 7의 배수가 나올 시 ???????? ??
애들은 가라 가. 순순히 다른 곳으로 가는 소년을 보며 나는 안심한다. 샐쭉거리는 미소를 달고서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처음부터 가방을 노리기로 작정하고 따라오지는 않은 모양이다.
'정말 이상한 녀석이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선을 돌렸다. 승강기를 타고 내려온 시간과 올라갈 시간까지 고려하면 여유롭다고 하기 어려운 자유시간이다. 무엇이 되었든, 시간이 짧더라도 최대한 많은 것을 보고 가도록 하자.
아는 것이 곧 힘이니까.
@관찰관찰...
916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5mToI53Lak)
2022-01-23 (내일 월요일) 01:07:24
>>915 회사라기보단 어떠한 실험실에 가까운 분위기의 내부는, 크게 네 가지 복도로 갈려 있었습니다. 크게 정면으로 앞으로 갈 수 있는 북쪽 복도와, 좌우로 꺾어야 하는 동쪽과 서쪽 복도, 그리고 뒤편으로 돌아가야하는 남쪽 복도가 있었는데, 이중 동쪽 복도는 아이가 향하였던 [ 지부장실 ] 이 있는 그곳이 맞았습니다.
문자를 보낸 것은 사오리 씨가 아니었다. 사도가 왔다는 경보도 아니고, 아유미가 보내거나 다른 파일럿에게서 온 것도 아니었다. 문자를 보낸 건... 후지와라 양이었다. ...어...라? 의외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온 문자라니. 게다가 그 내용도 정말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뭐?“
뭐야? 기체라는건 당연히 에바 이야기일텐데... ...2호기? 게다가 유럽 지부라면, 아침에 뉴스에서 본 거기...? 시위가 한창이던 거기? 거기서 조건부로 양도한다고?? 이게 무슨 소리야? 대체 뭐야? 화면을 한참 들여다봤다. 잘못 읽거나 더위 때문에 헛것을 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니, 그런 거 못들었는데] [유럽 지부라면 아침에 뉴스에서 봤지만] [2호기에 대한 내용은 전혀...]
답장을 보내고 벤치에 등을 기댔다. 또 뭔가 모르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당황스럽네. 2호기라... 사오리 씨한테 물어볼까? 아니, 이건 이오리 씨 쪽이 더 자세히 알고 있을까? 누구에게 물어봐야 좋을까. ...아니야, 일단은 후지와라 양의 문자를 기다려보는 걸로 하자.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건 그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거야. 아마...
아니지 잠시만.. 이렇게 해도 재미있겠다. 내가 너의 뒤를 따라가는거야 히카루군. 나는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걷기에 아주 도가 텄지. 어뢰를 쳐먹고 차가운 심해의 원령이 되기 싫어 익힌 기예란다.
그리고 마침 노보로시스크에서 바로 오는 참이라, 청진기까지 가지고 있다구!
'케헤헤, 나는야 첩보부.. 제임스 본드..'
가끔 내가 너무 겁 없이 구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가방을 보자마자 열 생각부터 했었던 것처럼 말이다. 고양이를 죽이는 건 호기심이라던데..
하지만 나는 이런 짓을 멈추려는 생각 따위 없다. 이 미친 세상에서 올바르게 행동하려면 언제나 안전한 길로만 갈 수는 없는 법. 아는 것이 곧 힘이다.
총총거리면서 소년이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 지부장실에 갔다가 본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때가 머지않았다 이런 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 지부장실 염탐 #가보자고
919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5mToI53Lak)
2022-01-23 (내일 월요일) 01:20:41
>>917 답장을 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츠키는 후지와라로부터 다음과 같은 문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너희 쪽에도 특별히 연락온 것이 없구나. ] [ 네르프 유럽 지부가 결국 2호기를 포기하기로 한 모양이야 ] [ 어머니 쪽에서도 갑작스레 온 소식이라 당황스러우시다나봐 ] [ 게다가 공문에 올라온 예정일보다 훨씬 빨리 도착하게 되었다 해서 정말 다급하시대 ] [ 유럽 지부는 대체 왜이렇게 빨리 비행기를 띄운건지... 뭐가 급하다고 오늘 오게 한건지 몰라 ]
정말로, 무슨 다급한 일이 있길래 유럽 지부는 2호기를 허둥지둥 양도한 것일까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뭔가 어떠한 이유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면으로든, 표면적으로든 무언가 급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원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좋겠지요. 하지만 계속해서 답장을 보내도 괜찮을 것입니다. 아직 후지와라는 나츠키에게 인삿말을 건네지 않았으니까요.
계속해서 답장을 시도하시겠습니까?
920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5mToI53Lak)
2022-01-23 (내일 월요일) 01:21:26
>>918 나루미 레스까지만 판정하고 오늘 진행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진행에 참여해주신 레스주 여러분들 정말로 수고많으셨습니다! (@@)
928Episode Two : Relentless ◆5J9oyXR7Y.
(5mToI53Lak)
2022-01-23 (내일 월요일) 03:10:33
>>918 한창 주변을 살펴본 끝에, 나루미는 아이의 뒤를 밟기로 마음먹으려 하였습니다. 북극에서 오는 길이었기 때문에 도청 장비 역시 여전히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나루미는 저 안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쉽게 엿들을 수 있었지요. 이대로 쭉 간다면 엘리베이터에서 보았던 그 어린 친구가 저 안에서 뭘 하고 있을지 들을 수 있을 테지요. 동쪽 복도 끝에 있는 곳. 지부장실에서 말입니다. 여기 동쪽 복도로 쭉 가면 지부장실이 있습니다. 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걸어가 보도록 합시다. 저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직접 들어보는 겁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소년이 갔던 길을 따라 이동한 끝에… 나루미는 지부장실 앞에 도착하였고, 곧, 낮은 목소리가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작부터 다소 코웃음을 치는 낮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는데, 제법 큰 소리로 그것은 다음과 같이 외치고 있었습니다. 청진기를 꺼낼 것도 없이 제법 큰 목소리였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네는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그래. 미즈노미야!
….잠시만요. 지금 누구를 부르고 있는 건가요? 저건 나루미의 상관의 이름이 아닌가요?
- Well, well... 저야말로 놀랍네요. 마음에 드실 제안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생각에 잠길 시간도 없이, 곧 장난기 있는 목소리가 이어져나가기 시작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루미의 상관, 미즈노미야 슈이치의 목소리입니다.
-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난 승인할 수 없어. 이건 관할 밖의 일이야. 우리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네. 총책임자의 허가가 필요하단 건 자네도 알고 있겠지. - 재밌는 말을 하시네요~ 초법적 특무기관 네르프가 한낱 국가의 말을 듣는다구요? - 그건 내가 할 소리지. 사령관의 개가 되고 나니 우스운가? 그깟 고철덩어리와 교환하자고?! - 그건 저야말로 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무슈 크리파. 그깟 고철덩어리와 바꿔도 될 물건인 걸 아시잖습니까?
대체 나루미가 오기 전까지 어떤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뭔가를 걸고 협상하고 있는 것은 명확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잠시 정적이 이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루미는 미즈노미야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상부에서도… 정부의 높으신 분들께서도! 모든 분들이 [ 에반게리온은 적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귀중한 전력이다 ] 라고들 말하시지만, 실상은 그게 아닌건 우리 직원들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죽어나가고 있는 것이 에반게리온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제일 먼저 알았으니 다음은 파리이군요~! 그들은 침목했지만 여러분들은 아닐 걸 압니다. 여러분은 아닌 건 아니라 할줄 아는 분들이시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웃는 듯한 소리가 잠시금 이어지더니, 곧 그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솔직히 말해 저는 여러분들이 언제까지 깃발을 들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는 실패하고 잊혀졌지만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밟히지 않고 세상에 여러분을 알리지 않았습니까? 잘 생각해 보십쇼… 위험을 없애고 안정을 얻는 겁니다. 양지에서 예산을 굴릴 수 있습니다. 더는 이름없는 돈으로 예산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미즈노미야는 잠시 말 없이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누군가를 향해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뭐…. 됐습니다. 이걸로 어떻게 거래는 되었지요. 갑시다. 스메라기. - 슈, 지금 농담하는 거지? 난 이제 기지로 돌아가야하는 거 알잖아? - 당신도 가는게 맞습니다. 신요코스카. 저희 일행과 함께. 파일럿으로써 가는 겁니다. - 그러니까, 난 지금 움직일 수가 없….. - 이건 권유가 아닌 명령입니다. 총사령관님의 명령은 더더욱 아니구요. 당신도 아시잖습니까?
총사령관님의 명령이 아니라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 걸까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말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