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삭스는 나의 완벽한 절대영역이지 침을 질질 흘리는 멍청한 오타쿠들 눈에 불꽃을 담았다고 모두가 호랑이 인건 아니야 원한다면 와서 꿈꿔 봐 이 빌어먹을 쫄보들아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 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을 해줘. 필요한 건 뭐든 해줘! 얼마를 달라고하던 줄 수 있어. "
남자가 이야기했고 스텔라의 상처를 꾹 누르던 여자가 고개를 돌렸다.
" 부탁이야. 내 동생을 살려줘. "
그래서 이야기의 주제인 스텔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면,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다. 두 눈을 꼭 감고 마치 잠든것처럼 그렇게 누워있었다. 수술이라고 부를만한 일련의 과정들이 지나고 스텔라를 들쳐매고 왔던 남자와, 상처를 누르던 여자.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목걸이를 차고 있는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이자, 스텔라의 '가족'이었다.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말과 운이 좋았다는 말에 휴 - 하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워. 보답으로 돈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
나가 봐도 좋다는 말이 들리자 여자는 남자를 제지했고 셋은 그렇게 방을 두고 나왔다. 안정이 필요하다는 말. 그리고 이 의사가 스텔라를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이미 호라이즌 블라인더스라는 소속을 밝혀둔 이상 목숨이 아깝다면 이 자리에서 스텔라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믿음과 만용.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인 스텔라는 천천히 눈을 떴다.
" 오빠...? 언니...? "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처음 찾은 것은 자신의 가족이었다.
" 앞이 안보여, 나. 앞이 안보여. "
수술을 위해서 그리고 치료하기 위해서 들이부은 약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쇼크인지, 그도 아니면 마취가 덜 깬 것인지 스텔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몇 번인가 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손을 휘적이던 스텔라는 어깨에 전해지는 통증에 윽, 하고 외마디 비명을 내곤 다시 칭얼대듯 중얼거렸다.
서서히 피어오르는 열기 속에 확실히 느꼈던 건 전신에 울리는 고동이었다. 심장이 가속하고 맥박이 수를 거듭해나감에 따라 고동은 가슴 한켠에서 신체의 말단까지 번져갔다. 전신이 심장이 된 것 같다 느꼈을 때는 어쩐지 숨이 모자라 다급히 숨을 나눠줄 곳을 찾았다. 나눠받은 숨결 역시 열기를 더하기만 할 줄 모르고.
가득히 채워진 열은 처음의 고통조차 한순간으로 만들어버렸다. 무사히 개화한 꽃은 곧 만개하기 마련이었다.
방 안의 시간은 두 사람을 기준으로 흐르는 것만 같았다. 느린 듯 빠르게. 빠른 듯 느리게. 수시로 변하는 흐름이 여인에게서 여유를 앗아갔다. 그림처럼 그려놓은 미소를 걷어내고 순간에 매달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 점 흐트러짐 없던 두 눈이 뒤섞일 듯 흐려졌다. 흐려진 눈에 비친 건 이 순간을 함께 하는 사람 뿐이었다.
오늘 밤이 끝나지 않았으면. 이성의 끈이 점점 희미해져 사라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한 생각이었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에는 그저 멍한 기분만이 가득했다. 엄청난 꿈을 꾼 것 같았는데. 옆을 보니 꿈이 아니었다. 잠든 제롬의 얼굴을 보는 꿈 같은 건 꾸고 싶지 않았다. 잠시 응시하던 여인은 조용히 고개를 돌려 벽 한켠을 보았다. 시선의 끝엔 덧문 달린 창이 있었다. 단단히 닫혀있어 바깥이 어떤지 알기 어려웠지만 실날 같은 빛도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아직 밤중이거나 새벽인 듯 싶었다. 제법, 일찍 올라왔었으니. 아직 잘 시간은 충분해 보였다.
"..."
그럼 더 잘까. 여인은 몸을 조금 뒤척였다. 늘 자던 방향으로 누우니 마주보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어깨를 덮기 위해 이불을 끌어올리자 자연히 제롬의 위로도 이불이 움직였다. 그에 맞춰 덮어주느라 얼굴이 이불에 반쯤 가려진 여인이 눈동자를 살짝 위로 올렸다. 희미한 어둠 속에서 윤곽만으로도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시선은 의도적이었으나 흘러나온 목소리는 무의식이었다.
"...제롬.."
말이 혀끝을 떠난 뒤에야 깨닫고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가늘고 작은 부름이었으니 못 들었을 수도 있지만. 들렸으면 하는 생각이 같이 들었다. 무의식이 부른 결과가 무엇인지 알게 되기 전, 여인은 문득 한 여신의 일화가 생각났다. 한 인간 남자의 잠든 모습에 반해 무심코 그가 영원히 잠들어 있게 해달라 소원해 끝끝내 그와 말 한마디 나누어보지 못 한 어리석은 여신을. 여인은 자신이 그 여신이길 바랐는지 그 반대였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기다릴 뿐이었다.
피피는 셋이 나간 자리를 한참 바라보았다. 괜히 편두통이 오는 것 같아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이런 곳에 병원 차릴 생각한 내 잘못이지, 그래. 시체나 썰 것이지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돌팔이 의사 역까지 꾸역꾸역 맡아서... 사내는 한숨을 쉬곤 다시 여자 곁으로 갔다. 피피는 이따금 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지금 그는 대단히 안도하고 있었다. 살아나서 다행이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입술을 잘근거렸다. 부채감에 짓눌려 덮어놓고 살던 것이 다시 삶에 닥쳐왔을 때의 감각이란. 사내는 가만히 제가 아는 '다른' 의사들을 떠올렸다. 아냐, 그 인간은 너무 입이 싸고. 그 놈은 대형 조직이랑 커넥션이 있지. 그 새끼는 1년 전쯤에 대판 싸워서 도와줄지 모르겠네. 만약 제 손을 떴을 때 부탁해둘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강박이었다. 아니, 이건 내 몫이 아니다. 고개를 저었다. 그건 새 '가족'들의 몫이다.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당연한 것을 읊조리는데 입 안은 쓰다.
'오빠..?'
빌어먹게도 자신을 향한 말이 아닒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사내는 언제나 그랬듯 제 주제를 알았다. 휘적거리는 손을 부드럽게 잡아 제 자리에 두었다.
"아예 안 움직이는 편이 나을 거야. 너무 아프면 말해. 진통제 놔줄 테니까..."
사내는 주제를 알았으나 손을 떼지 못했다.
"..한동안은 물 한 모금도 못 마셔. 당신, 총 다섯 발 맞고 수술했거든. 기적이라고 생각해."
말하면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멈추지 못했다.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알아보면 어떻게 하지, 그 때와는 얼굴도, 목소리도 많이 변했다. 제 '동생'과 다르게 흔한 머리색과 눈 색이다. 알아볼 리가 없다. 어렸을 때의 일이니 아예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긴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의 근원이 기대에 있는지, 공포에 있는지 스스로도 알 길 없다.
"앞이 안 보이는 건 천천히 나아질 거야. 몇 시간 지나서도 시야 흐릿하거나 하면 말해주고."
혹시 몰라 눈에 빛 비추고 살펴보았다. 멀지는 않았군.
"당신은 모르겠지만, 나는 당신이 죽거나 장애를 가지게 되면 꽤 곤란한 입장이라, 스텔라 솔로몬스. 살아난 걸 축하해."
여담으로...성 다미안 부서의 최고 결정권자는 당연하게도 아슬란인데요, 들어오는 의뢰의 수락 여부 역시 아슬란이 결정하는 것 중 하나라네요. 기준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거절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는데,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정당한' 복수를 맡기면 대부분 수락한다고도 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식의...
>>600 요즘같은 겨울에는 이불고치만큼 기분 좋은 것도 없죠~! 배부르고 따시면 그야말로 행복한 김밥...!!
할 줄 아는 거라고는 사격을 조금 할 줄 알뿐, 전투 능력이라고는 없는 간부에게 붙혀진 호위의 임무는 어려울 따름이었다. 적을 늘리기 좋은 성질이라던가. 신경에 거슬리면 직언으로 쏟아내는 가시돋힌 말들이라던가. 가끔 보면 위태로워보이는 꼴이라던가. 그런 사족과 감상들을 모두 제쳐두고 호위는 반쯤 정신을 차린 채로 뒷좌석에 반쯤 눕다시피 기대어 앉아 있는 사람의 상태를 흘끗 백미러를 통해 관찰했다. 안그래도 창백하게 보이는 낯이 더욱 하얗게 질려있고 라운드 니트는 손에 잡히는대로 꺼내서 입은 탓인지 헐렁한 감이 있었다.
몸을 감싼 샤워타월, 물기를 먹어서 그저 검은색으로 보이는 머리카락을 감싸는 타월은 브리엘의 마른 체형을 도드라져보이게 하고 있었다. 일정한 리듬이 아니라 역력히 느껴지는 비릿한 피비린내. 브리엘은 호위가 응급처치로 매어준 손수건을 물들이는 피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차는 평소와 다르게 다급한 속도로 카두세우스에 들어온지 몇달 지나지 않은 브리엘이 처음으로 거래를 했던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번 봤을 뿐이지만 브리엘은 그곳으로 향하는 거리의 풍경이 익숙했다. 브라이언, 하고 브리엘의 목소리가 낮게 읊조려졌다. 운전을 하던 호위와 백미러를 통해 눈이 마주쳤다.
"......토할 것 같아."
브리엘의 그 말이 끝나자마자 차는 속도를 높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브리엘의 상태는 썩 좋다고 하지 못했다. 의식은 있었지만 스스로 움직일 기운까지 빠져나간건지 호위가 뒷좌석에서 들쳐메다시피 내려서 병원까지 들어가야만 했다. 아, 토할 것 같아. 머리도 아프고. 브리엘은 호위에게 마치 짐짝처럼 들리자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