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삭스는 나의 완벽한 절대영역이지 침을 질질 흘리는 멍청한 오타쿠들 눈에 불꽃을 담았다고 모두가 호랑이 인건 아니야 원한다면 와서 꿈꿔 봐 이 빌어먹을 쫄보들아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497 독백으로 본 모습으로만 생각하자면 이전 시대의 그림자가 낙인이자 뼈대가 되어있다고 생각해. 하얀 얼굴 뒤로 목갑 안의 뱀과 같이 도사리고 있지만,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단편적인 사건에만 저항할 뿐이고 자신이 처한 전체적인 상황은 그냥 체념하고 거기에 순응하고 있는 것 같아. ...천천히 떠내려가고 있는 에만에게 손을 뻗어주는 게 맞는 걸까, 그게 에만에게 과연 좋은 일이 될 것인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네.
>>499 아직 브리엘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아 말을 길게 하진 못하겠지만, 브리엘은 행복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아. 마찬가지로 체념의 늪에 빠져버린 거지. 해피 엔딩? 내게 그런 게 있을까?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런 게 필요하기나 할까? 하는 느낌. 그래서, 브리엘에게 행복의 존재를 납득시켜 주려면 차근차근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515 남이 해주는 캐해가 제일 맛있다더라. 괜찮아. 브리엘에 대한 자료를 알만큼 페로사주가 일상을 돌려본 게 아니고, 오너인 내가 자료(과거사)를 다 풀기는 했지만 못보고 넘어갈 수 있고. 캐해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지. 차근차근 긴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사람은 맞아. 나머지는..음, 그건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르니까 말을 아낄까. 행복을 두려워하는지, 아니면 체념을 한 상태인지는 보다보면 알게 될테니.
여자는 차의 뒷 좌석에 앉아있었다. 운전석에는 한 남자가 앉아있었고 그 역시 얼굴에 피가 잔뜩 묻은 상태였다. 조수석에 앉은 남자는 뒤로 몸을 돌려 상태를 살피고 있었고 스텔라는 의식을 잃은 채로 뒷자석에 누워있었다. 어떻게해서 이런 상태가 되었느냐면, 기습이었다. 스텔라가 자기 구획을 넘어서서 비즈니스차 방문한 다른 구획에서 돌아오는 길에 기습을 당했다. 함께 갔던 다른 가족들이 차에 짐을 싣는 동안 스텔라는 그 곳에서 조금 멀어져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언젠가 먹어치울 다른 구획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총성이 울렸다. 스텔라는 억 소리와 함께 쓰러졌고 허벅지가 뜨거워졌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고 스텔라는 허리 뒤 쪽에서 단검을 꺼내려고 했다. 그리고 한 발의 총성이 더 울렸다. 어깨에 맞았구나, 하고 바로 알 수 있게 어깨가 뜨거웠고 스텔라는 다시 주춤했다. 총에 맞은 어깨로 기어코 칼을 뽑아 가슴팍에 꽂아주었고 지근거리에 세 발을 더 맞았다. 복부에 한 발, 가슴께에 두 발. 총 소리가 울리자마자 가족들이 뛰어왔고 무슨 일이냐고 물음과 동시에 스텔라는 쓰러졌다.
그리고 다시 현재로. 아무 병원으로나 갈 수는 없다. 병원은 언제 사람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기에 적의 표적이 되기 너무도 쉬운 곳이다. 그렇다고 병원을 골라서 갈 수 있냐고 묻는다면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한 눈에 봐도 위급한 상황이었고 피부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으니까. 하늘색과 흰색과 같은 연보라색 머리가 어느정도 붉게 물들었을 때 차가 세워졌고 조수석에 있던 이가 스텔라를 업고 어딘가로 뛰어들어갔다.
" 이봐!! 환자야!! "
그는 우연히 이 개인 사업장에 퍽 나쁘지 않은 돌팔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있었다. 묵묵히 상처를 싸매주고 입이 무거운 사람. 정말 다행히 가까이에 있었고 때 마침 입이 무거운 사업가가 있었다. 스텔라를 들쳐맨 남자는 안으로 밀고 들어와 적당한 테이블에 스텔라를 눕혀두었다. 아무 말도 없이 두 눈을 감고있는 스텔라는, 차가웠다.
" 스텔라, 조금만 참아. 스텔라, 스텔라. 금방 괜찮아질거야. "
스텔라의 상처 부위를 꾹 누르고 있던 여자는 고개를 돌려 피피를 바라보곤 조금은 높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 총에 맞았어. 여기, 여기, 몇 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총에 맞았어! 구해줘, 내 동생을 구해줘. 얼마가 들던 줄 수 있어. 이 여자는 스텔라 솔로몬스야. 호라이즌 블라인더스라고! "
》갖은 풍파에 시달린 인간들이 신을 원망하며 입을 모아 외쳤다. 신이시여, 어찌하여 저희들을 미워하시나이까.
신은 잠시 고민하더니 서글픈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가,《
무언가 잊어버리신건 없는지요? 그것이 물건이건, 형태가 없는 개념이건, 감정의 끄트머리이건 말예요.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과정... 혹은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과정... 제가 하는 일이란 그런 흘러간 유류품들을 건져 간직해두는 정도랍니다. 화가의 붓도, 그 옆에 떨어져있는 주인잃은 명찰도, 지나간 과거의 파편들 모두... 혹여 그 기억이 떠오른 주인이 다시금 자신의 이야기로 되돌리도록, 열화되고, 상해버리기 전에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지만 그럴 일은 많지 않죠.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아갈테니까요.
사람은 참 많은 것을 잃어버리며 살아간답니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가진 기억의 용량엔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 과정에 버려져서, 혹은 너무 오래된 기억이어서 파묻혀버린 기억들은 좀처럼 되짚으려고 해도 떠오를 생각을 하질 않죠.
어쩌면... 오히려 가라앉은 상태를 좋아하게 된걸지도 모르구요.
이번엔 제가 좋아하는 한 구절을 응용해보고 싶네요. 아름다운 오로라를 자아내던 하늘의 소녀가 잃어버린 보석, 모래사막을 뒤집고, 바다를 뒤집고, 온 세상을 뒤져가며 그 보석을 정말로 잊어버린게 맞는지를 깨닿기까지의 시간은...
잊어버리신건 없나요? 수없는 삶의 흐름에 휩쓸려 놓쳐버린 기억이라던지 말이죠.
잃어버리신건 없나요? 다시금 떠올라 그것을 잡으려 해도 이미 멀리 떠내려가버린 추억이라던지 말이죠. 혹은... 나 스스로에 대한 마음마저...
그렇다고 해도, 흘러가세요. 언젠가 떠올려낸 당신이 돌아와 그것을 찾아가기 전까진, 당신의 유실물에게도 참을성이란게 있다면, 아마 그 순간을 묵묵히 기다리고 있겠지요.
사내는 오늘 꽤 피로한 하루를 보냈다. 시체 세 구를 수습했고, 중간에 찾아온 진상 한 명과 입씨름을 하다가 결국 손해를 봤다. 중간에 팔을 잘라야 했던 환자도 하나 왔었나, 아니, 그건 어제였던가. 기억이 가물하다. 상관없다. 사내는 물 젖은 솜처럼 축축히 무거워진 몸을 일으켰다. 30분만 더 견디면 문 닫을 시간이다. 30분, 25분... 꾸벅거리며 시계를 바라봤다. 요란한 자동차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뛰어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피로로 흐릿한 시야가 점차 선명해졌다. 척 봐도 상태가 심각했다. 총상이 하나, 둘, 셋, 그 이상. 여기까지 오는 동안 쇼크로 안 죽은 게 기적이 따로 없군.
"미안하지만, 나는 환자를 치료하지, 시체를-"
치료하지는 않아. 퉁명스레 답하려던 말이 사그라들었다. '내 동생을 구해줘. 얼마가 들던 줄 수 있어. 이 여자는 스텔라 솔로몬스야. 호라이즌 블라인더스라고!' 말이 귀에서 울렸다. 빌어먹을, 왜 지금, 왜 너가, 하필이면 이곳에. 머리가 텅 빈 채로 '동생'을 안아들고 눕혔다. 혈액형을 묻고 장갑을 끼는 내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저기, 가서 세 번째 서랍에 있는 거 꺼내와. 빨리!"
장기가 어느 정도 손상됐지? 뼈는? 근육은? 허벅지에 하나, 어깨에 하나, 가슴에 둘, 복부에 하나. 어떻게 살아있지? 어떻게 살려내지? 진정해야 했다. 사내는 장갑을 낀 손으로 여자의 혈관을 찾고, 상처를 살폈다. 잘라낸 줄 알았던 감정이 다시 떠올라 눈알을 도륵거리며 굴러갔다. 가장 쓸모없는 순간에 발목을 옥죄는 상념들이란! 아슬란한테 연락해야 하나, 차라리 그 곳에서라면, 눈을 질끈 감았다. 저 이가 그 사실 모를 리가 없다. 구태여 이 곳에 온 이유가 있을 테다. 병원은 최악의 선택이다.
"아마 수술해야 할 것 같은데."
당연한 사실을 덤덤히,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보는 총상이다. 특별할 것 없다.
***
"운이 좋았어."
주요 장기를 용케도 다 스쳐 지나가서, 천운이라 내뱉는 사내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래도 한동안은 여기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을 거야. 몸에 바람구멍이 한 두개 뚫린 것도 아니고. 한동안은 몸 쓸 때마다 통증이 오겠지. 특히 어깨가.. 아마 총 맞고 나서 격하게 움직인 것 같던데. 앞으로 평생 팔 멀쩡히 쓰고 싶으면 한동안 칼 휘두르거나 총 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걸."
유달리 말이 길다.
"...당신은, 나가 봐도 좋아."
한숨처럼 내뱉었다. 내 동생을 구해줘, 남자가 소리치던 말이 생생했다. 얘가 왜 네 동생이야, 내 동생인데. 착잡한 표정으로 한참 내려다보다 침대 옆 탁상에 빵 하나 내려놓았다. 피곤하다.
>>555 tip. '아직'이 아니라 '언제나'다. 물론 어떤 작품을 보고 그것에 숨겨진 뜻을 깨달으면 충분히 그럴수는 있을지도? 근데 그냥 좀 울적? 숙연한 기분만 들 뿐이지 우는 일은 딱히 없으려나, 쥬의 감정역치가 워낙에 높은지라. 아, 물론 웃음엔 역치가 없다시피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