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내가 지금 불타고 있는 거라면 이렇게 깊이 사랑할 순 없지 않았을까? 죽을 것만 같은 꿈결에 이토록 사랑받는 느낌이 들고있었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어느 음울한 한밤중, 쇠약하고 지친 내가 생각에 잠겼을 때, 잊힌 설화를 담은 수많은 진기하고 신비로운 책을 읽으며 내가 졸다가, 거의 깜박 잠들었을 때, 갑자기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누군가 부드럽게 두드리는 듯한, 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문객이로군," 나는 중얼거렸다. "내 방문을 두드리는 것은— *
다정하고 친절한 피피 씨.
사내는 연락처와 약속 장소가 적힌 종이 뒷면의 시를 중얼거리다 관뒀다. 대신 우악스레 입을 벌린 뒤, 싸구려 종이를 쑤셔넣고 씹었다. 거칠거리는 재활용지에서는 종이 맛, 싸구려 잉크 맛, 부서지는 먼지 맛이 났다. 무던히 삼키고 혀로 이를 훑었다. 사내가 이러한 기행을 하는 이유는 그저 지루했기 때문이다. 단지 그뿐이다. 약속 시간에 30분이나 먼저 온 탓에, 무료하여 몸을 온통 뒤틀고 있는 꼴이다.
"미스터 커넥션."
집 근처 담벼락에 기대 신발 뒷축을 뭉갰다. 약속 장소를 굳이 이 곳으로 잡은 것은, 부탁할 일이 이 곳에서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집 근처(작업장 근처)에서 만취한 채 문을 가로막는 사람이 있었다. 한 두번이면 친절히 물 한 컵을 대접하고, 어쩌면 잠 잘 자리까지 알아봐줬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랬고. 하지만 그게 이 주 이상 지속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피피의 강박도 한도가 있는 법이다. 사내도 이 도시의 사람이다.
'죽여야지, 성가시게..'
술주정뱅이 몸뚱아리는 써먹을 데도 없고 말이야. 신경질적으로 혀를 찼다. 혹시 그 작자가 이상한 조직에 속해있을 가능성도 있으니, '믿을 만한' 인간에게 부탁해야 했다. 그리고 적임자를 찾자면 그 사람이 제격이지. 제롬 발렌타인.
"하지만 지각하는 건 싫단 말이야-"
정확히 해두자. 이 인간은 약속 시간에 30분이나 먼저 왔다. 그리고 기다린 지 10분 지났다.
성격 의리와 인정이 넘칠 뿐만 아니라 그 외의 성격에도 이렇다 할 나쁜 점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틀림없이 세간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타입입니다. 어떤 환경, 어떤 입장에 있더라도 솔직하고 밝게 협조하기 때문에 이런 타입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듭니다. 그러니 이 부분까지는 정말 좋은 점 일색으로 아무런 흠도 잡을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타입은 그 부분에서 발전이 멈추어 있습니다. 남을 깊이 배려하고 관용적인 성격이라 정말로 이상적이다'라는 부분에서 인생이 완결됩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무언가 훌륭한 일을 해낼 것 같다'라던가 '이 사람에게는 상당히 깊은 속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신은 공평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타입에게 있어서는 조금 아쉽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좀 더 목적을 지향하고 이성의 증강을 꾀하라는 것입니다.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트집 잡을 일이 없는 상대입니다. 축복이라 생각하십시오.
거래처 고객 -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가 제대로 이루어지는 상대입니다. 그런 만큼 거래처로서는 앞으로도 중요하게 대해야할 것입니다.
상사 - 어느 정도 바람막이가 되어줄 상사입니다. 그러나 너무 응석을 부리지는 마십시오. 즐거움이 있으면 괴로움도 있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