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16068>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07 :: 1001

◆RCF0AsEpvU

2022-01-04 13:37:43 - 2022-01-05 13:13:54

0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3:37:43


모르는 일이라곤 할 수 없지만
거들었던 기억은 없어
자유를 비싸게 산 것도 같지만
영혼까지 싸게 팔았던 기억도 없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186 에만주 (JmAyocGPZQ)

2022-01-04 (FIRE!) 16:51:50

우효 에만주 퇴근 곧 겟또다제~ 는 술약속이요?
이시국에?
우효

187 아스타로테주 (I1OM94ixM6)

2022-01-04 (FIRE!) 16:51:55

situplay>1596415065>761
브리주 어제 내가 늦게 보는 바람에 답이 많이 늦었다. 미안. 앵커 보고 답 부탁해.

>>177 나는 반대. 전에 얘기했던 것처럼 설정으로만 두는게 좋다는 의견이다.

188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6:53:07

>>187 이유는 혹시 있어? 화력 분산?

189 쥬주 (Tenm5iSAak)

2022-01-04 (FIRE!) 16:53:15

난 모두 즐겁게 놀수 있는 쪽이 좋아~

190 페퍼주 (3heTZ5eY3Y)

2022-01-04 (FIRE!) 16:53:21

>>186 헤엑 에만주 술목어 ? ! 잘 놀다오라구~~ 에만주가 술 마시면 나도 방구석에서 연태나 홀짝여야겠구먼 홀홀

191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6:54:30

>>185 역시
페퍼주는 알아보는군
인정한다

192 쥬주 (Tenm5iSAak)

2022-01-04 (FIRE!) 16:54:31

>>186 우효~ 에만주 우야요~
무사히 살아서 돌아오라구~

193 에만 - 페퍼 (JmAyocGPZQ)

2022-01-04 (FIRE!) 16:55:47

에만의 삶은 약간의 감사와 미안함으로 이루어져 있는 편이 아니다. 되레 친절은 거리가 멀고, 상냥함도 거리가 먼 편이다. 어쩌면 삶을 포기한 사람일 수도 있었다. 에만의 일부는 아직도 7층 소회의실에 머물러있다. 그렇기에 평상시의 에만은 천천히 죽어가는 사람, 해 한 점 들지 못하는 우중충한 구름에 메말라가는 식물, 자신의 죽음은 당연하다 생각하는 베르셰바의 사람이었다. 식음을 전폐하듯 살아온 것도, 무리해서 일을 해온 것도. 모두 7층의 아이는 그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라 여겼기에 남아 오고 사라지지 않던 것이었다. 에만은 그런 사람이었다.

"……."

에만은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순수한 호의는 언젠가 독이 되어 다가온다. 다가오고 옭아매며 잡아챈다. 이 사람도 결국 자신을 이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덜컥 앞섰다. 어쩌면 쓰다 버릴지도 모른다. 에만은 순간 페퍼가 두려웠다. 그렇지만 울어도 소용이 없다. 발버둥 쳐도 안 된다. 이제 에만은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호의로 옭아매긴 했지만 쓸모가 있기 때문에 자신을 지켜주던 여인도 더 이상 없다. 에만은 가늘게 떨리던 손으로 후드 매무새를 고치듯 꽉 쥐었다. 혈색 없는 피부지만 주먹을 쥐자 새하얘지는 것 정도는 보였다. 차라리 도망칠까, 나가자고 했지만 그때처럼 도망쳐버릴까. 이번엔 레이스 호텔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도망쳐야 할지도 모른다. 안전한 곳, 더 안전하고 폐쇄적인 곳……. 에만은 그가 운전석에서 내려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목덜미에 괜히 소름이 돋았다.

총구라도 겨눠질까 두려웠으나 다시금 호의가 다가왔다. 에만은 가면 너머로 거친 손을 바라봤다. 거친 손이다. 목덜미를 문지르던 라텍스 장갑을 끼던 그 손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손. 여행자의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존재, 숲길에 혼자 떨어진 아이를 인도할 부엉이, 어둠이 두려워 숨어있을 아이를 위해 서둘러 뜰 태양. 곁에 있기에 안심할 수 있는 존재. 에만은 한참을 머뭇거렸다.

헨젤, 사람은 곁에 있으면 약점이 된답니다. 척은 내 곁에 남기를 택했기 때문에 나의 약점이 되었고, 나는 척의 약점이 되었죠.. 아, 그이처럼 아둔해요.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고, 그 인간임을 포기해야만 이 바르셰바라는 비탄에서 섞일 수 있을 뿐이지요. 약점은 독, 호의는 가시. 아, 작은 내 헨젤. 그렇지만 난 헨젤이 약점이 되어도 좋아요. 나도 어쩔 수 없이 바르셰바의 지배자가 될 수 없는 거지요.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에만은 숨을 들이켰다. 어깨를 저도 모르게 펴며 허리를 세웠다. 가면 속의 눈동자를 홉떴다. 알고 있다. 잡는다면 타인의 약점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군가를 또다시.. 그렇지만 에만은 이기적인 존재였다. 한번 알게 된 온정을 내칠 정도로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작은 손이 커다란 손바닥 위에 올라갔다. 손가락이 스치듯 거친 손바닥을 빙글 쓸어내고는 이내 손가락 하나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리고 가만히 그를 쳐다보다 한쪽 팔을 뻗었다. 자신이 조수석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자신과 키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충동적이었다. 몸을 기울여 다른 팔로 목을 한번 끌어안으려 하며 에만이 기계음 섞인 목소리로 종알거렸다.

"페퍼.. 걷기 싫다고 하면.. 화 낼거야..?"

194 에만주 (JmAyocGPZQ)

2022-01-04 (FIRE!) 16:56:14

일쳤다. ㅋㅋ..ㅋ..ㅋㅋ!(도망쳐버림)

195 아스타로테주 (I1OM94ixM6)

2022-01-04 (FIRE!) 16:56:29

>>188 모두가 같은 빈도로 쓴다는 보장이 없고, 행여나 쓰는 사람만 쓰는 곳이 되어버리면 그걸로 또 말이 나올 수 있다고 봐.
그리고 본어장과 연결되는 거면 안 볼 수가 없으니 참여 시간이 짧은 이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196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6:56:32

웹박을 확인했다 브리주
흥미로운걸? 오히려 이런거 원하고 있었어
이대로 진행시켜

197 제롬주 (DlAfDfSHEA)

2022-01-04 (FIRE!) 16:57:10

(팝콘뇸냠)

>>186 다녀오시고 너무 과음하시면 안 돼요~!

198 쥬주 (Tenm5iSAak)

2022-01-04 (FIRE!) 16:57:38

》업어줘《

199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7:00:15

>>195 흐으음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군
좋아 참고할게

200 페퍼주 (3heTZ5eY3Y)

2022-01-04 (FIRE!) 17:00:47

뭐라...고... (각혈)
손가락으로 적어본다... 범인은.. 에만주.....

201 브리엘주 (zK9SNbigjU)

2022-01-04 (FIRE!) 17:06:48

뭐? 에만이 업어줘를 시전했다고? 내가 실시간 감상을 못한다는 게 이토록 한이라니!

202 제롬주 (DlAfDfSHEA)

2022-01-04 (FIRE!) 17:08:37

(현실에서 콜라 마시는중)
이걸 직관하게 되다니(팝콘와작)

203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7:10:31

제로미주
지금 일상 잇고 있는데 스포 살짝 해도 돼?
의견을 들어보고 싶구나

204 브리주 (4q0NRKbI9Q)

2022-01-04 (FIRE!) 17:11:59

>>196 이제 브리가 저기서 깽판을 칩니다.. 느긋하게 가져올게요 uu

205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7:12:24

>>204 아주 좋아 계속해

206 제롬주 (twe7TE5koE)

2022-01-04 (FIRE!) 17:13:23

(뭐지 저도 궁금해요)

>>203 ㅖ?
괜찮슴다

207 쥬주 (Tenm5iSAak)

2022-01-04 (FIRE!) 17:17:46

오늘은 팝콘 뜯기 좋은 날이구나~

208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7:18:26

>>206 좋아 그럼
이제 무라사키가 친구가 된 기념으로
자기가 일하고 있는 곳의 명함을 줄 건데 (이번턴)
통금시간이 다 되었다는 이유로 황급히 떠난다 (다음턴)

떠나는 무라사키의 뒷모습을 보고 뒤늦게 명함을 확인하는 제롬
제롬은 처음부터 목적이었던 무라사키의 연락처를 얻게 되고
킬러 그것도 르메인의 전투원이었다는 사실 역시도 알게 되지

어떤가 이 전개는

209 카이 - 아스타로테 (.8NFy.MPn.)

2022-01-04 (FIRE!) 17:19:00

아스타로테와 달리 카이는 여전히 회 한 점 한 점을 주의깊게 씹어 삼키고 있었다.
그는 음식은 비단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맛도 천천히 음미하는 것이다.
카이는 어느새 비어버린 병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같은 술 하나를 더 꺼내왔다.

"결국은 둘 다 좋은 거네."

라 베르토는 대형 조직이지만 해룡수산은 소규모 가게다.
이쪽의 거래에 저쪽의 생계가 달린 건 아니란 것이다.
그래도 카이는 부러 의문을 표하지 않았다. 뭐 상부상조하면 좋은 거지.

"확실히... 당신처럼 큰 조직의 보스면 그런 생각이 들지도."

카이는 잔에 술을 따르며 그녀의 말에 대꾸한다.
그런 사치와도 같은 말을 하는 것도 카이다운 거다. 이 거리는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로운 축에 속했으니까.
그러다 보니 그도 조직원으로 생활하던 시절의 독기가 전부 빠지고 매사에 태평한 동네 청년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는 게 감상이다.

"그럼 언제 한 번 놀러가면 되는 거야?"

아스타로테가 불만을 표한다. 그럼에도 그 태도가 극히 가볍다.
그게 그리 우스웠는지 카이가 입꼬리를 살풋 올린다. 픽 하고 바람 빠지듯 웃는 소리가 났다.
그러다가도 입가의 미소는 쉽게 지워진다.

그녀의 질문에 회를 연거푸 씹던 카이가 생각에 잠긴다. 그가 입을 연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못 보던 사람이라... 그런 조직이 하나 들어오긴 했더라. 요새 구획에서 깽판 치고 다닌다던데."

카이의 태도가 마치 흥미로운 가십거리를 이야기하는 투다.

210 카이주 (.8NFy.MPn.)

2022-01-04 (FIRE!) 17:19:34

와아앙 팝콘거리가 넘쳐나~~~

211 에만주 (ItnBl6JzaU)

2022-01-04 (FIRE!) 17:19:54

아.. 버스 놓쳤다..

212 피피주 (5pZY1OUHDM)

2022-01-04 (FIRE!) 17:20:12

>>211 앗 아앗 앗

213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7:20:13


에만주
기억할게

214 카이주 (.8NFy.MPn.)

2022-01-04 (FIRE!) 17:21:05

기사아죠씨... 우리 에만주 태우고가...

215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7:21:08

카이주는 >>177을 본 뒤 찬반의견을 부탁하지

216 제롬주 (twe7TE5koE)

2022-01-04 (FIRE!) 17:21:35

>>208 저는 좋다고 생각함다!
당장은 모르는 채로 있어도 괜찮겠다 생각했지만 무라사키가 명함을 준다니 이건 못 참죠(?)

어서오세요 카이주~!

217 제롬주 (twe7TE5koE)

2022-01-04 (FIRE!) 17:21:53

에만주...(토닥)

218 에만주 (ItnBl6JzaU)

2022-01-04 (FIRE!) 17:22:26

기억해줘..

219 ◆RCF0AsEpvU (6MnjasN8PQ)

2022-01-04 (FIRE!) 17:22:55

그럼 그렇게 써온다구
아 르메인까지는 알아도
매서커과에 대해선 일반에 그렇게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으니까
이부분은 제롬이 자발적으로 파해쳐본다고 해도 좋아

220 페퍼주 (3heTZ5eY3Y)

2022-01-04 (FIRE!) 17:25:31

크 아 아 악
와다시... 모 스구 퇴근데스...
6시까지는 쪄올 수 있을까...! 기묘한 타임어택이로다!

221 에만주 (TNiMAFcUok)

2022-01-04 (FIRE!) 17:27:17

대체 누가 이 날씨에 코트를 입었죠? 나네?

222 카이주 (.8NFy.MPn.)

2022-01-04 (FIRE!) 17:31:30

>>177 좀 애매하긴 한데 일단은 찬성이양~~

223 이리스🐈주 (wCmA5H.gYI)

2022-01-04 (FIRE!) 17:34:36

이리스주는 중립~

224 에만주 (iBywZUvp2o)

2022-01-04 (FIRE!) 17:35:15

나도 중립이야~ 물론 세우면 즐길 각오는 있다구!

225 제롬주 (twe7TE5koE)

2022-01-04 (FIRE!) 17:38:18

>>219 후후 알겠습니다!

무라사키 정체를 알게 된 제롬...상상만 해도 즐겁다...

226 쥬주 (Tenm5iSAak)

2022-01-04 (FIRE!) 17:42:56

에만주를 기억하는 모임~
에기모~

그나저나 제로미주는 떡밥수거중인가~

227 제롬주 (twe7TE5koE)

2022-01-04 (FIRE!) 17:46:26

캡틴과 일상하면 떡밥을 무료로(?)

228 Jeu - "Tell-tales" (Tenm5iSAak)

2022-01-04 (FIRE!) 17:48:38

Picrewの「女の子(少年もいけるかも)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4P4gyyfFD3 #Picrew #女の子少年もいけるかもメーカー


》한 남자가 눈 내리는 언덕을 오른다.
때로는 비틀거리고,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며 끊임없이 오르기를 반복한다.

그가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다다른 끝에는 한 노인이 앉아있었고 이내 입을 열었다.

"그대는 무슨 일로 이곳을 찾아왔는가,"


"제 소중한 딸을 살리려 왔습니다."
남자가 말했다.

"그 아이가 그대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노인이 되물었고 남자는 말 없이 자신의 심장을 노인에게 꺼내보였다.

"그걸로 되었다."
노인의 한숨을 끝으로 둘은 언덕에서 사라졌다.


시간이 흐른 뒤 한 여자가 눈 내리는 언덕을 오른다.
때로는 비틀거리고, 때로는 주저앉기도 하며 끊임없이 오르기를 반복한다.

그녀가 만신창이가 되어서야 다다른 끝에는 한 노인이 앉아있었고 이내 입을 열었다.

"그대는 무슨 일로 이곳을 찾아왔는가,"


"제 소중한 아버지를 살리려 왔습니다."
여자가 말했다.

"그 남성이 그대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노인이 되물었고 여자는 말 없이 자신의 심장을 노인에게 꺼내보였다.

"다시 반복되는구나."
노인의 한숨을 끝으로 둘은 언덕에서 사라졌다.《


상실의 고통, 그럼에도 망각의 기쁨...
자신이 걸어왔던 길이 사실 이전에도 걸어온 길이었음을 알지 못하는 수세기의 걸친 여로...
어른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다시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는 인간의 군상극...

...아, 물론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하지만 이곳은 비탄의 도시... 그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은 다른 무언가가 아닌 인간인 법이죠.
예시를 한가지 들어볼까요? 인형사 부부와 딸 이야기라던가 말예요~

일찌기 아이를 잃은 부모의 슬픔은 이루 말 할수 없겠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뛰어놀던 아이라면 더더욱 그럴 거랍니다~
아이를 되살리고 싶다는 마음은 탐욕, 인형에 아이의 영혼을 담겠다는 마음은 만용이었죠.

무릇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고 미련은 계속해서 과오를 자아내는 법,
하지만 기어코 인형이 움직이게 만드는건, 어쩌면 부모님의 어쩔 수 없는 사랑이었겠죠...

아이에겐 너무 많은 것을 말해줄 필요가 없었답니다.
무엇보다 아픈게 나았다고
행복해했으니까요.
그걸로 된거라고...
서로가 그렇게 생각했겠지요.

부모님은 그저 기도했답니다.
이 아이가 무사히 어른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들을 원망하지 않도록...

229 제롬주 (twe7TE5koE)

2022-01-04 (FIRE!) 17:51:11

쥬 이야기죠...?
아이고 쥬야 ㅠㅠㅠㅠㅠㅠㅠㅠ

230 페퍼주 (BOTPdDZztM)

2022-01-04 (FIRE!) 17:52:57

아니!!!!
왜!!!
쓰던거 날아갔어!!!~~~ 끄아아ㅏㅇ아가

231 제롬주 (twe7TE5koE)

2022-01-04 (FIRE!) 17:53:23

>>230 (페퍼주 토닥쓰담)
힘내세요.......

232 카이주 (.8NFy.MPn.)

2022-01-04 (FIRE!) 17:54:15

독백이 정말 쥬가 이야기하는거 같앙~~~!!

>>230 토닥...

233 쥬주 (Tenm5iSAak)

2022-01-04 (FIRE!) 18:01:39

>>229 몰?루
화자는 몰?루
자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롸-벗이 있다? 삐슝빠슝뿌슝~
그렇답니다~

그러니까 제롬도
"줘"

>>230 으아니 챠, 왜 날아간거야 나쁜 인터넷녀석~ 때찌때찌~
페퍼주는 토닥토닥~

>>232 그렇게 느꼈다면 매우 기분이 좋은 거야~
카이주 이야기도 재밌게 볼거라구~

234 피피주 (5pZY1OUHDM)

2022-01-04 (FIRE!) 18:08:29

아이고 쥬 이야기가 슬퍼요 ;-;

235 제롬주 (yYxtPhc1uQ)

2022-01-04 (FIRE!) 18:10:05

>>233 (쥬 쓰담쓰담...)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롬은 이따 저녁에 올라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오늘은 도전할 예정임다

236 무라사키 - 제롬 (6MnjasN8PQ)

2022-01-04 (FIRE!) 18:11:42

소녀는 숨을 고르며 깊게 들이쉰다.

'이거, 돌려드릴게요... 이제 필요없을테니까.'

말하기 위해서다.
이런 나와 친구를 해줄리 없다고. 사실은 알고있다고. 이루어질리 없는 괜한 기대를 하는 것보다, 상처받기 전에 이미 단념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라고.
알고있다.
이런 아무런 가치도 없는 나를 봐줄리가 없는 것을 알고있다.
왜냐면, 왜냐면 나는...

"이해... 해주시는, 건가요...?"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이번에 선수를 친 것은 제롬쪽이었다.
그가 나직하게 뱉은 한 마디가 무라사키의 가슴에 직격하여 눈동자의 흔들림이 멎는다. 동공이 긴장된다.
이상한 사람이다.
길바닥에서 부딪힌 최악의 첫 만남에, 가지고 다니는 것도 이상한 나이프를 잔뜩 흘리고, 그런 애를 나이프 매장에 데려가고, 날붙이를 보면 눈을 반짝이면서 말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고도, 싫어하기는 커녕 칼을 사준다고 하고.
'친구' 해달라고 하고...
그러고도 지금, 친구를 관둘 생각을 하는 나를.
이런 나를 이해 해준다고 하는 것일까?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사람을 종잇장마냥 잘라내는 '재능' 뿐인 살인귀Ķ̴̡͕͎̝̹̭̠̬̫͕̹̙͈͖̽̉ͅį̵̨̢̢̧̡͙̳̞̲̬̺̗̣̠̳̫̱͍͖͖͚͎̖̬̤̠̰̫͇͚̯̼̝̖͔̟̥̎͋̉̓̂̽l̵̢̡̢̧̢̛̙̹͍̜̥̺͎̙̲̣͉̱̼͓͚̱̟̹̤̲̅̈́̿̀̌̓̅͛͛͌͐́̐͛́͂̃̎͐̄̈́̎͐̓̽̄̕̕͘̕͜͜͝l̶̡̢͈̱͖̮̳̞͖̦͍͎̭̙̺̞̼̯̭͈̳̜̆͌͌͊̓è̵̢̡̧̨͙̮̤̼̳̲͙̲̮̦̬͓̼̲̦͈̖͕̼͓̻͈̗̤͙̲͇̙͈̫͑̇̎͑̋̂̈̈͌̽̅͑̔̓̚̚͜͜͠͠͝ͅr̴͍̹͖̣̺̟̲̬͚̲̬̱͓͉͎̳͚͕̻̖̪̞̭͉͙͙̰͓̫̙͔̞̭̘̲̲͔̩͐͋̑͒̈̉́̿̀̎͊͋̑́̊̅͂̚͜͜͜͝라도 이해 해준다고 말하는 것일까?

"...읏-"

무라사키가 가진 그런 끝없는 망설임과 의문들은, 가라앉은 보라빛 머리칼 위에 제롬의 손이 맞닿으면서 전부 날아가버렸다. 그 감촉, 솔직히 짚단처럼 푸석하다.
하지만 그 아래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는 그녀가 분명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며, 그저 마음을 다친 또 다른 소녀일 뿐이라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일러주고 있었다.
그리고 무라사키 또한 제롬의 손에서 그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실망할지도 몰라.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알면 싫어할지도 몰라.
내가 가진 재능을 알고 실망할지도 몰라.
내가 왜 칼날을 좋아하는지 알면 경멸할지도 몰라.
내가 바깥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라도 하면 무서워할지도 몰라.
내가 '친구'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아버리면-

"...래요..."

하지만, 그런 것은-

"네에... 될래요, 친구...!"

첫 친구의 유혹 앞에서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 때 제롬이 마주한 골목 한 켠의 쌀쌀맞은 가로등이 비치우는 소녀의 얼굴은,
이 도시의 가장 대낮의 붉은 하늘보다도 해맑은 미소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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