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일이라곤 할 수 없지만 거들었던 기억은 없어 자유를 비싸게 산 것도 같지만 영혼까지 싸게 팔았던 기억도 없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신들이 우리 인간을 대하는 것은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파리를 대하는 것과 같다. 신들은 우리 인간을 반 장난 기분으로 죽여버린다.*
그 아둔하고 멍청한 아이, 항상 골목 어귀에 웅크려 앉아있다지. 초록 눈이 벌레를 닮았어. 어깨에 먼지가 가득 쌓여 있대. 불결해라, 불결하고말고! 다가간다면 분명 전염병이 옮고 말 거야. 몸뚱아리에 온통 정체모를 반점이 돋아 있더군, 아마 죽을 병이겠지! 시체 근처에 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그렇고말고! 쑥덕이는 소리가 시체 썩은 물과 함께 고여 발가락 틈새를 파고들었다. 사내아이는 축축한 엄지발가락을 오므리며 온 몸을 긁어댔다. 손톱이 거친 각질을 뜯어내고, 투명한 진물과 땀을 넘어 기어코 피를 볼 때까지 하염없이 반복했다. 불결해라, 불결하고말고.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뻣뻣한 혀를 달싹였다. 벌레를 닮은 아이의 뇌에 처음으로 각인된 문장이다.
불결해라.
언젠가의 기억이다. 피피, 프로스페로는 옷을 한껏 여며 피부의 흔적들을 감췄다. 나는 겨울이 좋아요, 무언가를 숨기기 가장 좋은 계절이니까. 언젠가 더 이상 뻣뻣하지 않은 혀를 놀려 조곤댔던 문장이다. 겨울엔 시체 썩는 냄새 대신 죽음 냄새가 난다. 그 편이 낫다. 숨을 들이키자 눈 냄새가 온통 허파를 채우고 빠져나갔다. 눈 아래 동사자들은 악의없이 은폐되어 끝끝내 시취를 남기지 못했다.
우리는 저것을 없애 버릴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돼요. 저것을 보살피고 참아 내기 위해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잖아요. 그 누구도, 또 저것은 그런 일로 우리를 비난하진 못할 거예요.**
걸음을 옮길 때마다 코트 자락이 얼음과 눈이 부딪혀 젖어갔다. 사내는 아랑곳않고 골목 어귀를 향해 걸어갔다. 한 발짝 한 잘짝 떼는 모양이 어린아이들 장난감마냥 우습다. 툭 치면 넘어져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사내는 불행히도 그런 악의를 가진 이를 마주치지 못했다. 아쉬움에 입술을 달싹였다. 만났다면 분명 재미있었을 텐데. 얼음에 살갗이 부딪혀 붉게 벗겨지는 꼴을 못 본 것이 못내 안타깝다. 자신을 해하고자 하나 용기가 없는 자는 추하다. 사내는 그 말에 참 잘 들어맞는 인간상이었다.
골목 어귀에는 또 다른 아이가 동사자 옆에 웅크려 앉아있었다. 사내는 가슴 언저리에 묘한 것이 들어차는 것을 느꼈다. 어린 것 앞에 무릎 굽혀 앉아 시선 맞췄다. 아이의 엄지발가락에 시체 썩은 물 대신 서리가 자리잡은 것 보고 입꼬리를 기묘하게 뒤틀었다. 상관없다. 이 것 확인하러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다. 오늘 밤은 특히나 춥대, 사내는 저 입고 있던 지저분한 코트를 벗어 아이에게 여며주었다. 어린 것은 당황한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았다. 다정한 시선이 답례로 돌아왔다. 사내는 움츠러든 아이를 두고 뜨려 일어나다가, 마치 잊었다는 듯 아이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속삭였다.
불결해라.
히죽대며 일어나 비틀대며 걸어갔다. 억누른 웃음이 끅끅댔다. 오늘 일기에는 즐거웠노라 기록될 예정이다.
알 수 없는 감정의 잔여물. 그 여파에 페퍼는 왠지 공허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말에 고개를 돌려 에만을 바라본다.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고개를 가로젓는다. 왠지 이유도 모르게 가슴이 아파왔다. 분명 그의 의식은 느끼지 못한 것을 무의식은 느꼈으리라. "나는 너를 위해 음식을 사왔다. 네가 다 먹어주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거겠지만, 남는다 할지라도 상관없어. 너는 요청한 적 없다. 이건 내 순수한 호의일 뿐이야."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좋은 것을 경험하기를. 부디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어떤 다른 불순물도 섞여있지 않은 순수한 욕망이었다. 그것은 미풍이 부는 날 파도가 몰아치듯, 가랑비에 옷이 젖듯, 아주 강렬하지는 않으나 점차적으로 은근하게 가슴속 전체를 물들여간다.
에만은 목덜미를 만지작거리며 어색해하고 있다. 페퍼는 먼저 운전석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준다. 그리고는 잠깐 가벼운 심호흡을 하더니, 손을 건넨다. "자." 붉고 거친, 크고 단단한 손. 못이 박이고 터진 못생긴 손. 눈앞의 존재보다 두 배 이상은 커보이는 손을 내민다. "길 잃지 않게… 도와주마." 너의 바람이, 비와 일몰이 되게 해다오. 네가 안심할 수 있게, 현관의 등불이 되게 해다오. "네 곁에… 내가 있으니까." "안심… 할 수 있을게다." 서투르고 투박하지만, 부러 싫은 척, 마지못해 건넨 척은 하지 않는다.
안녀엉~ 피피주 첫 인사 잘 읽었어~ 헨신 나도 좋아하는데 반갑네! 전체적으로 뭐랄까... 설명하긴 어렵지만 내가 좋아하는 테이스트야! 갑자기 생각난건 "긴 끈을 위한 읽기"의 인트로였어. 어딘가 해체적이고 전위적이고 허무주의적인 너낌적 너낌 '~' https://chinabot.bandcamp.com/track/intro-2
똑같이 술을 넘기며, 아니, 카이보다는 조금 빠른 페이스로 잔을 비우며 여인이 말했다. 사실 라 베르토에서 해룡수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모 시설에 납품하는 양에 비하면 반의 반이나 될까. 그러니 라 베르토 측에선 굳이 이곳과 계약을 이어갈 이유가 없었다. 이득과 연결된 합리적인 이유는 없지만, 라 베르토의 영업은 결코 합리만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씹기 쉽도록 얇게 썰어달라 했던 주문처럼 여인은 회를 그저 입가심처럼 먹었다. 시간을 들여 맛을 보거나 하지 않고 적당히 씹어 삼키고 회의 맛을 지우기라도 하듯 술을 넘겼다. 연달아 두 잔을 마시고 젓가락으로 날개살을 집어들며 간간히 말을 맞추었다.
"음. 차라리 겉으로 시끄러운게 나을 거란다. 조용할수록 발밑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게 셰바잖니."
그것이 비단 셰바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었으나. 여인과 카이가 살고 있는 곳은 셰바의 한가운데다. 일 없는게 좋은 거라는 말은 사치 그 자체인, 그런 세상이었다. 오늘 이렇게 얘기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됐어. 얘. 만날 가게에만 붙어있고 한번 놀러오지도 않는 사람한테 뭘 받겠니. 매번 내가 오는 시점에서 아웃이야. 아웃."
톡톡. 여인이 젓가락 끝으로 접시의 가장자리를 두드리며 짐짓 불만스러운 말투로 얘기하지만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이 역시 빈말 같다. 한 조직의 수장이 이렇게 말이 가벼울 수가 있을까.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걸까.
"너만 그런 것도 아니고. 동부 사람들이 은근 그렇긴 하지만. 아. 카이. 최근에 이상한 소문 같은거 들은 적 없어? 못 보던 사람이 들어왔다던가. 그런거."
여인의 말투는 탐색하거나 그런 낌새 없이 한번 물어보는 것에 가까웠다. 조금 전, 요즘 어떠냐고 물을 때처럼. 가볍게 물음을 툭 던져놓고 잔을 비웠다.
저번에 얘기했던 뉴 베르셰바 내수용 sns어플 컨셉 서브 스레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말이야
메세지 통신 스레는 본 스레의 부속으로 SNS처럼 캐입으로 캐릭터들 간에 짧게 소통이 가능하다 스레에 올린 글은 시트 캐릭터 전원이 확인 할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러므로 앵커와 나메로 연결해서 1:1 구도는 만들어 질 수 없다 스레에 올라온 이야기는 모두 가정이 아닌 정사로 치며 본 스레와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해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괜찮으면 베타로 굴려보고 묻던가 룰을 개정하던가 해볼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