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414065> [all/일상/느와르] people has no remorse - 05 :: 1001

◆RCF0AsEpvU

2022-01-02 06:48:58 - 2022-01-03 17:03:45

0 ◆RCF0AsEpvU (Lac7HEYU4c)

2022-01-02 (내일 월요일) 06:48:58


참치가 귀여운가, 캡틴이 귀여운가.
기록하는 자가 곧 승자일지니,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캡틴 귀여워. 도시뿌셔 지구뿌셔.
(캡틴은 수정 뒤 이 문구를 지워주세요.)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위키 https://bit.ly/3EI7TkW
웹박수 https://bit.ly/3pyCTjh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0507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12081

920 제롬주 (fGa4tokmzA)

2022-01-03 (모두 수고..) 13:55:07

(캡틴이 귀엽다)(사망)

921 이리스🐈주 (OX4Einu7SQ)

2022-01-03 (모두 수고..) 13:56:29

캡할로~o((>ω< ))o

922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3:57:11

오호호호 이렇게 간단히 목숨을 잃는다니
인간은 참 나약하네~~~~

923 페퍼주 ◆doL2NSGwwY (Ovho0lCaZM)

2022-01-03 (모두 수고..) 13:57:48

악, 이것은 매우 귀엽다!
죽었다...

- 다음장 -

924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3:58:00

이리스주도 냥하로오 이다

925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3:59:19

페퍼주도 안녕이라구
원하는 것은 이 스레 참치들의 전멸
그것만이 목적이었다

926 리스주 (IPWYc2NSTM)

2022-01-03 (모두 수고..) 14:02:44

캡 하,...이잉?

927 제롬주 (fGa4tokmzA)

2022-01-03 (모두 수고..) 14:07:10

(오들오들)

928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4:10:23

우리 모두를 죽여도 참치캔은 돌아오지 않아~

캡하~

929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4:11:46

리스주도 하이 이다
리스는 인조인간이니까 이해하지? 하하하하

930 리스주 (IPWYc2NSTM)

2022-01-03 (모두 수고..) 14:12:11

무...무슨

931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4:12:22

쥬주도 안녕이라구
크흑 김치찌개에 참치를 넣을 수 없게되다니
안 돼에에에

932 리스주 (IPWYc2NSTM)

2022-01-03 (모두 수고..) 14:13:14

쥬주 하이!

933 리스주 (IPWYc2NSTM)

2022-01-03 (모두 수고..) 14:13:36

삼겹살을 넣으면 어떨까

934 제롬주 (fGa4tokmzA)

2022-01-03 (모두 수고..) 14:13:49

참치가 없다면 돼지고기를 넣으면 된다(대충 빵이 없으면 케이크 톤)

935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4:14:34

안 돼
난 참치만 고집한다
그것도 고추참치만을

936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4:15:30

안녕안녕~ 다들 안녕~
리스주도 안녕~

헉, 돼지김치찌개라니~ 참치김치찌개와 항상 쌍벽을 이루곤 했지~

937 리스주 (IPWYc2NSTM)

2022-01-03 (모두 수고..) 14:15:31

고추참치?!

938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4:16:59

그렇다! 고추참치
다들 나중에 김치찌개 할때 넣어보라구
깊은 맛이 마법처럼 3배는 우러나오니까 말이야

939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4:17:12

롸?
김치찌개에 고추참치를 넣는건 확실히 예상외네~
하긴, 이론상으론 매운맛도 더하면서 단맛까지 가미되니 좀 더 맛있으려나~ 나중에 한번 해봐야겠는걸~

940 제롬주 (fGa4tokmzA)

2022-01-03 (모두 수고..) 14:19:15

어울릴 것 같다..???

941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4:27:57

그렇지?
거기에 고소함을 더하는 참치살은 덤이라 이말이지

942 리스주 (IPWYc2NSTM)

2022-01-03 (모두 수고..) 14:30:43

난 고추참지 그냥 먹는 편인데 ㅋㅋ

943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4:32:24

참치는 못 참지~
좋아좋아~ 안그래도 슬슬 다른 메뉴를 생각해볼까 고민중이었는데 좋은 참고가 되었어~
캡틴 똑똑해~

944 무라사키 - 제롬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4:52:29

'탓탓탓-'

뉴 베르셰바. 비탄의 도시.
그 도심을 바삐 내달리는 발걸음.
그리고 그 발걸음의 주인인,
혈향을 몰고 다니는 보라색의 소녀.
그녀가 향하고자 하는 곳은 출구인가 또 다른 입구인가.
그것도 아니면-

"아...!"

짤랑짤랑- 깽그랑.
거리를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에 튕겨져나와 땅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마는 소녀.
앞머리로 시야를 절반이나 가리고 있으니, 어쩌면 길바닥의 행인과 부딪히게 되는 것도 필연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으... 아팟... 그, 죄, 죄송합니다아... 제, 제가 그만... 한 눈, 팔고 다니는 바람에... 그런데, 어라...?"

엉덩이가 쓰린지 만지작 거리며 몸을 일으키려 하는 그 때, 소녀는 눈에 담고 만다.
아니, 소녀뿐만이 아니다.
나이프. 얇은 나이프, 두꺼운 나이프. 외날 나이프. 끄트머리가 뾰족한 나이프. 자루가 없는 일체형 나이프. 다마스커스 나이프. 수리검처럼 별모양을 본뜬 나이프.
길바닥에 늘어진 말 그대로 칼날의 행렬을, 그 자리에있던 그 또한 그것을 눈으로 본다.
이것들이 전부 이 눈 앞의 소녀에게서 나온 것일까?

"으, 그러니까... 이건..."

그걸 확인한 순간, 그리고 소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화악- 달아오르고 만다.
그리고선 청년의 말이 정곡을 찌른 걸까.
마치 들키면 안 될 취미를 보인것 마냥 허둥대며 바삐 변명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 아니에요...!! 생각하시는, 그런게- 그러니까, 이, 이건... 이, 일. 그저 일이에요...! 저의, 직장과 관련 된, 그러니까... 읏... 그냥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면서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나이프를 주섬주섬 주워담지만,
그 태도, 보는 사람이 보기에 불안하기 짝이없다.
아니나 다를까, 한 셋 정도 주우면 소녀가 '앗...' 하는 사이에 또 다시 몇 자루가 손에서 빠져나가 버린다.

"...아무리 그래도, 길에서 그냥 마주친 사람을..."

그런 소녀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자르거나'는 하지 않으니까요..."

혼잣말이라 해도 좋을듯, 기어 들어 갈 것 처럼 희미한 목소리.
도시의 소음과 주의 행인들의 오고가는 발소리에 그마저도 묻혀버린다.
그것이 제롬에게는 닿았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945 제롬주 (9TwljWXNR6)

2022-01-03 (모두 수고..) 14:55:40

(무라사키가 너무 귀엽다..!)

제롬주 잠시만 다녀올게요...
택배가 잘못 와바렸군...

946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4:58:26

다냐오라구
택배는 중대사항이지 암

947 페퍼주 ◆doL2NSGwwY (Ovho0lCaZM)

2022-01-03 (모두 수고..) 15:11:48

무라사키 귀여워~ 나이프 선물 해주고싶잖아~

948 에만 (7jP0yJ/bYM)

2022-01-03 (모두 수고..) 15:12:53

일라이는 올해 스물넷으로, 한때 뉴욕타임스의 인턴이며 도시 밖에서 살아가던 앞날 밝은 청년이었으나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질러 뉴 베르셰바로 도망친 지 이제 막 3개월이 되어가는 남성이다. 도시로 도망친 건 충동적이었다. 처음 사흘간은 괜찮았지만 3개월에 다다른 지금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선악의 개념이 없는 이 도시에서 그는 날고 기는 킬러나 구역에서 제 나름의 정치를 하는 마피아와 달리 평범한 시민에 불과했고, 1인 조직을 창설하기에는 힘과 돈이 모자랐다. 꼼짝없이 희생양이 될 걸 깨달았던 그는 결국 돌아가기와 적응하기 중 후자를 택했다. 돌아가면 형량이 늘어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마침 프라이데이 타임스에서 그에게 명함을 주기도 했다. 겉보기엔 신문사였던지라 일라이는 하는 일도 모두 신문사와 같을 거란 큰 착각을 했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후에 회고하기를, 일라이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은 이 무시무시한 도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고, 가장 최악이었던 일은 하필 이 직장을 선택한 것이었다.

일라이가 들어섰던 신문사는 평범한 곳이 아니었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가십거리를 내파는 삼류 신문사라고 생각했지만 사람의 정보를 내다 팔고 때로는 전문적인 킬러가 있는 부서에 의뢰를 맡겨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 애당초 이 도시에서 정상적인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됐다. 조직의 실상을 알았으니 돌아갈 수도 없는 일라이는 울며 겨자 먹기로 퇴사는 목숨으로 받는다는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계약서를 작성했고, 부서를 돌아보는 영광을 얻게 됐다. 그의 선배이자 무늬만 기자인 척은 옆에서 유쾌하지 못한 목소리로 저기는 킬러가 있는 부서, 저기는 무늬만 법무부, 저기는 사장, 즉 보스가 있는 방.. 그리고 7층 구석 소회의실에 도착했을 때, 척은 한참 침묵하다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열었다.

소회의실은 사람이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것을 구비해 꾸며두었다. 윙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노트북, 아무도 손대지 않은 장난감과 인형, 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도리토스.. 그리고 딱 봐도 싸구려인 침대 위에서 풍성한 머리카락을 끌어안고 웅크려 잠든 사람이 보였다. 일라이는 눈을 의심했다. 붉은빛이 군데군데 물들어 머리 전체가 분홍색이 감도는 것 같은 금발에 가려져있지만 옷은 고작 프리사이즈 티셔츠 한 장이다. 그리고, 저건 아무리 봐도 어린아이다. 일라이는 황당하다는 듯 선배인 척을 돌아봤다.

"음, 선배. 여기서.. 그.. 킬러 회의를 하나요? 저 어린아이는 수준급 킬러지만 위험인물이고, 그런 건 아니죠?"
"네가 할 일은 지금부터 저 꼬맹이를 감시하는 거야."
"네?"
"저렇게 보여도 보스 다음으로 높은 직위에 있는 녀석이고, 맹랑한 애새끼지."
"보스 다음으로요?"
"무늬만 그렇다는 뜻이지, 함부로 대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해. 다시 한번 말하지. 네가 할 일은 저 애새끼가 도망치지 못하게 막는 거고, 그 과정에서 어떤 폭력이 있어도 우리는 다 용납하니까.. 아무튼 막아."

척은 일라이에게 명심하라며 어깨를 툭툭 두들겼고, 일라이는 황당하게 고작 아이를 감시하는게 자신의 일이냐 생각하고 불평했지만 척이 킬러 부서로 향하자 소회의실 문을 닫고 의자에 앉았다. 아이는 5분도 안 되어 부스스 눈을 떴다. 그리고 일라이를 마주치자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그러모았다. 산발인 머리카락 사이로 경계심 어린 눈이 보였다. 일라이는 어색하게 인사했다.

"음, 안녕."
"안녕은 무슨.. 아저씨는 누구.. 아, 아저씨가 그.. 신입 사원이야?"
"그렇지. 난 일라이라고 하는데. 네 이름은 뭐니?"
"나? 어이, 야, 꼬맹이, 애새끼, 꿀처럼 부드러운 아가."
"응?"

아이는 다시 침대에 드러누우려다 노트북에서 소리가 나자 몸을 빙글 돌렸다. 노트북을 향해 팔을 뻗은 아이는 냄새나는 배게 위에 대충 노트북을 올려두더니 엄지로 터치패드를 몇 번 문질렀다. 아이는 보안 경고가 뜬 창을 보며 오른손으로 머리카락을 꽉 움켜쥐고 그 끝을 잘근잘근 씹었다.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부르면 된다고."
"그래도 네 이름이 있을 거 아니야."
"음, 좋아. 꼬맹이나 어이라고 불러. 그러니까 아저씨, 이제 나 일해야 하는데 그전에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
"음, 선배가.. 널 감시하라고 해서 안 될 것 같은데."
"그렇지만 밥은 아저씨들이 사 오는 걸! 감시하는 사람들이 다 가져오고 그러는 건데, 그건 책벌레가 말 안 해줬나 봐?"
"책벌레?"
"척 모리슨! 싫으면 말고. 나 아저씨가 오기 전에 있던 녀석은 밥도 잘 안 줘서 배고픈데."

아이는 능숙하게 툴을 실행하더니 무언가 복잡한 코드를 적어내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일라이는 아이가 토라진 듯 눈을 내리깔자 한참을 망설이다 단호하게 말했다.

"사 올 테니까 가만히 있어."
"난 여기 늘 가만히 있을 거야."

그리고 아이는 탈출을 감행했다. 일라이가 사라진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주변을 둘러본 아이는 소리 없이 비상계단의 문을 열었다. 마침 복도를 지나던 척은 아이가 자신을 발견하고 뛰어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하자 무서운 속도로 달렸다. 추격전은 30초도 되지 않아 끝났다. 아이는 불만스럽게 툴툴댔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러면 나가질 말았어야지."
"이번엔 성공할 거라고 믿었다고. 책벌레 너만 없었으면!"

노련하게 아이의 뒷덜미를 잡아들어 올린 척은 아이는 대롱대롱 매달려 악을 써도 꿈쩍도 않고 서있었다. 일라이가 도착한 것은 그로부터 8분 뒤였다. 일라이는 상황을 파악하고 손에 포장된 국수가 든 비닐봉지를 뒤로 숨겼다. 척은 안경 너머의 충혈된 눈으로 일라이를 노려봤다.

"신입 사원, 일라이 빌."
"아, 그게.."
"내가 말했을 텐데. 네가 할 일은 아이를 감시하는 거라고."
"죄송합니다."
"네 처분은 원래 즉결심판으로 둬도 되는데.. 내가 네게 말한 게 적으니 흉터 하나로 합의 보도록 하지. 그리고 꼬맹이."
"왜? "
"넌 오늘 지하 2층에서 생활한다."
"어? 어어? 왜? 싫어! 나 진짜 싫어! 나 그 방 안 가면 안 돼?"

아이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까보다 더 심하게 몸을 버둥댔다. 히스테릭한 비명소리에 일라이가 대체 왜 저러냐는 시선으로 아이를 쳐다보자 아이는 빽 목소리를 높였다.

"거기 방에 있는 그 돼지랑 같이 있기 싫단 말이야! 그 미친 페도필리아는 안돼! 잘못했어! 날- 붙여두지 마! 아저씨! 나 도와줘! 내가 나가려고는 했지만-"
"일라이 빌."
"..그, 선배. 그러니까.."

벽의 타일이 박살 났다. 아이의 아우성도 멈췄다. 척은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을 든 팔을 내렸다. 이내 권총을 정장 주머니에 넣고 일라이를 가리킨 척은 엘리베이터를 가리켰다.

"날 짜증 나게 하지도 말고, 동정심을 갖지 마라. 외부 사람인 티를 내지 말란 말이다. 일라이 빌, 너는 나를 따라온다. 꼬맹이, 넌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그 돼지 새끼가 적어도 네 몸에 손을 대거나 흉터를 남기지는 않잖아."

아이는 입을 꽉 다물고 부들부들 떨었다. 척은 비상계단을 향해 내려갔고, 일라이는 덜덜 떨며 같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게 벌써 3년 전 일이다. 그는 척에 의해 얼굴에 큰 흉터를 얻었다. 아이는 지하 2층에 대해 언급하지도 않았다. 눈앞에서 머리를 빗겨주는 손길이 불온하다는 농담을 던지는 꼬맹이를 내려다본 그는 앓는 소리를 냈다.

"제발 좀 가만히 있어."
"싫어! 나 오늘은 쿠키 사러 가는 날이라서 들떴단 말이야. 내 하나뿐인 즐거움을 방해하지 마."
"머리가 엉키잖아."
"엉켜도 돼."

곧 자를 거거든. 아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949 브리주 (wUZB3458L6)

2022-01-03 (모두 수고..) 15:16:36

왠지 저때 부딪힌 게 제롬이 아니라 브리였으면, 칼 주워주면서 칼 보는 안목이 좋다고 운 떼더니 칼덕끼리의 대화를 시작할 것 같은 느낌이 좀 드네요.. uu
혐생 와중에 잠깐 들렀다 가요~

950 에만주 (7jP0yJ/bYM)

2022-01-03 (모두 수고..) 15:17:35

브리주 어서오고 잘 가는거야~ 혐생 화이팅! 제롬주도 다녀오라구~

951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5:22:57

귀여운 보라돌이~
아니, 보라순이인가~

제롬주 다녀와~ 저런~ 택배~

952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5:24:54

혐생을 이기고 돌아오는 거야 브리주~
강하다 브리주~
그나저나 칼덕 전투여고생이라니 한층 더 귀여워졌어~

오오~ 에만 오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953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5:32:14

무라사키 : "선배...! 저 말이죠, 실은 오늘... 심부름 하다가, 날에 대해 엄청 자세히 아는 분을 만났어요...! 그게, 사실 실수로 부딪히는 바람에 떨어트린 거였는데... 제 칼들을 보시더니 엄청 칭찬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잔뜩 말해버리고 말았어요. 교복을 입으신 분이었는데, 학교라도 다니는 걸까요? 에헤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아, 그리고 말이죠...? 그 분이 또-(재잘재잘)"
매서커과 과장 : (이거 RT 학원이잖아.)
매서커과 간부 : (RT 학원이네~ 그보다 말 많아진 무라사키쨩 귀여워~)

다들 어서오라구
브리주는 혐생 힘내고
에만주가 우리 스레의 디테일과 볼륨을 책임지고 있다

954 에만주 (7jP0yJ/bYM)

2022-01-03 (모두 수고..) 15:40:12

에이 다른 참치들이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걸~ ~uvu)~

재잘재잘 무라사키 귀여워.. 덕후를 움직이게 만드는 건 역시 덕질 뿐이구나~

955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5:41:06

멋져~ 뭔가 조직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니까 말야~
서로서로의 설정이 맞물려서 더 큰 세계관을 구축하는게 상판의 매력이지~

956 ◆RCF0AsEpvU (a2OTm3viYQ)

2022-01-03 (모두 수고..) 15:44:49

덕후는 덕후도 춤추게 한다
무라사키의 경우는 단순 칼덕이라기보단
집착이 강해서 페티시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말이지 하하하하하

957 제롬 - 무라사키 (kvZw4arCig)

2022-01-03 (모두 수고..) 15:45:34

엄청난 수의 칼날이 눈 앞에서 떨어졌다. 정확히는, 엄청난 종류의 칼날이. 나이프 수집가라도 되는 걸까. 마치 황금을 가득 짊어진 고블린처럼 그녀의 옷 속에서는 종류가 다른 나이프가 끝없이 나왔다.
허둥지둥 나이프를 줍기 시작한 소녀의 대답에, 제롬은 피식 웃는다.

"그렇게 더듬으면 오히려 더 수상해보이는 법인데."

그다지 위험하진 않아보이는 소녀였다. 일 관련이라곤 해도 청부살인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청부업자라면 저렇게 허술하진 않을테니까. 자신이 아는 어떤 무기상처럼 나이프 파는 일 하면서 나이프 덕질도 같이 하는가보다- 하고 깊게 생각하진 않았을까.

그냥 지나쳐갈까 하다가 자그마한 손으로 불안하게 나이프를 줍는 모습에,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는지 쪼그려앉아 같이 나이프를 줍기 시작했다.
최근 너무 물러진 것 같은데, 젠장. 사람 만나는 일을 하다보면 항상 이렇다니까.

실없는 생각을 하던 와중 들려온 희미한 목소리에, 그는 무심코 귀를 기울였다.
곧 괜히 기울였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지만.

"...자른다고?"

무심코 뱉은 혼잣말. 제롬의 등골에 살짝 소름이 돋는다.
평가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머릿속에서 무라사키의 등급이 '안전'에서 '위험'으로 한단게 상승했다.
저 외모로 청부업자라니, 별로 믿기지 않는 사실이었지만 이곳은 비탄의 도시였다. 뒷세계의 괴물이란 괴물은 죄다 모여있는 막장 도시. 설령 저런 어설픈 꼬맹이라 하더라도 무시해선 안 되는게 이 도시의 상식이다.

이 상식을 모르는 놈은 없다. 왜냐면 그런 놈들은 하나같이 진작에 죽고 없거든.

제롬은 그녀의 말에 잠시 몸이 굳었는지 뻗뻗한 동작으로 주운 나이프들을 건넸다.

"나이프가 하나같이 품질이 좋네. 관리를 잘 했나봐."

말을 돌리듯 어색한 미소와 몸짓이었다. 하지만, 감상만큼은 진심이었다.
주운 나이프들을 살펴보던 도중 알아낸 사실이니까. 날도 잘 갈려있고, 녹이 슨 부분도 없다. 이음새 부분도 단단해서 빠질 일은 절대 없을 것 같고. 이가 나간 부분도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상태로는 면도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날카로움이었다. 면도 대신 사람을 써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958 제롬주 (aFAQnWyHIU)

2022-01-03 (모두 수고..) 15:47:29

제롬: (나이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일단 대화를 돌리기 위한 몸부림)

다들 어서오세요~
뭐 에만이 과거사 독백이 떴다고??

959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5:50:02

나이프 패티시~

아참, 웹박에 수정본 올려뒀지롱~
사실 쓰고나니까 조금 아무말 같이 되어버렸지만~
바보에겐 이것이 최선이다~

960 아스타로테주 (nJ9fDNSKms)

2022-01-03 (모두 수고..) 16:04:44

잠시 다녀간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고 있길.

961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6:05:52

>>960 로테주 발도장이다~ 조심히 다녀오라구~
갔다오면 마구 쓰다듬을테다~

962 제롬주 (aFAQnWyHIU)

2022-01-03 (모두 수고..) 16:12:41

아스주 다녀오세요! 현생 파이팅!

963 페퍼주 ◆doL2NSGwwY (Ovho0lCaZM)

2022-01-03 (모두 수고..) 16:15:02

에만의 과거사 ~_~ 넘 짠내나고 뭔가 트라우마틱하군... 그리고 흉터 하나로 합의보다니 이 무슨 무시무시한 세계인가!

964 리스주 (IPWYc2NSTM)

2022-01-03 (모두 수고..) 16:17:30

아스주 바이!

965 쥬주 (TPc/VwkoBU)

2022-01-03 (모두 수고..) 16:19:45

흉터 하나로 합의본다니, 역시 퇴사 = 죽음인 조직 치곤 예우가 좋네~

966 제롬주 (aFAQnWyHIU)

2022-01-03 (모두 수고..) 16:20:13

느와르에선 일상입니다(?)

967 카이주 (8qH8qTpgww)

2022-01-03 (모두 수고..) 16:21:39

갱신이양!! 에마니 독백 잘봤당~~!! 일라이 아죠씨...

968 페퍼주 ◆doL2NSGwwY (Ovho0lCaZM)

2022-01-03 (모두 수고..) 16:22:14

AIEEE! 난데, 난데 퇴사!
많은 인내와 약간의 루팡짓으로 퇴근이 머잖은 오후 네 시 이십 이분.
저, 페퍼주와 지하 아이돌을 같이할 사람... 있나요?

969 에만주 (7jP0yJ/bYM)

2022-01-03 (모두 수고..) 16:25:01

아이돌 데뷔...?(슬쩍)

970 제롬주 (aFAQnWyHIU)

2022-01-03 (모두 수고..) 16:26:00

성별 불명 아이돌 그룹 결성인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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