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은 맹독에 번뇌에 고독을 품고 거짓은 망상에 군침이 끊이질 않아 심판과 범죄를 하나로 묶고선 지껄여 누가 타개책 따위에 관심을 가지겠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뉴 베르셰바 토박이인가 보네. 나는 밖에서 왔어, 너도 알다시피. 그렇다고 각국의 문화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뭐랄까… 식물 외에는 별로 아는 게 없다는 것에 가까우려나?”
하웰이 변명하는 듯한 제롬의 모습에 조금 웃으며, 자신도 마찬가지라는 듯 대답한다. 사실 가문이 가문인지라 밖에서도 누구나 다 다니는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교육은 집에서 받는 식물학, 약물학, 화학 등 필요한 지식만 주입당하기도 했고. 그래도 다행히 사회성을 기를 일도 많이 교육받았지만 말이다.
자신의 입맛에는 소주라는 술이 나쁘지 않게 느껴졌지만 제롬에게는 조금 다른 모양이었다. 찌푸린 얼굴로 오뎅을 먹는 모습에 하웰도 오뎅이라는 것을 먹어보았다. 말랑말랑하고 짭조롬하고 단 맛이 났다. 몇 개를 더 간장에 찍어먹으며 제롬의 말에 동의했다.
“정말로. 뱃속이 엄청 따뜻해지네.”
물론 술 또한 몸을 뎁히는 느낌이었다. 소주잔에 소주를 따라 다시 마시며 제롬이 운을 띄우는 것에 대답했다.
“응. 오늘은 쉬는 날. 본점에 들려서 가족들을 좀 보고 왔지. 아, 전에 맞춤의뢰 했던 건, 의뢰 내용에 따르면 지금쯤 죽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됐대?”
전에 제롬이 한 맞춤 의뢰를 하나 맡긴 적이 있었다. 한 여자가 자신의 남편을 죽이려고 하는데, 그 남자의 집안 내력이 폐병이라 폐병이 나서 죽은 것처럼 만들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제롬에게 몇 가지 주의 사항과 함께 약을 만들어 주었다. 의심받지 않게 영양제인 것처럼 전달한 독은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 한달 가량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이후부터는 갑자기 숨을 쉬기 힘들어지며 기침을 하고 각혈하다가 죽게끔 되어 있었다. 의뢰 이유가 남편의 유산 때문이었나… 그랬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하웰이 제롬의 빈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제 잔에도 술을 따르고 건배를 하자는 듯 잔을 들었다. 잔을 맞부딪히면 아마 하웰은 술을 원샷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한 병은 이미 바닥을 보일 것이었고.
“한 병 더?”
눈매는 더 아래로 쳐지고 얼굴에는 붉으스름한 기운이 도는, 그러니까 조금은 취기가 올라온 듯한 얼굴로 하웰이 물을 것이었다. 물론 취하지는 않았지만.
/뭔가 검은머리 외국인 같은 느낌인데. 서로 포장마차가 뭔지, 소주가 뭔지 모르는데 뭔가 제대로 즐기고 있는 느낌 ㅋㅋㅋ 미안한데 이제 슬슬 자러가야할 것 같아서 답레 달아두면 내일 이어올게!
요란스럽게 손가락 권총을 쏘며 위풍당당한 표정을 한 로미를 보며 여인은 웃을 뿐이었다. 아이들 상대였다면 맞은 시늉이라도 해주었겠지만 로미는 아이가 아니니까, 여인이 해줄 수 있는 반응은 그걸 재밌게 봐주는 것이 다였다. 로미가 겨우 손가락을 치우고 여인을 인지하고나자 다시금 싱긋 웃었다.
"그래. 오늘이 그 날이야. 시간 정말 빠르지. 음. 이건 로미 주려고 가져온 게 맞긴 한데, 이걸 그냥 줄까 어쩔까."
여인은 뻗어오는로미의 손을 피해 상자를 이리 저리 피하다가 실수인 척 하며 슬쩍 로미의 손으로 상자의 손잡이를 넘겨주었다. 희고 긴 상자는 대롱대롱 흔들려 로미에게로. 가져간 상자를 열어 안을 보는 로미를 여인은 그저 즐거운 듯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식자재를 납품 받는 가게 중 한 곳에서, 신제품으로 도넛을 만들었다길래 받아왔지. 먹고 맛 평가 좀 해주면 좋을거야."
하얀 상자 안에는 여러 종류의 도넛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었다. 기본적인 링 도넛부터 안에 크림과 잼이 빵빵한 필드 도넛, 쫀득한 맛이 일품인 츄이스티까지. 구운지 얼마 안 됐는지, 상자를 열자마자 진한 단내가 화악 흘러나오는게 어떤 의미로 폭탄 같기도 했다. 다 먹으면 칼로리적 폭탄도 되겠지만.
"지금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먼저 주문했던 물건부터 가져다주지 않겠어? 내가 볼 동안 먹으면 되잖니."
행여나 로미가 도넛을 먹는데 빠져 시간을 지쳐할까봐, 여인이 손으로 슬쩍 도넛 상자를 닫으며 말했다. 오늘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주문품의 확인과 수령이었으니. 늘어질 때 늘어지더라도 할 건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인은 제법 단호하게, 물건을 가져다줘야만 손을 치워줄 듯이 로미를 바라보았다.
대답은 잘하는 우리 이리스, 하지만 대답만 했을 뿐이었고, 상냥한 스텔라의 손길이 닿아 머리가 들려져 다리를 베게 되었답니다. 이리스는 머리가 허벅지에 올려지자 그제야 감겼던 눈을 스르륵 뜨곤 깜빡였고, 한모금을 마신 스텔라의 말에 어리광을 부리듯 몸을 살짝 돌려 누워서는 부비적거렸다.
" 언니이.. 나 이러고 있을래에.. 너무 오랜만이야아.. "
일하는 동안엔 뛰고, 소리치고, 칼을 휘두르고 하는 것이 일상인 나머지 체력 또한 그만큼 쓰게 되는 탓에 한번 잠에 빠져들면 이렇게 일어나기 힘들어 했다. 물론 지금은 얼추 잠이 깬 상태였지만, 자신을 보고 있는 상대가 스텔라였기에 자연스럽게 어리광을 부리고 있었다.
" 아니이.. 내가 열고 들어온거야.. 언니 오려면 좀 더 걸릴 것 같아서..히히 "
귀엽게 하품을 하며 늘어지게 대답을 한 이리스는 슬그머니 손을 들어올려 스텔라의 옷을 꼬옥 잡는다. 그리곤 베시시 미소를 지으며 스텔라랄 올려다 보며 눈을 맞추려 했다.
>>7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오. 확실히 무라사키양과는 선관-가능성이 높지! 선택장애 칸나주에게는 되려 어렵네! 그 만큼 두근거리지만!!
그만큼 칸나에게는 복잡한 쪽의 살인귀양이네! 실제로 만난다면 가면을 쓴 상태의 무라사키와 안 쓴 상태의 무라사키는 평가가 매우 다르겠지. 일단 좀 더 자세히 안 다는 가정하라면... 역시 무라사키를 피해자인 범죄자,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꺼야! 칸나의 기준을 넘지 않아 (위험하고 나름 악질적이어도)우선적으로 제거해야 할 쪽은 아니네. 거기에 일단 나이가 칸나 말랑 나이라ㅋㅋ 정상참작 가능쪽이고, 칸나는 (멋대로 겠지만) 조직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꺼야. 물론 그와 별개로 아주 위험한 녀석인데다가 대빵 위험 조직을 등에 업고 있는 지라 경계해야겠지만 말이야!
>>706 YES YES YES!! 의사씨!! 접점은 꽤 쉽겠지만, 일단 생각하고 있는 관계 있을까?
스텔라는 아까 지팡이를 휘두르다 피가 묻은 옷 소매를 슬쩍 흘겼다. 이 옷은 버려야겠네. 당당하게 자기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는 이리스를 한 번 슥 보고 실없는 웃음을 흘린 스텔라는 등받이에 등을 기대곤 스스로 열고 들어왔다는 말에 또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 이리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에 대한 도발로 간주하고 정식적인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또 우스워져서 푸흐흐, 하고 웃어버린 스텔라였다.
" 보안을 강화해야겠네. 또 도둑고양이가 들어올지 모르잖아. "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낸 스텔라는 입술에 필터를 문지르다가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했다. 바로 그 직전에 이리스가 있다는 것을 다시 상기한 스텔라는 Urgh...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다시 담배를 집어넣고 입맛만 다셨다. 어째 담배 하나 피우기도 힘든 세상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래빗홀의 녀석들은 제대로 일하고 있을까, 스텔라 펍은 제대로 일하고 있을까. 약의 유통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지금은 뭐 상관없나- 하고 금새 또 잊혀졌다.
" 보고싶었지~ 우리 도둑고양이.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 집 문을 따고 들어와버리면 어떡하니~ "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먼저 봤더라면,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의 이 상황을 모르는 다른 가족이 먼저 봤다면 총이나 칼이 날아들 수 있을만한 상황이었고 경우에 따라선 또 그게 크게 번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사해야할까. 스텔라는 '잠깐만' 하고 말하며 머리를 들어주고 자리에서 일어나 반쯤 남은 유리컵의 술을 비워냈다.
" 으흥,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오는 도둑고양이는 벌을 줘야지. "
암, 벌을 줘야하고말고. 스텔라는 소파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벌이다~!' 하고 장난스레 말하며 이리스의 배에 얼굴을 묻고 부- 하고 바람을 불었다. 두 어번 정도 그렇게 부- 부- 하고 바람을 불곤 고개를 들었고 파바박, 하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735 괜차나 괜차나 나도 선택 장애야 피해자인 범죄자라 확실히 복잡미묘하구나 칸나에게 무라사키는 어느 한 쪽으로도 정의 할 수 없는 존재니까 어렵다 어려워 그러니까 반대로 무라사키 입장에서 얘기해볼까? 무라사키는 칸나를 나름 동경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약간 자신이 그리던 히어로? 그런 느낌일지도 어차피 이 도시에서는 상식 밖의 사람 뿐인데다, 그리고 칸나는 솔직히 말해서 자기처럼 강한 것도 아닌데, 가지고 있는 힘을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이 쓰고 있잖아 그러니 자기가 나중에 크면 그런 식으로 힘을 휘두르는 간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것도 같아
아니면 조직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라는 생각도 좋은 것 같아 이건 뭐 사실이지 '아버지'의 의도가 어쨌던 무라사키의 재능이 이용당하고 있는 것은 맞으니까 그래서 이걸로 뭘 어떻게 잘 해보면 될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의식의 흐름으로 적었다 너무 귀기울여 듣지는 마 캡틴의 턴을 종료하지 칸나주도 생각하고 있는거 있으면 풀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