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은 맹독에 번뇌에 고독을 품고 거짓은 망상에 군침이 끊이질 않아 심판과 범죄를 하나로 묶고선 지껄여 누가 타개책 따위에 관심을 가지겠어
※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128 연락이 닿는 이들에게 전화든 메세지든 한번씩 돌리고, 조직원들에겐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을 시간을 보내라며 가진 물자를 다 풀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도록 해주고, 누군가 찾아온다면 평소와 같이 손님 맞이를 하고, 예고된 시간에 가까워지만 옥상에 올라가 술 한잔을 기울이며 마지막을 맞이하겠지. 혼자서.
로미는 누군가의 청탁에 의해 자신이 가진 모든 기술을 이용해서 대-종언용 1인식 항공 병기를 제작하지만 막상 타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서 피자나 까먹는다 그리고 그런 때에, 자신의 개같은 삶을 이렇게 끝낼 수는 없던 리아나 그녀는 기꺼이 로미의 병기에 탑승하기로 자원하며 단신으로 정부에게 대항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그녀는 떠난다... 그 자신은 결코 보지 못할, 뉴 베르셰바의 내일을 위해
" 말한대로 나는 약이랑은 거리가 좀 있는 사람이라서. 그리고 이왕 효과를 받을거면 그 즉시 바로바로 오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주의거든. 술처럼 말이야! 아니면 칼이나, 총이라던가. 쓰는 즉시 효과가 오잖아? 나는 끈기있는 사람이 아니야. "
스텔라는 챙긴 샘플을 주머니에 넣고 남아있는 커피와 술이 섞인 요상한 칵테일을 한 번에 들이켰다. 깔루아 밀크가 생각나는 맛이다. 가능하다면 그걸 마시고 싶은데. 스텔라가 직접 샘플을 사용해보는 일이 있을까. 아마 없을테지만, 아마 있을 수도 있다. 실없는 소리겠지만 스텔라는 이제껏 약을 사용하지 않았고 아마 앞으로도 그것은 변하지 않을테지만 고객에게 납품할 물건에 대해서, 그리고 새로 거래를 트는 품목에 대해서 테스트는 해봐야하기에 사용할지도 모른다. 결국 스텔라의 그 실없는 성격처럼 어찌될 지 모르는 것이다.
" 악수도 좋지만 말야. 한 번쯤은 내가 하는대로 해보자구 "
두 팔을 벌린 스텔라는 그대로 가만히 서있었다. 마치 허수아비처럼. '팔 떨어진다?' 같은 알맹이 없는 소리를 하던 스텔라는 또 신기하게도 먼저 다가가서 덥석 안아버리지는 않았다. 상대가 싫어하는 것을 알고있으니 안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싫어도 자신이 하는 방식대로 하자는 식으로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조금 더 올리려는 행동이었다. 결국 겉으로는 실없는 소리나, 알맹이 없는 이야기 그리고 저질 농담이나 치는 스텔라였지만 한 조직의 보스라는 점은 또 제대로 작용하는지 머릿속에선 이런저런 수를 띄워놓고 여러가지 생각을 동시에 진행시키며 거기서 최선의 답을 도출해낸다.
>>175 뿌듯 그러면서 내 캐는 뭘 할지 모르겟는게 아이러니라고 ㅋㅋㅋㅋㅋ 리아나는 승마를 굉장히 잘 할 것 같다! 아니면 용기사에서 기사를 뺀 그것(?) 드래곤라이더... 여기서 설정이 드래곤이라는 게 신적 존재인 드래곤과 드래곤과 그저 날수 있는 도마뱀이냐에 따라 다를 것 같지만.
하웰의 웃음에 여인도 미소로 답했다. 그리고 조용히 머릿속에 적어넣었다. 다음 보육원 활동에 하웰을 부를 것. 가능하면 하웰이 쉬는 날로. 낮에 노는 아이들을 상대하려면 휴일이 좋을 거라 생각했다. 이후 연락을 받은 하웰이 불평을 할지도 모르지만 나중 일은 나중 일이었다.
여인의 손장난에 하웰의 표정이 반응을 보였다. 매번 당하는 것도 재주이지 않을까 싶었다. 여인의 표정을 보고 의도를 알아챘을 하웰에게서 불만 한마디 정도는 나올까 싶었지만, 하웰은 이마를 매만지기만 하며 다른 말을 꺼냈다. 그새 손을 옮겨 옆구리를 쓰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여인은 식은 홍차를 한모금 넘기고 말했다.
"이 도시에서 칼 맞고 다치는 걸로 끝나면 행운이지.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보내버리는 업자들이 수두룩한 곳인 걸."
그 중에는 여인도 있다는 말은 구태여 하지 않았다. 하웰에게 얘기한 적도 없고 그가 여태 물어본 적도 없었다. 여인은 항상 그랬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다 알면서 들어와놓고 엄살은."
짐짓 타박하듯 말해도 여인의 얼굴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웰이 일부러 쿠키를 골라 먹는 모습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작은 소리로 쿡쿡 웃으며 별거 아닌 듯이 말하기만 했다.
"우리 매그는 취향도 차암 특이해. 반듯하게 이쁜 거 놔두고 그런 거만 골라 먹는 걸 보면."
그리고 다시 쿡쿡.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그 태도가 참으로 여유로웠다. 급하게 먹다가 체하지 말라며 쿠키 접시를 살짝 끌어당기다가 문득 떠오른 걸 입에 담았다.
"쿠키 만드는 날 올 때, 식용되는 꽃을 좀 가져오면 좋을 거 같아. 심심하게 만드는 것보다 이왕이면 예쁜게 좋잖니. 준비할 시간까지 생각해서 미리 연락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