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료는 그림을 보고 쥬를 보았다. 이건 생소한 조합이었다. 그림 자체는 무난한 발상이었으며 그리는 테크닉도 무던했다. 생소한 것은 다름아닌 눈 앞의 소녀 그 자체였다.
본 적 없는 얼굴, 마치 노숙할 것만 같은 행색-비하의 뜻이 아니라 예술꾼들은 으레 그랬으니까-, 게다가 묘하게 어려보이기까지 하는 이목구비.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기엔, 글쎄다. 오히려 어디 알프스 산맥에서 자연발생한 무언가처럼 무구했다. 료도 외부인인 이상 뭐라 말한들 웃길 뿐이지만, 그래도 말이다...
"실없는 행동이란 걸 안다면, 왜 그리고 계신가요?"
그림은 솔직히 말해서, 어떠한 예술혼을 느끼긴 힘들었다. 료가 예술적 소양이 부족한 탓이다 하면 그럴지도 몰랐지만, 이러한 발상 자체는 오히려 키치한, 일러스트레이션에 더욱 근접한 것이다. 그리고 료가 아는 한, 조직의 졸부로 거들먹대는 작자들은 이러한 그림보다는 조금 더 고전적인 회화를 선호했다.
'나름의 클래식 교양이라는 거지...'
다시말해, 그런 식으로 팔아 수요를 챙기기도 어려웠으니, 료가 드물게 호기심을 갖고 물어보는 건 어쩔 수가 없겠다.
>>88 아하~ 그런거였나! 아쉽게도 주변에서 볼법한 '평범한' 가족은 아무래도 아닐 수도 있겠다. 패밀리 비즈니스를 표방하고 가족을 중요시하지만 그래도 조직이기 때문에 엄연히 상하관계가 있고 수직적인 명령체계라서 말이지.. 서로서로 언니오빠동생 하고있지만 일할때는 그런 거 없이 누가 더 강하냐,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있냐로 다 결정되니까 말야. 물론 그걸 떠나서 누군가 스텔라의 조직원(가족)을 무시하거나 농담을 던진다면 스텔라는 낮은 목소리로 '지금 우리 오빠를 비웃은건가?' 하고 말하면서 한 손은 허리춤에 단검에 가고 있겠지! 이런 장면이 보고싶은거려나?
상대방을 향한 눈빛은 여전히 흐렸고, 마치 그들 사이로 사람처럼 생긴 희뿌연 구름이 흘러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그러다 다시금 맑게 개인 시야로 바라본 이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듯 하면서도 다소 생소하게 자신을 바라본다 여겨졌을까? 도리어 의문을 표하듯 그녀의 고개가 캔버스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다.
"그림엔, 이유가 없는걸요. 더욱이 누군가 무언가를 그리는게 아니라면... '영혼을 담을 상'이 없다면, 그저 습작에 지나지 않는 셈이니까요~"
물론 유명한 이들은 습작만으로도 고가에 거래를 한다고 하지만, 그녀가 그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으리라 생각한적은 없었으며 무엇보다 돈벌이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그녀의 뇌내 필터로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들었다. 누군가 무언가를 그려달라고 의뢰를 하는 것이 돈벌이라면 그것도 얼추 맞는 말이겠지만,
"그저 기분따라 움직였다. 정도려나요...? 모두가 계획을 하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에... 우연을 기다리는 사람은 언제나 그 예외가 즐거운 법이니까요."
차분한 웃음과 함께 말끔히 닦아내어 자신의 얼굴을 얼핏 비추는 팔레트나이프로 눈길을 돌린 그녀였다.
>>92 사실 제롬은 평범한 가족 분위기를 잘 몰라서 수직적인 명령체계라도 '저런 가족도 있구나...' 싶어할지도 모르겠어요. 서열관계가 명확한 가족 관계 같은..? 그리고 사실 그 장면을 보고싶었던게 맞아요! 모브 양아치(희생양)가 다가와서 스텔라가 옆에 있을 때 스텔라의 가족을 무시하면, 스텔라가 그런 반응 보이면서 모브를 죽여버리는! 그리고 그걸 지켜보던 제롬이 흥미롭게 다가와서 "가족이라는 건, 다른 가족이 무시당할 때면 보통 이렇게 행동하나?" 하고 순수한 호기심으로 물어볼 것 같네요. 친구라는 개념이나 동료, 공동체라는 개념은 잘 알고 있어도 가족이란 개념에는 생소한 제롬...
>>52 브리엘의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스윗함 정도는 얼마든지 뿜뿜할 수 있지. ㅎㅎㅎ 오. 거기서 시트의 한마디가 나오는건가. 그 말에도 한시간이라는 조건에도 아스는 별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일테지. 브리엘이 가능한 만큼, 이라고 먼저 말한 쪽은 아스니까. 자리를 비운 아스는 딱 한시간 후에 돌아왔겠지만 브리엘과는 엇갈려서 마주치지 않은 걸로 하자. 돌아와서 아이들의 상태를 보는 걸로 그 날은 종료. 그리고 한 일주일쯤 후에 카두세우스가 아닌 브리엘 개인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연락을 보낼텐데. 브리엘은 이에 응할까?
>>118 아이구야. 아스타로테가 옆자리를 차치해준다면 이쪽이야말로 영광이야 호호. 그렇지. 손가락 하나씩 펼치면서 이야기했을거야. 아스타로테 서윗하구만 서윗해. 엇갈려서 도착한 장면도 아주 최고야. 개인적인 만남 요청이 들어오는 게 의아스럽기는 해도, 개인적인 만남 또한 비즈니스적 만남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브리엘은 일주일 후에 온 아스타로테의 만남 요청에 응할거야. 별다른 일이 없다면 말이지.(별다른 일이 없는 게 당연하지만) 아스타로테가 개인 만남을 요청하는 이유가 듣고 싶기도 했을지도? 어느쪽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