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753 네이선은... 자신이 세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여자의 다리에 머리를 얹어보는 것이 처음인데도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상상했던 음탕한 느낌 따위는 없고 마치 성화 속의 성모 품에 안긴 아기같은 기분을 느껴. 분명 이 새끼는 자기보다 나이도 어린 여자 무릎배개에 누워있는데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네이선 본인도 알 수 없지만 불가사의한 분위기에 굴복해버린 네이선은 자기 조직의 치부로서 잊혀져야 할 말을 고백해버리고 말아. 남의 조직에 목숨을 구원받은 선배가 자신의 손으로 쌓아올린 컴퍼니의 손에 의해 처리당한, 납치 자체가 애초에 이런 민감한 시국에서 조직원의 은퇴를 용납할 수 없었기에 컴퍼니가 의뢰한 것이었음을 말한 다음 좌절해서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을 거야.
>>771 아스가 들으면 맴찢한다. 클로로야. 이 벽창호를 어떻게 해야 아스의 호의를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 희대의 난제로다.
>>772 짤의 의미가, 어- (이미 그런 선관을 몇개 한거 같다)(몹시 찔림) 네이선이 그런 모습으로 나타났던 이유가 그런 일이 있어서였구나. 세례라. 아스는 성인도 성녀도 아닌데 말이지. 어둑하고 잠잠한 실내에 둘 밖에 없었을테니 네이선의 고백은 또렷하게 아스에게 들렸어. 다 들은 뒤 아스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고 시선을 내려 네이선을 봐. 조직의 치부를 털어놓고 좌절한 한 남자를. 이 때 희미하게 지은 미소를 네이선은 보지 못 했겠지. 은근히 올라간 입술과 휘어진 눈을 봤다면 절대 성모라고 생각하지 못 했을거야. 그래. 아스는 절대 선한 사람이 아니니까. 좌절하고 있는 네이선에게 아스는 그런 말을 해. 지금 그 기분을 견디지 못 하겠다면 이 도시를 나가. 나가서 다신 이쪽에 눈길도 주지 마. 하지만 지금을 견디겠다면, 도망치지 않겠다면 내가 도와줄게. 네가 이 도시에서 숨 쉴 수 있게 해줄게. 그런 말들을 읊조리며 손을 움직여 네이선의 얼굴에서 손을 떼어내고 제 손으로 눈가를 덮어. 눈을 감겨주며 짧게 덧붙여. 그러니 지금만큼은 다 잊고 자. 여기에 너를 해할 건 없어. 아스의 말투와 목소리는 세상 둘도 없을 만큼 다정하고 부드러웠겠지.
>>780 네이선은 거칠게 고개를 휘저으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이 재차 말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그럼 병신같은 조직인지라 컴퍼니에는 내가 필요하고, 순진한 병신으로 남아있을 수는 없다고. 아예 당신이 큰 조직의 거두가 아니라 동네 아낙네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하는지에 대한 개같은 고민도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이런 말을 두서없이 하다가 네이선은 기어코 자신의 얼굴을 덮는 손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킬 거야. 그리고 도와줄 수 있다면, 어떤 조건인지 물어야겠지. 순수한 호의라는 말은 거부할 거야. 그런 조건 없는 거래는 그것만으로 서로를 대등하지 못하게 만드니까. 네이선은 더는 그런 편안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어.
>>784 기왕이면 어장에 어울리면서도 나도 즐겁고 다른 사람들도 즐거웠으면 하니까 그런데 캐릭터를 짜다 보니 보육원에서 뉴 베르셰바의 그늘을 접하며 자라다가 원장 선생님을 잃는 것을 시작으로 동생들을 차례차례 잃어버리고 심리적인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채로 범죄도시에 혼자 버려지다시피 남겨진 소년의 심정을 롤플레이하는 게 아직 좀 익숙지 않아서, 감정선 중심잡기가 어려울 때가 있네
>>788 클로로의 아버지가 과학자였고 기관지병을 앓고 있던 어머니의 '푸르른 하늘을 보고 싶다' 는 소원을 이루어주고자 대기를 정화해서 뉴 베르셰바에 푸른 하늘을 되돌려주는 성층권 정화 드론을 발사하려다 누군가 혹은 어떤 조직이나 기관-어떤 이유로 뉴 베르셰바의 하늘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거나, 아니면 클로로의 아버지가 갖고 있는 전쟁 당시의 과학기술 자료를 강탈하고자 했던-에게 드론 발사가 저지당하고 드론과 개발자료들은 죄다 몰수당했거나 했을지도 모르지
>>782 아스가 바라는 건 자멸이 아닌 살고자 하는 의지가 보였으면 하는거야. 삶에 집착하고 사는 것에 욕망 하게 하는 것. 클로로의 앞에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겠지만, 복수는 결국 남는게 없는 무가치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783 음. 어쩐지 네이선이 귀엽게 보였다. ㅎㅎ 안주하길 거부하고 일어나는 네이선을 보며 아스는 말하겠지. 컴퍼니에 네가 필요한게 맞을까. 내 눈엔 네게 컴퍼니가 필요해 보이는데. 아스의 말투는 담담해. 다시 잘 생각해보란 듯이. 도와주는 것에 조건을 물으면 아스가 환히 미소짓는 걸 네이선도 볼 수 있겠지. 마치 그 말을 기다렸단 듯한 미소를. 대답에 앞서 아스는 몸을 움직여. 네이선의 앞에 마주해서 제 팔로 네이선의 목을 감싸는 행동이 뱀 같지. 먹잇감을 죄이는 뱀처럼 네이선을 휘감은 아스가 대답해. 내 도움을 받는다면 너는 필연적으로 네 잘못과 치부마저 내게 보이겠지. 그거면 돼. 내가 너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그 하나만 지켜준다면 나는 네 손을 놓지 않아. 너의 컴퍼니를 내치지 않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싶어도 아스의 태도에 장난기는 없어. 네이선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는 시선이 농담이 아니라고 말 해. 그리고 이 조건을 받아들일건지 대답을 요구하겠지.
스텔라를 보던 시선을 내려서 다시 찻잔에 담겨 있는 커피 표면을 내려다보며 브리엘은 천천히 커피를 비워냈다. 자신이 해야할 말은 다했으니 선택은 이제 상대에게 맡겨야한다는 제스처와도 비슷했다. 대신 바닥에 떨어지는 담배 꽁초를 보고 쯧- 하고 혀를 찼고, 그 소리에 조직원은 바닥에 떨어진 꽁초를 줍기 위해 재빨리 그 근처로 걸어갔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접대용 재떨이라도 놓아둘 걸 그랬다.
"카두세우스의 약은 다른 마약과 다르게 급하게 주입하거나 흡입해봤자 그 효과는 미비하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끈기있게 오래도록 시간을 들여야할거야. 솔로몬스씨. 어차피, 당신은 약에 손대보지 않은 것 같으니까 다른 사람에게 시험해보고 나서 마음이 바뀐다면 연락해도 돼."
샘플을 챙기는 스텔라를 브리엘은 굳이 막아서지 않았다. 어차피 저쪽에서 먼저 꺼낸 이야기니까 궁금할 법도 하다는 판단이었다. 대신 브리엘은 무감한 표정으로 차분하고 조용히 말을 읊조릴 뿐이었다. 찻잔의 커피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테이블에 찻잔을 올려두고 꼬고 있던 다리를 다시 가지런히 놓아두는 게 브리엘또한 슬슬 이야기가 끝난 것으로 가정하고 일어날 생각인 것 같았다. 집에 돌아가면 욕조에 뜨거운 물을 가득 담아서 입욕제를 풀고 위스키 한잔 하면서 느긋하게 목욕을 즐겨야겠다.
자리에서 비슷하게 몸을 일으키던 브리엘은 잠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으로 스텔라를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어서 악수를 청해보였다.
>>789 그거 뭔가 sf스러운데 ㅋㅋㅋㅋㅋㅋ 아버지가 남긴 길을 따라가는 것이 굿 엔딩이라면, 어쩌면 클로로가 킬러의 길을 따라가는 게 베드 엔딩이라던가, 혹시 그런 건 아니야?
>>790 "이미 내 죄악과 오판과 파멸은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나를 두 번째로 세례했기 때문에." 아마도 아스의 조금 흉흉한 표정을 보았더라도, 네이선은 아스를 여정히 성모처럼 여겼을 거야. 이 순간에 네이선이 생각한 것은 크리스트의 밝고 고귀한 존재가 아니라 낮과 밤의 기로에서 사람의 선택을 지켜보는 존재같은 것이었고, 이것으로 네이선은 스스로가 뉴 베르셰바의 악덕이라는 신앙에 귀의했다고 여긴 거야. 그렇지만 이렇게 말을 꺼낸 직후에 뭔가 스스로 받아야 할 괴로움까지 떠넘기는 것 같아서 네이선은 첨언했어. 그 과실을 당신에게 바칠지언정, 책임만은 가져가지 말라고. 처음에 아스가 뱀처럼 목을 감쌌을 때 네이선은 대단히 전율했지만, 억지로 스스로를 안정시켰어. 뱀이 뱀을 두려워할 수는 없으니까. 이제부터는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자기암시를 걸면서.
>>798 종교가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아스는 네이선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간섭하지 않아. 세례를 내려준 존재로 보든, 이용가치가 있는 재물로 보든. 계속 보기만 한다면 아스 역시 네이선을 볼 수 있으니 뭐가 됐든 상관 없어. 그러니 네이선의 첨언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노라고 대답하겠지. 네이선의 전율이 아스에게도 전해졌을까. 만약 전해졌다면 약간 놀렸을지도 모르겠어.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하겠느냐고. 그러면서 더 짖궂게 휘감고 뱀이 혀를 놀리듯 속살거려. 이래서야 제대로 걷기나 하겠어. 고집은 이쯤하고 자고 가. 선심 써서 한 팔 정도는 베개 삼게 해줄테니. 그리 말하고 네이선을 보는 시선은 또 밀어낼건지를 묻고 있었겠지.
>>814 슬슬 마무리라고 보아도 되겠지. 네이선의 마지막 말은, 아주 흐리멍텅해지고 워가 뭔지 알 수도 없게 된 자의 눈으로... "따먹지는 않겠지요?" (혼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안, 이것보다 나은 게 생각나지가 않아, 정말 무르익었는데 ㅋㅋㅋㅋ 무르익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