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817 ㅋㅋㅋ 뭐 마무리로 나쁘진 않았네. 그 말은 내가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잠이나 자자고 잡아끌어가는 걸로 페이드 아웃. 그리고 아침에 새가 짹짹(?) 둘의 관계는 정리하자면 일종의 계약을 맺은 사이 같은 걸까. 실제로 그 후에 네이선이 도움을 청하면 아스는 기꺼이 도움을 주었을테니까. 음. 겉으로는 전과 다를 거 없지만 둘만 아는 모종의 무언가가 있는 관계랄까. 네이선은 아스를 어떻게 생각하게 됐을까?
>>818 이쪽은 팡머요정이라 괜찮음 웃겨서든 의례적인 부담을 줘서든 상대가 ㅋㅋㅋㅋ만 치게 할 수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하지.
>>820 음, 정말 손만 잡고 잔 거 맞죠? 네이선의 멘탈리티라는 건 표정이 없을 뿐이지 마치 한명의 처녀와 같이 연약한... 그만하자. 아스가 계약이라고 생각할지언정, 네이선은 세례라는 자신의 관념을 아주 굳게 믿겠지. 하지만 내일이면 후회하긴 할 거야, 컴퍼니의 치부를 타 조직에 광고해버린 스스로의 대가리를 째버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앞으로 스트레스받거나 하지 않고 아스에게 손을 벌리겠지. 뉴 베르셰바의 악덕 속으로 마음껏 쳐박히기 위해서. 이거 묘하게 악마와의 계약같은 느낌이 든다? 아스타로테라는 이름도 그렇고 말이지. 분명 선관 짜면서 초기에는 '이름이 아스테로테네? 악마같네? ㅋㅋ' 이 생각 했는데 점점 아스라는 축약된 별명에 익숙해지면서 그런 생각이 표백된 게 ㄹㅇ 알면서 빠져드는 악마와의 계약 그 자체 아니냐? 그러므로... 네이선에게 아스는 악마, 좀 부드럽게 표현하자면 악성의 성모. 그리고 친구? 자신이 잃어버릴 순수함에 대한 기억을 마지막으로 가져가는 친구.
>>822 이리스 귀여워. 하지만 일할 시간이 되면 가차없이 내보낸다. 오늘은 다치지 말라고 하면서.
>>823 네이선주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 멘탈리티 부수고싶어지잖아. 후. 참아라 나 자신. 오. 네이선주. 그걸 이제야 깨닫다니. 맞아. 나 사실 중간부터인가 그걸 노리긴 했어. 정확히는 네이선주가 개인적인 사정을 꺼냈을 때부터지. 이거 잘만 하면 계약하듯 묶어버릴 수 있겠는데 하고 작업에 착수했지. ㅎㅎ 아주 맘에 드는 결과가 나왔어. 좋다 좋아. 악마이자 친구라. 셰바의 악덕에 몸을 던지기로 한 네이선에게 매우 적절한 파트너로구나. 조금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지만 그건 앞으로 돌릴 일상으로 채우면 되겠지. 서사 읊느라 고생했어. 이제 고생한 것 이상으로 재밌게 놀아보자. 네이선주.
>>828 어쩔 수 없긴 해, 항로를 안 그리고 배를 출발시킨 셈이니. 서로 이러이러한 관계를 만들자 하고 희망사항을 짜맞춘 게 아니라 서로 제시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주고받았으니까. 이런 방식 처음이긴 한데 되게 괜찮았음, 틀을 짜놓고 시작하지 않는다는 건 생각할 틈을 안 주는 거고, 생각할 틈이 줄어들면 더 솔직한 게 나온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말이야. 앞으로 어떤 게 채워질지야 미지수지만... 일단 제쳐두고 드디어 네이선이라는 캐릭터에게 관계가 하나 생겼군. 파티해야지...... ................... .......가 아니라 끝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스의 입장에서는 네이선을 어떻게 생각하게 됐는지, 그것도 들어야지.
하웰은 아스타로테가 짧은 치마를 입은 맨다리를 가리자 그제야 조금은 편한 표정을 지었다. 겉옷에서 무슨 냄새는 안 나려나. 하는 걱정이 뒤늦게 들긴 했으나,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긴 했다.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니었고, 향이 강하게 배는 무언가를 하지는 않으니까. 그저 꽃 사이에서 계속 있었으니 달고 상큼한 꽃냄새, 혹은 풀내음이 날 것이긴 했다. 그것도 향이 강하게 배는 그런 행위일까.
“나방이 타죽을 것을 알고 불에 달려들지는 않지. 그냥 그렇게 되는 거야. 홀리는 것처럼.”
하웰이 어깨를 으쓱였다. 아스타로테는 괴물이라기보다는 불꽃 같은 모습이지, 하고 속으로 더 첨언했다. 꽤 높은 온도의 푸른 불꽃 같은 거랄까. 청장미보다는 청염이 더 어울리겠네, 라는 생각.
“되게 귀엽네.”
하웰이 손으로 만든 것 같은 쿠키를 보며 조금은 웃음을 흘렸다. 토끼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지 모를 쿠키가 아스타로테의 입 안으로 사라지자, 하웰은 쿠키들 사이에서 또 어설픈 모양의 쿠키가 있는지 조금 더 신경써서 찾아보았다.
“잘생긴 꽃집 오빠야? 되게 후한 평가인데? 못생긴 꽃집 아저씨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아, 나도 가도 되는 거야? 쿠키는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데 애들보다 못한다고 혼날지도 몰라.”
하웰이 쿡쿡 웃었다. 그러다 이번엔 하트 모양의 쿠키를 집어 자신의 앞으로 들이미는 아스타로테를 보며 한숨 쉬듯 웃었다. 이번엔 대충 넘어갈 것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내가 정말 칼을 맞으면 로테, 너 때문인 줄 알아. 목숨을 걸었으니 꽃으로 모자른 값은 다 치루는 거다, 알겠지?”
하웰은 하트 모양 쿠키를 받아 먹었다. 오독오독 입 안에서 사라지는 쿠키가 꽤 맛있다. 목숨을 걸었다니 뭐니는 다 장난 같은 말이었지만. 꽃 한 다발과 목숨 하나면 아스타로테와 대화를 할 값으로는… 음, 부족할 수도 있겠는데? 조금 자신이 없어지는 걸.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