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스텔라는 그렇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카페모카가 식어간다. 스텔라는 잔을 들어 한 모금을 적시곤 다시 내려놓았다. 역시 이것보단 위스키 한 잔이나 럼 한 잔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건네준 럼을 받아주는 것을 보자 스텔라는 다음번엔 위스키로 준비해 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빙빙 돌리지 말고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라는 말에 스텔라는 어깨를 으쓱했다.
" Urgh...... "
으으으윽, 하는 소리를 낸 스텔라는 그럼 그렇게 해야하나 싶었나보다. 여기까지 만나러 온 이유는 사실 많지 않다. 동맹이라던가, 동업이라던가 따위의 것들. 소매를 위해 조금씩 떼어오는 것과 도매로 잔뜩 떼어오는 것은 가격도 다르고 품질도 다르다. 스텔라는 최근 그들이 유통중인 '약'이라는 것에 흥미가 제법 생긴 모양이었다.
" 좋아. 그럼 본론으로. 우리 집 동생이 이야기해준건데 말야. 너희, 약 유통하는걸로 재미 좀 보고 있다면서. "
자기 앞에 놓인 카페모카를 옆으로 치우곤 코트의 안주머니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낸 스텔라는 뚜껑을 따고 두모금 정도를 삼켰다. 보나마나 술인 것이 다분했다. 뚜껑을 닫기 전까지 익숙한 술의 향기가 확실하게 났었으니까. 스텔라는 또 Urgh.. 하는 소리를 내며 등받이에 등을 기대곤 잠시간 무언가를 생각하듯, 무표정으로 가만히 눈을 바라보았다.
스텔라는 '가자고!' 하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어깨에 손을 얹었다. 키차이가 제법 커서 어깨동무를 한다기 보다는 정말 어깨에 손을 '얹어놓는' 느낌이었다. 빵은 스텔라 펍으로 가져다달라는 말을 덧붙이곤 밖으로 향했고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스텔라 펍으로 들어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없었고 스텔라가 등장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바텐더는 조금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걸어가는 내내 실없는 농담이나 던지던 스텔라는 작은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갔고 먼저 소파에 드러눕듯이 앉았다.
스텔라 럼. 개량을 새로 마친 품종이다. 시범적으로 조금만 만들어보았고 반응이 좋다면 이것으로 가고 그렇지 않다면 이전 것으로 되돌려야겠지. 이전 것으로 되돌리더라도 이미 만들어 놓은 것들은 처분을 해야한다. 스텔라 펍에서도 술은 잘 나가지만 본격적으로 술이 물처럼 팔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조금 다른 곳들 이었다. 정말 본격적으로 밤을 즐기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곳. 그래, 예를 듣자면 클럽같은 곳.
" 마셔봐. 괜찮을거야. "
스텔라는 잔을 두 개 가져와 술을 따랐고 자신의 잔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휘휘 젓고는 손가락을 꺼내 자기 손등에 술을 발랐다. 그리곤 코로 가져가 흥흥, 하고 냄새를 맡고는 그대로 손을 닉에게 내밀어 향을 맡아보라는 듯 했다.
물론 말장난은 아닐테지만. 하고 브리엘은 시니컬한 무표정으로 단호하게 말을 내뱉어냈다. 후각을 건드리는 원두의 향도 역시 마음에 든다. 무슨 원두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구할 수 있다면 구하고 싶을만큼. 블랙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난 뒤, 브리엘은 아, 하고 감탄사와 비슷한 소리를 내고 술은 잘 받을게. 하고 말을 덧붙히기에 이르렀다. 위스키를 준비해주겠다는 스텔라의 말에 브리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물론 저택에 있는 자신의 술창고에 술이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다. 자신의 술 취향이 독하디 독한 술을 찾아마시기 때문에 더더욱 술 선물은 사양할 이유가 없다.
커피잔을 한손에 들고 브리엘은 등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면서 한쪽 다리를 꼬고 스텔라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커피잔으로 나른하게 시선을 내리깔았다. 약이라는 말이 들려왔을 때 다시 들어올려지기는 했지만 비스듬히 시선을 꼬고 올려다보는 거라, 썩 시선처리가 좋지는 못했다.
"어떤 약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걸. 카두세우스의 약은 그 갯수가 꽤 많은 편이라서."
강한 커피향에 알콜향이 뒤섞이자 브리엘의 표정이 무표정에서 깐깐하고 예민한 신경질이 첨질된 표정으로 바뀌었다가 곧바로 되돌아왔다. 공공장소에서, 그것도 술을 마시다니. 이 사실을 지적해봤자 뉴 베르셰바에서는 씨알도 안먹힐 지적이기 때문에 잠자코 커피를 다시 마시는 것으로 목까지 치밀어오르는 말을 삼켜냈을 것이다. 무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스텔라의 시선에 나른함이 짙은 눈매 속에 있던 구리색 눈동자가 움직였다.
꺼이꺼이 질문 받고 있었냐구.. 나 무라사키한테 제일 좋아하는 것중에서 하나만 고를 수 있는데 나머지는 버려야 해, 그러면 뭘 고를래? 하고 질문 건네보고 싶어..(슬쩍)
>>522 으잉~ 이상형이라니 에만의 이상형은 아무리 앉아도 등 뻐근함 없는 푹신한 게이밍 의자래...(?) 흐음. 에만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 여러가지 짬뽕인지라. 아무래도 해커라는 캐릭터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루나 크로니클의 크레스라고 생각해. 사펑 느낌이 드는 건 애당초 사펑 로맨스 소설에서 모티브가 가장 크게 설정됐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그렇지만 라쇼몽 같은 영화나, 아르데코같은 미술 양식도 어느정도 모티브가 되긴 했네.. 아마도?
>>531 에만의 이름은 말 그대로 Name를 뒤집은 거야. 그래서 시트에도 emaN으로 표기한 거구! 사실 Name를 다르게 읽어서 나메, 아나그램 해서 Mane, enam에남 등등 여러가지 만들어보다가 eman에는 (FBI의) 전자 기기 이용 수사관이라는 구어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서 전자 기기 이용 = 해커(?) = 에만
이렇게 된 거네~ 모티브는 >>541에서 설명했듯 여러가지 짬뽕이라구! 히히
>>537 죽음이라. 지극히 당연하지만 마땅한 이유도 없는 주제에 내가 겪기는 진절머리 나도록 싫은 것이 아닐까?
이미 머릿속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 지는 정해둔 상태였다. 안건은 크게 두 가지 였다. 하나는 우선 테스트용으로 카두세우스에게서 약을 어느 정도 떼어 자기 구획 내에서 팔아보는 것이었다. 그게 돈이 된다면 더 떼어서 다른 구획까지 손을 뻗치고 결국에는 다들 호라이즌 블라인더스와 스텔라 솔로몬스를 찾게 만드는 것. 두 번째는 술이었다. 브리엘과 카두세우스가 취급하는 물건이 어떤 것인지는 알고있다. 그리고 그것의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도 알고있다. 그럼 그들에게 스텔라의 술을 넘겨주고 그것을 같이 취급해서 팔아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약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 술을 마시게 되고 그들에게도 스텔라의 이름이 알려지겠지.
" Urgh.... 나는 잘 몰라. 파란색 작은 유리병에 들어있는 하얀 가루였는데.. "
스텔라와 호라이즌 블라인더스는 밀주와 도박, 보호비가 주요 수입원이지 약은 수입원이 아니었다. 관심도 별로 없었기에 잘 알지 못한다. 스텔라는 잠깐잠깐, 이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세우고 아으으... 하고 앓는 소리를 내었다. 생각이 날듯 말듯 하고 있었다. 그 때 동생이 뭐라고 했더라. 근처 구획에서 뭐라고 부른다고 했더라.
" 아, 눈(Snow)라고 부른다고 했었던거 같은데. 뭐~ 자기들끼리 부르는 말이니까 나는 잘 모르겠지만 말야. "
하얀색이라서 눈인 모양이지? 스텔라는 빙글빙글 웃었다.
" 이런저런 비즈니스적인 얘기인거야. 어떤 약인지 알겠어? "
다시 카페 모카를 한 모금. 분명 맛있는게 분명하지만 왜인지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다. 마셔도 취하지 않고 강력하게 다가오는 한 방이 없는 느낌. 스텔라는 다시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가만히 두 눈을 바라보았다. 그 속에서 뭔가를 읽어내기라도 하겠다는듯 눈을 바라보던 스텔라는 담배를 꺼냈다가 지금 있는 곳이 카페라는 것 때문인지 다시 주머니에 곱게 넣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