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사람은 이기적인 존재야. 욕망하고 소망하면서.. 그렇게 누군가를 해치거나.. 살아남기 위해서.. 으응. 그렇게 살면서 결국 환경을 탓하지.. 나도 다를 건 없어.." "밖은.. 위험하니까. 그래서 나가고 싶지 않았던 거야.." "나는.. 금요일을 좋아하지 않아. 비 오는 금요일은.. 최악이지." "……나와 오늘 같이 있고 했어..? 성별도 모르는 일반인인데.. 독특한 취향이네. ..응, 다른 말로는.. 역겨워. 의뢰를 하러 왔다면서 의뢰 내용은 얘기하지도 않고.. 대뜸 그렇게 말하는 거.. 그렇지만 비가 오니까 봐줄까, 말까.. 역시 봐주고 싶진 않네.. 경비원을 호출하도록 할게." "당장 꺼져. 내 방에서 나가, 그 배때지를 쑤셔버리기 전에 꺼지라고!! 가!!" "너- 너.. 너.. 닥쳐.. 닥쳐! 넌 아무.. 아무-것도 모르잖아.. 나는.. 아니다. ..아니야.."
독백에 넣을까 말까 하다 메모장에 복붙만 해두고 언젠간 쓰겠지 싶던 몇 가지 대사..인데...흐음. 🙄🙄🙄
>>185 음. 브리엘이 그렇게 나온다면 아스도 붙잡거나 더 말을 걸지는 않고 자리를 파하겠다. 어쨌거나 선물을 전달하는 건 달성했으니까. 그 뒤로 아스가 개인적 연락을 하는 일은 없겠지만 거래를 위한 만남이 있을 때, 넌지시 말을 건네는 일은 있을수도 있겠어. 온 김에 아이들 한번 보고 가라던가. 물론 진찰을 위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보라는 의미로 하는 말이지. 그 날 봐준 아이들이 잘 지내는지 정도는 궁금하지 않냐면서. 브리엘은 이 제안도 거절했을까? 이후의 태도는 어땠을까?
>>191 사실 아스테로테는 퐉스가 아닐까.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이건(?) 온김에 아이들을 보라는 말을 넌지시 아스타로테측에서 꺼낸다면 음, 역시 싫다고 답했을거야. 물어보는 족족 싫다고 하다가 거래가 끝나고 돌아가기 전에 한마디 정도는 하겠지. 그냥 당신이 이야기해주면 되는 거 아니냐면서 말이야. 비즈니스적인 만남에서는 평소와 다를 것 없겠지만 의식적으로 아스타로테와 거래 외의 이야기를 하는 건 조금 사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까. 어, 덧붙히자면 아주아주 조금 솔직하게 대할수도 있고. 헛헛, 이런 선관을 가지고 올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194 음. 일단 귀와 꼬리가 없으니 퐉스는 아닌 걸로. 아무튼 아니야. 홋홋. 그냥 아스가 이야기 해주면 되는거 아니냐는 건 아이들의 상태를 아스가 말로써 해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의미인 걸까? 그 정도로 철저하게 거절한다면 어쩐지 아스는 웃을 거 같은 걸. 작게 웃으면서 아주 흥미롭다는 눈으로 브리엘을 볼 듯 해. 브리엘의 그런 태도를 아스가 느꼈을지는 미지수지만. 전부 거절당한 비즈니스적 만남 이후 다시 일주일쯤 지나서 드디어 개인 연락을 취해. 오늘 보육원의 아이들이 다같이 뭘 하는 날이고 몇시부터 할 거라고. 오라는 말은 하지 않아. 그냥 그렇다는 일정만 전달하는 걸로 연락은 끝. 이 연락을 받은 브리엘은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잿빛에 가까운 머리칼을 가진 아이가 하멜슨을 불렀다. 하멜슨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가락이 3개가 있는데, 그 중 가장 어린 것은 이제 겨우 5살을 먹은 꼬마 아가씨다. 호텔 바닥을 차며 도도도 뛰어 오는 폼이 귀엽다. 하멜슨은 흐뭇한 미소를 감출 길 없이 아이를 꼬옥 안아들었다.
에이델린 류트, 이제 겨우 하멜슨의 허리께까지 자랐을까. 허나 하멜슨의 눈에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것처럼만 보여 세월의 흐름을 직감하기에 딱 좋게만 느껴진다. 아내는 15년 전과 비교해서 어째 별 달라진 것도 없어 보이는데, 자신만 늙어가는 기분이다. 그도 그럴 게 이자벨라는 지금 쯤 방 안에 누워 자고 있을 테니까.... 어느 날은 같이 쉬려고 침대에 기어 들어 갔다가 엉덩이를 걷어차이기도 했다. 어찌나 매서운지 바닥에서 한동안을 일어서지도 못했다. 15년 전이고 지금이고, 여전히 20대인 아내다. 하멜슨으로선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래도 평생에 가장 빛나는 15년을 바쳐 얻은 건 그 이상의 무언가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세 딸, 그리고 그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견고한 호텔이 한 채. 그것은 하멜슨의 최대 걸작이다. 종종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건축가로서의 꿈이 잿더미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지만,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냐고 아내에게 타박을 맞으면 즉시 고갤 숙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때마다 자신은 정말 바보 같은 남자라 스스로를 타박하고 말 뿐이다. 하멜슨은 이제 더 이상 젊고 유능한 사업가도, 가슴 속에 남자의 꿈을 잔뜩 품은 건축가도 아니다. 그저 소중한 것들을 품고 살아가는 여느 평범한 가장이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하멜슨의 원대한 꿈들을 포기하고도 남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 아버지가 어느 순간 사업의 확장을 멈춘 것도 이 때문이었을까? 다음에 편지를 쓸 여유가 있다면 그것을 괜히 여쭈고도 싶어진다.
정신이 든 것은 품 속의 딸이 내 볼을 잡아 양쪽으로 주욱 늘리고 있음을 깨닳은 직후였다.
"아빠. 못생겨써~."
웃음이 나온다. 금방이라도 볼을 비비고 싶었지만, 그러다 에이델린의 볼에 작은 생채기라도 나면, 그날로 이자벨라는 하멜슨을 상대조차 해주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한번 쯤 그것을 당해본 적이 있는 지라 저절로 몸서리가 쳐진다. 그 후, 품 안에 채 다 안을 수도 없을 정도로 커다란 안개꽃다발을 안겨주기 전까진 동침은 커녕 말 한마디조차 붙일 수 없었으니까. 귀여운 딸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으로 꾸욱 참는다. 하멜슨은 그렇게 자신을 다독인다. 하멜슨은 피식 웃음을 흘린다.
"요 녀석. 누굴 닮아서 그렇게 장난꾸러긴지."
"으응? 그건 당연히 아빠자나~."
원하는 답은 아니었지만 애교스런 딸의 모습에 그러려니 수긍하고 만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순수히 남아 줬으면 좋으련만, 첫째는 제 엄마를 닮아 벌써부터 하멜슨을 엉덩이로 깔아 뭉게려 들고, 둘째 딸은 어렸을 때의 하멜슨의 모습에 이자벨라의 영악함을 가득 뿌려놓은 것 같았다. 어느 쪽이건 사랑스러운 딸들이건만, 이제 더 이상 맹목적인 위로를 받을 곳이 사라진 것 같아 조금 우울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자벨라가 항상 몰아 붙이기만 하는 성격은 아니니, 오히려 더 그렇다. 하멜슨이 의기소침해질 것만 같으면 그것은 또 귀신 같이 알아채고 하멜슨의 옆구리에 폭 안겨 교태로움을 속삭인다. 그럼 하멜슨은 다시 또 바보처럼 기운을 차리고, 밤이 늦도록 그녀의 달콤한 장난에 어울려주겠지. 거기다 최근에는 첫째도 어느새 그것을 터득해 하멜슨의 옆구리에 폭 안겨, 하멜슨을 도도하게 올려다 보고 있는 것이었다. 보통 그럴 땐 뭔가를 강하게 가지고 싶거나, 혹은 용서받고 싶은 잘못을 저지른 경우다. 이자벨라는 화나면 무서우니까, 하멜슨을 방패막이로 쓰고 싶은 거지. 거기에 또 하멜슨은 십 분 칠 정도로 걸려들어 버리는 것이다. 정말이지, 치가 떨릴 정도로 무서운 유전자다. 그러니 더욱 아직 때 묻지 않은 이 어린 것이 하멜슨에겐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베헤-, 근데에. 아빠는 엄마 몸 봐써?"
"에?"
이건 무슨 소리지, 잠깐 얼굴이 굳었지만 1초 후 바로 납득해 버리고 만다. 아아, 흉터에 관한 것인가. 일부러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어흠, 뭐어 그야 항상 보고 있지. 이래봬도 아빠와 엄마는 아직 서로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
답변을 듣고도 이해하지 못한 순수한 눈빛으로 올려다 보는 게 조금 괴로웠다. 그렇기에 여기선 적당히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풀어서 설명한다.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숨김 없이 반려에게 보인다는 뜻이야. 즉, 네 엄마에 대해 내가 알지 못하는 건 없다는 거지."
"으응? 하디만 아빠는 엄마한테 맨날 멍청하고 둔탱이라고 혼나자냐~?"
"으윽."
할 말이 없다. 이 자리에는 없는 이자벨라를 향하 원망 섞인 탄식이라도 보내고 싶을 지경이다. 그 때 하멜슨의 뇌리에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스쳤다.
"저기, 에이델린."
"우웅? 왜애~."
"요컨대 그거지? 너가 궁금한 것은 엄마의 몸에 왜 그렇게 흉터가 많은가. 맞지?"
"우웅."
에이델린은 고개를 주억 끄덕였다.
"그건 말야, 사실 어렸을 적에 이자벨라는 왕 말썽쟁이였거든. 그래서 부모님 말씀도 듣지 않고 막 놀다가, 그렇게 다친 거란다.... 에이델린은 그러면 안되는 거 알지?"
"아하~. 그런가?"
그게 맞나하는 의구심을 표하는 에이델린에게 확실히 쐐기를 박기 위해 확신에 찬 목소리로 하멜슨은 단언했다.
"그렇지."
"움."
그리고 그제서야 납득했는지 에이델린은 고갤 끄덕였다.
"구러면, 아빠야도 그... 왕 말썽쟁이였어?"
"어?"
대화의 흐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 갑자기? 뭐지?
"요오기, 아빠야의 목 쪽에 빠알간 상처가 나 있는 걸?"
아.... 아아?!
하멜슨은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딸에게 그것을 숨기려 황급히 한손으로 가렸다. 그리고 스쳐 지나가는 오늘의 일들, 거래처 사람들을 몇이나 만났지? 손님들은? 그 때, 하멜슨과 마주한 그들의 표정이 어땠는지... 그것을 하멜슨은 미간에 주름까지 잡아가며 기억하려 들었다. 에이델린은 순수함의 결정 같은 눈동자를 깜빡이며, 하멜슨의 갑작스러운 허둥지둥함에 의문부호를 띄운다.
"아, 아빠아~?"
이... 이... 이자벨라아아아! 하며 소리 없는 하멜슨의 공허한 외침이 오늘도 호텔 안에 퍼질 것만 같았다.
아서주랑 제롬주 어서와. 아서주는 괜찮아? 약을 사기에는 아직 늦은 시각이 아니니까 약국이라도 가보도록 하자. 속병은 초기에 잡아야해. 제롬주도 무리하지 말고.
>>202 아니 퐉스인데요. 내 눈에는 꼬리와 귀가 보이는데요. 맞아. 그런 의미야. 당신이 내게 말해주면 되는 거 아니냐는 의미. 아스테로테가 흥미롭게 자신을 바라보면 브리엘은 예의 나른한 눈매를 내리면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거야. 여기서 브리엘이 자꾸 웃는다면 자기가 어떻게 해버릴거라고 아주 재미없는 말을 할텐데 말이야. 개인 연락까지 진행되다니? 이 선관 서사의 시간의 흐름이 너무 맛집인데? 그런 일정을 일방적으로 전달받은 브리엘은 분명 밖일테니까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읽던 책을 덮었을거야. 당장 그날 뭔가를 하지는 않았을거고. 대신 며칠이 지난 뒤 보육원으로 익명의 무언가들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이 잔-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