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17금 수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 수위가 과하다고 생각 될 시 1회 경고 후 시트가 즉각 내려질 수 있습니다. ※ AT필드(따돌림)를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 어두운 세계관이지만 밝은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 서로 서로 인사합시다. ※ 아리송한 부분이 생기면 캡틴에게 질문합시다. 물지 않아요!
>>665 팻말 바꾸는 아서주 귀여워. 그런 아서주에겐 쓰담쓰담이다. 아서주가 마땅히 생각나는게 없다니 내쪽에서 생각한 걸 꺼내볼까. 음. 일단 아서가 소속된 조직이자 전당포인 아마츠카미는 어떤 물건도 받는 곳일까? 보증서 없는 보석이라던가 장신구 같은 것들. 받는다면 처분은 바로 하는 편? 아니면 일정 기간 보관해두는 편?
네이선은 눈을 감았다. 뉴 베르세바, 동아시아 거리 뒷골목의 널리고 널린 쓰레기들 중 하나가 된 채로 그는 해가 지기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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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계 조직, 순위는...... 181위던가, 818위던가, 기억이 모호하다. 그럴 만도 하다. 조직과 컴퍼니 사이의 사소한 마찰로 인해 주선된 회담은 당초에 예상한 것을 넘어 질질 끌리고 있었고, 무의미하게 평행선을 달리는 테이블 위의 공방이 반복될수록 네이선이 느끼는 정신적 피로도 깊어지고 있었으므로. 그러나 이유가 있을지언정, 그것이 참작되는 태도인 것도 아니다. 네이선은 지금 와일드 바디 컴퍼니의 회장을 대행하는 입장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므로. 자연히 그의 혓바닥과 태도에 머릿수만 수십이 넘어가는 식구들의 화복이 걸려있는 상황이고, 따라서 그는 어떤 변명으로도 스스로의 흐트러진 집중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 네이선 스스로도 충분히 자각하고 있는 점이었다. 그래서 네이선은 자신이 상대측 대표자의 말을 한 마디 놓쳤음을 깨달은 순간 깊은 낭패감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아까의 제안을 검토하느라 듣지 못했소. 다시 한 번 말해줄 수 있소?"
상대측의 대표자는 짧은 한숨과 함께 다시 말했다.
"화주를 마셔 보지 않겠습니까?"
"화주?"
네이선은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대표자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화주, 마신다, 그닥 길지 않은 문장 사이에서 네이선은 대강 말의 의미를 독해해보기 시작했다. 특별한 부연을 듣지 않고 생각하더라고, 그것은 술에 대한 내용으로 들렸다. 네이선은 다소 황당한 기분을 느꼈다. 협상 도중에 술이라니, 이건 또 무슨 괴상한 수작인지.
"버진-네일, 피차, 물러설 마음이 조금도 없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대화를 통한 해결은 미진할 것 같아 하는 제안입니다."
"무력을 원한다면 거리끼지야 않겠지만, 좀 더 나은 제안이 있는 것도 같군요, 듣겠소."
대표자는 이제까지의 협상에서 줄곧 그러했듯이 피차 마찬가지라는 자신감을 드러내는 표정을 지어 보였지만, 적어도 그 순간의 네이선에게 있어서 그것은 무력을 통한 해결을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담긴 표정으로 보였다. 대표자는 이제 조금 더 온화하고 조심스러운 어조로 설명하기 시작했고, 그 설명을 들으면 들을수록 네이선은 자신이 무슨 괴상한 장난에 빠진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치기 어려워졌다. 그가 마지막까지 잠자코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네이선이 자신도 컴퍼니의 다른 식구들처럼 아직은 뉴 베르셰바의 생리에 무지한 편임을 자각하고 있던 덕분이었다. 그러니까, 어쩌면 그것이 이쪽 세게에서는 아주 상식적이고 건전한 문제 해결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아니가 하는 생각 때문에라도 네이선은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저희 조직이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화주란...... 과거에 장거리 항해를 하는 수부들이 유용하던 우리네 술입니다. 대양항해의 피로를 잊기 위해서, 광증에 가까운 지독한 취기를 만들어내려 한 것이지요."
뜨겁고 도수가 매우 높은 술에 설탕, 코담배즙, 비소......? 재료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수록 가관이었다. 네이선이 이 제안이 독살 음모라는 확신을 느끼기 직전까지 설명은 이어졌다.
"......뭐, 일단 저희끼리의 레시피 변경을 제외한 스테레오타입의 화주라고 하면 그 정도의 재료를 넣은 것을 이릅니다. 그러면 버진-네일, 술은 잘 하십니까?"
"평균 정도지요."
"그렇습니까?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화주는 어떤 주호도, 이 지독한 술을 마실 만큼 마셔 온 우리들까지도 모두 웃어른에게 처음 반주를 건네받은 꼬맹이나 다름없게 만듭니다. 주량이 얼마나 되건 끔찍한 만취 상태로 끌려들어가는 데에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이제 네이선은 대강 제안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술인지 독약인지 모를 음료를 마셔서 어느 쪽이 더 늦게까지 취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가,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측이 결정권을 가져간다. 즉 고전적인 대작이다. 아무리 사소한 분쟁이라지만, 조직 간의 일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협소한 방식이다. 더군다나 이 제안은 명백하게 상대측에 유리하다. 모든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화주를 여러 번 먹어본 쪽이 처음 먹는 입장보다야 찰나라도 버티기 쉬울 것임은 명백해 보였다. 더군다나 네이선 자신이 줄곧 의심했듯이, 애초에 제안 자체가 방자한 양키 새끼를 응징하기 위해 고안한 다소 조악한 방식의 독살 시도일지도 모른다...... 네이선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 모든 세부적인 사항들을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었고, 수분간의 장고 끝에 결정을 내렸다.
"하겠소."
곧 시커먼 빛깔에 고약한 냄새가 나는 수상한 주류가 솥째로 들어와 테이블에 올라오고, 상대측의 대표자가 대작을 할 덩치 큰 조직원으로 바뀌는 동안, 네이선의 심사는 점전 복잡해졌다. 모든 과정이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지만 네이선의 경우 손 놓고 앉아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당초에 혈혈단신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그에게는 대타를 쓸 여지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만큼은 언제까지고 변함없이 처음과 같았다.
"화주의 묘미는 레시피의 확장성에 있습니다. 제대로 즐기시려면 대작에 앞서 양쪽이 원하는 재료를 하나씩 추가하고 시작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테이블 뒤로 물러난 대표자가 화사한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말하자, 네이선은 그 때까지도 테이블 구석의 작은 재떨이에 손을 뻗었다. 반쯤 녹은 아이스바를 들어올려 잠시 눈앞에 두고 바라보던 그는, 곧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동작으로 그것을 통째로 솥에 던져넣었다. 곧 상대측의 대작 상대도 준비한 것을 투입했다. 들어가는 물건을 보면서 네이선은 막간의 추리력을 발휘해보려 시도했다. '한약재인가?' 그러나 한순간에 재료는 개탄스러운 가마솥 안으로 빠져들었고, 그와 동시에 네이선도 잡념을 내쫓아 버렸다. 그는 담담한 표정으로 큼지막한 잔을 들어 솥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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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네이선은 기분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머리는 지끈거렸고 위장은 용암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 귀로는 성가신 이명, 눈은 초점이 살짝 흐려지고, 이외의 다른 감각은 대부분, 이미 마비에 가깝게 둔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인사불성이 되어 엎어진 대작 상대에 비하면 분명, 네이선은 아직 만취하지 않았다.
"독약은 아니군. 하기사, 영화에서도 이런 유치한 방식은 쓰지 않겠지만......"
살짝 비틀거렸지만, 네이선은 멀쩡하게 쇼파에서 일어났다. 대표자는 이제 귀신을 본 것처럼 겁에 질려서 뒤로 물러나다가 벽에 등을 부딫히고서는 벌벌 떨며 기립한 네이선을 바라보았다. 네이선은 선 자리에서 두어 번 머리를 좌우로 흔들더니, 똑바로 걸어서 대표자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대표자가 도망칠 장소도 없어 뻣뻣하게 굳어 있는 사이에 그의 앞까지 걸어간 네이선은, 끈적한 액체가 묻어나 있던 손가락을 대충 야상에 닦아낸 다음 손을 내밀었다.
"일이 잘 해결되어서 기쁩니다. 우리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면 되겠소?"
"......예? 아, 예!"
"다행이군, 귀하와 우리 사이의 우정은 여전히 공고하다고 회장님께 전하겠소.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기를 바랍시다."
대표자는 간신히 손을 맞잡아보였고, 암담한 표정으로 옆을 바라보았다.. 시선이 걸리는 쪽에서는 여전히, 준비되었던 대작 상대가 바닥에 넘어져서 주정 하나 부리지 않고 마치 죽은듯이 잠들어 있었다. 악마같은 만취를 부른다는 것 치고는 곤히 잠든 모습이었다. 아니면 실제로 죽었을지도 모르고. 그 자가 어떻게 되었든 네이선은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어졌다. 이 비즈니스는 끝났고, 남은 책임들은 모두 저쪽의 것이니까.
"가라오케나 갑시다. 나는 예전부터 당신네들의 접대를 제대로 받아보고 싶었소."
"가, 가, 갈까마귀! 잠시......"
네이선은 맞잡은 손을 슬적 잡아뺐다. 표정은 그렇게 변하지 않았지만, 대표자는 간신히 그 붉어진 얼굴에서 불쾌감을 읽어낼 수 있었다.
"미안합니다, 네이선, 아니, 버진-네일... 그렇지만 물어봐야겠습니다. 대체 어떻게 한 겁니까?"
"아직 남은 문제가 있소?"
"아니, 아니...... 당최 어떻게 그 정도를 마시고 똑바로 서 있단 말입니까? 이런 것은 본 적도......"
"당초에 걸었던 조건대로, 이기기 위해 버텼으니까."
"화주에 버틸 수 있는 주당은 없습니다!"
네이선은 옆에서 폭약이라도 터진 게 아닌가 의심했다. 이명이 배로 부풀어오르고, 그 진동이 진해진 목구멍 아래는 끓어오르는 듯 했다. 잠시 지금이라도 테이블 아래로 염폐해야 할지 고민하던 네이선은, 그러나 이것이 눈앞의 무례한 남자가 내뱉은 외침임을 뒤늦게 깨달았기에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화주는 악마같은 음료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편법을, 편법을 사용했습니다. 두 성분이 합쳐져야 효과가 생기는 숙취제를 사용했지요. 그런데도 이렇게 나자빠졌습니다. 절대 마신 자를 놓아주지 않는 악마의 취기에 이끌려서......"
그제서야 네이선은 상대가 선택했던 한약재와 같은 재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심히 당황해서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들을 줄줄이 늘어놓는 대표자에게 굳이 유감을 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미묘한 비즈니스를 하기에는 이미 너무 피곤했으므로.
"다시 묻겠습니다, 버진-네일? 당신은 취하지 않는 사람입니까? 사람이 맞기는 합니까?"
"걱정 마시오. 나 취했소."
"예?"
"말했잖소, 주량은 보통 정도 된다고. 첫 잔을 마신 순간부터 취했던 것 같소만."
황당해하는 대표자를 앞에 두고, 네이선은 이마를 살짝 부여잡았다. 뒤죽박죽이 된 심상에서 필요한 말들을 끌어내기 위한 루틴이다. 아니면 쓰러지지 않기 위한 루틴인지도 모르고.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서 있는지 묻는 것 같은데, 맞소?"
"......예."
"......설명하기 어렵소만 대강은, 처음부터 무서워하지 않았으니까."
혼란에 빠져 정작 술을 마신 사람보다 취한 것처럼 보이게 된 대표자를 두고, 네이선은 천천히 뒤로 걷기 시작했다. 자신이 앉았던 쇼파로 다시 걸어가면서, 그는 여전히 쓰러져 있는 대작 상대를 가리켰다. 그리고 조용한 어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네들이 이 음료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때부터 알았소. 이런 음료가 자아내는 것은 사실 두려움이지. 보통은 이런 잡탕같은 술을 마시고 나서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두려움, 혹은 어떤 인물, 사건, 삶 자체에 대한 공포일지도 모르겠소만."
네이선은 이제 애잔함을 담아서 혼절한 대작 상대를 내려다보였다. 쓸쩍 발로 머리통을 밀어 얼굴을 확인하니 표정은 악몽을 꾸는 것처럼 뒤틀려 있었다. 불쌍한 사람이다. 이 남자는 악성을 잊기 위해 마시는 음료로 인해 내일까지도 편안한 밤을 방해하는 공포에 시달릴것이다. 그것이 취기로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증상임을 네이선은 잘 알고 있었다.
"아직 이해하지 못하겠소? 당신네들이 두려워하는 악마의 취기라는 것은 사실, 공포심이라는 친구요. 도수나 독성은 의미가 없소. 화주 앞에 버티는 주당은 없다고 하지 않았소? 그 말마따나인 것이지, 공포심은 사람을 내밀한 곳에서부터 서서히 갉아먹는 것이니 주량은 상관이 없겠지."
네이선은 쇼파 뒤로 걸어가 자신이 들고 온 케이스를 다시 들어올렸다. 순간 그 무게감에 균형을 잡지 못해 얼마간 휘청였지만, 끝내 그는 다시 똑바로 기립했다. 이제 네이선은 더 이상 대화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떠날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네이선은 다시 입을 열었다.
"취기는 받아들였소. 그러나 술 따위가 내 정신을 어떻게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라면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어떻게 될지에 대한 호기심 정도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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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눈을 든 순간 네이선은 더는 참지 못하고 바닥에 악귀같은 액체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확실히 용한 음료다. 곧 떠날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몸에서 이제서야 더는 참지 못할 정도로 요동을 치고 있다. 고향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화주를 거리낄 것 없이 거리에 돌려보내면서, 네이선은 동시에 이 멍청한 음료의 조바심을 저주했다. 어차피 이렇게 들끓지 않아도 그는 여기를 떠나기 힘들었다.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팔은 애초에 어느 위치에 놓여져 있는지도 감각할 수 없었다. 오직 머리만이 지나치게 또렷하고 민감해져서, 벼락처럼 꽂히는 숙취의 고통에 대해 쉴 새 없이 호소하고 있었다. 혼자서는 쓸모가 없는 몸통의 말단부 5개 중 4개가 고장이니 별 수 없다. 네이선은 골목에 스러진 상태로, 쓸모없는 고깃덩어리는 다름없어진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였다. 그는 흔들리는 시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은커녕 달도 가려버리는 칙칙한 구름만이 그의 눈을 슬프게 만들었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네이선은 순수한 호기심을 느끼며 겨우 희미해지기 시작하는 정신을 불어놓았다. 그러나 혼절하는 순간까지도 미래에 대한 공포심만은 그의 안에 없었다. 네이선은 이대로 자신이 깨어날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다시금 뒷골목의 멀리고 널린 쓰레기들 중 하나가 되어서.
>>685 아... 아이스크림... 부럽다... 조아용 조아용 이야기를 한번 봅시당 일단 시트에서 가장 먼저 발견하는 건 성격적으로 공통점이 보인다는 거네 표정이 무감각한 남자와 가면을 쓰고 상대를 대하는 여자...? 느낌이 비슷한데 만약 개인적인 관계라면 성격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짱구를 굴려볼 수도 있겠고, 아니면 조직간의 비즈니스적 관계라고 하는 것도 나는 좋을 것 같은데 비행장을 가진 조직과 물자를 운송하곤 하는 조직 간이라면 커넥션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아 보여.
>>696 뭐하러 둘 중 하나를 고르나 둘 다 하면 되지. 조직적 개인적 다 엮어버리는 갓관을 만들어버리면 문제 해결이야. 일단 썰을 풀기 전에 궁금한거 부터 확인할게. 네이선네 와일드바디 컴퍼니는 몇년전부터 활동을 시작했어? 비행장의 사용권을 타 조직이나 개인에게 제공해서 돈을 벌기도 한다는데 와일드바디 측에서 라 베르토에 먼저 접근했을 일은 없었을까?
>>699 워, 원래 비즈니스에 산초골넣었네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소시오패스일지도 모르지, 반대로 개인적인 우정에서 비즈니스가 탄생할 수도 있고... 와일드 바디 컴퍼니는 적어도 뉴 베르셰바 내에서는 역사가 긴 조직이 아니야. 비행장을 찾아 외부에서 흘러들어와서 대충 5년 정도 전부터 자리를 잡았어. 그리고 비행장 사용권 제공이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라 베르토에게 접근하는 게 이상하지도 않지. 말했듯이 제정적으로 흔들리는 조직인지라 비행장 대여해주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니까. 이걸 다시 말하자면, 만약 라 베르토가 비행장의 고객이라면 와일드 바디 컴퍼니에게 있어서 라 베르토는 아주 확고한 갑의 임장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1. YES. 아마츠카미는 손님이 가져오는 물건이 이곳 뉴 베르셰바에서 조금이라도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 가리지 않고 받고 있어 2. 대부분의 경우 전자이지만, 그런 귀금속을 담보로 맡긴 사람이 아마츠카미 같은곳엔 오지 않을법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야기가 달라지겠지 알만한 조직의 사람이 맡긴 품질 보증서가 없는 귀금속 🙄 이 안에 담긴 스토리가 재미있을것 같지 않냐고 사장은 낄낄거리면서 무척 좋아할 것 같다 🙄
>>702 ㅋㅋㅋ 쥬주 덕분에 춥지만 웃을 수 있었다. 이 새벽에 이렇게 터질 줄은 몰랐네.
>>703 거 지방방송은 좀 꺼두고. 음. 그렇군. 그렇다면 여기서 수상할 정도로 좋은 제안을 든 아스를 꺼내볼까. 일단 아스의 성격상 상대가 먼저 찾아오길 기다리는 편은 아니니. 와일드 바디 컴퍼니가 비행장 대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먼저 연락을 취했을 듯 해. 그리고 아스 본인이 직접 찾아가서 제안을 꺼냈을거야. 인력으로 들여오기 어려운 품목들을 와일드 바디 측에서 중간 전달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라 베르토와 외부 거래처 사이의 운반책으로서 비행장 대여라는 단기 수익보다 적지만 주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라인을 만들어주겠다고 하는거지. 라 베르토와의 거래로 신용이 쌓이면 다른 곳에서 비슷한 제안이 들어올 수도 있고 그러면 와일드 바디 컴퍼니에 이득이지 않겠느냐고 말이야. 참고로 운반을 맡길 품목은 건축 따위에 쓰이는 특수한 자재나 대량으로 들여와야 하는 일반 공산품들이니 만에 하나 단속 같은 것에 걸려도 와일드 바디 컴퍼니에 해가 되는 일은 없을거란 말도 덧붙여서. 이 제안에 네이선은 과연 뭐라고 대답했을까?
>>704 오. 이걸 다행이랄지. 괴롭힘으로부터 무사탈출 축하해. 친절한 답변 고마워. 그럼 그걸 바탕으로 서사를 짜볼게. 일단 시작은 어느날 아스가 아마츠카미에 와서 담보로 맡겼던 물건을 찾는다고 해. 찾는 물건은 엔티크로서의 가치가 있는 목걸이야. 품질보증서는 없지만 잘 팔면 제법 값이 될 듯한 물건이지. 이걸 맡긴 건 이런 물건과 전혀 연이 없어보이는 청년이었는데 훔친 물건 같아보이지는 않았을거야. 청년이 어렵게 목걸이를 맡겨 돈을 받아가고 한달 후에 대뜸 한 조직의 보스가 찾아와 그걸 매입할 수 있겠느냐고 물어. 이 때 목걸이는 아직 전당포에 있을까? 있다면 전당포 주인은 아스에게 순순히 목걸이를 팔았을까? 팔 의도가 있다면 값을 얼마 정도 불렀을까?
>>706 미안해, 잠이 덜 깨서 그런지 아랫배가 아직 아파서 그런지 대가리가 혼란스럽다 ㅋㅋㅋㅋ 와일드 바디 컴퍼니는 전체적으로 조직간 비즈니스라는 일을 많이 어려워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제안의 털인지 수상함인지 모를 요소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을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을 거야. "거 쪼갰는데 흰 가루같은 거 나오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말 정도는 해보겠지. 아니면 직설적으로 다른 의도같은 거 있으면 그냥 말해달라고 하겠지. 네이선은 미묘한 뉘앙스를 구사할 수 있는 언어적인 기교가 부족해서 철저한 기브 앤 테이크를 기반으로 거래하는 스타일인지라. 하지만 아스타로테가 말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별다른 말장난을 치지 않아도 딱히 무언가를 더 캐내긴 어려울 거야. 그리고 입장상 와일드 바디 컴퍼니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기도 하고.
>>707 하지만 일어난지 이제 3시간 지났는걸... 잘가 쥬주, 새벽에 어장이 들뜨게 해줘서 고마웠어
>>710 직설적인 부분 마음에 드는 걸. 흰 가루 운운 하면 "그야 당연히 나오겠지. 밀가루도 옮겨야 할 테니까." 라며 웃는 얼굴로 받아칠거야. 다른 의도가 있냐고 묻는다면 딱히 그런 건 없다고 바로 대답해주겠지. 그냥 남들과는 다른 루트를 타는 걸 즐길 뿐이라고 덧붙이는 정도. 이렇게 말하는 태도에 뭔가 숨기는 기색이나 그런 건 안 보일거고 그래도 찜찜하니 거절한다 하면 깔끔히 물러날거야. 거절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계약을 채결하고 기념으로 밥이나 한끼 하러 가겠느냐고 물을지도.
>>712 그렇다면 계약 성사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지겠는데.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던간에 일단 돈이 들어올 건수가 잡혔으니 경사라고 받아들이지 뭐. 식사 제안 정도야 기꺼이 받아들여야지. 네이선은 그냥 이 동네의 모든 비즈니스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진다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그런데 밀가루라, 라 베르토는 식료품점이나 식당같은 곳도 운영하는 건가? 밥 먹으로 가자고 했다면, 말 나온 김에 구경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 그리고 별개로 물어보겠는데 아스타로테의 설정 중 뛰어난 암살 전문 청부업자라는 설정은 알려고 하면 알 수 있을 정도인 정보야? 네이선은 아마도 아스타로테의 태도를 보고 그것이 사실이든, 착각이든간에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사냥꾼인데 비즈니스에 묶여 있는 자신처럼 이 여자도 본성을 의례의 테이블 위에서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호기심에 뒷조사같은 걸 해볼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