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615 경고하는 나루미의 말이 이어지는 내내 부장은 그저 말없이 입꼬리를 올리기만 하고 있더니, 나루미가 표본을 쥔 손을 완전히 내리고 나서야 권총에 안전장치를 도로 채우려 하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단 나루미의 말을 믿는 것인지, 믿는 척을 하는 것인지....과연 어느쪽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는 그제서야 숨을 돌리려 하며 나루미에게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한 사람의 목숨만 사라지진 않을 물건인 걸 나루미는 알까요?
"대위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일로 배후가 알려지거나 하진 않을 거네. 윗분들에게 있어 꼬리는 자르면 그만이란 걸 아나? "
뒷부분을 말할 때 그는 유독 목에 힘을 주며 말하더니, 이내 다음과 같이 말을 이으려 하였습니다.
"호기심은 지나쳐봤자 독이 될 뿐이다. 자네를 위해 한 일이었으니 너무 개의친 말도록. 방금 내가 자네를 살린거야. "
...다짜고짜 들고 있는 걸 집어넣으라며 총을 겨눈 게, 나루미를 위한 일이었다구요? 어찌 생각하던 아무래도 좋은지, 권총을 도로 품 속에 집어넣으며, 미즈노미야는 나루미를 향해 다시금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자네나 나나 윗분들에게 있어 똑같이 꼬리일 뿐이네. 언제든 뒤를 조심해야 하는 입장이 될 수 있어. 이 점 기억하고 항시 조심하도록. " "자, 서둘러 나가보도록 할까. 저 쪽이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빠져나가야 해서 말이야. "
(이것은 어제 콘서트 달린 만큼 갈리고 있는 레캡이다) 잠시 갈리던 와중에 들른지라 각잡고 쓰지 못하는게 한이네요(...) 나루미주 답레는 어느정도 일 끝내고 돌아와서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늦어도 저녁때는 답레가 올라올겁니다. (@@) 일단 그이전에 다이스좀 굴려보자면....
붉게 변한 바다라 해도 북극해의 추위는 여전하다. 어드미럴 쿠즈네초프의 함장 브레즈네프는 함교에서 비행갑판을 내려다보았다. 수병들이 분주히 뛰어다닌다.
그는 망부석처럼 노래를 흥얼거렸다. 소리가 함교에 느즈막히 퍼진다. 박자에 맞춰 변하는 구절 한 번에 과거를 한 장씩 회상한다. 자랑스러운 러시아 연방 해군에 임관하던 순간, 고된 훈련과 업무들, 함께하던 동기들, 지옥이 된 세상, 매분 매초 패배를 향해서 걸어가는 조국, 도움이 필요한 전우들. 그리고 북극해의 얼음 아래.....
후우... 실처럼 이어지던 노래가 멎는다. 그는 앙다문 입을 열어 부관에게 물었다.
"그 잠수함은 아직도 따라오고 있는가?"
"예 함장님. 둘은 완전히 퇴각했고, 하나가 계속 쫓아오고 있습니다."
"처절하군. 그 잠수함이 분명히 쉽캣일거다."
쿠즈네초프는 홑몸이 아니다. 회백색 사냥개처럼 날선 구축함들이 그를 철통처럼 감싸고 있다. 바닷속에선 주군을 지키는 맹인검객처럼 잠수함이 암약한다. 어뢰관 속의 2톤 칼날은 언제고 발도하여 휘두를 준비가 되어있다. 항모와 구축함이 가진 대잠헬기는 또 몇 대인가. 붉은 바다의 위와 아래에서 물거품과 함께, 붉은 해군은 전진한다. 포세이돈을 밀쳐 넘어뜨릴 기백으로!
그러나 부러진 비수는 고양이처럼 웅크려 아직까지도 함대의 턱밑을 노리고 있다. 심지어 몇 차례 찔리기까지 했으니. 브레즈네프는 자신도 모르게 턱수염을 쓸어내렸다. 쿠즈네초프에도 배를 잃은 수병들이 한데 웅크리고 있었다. 부러진 비수의 짓이다.
"게파르드에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공격 무장을 모두 소모한 것이 분명한데도 추격을 멈추지 않는다고......"
"그럴 만도 하지. 우리를 놓친다면 전쟁이 2년, 아니 3년은 더 늘어질테니까. 그렇지만 이대로 전쟁을 끝낼 수는 없어!"
이미 머나먼 해역에서 결전이 벌어지고 있다. 피 냄새를 맡은 야수, 미 2함대를 러시아 북방함대와 유럽의 해군이 힘겹게 막아서는 형국. 극동함대 쿠즈네초프의 임무는 강철 비조를 쏘아 그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태평양을 포기하더라도 반드시 후일을 기약해야 한다. 러시아는 패배할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 양키들에게 무기력히 간과 쓸개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진 거나 다름없지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려면 여기서 승부수를 던져야만 해!"
"함장님, 진정하십시오. 벌써 목적지가 코 앞이잖습니까.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부관의 만류에도 브레즈네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 이번만큼은 러시아의 성공이다. 항모전단을 노리던 적 잠수함 2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저 멀리 쫓겨났고, 빌빌거리며 따라오는 나머지 하나는 무얼 할 수도 없는 만신창이다. 쿠즈네초프는 목표 지점에 다다랐으니 함재기를 보내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유모를 불안함이 그를 조급하게 한다. 아니, 사실 브레즈네프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 놈이다. 쉽캣이 분명하다! 그 놈 앞에서 상식을 기대하지 마라! 브레즈네프가 소리를 지르자 부관은 어깨를 움츠린다.
"그래서 함재기는 언제 발진하느냐는 말이야!!"
"이, 이십 분이면 발진이 시작될겁니다..."
"십 분 내로 시작해!!!"
부관은 부리나케 도망쳤다. 갑판 위에서 삿대질하며 소리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병들의 행동이 더 빨라진 것 같기도 하고... 빌어먹을! 그는 제복 카라에 손가락을 넣어 짜증스럽게 당겼다. 빨리, 더 빠르게. 놈에게 여지를 줘선 안 된다.
텔냐시카를 걸친 러시아의 건아들이여. 먼 바다에서 동포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그 소리가 브레즈네프의 귓가에서 맴돈다. 그는 이어서 노래한다. 목덜미로 기어오르는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