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를 열성으로 가르쳐줬다는 말에 소라는 그 친구라는 이에게 흥미를 보였다. 누군진 몰라도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이가 아닐까 생각한 탓이었다. 허나 단순히 자신처럼 모든 히어로를 좋아하기보다는 캡틴 아메리카만 좋아할지도 모를 일이었으니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은 애써 참아내며 소라는 그저 호기심 어린 눈빛만 보일 뿐이었다.
"그렇죠? 진짜 저처럼 이렇게 하는 이도 없다고요. 위의 대머리는 어찌나 이런 날도 빡세게 굴리라고 하는지. 에휴. 실적도 좋지만 적당히 해야지. 저는 적어도 그렇게 빡빡하게 하고 싶진 않아요. 이걸로 뭐라고 할 거면 하라죠. 뭐. 어쨌든 범죄자도 많이 체포했고 범죄도 막았으니 이 정도는 가끔 괜찮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디 자신들이 해결한 사건이 한둘이던가. 그 스케일도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일반 경찰로서는 도저히 대응할 수 없는 사건들인만큼 특수수사대라는 명성을 세웠으면 세웠지. 망칠 일은 없었다. 적어도 그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 쿠키를 먹으며 죄송하다고 말을 하는 모습엔 괜히 귀엽다고 생각하며 소라는 입을 막으며 작게 웃었다.
"어머. 저에게 선물이라도 주려고요? 아니면 내년에? 아. 그러면 내년에도 이즈미 씨와 여기서 일할 수 있으려나? 후훗. 저는 얼마든지 환영이에요. 가능하면 여기 분들과 모두 함께 일을 하고 싶지만..."
허나 그 상황이 이어질진 알 수 없었다. 이 일이 힘들어서 이직하고자 하는 이도 있을 수 있고 어쩌면 사정상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하는 이가 있을 수도 있었다. 이를테면 사민 역시 머지 않아 다른 곳으로 잠시 가지 않았던가.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마리는 화연의 말에 살짝 웃으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음식을 넣으면 음식 맛이 난다. 정말, 당연하면서도 재치 있는 발언이지 않습니까? 좋은 흐름 이로군요. 마리는 어쩐지 좀 더 장난으로서 떠보고 싶어지는 기분을 느꼈지만 이 주제로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상대가 받아 주었다고 하여서 그게 항상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판단은 아닐 겁니다. 그래도 전혀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또 아니 겠지만요. 그녀 스스로조차도 장담하지 못할 일입니다
"저라면, 카페 모카나 카페 마키아토 정도겠네요.... 거기에 캐러맬을 더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이어지는 화연의 질문에 마리는 스스로가 좋아하는 커피의 종류를 몇 가지 말해보았습니다. 마리가 좋아하는 커피의 종류를 보면 하나같이 커피 자체 보다는 그에 무언가 곁들어지는 것들 뿐 이였습니다. 커피이긴 하지만 커피가 아니게 되는 그런 식으로요. 이런 것을 아시아의 한자 권의 문화에서는 말하기를 주객전도라는 표현이 있었죠. 주인과 손님의 입장이 뒤바뀌었다는 의미라고 그녀는 알고 있는데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꽤 잘 맞는 것 같아요. 커피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마시지 않았죠. 기반은 무척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건축물의 모습에 관심을 두지 그 토대에 두지는 않습니다. 물론, 건축업자는 예외로 합시다. 가끔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 넘어가도록 합시다. 세상은 항상 예외로 가득합니다!
"네, 그런 셈이죠..."
마리는 화연의 말에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는 눈을 작게 뜨며 말했습니다. 화연의 말 자체는 사실이니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잠은 수단일 뿐은 본질은 꿈입니다. 마음 속에서 빗어낸 세계를 깨우기 위한. 꿈은 많은 것들은 말해 줍니다. 익스레이버가 됨으로서 큐브 웨폰이라는 특별한 물건을 제공 받았으니 그녀의 바램에 더하고 실현하기 위한 보다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되는 수단이 되어 줍니다
"솔깃한 제안이지만 저는 의료와 관련된 면허가 없거든요. 클리닉이라는 명칭을 자칭 하려면 타인에게 시술을 실행할 자격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요? 그게 칼날을 신체에 가져다 대는 것이 아닌 기묘한 덩굴에 난 가시에 찔리기만 할 뿐인 것이라 할지라도. 결국은 불법 시술이 되는 거죠. 뭐~ 근본적인 관점으로서는 이곳에 별반 다르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화연의 말에 마리는 말을 길게 늘여놓았지만 결국은 그 의미에 크게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편법으로서 그렇게 하기 위해서 '특별 주문'의 형태로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느낌이 다릅니다. 카페와 의료 시설이라는 환경적인 분위기로 보았을 때요. 궤변과 같습니까? 그러하든 아니든 마리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 없겠나요?"
화연의 질문에 마리는 미묘하도록 눈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사회의, 자의던 타의던 만들어내는 육체적이고 정신적로도 모든 것에 완벽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어디든 파고듭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 정신, 마음에 중점을 둡니다... 외부에서 자극이 두렵고 고통스럽다면 오직 내부로만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무수히 많은 가시 덩굴로서 감싸여 모든 것이 멈추어 버린 듯한 고성 속에서 하염없이 잠들고 계시는 작고, 가날픈 소공녀. 그녀가 꾸는 꿈은 무엇일까요?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이미 그녀가 바라던 모든 것들은 이미 거기에 있었고 다른 것은 필요하지 않을 거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왕자가 그녀에게 걸린 꿈결의 매듭을 멋대로 풀어버리고 현실에 노출되도록 하기 전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