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맛이 날지도 몰라요?.... 후훗, 그렇게 말해 주시니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리는 화연의 대답에 살짝 웃고는 조금 장난스러운 어조를 섞어서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렇기는 했지만 나눔에 있어서 행위까지 장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선물을 한다면 대충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러한 것은 성의가 없을 것이고 설령 겉으로 멋지더라도 받은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진정성이 없을 것입니다. 뭐, 이런 전제 자체에서 해당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홍차(紅茶)이려나요... 커피도 좋아해요. 입안 에서 퍼져나가는 달콤하면서도 씁쓸함의 맛의 조화가 마치 삶과 같거든요."
이어서 마리는 어떠한 차를 좋아 하냐는 화연의 물음에 그렇게 비유를 곁들어 대답하여 주었습니다. 이렇게 보고, 대하는 것으로 알겠지만 아무래도 화연은 좀 더 마리에게 그의 시간을 할애 하여 주기로 하였나 봅니다. 그녀로서도 이것은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곁에서 함께할 동료지 않습니까? 이렇게 차분히 이야기를, 친분을 쌓는 것이 좋으면 좋았지 나쁘게 될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서로가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여 주었으니 그에 마땅하게 득이 되도록 어울리는 것이야 말로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닐까요? 그 답은... 때가 되면 결과가 말해 줄 것입니다
"앗, ...캡틴- 아메리카 씨... 로 틀리지 않겠지요. 저 부끄럽게도 히어로는 잘 모르지만, 다행히도 이 분은 기억 속에 남아 있어요. 벗이 열성으로 가르쳐준 덕분에."
받기는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잘 모르지만 상대가 좋아하는 주제는 모쪼록 실례가 아닌 말투로. 개인이 취미로 구운 것이라기엔 역시 멋진 솜씨라고 생각하며 신은 살짝의 순간을 투자해 한 사람의 작품을 눈으로 음미하는 시간부터 가지기로 했다. 푸른색에 붉은색. 그리고 약간의 흰색... 처음부터 느꼈지만 자못 강렬한 색 배치가 아닐까. 신은 조금 머뭇거리며 쿠키를 바로 쥐었다 위아래를 바꿔 쥐었다, 고민하다가 앞뒤를 뒤집어 쥐었다를 느릿느릿 거쳤다.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다소 난감했던 것이다. 사람 모양인 것도 아직 생소한데, 머리부터 베어 물면 역시 이상해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어쩌면 변변찮은 고민. 나름대로는 진지한 고민 끝에 신은 과자를 똑바로 두 손으로 쥐고 위로 톡 튀어나온 어깨부터 과자가 부서지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베어 물었다. 입을 꼭 닫고는 소라를 보며 멋쩍은 듯한 몽롱한 미소. 가능한 한 소리 나지 않게 야무지게 씹어 삼키고는 살짝 감탄하듯 입에 손을 얹고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아, 크리스마스의 풍미예요. 정성도 느껴지고... 달디다네요. 좋은 음식 이렇게 선뜻 대접해주셔 감사하기 이를 데가 없어요. 솔직히요, 소라 씨 같은 팀장 흔치 않아요. 물론 좋은 뜻."
과장처럼 들리는가? 이 일본산 청년은 먹는 일에는 항상 진심이었다... 좋아하는 자극적인 음식의 부류에는 단 것도 나름 끼어있고. 당신 같은 팀장 흔치 않다며 가벼운 농담조로 말을 덧붙인 신은 이 다음에는 어떻게 먹으면 좋을지 짧게 고민하다가 웃기게도 "죄, 죄송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씨..." 동공지진할 것처럼 중얼거리며 머리 쪽을 기어코 큰 마음 먹은 것처럼 합 깨물었다. 그러고선 목이 사라진 과자를 보며 오물오물...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 소라 씨는 정말로 히어로가 좋으신 것 같아요. 좋아하신다면 전부 골고루? 아니면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가 있으실까요. 저기, 이번 선물 교환은 고민하다가 비록 놓쳐버렸지만, 앞으로는 놓치지 않았으면, 그리고, 기왕이면 좋아하는 것으로 드릴 수 있다면 정말이지 좋겠다- 생각해서요. 네에, 정말로..."
즐거운 이야기로 돌리는 것이 낫겠다. 방금 보였던 모습, 놀림 받지 않는다면 좋을 텐데- 자그만 소망을 품으며 신은 소라를 보는 시선 바깥쪽으로 목 사라진 히어로를 다시 흘금 보다 냉큼 원위치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