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마지막으로 두고 온 것이 없는지 살펴보는 와중, 미츠루의 앞으로 게이트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정확히 1분이 지나자마자 열린 게이트 안쪽의 풍경은, 본부와 비슷하면서도 다를 바 없는 형태로 미츠루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에바를 보관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와 다르게 이곳에는 붉은 빛이 내리쬐고 있었으며, 녹빛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딱 하나 녹빛을 찾아볼 수 있다면 그건 저 앞에 서 있는 기체일 것입니다. 난간 앞으로 거대한 녹빛의 기체가 서 있는 것을 미츠루는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머리 부분과 목 뒤에 솟아나 있는 플러그의 모습만 확인할 수 있어 자세히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저것이 미츠루가 타게 될 새로운 기체인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게이트 안쪽에서는 어떠한 방송이 들려오고 있었는데, 한눈에 들어도 일본어로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Добро пожаловать, пилот ] [ Пожалуйста, сядьте в кресло пилота. ]
……파일럿의 사용 언어를 염두하고 있긴 하는 걸까요? 탑승하고 나면 다른 언어가 들릴 지도 모르니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합시다. 이곳 베타니아 베이스 기지는 러시아어만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 키이이이이 ........
완전히 게이트가 열리기 무섭게, 미츠루는 엔트리 플러그의 입구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높이라면 위험을 걱정할 것 없이 바로 탑승을 시도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높이도 높이인 만큼 바로 들어가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밑에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비린내가 나는 물이 종아리를 지나 허리께까지 올라왔을 무렵, 문득 눈치챘다. 엔트리 플러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후-욱, 후-욱거리는... 숨소리다. 그것이 자신이 내는 소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당황스러운 한 편, 눈은 점점 올라오는 LCL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매캐하고 자욱한 먼지 뒤로 가려졌던 비릿한 쇠냄새가, 그것과 똑같은 냄새가 점점 다가온다.
"―윽?!“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려던 몸이 조종석에 막힌다. 점점 차오르는 물에서 어떻게든 도망치기 위해 고개를 바짝 들어올려도, 계속해서 차오르는 물은 멈추지 않는다. 멈춰서는 안 된다. 알고 있어. 낭비할 시간은 없다, 이걸 빨리 들이마시고 싱크로해야... 초호기를 기동해야 한다. 알고 있지만... 알고는 있는데...
"우... 으으...“
떨리는 고개를 억지로 내리고 비린내나는 물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성과 다르게 몸은 또 다시 어떻게든 뱉어내기 위해 요동치고 있었다. 비강 가득히 들어찬 비린내는 붉은 바다를, 지하의 그것을. 그리고――관제실에서 마주한 그 참상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었다. 양손으로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내 것이지만 내 것같지 않은 거친 숨소리가 여전히 엔트리 플러그 내부에 울려퍼진다. 몇 번인가의 구역질을 간신히 참아낸 후, 덜덜 떨리는 손을 입가에서 떼어 조종간으로 가져간다.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조종간 옆 창으로는 예의 무지갯빛이 몇 번 지나가고, 주변 풍경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싱크로에는 성공한 것 같다. 방심하는 순간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다시 고개를 내밀 것 같아서, 아마 내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 같네. 하지만 그건 지금은 중요하지 않아. 지금 중요한건 저 깡통을 막아서, 이오리 씨와 요리미치를 뒤쪽 입구까지 무사히 옮기는 것이다. 입술을 꽉 물고 길게 숨을 내쉰 후, 외친다.
러시아어 같은 언어가 게이트 안쪽에서 들려온다. 일단은 통역 장치가 있기에, 얼른 귀에다 대고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환영 인사라면 넣어두길 바랐는데. 붉은 빛이 가득한 이곳에서 눈은 겨우 녹색을 찾아냈다. 어쩌면 탑승하기 편하라고 이런 장치를 해 놓은 것인지도 모르지. ...너무 깊게 생각하진 않기로 했다.
신체는 낯선 곳에서 익숙하게 제자리를 찾아 간다. 엔트리 플러그 내부로 말이지. 눈을 똑바로 뜨고 조심스레 탑승하려 했다.
>>222 F-35 고뇌에 빠져있는 카에데의 앞으로, 후지와라 박사가 무언가를 건네려 하였습니다. 마이크가 달려있고 귀 부분이 유난히 두꺼운, 통신용 헤드셋입니다. 전파가 통하지 않게 되어 작동불능에 빠질 가능성을 대비한 것인지, 헤드셋은 무선이 아니라 유선으로 연결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받으려무나, 얘야.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될 테니, 간단히 세팅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일단 가져온 노트북을 열어보겠니? 중앙지령실의 것과 정확히 똑같은 것이 내장된 노트북이니, 관측하는 데 문제는 없을 거란다. ”
빙그레 웃으며 후지와라 박사는 말을 이으려 하였습니다… 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MAGI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다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키예프-III 호의 다른 이름은 노보로시스크Новороссийск. 나루미가 생각한 그 이름이 맞습니다. 냉전 시기에 건조되어 본래대로라면 퇴역하고도 남을 선체였습니다만, 재앙 이후에는 새로운 목적으로 이곳 베타니아 베이스의 지휘함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통신 이야기에 미즈노미야는 빙그레 웃으며 주저않고 통신을 걸어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다만….
“그래, GOODMAN-01 이라 하면 반응이 올거다. “
잊지 말도록 합시다. 나루미가 탄 이 잠수함의 명칭은 굿맨-1 입니다. 미즈노미야 본인은 GOODMAN-Zero-One 이라 발음하고 있지만, 나루미가 편한 대로 불러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뭐가 됐던간에 굿맨-2 는 아닙니다. 굿맨-2는 오래전에 가라앉았습니다!
>>240 EVA-01
기동문구를 외치기 무섭게, 나츠키의 주변으로 시동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초호기가 가동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서히, 팔과 다리에 무언가가 연결되기 시작하는 느낌과 함께……격납고의 문이 열리고, 매서운 바람과 함께 저 아래 지상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언가가 밟고 지나간 듯 무너진 집, 선명하게 찍힌 기계의 발자국… 제트 얼론이 지나간 곳은 하나같이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저 너머로 보이고 있는 거대한 기체. 누군가의 희망이었던 그것은 이제 비틀린 형태로 저 너머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초호기는 당장이라도 투하되어도 이상치 않을 상태가 되었습니다!
내려가기 전에 두 사람을 꼭 쥐고 내려가시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초호기는 상공에서 바로 투하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다른 두사람은 보호복을 입었다 해도 그냥 내려가기가 어렵습니다!
>>244 Bethany Base
구식으로 되어 있는 녹빛 조종석, 칙칙한 색으로 물들은 조종석 손잡이….. 엔트리 플러그 내부만 살펴보아도 5호기는 급조된 티가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쿵, 하고 내려앉기 무섭게 드리우는 어둠, 그리고 발 밑에서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는 익숙한 그것. LCL은 천천히 내부를 채워와 조종자를 감싸고 내부를 완전히 가득 채워가였습니다.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숨 대신 기포가 올라올 무렵…. 기포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이 계속될 무렵, 미츠루의 머리 위로 치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 Start entry sequence. ]
곧, 엔트리 과정을 알리는 무전이, 조종석 내부로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Запускаем uонцзацuю “эп-сu-эп”. ] [ Plug depth stable at default value. ] [ Système autonomes OK. ]
처음에는 영어로 들려오던 그것은, 점차 다른 언어로 들려오더니….미츠루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중엔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도 있었고, 생전 처음 듣는 언어도 있었습니다만, 뭐가 됐던간에 미츠루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드디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미츠루 혼자 기동하며 일일이 문구를 말하며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만, 저 위에서 들리는 무전소리로 하여금 하나하나 세팅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추측컨대 중앙지령실 같은 곳에서 5호기의 기동을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보였습니다.
[ Startspannung erreicht Schwellenwert. ] [ Launch prerequisites achieved. ] [ Taux de synchronisation, seuil atteint. ]
아직 아무 것도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엔트리 플러그 내부에는, 무전 소리를 제외하면 적막만이 맴돌았습니다. 저 바깥에서 들리는 무언가 울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정말로 온통 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점점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이, 무언가 무너지거나 파괴되는 소리에 가깝게 들려오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야, 저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긴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 Pilot, ] [ Please specify linguistic norm for cognitive functions. ]
한참동안 외부에 의해 인터페이스 접속 과정을 밟던 와중, 천장 위로부터 미츠루에게 무언가를 묻는 듯한 무전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사고 언어를 설정해 달라는 물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무난하게 일본어로 하셔도 좋고, 유럽 지부답게 다른 언어를 고르셔도 좋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 됐던간에 미츠루가 원하는 대로 가도 무방합니다. 사고 언어는 말그대로 파일럿이 생각할 때 쓰는 언어임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