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나는 눈 씻고 봐도 아시안이다. 주어진 보안카드의 이름은 눈 떼고 봐도 코카시안이니 이를 어쩐다. 누군가 의심하면 난민 출신이라고 바득바득 우겨야겠다. 사실 우길 게 뭐가 있어? 나 진짜로 난민이었어.
날더러 키예프에서 혼자 다니라고 하는 거? 이젠 따지기도 지쳤어... 이 인간에게 따져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예고없는 북극출장에다 일곱눈깔 로고와 기밀문서가 흩뿌려진 오버테크놀러지 잠수함... 혼자 다니는 파일럿.. 여기서 나 혼자 다닌다고 더 망할 일이 있겠냐? 확 작전수당으로 이 잠수함을 내놓으라고 할까보다. 평생 정박료에 유지보수비까지 덤으로 뜯어내는 거야.
오, 미리 준비가 되어 있나봐. 초호기를 자세히 보니 엔트리 플러그가 이미 목 뒤로 빠져나와 있었다. 문도 열려있고, 나만 타면 되나보네. 고개를 끄덕이며 엔트리 플러그로 향해,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익숙해진 조종석이 보이고,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은 처음이지만 어찌저찌 탑승을 완료했다. 이제는 기동만 하면 되는 것인데... 이것도 미리 준비되어 있는 걸까? 엔트리 플러그 내부를 둘러보며 잠시 기다렸다. 긴장을 풀기 위해 의식적으로,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두 손을 쥐었다 펴본다.
"...하아... ...괜찮아, 할 수 있어... ...해야 해..."
@ 준비완료인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합니다. 일단 앉아서 마음의 준비를 해보는데... 이제... 뭐해요...?
재앙 이래 뒤집혀진 세상에서 본인의 국적과 다른 이름을 달고 다니는 경우는 흔했습니다. 머나먼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일본계란 이름을 달고 사는 이들도 흔한데, 동양계인 나루미의 위장용 이름이 전형적인 영어권 사람의 명칭이라 해서 이상하다 여길 이가 있을까요? 이 러시아 땅에 있는 기지에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지닌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국적과 인종에 맞지 않는 이름이라 해서 수상하다 여길 이는 많지 않을테니,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지나친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서서히 수면이 올라감에 따라 어두웠던 바깥도 점차 빛을 되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른 바다가 있던 시절은 오래전에 지났기에, 검붉은 빛에서 붉은 빛으로 변해갈 뿐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서서히 물 위로 올라가는 감각은 나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깊은 물 속이 익숙한 나루미라면 모르겠지만, 이 심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더러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숨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몰랐습니다.
30…….20…….10……… 숫자가 줄어들수록 저 바깥은 점차 밝아져 갔고, 마침내 숫자가 한자릿수, 아니 0에 근접하게 될 즈음엔, 저 앞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대하고도 평평한 형태의, 그야말로 항공모함이란 느낌을 주는…. 구 소련시절 만들어졌단 것을 증명하듯, 여기저기가 이미 낡아있는 선체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UN기와 러시아기, 그리고 유럽연합기가 동시에 휘날리고 있는 이곳. 바다 위의 또다른 감시탑. 네르프 유럽 지부 소속 항공모함, 키예프-III 호 입니다.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한 나츠키는 평소와 다름 없는 탑승 과정을 밟았습니다.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물에 서서히 잠겨가고, 모두 잠길 즈음엔 본격적인 엔트리 과정을 밟고…. 조종간 옆 창으로 무지갯빛이 몇번 지나가더니, 평소와 다를 바없는 주변 풍경이 나츠키를 다시 반겨주었지요. 여기까지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딱 하나 평소 탑승할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본부가 아닌 만큼 이번에는 조종자가 스스로 직접 기동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준비가 되었다면 기동 문구를 외쳐주십시오. 기동 문구를 외치는 대로 바로 초호기의 출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218 F-35
패스워드를 어떻게 뜷어야 하느냐는 이번 작전에서 제일 큰 관건이었습니다. 과연 타카기는 제대로 패스워드를 뜷고 시스템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요? 타카기가 생각한 문양이 답이 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전혀 다른 것이 답이 될지도 모릅니다. 뭐가 됐든간에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생각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개발진측이 말한 패스워드가 전혀 먹히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해 두어야 하였습니다.
보호복을 차고 밖으로 나온 타카기는, 초호기의 손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유즈키 이오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헬멧을 완전히 착용하였기에 이제는 얼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는, 보호복 차림의 유즈키 이오리는 환복을 마친 타카기를 보자마자, 바로 이쪽으로 오라는 듯 타카기를 향해 손짓하려 시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