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개쓰레기요일인 월요일 저녁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솔직히 개쓰레기요일인 시점에서 좋은 하루 되기는 글렀습니다만(...) 이제는 개쓰레기요일도 거의 끝나가고 있기에 그나마 다행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남은 하루도 모두들 잘 이겨내실 수 있기를 기원하고자 합니다. 우리 존재 정말로 화이팅입니다.
오늘 진행 역시 10시 30분부터 시작하고자 합니다만, 인원수에 따라 일상의 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단 점 미리 공지해드리고자 합니다. 국내파트든 해외파트든간에 파일럿 진행의 경우 이번 진행부턴 정말로 정신수치가 충분하지 않으면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
카시와자키 나츠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를_쓰러트리면_무슨_아이템이_나올까 - 일단 늘 갖고다니니까... MP3는 확정으로 나오고 확률에 따라 과자(...)도 나오는 걸로...
자캐의_눈치는 - ...어 일단.. 눈치가 좀 없는 거 같워요... 물론 눈치깠어도 분위기 파악해서 일부러 모르는 척 하거나 알게뭐야 내 맘에 안드는데하고 눈치 없는 척(...)할때도 있긴한데 보통 나츠키주가 절망적으로 눈치가 없기 때문에(??) 아무튼 나츠키도 대체로 눈치 좀 못챙기는 쪽으로...
자캐의_응석_부리는_방식 - 다가가는 거리가 가까워지고, 그리고 투정부리거나 짜증내거나...이건 응석이 아닌 것 같아도 나름대로 '이 사람은 이렇게 해도 날 안 떠나는구나!'같은 확신이 있어서 마음껏하는 그런 느낌???인가 암튼 그렇습니다 자기도 뭔가 다른 방법으로 응석부리고 싶지만 어떻게 할지 몰라서 이러는거니까... 가르쳐주면 또 가르쳐주는대로 잘 하지 않을까...(??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아무튼간에 >>121 나츠키 진단을 보고 조금 레스를 적어보자면... 나츠키의 응석부리는 방식이 뭔가 그 나잇대 아이다운 방식인것 같아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응석부린다는 것 자체가 어린아이다운 반응이니 거의 다 뭔가 도를 깨달은것같은것마냥(...)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파일럿 친구들 사이에선 나츠키는 정말로 나이에 맞는 모습을 보이는 걸겁니다...
음...음... 나츠키쟝... 불합리하고 부당한 일은 안 참는 쪽이네요 :3 들고 일어서는 건 모르겠는데 저항은 확실히 할겁니다. 요번 에피 시연회에서도 입으로 저항 많이했고(??) 근데 대놓고 저항하기보다는 비꼬기나 돌려까기나 일부러 실패하기(...)등 수동적인 방법의 저항을 많이 쓰겠네요.
그으으런데 명령은 어... 일단 명령을 내린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사오리를 비롯한 부장급 인물이나 부사령관이 그런 명령을 내린다면 뭐셈 즐이셈 안할거셈하고 반항하고 저항할겁니다. 하지만 아버지인 총사령관이 직접 다이렉트로 명령 꽂아버리면... 엄청 욕하고 짜증내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납득 못하고 죽을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수긍하고 따를 겁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100% 완벽하게 수행하지는 않고 어느정도 엉성하게 하거나 고의로 실수를 하던가 하는 미약한 저항은 있겠지만요.
나는 눈 씻고 봐도 아시안이다. 주어진 보안카드의 이름은 눈 떼고 봐도 코카시안이니 이를 어쩐다. 누군가 의심하면 난민 출신이라고 바득바득 우겨야겠다. 사실 우길 게 뭐가 있어? 나 진짜로 난민이었어.
날더러 키예프에서 혼자 다니라고 하는 거? 이젠 따지기도 지쳤어... 이 인간에게 따져봤자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예고없는 북극출장에다 일곱눈깔 로고와 기밀문서가 흩뿌려진 오버테크놀러지 잠수함... 혼자 다니는 파일럿.. 여기서 나 혼자 다닌다고 더 망할 일이 있겠냐? 확 작전수당으로 이 잠수함을 내놓으라고 할까보다. 평생 정박료에 유지보수비까지 덤으로 뜯어내는 거야.
오, 미리 준비가 되어 있나봐. 초호기를 자세히 보니 엔트리 플러그가 이미 목 뒤로 빠져나와 있었다. 문도 열려있고, 나만 타면 되나보네. 고개를 끄덕이며 엔트리 플러그로 향해, 열려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이제는 익숙해진 조종석이 보이고,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은 처음이지만 어찌저찌 탑승을 완료했다. 이제는 기동만 하면 되는 것인데... 이것도 미리 준비되어 있는 걸까? 엔트리 플러그 내부를 둘러보며 잠시 기다렸다. 긴장을 풀기 위해 의식적으로, 길게 한숨을 내뱉으며 두 손을 쥐었다 펴본다.
"...하아... ...괜찮아, 할 수 있어... ...해야 해..."
@ 준비완료인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합니다. 일단 앉아서 마음의 준비를 해보는데... 이제... 뭐해요...?
재앙 이래 뒤집혀진 세상에서 본인의 국적과 다른 이름을 달고 다니는 경우는 흔했습니다. 머나먼 지구 반대편의 나라에서 일본계란 이름을 달고 사는 이들도 흔한데, 동양계인 나루미의 위장용 이름이 전형적인 영어권 사람의 명칭이라 해서 이상하다 여길 이가 있을까요? 이 러시아 땅에 있는 기지에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지닌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국적과 인종에 맞지 않는 이름이라 해서 수상하다 여길 이는 많지 않을테니,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지나친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서서히 수면이 올라감에 따라 어두웠던 바깥도 점차 빛을 되찾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푸른 바다가 있던 시절은 오래전에 지났기에, 검붉은 빛에서 붉은 빛으로 변해갈 뿐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서서히 물 위로 올라가는 감각은 나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깊은 물 속이 익숙한 나루미라면 모르겠지만, 이 심해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더러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숨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몰랐습니다.
30…….20…….10……… 숫자가 줄어들수록 저 바깥은 점차 밝아져 갔고, 마침내 숫자가 한자릿수, 아니 0에 근접하게 될 즈음엔, 저 앞에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거대하고도 평평한 형태의, 그야말로 항공모함이란 느낌을 주는…. 구 소련시절 만들어졌단 것을 증명하듯, 여기저기가 이미 낡아있는 선체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UN기와 러시아기, 그리고 유럽연합기가 동시에 휘날리고 있는 이곳. 바다 위의 또다른 감시탑. 네르프 유럽 지부 소속 항공모함, 키예프-III 호 입니다.
엔트리 플러그에 탑승한 나츠키는 평소와 다름 없는 탑승 과정을 밟았습니다.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물에 서서히 잠겨가고, 모두 잠길 즈음엔 본격적인 엔트리 과정을 밟고…. 조종간 옆 창으로 무지갯빛이 몇번 지나가더니, 평소와 다를 바없는 주변 풍경이 나츠키를 다시 반겨주었지요. 여기까지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딱 하나 평소 탑승할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본부가 아닌 만큼 이번에는 조종자가 스스로 직접 기동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준비가 되었다면 기동 문구를 외쳐주십시오. 기동 문구를 외치는 대로 바로 초호기의 출격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패스워드를 어떻게 뜷어야 하느냐는 이번 작전에서 제일 큰 관건이었습니다. 과연 타카기는 제대로 패스워드를 뜷고 시스템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요? 타카기가 생각한 문양이 답이 될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전혀 다른 것이 답이 될지도 모릅니다. 뭐가 됐든간에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생각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는 개발진측이 말한 패스워드가 전혀 먹히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해 두어야 하였습니다.
보호복을 차고 밖으로 나온 타카기는, 초호기의 손 쪽으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유즈키 이오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헬멧을 완전히 착용하였기에 이제는 얼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는, 보호복 차림의 유즈키 이오리는 환복을 마친 타카기를 보자마자, 바로 이쪽으로 오라는 듯 타카기를 향해 손짓하려 시도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두고 온 것이 없는지 살펴보는 와중, 미츠루의 앞으로 게이트가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정확히 1분이 지나자마자 열린 게이트 안쪽의 풍경은, 본부와 비슷하면서도 다를 바 없는 형태로 미츠루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에바를 보관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본부와 다르게 이곳에는 붉은 빛이 내리쬐고 있었으며, 녹빛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딱 하나 녹빛을 찾아볼 수 있다면 그건 저 앞에 서 있는 기체일 것입니다. 난간 앞으로 거대한 녹빛의 기체가 서 있는 것을 미츠루는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머리 부분과 목 뒤에 솟아나 있는 플러그의 모습만 확인할 수 있어 자세히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저것이 미츠루가 타게 될 새로운 기체인 건 확실해 보였습니다. 게이트 안쪽에서는 어떠한 방송이 들려오고 있었는데, 한눈에 들어도 일본어로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Добро пожаловать, пилот ] [ Пожалуйста, сядьте в кресло пилота. ]
……파일럿의 사용 언어를 염두하고 있긴 하는 걸까요? 탑승하고 나면 다른 언어가 들릴 지도 모르니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합시다. 이곳 베타니아 베이스 기지는 러시아어만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 키이이이이 ........
완전히 게이트가 열리기 무섭게, 미츠루는 엔트리 플러그의 입구가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높이라면 위험을 걱정할 것 없이 바로 탑승을 시도해도 괜찮을 듯 합니다. 높이도 높이인 만큼 바로 들어가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밑에서부터 서서히 차오르는, 비린내가 나는 물이 종아리를 지나 허리께까지 올라왔을 무렵, 문득 눈치챘다. 엔트리 플러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후-욱, 후-욱거리는... 숨소리다. 그것이 자신이 내는 소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 당황스러운 한 편, 눈은 점점 올라오는 LCL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매캐하고 자욱한 먼지 뒤로 가려졌던 비릿한 쇠냄새가, 그것과 똑같은 냄새가 점점 다가온다.
"―윽?!“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서려던 몸이 조종석에 막힌다. 점점 차오르는 물에서 어떻게든 도망치기 위해 고개를 바짝 들어올려도, 계속해서 차오르는 물은 멈추지 않는다. 멈춰서는 안 된다. 알고 있어. 낭비할 시간은 없다, 이걸 빨리 들이마시고 싱크로해야... 초호기를 기동해야 한다. 알고 있지만... 알고는 있는데...
"우... 으으...“
떨리는 고개를 억지로 내리고 비린내나는 물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성과 다르게 몸은 또 다시 어떻게든 뱉어내기 위해 요동치고 있었다. 비강 가득히 들어찬 비린내는 붉은 바다를, 지하의 그것을. 그리고――관제실에서 마주한 그 참상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었다. 양손으로 급하게 입을 틀어막았다. 내 것이지만 내 것같지 않은 거친 숨소리가 여전히 엔트리 플러그 내부에 울려퍼진다. 몇 번인가의 구역질을 간신히 참아낸 후, 덜덜 떨리는 손을 입가에서 떼어 조종간으로 가져간다.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조종간 옆 창으로는 예의 무지갯빛이 몇 번 지나가고, 주변 풍경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싱크로에는 성공한 것 같다. 방심하는 순간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다시 고개를 내밀 것 같아서, 아마 내 표정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 같네. 하지만 그건 지금은 중요하지 않아. 지금 중요한건 저 깡통을 막아서, 이오리 씨와 요리미치를 뒤쪽 입구까지 무사히 옮기는 것이다. 입술을 꽉 물고 길게 숨을 내쉰 후, 외친다.
러시아어 같은 언어가 게이트 안쪽에서 들려온다. 일단은 통역 장치가 있기에, 얼른 귀에다 대고 해석을 시도해 보았다. 환영 인사라면 넣어두길 바랐는데. 붉은 빛이 가득한 이곳에서 눈은 겨우 녹색을 찾아냈다. 어쩌면 탑승하기 편하라고 이런 장치를 해 놓은 것인지도 모르지. ...너무 깊게 생각하진 않기로 했다.
신체는 낯선 곳에서 익숙하게 제자리를 찾아 간다. 엔트리 플러그 내부로 말이지. 눈을 똑바로 뜨고 조심스레 탑승하려 했다.
>>222 F-35 고뇌에 빠져있는 카에데의 앞으로, 후지와라 박사가 무언가를 건네려 하였습니다. 마이크가 달려있고 귀 부분이 유난히 두꺼운, 통신용 헤드셋입니다. 전파가 통하지 않게 되어 작동불능에 빠질 가능성을 대비한 것인지, 헤드셋은 무선이 아니라 유선으로 연결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받으려무나, 얘야.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될 테니, 간단히 세팅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일단 가져온 노트북을 열어보겠니? 중앙지령실의 것과 정확히 똑같은 것이 내장된 노트북이니, 관측하는 데 문제는 없을 거란다. ”
빙그레 웃으며 후지와라 박사는 말을 이으려 하였습니다… 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MAGI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다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키예프-III 호의 다른 이름은 노보로시스크Новороссийск. 나루미가 생각한 그 이름이 맞습니다. 냉전 시기에 건조되어 본래대로라면 퇴역하고도 남을 선체였습니다만, 재앙 이후에는 새로운 목적으로 이곳 베타니아 베이스의 지휘함으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통신 이야기에 미즈노미야는 빙그레 웃으며 주저않고 통신을 걸어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습니다. 다만….
“그래, GOODMAN-01 이라 하면 반응이 올거다. “
잊지 말도록 합시다. 나루미가 탄 이 잠수함의 명칭은 굿맨-1 입니다. 미즈노미야 본인은 GOODMAN-Zero-One 이라 발음하고 있지만, 나루미가 편한 대로 불러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뭐가 됐던간에 굿맨-2 는 아닙니다. 굿맨-2는 오래전에 가라앉았습니다!
기동문구를 외치기 무섭게, 나츠키의 주변으로 시동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초호기가 가동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서서히, 팔과 다리에 무언가가 연결되기 시작하는 느낌과 함께……격납고의 문이 열리고, 매서운 바람과 함께 저 아래 지상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언가가 밟고 지나간 듯 무너진 집, 선명하게 찍힌 기계의 발자국… 제트 얼론이 지나간 곳은 하나같이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저 너머로 보이고 있는 거대한 기체. 누군가의 희망이었던 그것은 이제 비틀린 형태로 저 너머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제 초호기는 당장이라도 투하되어도 이상치 않을 상태가 되었습니다!
내려가기 전에 두 사람을 꼭 쥐고 내려가시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초호기는 상공에서 바로 투하되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다른 두사람은 보호복을 입었다 해도 그냥 내려가기가 어렵습니다!
구식으로 되어 있는 녹빛 조종석, 칙칙한 색으로 물들은 조종석 손잡이….. 엔트리 플러그 내부만 살펴보아도 5호기는 급조된 티가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쿵, 하고 내려앉기 무섭게 드리우는 어둠, 그리고 발 밑에서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는 익숙한 그것. LCL은 천천히 내부를 채워와 조종자를 감싸고 내부를 완전히 가득 채워가였습니다.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숨 대신 기포가 올라올 무렵…. 기포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전이 계속될 무렵, 미츠루의 머리 위로 치지직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 Start entry sequence. ]
곧, 엔트리 과정을 알리는 무전이, 조종석 내부로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 Запускаем uонцзацuю “эп-сu-эп”. ] [ Plug depth stable at default value. ] [ Système autonomes OK. ]
처음에는 영어로 들려오던 그것은, 점차 다른 언어로 들려오더니….미츠루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중엔 알아듣기 어려운 언어도 있었고, 생전 처음 듣는 언어도 있었습니다만, 뭐가 됐던간에 미츠루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드디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인 일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원래는 미츠루 혼자 기동하며 일일이 문구를 말하며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만, 저 위에서 들리는 무전소리로 하여금 하나하나 세팅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추측컨대 중앙지령실 같은 곳에서 5호기의 기동을 도와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보였습니다.
[ Startspannung erreicht Schwellenwert. ] [ Launch prerequisites achieved. ] [ Taux de synchronisation, seuil atteint. ]
아직 아무 것도 뜨지 않아 어두컴컴한 엔트리 플러그 내부에는, 무전 소리를 제외하면 적막만이 맴돌았습니다. 저 바깥에서 들리는 무언가 울리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정말로 온통 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점점 더 크게 들려오는 것이, 무언가 무너지거나 파괴되는 소리에 가깝게 들려오고 있었습니다만...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야, 저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긴 어려울 것 같아 보입니다.
[ Pilot, ] [ Please specify linguistic norm for cognitive functions. ]
한참동안 외부에 의해 인터페이스 접속 과정을 밟던 와중, 천장 위로부터 미츠루에게 무언가를 묻는 듯한 무전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사고 언어를 설정해 달라는 물음인 것으로 보입니다.
무난하게 일본어로 하셔도 좋고, 유럽 지부답게 다른 언어를 고르셔도 좋을 것입니다. 어느 쪽이 됐던간에 미츠루가 원하는 대로 가도 무방합니다. 사고 언어는 말그대로 파일럿이 생각할 때 쓰는 언어임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헛소리를 하는 걸 보니 슬슬 잘 때가 되었군요... 자기 전에 진단 올려두고... 들어가보겠습니다 :3
281 소중한_사람이_자장가를_불러달라고_하면_자캐는_불러줄_수_있는가 아버지 - ?ㅁ?하고 보다가 울컥하면서 '아니 상식적으로 내가 아니라 그쪽이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 이 망할 아버지가~'하고 쨍알쨍알하면서 재워줄 준비 할듯(...) 그리고 진짜로 불러줍니다. 근데 속으로 '뭐지 갑자기... 설마 아빠 치매인가;;;'하는 걱정과 근심 500배...일듯합니다... 아유미 - 어 뭐라고?하고 한번 정도 다시 물어보긴 하는데 어쨌든 못해줄 건 없지...하고 오케이합니다. 사오링 - 황당해하는데 이것도 딱히 못해줄 건 없으니까... 하지만 '제 자장가보다 술이 더 낫지 않을까요?'라는 말은 할 것 같습니다.
271 자캐는_간지럼을_타는가 옆구리나 겨드랑이는 의외로 안 타는데 발바닥은 엄청 타는 걸로... 그래서 지압슬리퍼 신으면 죽으려고 합니다 물론 지압슬리퍼는 간지럼 안 타는 편이어도 신으면 죽으려고 할 것 같지만...예 암튼 그렇습니다...
431 자신이_없는_자리에서_자신의_이야기를_하는_걸_들은_자캐는_어떻게_행동하는가 안 들킨 상태라면 슬그머니 뒤로 빠져서 도망치는데,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내가 잘못한게 있나 고칠 게 있나 이러고 며칠..이 아니라 그냥 계속 고민할듯... 들킨 상태라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합니다. 근데 표정 관리 잘 못해서 40% 확률로 들킴(??) 암튼 공통적으로 자기 이야기가 딱히 이유없이 욕하는거였으면 잘 기억해뒀다가 뒷담깐 사람을 어떻게든 한 번은 엿먹일겁니다(...)
동짓날 되는 수요일 저녁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하루 중 가장 밤이 긴 날 아니랄까봐 일찍부터 해가 지고 어두운 날인 것 같습니다. 별개로 일적으로도 가장 많이 갈리는(...) 날이라 이 시간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눈물이 나고 모쪼록 다들 남은 하루 편안한 날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팔과 다리에 무언가가 연결되기 시작하는 느낌과 함께... 격납고가 열렸다. 매서운 바람과, 아래에 비치는 지상의 모습. 무언가에 짓밟힌 듯 무너진 집, 선명한 기계의 발자국... 그야말로 아수라장 그 자체. 분명 아까 관제실도, 저렇게... 한번 더 입술을 꾹 물고서 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시간이 없다. 초호기 가동 시간은 5분, 그 안에 해내야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빠르게 내부로 진입해야한다.
"...저는 준비 완료에요. 그쪽은 어때요? 이오리 씨. 그리고 요리미치.“
초호기는 일단 준비 완료. 언제든 내려갈 수 있다. 남은 것은 두 사람의 준비 뿐. 언제든 내려갈 수 있도록 아래를 뚫어지게 보며 대기한다. 무언가 집중할 것이 필요했다. 뭐든 좋아.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뭐든 해야 해. 의식적으로 오렌지색 기포에서 눈을 돌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도망치면 안 돼...
이 기지에도 중앙지령실이 있다면 필시 에바가 있는 이곳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생각은 않는 편이 좋겠다. ...LCL에 잠겨 가며, 미츠루는 거의 정적 속에 빠져 있었다. 갇혀 있다 생각하면 감옥이 되지만, 나가고 싶지 않다 생각하면 성이 된다. ...처음 타는 기체라도 무섭지 않아. 그렇게 생각하면 돼.
몇 번의 외국어가 오갔다.
어지러이 돌아가는 엔트리 플러그 내부의 현장에서 자신은 우선 사고 언어를 지정해야 했다. 인지 사고 기억. 이런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해서 무엇이 좋은가. 얼른 사고 언어를 일본어로 변경한다.
저 바깥에서 들려오는 울리는 소리는 위에 상공에서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가 밟히고 무너지는, 땅 자체가 울리고 있는….. 멀리서 듣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인데, 과연 가까이서는 얼마나 더 귀가 울려올지 예상도 하기 어려웠습니다. 크기적으로도 완력적으로도 비슷하리라 생각되는 기체인 만큼, 이번에는 에바를 상대하는 것과 동일한 느낌으로 힘을 들여야 하였습니다. 과연 우리는 막아낼 수 있을까요? 저 변질된 희망을 멈춰세울수 있을까요?
타카기의 생각대로, 걱정할 것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살아있는 사도가 아닌, 그저 기계일 뿐인 병기를 상대하는 것이니까요. 의지가 없는 병기는 그저 무기물에 불과합니다. 의지가 있는 에바가 못 할리가 없습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사람이 만들어낸 인조 병기, 에반게리온이 남아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타카기 군. “
이오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머리 위로 보이는, 이제 막 기동하기 시작한 초호기를 올려다보며 외치려 하였습니다.... 만약에 엔트리 플러그 내부에서 고개를 내려다보려 하였다면, 나츠키는 OK사인을 보인 뒤 저희를 잡으라는 듯 손짓하는 유즈키 이오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긴말 하지 않겠습니다. 나츠키양, 저희를 붙잡고 뛰어내리십시오. 모든 출격 준비는 마쳤습니다. “
무기는 따로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인지, 잡으라고만 외치며, 이오리는 나츠키가 타고있을 초호기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보호복을 입은 사람 두 명일 뿐입니다. 초호기의 거대한 손으로는 가볍게 잡고 내려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두 사람을 쥐고 격납고 바깥으로 뛰어내리는 대로, 본격적으로 초호기의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작전 시간은 단 5분 뿐입니다. 명심하세요. 이 부근에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좋아, 저쪽도 준비 끝인가보다.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럽게 한 손으로 두 사람을 가볍게 잡았다. 힘의 가감은... 이 정도면 되겠지. 너무 강하지 않게, 하지만 확실히 보호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사람을 쥐고, 격납고 밖으로 시선을 향한 후...
"그럼 갈게요. 하나, 둘―“
그대로 격납고 밖을 향해 뛰어내렸다. 아,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그리고 제트 얼론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려지긴 했지만... 이 높이에서 뛰어내리는거 평범하게 좀 무섭다. LCL 덕분인지 헬기가 착륙할 때만큼의 그런 느낌은 좀 덜하지만... 아무튼, 깨지기 쉬운 물건을 들고 움직일 때처럼 두 사람을 쥔 손을 거의 가슴께까지 올린 상태로, 땅에 발이 닿는 순간 살짝 무릎을 굽히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떻게, 두 사람에게 충격이 조금이라도 덜 가면 좋겠는데.
"―이 자식... 멈추라고!“
착지한 다음, 자세를 바로 잡고 바로 뛰었다.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제트 얼론을 따라잡으려면 뛰어야만 했다. 눈대중으로 가늠해서, 대충 가능하겠다 싶은 거리까지 다가가서... 비어있는 손을 내밀어 제트 얼론의 어깨같은 부위를 잡으려 시도해본다. 순순히 멈추라고 이 깡통!
@ 하강! 그리고 착지 후 제트 얼론을 붙잡으려고 시도해봅니다... 아마 다이스 굴리겠지 이거...(?
무릇 언어란 것은 어느 환경에서 배우냐에 따라 영향을 받기 마련이었습니다. 책으로 배운 것과 생활에서 배운 것이 차이가 나듯, 교과서로 배운 말과 현장에서 배운 말은 크게 차이가 나기 마련이었습니다. 나루미가 만난 러시아인들은 모두 군인들이었지요. 시대의 풍파를 그대로 맞은 거친 러시아 해군들 말입니다. 그러니 만약의 소리지만, 나루미가 여기서 거친 말을 Б 꺼내게 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을 겁니다…..
- 굿맨-1 굿맨-1. 당선 키예프-3 수신 이상 없음. 해당 선체의 소속을 밝혀주기 바람.
통신을 시도하기 무섭게, 곧 항모에서 답변이 돌아오려 하였습니다. 다짜고짜 소속을 물으려 하고 있긴 합니다만, 걱정할 것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요?
일본어로 설정하기 무섭게, 저 위에서 알겠다는 무전이 들려오기 시작하였고…. 무언가 기계가 기동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엔트리 플러그 좌우에 다음과 같은 글자가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EVA Unit 05 PROVISIONAL BOOTUP AND ENTRY SEQUENCE
이제까지 영호기나 초호기를 탔을 적에는 다음과 같은 부팅 문구가 뜨는 걸 보지 못하였습니다. 나츠키나 타카기도 마찬가지이고, 미츠루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그저 가볍게 무지개 같은 빛이 여러번 오가고 바로 엔트리 과정이 끝났지요. 지금까지 에바에 탔을 때는 대부분의 경우 모두 그러하였습니다. 실험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 가설 ] 이기 때문일까요, 확실히 가설다운 느낌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나오기 시작하는 문구들은 완성품에서 보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꼭…..에바란 기체에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기계를 가동시키는 느낌이었지요. 저 바다 건너에서 움직이고 있을 기계 병기에서도, 아마 이같은 문구가 나오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PROJECT EVANGELION subsys Version 4.4.0※※※ E. V. I. SYSTEM Firm Rev: 2.6.21 ….
주위를 둘러보려 하였다면, 여전히 저 위에 들리고 있는 무전소리와 함께….미츠루는 엔트리 플러그의 거의 모든 창에 다음과 같은 부팅 문구들이 뜨기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부팅 문구들이었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제조에 관련된 문구였습니다.
IPEA 제작이라니, 이건 좀 굉장히 당황스러운 소리인 듯 싶습니다. 미츠루는 지금 네르프 유럽 지부의 기지에 온 것이 아니던가요? 에반게리온은 특무기관 네르프에서만 제작할 수 있던 게 아니었던 걸까요?
- 슈우우…….
생각에 잠길 틈도 없이 곧 부팅 문구가 사라지고, 화면은 이제 바깥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완전한 원형이 아니라 육각형으로 여러 부분 갈라져 있는 창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저 바깥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조종간 손잡이를 다시 한번 살펴보려 하였다면, 유난히 전선이 많이 달려있는 것이, 확실히 여타 기체보다 기계를 조종한단 느낌이 강하단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전면을 다시 올려보려 하였다면…… 여타 기체와 다르게, 카메라의 초점을 보여주는 듯한 원형이 눈앞에 띄워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의 점을 중심으로 흔들리듯 띄워져 있었는데, 중앙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 Internal Power Supply Mode ] [ Disabled ]
이 역시 부팅 과정의 일종임을 확연히 보여주듯…… 곧, 작은 원형이 사라지고, 눈앞에 적힌 문구는 빠른 속도로 다음과 같이 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별이 빛나는 하늘 저편에 계신 하느님은 우리가 심판한 대로 심판하시노라 라고 비밀 코드를 말하면 승인이 완료되는걸지도.. 하지만 그러지 않을래. 여긴 영화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현실세계니까요.
[ 키예프-3, 여긴 굿맨-1. 당선은 국제연합에 속한 함선이다 이상 ]
잠수함 겉면에 박힌 국제연합의 로고가 있었으니까 보나마나 유엔소속의 잠수함이겠지. 표면적으론...
소속을 물어오는 통신 너머의 목소리를 듣자 얼마 전에 보았던 일곱 눈과 검붉은 무언가 -설마 진짜 피..- 로 쓰인 구절이 다시 떠올랐다. 가슴에 박힌 송곳을 잊고 있다가 다시 알아챈 느낌이었다. 부장이 잠수함을 끌고 왔다는 점에서, 내 뒤에 서 있는 그의 시선도 어쩐지 그처럼 느껴졌다.
나츠키는 조심스레 이오리와 타카기를 초호기의 한 손으로 붙잡으려 시도하였습니다. 부드러이, 으스러지지 않을 만큼….. 너무 크게 힘을 주지 않고 붙잡고는, 그대로 저 바깥 아래로.
- 휘이이이이 ….
차갑게 뺨 위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나츠키는 저 아래 지상으로 강하하기 시작합니다….. 단순 몇미터가 아닌 비행기가 오가는 높이에서 떨어지는 만큼 무서울지도 모르겠지만, 괜찮습니다. F형 장비를 장착한 이상, 이 높이라 해도 에바에 손상이 갈 일은 없습니다. 그렇지요?
서서히 저 아래로, 지상으로 내려가 부드러이 착지한 초호기는, 그대로 저 앞에 움직이고 있는 제트 얼론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는 거의 손가락 마디로 보이는 제트 얼론이었습니다만, 차츰 속력을 높임에 따라 점점 더 가까워 지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따라잡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츠키가 탄 기체는, 결코 평범한 인조 병기따위가 아닙니다.
저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제트 얼론의 등쪽에, 무언가 손잡이 같이 보이는 것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트 얼론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 앞으로, 그저 저 앞으로 질주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로 그 외엔 아무런 미동도 없는 것이, 붙잡기엔 너무나도 쉬워 보이는 모양새였습니다.
다만…..계속해서 팔을 휘저으며 움직이고 있는 탓에, 나츠키가 시도한 것이 쉽사리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어깨가 아닌 다른 부분을 잡는 게 나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발을 묶어놓을 방안이 필요합니다.
[ 5 : 00 ]
엄빌리컬 케이블이 끊겨진 영향으로, 초호기는 이제 내장 배터리를 이용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5분. 5분 안에 이 모든 일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만일 초호기가 해결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도쿄도에 미래란 없습니다!
아니 이 깡통은 왜!!! 그냥 걷기만 하는 주제에 팔은 왜 이렇게 휘적거리는거야! 어깨를 잡으려던 손은 그만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그래, 실패해버린 것이다. 하필이면 1분 1초가 아까운 이 때! 저절로 혀차는 소리와 함께 짜증이 폭발했다.
"칫, 이 망할 깡통이..."
어쩌지. 뒤에서 걷어차기라도 해볼까? 다리를 부숴버려? 하지만 아까 리액터가 한계에 가깝다고 했던 말이 걸린다. 작은 충격에도 폭발해버리면 나도 초호기도 손에 있는 두 사람도 그냥 증발해버리겠지. 그리고 다리를 분지르기엔 지금 한 손에 사람을 두 명이나 들고 있다. 아무리 초호기라도 한 손으로 저걸 박살낼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할 수 있다고 쳐도 두 사람에게 충격이 그대로 갈 것이고... 아무튼 사람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안되겠지. 그렇다면... 등 쪽에 보이는 손잡이 같은 부분을 노려야겠어! 다시 거리를 좁혀서 손을 뻗었다. 이번엔 제발 잡혀라...!
굿맨-1 잠수함은 표면적으로는 국제연합 소속의 잠수함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와서 나루미가 확인한 것은, 일반적인 국제연합 소속의 것으로 보이는 시설이 아니었지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표면적인 것과 다른 명칭을 댈 필요까진 없습니다. 그저 보이는 대로 답해도 족하였습니다. 나루미가 알고 있는 것을 저들 역시 알고 있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적어도 지금 통신이 연결된 쪽은, 주어진 정보가 많지 않은 말단일 뿐일 터이니까요. 그렇지요?
저 앞에서 나루미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간에, 미즈노미야는 그저 심드렁한 눈으로 저 위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통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지 그는 일부러 말을 삼가하고 있는 모양새였습니다. 최대한 숨을 죽이며, 입을 다물고 있는 채로 그는 저 바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깊게 생각할 것 까진 없을 겁니다. 그저 목소리가 새어나가면 곤란한 이유라도 있는 것이 뻔하니까요. 목소리를 내어 들킬 경우, 조용히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거나….그런 이유일 걸겁니다.
[ 굿맨-1, 여기는 키예프-3, 소속에 대해 확인 완료하였다. ] [ 굿맨-1, 당선에 승선을 원하는 이가 있는가? 있다면 몇 명이며 어느 소속인지 말하도록. 이상 ]
소속을 대기 무섭게, 바로 항모 쪽에서 통신이 돌아왔습니다. 굿맨에 몇명이나 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대로 말하셔도 좋고, 위장된 신분을 밝히셔도 무방합니다. 자유롭게 답변하셔도 좋습니다. 어떻게 답변하던 간에 어지간해선 승선 허가가 나올 겁니다!
정말로 이 [ 기동 실험 ] 에서 아무 문제도 없을까요? 이 기동 실험에 변수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한 가지는 명확히 해두는 게 좋을 겁니다. 이 기지에는 에반게리온 5호기만이 있지가 않으며, 그것은 저 밑바닥에 어떠한 형태로든 가둬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입니다. 설계도를 떠올려 보도록 합시다. 저 밑에 뭐가 있었는지 말입니다.
머리에서 빛나는 노란 빛깔과 함께, 5호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감각이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츠루는 가설 5호기를 기동시키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만약에 미츠루가 손을 움직이려 하였다면, 사람의 것이 아닌 기계로 만든 의수가 움직이고, 발을 움직이려 하였다면 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바퀴같은 것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로 자연스레 움직여지는 게 아니라, 억지로 움직이려 하는 것에 가까운 것을 느낄 수 있었겠지요. 완전히 싱크로 된 것이 아니라, 반쯤은 인위적으로 싱크로 된것인지…… 가설 5호기는, 영호기를 탔을 때보다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없지 않은 느낌이 드는 기체였습니다.
반 이상이 기계로 이루어진 기체를 움직인다는 것은, 확실히 쉬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인 걸까요. 설마 코어 쪽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 콰아앙 - !!!!!!!!!!!
생각에 잠기는 것도 잠시, 5호기의 뒷편으로부터 무언가 터져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려 하였습니다. 바로 뒷편이 아니라 저 밑에서부터 들려오고 있었는데, 무슨 연유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만 소리가 점점 커져오는 것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막 5호기를 기동시킨 미츠루로썬 무슨 일이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채긴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만은 확실하였을 겁니다…… 저 밑에서 무언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말입니다.
정말로 뒤에서 공격을 시도할 경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족 보행 병기인 만큼 두 다리가 부숴진다면 통상적인 보행은 불가능하게 될 겁니다. 적어도 이 눈앞의 기체가 확실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순 있겠지요. 하지만 나츠키가 걸리는 점처럼……제트 얼론의 엔진 부분엔 지금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작은 충격에도 기체는, 정말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츠키는 고민 끝에 다시 제트 얼론에 접근하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방금 놓친 뒤로 수미터 더 앞으로 가있던 제트 얼론에 접근하려 한 초호기는, 최대한 가까이 거리를 좁히며 제트 얼론의 등을 향해 팔을 뻗으려 하였습니다. 한 걸음, 두 걸음……거의 뛰다시피 달려, 마침내 저 뒤를 붙잡았고.
- 키기기기기기기 ……..
여전히 휘적이고 있는 양쪽 팔, 필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는 동체…. 비록 여전히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제트 얼론이 저 앞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데는 성공한 듯 싶어보였습니다. 다만 덩치가 비슷한 만큼 파워 역시 비슷한 것인지, 한 손으로 붙잡기에는 점점 무리가 가고 있었습니다. 어서 빨리 한 손을 비워버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대로 계속 한손만으로 붙잡고 있다간.... 팔이 떨어져나가든 그에 준하는 일이 일어나든 해서 또다시 놓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4 : 40 ]
전력으로 질주한 덕인지, 다행히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다행이라 여기긴 이릅니다. 붙잡은 것까지는 예고일 뿐이며, 진짜 본편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내부 시스템 진입자 여러분들께선 속히 저 안으로 진입할 준비를 마쳐 주십시오!
이브를 코앞에 둔 목요일 저녁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크리스마스 아니랄까봐 날이 가면 갈수록 추워지고 있는데 정말이지 이불밖은 위험하단 말이 괜히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비록 오늘도 이리저리 갈리고 늦게까지 갈릴 것같은 하루입니다만 그래도 내일은 불타는 금요일이자 크리스마스 이브이니 다들 부디 힘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잡았...다! 팔은 여전히 휘적거리고 있고, 동체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등 뒤의 손잡이를 잡아 나아가지 못하게 잡는 건 성공했다! 하지만 솔직히 한 손으로는 버겁다. 벌써부터 팔이 떨어져나갈 것 같이,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 어깨가 빠져버리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 아무튼 한 손으로 버티면서 이오리 씨와 요리미치가 올라탄 손을 조심스럽게 제트 얼론의 등으로, 안으로 진입할 수 있게 가져다 댔다.
"요리미치! 그리고 이오리 씨, 죄송한데 서둘러주세요! 이거 생각보다 힘이, 으...! 한 손으로는 오래 못 버텨요!“
가능하면 앓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진짜로 생각보다 버겁다. 살짝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발을 가능한 바닥에 밀착시키면서 어떻게든 버텨보지만 이미 한 손으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와버렸다. 그 정도로 이 깡통은 무식하게 파워가 셌다. 정말 에반게리온하고 거의 비슷한 정도인데.
"빨리...!! 안으로!“
어깨에서 굉장히 불길한 느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관절이 삐걱거리는 것 같아. 외치는 것도 그만두고 입술을 꾹 깨물고서 어떻게든 버텨본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 손에 소중히(...)쥐고 있던 두 사람이 내부에 진입할 수 있게 합니다. 서둘러주세욧!
이 백팩, 쓸데없이 동체에 맞게 거대해서 저 앞에 시야가 가려지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어찌저찌 한 손으로 버티고는 있습니다만…나츠키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손으로는 오래 버틸 수가 없습니다. 몇 턴 넘게 버티기 위해선 두 손으로 붙잡고 있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입니다.
나츠키는 이오리와 타카기를 쥐고 있는 손을 저 백팩 쪽으로 뻗으려 하였습니다…. 둘이 모두 내리고 나면 이제 나츠키는 양손을 편히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버겁고, 저 나사 빠진 기체는 여전히 저 앞으로 가려 하고 있지만, 조금만 힘을 내보도록 합시다. 그저 조종되고 있을 뿐인 기체이니 양손으로 붙잡고 있는 것으로 충분할 겁니다. 그렇지요?
저 앞에서 나츠키가 한 손으로 애써 붙잡고 있는 사이, 이오리와 타카기는 재빨리 백팩에 달린 사다리를 타고 입구로 진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초호기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 코앞까지 올라가긴 하였습니다만, 본편은 지금부터입니다. 백팩 중앙에 달려있는 뉴클리어 사인과 문 앞에 달린 CAUTION이 좀 불안합니다만, 괜찮을 겁니다. 엔진이 엔진이기 때문에 달려있는 경고 문구일 뿐이니 안심하세요!
“….. 갑니다. “
타카기 앞으로 OK사인을 보내고는, 이오리는 비상개폐 손잡이를 돌려 잡아당기려 하였습니다. 곧, 엄청난 열기와 함께 입구의 문이 열리고, 온통 열기로 인해 붉게 변한 통로가 타카기 앞에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밑으로 들어가는 것인지 통로쪽으로 기다란 사다리가 계속해서 이어져 있었는데, 통로의 넓이도 넓이였던지라 한번에 한명만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타카기군, 이쪽으로. 천천히 내려오십시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
먼저 안으로 들어가려 하며 유즈키 이오리는 타카기를 향해 따라오라는 듯 손짓해 보였습니다. 조심히 밑으로 내려가도록 하는게 좋겠습니다. 아무리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다지만 이곳은 매우 위험한 구역입니다!
두 사람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남은 손도 뻗어 양손으로 제트 얼론을 붙잡았다. 지금껏 혹사당한 한쪽 어깨가 조금 편해졌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힘을 뺄 수는 없었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중요했다. 두 팔로 백팩 손잡이를 쥐고 최대한 몸을 뒤쪽으로 기울이며 어떻게든 버텨본다.
"이... 진짜...!! 빡치지만 힘 좋은 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
안에 원자로만 없었으면, 안에 두 사람만 없었으면 냅다 허리를 잡아서 뒤로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가능하면 충격 없이, 원자로의 폭발을 막기 위해서, 안에 들어간 두 사람의 작업을 위해서 동체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고정해야 했다. ...제약이 많네.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해서 막고 있으면서도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건... 의외로 현실도피에 해당하는 걸까?
@ 자유로워진 손을 동원해서 양손으로 제트 얼론을 붙잡아봅니다. 가지마... 너 가면 도쿄 망해...(?
나루미가 주는 다급한 신호를 아는지, 모르는지… 미즈노미야는 히죽 웃으며 나루미의 것과 똑같은, 그러나 검정색으로 되어 있는 푸르고 검은 출입 카드를 건네보였습니다. 확실히 앞부분은 바탕이 검은 것만 제외하면 정말로 똑같았습니다. 다만 뒷면에 적힌 이름, 그 이름이 문제였습니다.
[ Break Kim ]
모스크바 지부 소속인 러시아 국적의 전술작전부 요원 브레이크 김…… 지금 장난하는 건가요? 사람에 따라 그저 이름이 특이한 고려인이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참 어이없는 위장명칭이지 싶습니다. 브레이크가 진짜 브레이크일줄 누가 알았겠단 말입니까?
다급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즈노미야는 그저 웃으며 카드를 건네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루미의 상관은 마음에 담아둘것 같은 쪽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니, 정말로 걱정할 것 없이 대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머리를 움직이기보다는 하나의 카메라를 움직이는 듯한 기이한 이물감을 느끼며, 미츠루는 5호기의 머리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려 시도하였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미츠루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태는 미츠루에게서 멀지도, 아주 가깝지도 않은 위치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 북극에 만들어진 기지인 만큼, 단단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을 통로의 바닥이었습니다만… 지금 이 상황은, 좀 많이 당황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왜 저 철바닥이 위를 향해 부풀어오르고 있습니까?
주위를 좀 더 둘러보아도 좋고, 피하려 하여도 좋을 것입니다. 뭐가 되었던간에 선택은 미츠루의 몫입니다. 폭발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내부로 내려가고 내려간 끝에, 타카기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다시 좁고 기다란 복도였습니다. 보호복을 입고 있다고 하지만 내려갈 수록 어째 점점 더워지고 있는 것이, 좋은 조짐같진 않은 듯 합니다….. 오래 있을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정말로, 여기 오래 있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작용을 받는 건 에바 탑승으로 인한 것으로 족할테니까요. 그렇지요?
열기와 조명으로 인해 온통 붉은 복도 안에서, 타카기는 굳게 닫힌 게이트로 보이는 문이 저 끝에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와 영어가 혼용되어 적혀있는 게이트였는데, 적힌 내옹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비상용 수동 제어실 ] CAUTION AUXILIARY CONTROL ROOM EMERGENCY ONLY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타카기들은 제대로 찾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게이트 옆에 붙어있는 버튼을 통해 이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버튼 위가 유리로 막혀 있어 뭔가로 깨지 않으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러 차례 부장님과 카드를 번갈아서 쳐다보았다. 그의 태도가 너무 당당해서 나는 짧은 순간동안 진짜로 그런 이름이 있는줄로만 착각해버렸다. 브레이크 김이 당최 어느 나라 이름이야. 러시아도 아니고 한국도 아니잖아. 게임 닉네임짓냐?!
[ ....네르프 모스크바 전술작전부 브레이크 김이 승선을 요청한다 ]
이 작전은 망했어.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그으...래...별난 사람이 자기 이름 마음대로 고칠 수도 있지. 하지만 부장님, 스파이로 들어가는데 이렇게 요상한 이름을 쓰면 될까요~ 안될까요~? 이렇게 하면 눈에 잘 띨까요~ 안 띨까요~??
나츠키는 최대한 양팔로 손잡이를 쥐고 기체가 저 앞으로 가지 못하게 붙들으려 하였습니다…. 확실히 내부에 들어간 인원을 생각하자면, 그리고 저 기체의 동력을 생각하면 정말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뭐가 됐던간에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 뒤에서 이대로 붙들고 있던, 이 앞에서 정면으로 막으려 하던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 기체를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였습니다. 이 무지막지하게 완력으로만 밀어붙이고 있는 기체를 상대하기 위해선, 아무튼 신중하게 생각하고 움직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요?
[ 4 : 10 ]
저 내부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만…확실한 건 단 하나였습니다. 막아내는 것도 어디까지나 주어진 시간 안에서입니다. 나츠키에게는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점점 양쪽 어깨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으으... 이거... 이대로 뒤에서 잡고 있다간 어깨가 망가질 것 같아. 양팔에 힘을 주고 버티느라 정신은 없지만 그래도 생각해본다. 어떻게 하지. 차라리 앞에서 막을까? 그래, 그게 낫겠어. 이녀석 계속 직진만 하는 것 같고, 앞에서 막으면 혹시라도 초호기 기동 시간이 다 돼서 멈추더라도 막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뒤에서 잡고 있다가 시간이 다 돼면 초호기만 덩그러니 남겨지는 것과 다르게 말이다. 좋아. 앞에서 막는 게 좋겠어...
이대로 손을 놓고 다시 따라잡아서 앞에서 막을까? 아니야, 그러다가 까딱해서 놓치면 어쩌지... 결국 이 상태에서 한 손씩, 조금씩 자리를 옮겨 앞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마냥 천천히 할 정도로 시간에 여유가 있진 않지만, 그래도 서두르다가 망쳐버리는 것보단 낫겠지.
잠수함이 항모 옆에 바짝 붙거나, 저쪽에서 단정을 보내거나 할 것이다. 나는 의자 등받이에 흐느적대면서 기대었다. 통신 너머에서 말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브레이크 김??? 하면서 벌레씹은 표정을 지었겠지. 장난하나 싶어서. 어떻게 그 이름이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도 어떻게 사람 이름이 브레이크 김... 이라고 의아해하였을게 분명하다. 안 봐도 비디오다.
"부장님, 어떻게 사람 이름이 브레이크 김입니까??"
답신을 기다리면서 잠깐 마이크를 껐다. 이 깐따삐아 월드에서 온 것같은 이름이 왜 엄중해야 할 위조 ID에 올라가 있는지 나는 몹시나 설명을 듣고 싶었다.
천천히 자리를 옮기려 하며......나츠키는 이제는 정면에서 제트 얼론을 막아내려 시도하였습니다. 계속 직진하고 있는 기체를 막는데는, 역시 후방보다 전방이 더 낫지 않은가 하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붙잡고 있는 채로 움직이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만, 어떻게 움직인다 한들 일단 시도해보는것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뒤에서 붙잡으려 하는 것보다, 앞에서 막아내는 게 덜 힘들 겁니다.
기체가 좀 많이 정신 사납게 팔을 앞뒤로 움직이고 있긴 하였습니다만... 그걸 제치고서라도 일단 어떻게 나츠키는 정면에서 막는 데는 성공하였습니다. 비록 완력에 의해 초호기가 저 뒤로 밀려나고 있긴 하였습니다만 괜찮을 겁니다. 일단 막고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할 테니까요. 그렇지요?
[ 4 : 05 ]
- 키기기기기기 ......
저 뒤로 서서히 발이 밀려나는 소리와 함께....엔트리 플러그 내에서는 여전히 시곗바늘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4분. 4분입니다. 4분 안에 모든 걸 해결해야만 합니다!
유즈키 이오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게이트 문이 있는 오른쪽을 살피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왼쪽을 살펴보려 하였다면, 타카기는 자그마한 비상 망치 같은 게 복도 왼편 벽쪽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록 열기로 인해 몹시 뜨거워 꺼낼 수 있을지 싶습니다만, 보호복을 입은 상태기 때문에 지금의 타카기는 무리 없이 꺼내려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 비상 망치 역시 버튼과 마찬가지로 유리벽 안에 들어있는 것이라, 꺼내기 위해선 완력을 쓰든 해서 유리를 깨야 할 듯 싶어보였습니다. 바닥같은 데에 뭔가가 떨어져있는 것은 없었고, 벽에는 차례대로 JHCIC*, MITI**, 그리고 JDA*** 란 글자와 여기저기 적혀있는 CAUTION 문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개발 주체같은 건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보여주는 걸로 족할 텐데 말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좀 더 주위를 탐색하시겠습니까, 행동에 옮겨보시겠습니까?
¹ Japan Heavy Chemical Industry Community (일본 중화학 산업 공동체) ² the Ministry of International Trade and Industry (통상산업성) ³ Japan Defense Agency (일본 방위청)
통신이 꺼지기를 기다렸다는 듯, 미즈노미야는 웃음을 터트리며 나루미를 바라보고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그는 몹시도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는듯, 한참을 입을 가리며 끅끅거리며 웃더니 이내 나루미를 향해 고개를 돌리곤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크크큭……거 참, 대위도 말이야. 너무 놀랄 것도 없지 않나? 사람 가명이 브레이크 김일 수도 있지. 애 이름에 장난을 쳐놓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데! “
말은 이렇게 하고 있긴 합니다만……미즈노미야의 설명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부분 투성이였습니다. 이런 누가 봐도 가명인것 같은 이름을 쓴다면, 들어가자마자 바로 들킬 거란 것 정도는 예상이 갈텐데 말입니다. 부장급인 만큼 몇 년을 근속하였을텐데 이정도도 파악하지 않았을리가 없을 겁니다. 그렇지요? 설마 그는 처음부터 속일 수 있을 상대가 아니어서 이러고 있는 걸까요?
말이 오가고 있는 것도 잠시, 곧 창문 앞으로 사다리로 보이는 것이 주르륵 내려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항모 아래에서 사다리를 내린 것으로 보아, 조금 더 거리를 좁히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선박이 아닌 항모인 만큼 오르는 것 자체에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만약에 일반 선박이라면 정말로……사다리가 끊어질 것을 걱정하며 위태롭게 올라가야 했었을 테니까요.
[ 굿맨-1, 여기는 키예프-III. 지금 내려간 것을 통해 2층으로 승선하도록. ] [ 승선 이후 추가적으로 소속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 강풍이 불고 있으니 조심해서 승선하기 바란다. 이상 ]
완전히 사다리가 내려가기 무섭게, 곧 항모 측에서부터 새로운 통신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답변 후 시도하셔도, 곧바로 승선을 시도하셔도 무방합니다. 뭐가 되었던 선택은 나루미의 몫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이기도 하겠다 캐릭터들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식이 궁금해지고 있는 새벽입니다. 비록 진행 도중 크리스마스를 맞게 될 일은 시기적인 문제로 인해 페이즈2에선 없겠지만(....) 어떻게 크리스마스 시즌인만큼 가정을 해서 썰을 풀어보고 싶어지는 새벽인듯 합니다......
카시와자키 나츠키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자주_짓는_표정_세_가지 노려보면서 한쪽 눈썹 치켜올리기 : 아빠랑 아주 붕어빵마냥 닮은 표정... 물구나무서서 봐도 총사령관 딸내미인 표정(...). 주로 꼽주거나 불만이 많을 때 쓰는 듯. 우쭐한 표정 : 블랙카드 쓰거나(...) '우리 아빠 총사령관임ㅋㅋ'할 때 짓는 표정. 철이 없습니다... 눈 똥그래져서 놀라는 표정 : 표정관리 실패 또는 놀랐을 때 짓는 표정. 이 셋 중에서 제일 많이 짓는 표정입니다.
자캐의_근원적인_질문은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할까? 정도 아닐까요 사실 잘 몰르겟슴...(?
자캐가_유언장을_쓴다면 딱히 남길 것 같지 않은데... 굳이 쓴다면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주변인에 대한 변호(?)를 남기지 않을까요? (ex: 제 죽음과 (사오링이나 아유미 등등 가까운 사람)는(은) 일절 관계 없음을 밝힙니다. 이 서류는 현실검증력 및 지남력에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약물의 투여나 질병으로 인한 심신미약이 아니한 상태에서 작성했음을 증명함 등등의 내용)
아니면 욱해가지고 쓰면 일부러 엿먹이려는 상대를 지목해서 나 얘 때문에 뒤짐 ㅅㄱ 이럴지도 모르고(??????) 이 경우에는 딱 봐도 철없다 싶은 내용이라 아무도 유언장이라고 생각 안 할 듯 합니다... 유언장이 아니라 홧김에 쓴 유서(흑역사 0티어) 취급받을거같고...
146 자캐는_운전을_할_줄_아는가 에반게리온 운전 가능!(?) 농담이고 자전거까진 타는데 스쿠터나 차는 몰아본 적이 없어서(아직 몰면 안 되는 나이임)모르겠네요... 근데 일단 운전배우면 좀 난폭운전 할 거 같고(...?)
198 자캐는_누군가를_화나게_한_적이_있는가 있겠죠...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타카기도 화내게 했고 미조구치 아조씨도 열받게 했고 쿠라하시 소위도 쫌 빡쳤던거같고... 뭐야 엄청 많은데??? 그리고 사오링도... 개인적으로는 은근히 참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생이 많아요 사오링...
347 소중한_사람에게_네가_싫어_라는_말을_들은_자캐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는게 웃는게 아님) 일단... 일단... 폭발하기 직전까지 갈 것 같은데...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것같이 무반응무관심무기력의 일주일을 보내다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주방에서 잘 갈린 칼을 들고...더 보기
>>502 나츠키가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식은... 음음... 일단 선물은 그래도 챙겨줄 것 같은데 아마 사오링, 아유미, 망할 아버지...랑 이제 나루미 것도 챙기려고 하지 않을까... :3 근데 막 큰 선물은 못해주고 소소한걸로다 준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이라 비싼걸 사기엔 돈이...없진 않지만 아무튼(?
대충 학교 끝나고 본부 들러서 선물 전해주고 집에 와서는 케이크 념념하지 않을까요 :3 크리스마스는 선물과 케이크만 있으면 다 끝나는 날이니까...
>>503 (아무튼 흥미롭게 진단을 읽으며 미소짓고 있는 레캡) 부서 단위로 서로 교환하거나 하진 않겠지만 부서 내부에서 개인별로 챙기거나 하는 경우는 있을 겁니다. 공무원들처럼 아예 시보돌리듯 돌리는 건 아닐테니 걱정은 놓아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간에 특정 질문들이 정말로 의미심장한 반응들이 있었는데 정말로 흥미로운 진단 결과이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딸 아니랄까봐 한쪽 눈썹 올리는 걸 나츠키도 똑같이 시전하는 걸 다른 캐릭터들이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대충 예상이 갈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굉장히 아이답게 솔직하게 표정이 바뀌는 것 같아 좋은 것같단 생각이 드는 레캡입니다.
>>504 국제전화를 어디로 걸지 예상이 가긴 한데 비교적 평화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ㅋㅋ) 일본어도ㅋㅋㅋㅋㅋ못하는게ㅋㅋㅋㅋㅋㅋ일본친구는ㅋㅋ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나루미가 제안하면 풀링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신나서 선배님 따라 케이크 먹으러 갈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
Q 크리스마스를 맞는 부장급 캐릭터들 썰 좀 풀어주세요 A 사오리는 일터에선 평소와 다름없이 일하다 퇴근 이후(...) 부터 본격적으로 맥주캔들 사들고 와서 불사르기 시작할것 같고, 이오리는 크리스마스 당일이건 이브건 기술부 내부에서 갈리고 있을테니 썰을 푸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미즈노미야의 경우엔 의외로 케이크 같은 것을 공을 들여 골라 퇴근 후 먹을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누구와 먹게 될지에 대해선 아무튼 비밀입니다.
>>521 기술부 특) 정말로 집에 자주 못 들어감 나츠키가 준비한 케이크가 어른이 부장님의 안주로 대체될 걸 생각하니 정말 x키를 눌러 joy를 표해주고 싶을 것 같습니다....(ㅠㅠ) 아무튼간에 크림류가 들은 음료를 자주 마시는 미즈노미야입니다. 아인슈페너 같은 것도 무리 없이 마실 가능성이 큽니다.
시간도 슬슬 세시인만큼 저 역시 자러가보고자 합니다. 나츠키주를 비롯해 주무시러 가신 분들 모두 편안한 밤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침에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기묘한 짤로 찾아뵙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니랄까봐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추워지려는지 아침부터 정말 날씨가 장난이 아닌듯 합니다. 과연 얼마나 쌓일지 모르겠으나 주말에 먼 거리를 나가게 된 입장으로선 제발 눈이 많이 쌓이지 않기를 그저 기원할 뿐입니다. 빙판길이 되면 버스든 뭐든 다니기가 힘드니까요. (ㅠㅠ) 아무튼간에 불타는 금요일이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만큼 다들 오늘도 남은 하루 편안한 하루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갱신합니다 :3 화이트 크리스마스지만 마냥 기쁘지 않은 걸 보니 어른이가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네요...(??? 퇴근길은 또 얼마나 난리가 날까... 퇴근 걱정하기엔 아직 퇴근이 많이 멀긴 했지만 아무튼 그런 것입니다... 어쨌든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3 오늘부터 황금연휴를 즐기시는 분은 부럽네요 푹 쉬시고 맛난 것도 많이 드시고 로-동하는 우리 근로자 동지들은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좀 힘들긴 했지만, 그리고 이 팔이 엄청나게 정신사납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전방으로 이동했다. 정면에서 두 팔을 뻗어 제트 얼론을 밀어내보지만... 밀려나는 것은 오히려 이쪽이었다. 진짜 무식한게 힘만 세가지고는!!! 울컥해서 또 뭐라고 불평을 쏟아내고 싶었지만 그 기운을 그냥 막아내는데 쏟기로 했다.
엔트리 플러그 내에서 보이는 잔여 기동시간은 앞으로 4분. 4분 안에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요리미치, 이오리 씨, 제발... 점점 줄어드는 시간에 초조해지지만 어차피 초조해봤자 나는 여기서 막고 있는 것밖엔 못하니 아무 소용이 없다. 그야 알긴 알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리 쉽게 바뀌는 건 또 아니라. 몇 번째인지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더니 결국 찢어져 따가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짜증나네 진짜...
"좀.. 진짜...!!“
이대로 밀리다간 안 되겠는데. ...어쩔 수 없지. 순수 완력으로 무리라면, 이쪽도 쓸 건 다 써주겠다고!
중앙 지령실의 것이라... 솔직히 둘러볼 겨를도 없었던 카에데는, 그것과 똑같다고 해봤자 똑같이 처음 보는 물건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라도 익숙해지는것도 나쁘지 않겠죠. 정황상, 꽤나 오래 다뤄야 할 터이니. 헤드셋을 가로로 낀 상태로, 닫힌 노트북에 연결하고, 열어서 화면을 봅니다.
"이것은.... "
윈도우즈를 따위라고 할 만큼 고사양의 시스템. 이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누가 이걸 만들었을까. 문외한인 카에데는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츠루는 재빨리 다리를 움직여 부풀어 오르는 바닥을 피해 최대한 도망치려 시도하였습니다. 바퀴로 끌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두 다리로 뛰는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만, 별 수 없었습니다. 가설이니까요. 미완의 에반게리온. 발 대신 바퀴로 바닥을 딛는, 가설 에반게리온 5호기. 지금은 그저 저 뒤에서 벌어지는 일을 피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하였습니다. 이 동체로 피한 것만으로도 정말 용한 일이지 싶습니다.
콰아앙 - !!!!!!!!!!!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할 틈도 없이…..일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 걸까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상황을 파악할 틈도 없이, 화염이 폭발지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하고…. 그 위로 하나의 거대한 개체가 올라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온통 여기저기 꿰맨 자국이 남아있고, 신체 일부는 아예 뼈만 남아있는 기이한 개체. 새하얀 비늘에 가까운 피부가 전신을 감싸고 있었으며, 특별히 팔다리 같은 건 달려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길쭉하기만 한...그외엔 아무것도 달려있지 않은 형태가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뱀에 가까운, 그러나 그보다 더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저 앞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체 중앙에 달려 있는 것이 보이는 저 붉은 구체.
나츠키는 AT필드를 계속해서 전개해 저 앞으로 밀고 나가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아무리 무지막지한 완력을 가진 개체라 해도, AT필드가 없는 이상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만든 병기인 만큼 돌파구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밀어낼 수 있습니다!
- 키기기기기기기기기 ……..
저 눈앞의 기체가, 그저 가만히 나아가주기만 한다면 말입니다.
…이건 좀 많이, 예상치 못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 기체, 방금까진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던 개체가 아니었던가요? 왜 팔을 서서히, 이 쪽을 향해 움직이며 오른쪽 주먹을 돌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트 얼론은 그저 주체 없이 폭주하고 있던 게 아니었던 걸까요?
뭐야? 갑자기 이거 움직임이... 계속 앞으로만 나아가는 줄 알았더니 팔을 이쪽으로, 오른쪽 주먹을 돌리고 있다. 그냥 프로그램이 폭주한 줄 알았는데... 아니야 생각해보면 제어권을 빼앗겼다고 했어. 그럼 이 깡통의 제어권을 가진 게 해킹범이니까... 단순히 앞으로 가라는 명령만 입력한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거라면...
"하하... 이 빌어먹을 자식이...!"
최악이네. 이 상황. 저쪽은 공격을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나는 함부로 공격할 수 없었다. 안에 들어간 사람들, 아슬아슬한 원자로... 공격을 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 결국 막는 것밖에는, 최대한 버티는 것밖에는 할 수 없잖아!
사마엘은 미츠루가 타고있는 5호기를 보고도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저 그 뱀의 머리에 가까워보이는 것을 주위로 돌리며.....통로를 찾아 탐색해보일 뿐이었습니다. 이따금씩 보이는 기괴하리만치 길쭉한 뱀의 혀가 닿으면 위험할 것 같아보였습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지금은 저 혀가 미츠루가 탄 5호기를 향해있지 않았습니다. 제6사도 사마엘은, 이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관심이 쏠려있는 듯한 모양이었습니다.
- 시이이이 ........ 시이이이 ......
입가에서 기이한 쉬익 쉬익 거리는 소리를 내며, 제6사도 사마엘은 화염 너머로 나와 내부를 기어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얼마나 그가 다른데에 정신이 팔려있었느냐면, 미츠루가 바로 앞으로 AT필드를 전개하였음에도 전혀 반응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대체 무슨 연유인 것인지 몰라도 정말로 당황스러운 사도이지 싶습니다. 있을만큼 있었으니 이젠 더는 여기 있기 싫다는 걸까요?
미츠루는 주변을 둘러보아 뭔가 쓸만한 게 있는지 찾아보려 시도하였습니다… 저 구석진 곳에 기다란 파이프 같은게 굴러다니고 있었지만 인간의 기준으로 기다란 것이고, 에바가 쓰기엔 턱없이 자그마한 크기여서 그다지 쓸모있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5호기의 오른팔에 팔꿈치 아래로 기다란 랜스가 달려 있는 것이 보이긴 하였습니다만…. 그 외에는 특별히 무기로 쓰일만한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당장은 사도가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은 미츠루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어째서 무전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지금은 미츠루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움직이는 순간부터 미츠루의 시간이 돌아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정신 수치가 특정 수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기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사다리를 타고 저 위로, 그보다 높이 저 위에 있는 곳으로. 항모를 향해 올라가는 길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 아주 높이 올라가지도 않았습니다. 고작 저 갑판 아래 2층으로 올라가는 것 뿐인데 얼마나 높이 올라간단 말입니까?
잠수함을 나와 바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간 나루미는… 머지않아 바로 항모 내로 들어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길게 직선으로 이어져 있는 기다란 복도를 확인할 수 있었겠지요. 이곳 어딘가에 나루미가 찾는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확히 어디쯤에 있는지는… 글쎄요. 좀 더 찾아봐야 할 문제이지 싶습니다.
나루미는 키예프-III 의 내부에 진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내부를 탐색하려 시도하시겠습니까?
평복 위에 방탄복, 방탄복 위에 방한복. 이게 바로 사복 요원이지 그게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나는 방한복 주머니에 구멍을 내서 곧장 방탄복 주머니에 담긴 것들을 쥘 수 있게 하였다. 권총과 탄창, 단검 또는 응급처치용품. 모두 내 가슴과 배 앞에 단단히 붙은 것들이다.
'겁먹지 않아도 돼. 본질적으로는 내가 하던 일과 같다.'
숨어서, 몰래 숨어서 원하는 바를 이루기. 그 무대가 붉은 바다에서 붉은 항모 안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항상 군인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요구받는다. 나는 더 이상 직렬과 다른 일을 받았다고 아마추어처럼 불평하지 않겠다. 기본부터 다시 되새긴다. 조용히 움직인다. 다른 사람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는다. 주변을 면밀하게 파악한다. 나는 난간을 잡고 찬바람 부는 북극해를 응시하다가 항모 안으로 들어갔다.
"좀 있다 봅시다."
두 손으로 안경다리를 펼치고 선글라스를 썼다. 나는 함께 올라온 부장에게 꾸벅 인사하며 앞장서 들어갔다. 억센 마도로스처럼 씩 웃는다.
카에데게 명령하기 무섭게, 곧 MAGI 프로그램이 몇 개의 그래프 화면을 띄워놓기 시작하였습니다. 차례대로 플러그 심도, 싱크로율, 바이탈 수치와 정신 수치 그래프 등….파일럿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그래프가 화면에 띄워지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초호기 관련 그래프를 띄우라고 하면, 정말로 MAGI는 초호기에 관련된 것을 띄워주는 것 같습니다. 이말은 즉슨 어떠한 화면을 보여주라 하면 MAGI는 그에 대한 화면을 보여줄 거란 것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플러그 심도 수치와 싱크로율 그래프 보이니? “ “이 두 녀석들에 집중해야 한단다. 우리 기술부는 에바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거든. “
후지와라 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바로 아래의 플러그 심도 수치가 띄워진 부분을 가리키려 하였습니다… 그말대로 엔트리 플러그 내부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무언가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분석 결과가 보이고 있었습니다.
[ MONITORED OBJECT PATTERN ANALYSIS ] [ Model Structure : Interior of EVA-01 Entry Plug ]
자세히 보면, 파일럿의 의자가 어떠한 선 앞에 서 있는 듯한 모습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총 네 가지의 선이 그 앞에 있는 것을 카에데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어져있는 선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맨 앞에 보이는 대초월 심도 The Great Beyond Depth, 그 앞에 보이는 최대 한계 심도 Terminal Depth Limit, 노란빛으로 표시된 절대 심도 Absolute Depth Limit, 마지막으로 하늘색으로 표시된 안전 심도 Safe Depth Limit.
표시된 것은 이렇게 총 네 단계였으며, 이보다 더 깊거나 얕은 범위는 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현재 초호기 파일럿이 진입해 있는 심도는 Safe Depth Limit, 안전 심도 입니다. 아직까지는 안전 심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당장 이 그래프에 대해선 걱정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싱크로율 쪽 그래프 역시 100%에 가깝긴 합니다만 역시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100%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크게 신경쓸 것은 없을 겁니다!
저쪽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던간에 아랑곳하지 않고, JA-01 기체는 계속해서 오른쪽 주먹을 치켜든 채 돌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곧, 기체는 무서운 속도로 초호기가 있는 방향을 향해 휘두르려 하기 시작하였고….. 무언가가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필드에 물결이 일듯 파동이 그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 콰아아앙 - !!!!!!!!!!!!!
뒤로 밀려날 만큼 엄청난 힘으로 휘두른 주먹이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드에는 조금의 금도 가지 아니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T필드를 쓰지 못하는 그저 기계덩어리일뿐인 개체는, 초호기에게 아무런 위협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제한시간 내 이야기일 뿐입니다. 제한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이상 이 필드를 유지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나루미는 지도를 떠올리며 주위를 조심스레 탐색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중앙쪽에 갑판쪽이나 그보다 밑으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존재하고, 중앙지령실은 2층 제일 왼쪽 방향, 이길을 쭉 가면 있는 곳에 자리잡아있으며 의무실은 갑판 밑 2층이 아닌 1층에 있습니다. 서류에 있던 지도에는 그렇게 표시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루미는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물건은 갑판 밑 3층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루미가 들어온 곳은 갑판 밑 2층입니다. 고로, 물건을 찾기 위해 움직이려면 나루미는 한층 더 밑으로 내려가야 할 것입니다.
”지령실에서 보자고. сестра. “
저 뒤에서 들어온 부장, 미즈노미야가 나루미를 향해 작게 말한 뒤, 히죽 웃으며 나루미를 제치고 나아가려 하였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것이, 처음부터 목적지는 그곳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614 아마 유즈키 사오리를 제외하고 뚜렷하게 반응을 보이는 이는 많지 않을겁니다. 미즈노미야를 비롯한 다른 부장급 NPC의 경우 잘 그렸다며 나루미를 칭찬하겠지만 사오리는 킬마크를 보며 오히려 사도에 대한 분노를(...) 더 불태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치바나 아유미는 모르겠고 특별히 킬마크에 반응할 NPC 캐릭터가 있긴 한데 아직 스레 내에서 등장하진 않았습니다.
취하지도 않았는데 앵커미스를 해버렸군요(...) >>637 앵커 수정합니다. 저 앵커가 아니라 >>636 입니다. 🤦♀️
>>639 승리의 주문(킬마크) 라미엘 콜렉션에 대해선 사오리보다 이오리 쪽이 더 반응이 올 가능성이 있을 겁니다. 기술부가 아닌데 이 정도로 사도를 분석하는 요원이 있구나 하고 말이죠 (ㅋㅋ) 사오리는 이미지보다는 소리 쪽에 좀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투력(분노)이 오르긴 할텐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죽빵은 안 날아갈겁니다....(@@)
크리스마스 되는 토요일 오후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성탄절 연휴를 맞아 여러모로 상당히 바쁜 날을 보내게 된 하루인 것 같습니다. 쉬는 날인데 어째 쉬는게 쉬는게 아닌 느낌인 것 같네요. 오늘도 레캡이 레/캡이 될 거같단 느낌이 드는 하루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간에 모처럼의 휴일인 만큼 다들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 정면으로 날아오는 주먹에 저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필드가 깨지는 일은 없었다. 아니, 그야 당연하다면 당연할 일이다. AT필드를 상대할 수 있는 건 같은 AT필드 뿐이니까. 그러니까 에반게리온이 사도를 상대하는 것 아니겠어. 뒤로 좀 밀려나기는 했지만 저 무식한 주먹이 초호기의 보라색 대가리에 꽂히는 일도, AT필드가 사라지는 일도 없었다. 다시 눈을 뜨고 주변을 확인한다. ...AT필드를 편 건 좋은 판단이었던 것 같지만, 이대로 계속 밀려나기만 해서야...
"――하아아아... 진짜...“
밀려난만큼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필드를 전개한 채로, 제트 얼론을 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길고 긴 한숨과 함께 묘하게 냉정해진 머리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버린다. 앞으로 4분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는 3분하고도 몇 십초의 시간 밖에는 없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단 3번의 기회로 제트 얼론의 암호를 입력해야 하는 것이다. 무엇으로 바뀌었을지 짐작도 안 가는 암호를. 안쪽에서는 이미 시작했을까? 지금은 몇 번의 기회가 남아있는 걸까. 우리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디딜 때마다 그런 것들이 짙게 새겨진다.
@ 계속해서 AT필드를 전개하고 밀어냅니다. 걱정도 좀 곁들이고... 이오링... 타카기... 잘 하고 있나요....?
>>681 나루미는 조심스레 복도를 거닐며 주변에 눈여겨봐야할 것이 있나 찾아보려 시도하였습니다… 북쪽 방향 천장 위에 CCTV가 설치되어있긴 하였습니다만, 그밖에 특별히 눈여겨봐야 할 만한 구석은 없었습니다. 가는 길목에 종종 벽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던 네르프 유럽 지부의 로고는 그렇다 치고, 스프링쿨러가 왜 100m 단위로 설치되어있는지 영문을 알수 없었습니만 그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러하였습니다.
주변을 살피며 나루미는 중앙 계단을 올라 갑판 1층에 있을 의무실로 향하였습니다….. 설치물 외에 특이한 점을 찾아보자면 항모 내 모든 시설에 영어와 러시아어가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지 얼마 되지 않아, 갑판 아래 1층에서 오른편으로 꺾자마자 나루미는 다음과 같은 간판이 붙은 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Медицинский Пункт ]
문이 잠기지 않은 듯 열려 있는 것이, 옆에 있는 센서에 보안 카드를 찍지 않아도 될 듯 싶어보입니다. 의무실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시겠습니까?
>>688 부디 저 눈앞의 사도가 계속 무방비하게 있기를 기원하며….. 미츠루는 조심스레 필드를 전개하며, 5호기를 끌고 코어를 향해 돌진하려 시도하였습니다. 제아무리 무방비하다 한들 사도는 사도였는지, 미츠루가 필드를 전개하자마자 사도의 머리가 곧바로 5호기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사도가 대항하기 위해 필드를 펼쳐보이려 하였습니다만, 무기를 든 채로 필드를 전개해 오는 기체를 막을 수 있는 사도란 많지 않습니다.
비록 발이 있어야 할 자리에 바퀴가 달려있어 속력을 빠르게 내긴 어려웠습니다만, 그래도 어찌저찌 이 부족한 몸으로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오른팔에 달린 랜스를 뽑아, 미츠루는 재빨리 저 가운데 보이는 붉은 구체를 향해 랜스를 휘두르려 하였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베는 것이 아닌, 뒤에서 앞으로…..관통하듯, 코어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파가각 - !
이윽고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파동을 뜷고 5호기의 랜스가 사도의 필드를 꿰뜷으려 하였습니다!
그런데…….이상합니다. 이상하였습니다. 너무나도 이상하였습니다.
- 키이이이이 ……
코어를 찌르려 하였는데 왜, 코어가 바로 파괴되지 않은 건가요? 자세히 살펴보려하였다면, 코어의 중앙에 그저 선을 남겨놓은 정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분명히 공격은 성공하였습니다. 사도에게 정확히 돌진하였고, 미츠루의 시도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바로 공격이 들어가지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요? 이 상황에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5호기의 파워는, 여타 기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말입니다.
- 시이이이이 ……
한번은 그랬으나 두번은 방심하지 않겠다는 듯, 사도는 재빨리 제 몸을 틀며 경계 태세를 갖추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츠츠츠츠 하고 그저 동체만을 움직이는 것이, 흡사 뱀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계속해서 AT필드를 전개한 것이 어떻게 성과가 있었는지…. 나츠키는 어찌저찌 제트 얼론을 그 자리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데 성공하였습니다. 물론 동체가 앞으로 가지 못하게 막은 것 뿐이고, 계속해서 팔을 움직이고 있는 것까지 막지는 못하였습니다만, 그 시도마저 필드로 막힐 것이니 괜찮습니다. 계속 필드를 전개하고 있자니 조금 버거워질 수 있겠습니만…저 안에서 어떻게 일이 잘 돌아가고 있을테니 괜찮을 겁니다.
[ 3 : 05 ]
과연 내부에서 어떻게 잘 일이 진행되고 있을진 모르겠으나, 어찌 잘 되고 있기를 기원하는 게 좋겠습니다.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이제 3분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684 뭔가 특별히 보였냐는 타카기의 말에 이오리는 그저 말없이 고개를 저을 뿐 답이 없었습니다. 타카기와 달리 그녀는 특별히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하지는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비상시 어떠한 걸 누르라 같은 것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었습니다. 메모지 하나도 보이지 않더군요. 개발팀이 어떠한 것도 남겨두고 가지 않은 모양입니다. “
탄식을 내뱉으며 이오리는 게이트 안으로 진입하려 하였습니다….. 그녀를 따라 바로 안으로 들어간 타카기는, 여전히 붉은 조명이 내리쬐고있는 내부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메인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곳입니다. “
열기로 인해 한결 후덥지근한 내부에는 수많은 전선과 서버 시설로 보이는 것 등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오른쪽 벽 한켠에 정확히 일곱개의 제어봉으로 보이는 것이 안쪽을 향해 꽂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중앙에 커다란 대형 모니터가 달려있는 컴퓨터가 있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 특별히 전원을 누를만한 버튼은 없었고 그대신 모니터 바로 옆에 마그네틱 카드를 그을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를 것도 없이, 카드를 인식시키는 것을 통해 작동되는 모양이었습니다.
미간을 찌푸리며 유즈키 이오리는 들고온 카드를 그어 장치에 인식시키려 시도하였습니다. 곧, 모니터 화면이 밝아지더니….. 다음과 같은 부팅 문구가 모니터에 뜨기 시작합니다!
Jet Alone Start-Up Operating System、Ver.2.2.1c
이 아래로 이상한 수치들이 계속해서 뜨긴 하였습니다만, 아직 어린 타카기로써는 이해하지 못할 수치들일테니 흘려보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한참 그렇게 문구들이 뜨던 와중, 불현듯 화면에 잡음이 끼더니, 곧, 타카기는 모니터에 다음과 같은 글자가 뜨기 시작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PASSWORD:_____ ]
1 2 3 4 5 6 7 8 9 0 Q W E R T Y U I O P A S D F G H J K L Z X C V B N M
주변에 입력할 수 있는 걸 찾아보려 해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키보드도, 마우스도 그 어느것도 이 안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모니터는…..터치가 가능한 모니터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계속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때리고 하면서 어찌저찌 대치 상태에 접어들었다. 서로 팽팽하게 밀고 있어서 더 앞으로 가지도, 더 뒤로 가지도 않는 상태. 아- 그건 그렇고 이 팔 진짜 거슬리네. 어차피 필드에 막히긴 하지만 그래도 거슬려. 안에서 어떻게 잘 하고 있는지, 얼마나 진행이 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시원하게 한 방 때려주고 싶은데 때리기는커녕 건드리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해야한다는 점이 답답해서 괜히 저 팔에 짜증을 내는 것도 같지만...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 시간이 3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부에서는 이제 컵라면에 물을 부어놓고 기다리는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제트 얼론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인간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오리 씨가 같이 들어갔다고 해도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불가능한게 아닌지? 이제 정말로 진지하게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야 할 때가 다가온 걸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도 두 가지 정도가 있지만은. 하나는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날려버리는 것, 다른 하나는 초호기의 가동 시간이 끝나버리는 것. ...어느 쪽이든 결말은 하나일 것이다. 원자로의 폭발이라는 결말.
그리고 어느 쪽이든 이번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세 명, 나랑 요리미치, 이오리 씨는 분명 죽겠지. 초호기도 같이 사라지게 될까. 그러면 사도는... 영호기가 있긴 하지만 하나로 괜찮을까? 불안한 상상이 점점 가지를 펼쳐 자라나기 시작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을 멋대로 상상해버리는 건 정말로 나쁜 습관이지만, 이번만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고 얘기하고 싶네...
@ 제트 얼론 멈처! 계속 밀어내면서 이제 2분대 진입하기 전인 가동시간을 보며 혼자서 나쁜 상상(...)시작합니다...
>>697 러시아어가 혼용된 간판이 달린 문을 열며, 나루미는 의무실 안으로 진입하려 시도하였습니다.
대부분 커튼이 쳐진 병상, 바닥에 쏟아져 있는 의약품…. 이불이 젖혀진 병상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만, 지금 이 방에서 사람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흰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이 바닥에 엎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크게 신경쓸 건 없을겁니다. 지금의 나루미는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 들어온 것이니까요. 그렇지요?
내부를 탐색하시겠습니까?
>>698 과연 싱크로율이 지나치게 낮아지거나, 심도가 선을 넘으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글쎄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되겠습니다. 만약의 일일 뿐이지만, 어쩌면 카에데가 두려워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될 가능성이 높을 지도 모르니까요.
“훌륭해. 그래,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 나중에 실제 사도가 침입했을 때에도 우리는 이런 식으로 상태를 체크해주면 된단다. 자, 아이야. 이것도 봐주겠니? “
껄껄 웃으며 후지와라 박사는 이어서 한 그래프 수치를 가리켜보이려 하였습니다. 파일럿의 현재 정신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푸른 그래프였는데, 제일 높은 수치가 100으로 찍히는 것으로 보아 최대 수치는 100까지 인 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현재 초호기 파일럿에게서 보이고 있는 정신 수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71 / 100 ]
“이 수치를 특히 주목해야 한단다, 아이야. 기억해두려무나. “
모니터를 툭툭 치며 가리키려 하며 후지와라 박사가 말을 이었습니다…..
“반드시 이 수치는 수시로 체크해서 기체에 타고있을 파일럿 아이들에게 말해주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본인이 어떤 상태인줄도 모르고 싸우게 될테니까. 우리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만 한단다. “
정신 수치는 파일럿에게 있어 싱크로율과 플러그 심도와 함께 가장 중요한 수치 중 하나입니다. 이 수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기체 자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될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은 항상 신중하게 이 그래프를 살필 필요가 있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닥치는 것만은 막아야 하였으니까요. 유사시 파일럿을 교체해서라도 최악의 일이 일어나는 건 막아야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파일럿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전시에 우리 기술부 소속 오퍼레이터들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에 속한단다. " "다른 궁금한 점이 있다면 물어보아도 좋단다. 어떻게 더 알고 싶은 부분이 있니, 아이야? “
>>704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체감상 꽤 오래 뜸을 들이다 유즈키 이오리가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글쎄요, 제가 과연 암호가 바뀌어있을지 아닐지 장담할 수 있을것 같진 않습니다만……적어도 이곳 개발진들이 영단어로 암호를 걸어놓지 않았을 거란 건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히라가나로 되어있지 않은 키보드, 그러나 알파벳만 입력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키보드. 이를 통해 추측할 수 있는 것은 한가지였습니다. 타카기가 생각하고 있는 암호가 일본어 단어라면, 그걸 영어 키보드로 그대로 입력하지 않으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단 것을 말입니다. 명심하세요. 패스워드는 단 세 번만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필드를 오른팔로 두들기다시피 하려 시도하는 제트얼론을, 나츠키는 계속 필드를 전개하여 막아내려 시도하였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일까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순조로이 눈앞의 기체를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과연 이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긴 한 것일까요? 이 정도 시간이 남으니 최악의 경우가 떠오르고 그렇습니다만……너무 안좋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지도 모릅니다. 타카기 혼자만 들어간 것이 아니니까요. 최악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게 믿으며 막고 있는 것이 좋겠습니다.
[ 2 : 55 ]
불안한 예감이 드는 것과는 별개로 시간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3분, 아니 2분입니다. 이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마쳐야만 합니다!
이젠 뭐 거의 AT필드에 대고 노크라도 하나, 오른팔로 열심히 두들기고 있는 깡통을 보니 조금 웃음이 나온다. 아니, 근데 웃을 상황이 아니라서 웃진 못하겠다 역시. 아무튼 너는 열심히 두드려라, 열리는 일은... ...없을거란 장담은 못하겠다. 이제 진짜로 2분대에 진입해버렸기 때문에.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진 모르겠지만 제어시스템을 찾는 게 오래 걸리는건지, 아니면 뭐 다른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혹시 저 팔 휘두르는 것 때문에 안에 뭔 일이 생기기라도 한건가. AT필드를 전개하지 말고 일단 팔부터 붙들어둘걸 그랬나? 뒤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내부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지 열심히 생각해도 모르는 건 모르는 거고...
이제 앞으로 2분인데,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걸까. 두 사람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마음의 정리를 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그런다고 해도 마지막까지 이 깡통을 막고 있기는 하겠지만... ...도망치면 안 되니까.
침착히 생각한 끝에 그것을 발동시키려 시도한 미츠루였습니다만…..정말로 입력하려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출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조종간을 다시 붙들으려 시도할 뿐이었습니다. 정말로 그뿐이었습니다. 신중히 사용해야 하였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어머니가 알려주신 것이니까요. 그렇지요?
그것을 사용하려 시도하기를 주저하고, 미츠루는 그 대신 아까 했던 대로 다시금, 저 앞으로 사도를 향해 랜스를 들고 돌진하려 시도하였습니다. 필드를 전개하고, 다시금 코어에 접근하려 시도하였지요. 이번에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이번에도 확실히 빗나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빗나가지 않았단 것이지, 명중하였단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필드를 중화시키며 공격한 덕에 꼬리를 반쯤 날려버리는 데는 성공하였습니다만, 사도 사마엘은 여전히 동체를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 키이이이이이 .......
코어는 이번에도 파괴되지 못했습니다. 그저 새로운 금이 더 그어졌을 뿐이었습니다. 억지로 연결된 부위란 건 생각보다 쓸모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전력을 다하고 있음에도 공격이 먹히지 않는다니, 대관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입니까?
날아간 부위를 재생하려 시도하며 사도, 사마엘은 천천히 고개를 저 위로 들어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천천히 동체가 위로 뜨기 시작함과 동시에….. 머리 위로 선명히 드러나기 시작한 저 노란 헤일로. 천사의 고리와 완벽히 일치하는 형태가, 5호기의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712 미즈노미야 슈이치는 승선 직후 곧바로 중앙지령실이 있는 쪽으로 향하였습니다. 바로 지령실이 있을 북쪽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그가 바로 이곳 의무실로 들어왔을 가능성은 낮았지요. 과연 누가 의무실을 습격하였는지에 대해선 알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나루미는 하나만은 확실히 알수 있었습니다……
- …………
쓰러진 이에게선, 어떠한 숨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나루미가 발로 차려 하며 러시아어로 물으려 해보아도, 가운을 입은 이에게서는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이 움직인다거나, 발 끝이 움직인다거나 하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아니하였지요. 다행스럽게도, 나루미의 생각대로 의식이 없는 게 맞는 모양이었습니다.
나루미는 조심스레 소매로 손을 덮은 뒤, 쓰러진 이를 살펴보려 시도하였습니다…. 목에 걸려 있는 길쭉하게 생긴 검은 청진기, 주머니에 들은 붉은 라이터. 가운 안에 나루미가 가진 것과 똑같은 화이트 카드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밖에 다른 것이 있는지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무언가에 의해 졸린 자국이 쓰러진 이의 목에 남아있었습니다만, 크게 신경쓰진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그렇지요?
계속해서 내부를 탐색하려 시도하시겠습니까? 다른 선택을 하셔도 무방합니다. 뭐가 되었던 선택은 나루미의 몫입니다.
ID는 나와 같은 종류처럼 보였지만 만에 하나 모르는 일이니 방탄복 주머니에 쏙 넣었다. 청진기도 빼서 방한복 안주머니에 구겨놓았다. 라이터도!
'죽었네 이 녀석. 목이 졸렸네.'
나는 그것에 개의치 않았다. 시체를 두려워하는 이는 세컨드 임팩트 이후 모두 사라졌다. 그게 두려운 사람이 있다면 벙커에 잘 숨어계시던 높으신 분이나,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 친구들이겠지. 어린 친구들은은 상관없긴 해도, 벙커에 숨어있던 놈들은 얄미운게 솔직한 감상이긴 해..
'우리 말고 누가 또 들어와있구나.'
하지만 이건 개의를 해야겠다. 교살범은 도망가고 그 유품을 내가 손에 넣었으니까, 내가 이걸로 무슨 짓을 하면 그쪽부터 의심하기 시작할거라는건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내 목이 졸리는건 썩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왜 의사를 죽였을까? 나처럼 의무실에 필요한 물건이 있었을까? 나는 사박거리면서 의무실 안을 배회하기 시작한다.
이오리는 바로 해도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허가 사인을 보내려 하였습니다. 그리고 허가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타카기는 암호창에 차근차근 생각했던 암호를 입력하려 시도하였습니다!
[ PASSWORD:____.K ] [ PASSWORD:___..K I ] [ PASSWORD:__..K I B ] [ PASSWORD:_.K I B O ] [ PASSWORD:K I B O U ]
[ 희망 ] . 관제실에서 알려주었던 비밀번호이자, 지금 타카기가 입력한 암호였습니다. 그러나 엔터를 누르는 순간……타카기와 이오리는 절망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WRONG!
아무래도……타카기와 나츠키가 생각하였을지도 모를 최악의 상황이, 진짜가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추측컨대 관제실을 해킹한 주범들이, 이곳 시스템에 제대로 손을 대고 간 게 아닌가 싶어보입니다.
[ PASSWORD:_____ ]
잠깐의 당황스럽던 알림이 사라지고, 화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패스워드 입력 가능 기회가 앞으로 2회 남았습니다!
>>719 시간은 여전히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만.....여전히 제트 얼론은 저 앞을 향해 나아가려 하고 있었고, 조금도 움직임을 멈추려 하는 조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체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젠 진짜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할 듯 싶어보입니다. 저 밖에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을 이들도, 지금 일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백팩 뒤로부터, 이상한 연기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 2 : 35 ]
필드로 여전히 막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나츠키와 초호기 쪽에 피해는 가지 않을테지만, 그래도 신중히 움직이는 게 좋아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눈앞의 기체를 막아내십시오!
으아아...ㅇ<-< 희망이 아니야... 그럼 절망인가... 아니 근데 이제 진짜 시간없고... 어카지... 어카지... 가동시간 남아있을때 이오링하고 타카기 나오게 한 다음에 그냥 초호기 펀치 날려서 터트려버릴까(???? 터질 때 AT필드로 막아버리면 폭발 피해반경을 줄일 수 있지 않을가... 으아ㅏㅏ...
>>733 나루미는 의무실 안에 다른 것이 있는지 찾아보려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의무실 안에선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바닥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려 하였다면, 약봉투 같은 것이 병상 밑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겠지만, 그밖에 서류 같은 게 쏟아져 있다거나 하지는 않고 비교적 바닥이 깔끔한 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확히는, 서류 봉투로 보이는 것이 의자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봉투 안은 비어 있었고 그저 텅 빈 파란 봉투만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봉투 위에는 러시아어로 뭔가가 푸른 마카를 이용해 적힌 듯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Проект МАРДУК ] [ Заключительный отчет ]
마르두크 계획 최종 보고서? 좀….많이 당황스러운 것을 발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안에 뭔가 중요한 게 담겨져 있기라도 했던 것일까요? 비록 내용물은 이미 누군가가 가져가고 없는 것입니다만, 좀더 면밀히 살펴보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봉투를 가져가셔도 좋고, 그대로 내버려두셔도 좋을 것입니다. 바로 원래 목적이었던 것을 찾으러 돌아가셔도 무방합니다. 선택은 나루미의 몫입니다.
이 레캡은 추위와 졸음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아무튼 어찌저찌 시험을 클리어하고 돌아온 레캡입니다. (@@)✌ 이제 오신 나츠키주도 타카기주도 두분 모두 좋은 점심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레스는 손이 너무 추위에 떨어서 정류장 도착하고 나서야 작성되었습니다......🤦♀️
>>795 정기적인 시험이기 때문에 아무튼 얼레벌레 잘 풀고 돌아왔습니다. 아마 평소대로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자캐가_응석부린다면 -어 저번에 했던거같은데...? 투정부리고 짜증내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이렇게 제멋대로 해도 날 안 떠나겠구나 싶은 확신을 가질 정도로 가까운 사람한테만 하는... :3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카시와자키 나츠키: 018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아버지. ...밖에 없네요...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언니가 있었던거 같은데 나츠키쟝은 존재 자체를 모르고...
089 태어난 곳 어.... 어.... 병원이겠죠 뭐...(?)
154 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친다면? 적선을 한다면 얼마정도를 줄까요? 바로 눈을 돌리지 못한 자신을 조금 속으로 원망하면서도 막상 대놓고 외면하지는 못합니다... 적선하면 대충 지갑 열어보고 지폐 있는 거 한 장 꺼낼 듯... 대략 1000엔 정도 하지 않을까요? 아이고 통도 크구나 우리 나츠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Q. 추리 안하고 모하세요? A. 그거느은... 타카기주가 잘 해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뭐 여차하면 그냥 제어봉 밀어내기 해보면 되겠구.. 네...
제트얼론의 백팩 뒤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상한 연기... ...아무리 봐도 긍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여전히 이 깡통은 앞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고 있고, 멈출 기색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연기까지 올라온다고? ...오히려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는 알림이나 다름이 없잖아? 대체 안에서는 뭘하고 있는 거야? 제대로 막고 있긴 한 거야? 설마 벌써 세 번의 기회를 다 날렸다던가? 아니면...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어차피 안쪽 상황따윈 모른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지금 밖의 상황이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수단과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니 돌겠네... 대체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 아니 연기 모에요 진짜! 내부팀 잘 하고 있는 거 맞죠? 일단 계속 밖에서 막고 있습니다...
참 기쁘게도! 이번에는 러시아어로 적혀있다. 제 3자와 살해당한 의사를 하나로 엮는 물건일지도 모른다. 정작 내용물은 모조리 털려서 남은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자체로도 무언가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봉투를 고이 접어서 안주머니에 넣었다.
이제부터는 주변의 기척을 살피면서 중앙지령실로 간다. 가능한 눈에 띠지 않아야겠으나, 의무실에서 나오는 걸 들키는 것은 정말로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부장님에게 우리 말고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 넌지시 전해주고, 본래의 목표였던 '부탁하신 물건'을 찾으러 갈 생각이다.
과연 세 번의 기회를 다 날렸을까요? 벌써? 아니…아닙니다. 설마요. 아닐겁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는걸요. 설마 5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 기회를 다 날렸겠습니까? 정녕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확인하기를 원한다면, 내부 시스템에 들어가 있는 이오리쪽으로 통신을 시도해봐도 좋을 것입니다.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통신이 중간에 끊길 위험이 있지만, 그래도 연락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정말로 다행일 겁니다.
[ 2 : 45 ]
통신을 연결하려 시도해 보시겠습니까? 제트 얼론은 여전히 AT필드를 전개해 막고 있는 상태이기에 걱정할 것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필드 전개도 못하는 저 어중이가 필드를 부수려 하기 위해 팔을 돌리고 있는 것은 무시하여도 좋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정신 수치 그래프 같은 건 아이들이 있는 쪽에 자동으로 보여주기가 어렵단다. 제한 시간 같은 걸 표시해놓기도 바쁜데 자질구레한 그래프를 다 띄워보았자 시야가 가려지기만 할 뿐일테니까. 시킬수 없는게 아니야. 시키지 않은 것이지. “
사도와의 싸움에 바쁜 아이들이 자신의 정신 수치까지 일일이 확인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야카의 어머니인 시노하라 박사는 자동화를 시킬수 있지만 일부러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지와라 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지금도 여전히 내려가고 있는 정신 수치 그래프를 흘긋 바라보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려 하였습니다……
“…..이건 좀 안 좋은 느낌이 드는구나. “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 밖에서 뭔 일이 난 모양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바깥을 확인해 보아도 좋고 계속해서 질문을 하여도 좋습니다. 뭐가 되었던간에 선택은 카에데의 자유입니다.
>>870 "이 일에 그 조직이 연관되어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단순히 예산을 편성하며, 집행하는 국제연합 산하 조직에 불과하니까요. 그들이 편성하는 예산에 저희 특무기관이 휘둘리고 있는 건 탐탁지만은 않은 사실입니다만...." "저는 차라리 유즈키 대령께서 말씀하신 연구기관 쪽이 연관되어 있는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유즈키 이오리는 좀 오래 뜸을 들이려 하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타카기를 향해 작게 말하려 하였습니다.
깡통이 아무리 팔을 돌리고 주먹을 내질러도 AT필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당연하다. AT필드 대책도 제대로 안 되어있는 기계가 뭘 할 수 있겠어! 다시 생각해도 이걸로 사도를 상대하겠다고 의기양양하던 모습은 진짜 웃음벨이다. 그게 불가능하다는걸 이런 형태로 알려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빡치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답답해 죽겠네. 앞으로 2분 45초... 필드 전개 후 조금 느슨해지던 입가가 다시 초조함에 들썩인다. 결국 참지 못하고 내부 쪽으로 통신을 시도했다.
"남은 시간 2분 45초!! 이제 얼마 없어요!! 그쪽은 좀 어때요??“
제대로 들릴까? 연락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면 어떡하지? 일단 시도는 해봤지만... 저 연기까지 나고 있는 깡통을 보면 그리 긍정적인 예상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뭐, 아무튼 난 잔여 시간 고지했어... 확실히 말했다고...
@ 통신 시도해봅니다. 중간에 끊기든 통신이 불발나든 어쨌든 저는 남은 시간 확실히 말했습니다 나중에 다른 말 하기 없기...(???
저 밖에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나루미는 의무실을 빠져나오려 시도하였습니다… CCTV를 피헤 움직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만, 잠깐 찍힌다 해도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겁니다. 나루미는 그저 치료를 받으러 간 직원일 뿐이니까요. 그렇지요? 만약에 나루미의 모습이 담기게 된다면 나중에라도 CCTV 영상을 보관하고 있을 서버를 손보려 하면 될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려면 MAGI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스스로의 힘만으로 해킹을 시도하여야 하니, 뭐가 됐던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좋겠습니다.
주위에 지나가는 이가 있는지 없는지 살피며….나루미는 갑판 아래 2층으로 다시 내려가 중앙지령실로 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미 한번 왔던 층인 만큼 길을 잃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재빨리 발을 옮기며 나루미는 주저할 것 없이 곧바로 북쪽으로 향하였습니다. 다른 문과 달리 게이트에 가까운 문. 저곳입니다. 저기가 중앙지령실이요, 나루미의 목적지입니다!
카드를 찍고, 문이 서서히 열리는 것을 지켜보다….. 완전히 게이트가 열리고 나서야, 나루미는 중앙지령실 내부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부에서 보았던 풍경과 완전히 똑같은, 그러나 그보다 좀 많이 좁은 시설이 나루미를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좁던 넓던간에 한 가지만은 똑같았지요. 비상 상황에서 상당히 다급하게 돌아간다는 점은, 일본 본부나 이곳 기지나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려 하였다면, 여러 언어로 외치며 현재 상황을 보고하고 있는 오퍼레이터들과…. 좌우 벽 전체에 떠 있는 ЧРЕЗВЫЧАЙНАЯ СИТУАЦИЯ란 글자와 함께, 중앙 모니터에 다음과 같은 영어로 된 경고가 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글자가, 저 앞에 있었습니다. 대체 나루미가 기지에 다녀온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상하였습니다. 몹시도 이상하였습니다. 왜 제6사도란 이름이 저 앞에 떠 있습니까?
“Я не могу в это поверить. Как можно нейтрализовать такую систему сдерживания как Кокитос….?! “ “Почему вы говорите очевидное? Ну ну…”
저쪽 오른편에서 들리고 있는 러시아 간부와 그보다 높은 톤의 일본인 남성이 말하는 목소리. 한 쪽은 한탄하듯 외치고 있고, 다른 한 쪽은 다소 빈정거리는 톤으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귀기울여 살필 것도 없이, 미즈노미야 슈이치가 말하는 소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사도가 여기 기지를 나와 도대체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으나, 뭐가 되었던간에 필사적으로 막아야만 하였습니다. 애초에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깨어났다는 것이고, 깨어난 사도가 어디로 향할지는 보나마나 뻔한 일이었지요. 여기서 밀리면 그 다음 전장은 본부가 됩니다. 여기서 놓치면 저 사도를 본부에서 다시 보게 됩니다. 그러니 그 일이 일어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만 하였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든 막아내야 하였습니다. 그러니 키예프-III 에 대해선 잠시 모른척 하고 있어도 좋을겁니다.
내부 설계도를 보았으니 알고 있겠지요. 이 기지의 제일 꼭대기 되는 곳, [ 아케론 ] 의 위에 무엇이 있는지 말입니다. 수많은 사도봉인용주저주기둥이 거대한 형태로 설치되어 있는 곳. 그곳을 이용해야만 하였습니다. 어떻게든 사도의 힘을 약화시켜 조금이라도 우위를 보여야만 합니다. 고작 이런 미약한 힘으로 움직이는 5호기를 다루고 있는 미츠루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그닥 많지가 않았습니다. 5호기가 완전히 다 만들어진 상태였다면 사도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안 그런가요?
곤란하다는 듯 저 위에 있는 천장을 향해 오른팔을 들어보이며… 미츠루는 5호기가 낼 수 있는 최대 파워로, 저 위에 천장을 5호기의 오른손으로 올려찍으려 시도하였습니다. 한 쪽팔을 올렸다 내리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이 들었습니다. 간신히 올렸다 내렸다 하는 수준이였지요. 그러니 해내야만 하였습니다.
쿵. 쿵. 쿵. 한번, 두번, 세번…..그리고 열번. 계속해서 랜스로 천장을 박살내다시피 올려치기한 끝에….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 서서히 금이 가려 하였고, 곧, 뭔가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천장에 완전히 구멍이 나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콰아앙 - !!!!!!!
요란한 무언가가 박살나는 소리와 함께…..천장 아래로 붉은 빛이 내리쬐어지기 시작하였고, 곧, 노란 빛의 구체를 머리 위로 띄운 제6사도 사마엘이, 저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제 앞에 있는 에바는 아무래도 좋다는 듯, 사도는 주저않고 제 몸을 튕겨 저 위로 올라가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창밖을 바라보려 한 카에데에게는 다소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구덩이가 만들어져 있는 곳하며 선명한 발자국으로 보이는 것이 짓밟고 간 듯한 흔적, 여기저기 짓밟히고 무너져 있는 집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저 앞으로 교전중인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기체. 카에데는 한 쪽을 이미 보았고 따라 나왔으니 알 수 있겠지요. 본부에서의 그 보랏빛 기체. 에반게리온 초호기가 자신과 비슷한 체급의 또다른 기체를 전력을 다해 막아세우고 있었습니다. 집요하게 저 앞으로 전진하려 하기 위해 제 몸을 돌진시키는 기이한 개체를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벽에 의해 앞으로 가려는 것이 막힌 기체는 계속해서 앞으로 부딪히려 하였습니다. 주먹이 안된다면 직접 부딪혀서라도 뜷어보이겠단 것인지… 기체는 멈추는 일이 없었습니다. 쿵, 쿵 거리는 충돌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창문 너머를 그저 살피기만 하여도 저 밑에서 무언가 충돌소리로 인해 꽤나 요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비록 비행기가 도쿄도 상공을 지나 이제 아츠기 시의 상공으로 진입하고 있는 참이었고, 높은 고도에서 비행중이었기 때문에 밑에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긴 힘들었습니다만…. 그래도 카에데는, 이것만은 확실히 살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저 백팩 뒤로 보이고 있는 회색 연기가 보이십니까? 자욱하게 올라오고 있는 이곳으로까지 치솟고 있는 회색 연기가 보이십니까? 무언가 회로 같은게 불타고 있는 거란 증거입니다.
내부 통신을 시도하기 무섭게, 나츠키가 타고 있는 엔트리 플러그 내부로 다음과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요리미치의 목소리는 요리미치이고, 지금 이건 유즈키 이오리의 목소리입니다.
[ 저희들은 지금 안전하게 작업중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곧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가겠습니다. ]
다급하게 외치는 나츠키를 달래려는 듯, 진정하라는 듯한 유즈키 박사의 말이 이어지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츠키는 여전히 막고 있는 저 제트 얼론의 뒤를 보았고.... 저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미 확인한 뒤였기 때문에, 아마 이 말이 크게 설득력을 주지는 못하였을 것입니다.
[ 2 : 35 ]
남은 시간은 어느덧 2분, 아니 이제 2분도 안 남아가고 있습니다. 도쿄도 밖으로 넘어오려 하는 저 제트 얼론을 막아내십시오!
>>878 영어 이름을 묻는 타카기의 질문에 유즈키 이오리는 주저하지 않고 답변하려 하였습니다.
“Human Instrumentality Committee. 줄여서 HIC 입니다. “
앞서 일본어로 입력하여야 한단 말을 기억하고 계신다면, 영어 이름을 알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 역시 타카기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별개로 뭔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나는 것 같지만…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별 일 아닐 겁니다. 이곳 메인 컴퓨터들이 있는 곳은 불타고 있다거나 하는 게 보이지 않으니까요. 설령 타고 있다 해도 전혀 다른 곳에서 불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이곳까지 영향이 갈 거라던가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겁니다.
“Вы еще не подтвердили? Вы тот, кто изучал этого 6-го Ангела 25 лет, не так ли? " "Доктор ... Это неудивительно. Человечество не может остановить ангела в одиночку. ”
저기 막 중앙지령실에 들어온 나루미가 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미즈노미야는 계속해서 눈앞에 있는 간부중 한명과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저기 화면에 뜬 여섯번째 사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상당히 당황스러운 내용이 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포기하시고 5호기에게 모든 걸 맡기시죠. " "생각하신 방법은 지금은 쓸 수가 없는 방법입니다. 연구 시설이고 뭐고 다 날려버리고 싶으십니까? “
히죽 웃으며 ‘박사’ 를 향해 쏘아붙이듯 이야기하고는, 미즈노미야는 저 뒤에서 들리는 나루미의 목소리를 향해 돌아보며 말하려 하였습니다.
>>921>>922 나츠키주 나루미주 두분 모두 어서오세요. Good-Evening 입니다. 나루미의 회상이 어떤 내용일지 아무튼 기대가 되고 있는 레캡입니다. (@@)
>>913 에 이어 눈물나는 레스를 적게 되다니 슬프지만....제 현생이 진짜로 자정 다되서 끝나게 생겼다는 안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설마설마했지만 진짜로 이렇게 되었음에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는 저녁인 것 같습니다. 개쓰레기요일 다들 화이팅 하시기를 기원하며 저는 이 현생이 최대한 일찍 끝날수 있도록 아무튼 발버둥을 치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간에 겨우겨우 일 처리하고 돌아온 김에 스레를 불태우기 위해 진행 관련 추리 시간이라도 열어볼까 고민 중인 레캡입니다. 타카기쪽 패스워드 추리도 슬슬 거의 근접해왔기도 해서 아마 다음 진행때 어떤 패스워드가 나오냐에 따라 바로 끝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불 다 꺼놓고 다같이 네온사인으로 빛나고 있는 오징어들 생각하니 진짜로 있다면 정말 진귀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겠군요(ㅋㅋㅋㅋ) 아무튼간에 오징어양식장은 가게 된다해도 지극히 평범한 수족관 에피가 될테니 너무 걱정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적어도 파일럿쪽 진행은 평화로운 진행이 되어있을 겁니다.
화요일 점심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아침에 레스 쓰고 거의 갈리다시피 하고 왔는데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단 덜 갈리는 날이라 다행인 것 같습니다. 뭐가 됐던 어제처럼 자정 다되서 끝나거나 하는 일은 없을테니 진행하는데 지장은 없을테니까요. (ㅠㅠ) 새해가 다되가서인지 여느 때보다 더 바쁜 날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있음 주말이 다가올테니 남은 한 주 다들 힘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오늘 진행은 밤 10시 30분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상황이 좀 일찍 끝날 경우 9시 30분 이후부터 시작하게 될 수 있단 점 미리 공지해놓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