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멋쩍게 웃는 달이었다. 월도를 들고 돌아다니는 달을 보며 항상 사람들이 '저게 뭐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뭐 상관은 없다. 내가 좋으면 됐지. 달은 월도를 올려다봤다. 195나 되는 칼을 보려면 고개를 많이 들었어야 했다. 이걸로 참 많은 것을 베었지. 물론 내 콧등까지도.
"빠지는 건 우리가 다 처리해버리죠!"
물론 빠지는게 한두마리는 아닐 것이니 달은 몸을 풀었다. 이번에는 어떤 몬스터들이 나타나려나? 은근 기대하는 달이었다. 싸움만 나면 이렇게 신나한다니까...
"조선시대의 창술도 전수된다는데. 조선시대의 칼 정도야 평범하지 않을까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지한은 빠지는 건 다 처리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빠지는 것 외에도 최전방전성에서 맞서는 것도 경험적으론 좋겠지만.. 그건 일단 남쪽에 기대하는 것이고. 달을 따라지한도 몸을 풉니다.
"일단 정보에는 불타는 나무 몬스터와 불이 더 활활 타는 가루를 뿌리는 나방이 나타났었다곤 합니다." 남쪽에서 소란스러움이 보이자. 곧 이쪽에도 몇 빠지겠네요.라고 말하며 준비를 합니다. 불이 붙은 나무가 성큼성큼 걸어오자 지한도 조금 긴장합니다.
지한에게서 몬스터들에 대한 정보를 얻자 달은 빠르게 생각했다. 불이라면 칼이든 창이든 상대하기 힘들지 않나? 아닌가? 딱히 상관 없으려나? 상관 없으니까 이렇게 사람들을 모은거겠지? 무언가 쿵쿵 걸어오는 소리에 생각은 깨졌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 달은 씩 웃었다. 너구나? 불타는 나무가.
지한의 손짓을 보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저런 나무 정도는 한명에서 처리할 수 있지. 그럼 난 누구를 맡아볼까. 마침 뒤에서 날아오는 나방이 눈에 띄었다. 어...?
"씁 날아다니는 건 좀 힘든데..."
아무리 큰 칼이라도 결국에는 근접용. 닿는데는 한계가 있다. 창처럼 던지려고 해도 이 월도는 너무 무겁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무보다는 나방이 더 위험한데... 주변에 피해도 많이 줄 것이고... 일단 저걸 칼이 닿는 거리로 유인해야 뭘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저걸 어떻게 유인하지...? 역시 도발을 해야하나...
"어이 나방! 너 나 못 죽이지? 죽이고 싶으면 나 잡아봐라!"
그리고는 월도를 꽉 쥐었다. 좀 많이 위험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게 최선이었다. 나방은 달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방이 팔랑팔랑거리며 나무들에게 가루를 풍성하게 뿌려주면 불꽃이 확 튀면서 화력이 높아지고. 인명 피해는 없더라도 주위의 시설물에는 피해가 누적되기 시작될 것입니다. 지한은 창술을 통해 가지들을 잘라내어 불이 붙는 부분을 적게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쪽은..." "나방을.. 도발하네요.." 정작 도발 스킬은 지한이 갖고 있지만 지한보다 윤달이 도발을 더 잘하는 것 같은데요. 나방이 못 죽인다는 말에 분개한 듯 펄럭거리며 가루를 흩뿌려 눈을 따갑게라도 만들겠다며 공격적으로 달려듭니다. 음... 어쩌면 팩트로 맞아서 분개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좋다고 생각합니다." 나방이 윤달에게 신경이 쓰인 사이 지한도 불타는 나무의 가지를 대부분 정리하고 일격을 넣으면 처리가 가능하고. 윤달도 나방을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겠죠. 하지만 하나를 처리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웨이브고요.
막상 나방이 달려드니 걱정하는 달이었다. 저거 좀 아플 것 같은데... 그래도 해야지 뭐... 내가 자초한 일인데... 나방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월도가 닿을 거리에 오면 베어버릴 계획, 나방은 미래도 모르고 점점 가까워졌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지금! 달은 월도를 휘둘렀다. 월도에 맞은 나방은 힘없이 땅으로 뒹굴었다. 혹시나 다시 일어날까봐 확실히 처리하는 달이었다.
칭찬도 받았겠다 열심히 해볼까! 달은 늘어나는 가지들을 향해 돌진했다. 아까에 비해 가지들이 두꺼웠지만 월도에 쉽게 썰려 땅으로 툭툭 떨어졌다. 가지는 거의 다 쳤지만 문제는 뒤에서 나방이 또 다시 달려들고 있었다. 윽 또 나방이네... 아무리 그래도 날아다니는 건 좀 그런데... 그때 지한이 나방을 처리한다며 나무를 밟고 공중으로 뛰었다.
"와 댕멋있어..! 마치 영화에서 보던 기술 같아!"
감탄하는 와중 가지치기에 열중을 다했다. 나도 저런거 배워보고 싶다! 웨이브가 끝나면 가르쳐달라고 물어볼까? 월도 들고 멋있게 슈웅 날라가서 날아다니는 적을 한번에 쾅 쓰러뜨리는 그런 로망을 꿈꾸는 달이었다. 가지를 어느정도 치니 이제 슬슬 몸통을 가격할 차례였다. 달은 기합을 한번 넣고 나무의 몸통으로 돌진했다. 이걸로 쓰러뜨려주마!
늘어나는 가지들은 잘려나가기 전까지는 의외로 밟기에는 적절합니다. 건강을 강화한다면요. 신발 밑창이 녹으면 아깝다고요.
"보이는 나방은 전부 처리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기술... 이라는 말이 들린 것 같지만 그정도로 멋진기술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겠지요. 그러나 지한은 말을 받는 대신 나방의 처리에 주력했고. 의념 로프를 창에 묶어서 투창 후 로프 커넥트를 뒤이어 사용하는 식으로 끌어당겨 회수하려 합니다. 꿰뚫어진 나방이 바르작대는 것을 확실히 끊습니다.
"어쩐지..." 뒤쪽 사람이 일상에서 해보는 작살회수 생각을 한 느낌이 드는데.. 라는 괴전파를 흩어내고는 월도로 잘라낸 가지들을 피해 몸통에 칼질을 하는 달에게 자신도 합류한다고 전합니다.
"중심을 꿰뚫으려 시도하겠습니다." "계속 자르려 해주시겠습니까?" 월도가 가에부터 자르려 한다면 지한은 창으로 일점을 뚫어낸다는감각으로 나무를 꿰뚫으려 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