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와 만납니다. 연분홍빛의 머리카락, 포근함을 담은 듯. 머리카락을 닮은 연분홍빛의 눈동자. 어쩐지 푹신해보이는 머리카락과 주위로 퍼지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아우라. 키는 꽤 큰 듯 했습니다. 유리아의 키는 165로 작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상대는 170을 넘어 거의 180에 가까운 듯 보였으니까요. 살짝 눈을 감은 듯 보이면서도, 그래서인지 나른해 보이는 표정으로. 입술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나올 곳과, 들어갈 곳 모두. 강조된 듯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 피로가 날아가는 듯한 의념의 흐름.
- 호오?
뒤라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느끼며 신선한 웃음을 짓는 것 같습니다.
- 신비로워. 그 어떤 신도 믿지 않지만. 신의 사랑을 받은 인간이 있다면 이렇겠군.
" 안녕? 미안. 내가 우리 친구의 이름을 기억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날 그런 눈으로 봐도 이름을 불러줄 수가 없어. "
상대는 미안하단 표정으로 유리아를 바라봅니다.
" 어... 어.. 혹시 특별반? 아! 특별반의 학생이구나. 미안해. 가능하면 일반반 학생들은 다 외우고 있는데, 특별반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외우기 힘들거든. "
상대는 조심스럽게 손을 내밉니다.
" 내 이름은 혜나야. 유혜나. 미리내고등학교의 학생회장이기도 해. 유명한 특별반을 만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영광이야! "
부드러운 미소. 악의 없는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단지 친해지고 싶단 분위기입니다.
" 네 이름은 어떻게 돼? 아! 혹시.. 부담스러우면 꼭 알려주지 않아도 돼. 응. 그래도..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 다들 특별반을 너무 꺼려하거나 멀어지게 생각해서. 그래도 다들 똑같은 학생인데.. "
학생회장은 살짝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123 직접 생각해봅시다!
>>127 ▶ 거북이 ◀ 어느 대장장이가 조금 진지하게 만들어본 듯한 갑옷. 사실 더럽게 무겁기만 한 것 외에는 큰 특징이 없다. ▶ 고급 아이템 ▶ 무겁다! - 신속이 10 감소한다. ▶ 튼튼함 -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 껍질 방어!! - 등급에 어울리지 않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 착용 제한 : 신체 110 이상, 레벨 11 이상.
언제든지 꿰뚫릴 것만 같아 숨이 막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떻겠습니까. 그정도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 못했을까요?(지한주는 생각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잡다한 놈들이라고 하기엔...' 그걸 잡다한이라 할 정도면 할아버지가 대단한 것이겠지요. 밖의 기억들이 부정당하는 건 좋은 기분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부정한다고 해도 스스로가 만족한다면...
되는 겁니까? 아니요. 안일합니다. 그런 생각 가지고는 부정하는 할아버지의 말에 암묵적 동의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악물어도.. 될 수 없나요?
"증명..." 내가 할 수 있는 전부. 아니 그 이상을 해내서라도. 해내야 하는 게 있습니다. 망설이는 게 있습니까? 의념이 연붉게 덧씌워진 창을 바라보며 지한은 창을 더 굳게 쥐었습니다. 창술을 좀 더 수련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는 했지만 그런 거 지금에서 의미가 없지요. 그런 것마저 전부 날리고 지금은..
아주 가끔, 시간이 걸음을 살짝 늦추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여느 때와 같은 하루인데 태양도 하늘도 바람도 너무 여유를 부려서 내일이 멀게 느껴지는 그런 때. 지금 나는 나무에 다리를 걸고 멍하니 매달려 있다. 겨울이 스쳐갔고 이제 봄볕과 꽃을 시기하는 냉기가 깜짝 놀래키는 시기에는 늘 기분이 좋았지만 오늘은 뭐랄까, 다소 몽롱했다. 수련도 복습도 끝내고 대롱대롱 매달린 채 있자니 슬슬 나를 익숙하게 여기는 시선들이 느껴졌다.
"..겨우살이가 서글퍼보여. 크리스마스는 너무 멀고, 밤바람에 날아가다 누구랑 부딪힐까 이러지저러지.."
언젠가 들었던 노랫말을 흘리다가 한숨을 내쉬고 몸을 바로 세워 나무에 앉았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턱을 굈다. 심심하다. 마침 아까 노래도 했겠다, 누구 한 명 데려다가 노래방으로 돌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였다.
아니! 오히려 괜찮아보였다!
어느새 나는 나른함과는 이별을 고한 채 반짝반짝 빛날 눈으로 사람을 찾았다. 희생양을 말이다.
평범했어요. 교내를 돌아다니는 것... 그겄 뿐이었죠.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네요. 포근해 보이는 연분홍빛 머리카락과 그것과 닮은 눈동자.. 그리고 아우라가 느껴지네요. 키는 저보다 크신 분... 어째 부드러운 분 같네요. 거기다 이 의념이란... 그리고 뒤라님의 말씀이 들려왔어요. 신에게 사랑받는 인간. 그렇다는 느낌이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도 뒤라님께 은혜를 받고 있다면 받고 있는 몸이지만요.
"안녕하세요."
싱긋 웃으며 이야기해요. 미안하다는 듯 저를 바라보는 것에서 이 분의 인성을 알 수 있겠네요. 착한 사람... 이란 느낌이 와요. 내민 손을 잡고 가벼이 악수를 해요. 학생회장이시군요?
"반가워요. 저는 유리아 슈루즈버리예요. 편히 불러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감정의 기복이 크신 분이실까요? 어쨌든, 저 또한 형식적일진 몰라도 "저도 혜나 씨와 만나서 영광이예요. 학생회장을 맡고 계시다니, 대단하시네요."
"다른 분들께서 특별반을 꺼려하시거나 멀게 생각하시는 건 당연한 일이예요. 나와 다르다. 라는 인식이 있으니까요... 그 인식을 넘어서기란 직접 만나보지 않고선 힘든 일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혜나 씨는 처음부터 다 같은 학생이라 생각하시니 어른스럽게 느껴지네요."
>>140 ▶ 아영환도 ◀ 52cm정도의 짧은 검신이 특징적인 환도. 검의 손잡이를 잇고 있는 작은 장식이 눈에 띈다. 어린 아이의 그림자가 비쳐진다 하여 아영兒影이란 이름이 붙었다. ▶ 고급 아이템 ▶ 속검 - 상대의 눈에 검이 잘 띄이지 않는다. ▶ 가벼움! -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다. ◆ 제한 : 검술(E) 이상.
희생양이 도착했다. 내가 아까 흘린 노랫말을 들은 듯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음을 던지는 녀석을 보았다. 기운 넘치는 알로에가 어울리는 녹빛 눈에, 안경을 썼지만 지적이라기보다는 활달해 보이는 인상인 한태호였다. 예전에는 해바라기를 생각했는데, 요즘은 알로에가 생각난단 말이지 저 녀석. 나는 가볍게 나무에서 내려와 그의 앞에 착지했다. 그리고 배싯 웃는다.
"응. 외로워어"
키득거리면서 나보다 한참 큰..아니 새삼 생각하니까 왠지 열이 받는데 아무튼 나보다 정확히 16cm가 큰 태호를 향해 팔을 벌렸다. 언뜻보면 포옹을 원하는 모습이지만.. 실제로 안으려 들면 바로 팔을 내리면서 피할 생각이었다. 장성한 남정네 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