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잠잠한 말이지만 꾹 눌러담은 무거운 말입니다. 재롱잔치나 보자고 온 건 아니겠지요. 나름 성장한 것 같아도 그게 재롱잔치로 보일 정도면 아직도 격차는 까마득해 보입니다. 길은 참 많고도 넓었죠. 그 모든 길을 갈 수 있는 창으로 다가가 내지르던 것들은 이제껏 배워온 것들 중에서도 가문에 있을 적과 가장 닮았을까요?
그러나. 외도의 결과라면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여드려야 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그 결과가 어떻게 되건 간에요. 지금 이 순간에도 다른 이들은 기습 작전을 준비하고 있을 터이니. 창의 영역에서 자유로우면서도 확실한 것을 원했던 걸까요? 지금으로썬 빼앗기지 않으려 급급하지만. 창의 거리와 그 창이 닿는 공간.. 영역을 모조리 빼앗기면 창을 휘둘러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 가슴을 노리는 공격을 거친 날붙이의 소음과 함께 막아는 냈으나.
"큭..." 욱신거리는 오른손을 힐끗이며 그 아픔의 기울기를 가늠해봅니다. 아파도 그 아픔을 견딜 동안 기다려주는 건 지금이 시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배우고, 경험해온 것들을 떠올려봅니다. 게이트 내에서 레벨을 올리고 기술을 단련해왔습니다. 더 과거로 가면 의념 로프로 로프 커넥트를 배웠고.. 보스를 토벌했었죠. 그 당시의 아직도 부족한 건가? 라고 말하는 듯한 그 기분 이전의 감각을 떠올려볼 수 있을까요?
어쩌면 약간은 심통이 나 있는 것 같네요. 투정같기도 하고, 호전성의 치기어림 같기도 합니다. 거대한 흐름의 지배를 급작스럽게 멈추고 그 사이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 아. 아니죠. 창이니까요. 창을 박아넣어드리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게 절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죠.
공기 한 장의 떨림조차도 느끼려 애쓰며, 지한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집중하려 합니다. 흘러가는 창과, 발끝의 움직임. 자신의 영역 내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의념으로 인해 강화된 감각들로요.
"이번 영월기습작전은 신서울을 테러한 다윈주의자들을 제압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전입니다. 그 중요도는 제가 다시 언급하지 않아도 길드장님이 더욱 잘 아시겠죠. 당연히 제국에서 합당한 포상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며, 길드 전체적인 이득을 이야기하자면 당연히 명성 아니겠습니까? 헌터라고 눈앞에 이득을 생각해 대의를 멀리하면 용이 아니라 이무기겠죠"
길드의 명성을 위해 헌터들을 사지로 몰것이냐? 라고 말한다면 뭐 거기까지 겠지.. 난 길드가 성장하기 위해선 그에 따른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별로 활약상에 따른 보상역시 지급될테니 그렇게 나쁜것도 아니야.
"UHN이 허수아비라니. 아무리 그 대단한 북해길드의 길드장님이라도 그런 말은 삼가해주십쇼. 저는 일단 UHN에 더 가깝게 소속되어 있으니까요.. 아무튼, 우선 신한국 내부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점과 명성이 가장 큰 메리트 아닐까요. 북해길드로선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리더 에밀 루이시아, 몌르셸 말로, 볼프윈..조사는 다양하게 끝내뒀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제가 조사한 결과지만요"
"제가 원하는 지원은 레벨 25이상의 헌터 넷과 앞서 말한 다윈주의자 간부와 비등하게 싸울 수 있는 헌터 한 명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다 했다. 그렇다면, 이제 확률 차례인가?
"백퍼센트..라고 하고 싶지만, 저는 지휘학을 배운 사람이니까요. 백퍼센트라는건 존재하지 않겠죠. 그러니..99.9% 라고 말해두겠습니다 길드장님"
빈센트는 자신의 손 위에 일어난 불을 만지려는 노인을 보고 깜짝 놀랐다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비범하다 여겨 침묵한다.
"...많이 죽였죠. 아주 많이요."
그렇게 대답한 빈센트는 그답지 않게 긴장이 역력한 표정으로 대장장이를 쳐다본다. #대화 빈센트가 무기 알아보자고 대장간 갔다가 한 이종족 할아버지 만났고 그 할아버지가 빈센트 손 잡으니까 불 확 일어났는데 그 위에 할아버지 손 올렸는데도 안 타고 할아버지가 얼마나 죽였냐고 묻던 장몃에서 끝난거로 기억합니다
한편 어딘가에서 모 길드장의 아들이 지원군을 구하기 위해 그의 아버지와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강산은, 눈을 끔벅이다, "아." 하고 짧게 한마디를 뱉었다. 괜히 손 벌렸다가 가문에 폐가 되는 게 아닌가 해서, 원래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상정하지 않았던 그였다. 어머니에게 전화한 것이 반쯤 충동적인 행동이었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기회가 온다면 한 번 쯤은 잡아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이 기회가 자신을, 혹은 다른 누군가를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강산은 급히 고개를 숙인다. 음성통화라 보이진 않겠지만. 그리고, 의념을 끌어올리면서까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망념 100을 쌓아, 적정한 수준에서 본가에 부탁할 수 있을 법한 지원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107 현중석은 두 눈을 감고, 테이블을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아버지는 항상 무언가를 재려 할 때. 저런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그러면서도 어느정도의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지 기억해보기 위해서.
"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조건이군. "
하. 결국 실패인가 하고 준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 겨우 다섯. 너는 북해의 이름을 그리 가볍게 보고 있었단 말이더냐? "
현중석은 눈을 천천히 뜹니다. 토파즈를 닮은, 조용한 눈동자가 준혁을 담습니다. 현중석은 천천히 자신의 턱을 중지손가락으로 톡, 톡, 두드립니다. 준혁은 저 행동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형. 재석에게 자주 보이곤 했던. 누군가를 인정했다는 듯한. 저 행동.
" 다시 한 번 물어보지. 원하는 지원은 어느 정도지? "
현중석은 시선을 바꿔 준혁에게 묻습니다.
" 바꿔 물어보지. 너는. 네 가치로 북해에 얼만큼 베팅해볼 셈이냐. 아들아. "
>>110 ▶ 서리여왕의 왕관 ◀ 순백색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난감을 닮은 왕관. 유럽의 한 장인이 게이트에서 나타나곤 하는 이르츠 광석을 가공하여 만들었다. 왕관에서는 정체 모를 냉기가 풍긴다. ▶ 숙련 아이템 ▶ 한기의 축복 - 냉기 관련 스킬의 효과가 증가한다. ▶ 여왕의 손길 - 적에게 피격당했을 시 확률적으로 발동한다. 방어력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 서리 여왕의 숨결 - 망념을 40 증가시켜 발동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주위에 한기를 방출하여 적의 행동을 제약한다. ◆ 제한 : 레벨 14 이상. 얼음氷 계통 저항력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