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아이 진짜!! ―이오리 씨, 리액터 내압이 위험 수치까지 올라가고 있어요, 제어 불가능으로 보여요!! 이거―망했다...“
쿵. 쿵. 무언가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울리는 소리가 아니야. 이 소리와 비슷한 걸 들어본 적이 있다. 제3신도쿄시에 처음 온 날, 사도가 처음으로 나타난 날. 검은색 다리가... 따라오던 날. 다급하게 시선을 창 밖으로 돌리자, 소리의 근원지가 똑똑히 보이고 있었다. 주황색 기체, 제트 얼론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도 이쪽으로. 아주 똑바로 말이다. 나도 모르게 전화에 대고 망했다고 말해버릴 정도로. 소리도, 모습도 점점 더 가까워진다. ...오고 있다. 이쪽으로.
"―제어권을 다 뺏겼다고 하네요. 노심융해 위험도 있다고 하고, 그리고 이쪽으로 제트 얼론이 오고 있어요. 아주 똑바로... 노리고 오는 것 같네요. 하, 이걸...“
위험해, 이대로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다 죽어! 저절로 얼굴이 창백해지는게 느껴진다. 어차피 정보는 대충 다 주워들었으니 더 이상 말을 걸 필요는 없겠지. 아수라장이 된 여기서 더 뭘 하려고 해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관제실 직원들에게서 등을 돌리고 다시 요리미치 쪽으로 돌아왔다. 시선은 문가로 향해 있었다. 이오리 씨는... 사오리 씨는 언제쯤 올라오시는거지... 그보다 요리미치 지금 뭐라고... 일반 군인이 에바에 대해서 알고 있어? 다시 슬그머니 요리미치, 그리고 그 아저씨가 있는 곳에서 거리를 벌렸다. ...그래, 이왕이니 문가로 가서, 이 소란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져서 좀 더 작은 소리로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이오리 씨, 어떻게 하죠? 아, 그리고 소위라는 그 아저씨, 에바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 거에요?“
@ 에바가 없는 우린 뭘 할 수 있지? 그리고 이오링 저 아조씨가 에바를 알고 있는거같아요 이게 무슨 일이죠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갈 때마다 울려오는 소리는, 단순히 땅에서 울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 주변으로 일제히 파장이 퍼지고 있었습니다. 한 발짝 가까워 질 때마다 땅이 흔들리고 창문이 흔들리려 하였고, 두 발짝 가까워 질때는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세 발짝 가까워 질때는 완전히 금이 가게 되어, 창문이 깨지고 사방으로 파편이 튀려 하였습니다.
“어른이기 때문인게 아니라 말이 안되서 그러는 거ㄷ…..……..?!?! “
그래요, 딱 타카기의 질문에 대답하려 하였을 무렵에 말입니다.
파편은 고스란히 안쪽으로, 창가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날아오려 하였습니다. 창문 전체에 파동이 전해졌기 때문에, 창가에 있던 사람들 그 누구도 파편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타카기와 쿠라하시 소위가 있는 쪽은 다행히도 가까스로 이 혼란에서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만, 다른 이들은 결코 예외가 되지 못했습니다.
크고 작은 유리 파편들이, 일제히 안쪽으로 쏟아지고 날아든 영향인지….. 사방에서 들리고 있는 비명소리와 절규하는 소리로, 혼란은 더욱 가중되어만 가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나갈 것만 같은 피에 젖은 목소리들이, 타카기와 나츠키의 귀로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에반게리온에만 타고 움직였던 여러분으로써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을 소리였습니다. 당연하였습니다. 제 한몸 건사해나가며 기체를 움직이기에도 바쁜 와중에, 가라앉고 떨어지던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틈이 대관절 어디 있었단 말입니까?
서서히 거리를 벌리며 뒤로 물러서려 하며, 나츠키는 유즈키 박사에게 질문하려 하였습니다. 나츠키의 말이 다 끝나려 하기 무섭게, 타카기의 휴대전화에서 유즈키 이오리가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 들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굉장히 다급히 외치고 있는 소리인 것을 들을 수 있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지금 올라가겠습니다. 나츠키 양. 그리고 타카기 군. ] [ 안전한 쪽으로 피해 계시기 바랍니다. 절대로 내부에서 벗어나지 마십시오. 그리고…. ]
절대로 내부에서 벗어나지 말라니,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의문이 채 가시기 전에, 유즈키 이오리에게서 다음과 같은 대답이 들려오려 하였습니다.
[ 그 군인은, 저희 측에선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 정말로 모르고 있을까요?
콰아아아아앙 - !!!!!!!!!!!!!!!!
무슨 소리인지 재차 물어볼 틈도 없이….. 나츠키와 타카기의 바로 뒤로부터 뭔가가 내려앉는 듯한 거대한 소리가 울려퍼지려 하였고, 일순간 퍼진 먼지바람으로 인해, 한순간이었지만 여러분들의 눈앞이 흐려져 뿌얘지려 하였습니다.
만약에 여러분께서 소리의 근원지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면, 여러분은 반동에 날아가 저 앞으로 넘어지려 할 뻔하거나,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히려 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뒤에서부터 날아오는 파편에 스쳐 상처를 입게 되었을지도 몰랐지요. 그러나 어느 쪽이던간에 확실한 것은 하나였습니다.
현장에 있는 그 누구던, 이 거대한 폭음의 영향을 피해갈 수가 없단 것이었습니다.
발 옆으로 뿌려지다시피한 새빨간 자국, 사방에서 들려오는 고통에 찬 소리…… 상상하려 할 것도 없을 겁니다. 아니, 상상하려 하는 게 더 끔찍할 지도 모릅니다.
창문이 깨지고 사방으로 파편이 튄다.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절규가 들린다. 귀를 틀어막고 싶어진다. 무서워, 대체, 갑자기 왜 이런 일이. 하지만 아직 통화는 끝나지 않았다. 이오리 씨가 무언가 외치고 있다. 다급한 외침은 내부에서 나가지 말 것, 그리고― 그 군인은 네르프 측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 ...그럼 대체. 저 아저씨는 어떻게 에바를 알고 있는거지?
"네? 그럼 어떻ㄱ―――?!“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대한, 그야말로 폭음이 울려퍼졌다. 소리가 파동이라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라 무언가의 파동이 귀로, 고막으로... 아니, 몸 전체를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고 다리가 휘청인다. 그 직후 시야가 뿌옇고 매캐해졌다. 먼지바람이 퍼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빈 손을 들어 입가를 가리고 눈을 감는다. 이미 먼지가 들어간 눈과 입은 텁텁해서 눈물과 기침이 나온다. 먹먹해졌던 귀가, 시야를 흐리게 하던 먼지가 가라앉고 나서 들리고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
엉망진창이 된 바닥. 먼지와 파편들. 그리고 흩뿌려진 새빨간 자국들. 사방에서 들려오는 고통에 찬 소리들. 한번도, 단 한번도 접해본 적 없는 것들이다. 픽션에서조차. 당연하다, 중학생에게 허용된 작품에 이런 묘사가 처절하고도 상세하게 되어있을 리가 없다. 에바에 타서도 이런 것은 보고 들은 적이 없다. 거대한 기체에 타면 이런 것들은 너무나도 작아서 보이지도 않고, 들리는 것은 오퍼레이터의 안내와 지시밖에는 없으니까. ...이런 건, 처음인데, 처음인데... 머리 속에서 비상벨이 울리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거지. 뭐지, 대체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오도카니 서 있는 내 발 옆으로 비산한 핏자국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긴다. 아래에서, 옆으로, 그리고... ...뒤로.
"사야카의 아이야, 걱정하지 마려무나. 너는 결코 짐이 되지 않을 거란다... " "네가 이제까지 배우고 익힌 것들이 빛을 발할 때가 왔으니, 네 능력이 아이들에게 분명 큰 힘이 되어줄 게야. 그러니 기운을 내렴. "
후지와라 박사가 카드키를 찍게 무섭게, 문이 열리려 하였고...오래 지나지 않아 카에데는 박사와 함께 [ GATE 3 ] 의 안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온통 녹색으로 물들은 내부로 들어서기 무섭게, 카에데는 굉장히 바삐 움직이고 있는 엔지니어들과 자신과 같은 기술부 직원들, 그리고 어떠한 장비를 장착중인 거대한 기체 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랏빛과 초록빛이 섞인 거대한 기체와, 하얀색과 주황색이 섞인 또다른 기체. 에반게리온 초호기, 그리고 영호기 입니다.
"F형 장비 준비 다 끝났나? " - 아직입니다, 박사님. 3분 후에 바로 준비가 끝납니다. "빨리 준비시켜. 당장 폭격기에 싣고 이동해야 하니까. 3분도 늦다. "
주위를 바삐 오가는 기술부 직원들과 가벼이 대화를 나누던 후지와라 박사는, 카에데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려 하였습니다.
"보았니, 아이야? 저게 이제부터 우리들이 도움을 줘야 할 아이들이 탈 것이란다. 사람이 만든 최후의 인조병기. 인조인간 에반게리온. "
저 앞에 서 있는 보랏빛 기체를 가리키려 하며, 후지와라 박사는 가볍게 웃으려 하며 덧붙였습니다.
나츠키는 발 끝에서부터 서서히 시선을 옮겨 뒤를 돌아보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떨리는 고개를 애써 세우고, 아래에서 옆으로, 그리고 뒤로…. 그렇게 천천히 고개를 돌리려 한 나츠키의 앞에는, 다소 끔찍한 모습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팔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이부터, 주저앉아 그저 떨고만 있는 이하며, 덜덜 떨며 애써 모니터만 보려 하고 있는 사람까지,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누워만 있는 사람까지…….굉장히 다양한 행동을 취하고 있는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과, 두동강이 나거나 무너져 있는 몇몇 자리들. 하나같이 굉장히 혼란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츠키가 물어보러 갔었던 사람들이, 모니터를 확인하며 보고하고 있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떠한 형태로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들이 있던 자리는, 천장이었던 것의 잔해만이 내려앉아 있을 뿐이었으며, 그들이 있던 곳의 주변엔, 오직 붉디 붉은 자국만이 흩뿌려져 있을 뿐이었습니다. 불러보려 하여도 듣지 못할 겁니다. 말을 걸어 보아도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죽은 이는 더이상, 아무런 말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풍경 사이로....저 위에 서있는 것 같이 보이는 듯한, 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총책임자, 미조구치 시구레의 모습을 나츠키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한 채 무너진 바닥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던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마이크를 붙잡고 현장에 있는 여러분들을 향해 소리치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현장에 나와계신 내빈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른 모든 직원 여러분! " "다소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진정하시고 가만히 있어주시기 바랍니다. 전략자위대가 이 일을 해결할 것입니다! "
...당연한 이야기지만, 책임자의 말은 다소 상황에 맞지 않는 듯한 말로 들리는 듯 하였습니다. 지금, 이 상황을 보고도 진정할 수 있는 이가 누가 있을까요? 누가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