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곰방대를 천천히 빨아들인 입가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연기가 예전만 하지 못함에 마음이 아쉬운 탓이였을까. 교장을 나서는 그녀의 시선이 하늘로 향하다가는 그보다 좀 더 앞에 멈춰 선다. 발걸음도 함께 말이다. 산천을 덮고 있던 하아햔 옷이 스르르 벗겨지는. 그렇게 한겨울이 지나고 어느 덧 입김마저 연기처럼 피어오르지 않게 될 그 즈음 이였다. 그 광경을. 더이상 보고서야 아. 눈이 내리긴 했었구나. 그리 느낄 정도로 그녀에게 올 겨울은 그정도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계절이였다. 내심 세상만사 잊을 만큼 바쁘게 일하며, 또 그녀 자신만의 작은 사명감까지 감히 충족시킬 법 한. 그러한 삶을 살기를 바래왔기에. 거기에 그곳과 조금 떨어진 여기에서 보금자리까지 마련해 준다기에! 처음 교두를 해보지 않겠냐는 그 제안에 주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또 흘러. 이제 간신히 풋내기 스승으로써의 면모를 보여 갈때 쯤. 딱 발을 뺄수 없게 될 때 쯤. 체감했다. 한 기수가 시작되어 그들이 모든 수행을 끝마칠 때 까지 하급교두에게 휴가따위 없으니. 아, 이 나라의 복지란 얼마나 '인간'적이던가.
아무튼 그렇게 다신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던 겨울이 갔다.
그녀는 그렇게 다시 한번 연기를 머금은 숨을 후. 하며 짧게 내쉬어본다. 그래, 딱 이맘 때 쯤이다. 그녀에게 바깥 세상의 공기를 만끽할 시간임을 알리는 듯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교장을 내려가던 그녀 주위로 초봄의 찬 바람이 기분좋게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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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하얀 하늘임에도 그 막을 뚫어 내 듯. 겨우 내 얼어붙었던 온 세상에 활기를 되찾아주려는 듯.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어 아직 채 녹아내리지 못한 나무 아래 군데군데 쌓인 눈을 강하게 비추던. 그렇게 제법 눈이 부셔오던 날이었다.
안휘. 신강의 사람이 이곳까지 건너건너 오게 된 까닭이라 함은 욕심이 지나쳐서 였을까. 앞으로 조금만 더. 그렇게 황국의 끝자락까지 다다르고야 말겠다는 욕망을 품은 채 참으로 많은 곳들을 지나쳐 왔다. 그녀에게 이 소중하디 소중한 여행길 중 단 하나. 소박하고도 위험천만한 결심이 하나 있었다. 잠시나마 강호를 등지는 것. 그저 사람. '객'으로써의 여행을 원했던 것이다. 어느덧 30줄이 다다른 그녀에게 외지란 그저 두려운 곳. 누군가를 가르친다기엔 그들보다 더 아이같은 그정도의 식견을 가졌으니. 이참에 그것또한 떨쳐내고자 했음이라. 그렇게 멀찍이 세상만사 둘러보니 아, 하나 느낀게 있다. 하늘은 푸르고 산천은 아름답고 저자는 왁자지껄하니 활기가 넘친다. 교국의 하늘과 황국의 그것. 어느 하나 다른 것 없더라. 아, 그런데 그들의 말씨는 조금 다르니 듣기에 재미있더라.
그렇게 한가로이 저자 한가운데를 한걸음 한걸음 얼마나 지나갔던가.
여느 건축물에 비해 조금 더 담장이 쳐진 듯. 그 입구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곳은 아름다움을 넘어 어쩐지 사람을 홀리듯 했다. 그만 발걸음을 멈추어 고개가 슬며시 돌아가 버린다. 그곳은 아름다움을 넘어 어쩐지 사람을 홀리듯 하는 기운이 느껴진다.
"화화루.."
대문의 글자를 천천히 읽어나가던 그녀는 무심코 침을 꼴딱 삼켜버린다. 이곳은 필히.. 기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