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재촉하는 나츠키의 말에도 불구하고 그는 별다른 말이 없었습니다. 그저 그는 살짝 고개를 돌리며 혀를 찬 뒤,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어깨를 으쓱이며 나츠키를 향해 말해보일 뿐이었습니다.
“미안하지만 내가 너희 특무기관에는 개인적인 감정이 있어서 말이다. 이걸 어쩌냐. 미안하단 말이 나오지가 않네? “
도발적인 어조로 말하는 것으로 보아하니 이정도면 일부러 화나라는 식으로 하고 있는 게 맞는것 같습니다. 그가 말하는 개인적인 감정이란 건 역시 원한일까요? 무엇에 대한?
“아무튼간에, 조사가 다 끝나지 못해서 돌려줄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른들이 시켜서 온거라면 그냥 돌아가도록 해라. 꼬마들아. “
쿠라하시 소위는 그렇게 말하며 나츠키와 타카기를 번갈아 보며 톡 쏘아 말하려 하였습니다. …나츠키는 그렇다 쳐도, 타카기는 꼬마라 하기엔 조금 위화감이 있는 외양이지 않은가요?
타카기는 다시 한번 이상한 문양을 살펴보려 시도하였습니다… 일반적인 동그라미라기엔 무슨 오컬트 의식에서나 나올 법한 모양인 것으로 보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을 겁니다. 모니터들을 이렇게 만들고 정전을 일으킨 주범들은 혹시 어딘가의 종교 단체 소속인 것이 아닌가? 그야 당연하였습니다. 이렇게 기괴한 문양을 일반적인 해커들이 쓰고 다닐리가 없습니다. 타카기를 비롯한 보통 일반인들이 아는 해커들은, 이상한 가면 같은 걸 쓰고 나타나거나 아무튼 아무 얼굴도 상징도 드러내지 않은 채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생각할 수록 머리가 아파오는 문양입니다만, 지금으로썬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은 그저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문양이지 않은가 싶습니다. 만약에 이야기이지만, 타카기가 히브리어를 읽을 수 있었다면 이 문양이 무슨 문양인지 확인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나츠키건 타카기건 히브리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정확히 저게 무엇인지 확인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지금 이 문양을 잘 기억해두는 게 좋겠습니다. 후일 어떠한 형태로든 다시 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록 그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지는 장담하긴 어렵겠지만, 기억해 두어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나츠키와 타카기가 한창 눈앞의 군인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저 뒤에 직원들 사이에선 수상쩍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뭔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지 확인하려 하였다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선배님, 이상하지 말입니다. 여기….여기 보십쇼. - 무슨 일이냐, - 기동 시스템의 접근 권한, 막혀있지 말입니다……? - 이런 XX!!!!! 언제부터야?!?!! 언제부터 저렇게 됐어?!!! - 30초 전부터 그랬지 말입니다. 최고 관리자 이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아무래도, 느낌이 굉장히 좋지가 않습니다. 기동 실험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조용히 화면을 보여주는 나루미를 보고, 미즈노미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멋쩍게 웃으며 다음과 같은 메모지를 꺼내보이려 하였습니다. 아까와 달리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적혀있는 메모지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조심해서 운전하도록 ] [ 기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
기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니, 이 혼란 속에서 그나마 희소식인 듯 싶었습니다. 저 뒤에 세 대만 따돌린다면, 나루미와 미츠루는 안전하게 기지에 도착할 수 있을겁니다!
충격 방지 자세를 취한 덕인지, 미츠루는 다행히 큰 충격을 받거나 뒤로 날아가는 일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굉장히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다행이라 할 수밖에 없지요. 여기서 다치면 탑승 자체를 하기가 어려울텐데, 고작 잠수함에서 다쳐서 뭐에 쓴단 말입니까?
파일럿은 정말로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겨야만 하였습니다. 사람과 거의 다를바 없는 기체에 탑승하는 만큼, 어느 한 쪽이라도 잘리거나 영구적으로 못 쓰게 될 경우 조종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수나 의족을 착용한다면 문제없이 조종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기술이 발달한 만큼 밖에서도 문제없이 다닐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수중에서는, 생각만큼 멀쩡히 작동하는 기계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미츠루는 머릿속으로 대충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려 하였습니다… 이제 곧 타게 될 새로운 에반게리온을 조종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려 하였습니다.
기존과 다른 다리가 네 개 달려있는 에반게리온. 동체와 머리만 개발되고 나머지는 적당히 기계로 때운, 거의 대부분이 땜빵으로 만들어진 에반게리온. 지금까지 두 다리가 달려있는 에바를 타온 미츠루에게는 처음 탑승시 적응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또한 유럽 기지에 있는 기체인 만큼, 아마 탑승하게 된다면 영호기 때와는 전혀 다른 인터페이스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구조는 여타 엔트리 플러그들과 다를 바가 없겠지만, 0과 5 사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넘버링 차이가 납니다. 영호기가 가장 최초에 개발된 프로토타입이라면, 2호기와 5호기는 한참 뒤에 개발된 만큼 영호기보다는 훨씬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형과 신형의 차이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조종 방식 자체가 여타 기체와 다를 가능성을, 염두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여전히 폭발과 충돌로 인해 혼란스러운 북극해를, 나루미는 조심스레 운항하여 저 앞으로 향하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빙산을 피하고 암초를 피해, 조심조심 움직여가며 앞으로, 저 앞으로 향하였습니다.
저 뒤편에서 세 대가 따라 붙는 것 같습니다만, 앞선 폭발과 빙산 충돌로 인해 다짜고짜 쫓아가기보단 조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까만큼 빠른 속력으로 쫓아오고 있지 않고 느릿느릿 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좀 더 빨리 움직여 거리를 벌려도 괜찮을 듯 싶어보입니다. 아무튼간에 조금만 더 힘을 내어 가보도록 합시다.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자신에게 알려주었던 것은 없었다. 엄마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가는 물어보지 못했다. 아니, 엄마가 그 주제를 꺼내기를 꺼려하는 것을 느꼈기에, 물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역시 조금은 비교받은 것 같아, 카에데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다. 역시 알아야 되었던 것일까.
...저 바다 너머에서 이곳으로 침입해 오는 '미지'의 적, '최후'의 인조병기, 파일럿 '아이들'. 그리고 에반게리온과의 싱크로 테스트... 이 설명에서 온 해답보다는, 질문이 훨씬 많은 듯 하다. 미지의 적이라고 하먼서, 어떻게 대응할수 있는 병기를 제작한것인가. 왜 최신도, 최고도 아닌 최후의 인조병기인가. 그리고 파일럿 아이들이라니...
... 물어볼 것은 많지만, 그것은 나중을 기약해도 될 듯 하다. 시간도 꽤 걸릴 듯 하고... 후지와라 박사님의 반응을 보아하니, 불안하게도, 불운하게도, 첫 날부터 긴급 상황이 생긴 듯 하다. 지금 카에데가 할 일은 질문도, 무서워 떠는것도 아니다.
뭐 이런 어른이 다 있지?...뭐 사과를 요구한건 비꼬는 말이긴 했지만 그거에 이런 답이 돌아올 거라고는. 차라리 나한테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던가로 나온다면 적어도 아래층에 있을 사오리 씨와 이오리 씨에겐 사과할 마음이라도 있겠거니 했을텐데.. 특무기관에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고 대놓고 말하는거 보면 뭐, 상대가 네르프 소속인 시점에서 죽어도 사과 안 할거라는 단정이 느껴진다. 그보다 당신 어른이면서 중학생 상대로 왜 그렇게 도발적인 어조로 말하는건데. 어이가 없네... 정색하면서 유치하다고 중얼거리다가, 돌려줄 수 없다는 말에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아저씨를 노려봤다. 웃기지 말라고! 다 들었단 말이야.
"조사 다 했다고 했잖아요. 서버 접속 기록 없다고도 했고. 네르프는 관계 없는 일이라고 확인했다고 했잖아요? 다 들었다구요. 그리고 시켜서 온 거 아니거든요?"
여기까지 올라온건 내 독단이다! ...음, 그래서, 이제와서지만 슬슬 걱정이 되고 있긴하다. 돌아갔을 때 뭔가 한 소리 듣지 않을까... ...괜찮겠지? 아무튼 조사가 안 끝났다는 멍소리에 뭐라 더 말해주려고 할 때 뒤쪽이 어쩐지 소란스러운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귀가 기울여지고... ...음?
"...저 뒤에서 들리는 말만 봐도 우리 아닌 거 확실하지 않아요? 기기는 여전히 아저씨네 손에 있고, 우린 여기서 말싸움 빼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개인적인 감정때문에 '진짜 범인'은 놓치게 생겼네요? 쿠라하시 소위님. 와, 정말 대단해~"
너네 30초 전에 이미 털렸대잖아. 30초면 실랑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같은데. 그 시점에서 이미 우리가, 네르프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한번 더 확인한 꼴이다. 기동 시스템은 진짜 범인한테 넘겨줘버리고 말이야. 그래서, 이제 어쩔래?라는 표정으로, 아저씨가 했던 것만큼 비꼬는 말투로 일부러 말했다.
비상출격 준비, 상황이 심상치 않음...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이드를 요청할 만큼 느긋하지 않다는것은 카에데에게도 보이는 진실이다. 대답은 필요가 없을 듯하다. 카에데의 짧은 다리가 낼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자신이 있어야 할 비고 깔끔한 자리로 가, 정말 노트북만 챙기고 돌아온다. 둘러보는 것은 비상상황이 끝난 후에 해도 족할 터. 주변인도 바쁘게 움직일 테니 인사도 나중에 할수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움직이는것... 대피훈련에도 나와있는 내용들이니, 움직임이 빠를 수밖에 없다. 아므
비상출격 준비, 상황이 심상치 않음...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이드를 요청할 만큼 느긋하지 않다는것은 카에데에게도 보이는 진실이다. 대답은 필요가 없을 듯하다. 카에데의 짧은 다리가 낼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자신이 있어야 할 비고 깔끔한 자리로 가, 정말 노트북만 챙기고 돌아온다.
둘러보는 것은 비상상황이 끝난 후에 해도 족할 터. 주변인도 바쁘게 움직일 테니 인사도 나중에 할수 있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며 움직이는것... 대피훈련에도 나와있는 내용들이니, 움직임이 빠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첫 출근이라 해도, 24년동안 큰 사람들 사이를 다니다 보면 부딪히지 않고 다닐수 있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뒤에 눈을 달면 되는 것이다.
... 말 그대로가 아닌, 비서 AI인 메이플을 이용해서 말이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자신으로 채우지 못할 때는 대비를 하라고 누가 말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