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조심해서 연다고 했지만 아예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 건 무리였다. 그야 이거 철문이고... 끼익거리는 소리가 나는 건 내가 문제가 아니라 문이 문제 아니야? 좀 뻔뻔한 생각을 하며 안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저 앞에 있는 문양이었다. 열한 개의 원이 기이하게 얽혀 각진 형태로 이어진... 문양? 문양 안에는 무언가가 빼곡이 적혀있는 것 같지만,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배운 기억은커녕, 저런 문양을 교과서나 TV같은 곳에서 접해본 적도 없다. 대체 저게 뭐야? 저게 왜 화면에...?
"....흐응, 그럼 역시...“
일단 들리는 걸로 봐서는 저 문양은 어떤 기관에 있는 시설이고, 거기서 지금 해킹을 시도하는 것 같다. 그 기관이 무슨 기관인지 네르프와 관계가 있는 시설인진 몰라도... 일단 확실한건, 네르프라면 저 직원들도 네르프라고 말했겠지. 그러니 네르프는 아마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측이긴 하지만 말야.
...그럼 노트북이랑 핸드폰 돌려받아도 상관없는 거 아냐? 아까 그 아저씨 어딨지?
@ 주변을 둘러보며 아까 그 소위 아조씨 찾아봅니다. 아조씨! 노트북이랑 핸드폰 돌려주세요! 우리 이제 상관없으니깐!(???
내부로 진입하려 하였다면, 카에데는 상당히 넓고 빼곡하고 어지러운 풍경을 보게 되었을 것이었습니다. 과연 한 건물의 중앙 관리실 아니랄까봐 내부에는 수많은 데스크탑들과 서버 컴퓨터들로 빼곡히 차있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 보았던 흰 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앉아 일제히 조작하고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저 많은 자리중에 카에데가 앉을 자리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개인적인 공간이 주어질 지도 모르지요. 기술1부에 대한 첫인상은, 카에데의 생각대로 정말로 거대하였다. 그렇게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놀랍니? 여기가 네가 이제부터 일할 곳이란다. 차차 익숙해 질게야... “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 카에데를 지긋이 내려다보며, 후지와라 박사는 말을 꺼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사도의 침입이 있기 전까진, 보통은 여기로 출근하고 차후 다른 시설로 이동하거나 할거란다. 에바의 싱크로 테스트나 기동 실험 같은 일이 있을 경우엔 거의 하루종일 모니터링실에 붙어 있기도 하겠지. 어쩌면 마츠시로 같은 곳으로 출장을 가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우리 기술1부 직원들은 정말로 바삐 움직여야 한단다. 에반게리온 뿐만 아닌 본부 내 모든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바로 우리가 이곳의 핵심이니까. “
후지와라 박사는 그렇게 말하며 살짝 웃으며 카에데 쪽으로 고개를 숙이더니, 다음과 같이 말하려 하였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물어보도록 하렴. 내 아는 대로 최대한 답해줄 테니. “
물어볼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대답하기 어려운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요?
카에데는 잠시 정신을 치리지 못하였다. 대학교 시절에도 이 정도로 거대한 서버실은 보지 못하였기에, 이것이 컬쳐쇼크인가 하며 볼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이런곳에 취직한다니, 아니, 엄마가 이런 대단한 곳에 일하고 있었다니...걱정이 앞설수밖에 없었다. 내가, 정말 여기서 도움이 될수 있을까...
서류 파일에서 건네받은 정보에, 항공모함 외 다른 함선의 정보는 나온 바가 없었습니다. 정말로, 나루미를 쫓아오는 다른 잠수함이나, 잠수함이 아니더라도 다른 구축함 혹은 초계기 등에 대한 정보는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낮으니, 어쩌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저 잠수함은 유럽 지부가 운용중인 것이 아닌, 다른 세력이 보낸 잠수함들일 수도 있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되겠습니다.
완전히 엔진을 꺼버린 뒤, 나루미는 해류를 따라 조심스레 빙산에 접근하려 시도하였습니다…. 동력 없이 빙산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습니다. 오직 관성과 해류만을 이용해서 접근하는 것은, 동력을 켰을 때보다 더 세밀한 조작을 필요로 하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실패하였다간 그대로 들키게 되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 잠수함을 조종하고 있는 승무원이 승무원인 만큼, 걱정은 놓아도 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최고의 승무원과 함께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요?
나루미는 잠수함을 빙산 뒤에 숨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대로 적 잠수함을 피해 나아가시겠습니까, 아니면 계속 숨어있으시겠습니까?
호흡 박자에 맞춰서 열 개의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펴졌다. 아가씨의 방향타는 그에 맞춰 칼처럼 움직였다. 여러 번 느끼고 여러 번 생각하는 거지만, 역시 탁월한 잠수함이다. 낡은 외관과 달리 성능과 조작감은 명품관의 리미티드 에디션과 다르지 않았다. 양산성을 포기하고 성능에 모조리 때려박았달까 이건...
빨판상어처럼, 잠수함은 매끄럽게 빙산 곁으로 달라붙었다. 우리는 정확한 순간에 움직임을 멈추고 빙산과 함께 해류에 몸을 맡겼다. 빙산과 하나가 된 듯 완전히 얼어붙었다.
나는 여전히 조종간을 쥐고 밀랍인형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죽어가는 사람처럼, 호흡을 해도 흉곽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얕았다. 깜빡거리는 눈꺼풀만 제외한다면 나는 죽은지 하루가 넘어 돌처럼 굳어버린 시체나 다름없었다. 내 심박수가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두근...두근....두...근....'
마땅히 그렇게 해야 했다. 잠수함에 타는 사람은 잠수함 승조원이 아니다. 잠수함 안의 기계장치이자 세포, 잠수함 그 자체가 되어야 한다. 잠수함이 아닌 전차, 전투기, 수상함, 그리고 에반게리온까지. 무언가를 오래 몰아본 사람이라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나츠키는 주변에 ‘그 소위’가 있는지 찾아보려 시도하였습니다… 주위를 열심히 둘러보려 하였다면, 저 앞에 창가 쪽에서 연회장에 있었던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서 있는 쿠라하시 소위가 다른 간부들과 함께 무언가 의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소위의 한손에는 노트북 대신 다른 서류가 들려있었고, 다른 손에는 아무 것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계급이 계급인 만큼 어쩌면 그는 의논하고 있는 것이 아닌 무언가를 보고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을 겁니다. 나츠키는 어디까지나 전자기기들을 돌려받으러 온 것이니까요. 그렇지요?
소위에게 접근하여도 좋고, 다른 참석자 혹은 군인들에게 접근하여도 좋을 겁니다. 아니면 아까 휴게실에 들어왔던 직원들을 찾아 볼수도 있겠지요. 어떤 선택을 해도 괜찮습니다. 뭐가 되었던 선택은 나츠키의 몫입니다.
아무래도, 박사는 카에데가 MAGI 시스템의 개발자인 시노하라 박사의 자녀인 만큼 사전에 듣고 온 것이 많이 있으리라 판단한 듯한 모양이었습니다. 그게 아닌 이상 이렇게 놀란 티를 내고 있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네르프 핵심 간부 중 하나였던 이의 자녀가 사전에 전해들은 정보가 전혀 없을 줄 누가 알고 있었겠습니까? 정말로 철저히 보안을 지켰을 수도, 어떠한 이유로 인해 알려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확실한건 사야카는 이곳 네르프의 일이 무엇인지 가족들에게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카에데는 이곳에 일에 대해선 전혀 모른 채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임무를 알려주기 전에 간단히 설명을 해 줄 필요가 있겠구나. “
잠시 이마를 짚으려 하더니, 후지와라 박사는 차근차근 설명을 하려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특무기관 네르프는 말이다, 저 바다 너머에서 이곳으로 침입해오는 미지의 적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조직이란다. 그를 위해 최후의 인조병기 [ 에반게라온 ] 을 만들어 나서게 하고 있지. 그 안에 탄 파일럿 아이들과 함께 말이야. 싱크로 테스트란 것은 이 에반게리온과 파일럿 아이들이 어느 정도로 손발이 맞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하는 일종의 테스트란다. 아예 탑승이 불가능한 수준인지, 아니면 바로 곧장 투입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함이야. 어떻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는 게 낫겠니? “
간략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제대로 담겨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만, 이것만으론 부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궁금한것이 있다면 좀 더 자세히 물어봐도 무리는 없을 겁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은 첫 출근인 만큼, MAGI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데 집중해야 겠지만......"
후지와라 박사는 말하던 와중 가운 주머니에서 울리는 소리에 잠시 말을 끊더니,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하려 하였습니다. 화면을 확인하기 무섭게 그녀의 눈이 크게 떠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체 그녀는 화면 안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요? 긴급 메시지? 아이의 연락? 아니면 누군가로부터의 지시?
"......아무래도, 그건 오늘은 글른 듯 싶구나. "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후지와라 박사가 다시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불안한 느낌이, 서서히 발 끝부터 올라오고 있는 듯 합니다.
아, 찾았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창가 쪽에서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하고 있는데... ...손에 노트북이나 기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서류를 들고 뭔가.. ....의논?회의? 같은 거 하는 것 같은데. 으음, 그럼 아저씨 손에는 없고. 다른 사람한테 넘어가 있는 건가? 음음,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가져간 사람한테 다시 돌려달라고 해야지! 아까 같이 왔던 직원들에게 돌려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하려면 높은 사람한테 직빵으로 말하는게 좋겠지? 최악의 경우엔 직원들이 독단적으로 줬고 자긴 허가한 적 없다고 다시 뺏으러 올지도 모르고. 그러니 차라리 맨 위부터 공략을 해버리자 이거다. 문제는 저 회의같은게 언제쯤 끝나는가인데...
"......"
중간에 끼어들어서 말을 걸 정도로 생각이 없지는 않다. 생각이 있냐 없냐를 따지면 애초에 여기에 올라온 것부터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싶지만, 저 아저씨도 건물에서 떠나지 말라고 그랬지 휴게실에서 나오지 말라고는 한마디도 안 했으니까, 딱히 금지당했던 건 아니잖아? 그럼 상관없지. 중앙관제실 안쪽까지 들어온건... ...뭐, 그건 그때가서 둘러대기로 하고.
아무튼 그 소위 아저씨가 있는 쪽, 창가 근처까지 다가가서... 말을 걸진 않고 그냥 쳐다보기만 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끝나면 좋겠네. 얼른 돌려받고 돌아가고 싶어.
@ 일단 예의바르게(?)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서 소위 아저씨를 지긋이 쳐다봅니다. 받아라 망할 아버지를 빼닮은 눈깔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