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91095> [1:1/HL/일상] 부엉이와 기계공 - 1 :: 296

◆FEfgAtLMGo

2021-12-08 01:19:04 - 2022-03-14 21:30:56

0 ◆FEfgAtLMGo (7x5IK.9kpo)

2021-12-08 (水) 01:19:04


사월이면 텅 빈 놀이터에
연둣빛 풀씨 하나 살짝 물어다 놓고 날아간
바람의 날개를 기억하는 눈이 있어
아이는 한발짝 한발짝 어른이 되어가지
색이 다르고 성이 다른 것을 차이라 말하고 차별하지 않는
고은 네가
내 죽음을 네 죽음처럼 보살피는 사랑이지
절망으로도 살아야 하는 이유이지

김사이, 사랑

>>1 유 세현 / 세이헌 디에르타스
>>2 한 은새

104 은새주 (.TbrQJv4kk)

2021-12-22 (水) 00:52:56

응! 오늘은 하루종일 쉬어서 충전되었지 뭐야 >< 내일은 또 일을 가야하지만.... 88 직장인의 삶 고달프다!

105 세현 - 은새 (3YfXI67ee6)

2021-12-22 (水) 16:54:16

조심할 사람은 조심하는게 좋지. 그녀의 배려가 담긴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엮여서 좋을 것 없는 사람은 저기나 여기나 있는 모양이니까. 물론 유학생으로 온 사람한테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 역시 술 잘먹는 것도 유전인가봐. 우리 아버지는 딱 나만큼 드실 수 있거든. "

술 잘먹는 유전자라도 따로 있는 것인지 주변에서도 술 잘마시는 친구들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술을 잘드시곤 했다. 우리 집도 어머니는 술을 잘드시는데 어째 알코올 관련 유전자는 어머니쪽을 받아온 사람이 없다. 여동생은 아직 술을 못마시는 나이니까 ... 여동생이 어머니 유전자를 받았으려나.

" 좋은 아버지셨네. 그런 것들을 많이 알고 계신분은 흔치 않으신데 ... 생물학자 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셔? "

우리한테는 일상만큼이나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라 새들의 이름을 대부분 다 알고 있지만 이들한테는 아닐텐데 대단하다. 하물며 우리도 다른 동물들을 보면 관련된 종이 아니라면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 생물 관련쪽으로 연구하시는 분이 아닌 이상 그런 것들을 다 알고 있다는게 대단한거다.

" 그런 이유에서 기계공학과라 ... 재밌는 이유라고 생각해. 나는 그냥 이유 같은건 없었거든. "

굳이 이유를 찾자면 성적에 가장 맞는 학과가 여기여서 그랬었지. 어떤 것에도 그렇게까지 흥미를 가지진 않았으니까. 근데 우리 집 얘기를 꺼내니까 얘 눈이 좀 반짝거리는 느낌인데. 진짜 새를 엄청 좋아하긴 하나보다.

" 올 수 있을꺼야.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난 역시 부엉이지? 올빼미도 좋고. 내 방 근처에 열댓마리도 넘는 부엉이랑 올빼미가 살고 있으니까. 평소엔 자유롭게 날아다니다가 오고싶을때 오는 친구들이야. "

새장 같은 것들은 마련해두지 않는다. 그냥 새들이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고 나가고 싶을때 나가는 구조다. 겉으로 보면 집이 군데군데 뻥뻥 뚫려있고 그 사이로 새들이 마구 왔다갔다하는 모양새랄까. 장식깃을 긁으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주문했던 음식들이 서빙되어 나온다. 생각보다 양이 많네?

" 감사합니다. "

서버분에게 감사인사를 표하고 나온 음식들을 한번 본다. 붉은색 토마토 소스와 함께 버무려져있는 파스타 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영상으로만 보던 음식이 눈앞에 있다니!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포크에 면을 가득 말아서 한 입 먹어본다.

" 헉 ... 진짜 맛있어! 와씨 ... 이런걸 23년 인생동안 못먹어보다니. "

조상님들은 이런거 하나 개발 안하고 뭐했담! 완전 내 취향의 맛이라서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한번 더 먹어본다. 이건 진짜 신세계라서 집에 있는 가족들을 여기로 당장 데려오고 싶은 기분이었다.

106 은새주 (Xfk3YfKbLE)

2021-12-22 (水) 18:26:31

맛있는 음식 먹구 놀라하는 세현이 넘 귀엽다 8888 답레는 오늘 밤이나 내일 오전쯤에 올릴 것 같아! 얼른 퇴근하고싶다... 쫀 저녁!!!

107 은새 - 세현 (FqmN/3XJ6s)

2021-12-23 (거의 끝나감) 13:42:08

은새는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유전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주량도 부모님을 따라 가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말이다.

"아뇨. 프로그래밍 관련 재택근무를 하세요. 지금은 집이랑 도시를 왔다갔다 하시는 편이신데 제가 어렸을 때는 거의 시골에서만 계셨었어요. 제가 동물들을 좋아하는데 잘 어울리지를 못하니까, 강아지 모양의 기계를 어디서 구해오셔서는 동물처럼 행동하게끔 프로그램해주신 적도 있었어요. 아버지도 어릴 적부터 시골에 사셨어서 이런 것들을 잘 아신다고 들었어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은새의 모습은 편안하고 행복해보였다. 자세히보면 작은 미소를 띄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 봤던 강아지 모양의 기계는 작동을 멈췄지만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제 주변에도 성적 맞춰서 왔다거나 취업 잘 된다고 해서 오는 애들도 많아요. 제가 그냥 특이한 것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일찍 진로를 잡지 않는다. 공부하느라 바쁠 수도 있고 자신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 은새도 1학년을 보냈을 뿐이었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같지는 않다고 느꼈다. 그것은 고등학생 때도 그랬었고.

"와아... 부엉이...! 수리부엉이나 칡부엉이나... 수리부엉이도 사는 곳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시베리안 수리부엉이는 흰깃이 너무 예쁘고... 부엉이는 아니지만 소쩍새의 귀깃도 너무 귀엽구요. 부엉이들 귀깃 너무 좋아하는데, 물론 솔부엉이나 다른 올빼미류도 정말 좋...아해요..."

은새가 부엉이 이야기에 흥분해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신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순간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면서 끝에는 말을 흐렸다. 결국 부끄러움에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앞에 있는 사람도 머리에 장식깃을 가지고 있는데 그 앞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니 대체 무슨 정신인가. 다행히 타이밍 좋게 음식이 나와서 은새는 컵에 물을 따라 세현에게 준다거나 식기를 다시 정리한다거나 하면서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했다. 그렇다고 숨겨지지는 않았지만.

세현은 음식이 나오자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굉장히 맛있어하는 리액션에 은새는 식당을 잘 고른 것 같아 뿌듯했다. 대학가인데다가 번화가라 맛있는 음식점이 꽤 많아서 다행이었다. 은새는 앞접시에 까르보나라를 조금 덜어 세현에게 주었다.

"이것도 한 번 먹어보세요."

뭔가 앞에 있는 사람이 음식을 맛있게 먹으니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이해가 갈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108 세현주 (/9WjMHhHRk)

2021-12-23 (거의 끝나감) 22:19:43

좋은 밤!!! 오늘은 기력이 좀 없어서 답레가 늦어질 것 같다 8ㅁ8

109 은새주 (milFZrdBrg)

2021-12-24 (불탄다..!) 00:52:11

천천히 줘! 나도 오늘은 답레를 못주구 내일 점심쯤에나 시간이 날 것 같아서~!
날씨가 엄청 춥다가 오늘은 또 별로 안춥다가 그러네! 기온이 괜찮은 날은 하늘이 너무 뿌옇고 너무 추운 날에는 하늘이 맑고...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 ㅋㅋㅋ 늘 건강 조심해 세현주!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네!

110 세현 - 은새 (FiXebasJ06)

2021-12-24 (불탄다..!) 22:12:30

재택 근무를 하시는구나. 그럼 시골에 살아도 별 문제는 없었겠네. 나는 프로그래밍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아버님의 직업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은 없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식을 정말 사랑하시는 아버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우리 아버지도 나쁘신 분은 아니지만 자상함과는 거리가 먼 분이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표정이 작은 미소를 띄고 있는게 정말 행복한 집안이었나보다.

" 목표가 명확한게 더 좋은게 아닐까? 어릴때부터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면 그건 좋은거라고 생각해. "

내가 딱히 목표가 없는 것도 한 몫하기는 하지만. 어릴때부터 후계자는 형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그런 생각은 지금이 되어서 변함없다. 드라마 마냥 동생이 형의 자리를 노리고 뒷공작을 하니 뭘하니 그런건 현실에선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진짜로 일어나는 곳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우리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는 정말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 부엉이를 되게 좋아하는구나? "

눈을 반짝이면서 물어보지도 않은 내용을 술술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부엉이에 관심이 많나보다. 특히나 장식깃에 대한 얘기를 하니 내 머리 위에 달려있는 이것이 신경 쓰여서 자꾸 긁적이게 된다. 그러다가 얼굴이 붉어지면서 갑자기 딴청을 피우는게 너무 열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느껴졌다보다. 장난이라도 쳐볼까 싶었지만 첫만남에 좋은 인상만 심어주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식기를 받아들며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 이건 하얀색인데 ... 크림이 들어간건가? "

크림은 유제품이니만큼 우리쪽에도 존재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크림이 들어간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니까 지금 먹은 것처럼 맛있을거란 생각에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받은 까르보나라를 먹어본다.

" 이것도 맛있네!! "

빨간 파스타도 하얀 파스타도 맛있다니. 면으로 된 음식은 다 이런 맛을 가지고 있는걸까.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행복한 표정을 지은채로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 너무 급하게 먹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약간 해외여행 와서 입에 맞는 음식을 찾았을때의 기분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게걸스럽게 먹지는 않았다.

" 새삼스레 조상님들이 왜 면을 만들지 않았는지 원망스럽네. "

맨날 고기 아니면 풀만 먹고 살던 조상님들 ... 좀만 더 생각하셨으면 이 맛있는걸 만들 수 있었을텐데.

111 은새 - 세현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00:02:07

"좋아하는 것을 빨리 찾은 건 운도 따라주었다고 생각해요."

은새가 뺨을 긁적였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변의 꿈이나 목표가 없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그것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저 로맨스 영화같이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것은 노력보다도 행운이나 운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우연히, 라는 것들 말이다.

"아, 음, 네에..."

세현이 그렇게 말할 만큼 자신이 너무 들떠서 이야기를 한 것이 민망했다. 은새가 처음에 말했던 부엉이를 좋아한다는 것이 빈말은 아니었던 모양인가보다, 하고 생각해주기만 바랄 뿐이었다. 세현이 장식깃을 매만지는 것에 시선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은새는 세현이 맛있게 파스타들을 먹는 것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피자를 앞접시에 덜어 잘라먹으며 콜라도 한모금 쪼옥 마셨다. 세현이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먹으니 은새의 얼굴에도 뿌듯함이 어렸다.

"다음에 또 같이 와요. 여기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어요. 해물이 들어간 것들도 있고, 치즈가 잔뜩 얹어있는 오븐 파스타도 있고요."

은새도 면요리를 좋아하는터라 세현이 면을 좋아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수인 구역에서 파스타 식당을 열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요?"

습관처럼 손가락으로 제 뺨을 꾹 누르면서 말했다. 은새가 생각할 때마다 하는 습관적인 행동이었다. 수인 구역에 열린 최초의 파스타집이라니. 어떤 모습일까 조금 상상해보았다.

112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1:04:38

메리크리스마스!! 오늘 재미있는 하루 보내고 맛있는 것 많이 먹길 바라!!! ><

113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1:19:55

은새주도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면 좋겠다! 답레는 금방 가져올께~~

114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1:40:24

나도 바로바로 답레는 못달지만 종종 접속해서 이어놓을게!! 쉬는날 너무 좋다!!! 행복해!

115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1:58:54

맞아 쉬는날 최고야 ...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서 잠만 자고싶은 날이야~~

116 은새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2:53:20

맞아~ 크리스마스에는 밖에 나가는거 아냐~ 사람들이 미어터진다구~!

117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3:01:24

맞아맞아!! 이불 안이 최고야 ... 이불 밖은 너무 위험해! 은새는 크리스마스엔 뭘하면서 지낼까?

118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3:41:53

은새는 본가에서 살 때는 아버지랑 둘이서 트리도 꾸미고 그랬을 것 같구~ 고등학생 때도 가까운 도심에서 살았지만 쉬는 날이니까 케익사서 집으로 돌아가서 지내지 않았을까 싶어!
대학생 때는 집에 가기에 너무 멀고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때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보내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집에서 쉬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느낌?
세현이는 어떠려나???

119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4:41:48

세현이는 본가에 있을때는 사용인들도 대부분 쉬러 가니까 조용하게 보내는 편이야! 파티 같은 것도 없고 그냥 말 그대로 휴일처럼 보내고 ... 여기에 있을때는 술도 마시러 다니고 그러면서 신나게 지내지 않을까? 당일에도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그러면서 말이야!

120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22:42:46

그렇구나...! 뭔가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세현이랑 은새랑 같이 보낼 수 있을런지!(두구두구)

121 세현 - 은새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00:49:45

" 확실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겠네. 평생을 살아도 자신이 뭘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야. "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가 되려나 싶다. 아직 오랜 세월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니까. 그리고 자세하게 생각하려고 해본적도 없었다. 그야 형의 후광 아래에서 지내왔으니까. 하지만 처음으로 혼자 떨어진 이곳에서 어쩌면 무언가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 부엉이를 좋아해주는건 나도 좋으니까 괜찮아. 오히려 기분 좋았으니까. "

큭큭대는 웃음소리와 함께 여전히 민망한 기색이 역력한 은새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어준다. 진짜로 기분 나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상 이상으로 자세하게 알고 있어서 놀라운 것도 있었다. 친해질만한 요소도 더 있는 것 같고 나름대로 나랑 잘맞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 매일 같이 오고싶지만 분명 금방 질리겠지. 다른 메뉴들은 아껴놨다가 먹어야겠어. "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아냐 한달에 한번은 너무 가끔이니까 일주일에 한번으로 해야겠다. 나중에는 부모님이나 형, 여동생을 데리고 오고 싶은 식당이었다. 그때는 여기보다 더 고급진 곳으로 데려가겠지만. 값비싼 레스토랑은 더욱 맛있게 해주겠지.

" 경계지역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 이미 문화적인 교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예전부터 알게 모르게 인터넷으로 서로의 영상 같은 것들은 공유되고 있었으니까. "

그렇다고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착실하게 그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내 입맛엔 정말 잘맞아서 맛있게 먹었고 다른 수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지 맛있다는 평가가 많았으니까. 나중에 꼭 가서 먹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넘어와서 먹게 되다니 행운이 따로 없다.

" 잘 먹었습니다. 좋은 식당 알려줘서 고마운걸. "

금방 다 비워버린 접시를 아쉽게 바라보면서 티슈를 한장 뽑아 입을 닦으며 말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음료수도 한번에 다 마셔버린다. 기분이 좋아서 머리 위의 장식깃이 살짝살짝 움직인다. 기분 좋을때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다.

" 후식은 가볍게 카페가 괜찮을것 같은데? "

꽤나 배가 불러서 무언가 들어갈것 같지는 않았고 마실거리 하나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122 은새 - 세현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1:35:24

은새는 기분이 좋았다는 그 말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민망했던터라 그것과는 상관이 없을지도. 아니, 그래도 기분이 나쁜 것보다는 나은가? 음, 모르겠다.

아껴놨다가 조금씩 먹는다는 말에 은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는 꽤나 많은 면요리가 있으니까 세현도 여러가지 음식을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면 요리 외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기도 하고.

"경계지역에는 이미 파스타집이 있는거군요. 역시 인터넷은 막기 힘드니까요. 저희도 수인에 대한 것들을 인터넷으로 주로 알게되기도 하구."

아무래도 폐쇄적인 곳이라 그것 마저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긴 지금 이렇게 교류를 하는 것도 기적같은 일인 건가? 싶기도 했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

"저도 잘 먹었어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세현이 먹는 것을 열심히 보기도 했지만 꽤나 본인도 부지런히 먹다보니 꽤나 배부르게 먹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이 절로 나왔다. 은새는 세현의 장식깃이 살짝씩 움직이는 것을 보며 뭔가 신기함을 느꼈다. 위험을 느끼면 부엉이처럼 솟아오르려나? 그런 실례되는 생각을 했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네! 후식은 제가 살게요."

은새는 세현이 계산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식당을 나왔다. 가까운 곳에 카페가 있었기 때문에 함께 그곳으로 들어갔다. 카페 내부에는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 뭔가 쉬기 좋은 그런 느낌의 카페였다.

"어떤 걸로 마시고 싶으세요?"

커피 종류는 물론 에이드, 라떼 종류까지 가득 있었고 케이크나 쿠키 같은 디저트류도 다 갖춰져 있었다. 은새는 고민하다가 자몽에이드를 선택했다. 꽤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커피를 잘 안 마시기도 했고. 은새는 세현이 물으면 대답해줘야지 준비하면서 세현의 쪽을 바라봤다.

123 세현 - 은새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22:10:55

" 다음에 수인쪽으로 놀러오게 된다면 내가 맛있는 곳으로 데려가줄께. 고기 요리만큼은 여기보다 몇배는 더 맛있을거라고 장담하니까. "

이런 류의 요리가 발달하지 못한 대신 우리는 육류와 채소류를 이용한 요리가 많이 발달했다. 조미료나 소스 같은 것들도 그것들에 맞추어서 개발된만큼 그 감칠맛은 정말 엄청났다. 자주 먹는 우리들조차도 가끔은 감탄을 연발할때가 많았으니까. 계산을 마치고 파스타 집을 나오자 정말로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아까보다 많은 학생들이 길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가는 대부분이 나에게 시선집중이었고 역시나 이런 시선에 익숙하지는 않아서 작게 헛기침을 하고선 그녀를 따라서 카페로 향했다.

" 여긴 분위기가 좋네. "

개인 카페인지 크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인테리어가 상당히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적당히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 메뉴를 살펴보자 흔히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음료들이 있었고 커피는 오기 전에도 마셨기 때문에 이번엔 다른걸로 마시겠다고 정해놓고 말했다.

" 난 자몽차로 부탁해. "

그래도 커피 특유의 씁쓸한 맛이 식사를 마치고나서 입에 남아있는 찝찝한 기분을 좀 가시게 해주기 때문에 비슷하게 자몽차를 시켰다. 물론 달기로 따지면 자몽차가 훨씬 더 달겠지만 ... 그냥 달달한걸 먹는 것보단 좀 더 나을테니까. 자신이 마실 자몽에이드까지 시킨 은새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핸드폰을 확인해본다. 학교엔 잘 도착했냐는 아버지의 문자가 와있어서 잘 도착했으니 이따 저녁에 한번 전화 드리겠다고 문자를 보내놓는다.

" 여기 되게 좋다. 공부하러도 자주 올 것 같은데? "

시끌시끌하지도 않고 누워있으면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분위기다. 여기 온지 첫날인데 벌써 좋은 곳을 두 곳이나 알아버렸고 좋은 친구도 하나 만들었으니까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날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시선은 영 적응하기가 힘드네.

" 그래서 수인을 직접 만나본 소감이 어때? 사실 지금은 거의 외형이 비슷하니까 위화감은 없지 않아? "

그래도 역시 다른 사람의 시선이 궁금한건 어쩔 수 없다. 지금 여기 인간 사회에서 몇 안되는 수인이니까.

124 세현주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22:11:25

어우 벌써 주말의 끝이네 ... 주말동안 잘 쉬었으려나 모르겠다! 내일부터 새로운 일주일 힘내는거야~~ ><

125 은새 - 세현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22:52:18

수인쪽으로 놀러오게 된다면 이라는 말에 은새는 눈을 반짝였다. 수인 구역의 음식은 어떤 느낌일까? 수인 구역의 모습이나 식생활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은새와 같은 일반인들은 더더욱 모르기에 궁금하긴 굉장히 궁금했다.

"네. 부탁드릴게요."

언젠가 정말로 수인 구역에 갈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세현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언젠가는, 그러니까 시간이 지난 뒤에 문화교류가 더 잘 되고 나면 언젠가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당을 나오니 사람들이 더 많이 지나다녔고, 세현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절로 더 많아졌다. 은새는 자신이 수인 구역에 가면 이런 시선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세현이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가 세현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서 은새는 안심했다. 수인들의 음료 문화는 비슷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며 자몽차와 자몽에이드를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았다. 테이블에 앉아서 세현의 말에 대답했다.

"공부하기도 좋고, 과제하기도 좋아요. 음료 맛도 괜찮아서 자주 오게 되더라구요."

그런데도 카페 내에서도 시선이 느껴져 은새는 세현이 앞으로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세현의 물음에 은새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으음... 세현 오빠도 인간을 인간 구역에 와서 처음 보게 되신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또래 인간을 보신 소감이 어떠세요? 라고 물으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요? 뭔가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런 말을 하시는 것이겠지만, 뭔가 슬픈 느낌이에요."

은새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이 제3자를 지칭하며 말을 하는 것은 무례하지만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본인 스스로 객체로 지칭하며 하는 말이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은새의 눈썹이 조금 늘어뜨려지며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우려고 하며 대답했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외국인 같은 느낌이에요. 외국인들도 엄청 다르게 생겼으니까 신기하고 자꾸 보게 되잖아요. 세현 오빠의 장식깃도 그런 느낌이랄까요. 음, 솔직하게 말하면 멋있어요. 그리고 그것 빼면 그렇게 다르다는 느낌도 없구요."

음, 은새는 조금 용기를 내어 더 물어보았다. 수인에 대한 얼마 되지 않은 지식을 총동원해서 묻는 것이었다.

"지금 모습은 인간 모습으로 변신(?)한 거죠? 원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에요? 날개가 있고 그런가요?"

굉장히 궁금한지 은새의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맞아 주말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나는 주말 잘 쉬었어! 그리고 월 화 이틀 쉬게 되어서 지금 너무 행복한 상태야!(해피) 세현주도 일주일 힘내자!!!

126 세현 - 은새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23:48:39

" 그럼 나도 은새 따라서 자주 오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

장난스러운 표정과 함께 그녀가 가져온 진동벨을 바라본다. 여기에 딱 왔을때 이 진동벨이 꽤나 신기했었다. 우리는 주문한 사람에게 직접 가져다주거나 혹은 크게 외쳐서 가져가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음식이 준비가 되면 알아서 진동이 울려서 주문자에게 알려주는 이런 시스템은 정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우리쪽에도 이런 진동벨이 흔해지겠지.

" 흠 .. 그런가? 살짝 민감한 질문이었을수도 있겠네. 뭔가 동물적인 특징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거든. 우리는 도저히 숨길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까 말이야. 내 장식깃처럼. "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서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시선이 지나치게 많이 느껴지기는 해서 대체 어떤 느낌일까한 생각으로 물어본건데 내가 생각이 좀 짧았나보다. 하지만 이어진 말에 흥미로운 시선으로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잠깐 바라보았다가 대답했다.

" 이런거 제외하면 크게 차이는 없으니까. 그래도 장식깃 같은게 티가 되게 많이 나니까. "

아무래도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이런 부분이겠지. 나랑 같이 온 수인들 중에서는 고양이 수인도 있었는데 어떤 짓을 해도 고양이 귀를 숨길 수가 없어서 결국엔 후드를 쓰고 다니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꼬리는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귀만 안사라지는건 대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일주일에 한번씩 약을 먹어서 지금 이 상태로 지낼 수 있어. 무슨 원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원하면 수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 다만 완전히 동물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못해. 우리는 가끔 동물 모습으로 변할때가 있거든. 나도 수리부엉이 모습으로 변할 수 있고. "

가끔은 동물의 모습이 더 편한 법이다.

" 수인일때는 지금이랑 비슷한데 큰 날개가 뒤에 생기고 눈동자가 좀 변하는 정도? 우리는 딱히 크게 변하는건 없는데 개나 고양잇과들은 꼬리도 나오고 손발에 육구 비스무리하게 생기기도 하고 그러더라. "

육구라고 부르기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뭐가 생기기는 하는지라 일단 육구라고 부르고 있는 그것. 동물들의 것보단 못하지만 어쨌든 그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하고 있으니 진동벨이 울렸고 나는 그것을 손에 들고가 건네주고 음료를 받아왔다. 얻어먹는 입장인데 이 정도는 해야지.

" 잘 마실께? "

향긋한 자몽향이 벌써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차를 한모금 마시자 자몽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느껴지고 따뜻함이 올라온다.

// 나는 주말 잘 보냈지!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구~~ 헉 내일이랑 모레 쉬는구나 ... 부럽다!!

127 은새 - 세현 (NzMkyMgLjc)

2021-12-27 (모두 수고..) 13:11:23

"사실 솔직하게 서로 신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해요. 외형적으로 다른 부분이 눈에 띄게 드러나니까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은새가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자신도 만약 수인 구역에 간다면 이런 시선들을 다 받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정말 아무런 특징이 없네, 라거나 연약해 보인다거나... 분명 수인들에 비해서 인간들이 연약하기는 할 것 같지만.

"하긴 깃이 없으면 정말 차이점이 없는 것 같아요. 인종이 다르거나 한 것 같지도 않고요."

은새가 고개를 갸웃했다. 언어도 같고 문화가 다를 뿐 크게 외형적으로 차이가 없다. 동물적 특징이 아니라면 말이다.

"완전히 동물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는 거에요? 와아...!"

뭔가 세현이 수리부엉이가 된 모습이 궁금했다. 직접 보면 되게 귀엽지 않을까. 귀여울 것 같은데. 멋있기도 하고. 날개 쭉 피면 엄청 크겠지? 무소음 비행하는 것도 보고싶다. 이런 생각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수인 모습도 되게 멋있을 것 같아요. 날개 달린 인간이라는 건 신이나 천사들에게서 나타나는 거잖아요. 인간들에게 비행이란 꽤나 오랫동안 선망시되어온 것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비행기를 만들어내게 되었지만 말이에요. 손에 육구 비스무리한게 생긴다는 건 손바닥에 올록볼록한 뭔가가 생기는 것일까요? 상처가 덜 나는 단단한 피부가 형성이 되는 걸까요?"

이과 특유의 호기심이 몽글몽글 솟아오르며 은새는 처음부터 꾹 억눌러오던 호기심이 세현의 솔직한 설명에 결국 튀어나오고 말았다. 은새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할 흥분감이 조금 섞여 있었다. 은새는 인간의 육체를 기계로 강화하는 사이보그 관련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생물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수인과의 연구와 결합된다면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막혔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세현이 울리는 진동벨을 냉큼 들고가자 아연해져서 "아아ㅏ, 제가 가져오려고 했는데...!" 허둥대다가 결국 세현이 음료를 가져오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맛있게 드세요."

은새는 자몽 에이드를 받아 들고 한입 쪼로록 마시며 탄산의 맛에 행복해했다.


/일하러 갔으려나! 오늘도 좋은 하루!!! 은새가 세현이의 인싸력에 한단계 무장해제 된 기분인걸? ㅋㅋㅋㅋ 은새의 방어력은 원래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말이야.

128 은새주 (MLIaX96Tdg)

2021-12-28 (FIRE!) 12:58:22

세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129 세현 - 은새 (LVOYSTz4uU)

2021-12-28 (FIRE!) 13:50:46

그녀의 말대로 동물적인 특징만 없앤다면 인간과 수인은 서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외모였다. 대륙에 따라 달라지는 외모는 수인끼리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었고 같은 대륙 내에서 인간과 수인의 차이는 정말 동물적인 특징이 아니라면 거의 알아채기 힘든 것이니까.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 하지만 결국 비행기를 먼저 개발한건 인간이고 ...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애용하게 되었지. 그런 면에서는 수인보단 인간이 더 뛰어난게 아닐까? 그리고 손바닥에 생기는건 나도 잘 몰라. 직접 그 친구들한테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 같이 유학 온 친구들중에 있으니까 나중에 직접 봐도 괜찮을지도? "

아까 말했던 인문대로 간 친구가 고양잇과 수인이니까 그녀의 호기심을 잘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호기심이 정말 많은건지 관련 얘기를 하면서 표정이 약간 흥분한 것 같으면서도 호기심에 가득 차있었다. 나랑 다르게 지금 배우고 있는 이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무언가 더 말해주려다가 울린 진동벨에 내가 먼저 일어서자 허둥대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음료를 가져온다.

" 따뜻하니까 졸리네.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을 잘 못잤었거든. "

그렇게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안해봤는데 호텔에 있다가 또 오피스텔로 잠자리를 옮기니까 밤새 뒤척일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인간 사회로 넘어왔다는 긴장감까지 합쳐져서 그런 것이겠지. 말을 마치자마자 작게 하품을 한 나는 몸에 살짝 힘을 빼고 눈을 감은채 의자에 몸을 묻는다. 그러다 좋은게 생각나서 감았던 눈을 뜨고선 장식깃에서 깃털을 하나 뽑아서 은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 우리 일족한테는 장식깃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든. 내가 건네주는 이 깃털을 받으면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겠단 뜻이야. "

받을지말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처음 마중 나온 인간이기도 하고 맛있는 식당이랑 카페까지 소개 받은데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으니 미리 선공을 쳐두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의미 말고 여러 의미가 더 있지만 그건 특정한 행동까지 같이 해야지 의미가 있는거니까. 싱긋, 하고 웃는 표정으로 손에 깃털을 잡은채 은새를 바라보고 있는다.

//어젠 바빠서 답레를 못남겼네 ㅠㅠㅠㅠ 은새주도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

130 은새 - 세현 (MLIaX96Tdg)

2021-12-28 (FIRE!) 16:30:36

은새는 세현의 말에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나중에 다른 수인도 소개받아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야 만나면 좋을 것 같지만...

"잠을 잘 못 주무셨어요? 오늘 좀 쉬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자신이 계속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의자에 몸을 푹 기대는 세현을 조심스럽게 쳐다봤다. 아늑한 느낌의 카페로 데려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세현이 슬쩍 눈을 떠 장식깃을 하나 뽑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그 깃털을 내밀며 하는 말에 절로 입이 살짝 벌어졌다.

"제, 제가 받아도 되는 거에요?"

뭔가 감격한 느낌으로 은새는 조심스럽게 그 깃털을 받았다. 뭐랄까... 매번 동물들에게는 거절만 당했던 터라, 물론 그렇다고 세현이 동물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중한 의미의 깃털을 나한테 내주다니 정말... 이게 바로 영광이라는 것일까? 은새는 정말 소중히 그 깃털을 손에 쥐며 말했다.

"감사해요."

그리고는 깃털을 한참을 바라봤다가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잃어버리지 않게 그 사이에 깃털을 끼우고는 다시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었다. 뭔가 실감이 안 나서 다시 가방에서 꺼내 잠시 보았다가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다.

"소중히 간직할게요."

은새가 다짐하듯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좋은 하루 보내고 있는 중이야! 특정한 행동이라는 지문에 구애의 춤을 떠올려 버렸지 뭐야 ㅋㅋㅋㅋ 뭔가 깃털을 주다니...! 새덕후 은새로서는 너무 감동적일 것 같아. 거기다 그 의미도 말이야!

131 세현 - 은새 (LVOYSTz4uU)

2021-12-28 (FIRE!) 19:22:15

" 오늘 일정은 여기 오는 것 밖에는 없고 내가 하루종일 은새를 붙잡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따 저녁엔 집에 가서 푹 쉬어야지. "

말만 이렇게하고 집에 가면 정리할 짐도 아직 남아있어서 푹 쉬려면 내일쯤은 되어야 쉴 수 있을듯하다. 하지만 내일은 수업이 있을테니까 또 수업을 들으러 가야할테고 .. 저녁엔 술자리도 있을테니까 결국 쉬는건 주말이 되어야겠지. 하지만 이런 쓸데없는 사족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다.

" 받아도 되는 사람이니까 주는거지~ 원래 함부로 남의 깃털을 뽑으면 엄청난 실례라니까? "

물론 날개를 쫙 펼치면 깃털이 날리기는 하지만 날개의 깃털과 장식깃의 깃털은 무늬부터 다르게 생겼다. 그래서 한눈에 구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 마음대로 가져간다거나하면 크나큰 실례가 되는 행동이다. 그렇다고 이 깃털을 가져가서 나 당신네들 친구야! 라고 무턱대고 주장해도 믿어주진 않지만.

" 감사는 내쪽에서 해야지. 원래는 수업도 없었을테니까 푹 쉬어야하는걸 학교 안내해준다고 시간도 썼으니까 말이야. "

아까처럼 한쪽 눈을 찡긋하면서 윙크를 해보인 나는 그녀가 소중하게 깃털을 챙기는 것을 보고 흐뭇하게 웃어주었다. 적응하기 힘들줄 알았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은새가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쉬는 날인데 내가 오래 잡아두는 것도 실례되는 법이다.

" 그럼 오늘은 이만 바이바이 하는걸로 할까? 너도 오늘 쉬는 날인데 내가 잡아두는 것도 미안하니까. "

휴강인 날에는 예상치 못한 휴식에 감사를 표하면서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며 히히덕거리는게 가장 재밌는 법이다.

//구애의 춤 ㅋㅋㅋㅋㅋㅋ 하나만 알려주자면 장식깃을 뽑아서 귓가에 꽂아주는건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뜻이야~

132 은새 - 세현 (MLIaX96Tdg)

2021-12-28 (FIRE!) 21:16:03

은새는 세현의 일정이 이것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왠지 방금 보인 피곤해 보이는 모습 때문에 아무래도 일정으로 인해 많이 피곤하겠거니 생각했다. 게다가 이사를 해온 것과 다름 없으니 더 피곤할 것 같기도 했고.

세현이 말하는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말에 은새는 기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다른 사람의 깃털을 뽑는다는 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무척이나 실례될 것 같은 행동이기는 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은새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아니에요. 세현 오빠를 만나서 무척이나 반갑고 좋았는걸요. 음식도 입에 맞아하시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고요..."

은새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말했다. 그리고 세현의 이만 일어나자는 말에 아쉬운 표정을 짓긴 하였으나 그래도 자신이 계속 붙잡아둘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첫 만남에 너무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실례이고. 앞으로 차근차근 친해지는 것이 은새의 마음에도 편한 편이었고.

에이드는 다 마셔서 얼음만 남아 있었고, 자리를 정리해서 일어났다.

"집은 정문 쪽이라고 하셨으니 가까우시죠? 저는 나온 김에 들를데가 있어서요."

굳이 일이 있지 않는 한 정문에 나올 일이 없다보니 서점에 들러서 새로 나온 책이나 있는지 보고 들어가야겠다 생각하며 은새가 말했다.


/세상에 너무 낭만적이다...! 첫 일상은 슬슬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아! 다음 일상은 유학생 환영회에서 보면 되는 거려나?

133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17:42:07

세현주 오늘 하루도 잘 보냈을까? 갱신해둘게!!

134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19:05:56

갱신이야!! 답레는 금방 가져올께 >< 막레격이 되겠지만 말이야. 아마 다음에 만나는건 환영회가 아닐까! 세현이는 근처 지리를 잘 모르니까 은새가 데리고 가는걸로 하면 되지 않을까?

135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0:18:34

세현주 안녕! 환영회 좋지! 그럼 어디서 만나서 데려가는 게 좋을까? 정문 부근에서 만나서 이동하거나 아니면 세현이네 집 근처에서?

136 세현 - 은새 (SGOPvUyHdM)

2021-12-29 (水) 22:19:24

" 생각해보니 대학 생활을 하려면 식당 뿐만이 아니라 다른게 어디있는지도 알아야하잖아? "

나온 김에 어딘가에 들렀다 간다는 은새의 말에 나는 크게 깨달은게 있어 손바닥을 작게 탁치며 말했다. 무릇 대학생활이란 맛있는 밥 말고도 프린트물을 잔뜩 복사할 수 있는 제본집이라던지 잡다한 것들을 살 수 있는 큰 잡화점 혹은 문구점 같은 것들의 위치를 알아놓아야했다. 특히나 요즘엔 다들 태블릿으로 교재를 본다고해도 종이를 고집하시는 교수님도 있기에 제본을 할 수 있는 곳의 위치는 정말 중요한 곳이다.

" 나중에 데려가주는걸로! "

다 마신 잔을 가져다 놓고서 그녀와 함께 카페를 빠져나온다. 아직도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인파는 그렇게 많이 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단 느껴지는 시선이 적어진 것 같았다. 다들 오며가며 날 한번씩 본건지 아니면 배고파서 나한테 신경을 안쓰는건지는 모르겠지만.

" 그럼 내일 보자. 이 근처 지리를 몰라서 환영회 갈때도 픽업 부탁해? "

역시 대학가라 그런가 골목들이 많아서 까딱하면 길을 잃기 쉬워보였다. 내가 사는 오피스텔은 여기서 거리가 조금 있었기에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말해주고선 우리 집으로 향한다. 얼른 짐 풀고 누워서 자야지. 아직도 하루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은 야속하다.

//막레!! 수고했어 ><

137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2:22:01

세현주 막레 수고했어! 대망의 첫 일상이 끝났네!! 둘이 순조롭게 친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 ><

138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2:43:29

금방금방 친해지는게 좋다구~~ 은새 말고도 친구가 더 생기겠지만 은새랑 베프 먹는게 목표랄까!

139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2:58:52

좋지 좋지! 은새가 엄청 낯을 가리는데 이정도면 많이 친해졌다! 이게 바로 좋아하는 것 + 좋아하는 것 = 아주 좋은 것 그런 느낌일까... 수인인데 부엉이라니 너무 넘어갈 수 없는 그런 느낌...!

140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3:11:59

세현이는 좀 능글맞은 성격이라 ... 은새에게 좋은거 + 좋은거에 더해져서 방어를 뚫는데 무리가 없었던것 같아! 이제 점점 더 친해지는거지~~

141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3:35:12

맞아맞아!!! 그럼 은새가 어디로 픽업을 가면 좋으려나~!~! 이제 술이 들어가면 더 친해지는 것 아니겠어?(아님)

142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3:40:45

세현이네 집앞도 좋겠지만 역시 정문 앞쪽이 만나기엔 좋지! 은새는 술 잘마시니까 취중진담 이런건 보기 어렵지 않을까~~ 세현이도 처음이라 엄청 조절해서 먹을 것 같고!!

143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3:47:06

그래도 뭔가를 같이 한다는 건 소속감과 친밀감을 주니까~! 술자리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거나 그런 것은 생각해둔 거 있어? 아님 즉석에서 진행하거나 무난하게 시작했다가 무난하게 끝낼 수도 있고~!

144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3:55:22

으음 ... 따로 생각해본건 없는데! 술자리 막바지쯤엔 다들 정신이 없으니까 그때쯤해서 즉석으로 소소한 사건이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아! 너무 큼지막한건 사실 잘 안일어나기도 하고!

145 은새주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00:12:18

하긴 환영회 때 무슨 큰일이 일어나는 것도 이상하니까! 내일 저녁때 쯤 내가 선관을 써오는게 편하려나?

146 은새주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00:12:36

선관이레 선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7 세현주 (k9SS1iQSM.)

2021-12-30 (거의 끝나감) 00:26:44

응응 편할때 아무때나 가져와줘!!

148 은새 - 세현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15:20:40

어제는 이전에 이야기를 들었던 수인 유학생을 만나 통성명도 하고 식사도 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었다. 은새는 상당히 성공적인 첫만남이라고 생각하며 꽤 뿌듯해했다. 자신이 뭔가 했다기 보다는 세현이 자신을 맞춰줬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음식도 꽤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은새는 아직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세현을 배려하기 위해 정문 앞으로 세현을 마중하러 갔다. 오늘 옷은 간편하게 검정티를 진한색의 스키니진에 넣어 입고 까만색의 크로스백(치고는 좀 크기가 있는)을 맸다. 가방 안에는 혹시나 필요할지도 모를 물건들을 넣어다니는 용도였다.

여름에 가까워진 날씨였지만 저녁은 좀 선선한 느낌이 있었다. 아직 해는 지지 않았지만 햇살이 강하지 않은 느낌에 가까울까. 은새는 세현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그러니까 1차는 자주가는 닭갈비집에서 식사 겸 술을 마시고 2차는 아마 늘 가는 술집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은새 투척 ㅋㅋㅋ!

149 세현주 (k9SS1iQSM.)

2021-12-30 (거의 끝나감) 22:15:35

좋은 밤이야! 오늘은 좀 피곤해서 답레는 내일 줄 수 있을 것 같아 ... ㅠㅠ

150 은새주 (Uxum/.4USU)

2021-12-31 (불탄다..!) 08:34:19

답레는 편하게 줘~! 어제 갱신했었는데 왜 못봤지 88 인사를 못하다니 아쉽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151 세현 - 은새 (tBN5exAvHM)

2021-12-31 (불탄다..!) 21:01:36

귀찮은 일은 단번에 끝내야한다는 신조를 항상 품고 사는 나에게 가져온 짐을 풀어서 정리하는 것은 그 당일에 해결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과제였다. 은새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온 집에는 어느새 짐들이 도착해있었고 안으로 빠짐없이 가지고 들어온 나는 밤늦게까지 짐을 풀고 정리하였고 깔끔하게 마무리 청소까지 끝냈을때가 새벽 두시쯤이었다. 오피스텔이라 방음이 잘되어서 망정이지 일반적인 원룸이었으면 시끄럽다고 벌써부터 쳐들어왔을 것이다.

" 으 피곤해 ... "

다음날 눈을 뜨고 시계를 바라보았을때 시침은 열한시에 가까워져있었다. 잠은 충분하게 잔 것 같았지만 평소의 패턴이 아닌데다가 아침의 밝은 햇살을 잔뜩 받은채로 잠드는 것은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부스스하게 일어난 나는 베개에 묻어있던 두어개의 깃털을 떼어내고선 기지개를 펴면서 일어났다. 오늘은 학생회에서 마련한 환영회가 있는 날이다. 어제 집에 가면서 학생회장이라는 사람이 메세지로 장소를 공지해주었지만 거기가 어딘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다행이 은새가 같이 가주기로 했고 만나기로한 장소는 학교 정문 앞쪽이었다.

" 환영회는 저녁이었지. "

받은 메세지를 확인해보니 환영회 시작시간은 저녁이었다. 30분전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아직도 시간은 한참이나 남았고 어제 짐을 푸느라 피로에 지친 몸을 침대에 뉘이며 조금 더 자고 일어나자고 생각한게 몇시간 전의 일이다. 다시 눈을 떴을때는 어느덧 약속시간이 가까워져 있었고 예상보다 조금 늦게 일어난 나는 아직도 조금은 피곤한 몸을 일으켜서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조금은 꾸미고 가는게 좋을까 싶어 머리를 말리고 베이지 색의 면바지와 짙은 남색의 오버핏 셔츠를 조합하고서 술자리니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핸드폰만 챙겨서 집을 나선다. 약속시간에 거의 맞춰서 정문에 도착하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인다.

" 안녕~ "

목소리가 들릴법한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은새에게 다가간다. 편해보이는 복장에 조금 커보이는 크로스백이 시선을 가져간다. 술자리에 가는데 저런 가방 들고 가면 불편하지는 않은가 싶었지만 본인이 필요해서 들고가겠거니 싶어서 금방 관심을 꺼버린다.

" 그럼 안내 부탁해~ 닭갈비 먹으러 간다는데 뭔가 동족포식하는 느낌인데? "

장난끼 가득한 말로 큭큭대며 얘기한다. 하지만 닭 또한 야생에선 부엉이의 먹이가 될 뿐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먹는 것도 딱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녀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가 옆에 서서 속도를 맞춰서 걸어간다.

//좋은 밤이야! 드디어 금요일 ㅠㅠ

152 은새주 (Xp.Tk4yvMI)

2022-01-01 (파란날) 00:07:37

새해! 세현주 새해 복 많이 받아! 올해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랄게~~!
답레는 오늘 오전이나 오후쯤 올라갈 예정이야 ><

153 세현주 (jJx2VFgStc)

2022-01-01 (파란날) 00:09:54

은새주도 새해복 많이 받아! 2022년은 하고싶은 일 전부 잘 됐으면 좋겠다! 답레는 느긋하게 천천히 줘~~

154 은새주 (Xp.Tk4yvMI)

2022-01-01 (파란날) 00:30:05

응응 나는 쉬러갈게! 오늘도 좋은 하루 되고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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