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91095> [1:1/HL/일상] 부엉이와 기계공 - 1 :: 296

◆FEfgAtLMGo

2021-12-08 01:19:04 - 2022-03-14 21:30:56

0 ◆FEfgAtLMGo (7x5IK.9kpo)

2021-12-08 (水) 01:19:04


사월이면 텅 빈 놀이터에
연둣빛 풀씨 하나 살짝 물어다 놓고 날아간
바람의 날개를 기억하는 눈이 있어
아이는 한발짝 한발짝 어른이 되어가지
색이 다르고 성이 다른 것을 차이라 말하고 차별하지 않는
고은 네가
내 죽음을 네 죽음처럼 보살피는 사랑이지
절망으로도 살아야 하는 이유이지

김사이, 사랑

>>1 유 세현 / 세이헌 디에르타스
>>2 한 은새

1 ◆FEfgAtLMGo (7x5IK.9kpo)

2021-12-08 (水) 01:19:38

Picrewの「はりねず版男子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9tOACD4Y3X #Picrew #はりねず版男子メーカー

이름 : 유 세현 / 세이헌 디에르타스
나이 : 23

외모 : 짙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조금 길게 내려올 정도로 기른 머리가 곱슬기 하나 없이 정갈하게 뻗어내려온다. 사이사이에 눈에 띄는 흰색의 머리카락은 옆머리 라인을 타고 내려와 귀 언저리에서 흔들린다. 앞머리와 정수리 사이에는 부엉이의 장식깃처럼 갈색과 흰색이 섞인 깃털이 살짝 튀어나와있다. 머리와 어울리지 않는 파란색의 눈은 그가 평범한 인간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듯 깊은 바다처럼 조금 어둡게 빛나고 있다. 177cm 의 키에 적당히 보기 좋은 몸을 가지고 있고 오른손에 큰 흉터가 있어서 얇은 반장갑을 항상 끼고 있다.

수인의 모습일때는 견갑쪽에서 머리의 깃털과 비슷한 색의 날개가 튀어나오고 눈의 동공이 평소보다 좀 더 커지는 것 이외에는 인간의 모습과 동일하다. 완전히 동물화할 수도 있는데 이때의 크기는 일반적인 부엉이와 다를 바 없지만 인간의 말을 할 수 있고 그 크기도 보통의 부엉이보다 1.5배 정도는 더 크다.

성격 : 나긋나긋하고 친절한 성격에 붙임성도 좋아서 사교성이 뛰어나다. 임기응변이 좋아서 돌발상황에도 잘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처리하는 편이지만 잔소리도 많은 편이라서 조금 친한 애들에겐 이것저것 잔소리를 한다. 다만 표정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은 아니다.

기타 :
- 현재는 나뉘어있는 인간들과 수인들 구역의 교류를 늘려나가기 위해서 유학생으로 넘어온 신분이다. 세현 말고도 넘어온 유학생이 몇몇 더 있다고.

- 유세현이라는 이름은 인간식으로 지은 이름이고 수인 측에서 불리우는 이름은 세이헌 디에르타스. 현대로 넘어오면서 가문의 정통성이 엄청나게 희미해져있지만 그의 가문은 수인쪽에서도 말하면 알아주는 상당히 유명한 가문이다.

- 유명한 가문인만큼 집안이 엄청난 부자라서 그도 금수저. 다만 최소한의 지원만 받고 있어서인지 그가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금수저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 본래 다니던 대학에서 기계공학과에 진학했기에 유학도 기계공학과로 왔지만 크게 흥미를 가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정도.

- 2남 1녀에서 둘째. 형과 여동생을 갖고 있는데 형은 가문의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고 여동생은 자기보다 상당히 어리다고 한다. 늦둥이라서 버릇이 없을 것 같지만 엄격한 가정교육 덕분인지 상당히 조용한 아가씨이다.

- 유학생 신분이기에 동아리 활동은 딱히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수인 유학생이라는 점 때문인지 강의 현장 같은 곳에 곧잘 끌려다닌다. 학교 내부의 수인 연구회라는 동아리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 약을 이용해서 인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약은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먹어줘야하며 약을 먹은 기간에는 자유롭게 인간과 수인의 형태를 오갈 수 있다. 다만 약을 먹었을때는 완전히 동물화는 불가능하다.

- 근력은 일반적인 사람과 다를 바 없지만 동물 특유의 감각 덕분인지 반사신경이 엄청나게 빠르다. 반응 속도는 최상위급의 인간보다 수배는 더 빠를 정도.

2 이름 없음 (4wjaFgjq5I)

2021-12-08 (水) 01:24:10

Picrewの「🍊 희귤 픽크루」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haGlqjOeZ3 #Picrew #_희귤_픽크루


이름 : 한은새

나이 : 21

외모 : 볼살이 덜 빠진 듯 동글동글한 얼굴로 고등학생 같은 느낌을 준다. 키는 165cm로 작지도 크지도 않다. 단정히 기른 검정 머리카락은 눈썹 부근으로 앞머리를 내고 긴 머리카락은 가슴 위쪽으로 깔끔하게 잘려있다. 조금 무심한 듯 보이는 눈매는 특유의 분홍빛 눈동자 덕분에 차가워 보이진 않는다. 전체적으로 흰 피부에 새까만 머리카락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픽크루 참조)

성격 :
-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을 추구하나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쉽게 당황하거나 어쩔 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당황하거나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드러내려 하지 않으려 노력하나… 얼음 상태로 고장나있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본다면 아, 얘 당황하고 있구나 하는 것이 한 눈에 보인다.

- 준비성이 철저하나, 이상하게 중요한 것을 꼭 하나씩 빠뜨릴 때가 있다. 수능 날 다 쓴 컴퓨터용 사인펜을 들고가는 바람에 당황하여 얼어버렸으나 다행히 사인펜을 받아 시험을 잘 칠 수 있었다.

- 무뚝뚝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하지만 꽤나 다른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기 쉬운 편이라(말을 안 하지만 하고 있는 생각이 다 잘 보여서) 주변에 친구가 없는 편은 아니다.

기타 :
- 동물을 좋아하나 동물들에게 인기는 없는 편이다. 동물들에게 다가가고 싶으나 몸이 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늘 뻣뻣하게 행동하게 되버려 동물들의 경계를 사곤 한다. 동물 중에서는 새(특히 부엉이)를 가장 좋아한다.

- 기계공학과 학생이다. 다행히 입학 동기 중 여자애들이 있어서 친구를 잘 사귈 수 있었다.

- 기계 덕후. 기계를 다룰 때는 머리를 말아올려 묶어 머리카락이 작업을 하는데 방해하지 않도록 해둔다.

-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니는 편. 특히 백팩을 주로 매고 다닌다. 그 안에는 온갖 물건들이 들어있다. 타칭 도라에몽. 하지만 왜 필요한 물건은 왜 그 때만 없는 건지 미스터리.

- 동아리 활동은 하지 않는다. 남는 시간에는 기계 덕질을 하거나 동물(특히 새)이 나오는 유튜브를 본다.

- 성적은 천상계, 라이벌 남자애와 과탑 자리를 두고 경쟁아닌 경쟁을 하고 있다.

- 술은 엄청나게 세다. 그런데 막걸리만 마시면 이상하게 취해버린다.

3 ◆FEfgAtLMGo (7x5IK.9kpo)

2021-12-08 (水) 01:24:58

어서와! 새집이야!

4 ◆fKiPPucwr. (4wjaFgjq5I)

2021-12-08 (水) 01:25:02

아아앗.... 다 잘 했는데 인코를 안넣었네!!!!(두둥)
안착합니다....

5 ◆FEfgAtLMGo (7x5IK.9kpo)

2021-12-08 (水) 01:25:53

괜찮아 누구인지 다 아니까! 은새는 참 예쁘네 ... 성격부터 귀여움이 느껴지는 것 같은걸 ...

6 ◆fKiPPucwr. (4wjaFgjq5I)

2021-12-08 (水) 01:26:34

일단 밤이 늦어서 자러가야할 것 같아... 88 해야할 일은 배경을 좀더 자세하게 짜는 거랑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유학생을 돕는 역할인 건가? 그런거 짜는 거!

7 ◆fKiPPucwr. (4wjaFgjq5I)

2021-12-08 (水) 01:27:29

아앗... 칭찬 고마워!! 세현이도 너무 쩔어... 일상 기대된다

8 ◆FEfgAtLMGo (7x5IK.9kpo)

2021-12-08 (水) 01:27:47

그런건 천천히 짜도 되는거니까~~ 밤이 늦었으니 내일 보자!!

9 ◆fKiPPucwr. (4wjaFgjq5I)

2021-12-08 (水) 01:33:07

그래!!! 세현주도 잘자!!!!

10 ◆fKiPPucwr. (4wjaFgjq5I)

2021-12-08 (水) 09:31:36

세현주 생각에 수인과 인간의 비율은 어느정도 인게 좋을 것 같아? 수가 비슷하다 정도도 괜찮고 수인이 더 적어도 괜찮을 것 같고.

수인은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 좋아?
1안 자연발생설로 진화과정에서 수인이 이미 있었는데 과거 인간의 기술발전이 더 진화하면서 수인을 박해하거나 노예로 사용했고 수인의 반란을 일으켜 나라를 세웠으나 그 나라는 나라로 인정받지 못하고 지금까지 수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왔다.
2안 인공발생설로 산업화 시기 천재 괴짜 과학자로 인해 인간과 동물을 결합한 키메라가 발생되었고 이를 수인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이 실험체들이 연구소 및 그 일대의 땅을 점령하여 그곳에서 살게 되었고 인간에 대한 적대감이 짙어서 교류없이 지내던 중 현대에 와서야 서로 교류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정도 생각이 나는데 세현주가 좋은 쪽으로 선택하거나 세현주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해줘!


세현이와 은새 만남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일단 내가 생각한 거로는 세현이가 교환학생으로 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학생을 한 명 붙이려고 하는데 교수가 성적이 제일 높은 두 사람을 불러서 누가 할래 했더니 은새가 자원했다는 느낌을 생각하고 있었어!

11 세현주 (7x5IK.9kpo)

2021-12-08 (水) 10:04:07

좋은 아침이야~

내 생각엔 수인은 인간보다 수가 좀 적어도 괜찮을 것 같아. 엄청 적은건 아니지만 인간들보다 60~70% 정도?

1번이 좋을 것 같은데, 수인이랑 인간이랑 같이 발전하면서 수인을 노예로 부렸다기보단 그냥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서로 전쟁도 하던 사이였는데, 오랜 불화를 종식하고자 여러 범위에서 교류를 하기 시작했고 유학생도 그런 범주에서 왔다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 물론 전쟁은 옛날 일이라 현대인들한테는 서로가 그렇게 적대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고하고!

그렇게 만나는게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동물 좋아하는 은새니까 수인에 대해서 조금은 우호적일 것 같고 말이야!

12 은새주 (4wjaFgjq5I)

2021-12-08 (水) 10:22:55

좋은 아침!

좋아좋아~ 수는 인간들보다는 적은편으로하고 잦은 전쟁이 있었었다 정도로 하자! 하긴 노예는 너무 적대감이 강할 것 같긴 하다~ 현대인들은 굳이 적대할 필요성을 못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긴 한데 모든 인류가 그렇듯이 극단적인 사람들도 몇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교환학생이니까 인간들도 수인쪽으로 간 사람들이 있겠지? 왠지 거긴 어떻게 지낼지 궁금해진다ㅋㅋㅋ

궁금한점2 수인들은 다 동물 종류가 다른거지? 어느정도까지 생각하고 있어? 모든 동물 포함, 모든 동물중 곤충 제외, 특정 동물만. 그리고 한 집안에는 한 동물 종류가 나는 건가? 아니면 다른 동물종류 수인들끼리도 결혼을 할 수 있는 건가? 다른 동물이 가능하다면 종은 모계를 따라 아님 부계를 따라? 아님 랜덤하게 윗세대의 유전자중 하나로 나오게 되는 거야?(미안해 물음표 살인마라...)

좋아! 그럼 첫 만남은 교환학생으로 온 세현이를 처음 만나서 서로 자기소개하는 등등의 일상으로 가면 되겠네~! 아니면 공식적으로 만나기 전에 우연히 만났다,도 괜찮고!

13 세현주 (7x5IK.9kpo)

2021-12-08 (水) 10:57:29

애들 지내는거랑 비슷하게 지내지 않을까! 거긴 수인이 다수니까 인간 연구회 같은게 있어서 엄청난 관심을 받을지도 모르고~ 거긴 인간이 수인화해서 다니지는 않으니까 날개 같은게 없어서 수인 친구들이 어머어머 귀여워~ 같은 반응일수도!

일단 곤충은 제외가 되는 편이고 ... 해양 생물들도 제외된다! 육지로 올라온 생물들만 그렇게 진화했다는 설정이야! 아무래도 형태 자체는 인간이라서 물속에서의 활동은 힘들테니까. 과학적으로 보면 수인이 완전히 동물화 될 수 있는 것도 말이 안되고 몸이 줄어드는 것도 말이 안되지만 ... 수인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 넘어가는걸로! 자식의 외형은 랜덤 유전이라서 자식은 부계나 모계 중에서 하나의 형질을 이어받게 돼! 세현이 같은 경우엔 모계쪽에서 유전 받은 케이스고 형이랑 여동생은 부계쪽에서 유전받은 케이스. 참고로 세현이 부계 혈통은 까마귀. 동물적인 특징만 그렇게 유전 받고 다른 부분은 일반적으로 인간들이랑 다른건 없어. 다만 수인들은 서로 비슷한 종끼리 혼인하는걸 선호하기는 해.

첫만남은 그렇게 만나는게 가장 무난할 것 같네! 첫일상 기대된다!

14 은새주 (4wjaFgjq5I)

2021-12-08 (水) 11:13:23

인간연구회ㅋㅋㅋ 있을 것 같다. 막 어떻게 이렇게 연약할수가 있지? 할 것 같아ㅋㅋㅋ 동물적 특징이 하나도 없는 것도 그렇고ㅋㅋㅋ 귀여워할지도 모르겠다!

육지생물만 그렇구나! 신기하다...! 과학적 증명은 넘어가자구~ 원래 상판이란 그런거니까! 형이랑 여동생은 까마귀구나! 멋있겠다... 비슷한 종끼리 혼인 선호(메모)

나도 두근두근하네! 그럼 교수님이 둘을 다 불러서 인사하게 하고 같이 내보내면 카페라도 가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괜찮겠다. 그나저나 시간적 배경은 1학기? 2학기?

15 세현주 (7x5IK.9kpo)

2021-12-08 (水) 11:41:17

은새가 21살이니까 2학년 1학기로 하는게 좋겠다!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고 하면 괜찮지 않을까?

16 은새주 (4wjaFgjq5I)

2021-12-08 (水) 12:08:49

오케이! 일단 내가 지금 밖이라서 ㅠㅠ 집에 들어와서 선레 올려 놓을게!

17 세현주 (7x5IK.9kpo)

2021-12-08 (水) 12:14:11

앗 천천히 써와줘~~

18 은새 - 세현 (iDhigO57yI)

2021-12-08 (水) 13:38:01

봄 기운이 만연했던 중간고사가 끝나자 여름의 초입이 시작되었다. 잔뜩 교정을 채웠던 벚꽃은 다 져버리고 이젠 뜨뜻한 바람이 곳곳을 휘젓고 다녀 성격 급한 사람들은 벌써 미니선풍기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때였다.

은새는 열심히 준비했던 중간고사가 끝나자 조금은 마음가짐이 흐트러졌다. 조금 흐믈흐믈해진 걸음걸이로 과방에 들어온 은새는 커다란 탁자 위에 엎드려서 힐링이 되는 동물 유튜브들을 보기 시작했다. 햄스터가 그루밍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고양이가 장난감을 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을 보기도 하고 부엉이가 멀리 있는 것을 자세히 보기 위해 고개를 둥글게 둥글게 움직이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귀여워...'

동물들은 너무 귀여웠고 그걸 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했다. 과방으로 들어온 친구가 말을 걸기 전까진 말이다.

"새야, 교수님이 너 찾던데?"

"....응? 왜?"

은새는 제일 먼저 제가 뭘 잘못했는지, 아니면 중간고사에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불행회로가 급격하게 돌아갔다. 하지만 친구는 은새의 (사색이 된) 표정을 보더니 풋 웃더니 교수님이 자신을 부르는 이유를 말해주었다.

"아니, 나쁜 일은 아니고. 교환학생 온 것 때문에."

은새는 그 말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났다. 중간고사 하기 전에 그 녀석과 자신을 불러다두고 교수님이 한 말이 있었다. 이번에 수인구역에서 교환학생이 올 예정인데, 아무래도 환경이 많이 다를테니 옆에서 적응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3-4학년에게 맡기기는 좀 그렇고 1학년은 아무것도 모르니 2학년 중에... 그래도 둘 다 제 앞가림을 하니(공부를 잘 하니) 둘 중 한명이 하라는 뜻이었다.

옆을 힐금 쳐다보니 다행히 녀석은 별로 하고싶은 모양새가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이 하겠다고 했다. 평생의 삶에서 수인이라는 존재를 가까이서 볼 일이라는 것이 별로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동물적 특성을 가진 인간이라니, 과학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과연 동물적 특성이란 어느정도로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외향 뿐 아니라 성격까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지 등등 여러 궁금증이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무례하게 굴거나 귀찮게 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알려줘서 고마워. 얼른 가볼게."

은새는 언제 벌떡 일어났냐는 듯 침착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며 교수님 연구실로 향했다. 입을 꾹 다물고 척척 걸음을 옮겨 가는데 연구실 앞에서 어떤 사람과 바로 맞딱뜨리고 말았다.

'그, 그러니까, 그러니까... 교환학생인가?!'

은새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봤다. 인사, 인사를 해야할까?


/교수님이 두 사람을 불렀는데 연구실 앞에서 마주쳤다는 설정! 편할 때 이어줘!

19 세현 - 은새 (J5nkdUNWM6)

2021-12-08 (水) 16:51:55

중간고사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날씨는 점점 더 따뜻해진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눈부신 햇살이겠지만 썬팅이 진하게 되어있는 차 안이라서 그런가 내 눈엔 그렇게까지 눈부시지 않다. 이곳으로 넘어온지도 이제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이렇게 옆에서 누군가가 밀착해서 지켜준다는 느낌은 썩 좋지는 않다.

" 오늘이 마지막이시죠? "
" 이렇게 밀착해서 경호하는건 오늘이 마지막이죠. "

그냥 단란하게 놀러가는 가족처럼 보이지만 나를 제외하고 다른 이들은 모두 경호원이다. 인간과 수인의 갈등을 종식하고 상호 교류의 장을 열고자 많은 부분에서 교류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그 중에서는 유학생도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하던가, 수인들의 사회에서 명망 높은 가문인 우리 가문에선 마침 대학생 신분인 나를 유학생 신분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사실 형은 가문의 후계자라 섣불리 움직이기 힘들고 여동생은 아직 어리니까 내가 오는게 맞는 일이지만 ...

" 도착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말씀드렸지만 세현씨 신상에 문제가 가면 ... 국가적인 분쟁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주변에서 계속 지켜보겠지만요. "

일주일 내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라서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인 나는 차량에서 내린다. 수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이곳은 최고의 대학이라는 평판에 걸맞게 규모도 어마어마했다. 수강 신청 할때 동선 짜는 것도 고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자 한번에 이목이 집중 된다. 그야, 수인 유학생이 온다는 사실은 이미 다 알려졌을테니까. 그리고 숨기고 싶어도 머리에 붙어있는 특유의 장식깃은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가 없다.

비행기로 이곳에 도착할때는 나 말고 유명하신 분들이 시선을 다 빼앗아가서 이런 시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일이 없었는데 여기 와선 수많은 눈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조금 긴장이 된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굳이 반응하지 않고서 오늘 가야하는 곳으로 조용히 향해간다. 차를 가까운 곳에 주차시켜주셔서 걸어갈 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았다.

" 혹시 OOO호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

건물도 대학의 규모만큼이나 커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도착하는건 또 금방이라 연구실 앞에 도착한 나는 어떤 여학생이랑 눈을 마주쳤다. 혹시 여기에 볼 일이 있어서 온 사람일까? 하지만 일단 내가 만나야하는 사람은 교수님이니까 문을 가볍게 노크한다.

" 교수님, 유세현입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

안에서 들어와도 된다는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교수님이 앉아계신다. 기계공학과 학과장이라고 하셨지. 일이 많은 학과장 특성상 가장 짬이 낮은 교수님이 맡아서 하셔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이 젊어보이셨다. 혹시 여기에 볼 일이 있는 사람일까 싶어서 문을 잡은채로 나는 여학생을 향해 말했다.

" 들어오시는건가요? "

20 은새 - 세현 (iDhigO57yI)

2021-12-08 (水) 17:33:43

은새가 순간 굳어서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사이에 그 교환학생은 문에 노크를 했다. 은새는 교수님의 허락을 받고 문을 여는 그의 모습을 자연히 볼 수밖에 없었다. 머리카락 위에 깃털이 있었다. 부엉이 특유의 장식깃이었다. 은새는 한 눈에 이 교환학생이 부엉이 수인이구나 하는 것을 알아봤다. 하지만 혹시나 이런 시선을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금방 그 시선을 떼어냈다.

'이름이 유세현이구나.'

어쩌다보니 이름도 알게되었다. 수인들의 이름은 조금 더 외국식이었던 것 같은데 교환학생으로 오면서 이쪽 방식으로 새로 이름을 만든걸까? 그러고보니 머리에 깃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긴장이 조금은 풀어졌다. 별로 다른 것도 없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수인이라는 인종도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을 뿐 같은 고등 정신을 가진 생명체가 아닌가. 그러다 굳어 서 있는 자신에게 교환학생이 말을 걸자 은새는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네. 감사합니다."

조금은 딱딱해 보이는 말이었다. 은새는 조금은 뻣뻣한 몸짓으로 문가로 가까이 다가갔다.

"교수님, 저 왔습니다."

"아아, 둘 다 딱 맞춰서 왔네요. 일단 들어와요."

교수님이 일어나서 연구실 안으로 들어온 세현과 자신을 맞았다. 은새는 세현 쪽을 쳐다보지 않으려 노력하며 교수님에게 인사했다. 교수님은 웃으며 세현과 은새를 소개했다.

"세현 군, 먼길 오느라 수고 많았어요. 이쪽은 올해 2학년이고 우리 학과에서 가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인 한은새 양이에요. 교환학생으로 이 대학도, 이 땅도 낯설텐데 혼자 해결하기보다는 이것 저것 편하게 물어볼 사람이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불렀어요. 은새 양, 전에 말했던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일세."

은새는 교수님이 세현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야 세현을 바라봤다. 바다를 연상하는 푸른 눈동자를 마주하니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다. 다른 수인들도 마찬가지인걸까? 귀 옆에 흰 브릿지는 염색한건가, 아님 자연스럽게 난 건가? 그런 의문점이 순간 머리속에 들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안녕하세요. 기계공학과 00학번 한은새입니다."

좀 더 사교성있고 부드럽게 말을 했어야했나 후회했지만 긴장이 다 풀리지 않은 탓인지 원래 말투 때문인지 딱딱하게 말이 나오고 말았다. 속으로는 세현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면서도 혹시 자신이 싫다며 다른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상대가 그렇게 나온다면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겠지만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21 세현 - 은새 (J5nkdUNWM6)

2021-12-08 (水) 19:55:49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잡아두고 있던 문으로 들어온 여학생과 함께 교수님 앞에 나란히 가서 선다. 둘 다 맞춰서 왔다는 말에 아무래도 나와 관련해서 부른 것 같아서 곁눈질로 살짝 바라보았다가 괜히 눈이라도 마주치면 이상할까 빠르게 교수님에게 시선을 향한다. 교환학생으로 오게 된 나를 배려해서 곁에서 도와줄 학생이라는 것 같았다.

" 반가워요. 유세현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조금 딱딱한 분위기인것 같지만 교수님 앞인데다가 평생 제대로 볼 일도 없는 수인이라는 종족이 눈앞에 있는거니까 긴장한건가 싶어 편안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앞으로 계속 볼텐데 좋은 인상을 심어두어야 앞으로 보면서 편하게 지내지. 인간 사회에 와서 가장 먼저 친해질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밉보이고싶은 생각은 없다.

" 학기 중간에 와서 시간표는 교무처에서 임의로 짜두었어요. 꼭 필요한 전공만 최소한으로 넣어뒀으니까 엄청 바쁘게 지낼 일은 없을꺼고, 중간고사 성적은 저쪽 대학에서 받아왔으니까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네요. "

교수님은 용건이 다 끝났는지 더 물어볼게 있는지 물었고 나는 이 은새라는 여학생한테 물어보면 되겠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답했다. 이제 나가봐도 좋다는 말에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연구실 바깥으로 나온 나는 복도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여학생을 바라보며 말했다.

" 이런 지대한 관심은 오랜만이라 부담스럽네요. 혹시 사람 별로 없는 곳이 있을까요? "

물론 유명한 가문이니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지만 뭔가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는듯한 시선이 몇몇개 존재해서 조금 불쾌한 것도 있었다. 물론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쾌한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니까. 습관적으로 머리의 장식깃을 만지자 깃털이 하나 빠져나온다. 손바닥에 올려놓고 입으로 후 불자 깃털이 공중으로 훅 날아갔다가 복도 창문 밖으로 날아가버린다.

22 은새 - 세현 (iDhigO57yI)

2021-12-08 (水) 20:32:03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온 이 남학생은 뭐랄까, 굉장히 살가워보이고 상냥해보이는 사람이었다. 말도 굉장히 다정다감하다고 해야할까. 자신이 딱딱하게 이야기한 것에 반해 미소를 짓는 모습에 방금 자신이 되게 허무맹랑한 생각을 했구나 싶어 안도감이 일었다. 그것이 표정으로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어느정도 다 정리가 되어있는 상태인 것 같았다. 그럼 언제까지 있는거지? 이번 학기만 있는 건가? 궁금증이 일었지만 조금 있다가 직접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은새 또한 세현처럼 인사를 하고 함께 연구실 밖으로 나왔다.

벌써 소문이 돌았는지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 이 장소에 몇몇 사람들이 기웃거리며 세현을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은새는 이런 시선이 자신을 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제야 자신이 무슨 제안을 수락했는지 실감이 났다. 그냥 단순히 외국인 친구를 도와주는 일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뭐랄까, 아이돌 외국인이라고 해야 할까? 그 시선을 느꼈는지 세현이 하는 말에 은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건물 안이 아니어도 괜찮은가요? 아무리 한적한 카페를 가도 사람들이 금방 모일 것 같아서요."

은새가 뺨을 긁적였다가 먼저 앞장 섰다. 건물 내에 공용 공간이 아닌 곳은 없었다. 은새가 동아리를 하는 것도 아니었고, 과방에 갔다간 기계과 사람들이 다 찾아올 것이 뻔했다. 건물 밖으로 나가면서 은새는 세현이 장식깃을 만지작거리다가 깃털이 빠지는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다. 그러면서도 저기서 세현을 바라보는 사람들과 자신이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음, 가면서 아무말도 하지 않기보다는 조금 자기소개라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어 은새가 먼저 말을 걸었다. 어쩔 수 없는 한국식 호구조사였다. 뭐랄까, 수인 사회에서는 어떤 지 모르겠지만 늘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지 않던가.

"들으셨겠지만 저는 2학년이고 나이는 21살이에요. 교수님이 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니 저보다 선배이신 것 같은데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되세요."

그리고 호칭에 대해 조금 생각하다가 어떻게 부르는 것이 옳은지 고민했다. 세현 님, 세현 씨, 세현 오빠... 음... 교환 학생이라도 잠시나마 우리 학교 학생일테니 세현 선배가 낫지 않을까 나름 생각했다.

23 세현 - 은새 (J5nkdUNWM6)

2021-12-08 (水) 20:52:56

음, 초면에 이런 생각을 하는게 실례 같지만 이 사람은 얼굴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드러나서 생각보다 알기 쉬웠다. 방금은 좀 불안해보였는데 갑자기 안도하는 표정이 되더니 긴장감이 좀 사라진 느낌이었다. 이렇게 표정에 다 드러나는 사람이 흔치 않은데 적어도 실례할 일은 많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대놓고 말해주는 것도 실례일테니까 내가 눈치껏 행동하면 될 일이다.

" 오늘 날씨도 좋으니까 산책도 할겸 바깥도 괜찮을 것 같네요. "

원래라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는 종족이니까 실내에 있으면 조금 갑갑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오랫동안 실내에서 생활해왔으니까 별거 아닌 답답함이긴 하지만 실내와 실외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언제나 실외이다. 그렇다고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도 바깥에 나가는 것은 아니고. 일단 은새의 안내를 받으면서 천천히 걸어가던중 그녀의 말에 나도 답했다.

" 23살이긴 하지만 저도 저쪽에서는 2학년이랍니다. 집안 사정으로 2년 정도 휴학했거든요. 그러니까 나이는 좀 많아도 선배는 아니라는거죠? "

좀이라고 해봤자 2년이지만 대학교에서 2년은 생각보다 큰 숫자다. 나도 여기 오기 직전에 본 1학년 후배들에게 장난이긴 했지만 화석 소리를 들었으니까. 고작 2년 차이인데 그런 차이를 두는게 좀 억울했지만 반대로 나도 1학년때 그렇게 장난을 쳤으니 업보다. 건물을 나오니까 수많은 학생들이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있다. 시선이 집중되는게 느껴졌지만 금방 적응해버렸는지 이젠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 그럼 은새라고 부르면 될까? "

존댓말은 좀 간지러워서 하기 어려웠는데 먼저 말을 편하게 하라는 소리에 냉큼 말을 놔버린다. 하지만 존댓말은 하는 것만큼이나 듣는 것도 간지럽기 때문에 미소를 가득 지은채로 이어서 말한다.

" 그럼 은새도 편하게 말하면 되겠네. 선배님 호칭은 좀 딱딱하니까 ... 그래도 초면에 오빠는 좀 그런가? "

여동생이 있어서 오빠 호칭이 나한테는 좀 더 편했지만 부르는 입장에선 아닐수도 있으니까. 선배도 좀 그렇고 오빠도 좀 그렇다면 어떤 호칭이 좋을까. 평소에는 별로 고민도 안해봤던 문제가 생겨버리니 어떤게 좋을까 괜히 고민만 된다.

24 은새 - 세현 (iDhigO57yI)

2021-12-08 (水) 21:28:18

은새는 세현이 밖을 나가는 것에 동의하자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건물 내에서 사람이 없는 곳을 찾기가 나름 곤란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과방으로 가서 과 사람들에게 세현을 소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세현의 말을 들으니 세현은 자신의 선배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 2년 휴학을 하셨다니. 어떤 이유로 휴학을 하셨던 걸까? 여기서는 남학생들이 군대를 다녀온다고 휴학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수인 사회에서는 군대는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말에 냉큼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건 아니죠. 같은 2학년이더라도 먼저 입학하셨으니까 선배 맞아요. 아, 그럼 같은 시간표 보면 같은 수업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은새는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휴학을 했다고 선배가 아니라는 말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물론 같은 학년이라고 하더라도 선배는 선배인 것이었다.

우리 대학은 꽤나 부지가 넓은 편이고 학교 주변의 상업시설도 잘 되어있는 편이었다. 그래서 학교 내에 셔틀버스도 세 대나 돌고 있고(그래도 꽤 걸어다녀야 한다는 점은 뼈아프다). 하지만 대학교의 특성상 우리 대학도 산을 끼고 있는 부지인 것은 다름 없었다. 공과대학은 서쪽 부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바로 옆에 산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물론 동쪽의 문과대학 옆에도 산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네."

은새라고 부른다는 말에 은새는 편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자신을 존대하는 것은 아직 익숙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네에? 아... 저, 말을 놓는 게 편하진 않아서요."

은새는 고민하다가 그래도 두 번 거절은 더 어려워서 가까스로 용기를 내서 말했다.

"그럼, 오빠라고는 부를게요."

조금 민망한듯 은새는 뺨을 긁적였다. 다른 사람을 오빠라고 부른적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더라도 엄청 낯설다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걷다보니 건물 밖으로 나왔고, 조경이 잘되어있는 건물 부지를 빠져나와 한적한 길을 걷다보니 등산로(대학을 끼고 있는 산도 산이라고 등산로가 있다) 입구가 나왔다. 그리고 그 옆에는 등나무가 자라고 있는 그늘막과 그 아래 벤치가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앙도서관 쪽이나 정문쪽으로 나가지 학교 외각인 산쪽으로는 오지 않기 때문에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은새는 꽤나 이런 자연적인 부분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미 1학년 때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길은 전부 외우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 카페에 들려서 마실거라도 테이크아웃 해올걸 그랬나요?"

이미 늦었지만 깜빡했다는 듯 말했다.

25 세현 - 은새 (7x5IK.9kpo)

2021-12-08 (水) 22:16:48

먼저 입학했다는 이유로 선배라니 물론 그녀의 말도 맞지만 예전부터 그런 이유는 사실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다. 먼저 입학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으스대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자신도 입학한지 꽤 오래된 화석취급 받는 사람이라 이제 위에 그러한 사람은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자신이 후배들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 혹시 부르기 불편하면 얘기해줘. 생각보다 오빠라는 호칭이 입에 안붙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으니까. "

나랑 같은 학번이었던 여자애 하나가 딱 그런 타입이었다. 외동딸에 같은 재단으로 묶여있는 여학교를 나온 뒤에 대학에 온 케이스라서 오빠 같은 단어는 입에도 못올리겠다고 했던가. 결국 지금까지도 선배들은 ~~ 선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래도 자기 남자친구한테는 오빠라는 호칭을 어렵사리 하는 것 같던데. 그게 사랑의 힘이라는건가. 갑자기 생각이 다른 곳으로 새어버렸다.

" 산 옆에 있는 건물이라니. 여름엔 곤혹스럽겠는데. "

온갖 벌레들의 출몰지가 산이고 그 벌레들은 당연히 사람이 있는 건물이라고 알아서 피해가지 않으니까 여름엔 꽤나 힘들어보였다. 방충망으로 최대한 막는다고해도 사람들이 오고가는 건물은 당연히 문이 열리기 마련이고 그 문으로 벌레들이 들어오곤하니까. 그리고 문틈으로 기어들어오기도 하고. 그래도 학교측에서 방제만 잘해주면 지내는데 큰 문제는 없겠지.. 등산로 입구라는 팻말이 보이는 곳까지 오니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긴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면서 땀 뻘뻘 흘리면서 등산을 하고 싶은 사람은 많이 없을테니까.

" 나는 오면서 많이 마셔서 괜찮은데 ... 은새가 목마를까봐 걱정이긴하네. 지금이라도 가서 사올까? "

오는 길에 카페가 있었나? 싶었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아마 없었던것 같은데 ... 그래도 이렇게 학교가 크니까 군데군데 교내 카페가 있겠지. 머물던 호텔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꽤 시간을 소모해서 나는 이미 커피 같은 음료수를 잔뜩 마셔둔 상태라 그렇게까지 땡기지는 않았지만 상대방은 목이 마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산쪽을 바라보니 작게 새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직박구리인가? 워낙 시끄럽게 우는 녀석들이라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 내가 신기한거 보여줄까? "

입으로 가볍게 휘파람을 두어번 불자 근처에서 직박구리 한마리가 날아올라 나에게 다가온다. 처음 보는 녀석이었지만 그녀석은 나를 마치 매일같이 본 것처럼 다가와서 어깨에 앉는다. 손을 가져다대자 손에 옮겨탄 직박구리는 연신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와 은새를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 이 녀석들은 경계심이 강해서 가까이선 보기 힘든데. 만져볼래? "

지금이라면 도망가지 않으니까 말이야.

26 은새 - 세현 (4wjaFgjq5I)

2021-12-08 (水) 22:56:13

"앗, 네. 그럴 것 같진 않지만 정말 힘들면 말씀드릴게요."

은새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은 결연하게 말했다. 뭐가 결연한 건지 이해는 잘 되지 않았지만, 뭔가 이 사람하고 잘 지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다. 일단 자신이 자원해서 돕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생각보다 여름에 모기나 날벌레들이 많더라고요. 다행히 바퀴벌레는 못봤지만... 너무 힘들 정도는 아니에요. 아, 이 주변에서 커다란 지네가 지나가는 건 본 적 있어요."

은새가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물론 지네도 제 갈길을 갔고 은새도 제 갈길을 갔다. 은새는 시골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벌레를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뇨아뇨! 저도 목마르거나 그렇지 않아요! 혹시나 해서 말해본 거에요."

그 말은 진심이었다. 목이 마르거나 했다면 진작에 자신이 이야기했을 것이니까.

"신기한 거요?"

은새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세현을 봤다가 세현이 휘파람을 불자 근처에서 직박구리가 날아왔다. 세현의 어깨에 앉았다가 손가락으로 옮겨간 그 모습을 은새가 홀린 듯 바라봤다가 만져보라는 말에 그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었다.

"그, 직박구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에요."

세현이 새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았음에도 은새는 이미 새 이름을 알고 있었다. 새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은새는 직박구리가 까만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에 감격했지만 만져봐도 괜찮다는 말에 쭈뼛쭈뼛 손을 들어 검지 손가락으로 슬며시 그 등을 아주 살짝 쓸었다.

그러고서는 그것 만으로 족하다는 듯 작게 미소를 띄우며 손을 뗄 뿐이었다. 그러다가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의 행동이 오해받을까봐 말을 덧붙였다.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요. 제가 막 만지고 그러면 스트레스 받거나 다칠까봐 걱정 돼서요."

그렇게 말하고는 부끄럽다는 듯 뺨을 긁적였다.

27 세현 - 은새 (JoiYs5Rpt6)

2021-12-09 (거의 끝나감) 00:17:03

" 캠퍼스가 넓은건 좋은데 그런건 또 단점이네. "

캠퍼스가 넓어서 즐거운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고한들 각 단과대의 주 거점이 되는 건물이 그렇다면 4년내내 고통 받아야하는 것이니까. 거기에 캠퍼스가 넓어서 교양 과목을 잘못 고르기라도 한다면 반대편의 건물로 쉬는 시간안에 달려가야할 수도 있다. 물론 그래서 캠퍼스 내부에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겠지. 여기까지 오면서 여기저기 놓여있는 전동 킥보드를 봐서 알 수 있는 사실이다.

" 직박구리인건 어떻게 알았어. 요즘 도시에서 자주 보이는 새라서 아는건가? "

내가 이름도 말해주지 않았는데 바로 알아차리는 것을 보고 놀라서 살짝 눈을 크게 뜬다. 나는 부엉이의 특징을 갖고 있는 수인이라서 새들과 이렇게 소통할 수 있었다. 물론 얘네들이 뭐라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뉘앙스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새들도 우리들을 전혀 경계하지 않는다. 얘네들 입장에서 보자면 같은 새여도 종족이 다른 것일텐데 어째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진화의 결과물인건지.

" 확실히 야생의 새니까 그런거에 영향을 좀 받을수도 있겠네. 그럼 다시 놔줘야겠다. "

다시 가볍게 휘파람을 한번 불자 직박구리는 힘차게 날갯짓을 하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날아간다. 날아가면서 먹을거나 좀 주지, 라는 뜻이 살짝이나마 전해진것 같은데 여기 오는데 그런거 들고 왔을리가 없다. 가볍게 무시하면서 차양막으로 햇빛을 막아줄 수 있는 벤치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 그럼 저기 가서 앉아있을까? "

막말로도 이렇게 내리쬐는 햇빛을 계속 맞고 있는건 피부 건강에도 안좋을테니까. 내가 먼저 벤치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나는 그녀를 바라본 상태로 물었다.

" 생각해보니 아까 교수님이 최상위권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 과탑이나 뭐 그런거야? "

과탑이랑 친해지면 이것저것 이득 보는게 많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까지 관심 있는 분야는 아니라서 적당히 중상위권 성적만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여기서 더 공부한다고 1등을 한다거나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지만.

28 은새 - 세현 (ki4x4YFlUc)

2021-12-09 (거의 끝나감) 00:56:05

"사실 교양동이 문과대 옆에 있어서 불편하기는 해요. 저야 일학년 때나 계절학기로 교양 과목을 다 들어놔서 괜찮지만요. 특히 농대는 정말 멀리 있는데 엄청 힘들어 하더라고요."

은새가 덧붙여 캠퍼스 형태를 설명했다. 세 면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고, 중앙에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농대와 체대, 수의대 등이 있고 동쪽에는 문과대, 사회과학대, 경영대 등이 있고 서쪽으로는 자연과학대, 공대 등 이과 계열이 있었다. 그리고 북서쪽에 여기숙사, 북동쪽에는 남기숙사가 있었다. 세군데 모두 학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데 동쪽에 1식당 서쪽에 2식당 북쪽에 3식당이 있고 기숙사에도 학식은 아니지만 외부 식당이 몇 있었다. 당연히 카페는 물론이고 학교 내에 은행도 많이 입점해 있었다. 피자집, 햄버거집도 있고.

그 외에 정문 앞으로 나가면 먹거리를 파는 식당이 잔뜩 있고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았다. 그리고 대학생들을 위한 원룸촌도 있었고 말이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이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었기 때문에 낮은 언덕을 넘으면 다른 원룸촌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곳은 정문에 있는 원룸보다 가격이 더 싸긴 했다.

그런 것들을 설명하다가 세현의 질문에 대답했다.

"음, 제가 새를 좋아하거든요. 동물을 다 좋아하긴 하는데... 유튜브에서 보고 알았어요."

은새가 진지하게 말하다가 조금 미소를 띄며 이야기를 했다.

"제가 초등학생 때 별명이 울새였었거든요. 그 때 막 잘 울었어가지고요. 이름이 은새이고 그래서. 그래서 그런가 어렸을 때부터 새들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세현이 직박구리를 날려보내자 은새의 얼굴에 아쉬움이 피어났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날갯짓을 하면서 날아가는 직박구리의 모습에 미소가 옅게 지어졌다가 사라졌다. 그나저나 부엉이는 맹금류인데 이렇게 새들이 따르는 것을 보면 신기했다. 무서워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니면 무서운 나머지 말을 잘 듣는 건가? 아니면 부엉이가 아니라 부엉이 수인이기 때문에 자신을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지만 굳이 묻지는 않았다. 실례가 될까봐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세현을 따라 등나무 차양막 아래로 가서 벤치에 앉았다. 아직 여름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너무 덥지도 않고 딱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과탑.... 이라고 하기에는 전체 성적을 공개하지 않아서, 그저 알음알음 누가 과탑이겠거니 하는 것 뿐이지만요. 저랑 또 다른 남자애가 있는데 걔랑 성적이 비슷하게 나와요."

그러니까 맞다는 뜻이었다. 어릴 때부터 농기계부터 시작해서 기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았던 터라 기계공학으로 왔고 지금은 엔지니어로 진로를 잡고 있었다.

"음, 교환학생은 언제까지 진행하는 건가요?"

일단은 제일 궁금한 것부터 물었다. 언제까지 있는지 말이다.


/나는 자러 갈게 88 내일도 힘내자!!

29 세현주 (JoiYs5Rpt6)

2021-12-09 (거의 끝나감) 10:38:22

좋은 아침이야~ 오늘은 바빠서 답레가 꽤 늦게 올라갈것 같네 8ㅁ8 미안해 ..

30 은새주 (d7YQS4gzHg)

2021-12-09 (거의 끝나감) 11:11:05

좋은 점심~ 나도 오늘 저녁에나 접속할 수 있을 것으니 천천히 해줘! 답레는 늘 현생에 맞게 부담되지 않게 해~ 오래오래 같이 노는 게 중요하니까~

31 은새주 (d7YQS4gzHg)

2021-12-09 (거의 끝나감) 11:24:56

짬이 난 김에 진단 질문

한은새:
149 처음보는 사람이 본인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 친절한 사람이구나... 정도요?"

304 선풍기vs에어컨
인공적인 차가운 바람보다는 자연스러운 선풍기를 좋아하는 편

299 형광등을 갈 줄 아나요?
당연합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아니 은새야, 처음 보는 사람이 친절하게 굴면 의심하란 말이야...!

32 세현주 (4MEghHZMPs)

2021-12-09 (거의 끝나감) 15:51:36

유세현:
041 좋아하는 뮤지션
- 우리 가문에 아주 유명한 분이 한분 계시거든. Owl City 라고, 그 분의 음악이 좋더라.

016 방 가구들의 색깔, 방의 주 컬러
- 모노톤으로 하려고 했는데, 너무 칙칙해보일까봐 밝은 회색 벽지에다가 가구들은 검은색~짙은 푸른색까지 고루 배치해놨지. 하얀색 가구들은 때를 타는게 무섭더라구.

022 왼손잡이 or 오른손잡이
- 수인은 대부분 양손잡이인데.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

진단 남기고 간다!

33 은새주 (d7YQS4gzHg)

2021-12-09 (거의 끝나감) 19:26:51

수인이 대부분 양손잡이라는 건 어떤 이유인지 궁금하다...!
세현이 부자집이니까 왠지 가구들도 되게 고급스러울 것 같아서 막 상상된다! 은새는 우드 앤 화이트에 은새의 눈동자색같은 연한 분홍색이 포인트 색으로 쓰이는 단정한 방이야~

34 세현주 (P9tuWco84U)

2021-12-09 (거의 끝나감) 19:48:03

당연히 동물일땐 좌우 가리지 않고 다 사용하니까 인간일때도 양손잡이야! 세현이가 넘어와서 사는 집은 그냥 평범한데 본가는 으리으리하지 ... 약간 귀족 가문 같은 느낌이야~ 은새 방은 되게 귀여운 느낌이네!

35 은새주 (d7YQS4gzHg)

2021-12-09 (거의 끝나감) 20:16:04

그렇구나! 으리으리한 본가 궁금해지는걸?ㅋㅋㅋ 귀족이라는 설정 답게 세현이도 되게 매너있는 느낌이야!
궁금한 거 또 있어! 수인은 태어났을 때부터 날개나 이런 게 나있는 거야 아니면 점점 크면서 나는 거야? 애기 부엉이들 보송보송한 털옷 입고 있는 것하고 더 비슷한가? 성인이 되어서 뿔깃이 나니까 어렸을 때는 없었으려나?(대충 어린 세현이 어땠을지 궁금하다는 뜻)

36 세현주 (mtnSeP0qiE)

2021-12-09 (거의 끝나감) 20:40:56

수인은 갓 태어났을때는 인간이랑 다를바가 없는데 조금 크면서 형질이 나온다는 설정! 어릴땐 날개도 작고 날개털도 복실복실해서 귀엽다구~~ 장식깃은 사춘기쯤부터 나기 시작해! 2차 성징의 상징이라고 할까!

37 은새주 (ki4x4YFlUc)

2021-12-09 (거의 끝나감) 23:15:12

앗! 그렇구나 그렇담 수인들은 인간들을 보면서 와, 애기들처럼 형질이 없네, 신기하다, 귀엽다. 이렇게 생각하겠다! 복실복실하고 작은 날개라니 너무 귀여웠겠다 ㅠㅠㅠㅠ 2차 성징 느낌으로 장식깃이 난다니 뭔가 매우 귀엽고 좋습니다....!

38 세현주 (1PmiSKvay2)

2021-12-10 (불탄다..!) 10:56:00

아이고 좋은 아침이야 ... 오늘 저녁에나 시간이 생길것 같네 ... 어제 가져온다고 해놓고 못가져와서 진짜 미안해 ㅠㅠㅠ

39 은새주 (xYAalrs29o)

2021-12-10 (불탄다..!) 11:54:00

좋은 점심! 텀 관련해서 미안해 안해두대~~ 상판은 취미생활이니까 현생이 더 중요하다굿! 답레는 천천히 줘~~
캐릭터 관련 잡담이나 썰푸는 것두 좋아하니까!
그러고보니 자라면서 형질이 생기는 거면 되게 성장통 같은 것 많이 아플수도 있겠다88 막 등에서 날개가 돋아나는거니까 엄청 아프지 않을까?

40 세현주 (ioHcj.DAf6)

2021-12-10 (불탄다..!) 11:59:03

흑흑 언제나 배려해줘서 고마워 ... 날개는 그냥 날때 잠깐 간질거리는거 말고는 그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아! 처음 나는 법을 배울때 생기는 근육통이 더 아플지도 ... 그리고 인간들처럼 성장통도 있으니까! 장식깃도 나기 시작할때 간질간질거리는 느낌만 좀 있고~~

41 세현 - 은새 (MQ4/sGUKrI)

2021-12-10 (불탄다..!) 13:12:19

그러니까 교양 과목을 듣기 위해서 이 거대한 캠퍼스의 정반대로 향해야한다는 소리네. 차라리 교양을 전공을 별로 들을 필요 없는 1학년때 계절학기까지 투자해서 들어두는게 정신건강에 좋아보였다. 내가 다니던 대학도 물론 규모는 좀 크긴 했지만 이 정도로 크지는 않아서 이동할때 그렇게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는데 ... 아니, 난 날아다녀서 그렇게 못느낀건가.

" 새삼 제 학교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네. "

역시 캠퍼스가 크면 캠퍼스 라이프는 즐길 수 있을 망정 이런 자잘한 불편함이 있는 법이다. 교내에 식당도 세개나 있으니 학생들이 이동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식당 개수만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식당이 세개면 공강이 길때는 자주 안가는 곳으로 가서 새로운 느낌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건 좋으려나. 나중엔 건물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도 귀찮아서 제일 가까운 식당만 찾아가던 내 동기들이 생각나긴 하지만.

" 별명이 울새였다니 .. 지금은 생각도 못할 별명인것 같은데. "

첫인상은 좀 무뚝뚝해보였으니까. 평소엔 티를 안내다가 뭔가 감정이 복받치면 왈칵 쏟아내는 타입인건가. 좀 더 지내다보면 알겠지.

" 그래도 새를 좋아한다니 다행이야. 내가 고양이 같은 수인이었으면 서운할뻔했겠어. "

사실 우리 가문이랑 어깨를 나란히하는 가문은 고양이과 수인들이 모여있는 가문이다. 거기에서도 유학생 한명을 보낸다고 했던것 같은데 나랑 전공이 달라서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다. 막 예전처럼 가문간의 암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요즘 시선에서 보면 재벌 3세 같은 취급이라서 간간히 얼굴 보면서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의 사이다.

" 그나저나 진짜 공부 잘하나보다. 예로부터 공부 잘하는 사람이랑 친해지면 나쁠게 없다고 했으니 앞으로 더 친하게 지내야겠네~. "

딱히 이 전공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아니고 적성에 안맞는다고 말도 못하겠지만 그냥 흥미가 없다고 해야할까. 사실 이쪽 계열로 진출할 것도 아니고 적당히 형의 서포트나 하면서 지낼 예정이라서 허울뿐인 졸업장을 따는 것만 목표였다. 하지만 너무 성적이 개판이면 안되니까 적당히 공부도 해야하는데 그때는 역시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으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모르는거 물어볼때도 그렇고 뭐가 나올지 찝어주는 것도 그렇고.

" 일단 1년 정도인데 상황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 것 같기는 해. 그래도 줄어들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니까 일단 1년 정도로 생각해두면 될 것 같네. "

내년 이맘때엔 다시 돌아가게 되겠지. 벌써부터 집이 그립다거나한건 아니지만 집단에서 특출나보이는 것은 역시나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니까. 그때쯤이면 적응해있을런지.

" 그럼 이 근처에서 자취? 아니면 기숙사? 오는 길에 보니까 기숙사도 엄청 크던데. "

아파트 뺨칠만한 크기라서 놀랐던 건물 중에 하나이다. 물론 나는 기숙사에 들어가지는 않고 근처에 오피스텔 하나를 얻어서 그곳에서 지내기로 했지만. 사실 기숙사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혹여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오피스텔로 들어가게 되었다. 물론 비용은 전부 국가에서 내주니까 부담은 없었지만.

//약간 짬내서 답레 올려놓는다!

42 은새 - 세현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0:18:27

"세현 오빠가 다니는 대학교는 어떤가요? 사실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간 학생들 중 한 명하고 조금 아는 사이여서."

은새는 그 친구를 떠올리며 세현에게 물었다. 많이 친해서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는 아니었으나 가끔 약속을 잡아서 만나곤 하던 그런 친구였다. 수인들은 다들 체력이나 여러 면이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잘 적을할지, 불편한 점은 없을지 조금 걱정이 되던 참이었다.

"음, 아무래도 울새는 귀여우니까요. 울새는 깃도 회색에 주황빛인데 저는 까만 머리카락이고."

은새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울새와 저와의 차이점을 읊었다. 세현이 하는 말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다. 은새의 입장에서는 울새는 작고 보드랍고 동글동글하고 색도 예쁘고 곱고 귀여운 그런 새이지만 본인 자신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기도 했다.

"네? 물론 부엉이와 고양이 사이에서 고르라고 하신다면 부엉이를 더 좋아한다고 하지만요. 하지만 세현 오빠는 부엉이 수인이지 부엉이가 아니잖아요. 엄연히 다르니까. 고양이 수인이라고 하셔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 않을까요."

은새는 본인의 생각을 읊었다. 부엉이와 고양이 중에 부엉이를 더 좋아한다고 하지만, 부엉이 수인과 고양이 수인 중에 누가 더 좋냐고 하면 그건 아주 실례되는 행동이라는 것이 은새의 생각이었다. 내심의 심정으로는 머리에 있는 머리깃이 굉장히 신기하다고 생각하곤 있지만 그렇게 티를 내지는 않고 마음속에 꽁꽁 싸매 놓았다. 언젠가 쿡 찔렀을 때 툭 튀어나올 수는 있겠지만. 예를 들면 술에 취했다거나 그럴 경우에. 하지만 은새는 꽤 술을 잘 마셨기에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아,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열심히 도와드릴게요."

은새는 진심으로 그렇게 말했다. 교수님이 지목해서(후보는 둘이었지만 그 녀석은 별로 할 생각이 없었으니 자신이 지원하지 않았어도 자신이 되었을 터였다)하게 된 일이라고 할지라도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은새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은새는 일 년 동안 있는다는 세현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일 년동안 세현이 인간들 사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지 생각했다.

"저는 이 길 너머에 있는 동네에서 자취하고 있어요. 세현 오빠는요?"

산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고 언덕을 하나 넘어가면 공대생들이 많이 사는 조용한 원룸촌이 나온다. 정문 앞에 있는 원룸촌도 있지만 정문 앞에서 공대까지 오는 것보다 언덕을 넘어서 공대로 오는 것이 확실히 빨랐다. 그리고 정문 앞에는 유흥을 위한 먹자골목이나 술집, 식당 등등 시끄러운 것들이 많아서 원룸도 시끄러운 경우가 많은데 확실히 이곳은 그런 것이 없어서 조용하기도 했다. 남초 집단의 여학생이라 그럴 일은 없다지만 정문에 집을 구하면 술마시던 동기들이 들르는 아지트가 되기 십상이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도 있었다.

하지만 나쁜 점으로 따진다면 밤 늦게 으슥한 산길을 건너가는 것이 가끔 무섭기도 하다는 점이 있기도 했다. 물론 그것도 눈 딱 감고 뛰어가면 금방이었지만. 다행히 이곳으로 등하교를 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cctv나 가로등이 잘 되어있다는 점이 안심이기는 했다.


/제목을 울새와 부엉이로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ㅋㅋㅋ 아니면 좌우를 바꿔서 기계공과 부엉이 쪽이 더 말이 예쁜 것 같기도 하고. 으음. 좀더 고민해서 제목을 지을 걸 그랬나봐 ;ㅅ; (아쉬움)

43 은새주 (OKZ/ArBBUw)

2021-12-10 (불탄다..!) 22:28:21

그나저나 날개가 날때 별로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나는 법을 배울 때 근육통이라니. 날개가 다 자란 청소년 세현이가 날개짓 연습하는 것을 상상하니 너무 귀엽다 88 역시 새 수인이니까 날아다니겠지? 언젠가 나는 모습 꼭 보고싶다 ><

44 세현 - 은새 (1PmiSKvay2)

2021-12-10 (불탄다..!) 23:44:13

" 음 ... 우리 학교는 크기로 봤을때 여기의 반 정도? 거기 다닐땐 그것도 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까 우리 학교는 명함도 못내밀겠는걸. 그리고 우리라고 크게 다른건 아니야. 다만 날아다니는 친구들도 있고 정말 빠르게 뛰어다니는 친구들도 있으니까 ... 부딪히면 꽤 크게 다칠지도 모르겠네. 물론 거기서도 주의를 하고 있겠지만 말이야. "

학교 측에서도 단단히 주의를 주고 있고 심할 경우 퇴학까지 염두에 둔다고 했으니까 다들 알아서 사리겠지. 나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 그쪽에도 유학생으로 가있을테니까 말이야. 그리고 굳이 그런 위치의 인물이 아니더라도 유학생이 오고가는 목적이 뭔지 다들 아니까 조심하겠지. 하지만 워낙 왈가닥인 녀석들도 있어서 마냥 안심은 못하겠다. 자기들끼리도 부딪혀서 싸우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았지만 있었으니까.

" 흠 그래?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

자주 울 것 같은 이미지는 아니라고 한 얘기였는데 내 뜻이 잘못 전해졌나보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본다면 울새도 귀엽고 은새도 귀여운데.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한게 아닐지.

" 그래도 어느 누군가에게 좀 더 선호된다는건 좋은 일이니까. 친해지기도 좀 더 쉬운 일이 될테고? "

기왕 누군가랑 친해진다면 그 사람이 선호하는 것으로 친해지는게 쉬운 일이다. 그래서 첫만남엔 서로 관심사 같은걸 물어보는 경우도 흔하고.

" 아 이 너머가 원룸촌이야? 여기 들어올때 본 곳이랑 또 다른 곳인가보네. 원룸엔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좀 신기하네. 저쪽에선 기숙사에서 살았거든. "

2인 1실의 기숙사를 썼었다. 룸메이트는 머리를 길게 기른 까마귀형 수인이었는데 보통 까마귀 애들이 시끌시끌하게 다니는 것과 비하면 굉장히 조용한 녀석이었다. 말 걸어도 대부분 단답이고 ... 그래서 보통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까마귀 수인들 사이에서도 좀 너드 취급을 당했던것 같다. 그렇다고 괴롭힘 당한건 아니고 특이한 애 정도로 생각했던것 같은데. 휴학하고나선 연락만 드문드문하고 있어서 근황은 잘 모른다. 잘 지내고 있으려나.

" 그럼 오늘 수업은 더 이상 없는건가? 일단 교재 같은건 PDF 파일로 다 제공해주시던데 ... 따로 사야하는 것도 있어? "

요즘엔 대부분 PPT로 수업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PDF 자료를 주는지라 책 형태의 교재는 잘 사용하지 않았지만 간혹 참고서로 사용하는 교수님도 있기에 혹시나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그런건 보통 학교 서점에 가면 다 팔고 있으니까.

// 날아다니는 모습은 곧 보지 않을까! 인간들 사이니까 그렇게 눈에 띄는 짓은 잘 안하려구 하겠지만 말이야~

45 은새주 (r7UvOef90M)

2021-12-11 (파란날) 10:56:08

답레 확인했어! 그런데 오늘 주말인데 내가 일을 하네 88 아마 답레는 내일 올릴 수 있을 것 같어 ;ㅅ;

46 세현주 (MNtWMuHhlM)

2021-12-11 (파란날) 11:03:33

주말에 출근이라니!! 이건 너무 슬픈 일이잖아 ... 8-8) 답레는 천천히 줘~

47 은새주 (r7UvOef90M)

2021-12-11 (파란날) 23:49:55

주말인데 회사에서 썩고있다니 넘 슬프자너 88 답레 대신 진단을 들고 왔지!

한은새:
045 사탕을 한 입만 먹었는데 땅에 떨어진다면
- 아... 아깝지만 버립니다.

317 식사는 어디에서 하나요?
- 보통은 학교 내에 있기 때문에 학식을 먹는 편이에요. 집에 있을 때에는 집에서 가볍게 해 먹는 편입니다.

155 개그 코드나 포인트는?
- 음... 그렇게 물으시면 어떻게 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요. 생각해보면 유튜브에서 귀여운 동물들이 예상치못한 바보같은 행동을 할 때 저도 모르게 웃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세현주 굳밤 되고 낼 보장!!

48 세현주 (nKTHPsmZ3A)

2021-12-12 (내일 월요일) 00:58:05

헉 ... 은새주 출근해서 고생 많았고 푹 자고 내일 보는거야! ><

49 은새 - 세현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09:24:05

은새는 세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부딪히면 크게 다칠지도 모른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렇다면 자전거나 전동킥보드에 부딪히는 정도의 사고일까요? 제 친구는 그렇게 빨리 뛰거나 날 수 없는데 많이 불편할까요?"

은새의 얼굴은 그렇게 표정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생각이 얼굴에 다 들어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은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조만간 연락해서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택배를 보내주겠다고 해야겠다. 그나저나 수인구역에도 택배가 가나?

지금은 생각지도 못한 별명이지만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뜻일까? 은새는 울새를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렇죠. 직박구리 가까이서 보여주셔서 감사했어요. 세현오빠와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아요."

은새가 고개를 주억였다. 세현은 기숙사에서 살았던 모양이었다. 은새는 기숙사에서 한 번도 살지는 않았지만 2인 1실은 분명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 고려해보지는 않았다. 부모님은 기숙사에서 사는 것이 안전하고 좋다고 생각하시는 편이지만 자신의 안락한 둥지라는 것은 늘 필요한 것이 아니던가.

"네, 아마 정문 앞에 있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보셨을 것 같아요. 이 넘어에는 거기보다는 좀 더 조용한 편이에요. 공대하고도 더 가깝고요. 세현 오빠는 기숙사로 들어오신 거에요?"

세현이 원룸에는 한 번도 살아본적이 없다고 하니 이번에도 기숙사에서 사는 것인가 하고 은새가 물었다.

"아마도 없을 거에요. 교재가 있는 과목이 있기는 한데, 중간고사를 치뤄서 이미 진도가 반이 나갔거든요. 뒷부분만 제본해서 드릴까요?"

학과장 교수님이 참고하라며 준 시간표를 들여다보며 은새가 말했다. 자세히 보니 자신과 시간표가 매우 비슷했다. 2학년인데다가 자신도 전공을 많이 듣는 편이니 겹치는 것이 당연하기도 했다.

"인간 구역에는 언제 들어오셨던 거에요? 수인구역하고 많이 다른 점이 있는가요?"

은새는 수인구역에는 한 번도 들어가 본적이 없는데다가 꽤나 폐쇄적인 곳이다보니 알고있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세현은 수인 구역에서 인간 구역으로 직접 왔고 인간 구역에 대한 정보는 꽤나 개방적으로 수인구역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하니 더 아는 것이 많을 것 같았다.


/얍! 좋은 아침!!!
세현이 인간세상에서 그렇게 눈에 띄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아서 나는 모습은 나아아중에야 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꽤나 빨리 볼수도 있겠구나! 세현이 날개깃 하나 갖고 싶다. 깃 하나도 일반 새들보다 더 크겠지?(궁금)

50 세현주 (NnkeaMOHZU)

2021-12-12 (내일 월요일) 20:29:27

좋은 밤이야 ... 답레는 새벽이나 내일쯤 올라올 것 같아! 세현이 날개깃은 엄청 크지~~ 갖고 싶다고 말하면 하나쯤 뜯어서 줄지도 몰라! 그리고 엄청 따뜻해!

51 은새주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1:39:12

좋은 밤! 답레는 편하게 줘!
날개깃 상상하니까 너무 예쁘겠다 88 갈색에 흰색이 섞인 느낌이겠지? 막 날개깃 뜯는데 아프지 않을까? 88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거 하나 줘도 소중히 간직할 것 같아. 그런데 막 따뜻하다고 하니까 오리털패딩같은 게 떠오르잖아 ㅋㅋㅋㅋㅋㅋ
세현이 날개로 막 은새 감싸주는 거 보고 싶다. 옛날에 카드캡터체리 보면서 유에의 그 날개에 막 감싸지고 그런 거 있잖아. 막 날개 달린 사람의 모습은 뭔가 로망 같은 게 있는 것 같아

52 세현주 (nKTHPsmZ3A)

2021-12-12 (내일 월요일) 22:13:47

답레는 조금 이따가 올라갈것 같아! 딱 은새주가 상상하는 그대로가 아닐까? 하나 정도 톡하고 뽑는건 마치 사람이 머리카락을 뽑는 것과 차이가 별로 없으니까. 조금 따끔할지도 모르겠지만? 머리에 있는 장식깃은 일반적인 새들의 깃털이랑 크기가 비슷하지만 말이야. 지금은 안해주겠지만 좀 더 사이가 가까워지면 날개로 안아줄지도 모르지!

53 은새주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2:21:46

머리카락을 뽑는 정도라면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 같아! 장식깃 상상하면 너무 귀여운 거 있지 >< 세현이의 귀여움 포인트라구! 그런데 커다란 날개는 엄청 멋있을 것 같아 88 언젠가를 생각하며 둘이 가까워질 날만을 기다려야겠는걸?
그러고보면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날개를 들어서 비를 막아주는 그런 것도 가능하려나? 날개의 크기와 유연성에 따라 가능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흠)

54 세현주 (nKTHPsmZ3A)

2021-12-12 (내일 월요일) 22:24:04

은새가 조금 젖기는 하겠지만 어느정도는 막아줄 수 있을꺼야! 크기가 엄청 작은게 아니니까~ 물론 세현이 본인은 젖겠지만 ... 다른 한손으론 우산을 들고 있으려나? 은새도 귀엽다구~~ 지금은 좀 무뚝뚝해보이지만!

55 은새주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2:34:14

언젠간 더 친해지면 그런 상황도 재미있을 것 같아 ㅋㅋㅋ 뭔가 예시가 맞지는 않는 것 같지만 나뭇잎 쓰고 있는 토토로가 생각나네(뜬금없나?) 둘다 우산이 없는 상황이 아닐까? 그런데 여름비 같이 맞는 건 되게 청춘스럽고 좋지 않아?(나름 좋아하는 편)
언젠간 은새도 조금 더 마음을 여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싶어!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하지만 무뚝뚝한 캐가 점점 표정도 풍부해지고 미소도 많아지다가 언젠간 웃음을 터트리고 마는 그런 순간도 좋지 아니한가. 너무 내취향일까? ㅋㅋㅋㅋ 갭모에스러운 부분을 잘 살리고 싶다는 마음가짐과 그런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글능력에 한탄하고 말아버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56 세현주 (nKTHPsmZ3A)

2021-12-12 (내일 월요일) 22:37:53

나중에 웃음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포인트지! 반대로 세현이가 무표정하게 화내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름의 갭모에가 되지 않을까!! 물론 그렇게 화낼 일이 많이 없기는 하겠지만 ... 여름비 같이 맞으면 은새는 감기 안걸리게 세현이가 꼭 안아주겠지~~ 그렇게 세현이만 감기 걸리고 은새가 간호해주는 그런 청춘 모먼트 ...

57 은새주 (EaG6CUvcSE)

2021-12-12 (내일 월요일) 23:06:02

세현이 화내는 모습이라니 너무 궁금하면서도 보고싶고! 언젠가 은새와 싸우는 일도 있으려나? 왠지 상상이 잘 안가지만 그런 일상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88
그 때의 관계가 어떤 관계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세현이가 은새 안아주는 거 은새주는 찬성이요 ㅋㅋㅋㅋㅋ 진짜 청춘 모먼트 너무 좋다 8888 이게 바로 대학생활이지...! 그정도 되려면 얼른 친해져야겠는걸? ㅋㅋㅋㅋ
대학생활 하며는 술자리도 빠질 수 없지! 과에서 수인 전학생 왔다고 하니까 바로 환영 술자리 생기는 건 당연하겠지? 그 때 세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너무 궁금하다! 세현이의 주량, 술버릇, 좋아하는 주종 다 궁금하다구~!

58 세현주 (nKTHPsmZ3A)

2021-12-12 (내일 월요일) 23:23:52

성격상 불같이 막 화를 낼 것 같지는 않지만 ... 그래도 지내다보면 뭔가 싸울 일이 있지 않을까! 서로 조금 기분 상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안아줄 수 있으려면 엄청 많이 친해져야할 것 같은걸~ 노력해보자구! 세현이는 술을 평범하게 먹는 편이지만 맛을 싫어해서 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아. 칵테일 같이 맛있는 술이라면 좋아할지도 몰라! 수인 사회에는 칵테일이 없거든~ 술을 섞어마시는걸 안좋아해서!

59 은새주 (pcsGS4Q/vs)

2021-12-13 (모두 수고..) 00:02:15

맞아. 일상 중에 생기는 갈등도 엄청 중요하고 재미잇는 요소들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 맞아 엄청 많이 친해져야 될 것 같아 ㅋㅋㅋ 아직 잘 상상이 안되지만 말이야!
술을 평범하게 먹는 편이구나! 알콜맛을 싫어하는 느낌일까? 그 특유의 쓴맛 같은거라거나! 칵테일같은 술을 좋아할수도 있다니 달달구리한 술을 알아봐야겠다! 수인 사회에는 칵테일이 없단 말이야? 갑자기 수인들이 안타까워졌어. 그 맛있는걸. 하지만 수인 사회에도 그것을 대체할 맛있는 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도 인간이다보니 세현주가 생각하는 수인 사회라는 것이 너무 궁금하고 그래. 인간사회랑은 어느정도 다른 느낌이려나?(궁금)

60 세현주 (FvZt0DLonU)

2021-12-13 (모두 수고..) 00:27:19

딱 공적인 자리에 나가서 먹고 흐트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먹을 수 있어! 애초에 안좋아하지만 그 정도는 먹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3 전반적으로 단맛이 나는 술은 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어서 칵테일 맛이 나는 술은 없지 않을까 ... 어디 시골에 가서 직접 만드는 담금주에는 있을지도 모르지! 수인 사회는 입헌군주제라서 왕이 있어! 그리고 일종의 귀족사회 같은 느낌이야. 실제로 귀족이 존재하고 세현이네는 귀족 가문이야! 다만 신분에 따른 차이는 존재하지 않고 귀족이라는 신분은 약간의 권한이 있지만 그만큼 책임을 져야한다는 구조야. 세현이가 유학생으로 오게 된 이유도 그것 때문이고! 귀족 사회라는 점은 세현이 오른손의 흉터에도 관련이 있어~~

61 은새주 (pcsGS4Q/vs)

2021-12-13 (모두 수고..) 00:47:05

세상에...! 단맛이 나는 술은 술이 아니라는 풍조라니...! 은새는 상관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로서는 정말 안타까운 느낌인데?(달달한 술 좋아하는 사람)
수인 사회는 입헌군주제구나! 그러니까 현대식 신문물이 다 있는 영국과 같은 고풍스러운 왕조국가 생각하면 좋으려나? 세현이 오른손 흉터 비설 너무 궁금하지만 일상으로 나중에 듣고 싶으므로 참겠어 88
조류과 수인과 고양이과 수인이 큰 귀족 가문이라고 했었던가? 같이 왔다는 그 고양이과 수인도 너무 궁금하다! 어떤 수인일지 말이야.

62 세현주 (FvZt0DLonU)

2021-12-13 (모두 수고..) 00:58:35

나도 칵테일 러버라 그 점은 아쉽게 생각해 ... 세현이는 칵테일을 먹으면 상당히 좋아하겠지만 ... 많이는 마시지 않겠지! 교육이 잘 되어있는 친구니까! 하지만 직위가 세습되는 구조도 아니고 현재 작위를 가진 분이 돌아가시면 왕에게 새로 작위를 받아야해! 그때는 국가 총리 같은 수뇌부층이 면밀히 살펴보고. 세현이네도 정통성 있는 귀족 가문이지만 지금은 큰 기업을 운영하고 있고. 맞아 모든 조류는 아니지만 조류과 수인과 고양이과 수인이 2대 가문이야! 각각 대공 작위를 가지고 있어. 근데 우리가 흔히 아는 고양이라기보단 맹수 위주로 되어있어. 표범이나 치타, 호랑이 같이 말이야.

63 은새주 (pcsGS4Q/vs)

2021-12-13 (모두 수고..) 01:04:05

뭔가 세현이 썰을 듣다보면 잘 교육받은 집안 자제라는 것이 막 느껴져...! 사교성있고 절제하고 그런 매너있는 남자라는 느낌! 그래서 세현이 형님이 후계자로 교육을 받고 있는 거구나. 아무래도 세습이 아니라면 노력도 엄청 해야 할 것 같구!
맹수라니 너무 멋있다. 그러고보니 세현이도 부엉이니까 맹금류에 가깝지. 뭔가 포식자라는 느낌은 역시 멋있는 것 같아! 은새는 공부잘하는 일반인이다보니 세현이의 배경을 알면 눈이 동그래지겠는데?

64 은새주 (pcsGS4Q/vs)

2021-12-13 (모두 수고..) 01:27:13

나는 이만 자러갈 것 같아! 세현주 잘 자고 내일 보자!!

65 세현주 (FvZt0DLonU)

2021-12-13 (모두 수고..) 10:51:35

좋은 아침이야~~ 오늘은 답레를 가져올께!

66 세현 - 은새 (FvZt0DLonU)

2021-12-13 (모두 수고..) 22:48:56

" 자전거 같은 것들 보다는 전력으로 질주하는 야구선수랑 부딪히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은데? "

물론 걔네도 눈이 있으니까 부딪히기 직전엔 멈출테고 그러면 그렇게까지 크게 다치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이미 학교 전체에 아주 엄하게 학칙이 제정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안지키는 왈가닥 같은 애들이 있다곤해도 애초에 교류한 대학은 각각 내로라하는 명문대들이고 학칙으로 무조건 퇴학까지 명시해놨다고 들었다. 힘들게 들어간 명문대를 고작 인간이랑 부딪혔다는 이유로 퇴학 당하고 싶은 사람은 없겠지.

" 나보단 직박구리랑 더 친해진게 아닐까? "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웃어보인다. 혹여 동물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놓이기도 했고. 뭐 학교에서 동물 싫어하는 사람을 내 안내역으로 붙여주지는 않을테니까 괜한 걱정이었나 싶기도 하다.

" 공대생들이 주로 사는 원룸이라 ... 그러면 밤에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기도 하려나. 무언가 잘 안될때의 공대생들은 다 비슷한 애환을 가지고 있잖아. "

실수로 저장을 안해놓고 있던 파일이 갑자기 크래시가 나버린다던가 아니면 컴퓨터가 꺼진다던가 ... 예상한대로 돌아가지를 않아서 몇시간을 붙잡고 있었지만 계속 에러가 난다던가 ... 공대생들은 하나같이 비슷하니까.

" 이번엔 정문 근처의 오피스텔을 하나 얻었어. 근데 공대 건물이 여기 있는걸 알았으면 나도 너가 말한 그곳에 자리 잡을껄 그랬나보다. "

정문에서 꽤나 거리가 있어서 걸어서 통학하기엔 좀 힘들어보였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끌고 다니기에도 뭐하니까 통학용 자전거라도 구비해야겠다. 이번에 넘어오면서 타고다니던 자동차도 같이 왔는데 딱히 쓸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하다가 이렇게 되어버리니까 비나 눈이 올때는 유용하게 사용할 것 같다.

" 아니야 교수님이 주신 PPT 있으니까 그걸로 공부하지 뭐. 못들은 내용만 나중에 살짝 알려주면 고맙겠어. "

윙크를 하며 눈 앞에 검지와 엄지를 살짝 틈이 있게 마주 댄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진도 차이가 그렇게까지 크게 나지는 않겠지만.

" 들어온건 일주일 전이야. 다른 높으신 분들하고 같이 넘어왔거든. 일주일 정도 호텔에서 지냈는데 그렇게 별반 다른건 없어. 다만 비행금지구역이나 질주금지구역이 없는 것 정도 ... ? 복장이 우리쪽이 좀 더 길다는 느낌일까? 근데 그건 유행의 차이 같아서. 외모적으로도 별반 다른건 없고~ "

아무래도 함부로 날아다니거나 달리다보면 위험하니까 그런 금지구역은 따로 있는 편이다. 나머지는 인간이랑 수인 사회는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동물의 특징이 아니라면 수인과 인간은 거의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고. 문화적인 차이는 아까 말했듯이 술 같은게 약간 있기는 했다.

" 되게 관심이 많나보네. 수인 사회는 네 말대로 좀 폐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어. 이번에 선거에 새로운 총리님이 당선되시면서 이렇게 교류의 장을 열게 된거야. 이건 살짝 비밀이지만 아직도 내부에선 이 교류를 가지고 의견이 분분하다니까? "

폐쇄적인 상태로 몇백년을 지냈으니 이제와서 교류의 장을 여는게 부담스러울수도 있지. 하지만 이 이상 인간 사회와 교류를 막고 사는 것도 힘들었다. 은새 말마따나 인간 사회의 정보는 정말 많이 수인 사회로 흘러들어오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간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되는 수인들도 많았고.

67 세현주 (FvZt0DLonU)

2021-12-13 (모두 수고..) 22:49:40

에구구 .. 많이 늦어버렸네.

68 은새주 (j6AINV4.jE)

2021-12-13 (모두 수고..) 23:41:45

아냐 나도 오늘 일이 많아서 접속을 못했는걸 88 답레는 내일 써올게!! 오늘도 좋은 하루 되었는지 모르겠네~!

69 세현주 (FvZt0DLonU)

2021-12-13 (모두 수고..) 23:42:55

답레는 천천히 줘~~ 난 잘 지냈어! 은새주는 잘 지냈을까?

70 은새주 (j6AINV4.jE)

2021-12-13 (모두 수고..) 23:50:06

오늘 정신 없이 바빠서 ㅋㅋㅋ 내일도 일하러갔다가 저녁에 끝날 것 같아서! 저녁에 답레 올릴 것 같아~ 그만 일하고싶다아ㅡ 하지만 그럴수 없지 ㅋㅋㅋ큐ㅠㅠㅠ 세현주는 좋은 하루 보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71 세현주 (6NnCr2oW1.)

2021-12-14 (FIRE!) 00:04:21

에구구 ... 바쁠때는 진짜 일하기 싫지 8ㅁ8 .. 내일은 꼭 한가했으면 좋겠다! 답레는 천천히 줘도 괜찮으니까~~ 바쁜만큼 저녁은 맛있는걸 먹었을까?

72 은새주 (1ti5Uvh4i2)

2021-12-14 (FIRE!) 00:25:11

고기를 넣은 라면을 끓여먹었어! 내일 한가했으면 좋겠지만 아마 아닐거야 ㅋㅋㅋ큐ㅠㅠㅠ 오늘 좋은 밤 보내고 내일 보자!!

73 세현주 (6NnCr2oW1.)

2021-12-14 (FIRE!) 00:38:01

은새주도 잘자고 내일보자!!

74 은새주 (J/sediJkF.)

2021-12-14 (FIRE!) 11:59:50

좋은 점심! 답레는 오늘 밤이나 내일 오전 쯤에 쓸 수 있을 것 같아!
점심 맛있게 먹어~~!

75 세현주 (6NnCr2oW1.)

2021-12-14 (FIRE!) 12:48:50

좋은 점심이야~~ 은새주도 오늘 하루 잘 보내면 좋겠네!

76 은새 - 세현 (6OZFCpBqIM)

2021-12-14 (FIRE!) 21:21:44

전력 질주하는 야구선수. 은새는 전력으로 질주하는 야구선수를 상상하려다가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그렇게 스포츠나 운동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수인들의 야구경기가 궁금해졌다.

"수인들은 야구경기를 어떻게 하는가요? 뛰거나 날거나 하는가요?"

그렇다면 굉장히 다이나믹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축구는, 배구는... 이런 저런 운동까지 상상을 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물론 축구는 날면서 하기에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아닌가, 공중에서 공을 가로챌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다 세현의 장난스러운 말에 살짝 달아올랐다. 직박구리 봐서 너무 좋았지만, 그게 그렇게 빤히 보였다고 하니 부끄러운 탓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든 표정에 드러난다며 놀리곤 했다. 그게 싫은 것은 아니지만 종종 민망했다.

"부, 부엉이도 좋아해요."

민망함에 가까스로 뱉은 말은 살짝 맥락과 맞지 않는 부적절한 말인 것 같아 은새는 조금 후회했다.

"음, 비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작년 여름에 원룸에서 살 때 정전이 된 일이 었었어요. 저녁이었는데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에어컨을 많이 틀어서인지 아니면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부 중이어서 괜찮았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정말 무시무시한 기분이었어요."

아마도 컴퓨터로 작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코딩을 한다거나 설계를 한다거나 통계를 돌린다거나 과제를 한다거나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의 일이었다면 굉장히 비명을 지를만한 일이겠지만. 역시 저장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지.

"그래도 정문 쪽에는 식당도 많고 놀거리나 구경거리도 많으니까 더 좋으실수도 있어요. 그, 다른 분들하고 어울리기도 좋을테고요. 여기까지 오셨는데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하면 좋지않을까요?"

왠지 세현은 성격도 좋아보이고 인기도 많을 것 같아 금방 다른 사람들하고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수인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궁금한 것도 많을테고 이야기거리도 많지 않을까? 그럼 자신은 그저 잠시 학교 안내를 도와준 애 정도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매우 아쉽겠지만 어쩔 수는 없는 일이다.

"네, 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뭐든 물어보세요."

은새는 세현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보이는 손모양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양 주먹을 불끈 쥐었다. 뭔가 파이팅이 넘치는 느낌으로. 학교 안내를 도와준 애 정도라도 기억에 남을 수 있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세상에 나쁜 새는 없으니까. 물론 그런 생각을 했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새 수인을 새취급 하면 안 된다. 수인들은 본인들을 동물 취급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했으니까.

"아, 티비에서 본 것 같아요. 대통령하고 외교사절분들하고 인사하는 모습들이요. 와아, 수인구역에는 비행금지나 질주금지인 구역이 있는 거군요. 그러고보니 티비에서 봤을 때 그랬었던 것 같아요, 복장이나 그런 것들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요. 정말로 그 외에는 별로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언어도 같잖아요. 그러니까 외국인보다 더 친근한 느낌이에요."

은새가 고개를 계속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언어가 같다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 옛날 인간과 수인이 함께 지냈을 때의 흔적이라고 느껴져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 수인들은 멋있다고 생각해요. 동물들의 특성을 가지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것도 그렇구, 동물들이나 자연과 더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그렇고요. 방금 직박구리처럼... 새로운 총리님이 교류의 장을 열어서 저는 이렇게 서로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요."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보니 조금 어렵고 부끄러워서 얼굴이 살짝 발게진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제 말에 세현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까 걱정하면서 세현을 살폈다. 조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솔직하게 이야기를 잘 못하고 긴장을 많이해서 무뚝뚝하다는 첫인상이 종종 받기에 걱정이 되는 탓도 있었다.

77 은새주 (6OZFCpBqIM)

2021-12-14 (FIRE!) 21:22:50

좋은 저녁이야!

78 세현주 (6NnCr2oW1.)

2021-12-14 (FIRE!) 21:53:51

좋은 저녁이야! 은새 넘 귀엽다~~

79 은새주 (6OZFCpBqIM)

2021-12-14 (FIRE!) 21:59:06

아앗 ㅋㅋㅋㅋ 귀엽다고 해줘서 고마워!!! 세현이 장난치는거 넘 귀엽구 88 윙크 할 때 뒷사람이 더 좋아했다는 건 안비밀이야 ㅋㅋㅋㅋ

80 은새주 (6OZFCpBqIM)

2021-12-14 (FIRE!) 21:59:39

오늘은 일찍 자러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천천히 답레 달아놓으면 내일 오후에는 한 번 접속할 수 있을 것 같아!

81 세현주 (6NnCr2oW1.)

2021-12-14 (FIRE!) 22:07:52

평일이라 바쁘지~~ 응응 답레는 달아놓을테니까 천천히 줘!!

82 세현 - 은새 (no8ybeK6Kg)

2021-12-15 (水) 11:17:52

" 수인들도 야구는 평범하게 해. 일단 수인별로 능력치가 다르니까 다들 인간 같은 모습으로 경기를 진행한다는 차이점이 있지. "

수인 형태일때는 각력이 좋은 종족도 있고 완력이 좋은 종족도 있고해서 스포츠를 할때는 그런 요소를 전부 차단하기 위해서 인간 형태로 바꾼 다음 경기를 진행한다. 내가 먹고있는 이 약도 원래 운동선수들이 경기때 복용하던 약을 조금 개량한거고.

" 부엉이를 가장 좋아해야해? "

뭘 좋아하던 상관 없지만 기왕 좋아할거면 부엉이가 가장 좋지 않겠어? 생각해보니 집에 키우던 애완 부엉이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모르겠네. 어머니께서 잘 키워주시겠지.

" 확실히 공대생들이 모여사는 곳은 그런 으시시한 괴담 하나쯤은 있어야하는 법이지. 친해지는거야 알아서 되는 일이니까~ 인간 친구들이 많아지면 나중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내가 먼저 치대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서. "

요즘에야 그런 인식이 거의 사라졌다곤 하더라도 몇십년전까지만 해도 서로를 조금은 적대시하던 관계다. 우리 세대는 아닐지 몰라도 전이나 전전세대는 아직도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있고 ...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구설수에 많이 오르게 될테니까 그런 것도 좀 스트레스긴 하다.

" 그런 의미에서 은새랑 가장 먼저 친해지는걸 목표로 해볼까. 내 안내역이 되어주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인연이잖아? "

그녀가 하는 것처럼 같이 파이팅 포즈를 했다가 이내 웃어버린다. 조금 무뚝뚝해보이지만 표정에 이렇게 다 드러나는 사람이 있다니. 어떻게 보면 정말 귀엽다. 내 여동생은 좀 무표정해서 무서운데.

" 어떻게 보면 우리도 외국인이긴 하지만 말이야. 아예 바다 건너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보단 우리가 좀 더 가깝긴 하겠지? "

물론 지금 이런 모습이니까 그렇게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날개가 나오고 부엉이로서의 특징이 좀 더 보인다면 이질적으로 느낄까?

" 그렇게 봐주면 우리 입장에선 고맙지. "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분명 그러하니까. 대외적으로 홍보도 그렇게 하고 있고. 하지만 실제 내부를 들여다보면 반쯤 썩어버린 사과와 비슷하다. 그 부분을 도려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시지만.

" 오늘은 더 이상 수업이 없어? 그렇다면 밥이나 먹으러 갈까 하는데. 이 근처 맛집이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니까. "

벤치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사실 아침 먹고 점심은 아직이기도 하고, 앞으로 나의 학교생활을 가이드 해줄 우리 은새양에게도 밥 한끼 대접하는게 도리에 맞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83 은새 - 세현 (13QqLWiPJo)

2021-12-15 (水) 14:36:45

은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스포츠는 인간의 모습으로 진행을 하는구나. 하긴 능력이 다 다르다보면 확실히 그런 방식이 더 페어플레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수인들은 수인의 모습과 인간형의 모습을 두 개 다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세현도 지금은 인간형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걸까? 그의 본래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그, 네, 네. 사실 부엉이를 제일 좋아해요."

은새가 조금은 발그레한 얼굴로 이야기를 했다. 3명 이상이 되면 자신이 그렇게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지만 단 둘이 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거짓말을 못하는 은새는 계속 솔직하게 말을 해야하다보니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세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부엉이 인형을 알게되면 왠지 놀릴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하긴 친해지는 것은 친해지고 싶다는 것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상하게 친해지고 싶지만 잘 안 되는 사람도 있고 별 생각 없이 급격하게 친해지는 사람도 있고 하더라. 은새는 세현이 자신과 친해지는 것을 먼저 목표로 한다는 말에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격하게 끄덕끄덕하였다. 그러다 세현이 자신을 따라하며 웃음을 터트리자 그런 모습을 눈을 꿈뻑이며 바라봤다. 되게 웃음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과 웃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외국어는 어렵잖아요... 사실 언어는 자신이 없어서 같은 말을 한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은새는 세현이 묻는 말에 성실히 대답했다.

"아, 네. 오늘 오후 수업 휴강이라서요. 좋아하는 음식 있으세요?"

은새는 세현을 따라 일어나며 물었다. 일단 정문 쪽으로 가야할까? 맛있는 음식이라면 정문 쪽에 다 몰려있으니 그곳이 제일 무난하고 좋을 것 같았다. 조금 걸어야 하겠지만 북쪽의 농대나 체대에 비하면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였다. 만약 그쪽에서 있었으면 분명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겠지만. 이 넓은 캠퍼스에 익숙해진다면 이렇게 오래 걷는 것에도 익숙해질 터였다. 은새도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왜이렇게 넓어!하며 생각했지만 금새 익숙해진 것처럼.

그나저나 수인들의 음식은 인간 구역하고 비슷할까? 궁금증에 고개를 갸웃했다.

84 세현 - 은새 (no8ybeK6Kg)

2021-12-15 (水) 18:59:26

" 그거 괜히 내 앞이라서 하는 말 아니고 진짜로? "

까치나 참새 같이 귀여운 새들도 많으니까. 근데 사실 보면 까치들이 성격 제일 더럽다. 우리 가문에도 여럿 있는 까치 수인들 보면 성격들이 하나 같이 예민하거나 더럽거나 그래서 조금 기피대상이 되곤 한다. 물론 그런 성격이 도움이 되는 일도 있고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라서 터치는 하지 않고 있지만.

" 되게 예전에는 같이 섞여서 살았다고 했으니까 ... 언어가 달라지면 그건 그것대로 좀 슬픈 일이 아니었을까? "

장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섞여살다가 결국 분리되어버린 두 종족이 같이 사용하던 언어에서 분화되어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도 슬픈 일이 아닐수가 없다. 사실 사용하는 언어를 바꾸기가 어려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 헉 오후 휴강이야? 휴강 같은 꿀 같은 기회를 나 때문에 날려버렸네 ... 이거 미안해서 내가 밥이라도 사줘야겠네. "

사실 뭐가 됐던 내가 사줄 생각이었지만 은새가 괜히 얻어먹는다는 생각에 거절할지도 모르니까 이런 소소한 명분이라도 만들어본다. 좋아하는 음식이라 ... 사실 우리는 육식 위주의 식단이 주가 되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고기류를 먹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잘 못먹어본 음식.. 여기 와서 꼭 먹어보고 싶던 음식이 하나 있는데,

" 우리는 면 종류 음식이 거의 없거든. 최근에 인간 사회에서 건너오면서 조금씩 생겨나곤 있지만 ... 그래서 면 요리로 먹어보고 싶은데. 추천해줄만한게 있을까? "

아마 정문쪽에서 보았던 음식점쪽으로 향하는 것이겠지. 그녀를 따라서 천천히 걷기 시작하자 다시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 아무리 인간의 모습이라곤 해도 머리에 있는 특유의 장식깃은 숨기지를 못하니 다시금 시선이 쏠린다. 뭐, 어쩔 수 없는거지. 한두달은 계속 이런 시선들을 달고 다녀야할테니 지금이라도 익숙해지는게 좋을 것 같다.

" 아, 과에 학생회도 있지? 나는 학생회장이 올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 와서 좀 놀랐네. "

학과의 학생들을 대표하는 사람은 당연히 학생회장이니까. 회장님은 바쁘셔서 그런가?

85 은새주 (LNfL0aBWXc)

2021-12-15 (水) 20:41:23

답레 확인했어~~! 근데 내가 일 때문에 밤이나 아니면 내일 오전에 답레 쓸 수 있을 것 같네! 좋은 저녁 보내고 있으려나?
아니 수인사회에는 면요리가 많이 없냐규! 면덕후로서 넘넘 아쉬운데?!! 이제 수인사회에 면요리 수출하자! ㅋㅋㅋㅋ

86 세현주 (no8ybeK6Kg)

2021-12-15 (水) 22:07:54

답레는 언제든 편할때 주면 되는걸~~ 좋은 저녁 보내고 있지! 저녁은 맛있게 먹었을까? 나는 그냥저냥 먹었는데~~

수인사회에는 면요리가 없지! 최근에서야 인간사회의 영향을 받아서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걸~~ 곡식 같은걸 이용한 요리는 있는데 ... 심지어 빵도 있는데 면이 없어!

87 은새주 (LNfL0aBWXc)

2021-12-15 (水) 23:02:11

나도 그냥저냥 먹었어~! 식사 꼬박꼬박 잘 챙겨먹고 늘 건강하자 ㅋㅋㅋ!
그렇구나..! 왜 없었을까 이 맛있는걸! 빵은 있다니 뭔가 다행인 느낌인데?ㅋㅋㅋ
오늘 뿔이 달린 수인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유튜브에서 본 사슴 이야기가 떠올랐어. 사슴은 봄에 뿔이 자라서 엄청 커졌다가 겨울에 똑 떨어지고, 또 봄에 다시 뿔이 자란다는 거야...! 신기하더라고. 사슴 수인도 그러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초식동물 수인들은 육류보다는 채식을 선호하려나? 아니면 입맛하고 상관없으려나?(궁금)

88 은새 - 세현 (d9RSEN.cAg)

2021-12-16 (거의 끝나감) 12:58:19

은새는 진짜라는 의미로 세현의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했다. 왠지 말하고 나니까 더 부끄러운 기분이라 입을 꾹 다문채였지만. 부엉이 너무 귀엽지 않은가. 고개를 빙글빙글 돌릴 때도 그렇고 머리 깃도 너무 동물 귀같아서 귀엽고 알고보면 롱다리가 숨어있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귀엽다가도 소리 없이 날아서 동물을 잡는다거나 어둠 속에서 몸을 숨긴 채 눈을 반짝이는 모습이라거나 너무 멋있었다. 또한 부엉이의 상징이나 부엉이들이 나오는 만화나 영화 소설들에 얼마나 부엉이가 멋있게 나타나지. 넘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부끄러웠기 때문에 그저 고개만 격하게 끄덕일 뿐이었다.

"엄청 슬펐을 것 같아요. 수인들과 소통을 하려면 언어를 하나 더 배워야 한다는 게 좀더 슬프겠지만요."

음, 언어에 약한 자신이라도 수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언어를 배워야한다면 그랬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배우지 않았을까 싶었다. 매우 고통스럽겠지만...

"앗, 아닌데, 제가 사드리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은새가 밥을 사겠다는 말에 당황해서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세현을 바라봤다. 은새도 오늘은 자신이 밥을 사야지 하고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더더욱. 하지만 세현이 물러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라 은새는 말을 덧붙였다.

"그럼 후식은 제가 살게요."

그것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연한 태도였다.

"면요리라고 하면... 파스타를 맛있게 하는 집도 있고, 일식 라멘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도 있고요. 또, 국수전문점도 있어요. 거기는 숯불고기하고 국수 한 그릇하고 세트로 나오는 집이에요. 또... 우동집도 있고, 쌀국수집도 있고,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 짬뽕 먹어도 되고... 아, 매운 음식은 잘 드세요? 혹시 못 드시는 재료 있으세요?"

은새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며 어떤 메뉴를 고를지 고민하며 세현에게 물었다. 세현이 조금 더 단서를 제공해준다면 메뉴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이었다.

정문 쪽으로 나오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인기인은 정말 피곤하겠구나, 하는 생각 한편과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들도 익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아니려나. 우리 쪽이 익숙해져야 하는 부분인걸까?

"아, 첫날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막 말걸고 하면 기억날 사람도 헷갈린다면서 오늘은 학교 적응하고 내일 쯤 저한테 연락을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첫 맞이는 학과장님이 하신다고 하고 또 저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첫날부터 학생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거나 하게 되면 부담스럽다며 내일 쯤 만나겠다고, 오늘 보고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달라고 했던 것이 떠올랐다. 물론 학생회에서도 지금 상황이 굉장한 관심사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어떤 사람인지 파악을 한 다음에 대응하겠다는 느낌도 있고. 왜냐하면 엄청 떠들석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 관심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는가. 술자리를 좋아하는 과 특성상 교환학생이 왔다는 이유로 크게 술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건 불보듯 뻔한 일이긴 했다.

89 은새주 (e0GQEmTcBs)

2021-12-16 (거의 끝나감) 18:12:18

맛있는 저녁 챙겨 먹길 바라!!

90 세현 - 은새 (7b44FKFogQ)

2021-12-16 (거의 끝나감) 19:35:58

" 다른 나라에 있는 수인들은 실제로 다른 언어를 쓰고 있으니까. 인접한 인간-수인끼리는 거의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것 같지만. "

실제로 예전에 다른 수인 국가의 귀족들이랑 면담을 가질 일이 있었는데 통역가가 없었다면 서로 얘기하는데 조금 불편했을 정도였다. 물론 우리도 따로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알아듣고 말하는데는 무리가 없지만 사적으로 만나는게 아닌 공적인 자리였기 때문에 조금의 불편함도 없기 위해서 통역가를 대동했었다. 그런 짓을 여기까지 와서 했어야했다면 난 아예 올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 고생은 비행기가 했지 뭐~. 그리고 오면서도 1등석에 타고 왔으니까 엄청 좋은 대우였다구? "

꽤 많은 수인들이 건너오고 많은 인간들이 건너갔지만 다들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을 것이다. 만약 여기서 뭔가 일이 터진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모두 헛수고로 돌아가버릴테니까. 다들 엄청나게 조심하고 있겠지.

" 그럼 후식은 비싼걸로 얻어먹어볼까? "

어디보자 여기서 비싼 음식이 뭐가 있을까~, 라고 하면서 곁눈질로 은새를 쳐다보다가 걱정하지말라는듯이 웃어주고서는 정문을 향해간다. 캠퍼스가 어찌나 큰지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도 조금 시간이 걸렸는데 실제로 걸어가보니 정문에서 공대 건물까지의 거리는 꽤 멀었다. 그렇다고 못걸어갈 정도는 아니라서 금방 저 멀리 정문을 시야에 잡는데 성공했고.

" 음 ... 파스타라는걸 먹어보고 싶은데. 볼로녜졔? 라고 들어본 것 같거든. 고기가 들어간 파스타라고 ... 검색해봤을땐 그게 제일 맛있어보이더라. "

토마토 베이스에 잘게 다진 고기가 들어가는 요리라고 본 것 같다. 나도 본국에서는 한번도 못먹어본 요리라 여기 넘어오면 꼭 먹어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넘어오고 1주일 내내 호텔에서 잘 안나가고 뷔페 음식만 먹다보니 정작 그런 음식을 먹어볼 기회 자체가 없었다. 이렇게 된거 먹어보는게 좋지.

" 그럼 본격적인 환영회는 내일 하는거야? "

음 ... 사람들도 많고 분위기도 엄청 시끄럽겠네. 그런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수인 유학생이라는 소재는 사람들이 정말 흥미를 끌 부분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내가 참는 수 밖에 ...

" 그럼 은새도 오겠네? 아니, 은새는 꼭 와야해. 거기 나 혼자 가면 또 얼마나 뻘쭘하겠어. 그니까 꼭 와야해? "

물론 적응하는데 별로 어려움은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얼굴을 아는 사람이 같이 있는 것과 그런 사람 없이 혼자서 뚝 떨어져있는건 천지차이다. 그래서 나는 은새를 바라보며 꼭 부탁한다는 표정으로 말했고 어느새 정문에 도착해있었다. 그래도 떠들다보니 금방이네. 하지만 정문으로 와도 근처 지리를 아예 모르니까 나는 그저 그녀가 가는 방향으로 쫄래쫄래 따라가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91 세현주 (7b44FKFogQ)

2021-12-16 (거의 끝나감) 19:37:04

어제 백신 3차를 맞아서 뻗어버렸지 뭐야 ... 좋은 밤이야!

>>87 아무래도 유전적으로도 각인이 된게 있다보니 육식계열은 육식을 선호하고 초식계열은 초식을 선호하는 편이야! 근데 이건 기호의 문제지 막 고기만 먹고 풀만 뜯어먹는건 아니고 그냥 일반적인 식사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92 은새 - 세현 (DhLLpSrYCI)

2021-12-17 (불탄다..!) 07:10:57

은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우리나라에만 수인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물론 은새도 외국어를 아예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랬다면 과탑은 할 수 없었을테니까. 그러니까 읽는 것은 자신있는데 말하는 것이 무리라는 느낌이었지. 영어 공부를 n년 했으면서도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전형적인 대학생이었다.

"비행기 타고 오는 것도 고생이죠."

은새는 그렇게 말했지만 더 말하지는 않고 후식을 얻어먹겠다는 세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은새는 머릿속으로 무슨 후식을 먹으면 좋을까 고민했다. 그러면서 파스타를 먹고 싶다는 세현의 말에 머리에 파스타 맛집이 떠올랐다.

"인기 많은 파스타집을 알고 있어요. 거기 맛있어서 종종 가게 되더라고요."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정문 앞쪽이었다. 은새는 앞장을 서며 파스타집 쪽으로 향했다. 정문 앞의 번화가에는 점심을 먹으려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른 점심이었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다 정도는 아니었다. 다행히 줄은 서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해싿.

"네. 아마도요. 저도 꼭 갈게요. 아무래도 제가 안내역이기도 하고 또 오늘 먼저 인사하러 온 것도 내일 좀 더 편하게 계시라는 뜻에서 온 거니까요. 혹시 술은 어느정도로 드세요?"

모르는 사람만 잔뜩인 곳에서 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시면 얼마나 부담스럽고 힘들겠는가. 내일은 꼭 자신이 세현의 옆을 지키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술을 마시는 것은 자신있었으니까. 물론 대화를 잘 나누거나 술자리에서 도움이 되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흑장미 역할은 자신있었다. 막걸리만 아니라면 말이다.

정문에서 조금 더 걷다보니 파스타 가게가 나왔다. 예상했던 것처럼 줄을 설 필요는 없었지만 꽤나 많은 테이블이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한 자리가 비어있음을 발견하고 세현과 함께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은새는 세현에게 메뉴판을 보여주며 물었다.

"볼로네제로 시키실 거죠? 저는 까르보나라로 시킬래요."

메뉴판에는 여러 종류의 파스타와 피자, 리조또 등이 사진과 함께 적혀져있었고 사이드 메뉴인 샐러드 등이나 음료 종류도 적혀져 있었다.


/백신 맞았구나...! 고생했네! 지금은 몸은 좀 괜찮은지 모르겠다 ;ㅅ;
수인들의 종류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아예 못먹는 거나 그런 것은 아니구나. 신기하다!

93 세현주 (bVHecwXxjY)

2021-12-17 (불탄다..!) 15:07:51

좋은 점심이야~ 답레는 이따 저녁에 줄것 같아!! 오늘 불금인데 남은 하루 잘 지내면 좋겠다 ><

94 이름 없음 (DhLLpSrYCI)

2021-12-17 (불탄다..!) 22:37:06

답레는 편하게 줘! 불금 재미있게 보내고!!! 나는 내일 쉬는 날이라서 너무 신난당~!

95 세현주 (a3CjJsE2jU)

2021-12-18 (파란날) 14:12:45

좋은 주말이야! 주말 내내 일이 있어서 답레는 언제 가져올지 모르겠다 미안해 ... ㅠㅠㅠ 틈날때마다 써서 가져올께!!

96 은새주 (9U/oPfF9jE)

2021-12-18 (파란날) 18:59:26

너무 무리하지 말고 편할 때 줘~!~!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구~~~ 나도 늦게 올 때 있고 그런걸!

97 은새주 (A0sZlEWzFQ)

2021-12-19 (내일 월요일) 09:10:04

좋은 아침!! 주말 내내 바쁘다니 무리하지 말고 현생 힘내자!!88 나도 오늘 바쁠 예정이라 내일 접속하니까 무리하지 말기!

98 세현 - 은새 (oLjWcNbrvI)

2021-12-20 (모두 수고..) 02:11:56

" 어차피 바로 옆에서 건너오는건데 뭐. 1등석에서 잠을 못자본게 한이네. "

물론 원하면 1등석 정도야 언제든지 탈 수 있지만 1등석을 타보려고 굳이 해외를 나가고 싶은 마음도 없고 해외도 그렇게까지 멀리 갈 일이 없었기에 지금까지는 비즈니스석만 이용했다. 이코노미는 한번 타봤는데 너무 불편해서 그 이후론 타고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고. 은새를 따라가면서 후식은 뭘 먹으면 좋을까하고 고민해본다.

" 인기 많은 파스타집이라니 거기 기대해도 좋은거야? "

어느새 도착한 정문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학 근처에 있는 특유의 번화가가 나타났다. 음식점과 술집이 상당히 많은 이 번화가는 다른 말로는 대학가라고도 하지. 곧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많은 학생들이 나와있었지만 그 수가 엄청 많지는 않았다. 인기 많은 파스타집이라 웨이팅이라도 걸릴줄 알았는데 그건 아닐 것 같아서 좀 마음이 놓인다. 웨이팅은 질색이다.

" 여기 술로는 얼마나 먹을지 모르겠지만 ... 그냥 적당히 먹는 정도? 엄청 잘마신다, 이 정도는 아니니까. "

여기 넘어와서는 술을 안먹어봐서 얼마나 쎈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많이 먹지는 못하겠지. 술을 즐기는 성격도 아닐뿐더러 애초에 주량이 좋은 편도 아니다. 그건 어머니를 제외하곤 아버지부터 형까지 해당되는 사항이다. 어머니는 주당이라고 말해도 좋을정도로 술을 잘 마시는 편이시고.

" 운이 좋았네. 테이블 하나가 딱 비어있고. "

웃으면서 자리에 앉은 나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메뉴판을 보고서 사이드로 자그마한 화덕 피자와 오렌지에이드를 시키고선 은새가 마실 것까지 같이 주문해준 다음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 대학가라 그런가 시끌시끌하구만.

" 본가는 여기서 멀어? 자취하는걸 보면 통학할 정도의 거리는 아닐 것 같은데. "

물론 통학거리가 좀 짧아도 자취를 하는 학생들은 꽤 있는 편이다. 특히 공대생은 밤샘 과제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아서 그 비율이 높은 편이기도 하고.

//늦은 답레 미안!! ㅠㅠㅠㅠ

99 은새 - 세현 (GqFcW5o92Y)

2021-12-20 (모두 수고..) 14:16:08

1등석. 은새가 생각하기로 높으신 분들과 같이 오게 되었다면 아마 이코노미를 타고 오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기회가 없어서 해외에 나가지 못했던 은새는 잠시 자신이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수인 구역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겠지만 말이다.

"네. 정말 맛있어요."

은새가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진 말을 들어보니 세현은 그렇게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닌 모양이었다. 은새는 자신이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선배들이 자꾸 술 권하고 너무 많이 마셔서 더 이상 못 마실 것 같으면 꼭 말해요. 제가 대신 흑장미 해드릴게요. 저 술 잘 마시거든요. 진짜로요."

은새의 외모가 그렇게 주당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사람들은 은새의 말을 잘 믿지 않았다. 은새와 대작을 하고 뻗고 나서야 그 애 술 엄청 잘마셔... 라고 다음 날 숙취에 좀비처럼 걸어다니면서 말하고 다닐 뿐이었다. 은새의 주량은 과 내에서도 유명한 것이라 술을 좋아하는 학생회장 오빠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테이블 하나가 비어있었던 것을 보고 세현이 하는 말에 은새가 고개를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세현이 사이드를 주문하고 마실 것을 시키자 은새도 콜라를 한 잔 시켰다.

"본가요? 아, 네. 집은 시골에 있어서 고등학생 때부터는 거의 나와 살다시피 했거든요. 너무 산골짜기에 있어서..."

이제는 도시 사람 다 되었지만 옛날만해도 산골 소녀에 가까웠던 은새였다. 무뚝뚝한 표정이나 사람을 잘 대하지 못하지 못하는 것은 산골짜기라 어릴 적 사람들을 많이 접하지 못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100 세현 - 은새 (oLjWcNbrvI)

2021-12-20 (모두 수고..) 19:14:09

" 그렇게까지 권하는 사람이 있어? 요즘 같은 세상에 그렇게 자꾸 권하면 안좋은 소리 들을텐데. "

물론 어딜가나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이런 명문대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혹여 그런 사람이 있더라도 소문이 금방 퍼져서 집단에서 소외 당하거나 그래버릴텐데 ... 하지만 어딜가던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은 존재하는 법이니까.

" 근데 술 엄청 잘 마시나보네? 굉장히 자신만만하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까지 잘 마실것 같지는 않은데 ... 그래도 먼저 흑장미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잘 마시는듯했다. 웬만큼 마시는 사람들이라도 남의 것을 마셔주기엔 쉬운 일이 아니니까. 어차피 술자리는 열릴테고 첫 초대를 거절하는 것도 예의는 아닌지라 가서 좀 마실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은새가 도와준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 고등학생때부터 이렇게 산거야? 대단하네. 근데 시골이라 ... 그래서 새를 좋아하게 된거야? 산 같은게 가까이 있으니까? "

우리 집도 시골이라면 시골이라고 할 수 있겠지. 본가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긴하다. 다만 저택이라서 그 크기가 좀 어마무시할뿐이고 ... 주변의 산과 강도 다 가문의 것이라서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래서 은새의 본가라는 곳이 조금 궁금해졌지만 조금 더 친해지면 물어볼까해서 그냥 고개만 끄덕인다.

"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우리 집에 오면 되게 좋아하겠다. 새가 잔뜩 있거든. "

주방 같이 위생이 중요한 공간이 아니라면 우리 집은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니고 앉아있는 곳이 많으니까. 개중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한 새들도 많아서 은새가 놀러오면 좋아할 것 같다.

101 은새 - 세현 (DEorP68j0I)

2021-12-21 (FIRE!) 11:58:43

"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세상에 또라이나 쓰레기는 많고, 그것은 명문대라고 변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집단이라고 그런 사람을 다 배척할 순 없는 노릇이고 단지 같은 과 사람이라는 것 만으로, 혹은 공부를 잘한다거나 아니면 어떤 집단의 이익이 된다는 이유로 그러한 것들은 감안이 되는 뭐, 그런 것들도 많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렇게 교환학생으로 온 수인한테 그런 진상짓을 한다면 학생회장님이 그것을 바로 제지하겠지만 말이다.

"네. 잘 마셔요. 아버지가 술을 잘 마시셔서 그런가..."

은새가 말하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아버지는 술을 굉장히 잘 드셨다. 아버지가 술을 좋아해서 많이 마시는 것을 보았음에도 아버지가 취한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아버지가 매번 새들을 보면 이건 어떤 새이고, 저건 어떤 새이고... 그런 것들을 알려주셨었거든요. 동물이나 식물들이나 여러가지를 알려주셨었어요. 생물학자도 생각했었는데 역시 생명을 다룬다는 것은 좀 무섭기도 하고 해서..."

은새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이야기했다. 기계는 그럴 걱정이 없어서 좋았다.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한다고 해서 기계가 죽거나 하진 않으니까. 기계는 망가져도 상관없고 고칠 수 있으면 더 좋고. 그런 느낌이라면 생명체를 대하는 것은 자신에게는 너무 어렵고 무거운 일이었다.

은새는 집에 새가 많다는 그 말에 눈을 반짝였다. 하지만 이내 과연 그럴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인구역에 인간이 간다거나 인간구역에 수인이 온다거나 하는 일들은 최근에야 일어난 일이고 그것도 선택받은 사람들만이 가는 곳이 아닌가. 그래도...

"갈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세현 오빠는 그 새들 중에서 어떤 새가 제일 좋아요?"

세현이 직박구리를 불러왔더 것처럼, 인간과 새의 관계보다는 수인과 새의 관계는 다른 의미나 느낌을 지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통하려나? 아니, 그건 너무 많이 간건가? 아마도 동물원에서 갇혀있는 새들보다는 더 자유로운 느낌이 아닐까 상상도 해보았다.

102 은새주 (DEorP68j0I)

2021-12-21 (FIRE!) 23:04:23

얍! 갱신해둘게! 쫀밤!!

103 세현주 (LcI688udWo)

2021-12-21 (FIRE!) 23:35:05

좋은밤이야~~ 은새주도 좋은 하루 보냈을까?

104 은새주 (.TbrQJv4kk)

2021-12-22 (水) 00:52:56

응! 오늘은 하루종일 쉬어서 충전되었지 뭐야 >< 내일은 또 일을 가야하지만.... 88 직장인의 삶 고달프다!

105 세현 - 은새 (3YfXI67ee6)

2021-12-22 (水) 16:54:16

조심할 사람은 조심하는게 좋지. 그녀의 배려가 담긴 말을 듣고서 고개를 끄덕인다. 엮여서 좋을 것 없는 사람은 저기나 여기나 있는 모양이니까. 물론 유학생으로 온 사람한테 그렇게 이상한 행동을 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 역시 술 잘먹는 것도 유전인가봐. 우리 아버지는 딱 나만큼 드실 수 있거든. "

술 잘먹는 유전자라도 따로 있는 것인지 주변에서도 술 잘마시는 친구들은 아버지나 어머니가 술을 잘드시곤 했다. 우리 집도 어머니는 술을 잘드시는데 어째 알코올 관련 유전자는 어머니쪽을 받아온 사람이 없다. 여동생은 아직 술을 못마시는 나이니까 ... 여동생이 어머니 유전자를 받았으려나.

" 좋은 아버지셨네. 그런 것들을 많이 알고 계신분은 흔치 않으신데 ... 생물학자 같은 일을 하시는 분이셔? "

우리한테는 일상만큼이나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라 새들의 이름을 대부분 다 알고 있지만 이들한테는 아닐텐데 대단하다. 하물며 우리도 다른 동물들을 보면 관련된 종이 아니라면 이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데 ... 생물 관련쪽으로 연구하시는 분이 아닌 이상 그런 것들을 다 알고 있다는게 대단한거다.

" 그런 이유에서 기계공학과라 ... 재밌는 이유라고 생각해. 나는 그냥 이유 같은건 없었거든. "

굳이 이유를 찾자면 성적에 가장 맞는 학과가 여기여서 그랬었지. 어떤 것에도 그렇게까지 흥미를 가지진 않았으니까. 근데 우리 집 얘기를 꺼내니까 얘 눈이 좀 반짝거리는 느낌인데. 진짜 새를 엄청 좋아하긴 하나보다.

" 올 수 있을꺼야.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난 역시 부엉이지? 올빼미도 좋고. 내 방 근처에 열댓마리도 넘는 부엉이랑 올빼미가 살고 있으니까. 평소엔 자유롭게 날아다니다가 오고싶을때 오는 친구들이야. "

새장 같은 것들은 마련해두지 않는다. 그냥 새들이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고 나가고 싶을때 나가는 구조다. 겉으로 보면 집이 군데군데 뻥뻥 뚫려있고 그 사이로 새들이 마구 왔다갔다하는 모양새랄까. 장식깃을 긁으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주문했던 음식들이 서빙되어 나온다. 생각보다 양이 많네?

" 감사합니다. "

서버분에게 감사인사를 표하고 나온 음식들을 한번 본다. 붉은색 토마토 소스와 함께 버무려져있는 파스타 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영상으로만 보던 음식이 눈앞에 있다니!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포크에 면을 가득 말아서 한 입 먹어본다.

" 헉 ... 진짜 맛있어! 와씨 ... 이런걸 23년 인생동안 못먹어보다니. "

조상님들은 이런거 하나 개발 안하고 뭐했담! 완전 내 취향의 맛이라서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한번 더 먹어본다. 이건 진짜 신세계라서 집에 있는 가족들을 여기로 당장 데려오고 싶은 기분이었다.

106 은새주 (Xfk3YfKbLE)

2021-12-22 (水) 18:26:31

맛있는 음식 먹구 놀라하는 세현이 넘 귀엽다 8888 답레는 오늘 밤이나 내일 오전쯤에 올릴 것 같아! 얼른 퇴근하고싶다... 쫀 저녁!!!

107 은새 - 세현 (FqmN/3XJ6s)

2021-12-23 (거의 끝나감) 13:42:08

은새는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유전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주량도 부모님을 따라 가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말이다.

"아뇨. 프로그래밍 관련 재택근무를 하세요. 지금은 집이랑 도시를 왔다갔다 하시는 편이신데 제가 어렸을 때는 거의 시골에서만 계셨었어요. 제가 동물들을 좋아하는데 잘 어울리지를 못하니까, 강아지 모양의 기계를 어디서 구해오셔서는 동물처럼 행동하게끔 프로그램해주신 적도 있었어요. 아버지도 어릴 적부터 시골에 사셨어서 이런 것들을 잘 아신다고 들었어요."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는 은새의 모습은 편안하고 행복해보였다. 자세히보면 작은 미소를 띄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 봤던 강아지 모양의 기계는 작동을 멈췄지만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제 주변에도 성적 맞춰서 왔다거나 취업 잘 된다고 해서 오는 애들도 많아요. 제가 그냥 특이한 것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일찍 진로를 잡지 않는다. 공부하느라 바쁠 수도 있고 자신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던 일이 실제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고. 은새도 1학년을 보냈을 뿐이었지만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같지는 않다고 느꼈다. 그것은 고등학생 때도 그랬었고.

"와아... 부엉이...! 수리부엉이나 칡부엉이나... 수리부엉이도 사는 곳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잖아요. 시베리안 수리부엉이는 흰깃이 너무 예쁘고... 부엉이는 아니지만 소쩍새의 귀깃도 너무 귀엽구요. 부엉이들 귀깃 너무 좋아하는데, 물론 솔부엉이나 다른 올빼미류도 정말 좋...아해요..."

은새가 부엉이 이야기에 흥분해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신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순간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면서 끝에는 말을 흐렸다. 결국 부끄러움에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앞에 있는 사람도 머리에 장식깃을 가지고 있는데 그 앞에서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니 대체 무슨 정신인가. 다행히 타이밍 좋게 음식이 나와서 은새는 컵에 물을 따라 세현에게 준다거나 식기를 다시 정리한다거나 하면서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했다. 그렇다고 숨겨지지는 않았지만.

세현은 음식이 나오자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굉장히 맛있어하는 리액션에 은새는 식당을 잘 고른 것 같아 뿌듯했다. 대학가인데다가 번화가라 맛있는 음식점이 꽤 많아서 다행이었다. 은새는 앞접시에 까르보나라를 조금 덜어 세현에게 주었다.

"이것도 한 번 먹어보세요."

뭔가 앞에 있는 사람이 음식을 맛있게 먹으니까,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이해가 갈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108 세현주 (/9WjMHhHRk)

2021-12-23 (거의 끝나감) 22:19:43

좋은 밤!!! 오늘은 기력이 좀 없어서 답레가 늦어질 것 같다 8ㅁ8

109 은새주 (milFZrdBrg)

2021-12-24 (불탄다..!) 00:52:11

천천히 줘! 나도 오늘은 답레를 못주구 내일 점심쯤에나 시간이 날 것 같아서~!
날씨가 엄청 춥다가 오늘은 또 별로 안춥다가 그러네! 기온이 괜찮은 날은 하늘이 너무 뿌옇고 너무 추운 날에는 하늘이 맑고...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 ㅋㅋㅋ 늘 건강 조심해 세현주!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네!

110 세현 - 은새 (FiXebasJ06)

2021-12-24 (불탄다..!) 22:12:30

재택 근무를 하시는구나. 그럼 시골에 살아도 별 문제는 없었겠네. 나는 프로그래밍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아버님의 직업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은 없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자식을 정말 사랑하시는 아버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우리 아버지도 나쁘신 분은 아니지만 자상함과는 거리가 먼 분이고.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표정이 작은 미소를 띄고 있는게 정말 행복한 집안이었나보다.

" 목표가 명확한게 더 좋은게 아닐까? 어릴때부터 이루고 싶은게 있었다면 그건 좋은거라고 생각해. "

내가 딱히 목표가 없는 것도 한 몫하기는 하지만. 어릴때부터 후계자는 형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그런 생각은 지금이 되어서 변함없다. 드라마 마냥 동생이 형의 자리를 노리고 뒷공작을 하니 뭘하니 그런건 현실에선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진짜로 일어나는 곳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우리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는 정말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 부엉이를 되게 좋아하는구나? "

눈을 반짝이면서 물어보지도 않은 내용을 술술 말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부엉이에 관심이 많나보다. 특히나 장식깃에 대한 얘기를 하니 내 머리 위에 달려있는 이것이 신경 쓰여서 자꾸 긁적이게 된다. 그러다가 얼굴이 붉어지면서 갑자기 딴청을 피우는게 너무 열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느껴졌다보다. 장난이라도 쳐볼까 싶었지만 첫만남에 좋은 인상만 심어주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식기를 받아들며 고맙다는 말을 건넨다.

" 이건 하얀색인데 ... 크림이 들어간건가? "

크림은 유제품이니만큼 우리쪽에도 존재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크림이 들어간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니까 지금 먹은 것처럼 맛있을거란 생각에 기대감에 찬 표정으로 받은 까르보나라를 먹어본다.

" 이것도 맛있네!! "

빨간 파스타도 하얀 파스타도 맛있다니. 면으로 된 음식은 다 이런 맛을 가지고 있는걸까. 진짜 너무 맛있어서 행복한 표정을 지은채로 열심히 먹기 시작한다. 너무 급하게 먹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약간 해외여행 와서 입에 맞는 음식을 찾았을때의 기분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게걸스럽게 먹지는 않았다.

" 새삼스레 조상님들이 왜 면을 만들지 않았는지 원망스럽네. "

맨날 고기 아니면 풀만 먹고 살던 조상님들 ... 좀만 더 생각하셨으면 이 맛있는걸 만들 수 있었을텐데.

111 은새 - 세현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00:02:07

"좋아하는 것을 빨리 찾은 건 운도 따라주었다고 생각해요."

은새가 뺨을 긁적였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주변의 꿈이나 목표가 없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 그것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저 로맨스 영화같이 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것은 노력보다도 행운이나 운명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우연히, 라는 것들 말이다.

"아, 음, 네에..."

세현이 그렇게 말할 만큼 자신이 너무 들떠서 이야기를 한 것이 민망했다. 은새가 처음에 말했던 부엉이를 좋아한다는 것이 빈말은 아니었던 모양인가보다, 하고 생각해주기만 바랄 뿐이었다. 세현이 장식깃을 매만지는 것에 시선을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은새는 세현이 맛있게 파스타들을 먹는 것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피자를 앞접시에 덜어 잘라먹으며 콜라도 한모금 쪼옥 마셨다. 세현이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게 먹으니 은새의 얼굴에도 뿌듯함이 어렸다.

"다음에 또 같이 와요. 여기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어요. 해물이 들어간 것들도 있고, 치즈가 잔뜩 얹어있는 오븐 파스타도 있고요."

은새도 면요리를 좋아하는터라 세현이 면을 좋아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수인 구역에서 파스타 식당을 열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요?"

습관처럼 손가락으로 제 뺨을 꾹 누르면서 말했다. 은새가 생각할 때마다 하는 습관적인 행동이었다. 수인 구역에 열린 최초의 파스타집이라니. 어떤 모습일까 조금 상상해보았다.

112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1:04:38

메리크리스마스!! 오늘 재미있는 하루 보내고 맛있는 것 많이 먹길 바라!!! ><

113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1:19:55

은새주도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면 좋겠다! 답레는 금방 가져올께~~

114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1:40:24

나도 바로바로 답레는 못달지만 종종 접속해서 이어놓을게!! 쉬는날 너무 좋다!!! 행복해!

115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1:58:54

맞아 쉬는날 최고야 ...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서 잠만 자고싶은 날이야~~

116 은새주 (noVjlWJbuI)

2021-12-25 (파란날) 12:53:20

맞아~ 크리스마스에는 밖에 나가는거 아냐~ 사람들이 미어터진다구~!

117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3:01:24

맞아맞아!! 이불 안이 최고야 ... 이불 밖은 너무 위험해! 은새는 크리스마스엔 뭘하면서 지낼까?

118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13:41:53

은새는 본가에서 살 때는 아버지랑 둘이서 트리도 꾸미고 그랬을 것 같구~ 고등학생 때도 가까운 도심에서 살았지만 쉬는 날이니까 케익사서 집으로 돌아가서 지내지 않았을까 싶어!
대학생 때는 집에 가기에 너무 멀고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때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보내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집에서 쉬지 않았을까 싶은 그런 느낌?
세현이는 어떠려나???

119 세현주 (T/GcEhydOw)

2021-12-25 (파란날) 14:41:48

세현이는 본가에 있을때는 사용인들도 대부분 쉬러 가니까 조용하게 보내는 편이야! 파티 같은 것도 없고 그냥 말 그대로 휴일처럼 보내고 ... 여기에 있을때는 술도 마시러 다니고 그러면서 신나게 지내지 않을까? 당일에도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그러면서 말이야!

120 은새주 (VdBsra9EYM)

2021-12-25 (파란날) 22:42:46

그렇구나...! 뭔가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세현이랑 은새랑 같이 보낼 수 있을런지!(두구두구)

121 세현 - 은새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00:49:45

" 확실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야겠네. 평생을 살아도 자신이 뭘하고 싶은지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야. "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가 되려나 싶다. 아직 오랜 세월을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으니까. 그리고 자세하게 생각하려고 해본적도 없었다. 그야 형의 후광 아래에서 지내왔으니까. 하지만 처음으로 혼자 떨어진 이곳에서 어쩌면 무언가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 부엉이를 좋아해주는건 나도 좋으니까 괜찮아. 오히려 기분 좋았으니까. "

큭큭대는 웃음소리와 함께 여전히 민망한 기색이 역력한 은새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어준다. 진짜로 기분 나쁘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상 이상으로 자세하게 알고 있어서 놀라운 것도 있었다. 친해질만한 요소도 더 있는 것 같고 나름대로 나랑 잘맞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든다.

" 매일 같이 오고싶지만 분명 금방 질리겠지. 다른 메뉴들은 아껴놨다가 먹어야겠어. "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아냐 한달에 한번은 너무 가끔이니까 일주일에 한번으로 해야겠다. 나중에는 부모님이나 형, 여동생을 데리고 오고 싶은 식당이었다. 그때는 여기보다 더 고급진 곳으로 데려가겠지만. 값비싼 레스토랑은 더욱 맛있게 해주겠지.

" 경계지역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들어오고 있어. 이미 문화적인 교류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예전부터 알게 모르게 인터넷으로 서로의 영상 같은 것들은 공유되고 있었으니까. "

그렇다고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착실하게 그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내 입맛엔 정말 잘맞아서 맛있게 먹었고 다른 수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지 맛있다는 평가가 많았으니까. 나중에 꼭 가서 먹어봐야겠단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 넘어와서 먹게 되다니 행운이 따로 없다.

" 잘 먹었습니다. 좋은 식당 알려줘서 고마운걸. "

금방 다 비워버린 접시를 아쉽게 바라보면서 티슈를 한장 뽑아 입을 닦으며 말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음료수도 한번에 다 마셔버린다. 기분이 좋아서 머리 위의 장식깃이 살짝살짝 움직인다. 기분 좋을때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현상이다.

" 후식은 가볍게 카페가 괜찮을것 같은데? "

꽤나 배가 불러서 무언가 들어갈것 같지는 않았고 마실거리 하나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다.

122 은새 - 세현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01:35:24

은새는 기분이 좋았다는 그 말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민망했던터라 그것과는 상관이 없을지도. 아니, 그래도 기분이 나쁜 것보다는 나은가? 음, 모르겠다.

아껴놨다가 조금씩 먹는다는 말에 은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상에는 꽤나 많은 면요리가 있으니까 세현도 여러가지 음식을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면 요리 외에도 맛있는 음식이 많기도 하고.

"경계지역에는 이미 파스타집이 있는거군요. 역시 인터넷은 막기 힘드니까요. 저희도 수인에 대한 것들을 인터넷으로 주로 알게되기도 하구."

아무래도 폐쇄적인 곳이라 그것 마저도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긴 지금 이렇게 교류를 하는 것도 기적같은 일인 건가? 싶기도 했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고.

"저도 잘 먹었어요.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세현이 먹는 것을 열심히 보기도 했지만 꽤나 본인도 부지런히 먹다보니 꽤나 배부르게 먹었다. 만족스러운 표정이 절로 나왔다. 은새는 세현의 장식깃이 살짝씩 움직이는 것을 보며 뭔가 신기함을 느꼈다. 위험을 느끼면 부엉이처럼 솟아오르려나? 그런 실례되는 생각을 했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네! 후식은 제가 살게요."

은새는 세현이 계산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식당을 나왔다. 가까운 곳에 카페가 있었기 때문에 함께 그곳으로 들어갔다. 카페 내부에는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 있어 뭔가 쉬기 좋은 그런 느낌의 카페였다.

"어떤 걸로 마시고 싶으세요?"

커피 종류는 물론 에이드, 라떼 종류까지 가득 있었고 케이크나 쿠키 같은 디저트류도 다 갖춰져 있었다. 은새는 고민하다가 자몽에이드를 선택했다. 꽤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커피를 잘 안 마시기도 했고. 은새는 세현이 물으면 대답해줘야지 준비하면서 세현의 쪽을 바라봤다.

123 세현 - 은새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22:10:55

" 다음에 수인쪽으로 놀러오게 된다면 내가 맛있는 곳으로 데려가줄께. 고기 요리만큼은 여기보다 몇배는 더 맛있을거라고 장담하니까. "

이런 류의 요리가 발달하지 못한 대신 우리는 육류와 채소류를 이용한 요리가 많이 발달했다. 조미료나 소스 같은 것들도 그것들에 맞추어서 개발된만큼 그 감칠맛은 정말 엄청났다. 자주 먹는 우리들조차도 가끔은 감탄을 연발할때가 많았으니까. 계산을 마치고 파스타 집을 나오자 정말로 점심시간이 되었는지 아까보다 많은 학생들이 길을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가는 대부분이 나에게 시선집중이었고 역시나 이런 시선에 익숙하지는 않아서 작게 헛기침을 하고선 그녀를 따라서 카페로 향했다.

" 여긴 분위기가 좋네. "

개인 카페인지 크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인테리어가 상당히 아늑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적당히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은 다음 메뉴를 살펴보자 흔히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음료들이 있었고 커피는 오기 전에도 마셨기 때문에 이번엔 다른걸로 마시겠다고 정해놓고 말했다.

" 난 자몽차로 부탁해. "

그래도 커피 특유의 씁쓸한 맛이 식사를 마치고나서 입에 남아있는 찝찝한 기분을 좀 가시게 해주기 때문에 비슷하게 자몽차를 시켰다. 물론 달기로 따지면 자몽차가 훨씬 더 달겠지만 ... 그냥 달달한걸 먹는 것보단 좀 더 나을테니까. 자신이 마실 자몽에이드까지 시킨 은새를 잠깐 바라보았다가 핸드폰을 확인해본다. 학교엔 잘 도착했냐는 아버지의 문자가 와있어서 잘 도착했으니 이따 저녁에 한번 전화 드리겠다고 문자를 보내놓는다.

" 여기 되게 좋다. 공부하러도 자주 올 것 같은데? "

시끌시끌하지도 않고 누워있으면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분위기다. 여기 온지 첫날인데 벌써 좋은 곳을 두 곳이나 알아버렸고 좋은 친구도 하나 만들었으니까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날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서 느껴지는 시선은 영 적응하기가 힘드네.

" 그래서 수인을 직접 만나본 소감이 어때? 사실 지금은 거의 외형이 비슷하니까 위화감은 없지 않아? "

그래도 역시 다른 사람의 시선이 궁금한건 어쩔 수 없다. 지금 여기 인간 사회에서 몇 안되는 수인이니까.

124 세현주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22:11:25

어우 벌써 주말의 끝이네 ... 주말동안 잘 쉬었으려나 모르겠다! 내일부터 새로운 일주일 힘내는거야~~ ><

125 은새 - 세현 (5JCmStSHro)

2021-12-26 (내일 월요일) 22:52:18

수인쪽으로 놀러오게 된다면 이라는 말에 은새는 눈을 반짝였다. 수인 구역의 음식은 어떤 느낌일까? 수인 구역의 모습이나 식생활이나 그런 것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은새와 같은 일반인들은 더더욱 모르기에 궁금하긴 굉장히 궁금했다.

"네. 부탁드릴게요."

언젠가 정말로 수인 구역에 갈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세현과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면 언젠가는, 그러니까 시간이 지난 뒤에 문화교류가 더 잘 되고 나면 언젠가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당을 나오니 사람들이 더 많이 지나다녔고, 세현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절로 더 많아졌다. 은새는 자신이 수인 구역에 가면 이런 시선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세현이 이런 시선이 부담스럽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고.

카페의 아늑한 분위기가 세현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서 은새는 안심했다. 수인들의 음료 문화는 비슷한 모양이다라고 생각하며 자몽차와 자몽에이드를 주문하고 진동벨을 받았다. 테이블에 앉아서 세현의 말에 대답했다.

"공부하기도 좋고, 과제하기도 좋아요. 음료 맛도 괜찮아서 자주 오게 되더라구요."

그런데도 카페 내에서도 시선이 느껴져 은새는 세현이 앞으로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들려오는 세현의 물음에 은새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으음... 세현 오빠도 인간을 인간 구역에 와서 처음 보게 되신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또래 인간을 보신 소감이 어떠세요? 라고 물으면 조금 곤란하지 않을까요? 뭔가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런 말을 하시는 것이겠지만, 뭔가 슬픈 느낌이에요."

은새가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이 제3자를 지칭하며 말을 하는 것은 무례하지만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본인 스스로 객체로 지칭하며 하는 말이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은새의 눈썹이 조금 늘어뜨려지며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시무룩한 표정을 지우려고 하며 대답했다.

"그래도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외국인 같은 느낌이에요. 외국인들도 엄청 다르게 생겼으니까 신기하고 자꾸 보게 되잖아요. 세현 오빠의 장식깃도 그런 느낌이랄까요. 음, 솔직하게 말하면 멋있어요. 그리고 그것 빼면 그렇게 다르다는 느낌도 없구요."

음, 은새는 조금 용기를 내어 더 물어보았다. 수인에 대한 얼마 되지 않은 지식을 총동원해서 묻는 것이었다.

"지금 모습은 인간 모습으로 변신(?)한 거죠? 원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에요? 날개가 있고 그런가요?"

굉장히 궁금한지 은새의 눈동자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



/맞아 주말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나는 주말 잘 쉬었어! 그리고 월 화 이틀 쉬게 되어서 지금 너무 행복한 상태야!(해피) 세현주도 일주일 힘내자!!!

126 세현 - 은새 (HO0iqowFsA)

2021-12-26 (내일 월요일) 23:48:39

" 그럼 나도 은새 따라서 자주 오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

장난스러운 표정과 함께 그녀가 가져온 진동벨을 바라본다. 여기에 딱 왔을때 이 진동벨이 꽤나 신기했었다. 우리는 주문한 사람에게 직접 가져다주거나 혹은 크게 외쳐서 가져가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음식이 준비가 되면 알아서 진동이 울려서 주문자에게 알려주는 이런 시스템은 정말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우리쪽에도 이런 진동벨이 흔해지겠지.

" 흠 .. 그런가? 살짝 민감한 질문이었을수도 있겠네. 뭔가 동물적인 특징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거든. 우리는 도저히 숨길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까 말이야. 내 장식깃처럼. "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서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대답했다. 시선이 지나치게 많이 느껴지기는 해서 대체 어떤 느낌일까한 생각으로 물어본건데 내가 생각이 좀 짧았나보다. 하지만 이어진 말에 흥미로운 시선으로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잠깐 바라보았다가 대답했다.

" 이런거 제외하면 크게 차이는 없으니까. 그래도 장식깃 같은게 티가 되게 많이 나니까. "

아무래도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이런 부분이겠지. 나랑 같이 온 수인들 중에서는 고양이 수인도 있었는데 어떤 짓을 해도 고양이 귀를 숨길 수가 없어서 결국엔 후드를 쓰고 다니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꼬리는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귀만 안사라지는건 대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일주일에 한번씩 약을 먹어서 지금 이 상태로 지낼 수 있어. 무슨 원리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원하면 수인 모습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 다만 완전히 동물 모습으로 돌아가지는 못해. 우리는 가끔 동물 모습으로 변할때가 있거든. 나도 수리부엉이 모습으로 변할 수 있고. "

가끔은 동물의 모습이 더 편한 법이다.

" 수인일때는 지금이랑 비슷한데 큰 날개가 뒤에 생기고 눈동자가 좀 변하는 정도? 우리는 딱히 크게 변하는건 없는데 개나 고양잇과들은 꼬리도 나오고 손발에 육구 비스무리하게 생기기도 하고 그러더라. "

육구라고 부르기엔 애매하지만 그렇다고 뭐가 생기기는 하는지라 일단 육구라고 부르고 있는 그것. 동물들의 것보단 못하지만 어쨌든 그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하고 있으니 진동벨이 울렸고 나는 그것을 손에 들고가 건네주고 음료를 받아왔다. 얻어먹는 입장인데 이 정도는 해야지.

" 잘 마실께? "

향긋한 자몽향이 벌써부터 침샘을 자극한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차를 한모금 마시자 자몽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느껴지고 따뜻함이 올라온다.

// 나는 주말 잘 보냈지!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구~~ 헉 내일이랑 모레 쉬는구나 ... 부럽다!!

127 은새 - 세현 (NzMkyMgLjc)

2021-12-27 (모두 수고..) 13:11:23

"사실 솔직하게 서로 신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기는 해요. 외형적으로 다른 부분이 눈에 띄게 드러나니까 더더욱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은새가 고개를 끄덕끄덕였다. 자신도 만약 수인 구역에 간다면 이런 시선들을 다 받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정말 아무런 특징이 없네, 라거나 연약해 보인다거나... 분명 수인들에 비해서 인간들이 연약하기는 할 것 같지만.

"하긴 깃이 없으면 정말 차이점이 없는 것 같아요. 인종이 다르거나 한 것 같지도 않고요."

은새가 고개를 갸웃했다. 언어도 같고 문화가 다를 뿐 크게 외형적으로 차이가 없다. 동물적 특징이 아니라면 말이다.

"완전히 동물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는 거에요? 와아...!"

뭔가 세현이 수리부엉이가 된 모습이 궁금했다. 직접 보면 되게 귀엽지 않을까. 귀여울 것 같은데. 멋있기도 하고. 날개 쭉 피면 엄청 크겠지? 무소음 비행하는 것도 보고싶다. 이런 생각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수인 모습도 되게 멋있을 것 같아요. 날개 달린 인간이라는 건 신이나 천사들에게서 나타나는 거잖아요. 인간들에게 비행이란 꽤나 오랫동안 선망시되어온 것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비행기를 만들어내게 되었지만 말이에요. 손에 육구 비스무리한게 생긴다는 건 손바닥에 올록볼록한 뭔가가 생기는 것일까요? 상처가 덜 나는 단단한 피부가 형성이 되는 걸까요?"

이과 특유의 호기심이 몽글몽글 솟아오르며 은새는 처음부터 꾹 억눌러오던 호기심이 세현의 솔직한 설명에 결국 튀어나오고 말았다. 은새의 얼굴에는 숨기지 못할 흥분감이 조금 섞여 있었다. 은새는 인간의 육체를 기계로 강화하는 사이보그 관련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러한 생물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수인과의 연구와 결합된다면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막혔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세현이 울리는 진동벨을 냉큼 들고가자 아연해져서 "아아ㅏ, 제가 가져오려고 했는데...!" 허둥대다가 결국 세현이 음료를 가져오는 것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맛있게 드세요."

은새는 자몽 에이드를 받아 들고 한입 쪼로록 마시며 탄산의 맛에 행복해했다.


/일하러 갔으려나! 오늘도 좋은 하루!!! 은새가 세현이의 인싸력에 한단계 무장해제 된 기분인걸? ㅋㅋㅋㅋ 은새의 방어력은 원래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말이야.

128 은새주 (MLIaX96Tdg)

2021-12-28 (FIRE!) 12:58:22

세현주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129 세현 - 은새 (LVOYSTz4uU)

2021-12-28 (FIRE!) 13:50:46

그녀의 말대로 동물적인 특징만 없앤다면 인간과 수인은 서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외모였다. 대륙에 따라 달라지는 외모는 수인끼리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었고 같은 대륙 내에서 인간과 수인의 차이는 정말 동물적인 특징이 아니라면 거의 알아채기 힘든 것이니까.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 하지만 결국 비행기를 먼저 개발한건 인간이고 ...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행기를 애용하게 되었지. 그런 면에서는 수인보단 인간이 더 뛰어난게 아닐까? 그리고 손바닥에 생기는건 나도 잘 몰라. 직접 그 친구들한테 물어봐야할 것 같은데 ... 같이 유학 온 친구들중에 있으니까 나중에 직접 봐도 괜찮을지도? "

아까 말했던 인문대로 간 친구가 고양잇과 수인이니까 그녀의 호기심을 잘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그나저나 호기심이 정말 많은건지 관련 얘기를 하면서 표정이 약간 흥분한 것 같으면서도 호기심에 가득 차있었다. 나랑 다르게 지금 배우고 있는 이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무언가 더 말해주려다가 울린 진동벨에 내가 먼저 일어서자 허둥대는 그녀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음료를 가져온다.

" 따뜻하니까 졸리네. 잠자리가 바뀌어서 잠을 잘 못잤었거든. "

그렇게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은 안해봤는데 호텔에 있다가 또 오피스텔로 잠자리를 옮기니까 밤새 뒤척일 수 밖에 없었다. 아마도 인간 사회로 넘어왔다는 긴장감까지 합쳐져서 그런 것이겠지. 말을 마치자마자 작게 하품을 한 나는 몸에 살짝 힘을 빼고 눈을 감은채 의자에 몸을 묻는다. 그러다 좋은게 생각나서 감았던 눈을 뜨고선 장식깃에서 깃털을 하나 뽑아서 은새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 우리 일족한테는 장식깃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든. 내가 건네주는 이 깃털을 받으면 소중한 친구가 되어주겠단 뜻이야. "

받을지말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처음 마중 나온 인간이기도 하고 맛있는 식당이랑 카페까지 소개 받은데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 같으니 미리 선공을 쳐두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의미 말고 여러 의미가 더 있지만 그건 특정한 행동까지 같이 해야지 의미가 있는거니까. 싱긋, 하고 웃는 표정으로 손에 깃털을 잡은채 은새를 바라보고 있는다.

//어젠 바빠서 답레를 못남겼네 ㅠㅠㅠㅠ 은새주도 좋은 하루 보냈으면 좋겠다!!!

130 은새 - 세현 (MLIaX96Tdg)

2021-12-28 (FIRE!) 16:30:36

은새는 세현의 말에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나중에 다른 수인도 소개받아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야 만나면 좋을 것 같지만...

"잠을 잘 못 주무셨어요? 오늘 좀 쉬셔야 하는 것 아니에요?"

자신이 계속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의자에 몸을 푹 기대는 세현을 조심스럽게 쳐다봤다. 아늑한 느낌의 카페로 데려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세현이 슬쩍 눈을 떠 장식깃을 하나 뽑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가 그 깃털을 내밀며 하는 말에 절로 입이 살짝 벌어졌다.

"제, 제가 받아도 되는 거에요?"

뭔가 감격한 느낌으로 은새는 조심스럽게 그 깃털을 받았다. 뭐랄까... 매번 동물들에게는 거절만 당했던 터라, 물론 그렇다고 세현이 동물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중한 의미의 깃털을 나한테 내주다니 정말... 이게 바로 영광이라는 것일까? 은새는 정말 소중히 그 깃털을 손에 쥐며 말했다.

"감사해요."

그리고는 깃털을 한참을 바라봤다가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잃어버리지 않게 그 사이에 깃털을 끼우고는 다시 조심스럽게 가방에 넣었다. 뭔가 실감이 안 나서 다시 가방에서 꺼내 잠시 보았다가 다시 가방에 집어넣었다.

"소중히 간직할게요."

은새가 다짐하듯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좋은 하루 보내고 있는 중이야! 특정한 행동이라는 지문에 구애의 춤을 떠올려 버렸지 뭐야 ㅋㅋㅋㅋ 뭔가 깃털을 주다니...! 새덕후 은새로서는 너무 감동적일 것 같아. 거기다 그 의미도 말이야!

131 세현 - 은새 (LVOYSTz4uU)

2021-12-28 (FIRE!) 19:22:15

" 오늘 일정은 여기 오는 것 밖에는 없고 내가 하루종일 은새를 붙잡고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따 저녁엔 집에 가서 푹 쉬어야지. "

말만 이렇게하고 집에 가면 정리할 짐도 아직 남아있어서 푹 쉬려면 내일쯤은 되어야 쉴 수 있을듯하다. 하지만 내일은 수업이 있을테니까 또 수업을 들으러 가야할테고 .. 저녁엔 술자리도 있을테니까 결국 쉬는건 주말이 되어야겠지. 하지만 이런 쓸데없는 사족으로 다른 사람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다.

" 받아도 되는 사람이니까 주는거지~ 원래 함부로 남의 깃털을 뽑으면 엄청난 실례라니까? "

물론 날개를 쫙 펼치면 깃털이 날리기는 하지만 날개의 깃털과 장식깃의 깃털은 무늬부터 다르게 생겼다. 그래서 한눈에 구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 마음대로 가져간다거나하면 크나큰 실례가 되는 행동이다. 그렇다고 이 깃털을 가져가서 나 당신네들 친구야! 라고 무턱대고 주장해도 믿어주진 않지만.

" 감사는 내쪽에서 해야지. 원래는 수업도 없었을테니까 푹 쉬어야하는걸 학교 안내해준다고 시간도 썼으니까 말이야. "

아까처럼 한쪽 눈을 찡긋하면서 윙크를 해보인 나는 그녀가 소중하게 깃털을 챙기는 것을 보고 흐뭇하게 웃어주었다. 적응하기 힘들줄 알았는데 좋은 사람을 만나서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은새가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쉬는 날인데 내가 오래 잡아두는 것도 실례되는 법이다.

" 그럼 오늘은 이만 바이바이 하는걸로 할까? 너도 오늘 쉬는 날인데 내가 잡아두는 것도 미안하니까. "

휴강인 날에는 예상치 못한 휴식에 감사를 표하면서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며 히히덕거리는게 가장 재밌는 법이다.

//구애의 춤 ㅋㅋㅋㅋㅋㅋ 하나만 알려주자면 장식깃을 뽑아서 귓가에 꽂아주는건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뜻이야~

132 은새 - 세현 (MLIaX96Tdg)

2021-12-28 (FIRE!) 21:16:03

은새는 세현의 일정이 이것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왠지 방금 보인 피곤해 보이는 모습 때문에 아무래도 일정으로 인해 많이 피곤하겠거니 생각했다. 게다가 이사를 해온 것과 다름 없으니 더 피곤할 것 같기도 했고.

세현이 말하는 받아도 되는 사람이라는 말에 은새는 기쁜 마음이 들었다. 물론 다른 사람의 깃털을 뽑는다는 건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무척이나 실례될 것 같은 행동이기는 했다. 가만히 있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뽑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은새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아니에요. 세현 오빠를 만나서 무척이나 반갑고 좋았는걸요. 음식도 입에 맞아하시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고요..."

은새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말했다. 그리고 세현의 이만 일어나자는 말에 아쉬운 표정을 짓긴 하였으나 그래도 자신이 계속 붙잡아둘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첫 만남에 너무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도 실례이고. 앞으로 차근차근 친해지는 것이 은새의 마음에도 편한 편이었고.

에이드는 다 마셔서 얼음만 남아 있었고, 자리를 정리해서 일어났다.

"집은 정문 쪽이라고 하셨으니 가까우시죠? 저는 나온 김에 들를데가 있어서요."

굳이 일이 있지 않는 한 정문에 나올 일이 없다보니 서점에 들러서 새로 나온 책이나 있는지 보고 들어가야겠다 생각하며 은새가 말했다.


/세상에 너무 낭만적이다...! 첫 일상은 슬슬 마무리 하면 될 것 같아! 다음 일상은 유학생 환영회에서 보면 되는 거려나?

133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17:42:07

세현주 오늘 하루도 잘 보냈을까? 갱신해둘게!!

134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19:05:56

갱신이야!! 답레는 금방 가져올께 >< 막레격이 되겠지만 말이야. 아마 다음에 만나는건 환영회가 아닐까! 세현이는 근처 지리를 잘 모르니까 은새가 데리고 가는걸로 하면 되지 않을까?

135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0:18:34

세현주 안녕! 환영회 좋지! 그럼 어디서 만나서 데려가는 게 좋을까? 정문 부근에서 만나서 이동하거나 아니면 세현이네 집 근처에서?

136 세현 - 은새 (SGOPvUyHdM)

2021-12-29 (水) 22:19:24

" 생각해보니 대학 생활을 하려면 식당 뿐만이 아니라 다른게 어디있는지도 알아야하잖아? "

나온 김에 어딘가에 들렀다 간다는 은새의 말에 나는 크게 깨달은게 있어 손바닥을 작게 탁치며 말했다. 무릇 대학생활이란 맛있는 밥 말고도 프린트물을 잔뜩 복사할 수 있는 제본집이라던지 잡다한 것들을 살 수 있는 큰 잡화점 혹은 문구점 같은 것들의 위치를 알아놓아야했다. 특히나 요즘엔 다들 태블릿으로 교재를 본다고해도 종이를 고집하시는 교수님도 있기에 제본을 할 수 있는 곳의 위치는 정말 중요한 곳이다.

" 나중에 데려가주는걸로! "

다 마신 잔을 가져다 놓고서 그녀와 함께 카페를 빠져나온다. 아직도 점심시간이라 그런가 인파는 그렇게 많이 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까보단 느껴지는 시선이 적어진 것 같았다. 다들 오며가며 날 한번씩 본건지 아니면 배고파서 나한테 신경을 안쓰는건지는 모르겠지만.

" 그럼 내일 보자. 이 근처 지리를 몰라서 환영회 갈때도 픽업 부탁해? "

역시 대학가라 그런가 골목들이 많아서 까딱하면 길을 잃기 쉬워보였다. 내가 사는 오피스텔은 여기서 거리가 조금 있었기에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말해주고선 우리 집으로 향한다. 얼른 짐 풀고 누워서 자야지. 아직도 하루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조금은 야속하다.

//막레!! 수고했어 ><

137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2:22:01

세현주 막레 수고했어! 대망의 첫 일상이 끝났네!! 둘이 순조롭게 친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놓여 ><

138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2:43:29

금방금방 친해지는게 좋다구~~ 은새 말고도 친구가 더 생기겠지만 은새랑 베프 먹는게 목표랄까!

139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2:58:52

좋지 좋지! 은새가 엄청 낯을 가리는데 이정도면 많이 친해졌다! 이게 바로 좋아하는 것 + 좋아하는 것 = 아주 좋은 것 그런 느낌일까... 수인인데 부엉이라니 너무 넘어갈 수 없는 그런 느낌...!

140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3:11:59

세현이는 좀 능글맞은 성격이라 ... 은새에게 좋은거 + 좋은거에 더해져서 방어를 뚫는데 무리가 없었던것 같아! 이제 점점 더 친해지는거지~~

141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3:35:12

맞아맞아!!! 그럼 은새가 어디로 픽업을 가면 좋으려나~!~! 이제 술이 들어가면 더 친해지는 것 아니겠어?(아님)

142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3:40:45

세현이네 집앞도 좋겠지만 역시 정문 앞쪽이 만나기엔 좋지! 은새는 술 잘마시니까 취중진담 이런건 보기 어렵지 않을까~~ 세현이도 처음이라 엄청 조절해서 먹을 것 같고!!

143 은새주 (LolBNtpf2U)

2021-12-29 (水) 23:47:06

그래도 뭔가를 같이 한다는 건 소속감과 친밀감을 주니까~! 술자리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거나 그런 것은 생각해둔 거 있어? 아님 즉석에서 진행하거나 무난하게 시작했다가 무난하게 끝낼 수도 있고~!

144 세현주 (SGOPvUyHdM)

2021-12-29 (水) 23:55:22

으음 ... 따로 생각해본건 없는데! 술자리 막바지쯤엔 다들 정신이 없으니까 그때쯤해서 즉석으로 소소한 사건이 일어나도 괜찮을 것 같아! 너무 큼지막한건 사실 잘 안일어나기도 하고!

145 은새주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00:12:18

하긴 환영회 때 무슨 큰일이 일어나는 것도 이상하니까! 내일 저녁때 쯤 내가 선관을 써오는게 편하려나?

146 은새주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00:12:36

선관이레 선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7 세현주 (k9SS1iQSM.)

2021-12-30 (거의 끝나감) 00:26:44

응응 편할때 아무때나 가져와줘!!

148 은새 - 세현 (FIXazPf/Ic)

2021-12-30 (거의 끝나감) 15:20:40

어제는 이전에 이야기를 들었던 수인 유학생을 만나 통성명도 하고 식사도 하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었다. 은새는 상당히 성공적인 첫만남이라고 생각하며 꽤 뿌듯해했다. 자신이 뭔가 했다기 보다는 세현이 자신을 맞춰줬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음식도 꽤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은새는 아직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세현을 배려하기 위해 정문 앞으로 세현을 마중하러 갔다. 오늘 옷은 간편하게 검정티를 진한색의 스키니진에 넣어 입고 까만색의 크로스백(치고는 좀 크기가 있는)을 맸다. 가방 안에는 혹시나 필요할지도 모를 물건들을 넣어다니는 용도였다.

여름에 가까워진 날씨였지만 저녁은 좀 선선한 느낌이 있었다. 아직 해는 지지 않았지만 햇살이 강하지 않은 느낌에 가까울까. 은새는 세현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그러니까 1차는 자주가는 닭갈비집에서 식사 겸 술을 마시고 2차는 아마 늘 가는 술집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은새 투척 ㅋㅋㅋ!

149 세현주 (k9SS1iQSM.)

2021-12-30 (거의 끝나감) 22:15:35

좋은 밤이야! 오늘은 좀 피곤해서 답레는 내일 줄 수 있을 것 같아 ... ㅠㅠ

150 은새주 (Uxum/.4USU)

2021-12-31 (불탄다..!) 08:34:19

답레는 편하게 줘~! 어제 갱신했었는데 왜 못봤지 88 인사를 못하다니 아쉽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길 바라!~!

151 세현 - 은새 (tBN5exAvHM)

2021-12-31 (불탄다..!) 21:01:36

귀찮은 일은 단번에 끝내야한다는 신조를 항상 품고 사는 나에게 가져온 짐을 풀어서 정리하는 것은 그 당일에 해결해야하는 아주 중요한 과제였다. 은새를 만나러 갔다가 돌아온 집에는 어느새 짐들이 도착해있었고 안으로 빠짐없이 가지고 들어온 나는 밤늦게까지 짐을 풀고 정리하였고 깔끔하게 마무리 청소까지 끝냈을때가 새벽 두시쯤이었다. 오피스텔이라 방음이 잘되어서 망정이지 일반적인 원룸이었으면 시끄럽다고 벌써부터 쳐들어왔을 것이다.

" 으 피곤해 ... "

다음날 눈을 뜨고 시계를 바라보았을때 시침은 열한시에 가까워져있었다. 잠은 충분하게 잔 것 같았지만 평소의 패턴이 아닌데다가 아침의 밝은 햇살을 잔뜩 받은채로 잠드는 것은 수면의 질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들이다. 부스스하게 일어난 나는 베개에 묻어있던 두어개의 깃털을 떼어내고선 기지개를 펴면서 일어났다. 오늘은 학생회에서 마련한 환영회가 있는 날이다. 어제 집에 가면서 학생회장이라는 사람이 메세지로 장소를 공지해주었지만 거기가 어딘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다행이 은새가 같이 가주기로 했고 만나기로한 장소는 학교 정문 앞쪽이었다.

" 환영회는 저녁이었지. "

받은 메세지를 확인해보니 환영회 시작시간은 저녁이었다. 30분전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아직도 시간은 한참이나 남았고 어제 짐을 푸느라 피로에 지친 몸을 침대에 뉘이며 조금 더 자고 일어나자고 생각한게 몇시간 전의 일이다. 다시 눈을 떴을때는 어느덧 약속시간이 가까워져 있었고 예상보다 조금 늦게 일어난 나는 아직도 조금은 피곤한 몸을 일으켜서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조금은 꾸미고 가는게 좋을까 싶어 머리를 말리고 베이지 색의 면바지와 짙은 남색의 오버핏 셔츠를 조합하고서 술자리니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핸드폰만 챙겨서 집을 나선다. 약속시간에 거의 맞춰서 정문에 도착하자 익숙한 얼굴이 눈에 보인다.

" 안녕~ "

목소리가 들릴법한 거리에서 손을 흔들며 은새에게 다가간다. 편해보이는 복장에 조금 커보이는 크로스백이 시선을 가져간다. 술자리에 가는데 저런 가방 들고 가면 불편하지는 않은가 싶었지만 본인이 필요해서 들고가겠거니 싶어서 금방 관심을 꺼버린다.

" 그럼 안내 부탁해~ 닭갈비 먹으러 간다는데 뭔가 동족포식하는 느낌인데? "

장난끼 가득한 말로 큭큭대며 얘기한다. 하지만 닭 또한 야생에선 부엉이의 먹이가 될 뿐이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먹는 것도 딱히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녀가 출발하기를 기다렸다가 옆에 서서 속도를 맞춰서 걸어간다.

//좋은 밤이야! 드디어 금요일 ㅠㅠ

152 은새주 (Xp.Tk4yvMI)

2022-01-01 (파란날) 00:07:37

새해! 세현주 새해 복 많이 받아! 올해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랄게~~!
답레는 오늘 오전이나 오후쯤 올라갈 예정이야 ><

153 세현주 (jJx2VFgStc)

2022-01-01 (파란날) 00:09:54

은새주도 새해복 많이 받아! 2022년은 하고싶은 일 전부 잘 됐으면 좋겠다! 답레는 느긋하게 천천히 줘~~

154 은새주 (Xp.Tk4yvMI)

2022-01-01 (파란날) 00:30:05

응응 나는 쉬러갈게! 오늘도 좋은 하루 되고 잘자!

155 은새 - 세현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13:15:09

목소리가 들리자 은새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간편한 복장을 한 세현이 있었다. 셔츠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은새가 마저 세현의 쪽으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하고 들어올린 얼굴은 조금 어제와 비슷하게 무뚝뚝해 보였으나 어제보다는 더 경계심이 풀린 듯한 얼굴이었다. 그런 낌새가 느껴진다는 것이 상대방에게는 굉장이 신선한 경험일지도 몰랐다. 어릴 적부터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았기 때문일까. 은새는 조금은 순수하면서도 솔직한 성향이 짙을지도 모른다.

“부엉이도 닭은 먹잖아요. 그렇다고 세현 오빠가 부엉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엉이를 먹는다고 하면 기분이 정말 이상할 것 같지만요. 아, 농담이었던 건가요?”

은새가 고개를 갸웃했다. 농담이었다면 뭐라고 대답하는 게 나았을까. 웃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음, 다음에는 메뉴를 생선으로 고르는 게 좋을까요?”

은새가 농담이라는 듯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은새와 세현은 걸음을 옮겼다. 닭갈비 집은 그렇게 멀지 않으니 얼마 안 가 간판이 보일 것이었다.


/좋은 주말! 새해로구나!!

156 세현 - 은새 (jJx2VFgStc)

2022-01-01 (파란날) 22:13:06

여전히 무뚝뚝해보이는 인상의 은새가 꾸벅하고 인사를 해온다. 그래도 어제보단 경계심이 좀 덜한게 어제 친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저 존댓말도 언젠간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하면서 농담을 건네자 예상치 못했던 진지한 대답이 돌아온다.

" 부엉이는 잡식이니까 뭐든 괜찮다구~ 그리고 생선은 개인적으로 좀 그래 ... "

생선에 있는 가시라고 하는 잔뼈들이 발라내기 힘들고 먹기가 힘들어서 조금은 불호하는 경향이 있다. 회 같은건 그런게 없어서 주면 먹는 편이지만 생선을 통채로 구워놓는 등의 요리는 좀 별로다. 다행히 환영회를 하는 곳은 정문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는지 금방 간판이 보였고 가면서 주변을 열심히 둘러보면서 지리를 외우던 나는 안쪽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조금은 긴장해버려서 침을 살짝 삼키며 말했다.

" 들어갈까? "

문 안으로 들어가자 대부분의 테이블을 우리 학과가 빌렸는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다들 시간은 철저하게 지키는 편인지 많은 테이블이 꽉 차있었고 결국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내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학생회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 쪽을 돌아보더니 웃으며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 환영해요. 아직 시작 시간은 아닌데 대부분 다 와있고 주인공도 왔으니까 좀 일찍 시작할까해요. "

그러더니 날 어딘가로 데려가기 시작한다. 얼떨결에 은새와 멀어져서 엥? 엥? 하는 표정과 함께 테이블들의 중앙으로 향한 나는 학생회장의 간단한 소갯말과 함께 자기소개를 해달라는 말에 갑작스러운 상황이기는 했지만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 아 ... 음. 안녕하세요, 유 세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옆쪽 수인 국가에서 넘어왔고 앞으로 1년동안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수학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인간 사회가 좀 낯설기는 하지만 1년동안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거창하게 환영회 열어주신 것도 감사하고 시간내서 모여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오늘 모두랑 친해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

사람들 앞에 서는게 가끔 있는 일도 아닌지라 금방 적응한 나는 웃으면서 모두를 돌아보며 얘기했고 편한 테이블 아무 곳에나 앉으라는 말에 은새쪽을 바라보며 같이 앉아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아무리 철면피가 될 수 있다고해도 쌩판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 한명의 아는 사람은 소중한 법이다.

//좋은 주말!!! 새해의 밤도 저물어가는구나

157 은새 - 세현 (F1gcKyR9i6)

2022-01-01 (파란날) 22:46:56

은새는 세현이 생선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머릿속에 저장하였다. 은새는 고등어나 생선구이도 잘 먹는 편이지만 굳이 찾아먹지는 않는 그런 정도의 수준이었다. 금방 정문에서 가게가 보였고, 세현이 말을 걸자 은새가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들어갔다.

과의 사람이 많은 편인만큼 환영회를 한다는 말에 사람들이 가득가득 차있었다. 사람 많고 술 좋아하는 과라니, 세현이 부담스러울 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학생회장이 다가와 세현에게 말을 걸고 세현을 데려가자 은새도 오잉? 하는 표정으로 아앗, 아아앗…! 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하지만 이내 세현이 침착하게 자기소개를 하자 다행이라는 듯 숨을 푹 내쉬었다. 그 소개가 끝나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헬프의 신호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은새는 호다닥 달려가 세현과 함께 2명이 앉을 수 있는 빈자리에 앉았다. 이미 자리에는 미리 예약한 덕인지 조리된 닭갈비가 올라와 있었다. 살짝 매운맛이 있는데 세현이 괜찮으려나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 자리에 앉아있던 남학생과 여학생이 우리가 앞에 앉을 줄은 몰랐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운이 좋았다는 듯 웃으며 세현에게 인사를 건네며 자기소개를 했다. 물론 은새에게도 인사도 했고. 여자는 2학년인데 은새가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재수생이거나 휴학했던 선배인 모양이고, 남자는 3학년이고 은새가 선배라고 불렀다.

“그냥 우리 둘만 덩그라니 앉아있었는데 이 자리로 올 줄 몰랐네. 영광이야.”

“커플끼리 앉은 오붓한 자리인데 방해한 것 아니에요?”

은새가 아는 사이인지 편안하게 말을 걸었다. 무언가 이야기가 진척되려고 하는데 학생회장이 “주목!”이라고 이야기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잔 안 채워진 곳 없죠? 일단 한 잔 하고 시작합시다~”

우리 테이블도 아차 싶어서 남자 선배가 먼저 소주병을 집었다. 그리곤 세현에게 따라주려고 했다. 세현이 소주에 익숙하면 다행일텐데 아니라면 은새가 옆에서 소주잔을 알려주었을 것이었다.


/그러게! 하루 재미있게 잘 보내었을까? 나는 아주 푹 쉬고 있어~!

158 세현주 (Gg0wTDZ1YE)

2022-01-03 (모두 수고..) 15:38:00

월요일이네 ... 어젠 바빠서 못왔다 ㅠㅠ 답레는 저녁중으로 가져다줄께!

159 은새주 (w/6gE80W7c)

2022-01-03 (모두 수고..) 20:52:27

천천히 줘~! 연초라 바쁘지! 나도 요즘 통 바쁘네 ;ㅅ;

160 세현 - 은새 (Gg0wTDZ1YE)

2022-01-03 (모두 수고..) 21:47:30

다행히도 내 눈빛을 이해했는지 은새가 호다닥 달려와서 자리가 두개 비어있는 테이블로 날 데려갔다. 그곳엔 이미 앉아있는 사람이 두명 있었는데 은새가 이미 아는 사람인지 친근하게 말을 걸었다. 호칭이 선배와 언니인 것을 보면 둘 다 은새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인 것 같았다. 그런데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둘이 커플인가 싶다.

" 영광이라니 제가 다 영광이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

동기들보단 접촉이 적겠지만 어쨌든 은새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나도 자주 볼 사람들이 될테니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게 좋을 것이다. 닭갈비라는 음식은 처음 보지만 이런 종류의 음식은 우리쪽에도 있기 때문에 낯설지는 않았다. 그래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대한 두근거리는 호기심은 어쩔 수 없나보다. 가볍게 통성명을 하고서 이야기를 몇마디 나누다보니 주목이라는 말이 들려와 그쪽을 바라본다.

" 아, 이게 술잔이야? "

초록병에 들어있는게 술인가 싶었다. 근데 술잔이 생각보다 작아서 신기하게 바라보며 선배라는 남자에게 술을 받았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네면서 잔에서 살짝 모자라게 차있는 술을 잠깐 바라본다. 짧은 건배사가 지나가고 같은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과 잔을 부딪힌다. 그리고 소주를 처음 마셔본 소감은 ... 그냥 쓰기만한 술이라서 내 입에는 절대 안맞는다는 점.

" 윽. "

이런 술이 우리쪽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싫어하는 술 종류라서 인상을 살짝 찡그리면서 잔을 내려놓는다. 술을 먹더라도 조금 맛이 나는 술을 선호하는 나로써는 알코올을 물에 희석한것 같은 이런 술을 즐길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그래도 시작된 환영회는 일단 저녁식사를 즐기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듯 했다.

" 이거 맛있네. "

닭갈비라고 했던 음식은 적당히 자극적인 맛이 맘에 들었다. 물론 더 맛있는 음식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비교할 생각도 없고 일단 내 맘에만 들면 어찌됐던 좋은거니까. 적당하게 식사를 즐기면서 같은 테이블에 있던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수인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라던가 가족 같은 것들을 물어보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은새에게도 가끔씩 술을 권하며 말했다.

" 이따 테이블 옮기게 되면 같이 가주는거지? "

역시 은새랑 같이 있어야 좀 맘이 놓이는듯하다.

161 세현주 (Gg0wTDZ1YE)

2022-01-03 (모두 수고..) 21:47:49

늦은 답레 가져왔다!! 은새주도 바쁘구나 ... 푹 쉬어야할텐데 ;ㅁ;

162 은새 - 세현 (w/6gE80W7c)

2022-01-03 (모두 수고..) 22:04:34

은새는 이야기를 하는 내내 혹시 불편한 점은 없는지 궁금한 점은 없는지 계속해서 신경을 썼다. 소주를 처음 보는 듯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소주를 마시는 세현을 봤다. 윽, 소리를 내는 것이 아무래도 입에 맞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자신도 처음 소주를 마셨을 때를 생각하며 소주가 그렇게 맛있는 술은 아니지, 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수인 사회에서의 술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꼭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진행되어서 분위기는 아주 괜찮았다. 다들 처음보는 만큼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려고 하고 굳이 무례한 질문을 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네, 당연하죠.”

은새는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술잔이 꽤 오갔는데도 은새는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짠, 건배를 할 때마다 소주를 물처럼 들이키고 있었다. 굳이 아무 이유없이 잔을 마구 비우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당이라고 한 것이 맞다는 듯한 모양새였다.

어느새 사람들이 테이블을 옮겨다니기 시작했고, 세현과 은새도 이리저리 옮겨다녔다. 거기서 사람들이 반가움의 표시로 한 잔씩 꼭 따라주고 싶어했다. 은새는 세현이 힘들어하는 것 같을 때 쯤, 아마 이렇게 물을 것이었다.

“잠시 바람 좀 쐬고 올까요?”

그 때 쯤이면 이미 사람들은 니 자리가 내 자리이고 빈 테이블이 있거나 여덟명 씩 모여있는 테이블이 있거나 하면서 흐트러진 분위기일 것이었다.


/이렇게 상판에 접속해 있는 게 쉬는 거지~~ 현생이란 늘 어려운 법! 그래도 취미 생활 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게 어디야! 세현주도 답레 가져오는 거 무리하지 말구!! 재밌게 오래오래 돌리자구 ><

163 은새주 (q/jt.UXyG2)

2022-01-05 (水) 23:22:46

갱신해둘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고 좋은 꿈만 꾸구!

164 세현 - 은새 (JphqsPNg0A)

2022-01-05 (水) 23:41:31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서 술잔이 여러번 오가고 자연스럽게 마시게된 소주라는 술은 도수가 생각보다 강한 모양인지 얼마 먹지 않아서 조금 헤롱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환영회라는 자리에서 못볼꼴을 보이는건 좋지 않기에 지금부터 적당히 끊어서 마시자고 생각했지만 곧 테이블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결국 계속해서 술을 마셔야했고 귀끝이 잔뜩 빨개진채로 흐려지는 시야를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 아, 그럴까? "

그 와중에 은새의 제안은 단비와도 같아서 나는 후딱 수락하고서는 이미 취해있는 많은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하..고 싶었지만 조금은 비틀거리면서 식당을 빠져나왔다. 조금은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흐릿해지는 시야가 또렷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정말 엄청나게 마시는구나. 이런 문화는 우리랑 다를게 없네. "

술하면 또 공대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들의 술 소비량은 엄청났다. 다들 한가닥 하는 것인지 테이블마다 올라와있는 병의 수를 살펴보면 기본이 세네병이었으니. 물론 그 와중에도 못 먹는 사람들은 있겠지만 나는 유학생이라는 신분 때문인지 계속해서 먹게 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다.

" 근데 은새 너는 진짜 잘 마시는구나. "

내 옆에서 나랑 같은 템포로 술을 마셨는데도 어떻게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저렇게 멀쩡하담.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나는 조금 떨어져있는 플라스틱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거 뒤에 2차도 있다니 정말 끔찍하다.

" ... 이대로 도망가면 내일 큰일나겠지? "

반쯤 장난이지만 또 반쯤은 진심이었다. 나는 잔뜩 울상을 지으면서 은새의 손을 잡으려하며 말했다.

" 2차는 ... 지옥일지도 몰라 ... "

또 얼마나 마시게 되는걸까.

//으 쪼끔 바쁘네 ... 은새주도 좋은 일만 가득해라!!

165 은새주 (q/jt.UXyG2)

2022-01-05 (水) 23:43:54

술이 들어가니까 세현이가 더 말랑말랑한 느낌인데? 귀여워~~! 나도 내일쯤 답레 달아둘게! 으 나도 바빠서 힘들다 둘다 현생 힘내자구!!!

166 은새 - 세현 (F.xD6MoovE)

2022-01-06 (거의 끝나감) 20:48:01

제 말이 굉장히 반가웠는지 환해지는 얼굴에 은새는 자신이 더 빨리 이야기를 했어야 했나, 고민했다. 어쨌든 이런 술독에서 세현을 빼낼 필요성이 있어보였다. 세현이 취해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보였는지 비틀비틀 나가는 세현을 막는 사람은 없었다.

식당의 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아졌다. 은새는 세현의 말에 작게 웃었다. 은새도 술을 마셔서인지 조금은 느슨해지는 기분이었다.

“과 특성도 있는 것 같지만요…. 음, 수인분들도 술을 많이 마셔요?”

은새가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수인들도 똑같은 사람이니 다를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통은 조절해가면서 먹겠지만 아무래도 주인공이다보니 사람들이 세현에게 자꾸 술을 따라준 것도 이유이기는 했다.

“제가 잘 마신다고 했잖아요.”

은새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자랑스러운 듯 어깨를 폈다. 자기마저 취했다면 세현은 조금 부담스럽거나 힘들지 않았을까? 술을 잘 마신다는 게 오늘만큼 다행인 적이 없었다. 은새는 새현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 술에 취해 붉어진 세현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몇 번을 봐도 장식깃이 달려있는

“큰일 날 것 까진 없지 않을까요?”

고작 환영회일 뿐이었다. 조별 발표날 도망가는 것이 아닌 한 환영회 때 도망간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던 중 은새는 세현이 손을 잡자 조금 놀랐지만, 그와 동시에 조금 취해보이는 세현이 측은해지기 시작했다. 은새는 세현이 잡은 손을 살살 흔들며 말했다.

“음…. 지금 도망갈까요?”

마침 다행히 가방을 들고 나오기는 했다.

167 세현주 (KFqoQiiy9M)

2022-01-08 (파란날) 12:45:38

좋은 주말이야! 답레는 오늘 안으로 가져올께~~ 흑흑 자꾸 늦어서 미안해!

168 세현 - 은새 (KFqoQiiy9M)

2022-01-08 (파란날) 19:50:32

아 정말 술을 많이 마시는 집단이다. 뭐 우리라고 다를건 없지만 ... 그렇기에 이럴땐 술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유전자를 그렇게 받아버린걸 어쩌겠는가. 이제 막 술 마시기 시작한 스무살도 아니고 적당히 잘 조절해서 마시는 수 밖에.

" 우리도 술이라면 아주 죽지. "

술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기 못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주량이 엄청나신 분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술로 그들을 적대하는자 살아남지 못하리라, 같은 격언도 존재할 정도니까. 이런 술에 대한 열정은 저기나 여기나 똑같다. 인간이고 수인이고 외형만 다르지 살아가는 방식은 상당히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네 간의 절반만 나한테 줄래? "

적당히 끊어마신다고 하긴 했지만 조금씩 들어간 술은 이미 내 적정선을 넘어서있었기에 속이 메스껍고 어지러웠다. 그렇다고 지금 내 속에 있는 것들과 눈을 마주치고 안녕, 하고 자상한 인사를 보낼 정도는 아니었지만 은새가 데리고 나오지 않았다면 정말 인사를 건낼수도 있었다.

" ... 그렇지? 큰일나지는 않겠지? "

여기서 2차까지 갔다가는 내일 어찌될지 감도 안왔다. 이렇게 술을 많이 마셔본 것도 오랜만이라 내일 아침의 숙취를 어찌 버틸지 몰랐고. 그러다 도망갈까요? 라는 말을 듣고서 나는 언뜻 결연한 표정을 지은채로 은새를 바라본채 그저 묵묵히 고개만 끄덕였다. 마침 가방을 들고 나왔고 ... 나는 애초에 가져온게 없으니 자유의 몸이다.

" 술 먹다 SNS에 박제되는 최초의 수인 유학생이 될수는 없지. "

손을 살살 흔드는 은새의 손을 꼭 잡은채로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선 아직 왁자지껄한 분위가가 가득한 식당을 한번 바라보았다가 발걸음을 빨리해서 멀어지며 말했다.

" 도망가자!! "

목적지는 어디던 좋았다. 그냥 여기서 멀어지는게 목표다.

169 은새 - 세현 (V67CiPB0g6)

2022-01-09 (내일 월요일) 11:01:50

“앗, 부엉이가 아니라 구미호였던 건가요?”

간을 달라는 그 말에 은새가 농담을 건냈다. 그렇게 대답을 하다가 구미호들은 간을 많이 먹으니까 주량이 셀까, 라고 생각하다가 우리가 순대 간을 많이 먹는다고 술이 세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혼자 고개를 주억거렸다.

“제 간을 드셔도 술이 세지지는 않을 거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은새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살며시 걸렸다. 잠시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진 표정이었지만. 세현이 결연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자 손을 잡고 있던 은새는 자연히 딸려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도망가자며 발걸음을 빨리하는 것에 자연히 은새도 따라 뛰듯 걸음을 옮겼다.

식당은 점점 멀어졌고 은새는 작게 웃음을 흘렸다. 술에 취하지 않았다 뿐이지 술기운이 돌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조금은 느슨하게 풀린 상태나 마찬가지일까. 아마 세현도 그랬기에 이렇게 도망가자고 하였던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길을 모르는 세현이 앞장을 서다보니 그저 마음대로 식당과 멀어져갔다. 발길 닿는 대로 걷다보니 어쩌다 조용한 놀이터에 다다랐다.

“이정도면 우리가 어디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은새는 앞장서는 세현을 따라가면서 잡히지 않은 한 손으로 학생회장에게 문자를 하나 보내 놓았다. '세현 오빠가 너무 취해서 집에 데려다드릴게요.'하는 내용이었다. 한 손으로 쳐서 오타가 조금 났을지도 모르지만 말없이 사라졌다가 난리가 나는 것보다야 미리 메시지를 보내 놓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식당에서 술을 많이 마시긴 했으니까 아마 과 사람들도 이해할 터였다. 1차에서도 이미 인사도 많이 하고 얘기도 많이 했으니 더 괴롭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터였고. 원래 1차가 마치고 2차 가는 인원은 반 정도밖에 안 남는 것 아니겠는가. 사실 술을 마시는 것에 환영회라는 것은 구실에 불과하기도 하고...

170 은새주 (V67CiPB0g6)

2022-01-09 (내일 월요일) 11:02:34

미안해 하지 않기! 좋은 주말이야 ><

171 세현 - 은새 (lJA3TzQkOs)

2022-01-10 (모두 수고..) 23:33:56

" 나는 새니까 까마귀나 독수리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

인간들에게 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는 결국 코카서스의 바위산에 묶여서 새들에게 평생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았다고 한다. 그게 까마귀인지 독수리인지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지만. 하지만 아무리 간을 먹는다고해도 내 주량이 바뀌지는 않겠지 ... 설령 진짜 주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간을 먹을 생각은 없다.

" 너무 멀리 와버렸나? "

정신은 있다고해도 알코올이 들어간 몸이라서 조금 비틀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찬바람이 계속해서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었지만 판단력이 조금 흐려지는건 어쩔 수 없었기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 조용한 놀이터였다. 사실 여기까지 오면 난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도 모르는지라 전적으로 은새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 에엑 너도 모르는 곳이라고? "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던 곳도 그녀의 말 한마디로 산산조각 나버렸다. 이대로 우리는 골목길의 미아가 되어버리는 것인가! 라곤 하지만 결국 대학가니까 어떻게 어떻게 가다보면 아는 곳이 나올 것이다. 아마도? 하지만 술이 들어간 상태라 그런가 이런 상황도 마냥 재미있어서 실소를 흘리면서 말했다.

" 뭔가 야반도주하는 느낌이라 재밌는걸. "

술기운에 살짝 붉어진 얼굴을 바람이 계속해서 식혀주고 있었지만 알코올로 인해서 올라온 취기는 금방 가실 생각이 없었다. 술을 잘 못마시면 빨리 깨기라도 할 것이지 여러모로 알코올이랑은 대척점에 서있는 신체다. 놀이터에 흔하게 있는 그네로 은새의 손을 잡고 걸어가서 하나에 툭 걸터앉고서는 말했다.

" 여기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 날개, 보여줄까? "

시선이 모이지만 않는다면 보여주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까.

172 은새 - 세현 (ueRcI84Hgg)

2022-01-11 (FIRE!) 07:47:17

“확실히 그렇긴 한데…. 음, 그냥 제 간은 제가 가지고 있는 걸로 할래요.”

은새가 자신의 옆구리, 정확히는 간이 있는 자리를 한 손으로 가리며 말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토끼의 간이 필요했던 용왕의 불치병은 숙취였던 것일까?

“저는 길 알아요. 다른 사람들이 못 찾겠다는 뜻이었어요.”

은새는 세현을 다독거렸다. 술기운에 좀더 잘 놀라고 좀더 잘 웃는 그 모습을 보며 그래도 꽤나 자신이 편해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뿌듯한 기분이기도 했고.

“야반도주….”

그렇게 중얼거리며 세현을 따라 그네 쪽으로 향했다. 다른 사람들도 야반도주라고 생각할까? 음, 도주하기는 도주했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러다 세현이 그네에 걸터앉자 자연히 은새는 그 모습을 내려다보게 되었다. 손은 언제까지 잡고 있는 걸까, 조금 부끄러운 느낌에 다른 쪽 손을 꼼지락거리고 있는데 세현이 툭 하는 말에 은새는 눈을 깜빡였다.

“날개요…?”

은새는 잠시 입이 벌어졌다가 꾹 닫았다. 실례가 아니라면 보고싶었다. 은새는 금새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수인을 생각하면서 날개에 대해서도 매번 생각했지만 상상과 실제는 다른 법이니까. 늘 궁금했던 것인 만큼 조금 기대감이 어린 눈빛이 되어버리고 만다. 아마 날개를 보여주면 자신도 모르게 와아, 하고 감탄사를 내뱉을지도 모른다.

173 세현주 (mTdBYuDxxU)

2022-01-12 (水) 21:54:11

좋은 밤이야!! 내가 일이 좀 바빠져서 답레가 늦어질 것 같아 ㅠㅠ 간간히 들어올 수는 있으니까 썰풀이 같은거 해도 괜찮고 ... ㅠㅠㅠ 진짜 미안해!!

174 은새주 (8kxxDarpjs)

2022-01-13 (거의 끝나감) 20:25:02

아니야ㅏㅏㅏ 나도 지금 엄청 바쁜 상태라 답레 있어도 못이었을거같어 ㅋㅋㅋ큐ㅠㅠㅠ 늦는걸로 미안해하지 않기~ 현생 서로 잘 버티기...

175 은새주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0:34:07

갱신해둘게. 좋은 주말!

176 세현주 (fX5i5QT6wc)

2022-01-15 (파란날) 11:41:28

은새주도 좋은 주말!! 답레는 오늘 중으로 올려둘께! ><

177 은새주 (Zd7GEl5IjA)

2022-01-15 (파란날) 11:43:08

천천히 줘도 괜찮아~! 주중에 고생 많았어! 주말엔 푹 쉬면서 충전하기!! ><

178 세현주 (fX5i5QT6wc)

2022-01-15 (파란날) 11:52:26

흑흑 은새주는 항상 천사야 ... 은새주도 주말 내내 푹 쉬는거야!!

179 세현 - 은새 (fX5i5QT6wc)

2022-01-15 (파란날) 20:12:26

" 간 뺏어먹을 생각 없거든? "

은새의 손가락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녀의 손가락이 자신의 간쪽을 가리키는 것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며 얘기한다. 남의 간 빼먹고 그러는 수인이 아니란 말이지. 그리고 수인들은 남의 간 빼먹지도 않는다고! 그래도 예전에 수인과 인간의 교류가 엄청 적을때는 수인을 보고 오해해서 늑대인간이라는 괴담이 인간들 사이에서 퍼지기도 했었다니까 ... 약간 그런 오해가 있을지도?

" 그건 다행이네 ... 여기서 꼼짝없이 길을 잃을 수는 없어. "

물론 봄이 지나고 여름으로 향하는 시기인만큼 밤을 샌다고 길거리에서 추위에 벌벌 떤다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처량하게 길을 찾느라 밤새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조금은 울상인 얼굴에서 금방 밝아진 나는 그네에 앉아서 날개를 보고싶냐는 물음에 잠시 멈칫했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은새를 보고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본다.

" 누군가에게 보이는게 안좋은건 아니지만 카메라에 찍혀서 SNS에 떠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으니까. "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그네에서 다시 일어나 잡고 있던 손을 놓고서 근처에 있는 가로등 아래에 선다. 뭐 힘을 준다거나 그럴 필요도 없고 단지 내가 원하면 되는 일이다. 잘보라는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뒤에선 어느새 커다란 갈색의 날개가 펼쳐진다. 군데군데 흰색의 무늬가 있는 내 날개와 함께 시야가 조금 바뀐다. 동물의 성향이 더 강해지는만큼 이런 감각도 동물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 어때? "

조금은 부끄럽게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인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 조금 이상하지 않으려나?

180 은새 - 세현 (.Cq3TF.GY6)

2022-01-17 (모두 수고..) 00:08:33

세현이 간 뺏어먹을 생각이 없다는 말에 은새는 조금 풀린 얼굴로 작게 웃었다.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었으니.

놀이터는 한적했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CCTV도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은새는 그네에서 일어나 가로등 아래에 서는 세현을 총총총 따라가 그 앞에 섰다. 조금 기대감 어린 눈동자로 세현을 올려다보던 은새는 잘 보라는 말과 함께 펼쳐지는 날개에 살짝 입을 벌리고 말았다.

“와아ㅡ”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감탄이었다. 날개는 상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 힘을 줘 완전히 펼치면 더 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갈색 바탕의 흰 무늬는 세현의 머리카락과 유사한 느낌을 주었다.

“멋있어요.”

어떠냐는 그 말에 은새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툭 내뱉었다. 진심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보통 은새가 하는 말은 대체로 진심이었으니 그닥 특별한 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은새가 손을 꼼지락거리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세현에게 묻는다.

“좀 더 자세히 봐도 괜찮을까요?”

세현이 허락한다면 아마 세현의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날개를 좀더 자세히 살펴볼 것이었다. 어떤 부분이 접히고 어떤 부분이 펼쳐지는지, 날개는 인체에 어떤 부분에 붙어있는지, 날개와 옷 사이의 불편은 어떻게 해소되어 있는지와 같은 기술적인 부분 위주로 관심을 가지겠지만. 허락하지 않는다면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181 세현주 (ktUDqo.hjQ)

2022-01-17 (모두 수고..) 12:12:11

갱신해둘께!! 답레는 저녁쯤에 가져올 것 같아~~

182 은새주 (ZIk7xn5IxU)

2022-01-17 (모두 수고..) 13:43:52

오케이~~ 나는 오늘 백신 맞아서 저녁에 못올수도 있지만!

183 세현 - 은새 (JxmNNvDBFM)

2022-01-17 (모두 수고..) 23:24:41

우리들에게는 그저 삶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들 입장에선 엄청 신기해보이겠지. 치부를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은새의 기대감 어린 시선에 조금 부끄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이제 와서 안보여준다고하면 분명 실망할테니까 날개를 펴보인다. 그녀의 감탄이 들려오고 나는 턱을 살짝 긁적이면서 고개를 살짝 들어서 하늘을 본다.

" 멋있다니 다행이네. "

어떠냐는 질문에 멋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내 날개가 멋있다고는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 그래도 수인들의 아이덴티티라고 불리울 수 있는 부분이 멋있다는 소감을 듣는다면 자연스럽게 어깨가 우쭐할 수 밖에는 없다. 하늘을 보던 시선을 돌려 은새를 보자 그 표정이 상당히 상기되어 있었다.

" 아, 상관없어.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닌데 뭐. "

내 날개를 이렇게 꼼꼼하게 보는건 집에서 의사한테 진찰 받을때 이외에는 없었는데. 그래도 막 만지면서 보는게 아니라서 그냥 주변을 돌아보면서 볼 생각인가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엄청난 시선을 받는 것은 익숙하지 않단 말이지. 조금은 경직된 자세로 서있다가 은새가 내 주변을 한바퀴 돌아서 다시 앞으로 왔을때 말했다.

" ... 충분히 봤으면 이제 넣어도 될까? "

누군가 보면 조금 부끄러울 것 같거든.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살짝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알몸을 보여주는 것도 아닌데 뭔가 부끄러운 이 기분. 이게 동물원에서 우리에 갇혀있는 동물들의 심정인가 싶었다.

" 여기로 넘어오면서 최대한 인간의 모습으로 다니라고 주의를 받아서 ...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단 둘이 있게 되면 또 보여줄께. "

은새 정도면 보여줄만하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별거 아니다.

184 은새주 (Vjc/ky4o8k)

2022-01-18 (FIRE!) 12:03:54

답레 확인~ 오늘은 일정이 있어서 답레를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ㅏ 좋은 점심 보내기~~!

185 은새 - 세현 (qTiI1rsB8Q)

2022-01-19 (水) 20:34:37

세현의 흔쾌한 대답에 은새는 세현을 한 바퀴 돌면서 날개를 관찰했다. 가로등 아래라서 그냥 보는 것보다 더 자세히 볼 수 있었지만, 밝은 데에서 보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인체에 붙어있는 날개는 정말 신기해서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사실 머리깃도 신기했지만 기능상의 여부로 날개가 더 신기하지 않은가. 부엉이의 장식깃의 효용은 아직 알려진 바가 없으니 - 대체로 나무에 있을 때 착시로 잘 숨기 위해서 라는 말이 우세적이다 - 인체에 달려 부가적인 기능을 하는 날개는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앗,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

은새는 자신이 너무 신이 나서 구경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그마하게 사과의 말을 건냈다. 기분이 나빴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잘 가꾼 몸을 보여준다거나 대단한 발명품을 보여준다거나 그런 느낌으로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작게 변명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멋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 또 보여주겠다는 말에 얼굴이 환하게 펴진다. 그렇게 말하자 은새는 조금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그 때는 한 번 만져봐도 괜찮을까요? 아, 죄송해요. 실례라면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술을 마셔서 그런가 밤이라서 그런가 충동적으로 말이 튀어나왔다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러다가 손을 조금 내리고, 눈도 그것을 따라 조금 내린 채 깜빡이면서 말한다.

“저도 뭔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요…. 자랑스러울만한 것으로요.”

은새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186 은새주 (qTiI1rsB8Q)

2022-01-19 (水) 20:35:25

좋은 저녁 보내고 있어? 백신은 아프지 않고 무난하게 지나갔지 뭐야~ 다행다행이야

187 세현주 (Fo8PruwMUE)

2022-01-19 (水) 21:01:13

좋은 저녁이야 ... 어제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서 자주 못왔네 ㅠㅠ 백신 무탈하게 맞아서 다행이야..

188 은새주 (WiTDAG20iw)

2022-01-19 (水) 21:13:59

아이고 컨디션이 별로라니 걱정되네... 평일이라 일을 하느라 그런 걸까? 답레는 항상 편하게 주구 늘 현생 힘내기야 ><

189 은새주 (yF.ckbI4mk)

2022-01-21 (불탄다..!) 16:37:59

갱신해놓기 ><

190 세현주 (0664qQOabg)

2022-01-21 (불탄다..!) 18:19:40

좋은 저녁이야.. 오늘은 몸상태가 좀 좋아서 답레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 어젠 하루종일 죽어있었다 ..

191 은새주 (Ea9UOueGDw)

2022-01-21 (불탄다..!) 18:32:46

아이고 무슨 일이었길래 하루종일 죽어있었대(쓰다다담) 오늘은 몸 상태가 좋다니 다행이야~ 어디 아픈 건 아니지?

192 세현주 (Hc/MZGvRIM)

2022-01-21 (불탄다..!) 18:36:13

어젠 열이 좀 많이 나더라고!! (쓰담받음) 약 먹으니까 좀 괜찮아졌어~~

193 은새주 (e5hCZXF2bQ)

2022-01-22 (파란날) 00:21:51

아이고 왜 열이 났을까 88 지금은 괜찮아졌다니 다행이다. 푹 쉬고 잔열도 다 떨쳐내길 바랄게!! 답레는 늘 그렇듯 편할 때 줘~~ 현생과 건강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취미생활이니까!

194 세현 - 은새 (IYIZ1m/Mwk)

2022-01-22 (파란날) 23:24:32

" 아니야 아니야 불편하지는 않았어. "

그냥 이런 시선으로 누군가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조금 부끄러웠달까. 수인들의 사회에 있다보면 이런 날개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지만 인간들 사이에서는 무언가 신기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보니 그랬다. 하지만 그녀에게 악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날개를 다시 넣으면서도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 만져봐도 괜찮은걸.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말이야. "

사실 수인의 모습일땐 자신의 날개 깃털을 다듬기가 어려워서 남에게 부탁하는 경우가 많기에 누군가 만지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쌩판 남이 만진다면 정말 맘에 들지 않겠지만 은새 정도면 괜찮다.

" 흠 굳이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데 ... "

날개가 자랑스러운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그렇다고 정말 명예롭고 무엇보다 자랑스럽게 여기냐? 에 대해선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녀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수도 있기에 나는 잠깐 고민을 하다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 그럼 나중에 은새가 자랑하고 싶은게 생겼을때 나에게 먼저 보여줘. 그럼 되는게 아닐까? "

그 정도면 그녀에게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195 은새 - 세현 (lDjOYB6oZc)

2022-01-23 (내일 월요일) 14:36:38

은새는 세현의 불편하지 않았다는 말에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웃음이 많은 편은 아닌 은새지만 생각 외로 솔직하고 다채로운 표정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세현이 많이 편해졌기에 나오는 것들이었겠지만.

“아, 정말요?”

은새는 세현이 나중에 만져보게 해주겠다는 말에 표정이 환해졌다. 그리곤 제 말에 조금 고민하다가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보여달라는 말에 눈을 반짝였다.

“꼭 그럴게요.”

조금은 다짐어린 목소리였던가. 무엇이 자랑하고 싶은 일일지는 모르겠지만 생긴다면 꼭 세현에게 보여주겠다고 생각했다.

“음, 일단 집으로 데려다 드릴까요? 아니면....”

은새는 달리 할 일이 있을까 생각했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술도 마셨으니 아마 쉬어야 하지 않을까? 세현은 길을 모르니 자신이 데려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은새가 말했다.


/몸은 좀 괜찮아졌으려나? 좋은 주말이야~!

196 세현 - 은새 (TcqSKR24NM)

2022-01-23 (내일 월요일) 22:34:17

저렇게 표정이 슉슉 바뀌는 것을 보면 감정을 파악하기 참 쉬운 유형의 사람인것 같다. 첫인상은 무뚝뚝해보여서 친해지기 힘들 것 같았는데 이제 와서 보니까 그건 그냥 기우에 불과했다. 솔직한 사람은 친해지기 좋으므로 처음 만난게 은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그녀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기대한다고하면 분명 부담 가질테니까 까먹고 있을께. "

그냥 머릿속 구석으로 밀어놓고 지내다보면 언젠가 은새가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날이 오겠지. 그때 지금의 기억을 다시 가져와서 그녀가 보여주는 것을 같이 즐기면 될 것이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높아진 텐션으로 싱글벙글하며 서있던 나는 그녀의 말에 음, 하는 소리와 함께 잠깐 고민하다가 얘기했다.

" 딱히 이 근처에서 할 일도 없고 ... 사실 여기서 우리 집 가는 길도 몰라서 은새가 데려다주면 좋겠네. "

헤헤, 하는 표정으로 살짝 은새를 바라보았다. 사실 남자인 내가 은새를 에스코트하는게 좋겠지만 내가 그렇게 했다가는 길이 아닌 곳으로 향할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는 것은 이곳에 좀 더 익숙해진뒤에 해도 무리가 없을거란 생각이 든다. 여름이 부쩍 다가왔지만 아직까지 밤공기는 조금 차가우므로 가슴 앞에 팔짱을 끼며 얘기했다.

" 그럼 이제 슬슬 가볼까? "

밤하늘의 달도 유난히 밝아 더욱 기분이 좋았다.

/몸은 이제 완전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운걸 ><

197 은새 - 세현 (Gv6wNwzJas)

2022-01-24 (모두 수고..) 10:25:28

까먹고 있겠다는 말이 다정스럽다고 생각하며 은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술 기운으로 조금 풀린 표정으로 웃는 세현의 모습이 은새는 참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 웃음이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마 금방 익숙해질 거에요.”

은새는 분명 그렇게 될 것이라는 듯이, 자신이 그렇게 돕겠다는 의미를 담아 말했다. 밤 하늘의 밝은 달도 그 두 사람이 가는 길이 안전하도록 찬찬히 비춰줄 것이었다.


/슬슬 막레 느낌이라 막레를 썼다~~ 순조롭게 친해지고 있는 두 사람이로군(좋아 계획대로야) 몸이 완전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야~~!!! 다음 상황은 어떤 상황이 좋으려나~ 같은 수업이라 만나서 이동하고 같이 수업도 듣고 점심도 같이 먹는 상황이 떠오르는데 세현주는 어떻게 생각해~?

198 세현주 (ZR7YMH.Nik)

2022-01-24 (모두 수고..) 22:48:22

일상 수고했다!! 순조롭게 친해지는 느낌이야 정말루 ~~ 다음 상황은 은새주가 말한대로 하는게 좋을 것 같은걸! 학교 내부도 잘 모르니까 은새가 안내도 해줘야하니까!

199 은새주 (mM9lfwtrXk)

2022-01-25 (FIRE!) 09:25:27

좋아좋아~~~~! 무난하게 그런 것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선레는 어떻게 할까? 다이스? 아니면 편한 사람이?

200 세현주 (gvGyNQyHNw)

2022-01-25 (FIRE!) 11:59:58

선레는 다이스로 정해보자! 얍!
.dice 1 2. = 2
1세현
2은새

201 세현주 (gvGyNQyHNw)

2022-01-25 (FIRE!) 12:00:20

헤헤 선레 잘부탁해 은새주!

202 은새주 (mM9lfwtrXk)

2022-01-25 (FIRE!) 12:04:34

좋아좋아~~~ 금방 선레 쪄오겠어~~!~!~!~!

203 은새 - 세현 (mM9lfwtrXk)

2022-01-25 (FIRE!) 12:13:15

고등학생 때는 맨날 일찍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일정을 다 소화해냈었는데 왜 대학교의 오전 수업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나름 다른 점이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갈 준비를 하고 도착한 곳은 수업이 있는 건물 앞이었다.

같은 학년인데다가 학과장님의 배려로 은새와 세현은 대체로 수업이 같은 편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만나서 같이 수업을 듣기로 한 것이었고. 은새는 늘 그렇듯 커다란 백팩을 매고 세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가방이 무겁지도 않은지. 생각보다 은새는 힘이 셀지도 모른다.

“아, 좋은 아침이에요.”

세현을 만난다면 은새는 눈을 깜빡거리며 인사할 것이었다.



/왠지 짧은 것 같지만 선레 받아라~~!

204 세현주 (CUpxEocDRY)

2022-01-26 (水) 22:31:15

좋은 밤이야!! 내가 내일까진 좀 바쁠 예정이라 답레는 내일 오후나 내일 모레쯤 줄 것 같아 ... ㅠㅠ

205 은새주 (GBwF9NIh8g)

2022-01-27 (거의 끝나감) 06:24:00

항상 현생 먼저 챙기는게 맞으니까! 답레는 늘 그렇듯 천천히 주어도 괜찮아! 바쁜일 빨리 사라지면 좋겠다 88 늘 힘내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207 세현주 (9SX7ToQOsg)

2022-01-30 (내일 월요일) 17:36:51

>>206 헉! 잘못 눌렀다!

208 세현 - 은새 (9SX7ToQOsg)

2022-01-30 (내일 월요일) 17:50:07

고막을 때리는 알람소리에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잠에서 깬다. 부엉이가 야행성 동물이라 그런가 밤잠이 많아서 유독 아침에 약해 일어나는 것을 버거워하는 나를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알람이다. 말을 듣지 않으려는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면서 몸을 일으켜서 수업을 들을 준비를 한다. 원래는 수업을 전부 오후에 몰아놓고 들었지만 여기에선 내 시간표를 내가 짠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오전 수업도 들어야했다.

" 졸려 ... "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와도 잔재해있는 졸음 때문에 평소엔 꼬박꼬박 챙기는 아침도 거르고 수업을 듣는데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방을 나선다. 학교 근처의 오피스텔이라 그런가 거리에는 벌써부터 가방을 메고 있는 대학생들이 나와 비슷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나도 그들 사이에 섞여서 멍하니 걸어가니 어느새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 좋은 아침이야 ... "

전공 수업이라 1, 2, 3교시를 내리들어야했기에 얼른 잠에서 깨야했지만 체질 상의 문제는 쉽사리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조금은 감긴 눈으로 힘없이 손을 들어서 인사를 한 나는 큰 백팩을 메고서 서있는 은새를 보고선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물었다.

" 근데 그 가방, 잔뜩 들어있는 것 같은데 안무거운거야? "

항상 보는거지만 저기서 책도 나오고 다른 것들도 튀어나오던데 힘들지는 않은가 의문이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이 쎌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시간을 확인한 나는 아직 조금은 여유롭다는 것을 깨닫고선 은새를 바라보며 말했다.

" 커피 사러 갈래 ... ? "

내가 사줄께, 라는 말과 함께.

209 은새주 (j7xhyA2NCw)

2022-02-02 (水) 18:22:58

갱신할게~ 명절이랑 일이 좀 있어서 계속 못들어왔네 ㅠㅠ! 시간이 될 때 답레는 이어둘게~ 명절은 잘 보냈어?

210 세현주 (CD9U81q6Oc)

2022-02-02 (水) 18:53:15

은새주 어서와!! 답레는 천천히 이어줘~~ 명절 잘 보냈지! 은새주도 새해복 많이 받아 ><

211 은새주 (pdvgVw0pCM)

2022-02-03 (거의 끝나감) 19:20:31

명절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답레는 주말에 쓸 수 있을 것 같어ㅓㅓ 갑자기 바빠진 것 같아서 미안해 88
위에 중도작성은 지워놓을게~!

212 은새주 (pdvgVw0pCM)

2022-02-03 (거의 끝나감) 19:21:38

아참 이 스레 내가 세운게 아니구나(이마탁) 부끄러움에 숨어버려야겠어(스르륵)

213 세현주 (ex6Ow2h5XU)

2022-02-04 (불탄다..!) 00:08:41

앗ㅋㅋㅋ 은새주 귀여워!! (포풍쓰담) 나도 이제야 봐버렸네 ~~ 답레는 언제나 그렇듯이 천천히 주면 돼! 그 사이에 작은 썰풀이 같은 것도 나는 좋아하니까 말이야~~

214 세현주 (KAQoJNeSSA)

2022-02-05 (파란날) 17:08:58

이얏 끌올!

215 은새주 (mWU2QBokzU)

2022-02-06 (내일 월요일) 21:15:22

끌올 고마워! 흑흑 이번 주말에는 시간을 꼭 내려고 했는데 미안해 88 일이 바빠져서 영 참치 접속을 못하기 있네 ㅠㅠ 갱신은 계속 올텐데 텀 좀 늦어질 것 같어

216 세현주 (Gy105dJSIE)

2022-02-06 (내일 월요일) 22:45:36

괜찮아~~ 현생이 가장 우선! 가끔씩 들러서 인사만 해줘도 난 좋은걸~~ 은새주가 너무 바쁘지 않았으면 좋겠어 8ㅁ8

217 은새 - 세현 (/MtkrFGscY)

2022-02-09 (水) 12:24:39

좋은 아침이라며 인사를 하는 세현의 모습에는 졸음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은새는 고개를 갸웃하며 세현을 바라봤다. 역시 부엉이라 아침이 힘든 걸까? 그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었다.

“가방이요? 아, 괜찮아요. 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많이 들고다니는 편인 것 같기는 한데, 뭔가 필요한 게 없는 상황이 왠지 싫어서 계속 들고다니게 되더라고요.”

은새가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익숙한지 힘들어보이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커피를 사러 가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옆에 카페가 있으니까요. 거가서 사면 좋을 것 같아요.”

단과대 건물 옆에 카페가 하나 있었다. 동아리실, 복사실 등등 기타 여러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건물이었는데, 아침부터 좀비같은 사람들이 커피를 시키기 위해 몰려들어 있었다.

커피를 시키기 위해 줄을 서면서 은새가 생각난듯이 세현에게 물었다.

“세현 오빠는 동아리 들어갈 생각 있으세요?”



/답레가 많이 늦어졌네 88 그래도 오늘 오전에는 조금 시간이 있어서 답레를 쪄왔어~! 좋은 하루 보내고 잇으려나 모르겠네~~ 너무 일이 많아ㅏㅏㅏ 쉬고 싶다~~~

218 은새주 (ppAu3bk/pA)

2022-02-11 (불탄다..!) 16:54:01

슈퍼 파워 갱신! 배고프다~~

219 세현주 (SPZwcQAa9I)

2022-02-11 (불탄다..!) 18:31:45

갱신이야!! 은새주 보고싶었다!! 8ㅁ8) 답레는 금방 쪄올께

220 은새주 (ppAu3bk/pA)

2022-02-11 (불탄다..!) 18:33:44

나도 보고싶었지~! 답레는 천천히 써 줘~~~ 세현주는 저녁은 먹었어?

221 세현주 (SPZwcQAa9I)

2022-02-11 (불탄다..!) 18:46:01

응응 방금 간단히 해결했어~~ 집에 식빵 남은게 두조각 있길래! 은새주는 저녁 먹었을까?

222 은새주 (GUiTFi8Mu2)

2022-02-11 (불탄다..!) 18:49:06

나도 간단히? 집에 청포도가 있길래 홀랑 먹었지 뭐야~ 그런데 너무 가볍게 먹어서인지 다시 배가 고파졌어....
라면을 끓여먹을까? 콩나물 팍팍 넣어서?(고민고민)

223 세현주 (SPZwcQAa9I)

2022-02-11 (불탄다..!) 18:58:25

라면 좋지!! 최근에 귀찮아서 라면으로 때워버린 식사가 너무 많다는 생각에 오늘은 라면을 자제했지만 ... 콩나물이 들어가면 엄청 시원한 라면이 되겠는걸!

224 은새주 (Q7ck2LCYgE)

2022-02-11 (불탄다..!) 22:16:44

콩나물을 넣어서 라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콩나물이 썩어있지 모야.... 결국 파송송계란탁 라면을 먹었어 ( ..)

225 은새주 (543jgNWZwk)

2022-02-12 (파란날) 00:38:53

세현이가 있는 수인 세계에는 과연 라면이 있을지 뜬금없는 궁금증~

226 세현주 (qj6lNcqkPg)

2022-02-13 (내일 월요일) 11:37:47

자꾸 밑으로 떠내려가서 못보는거 ... (,_, 콩나물이 썩었었다니 ... 냉장고에 얼마나 넣어둔걸까??

세현이네 사회에는 물론! 라면이 없지! 거의 고기 요리 위주로 발달한데다가 빵은 있지만 뭔가를 튀겨서 먹는다는 개념은 없고 ... 면요리는 거의 없는 편이니까!

227 세현 - 은새 (qj6lNcqkPg)

2022-02-13 (내일 월요일) 11:47:33

그러니까 무언가 필요한게 있을때 은새에게 얘기하면 은새가 높은 확률로 가지고 있을거란 뜻이구나. 하지만 그녀에게 필요한 물건이 과연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버렸다. 도X에몽 주머니마냥 안에는 온갖 것들이 다 들어있는걸까?

" 그래도 무거운거 들고 다니면 어깨에 안좋아. "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는 가볍게 지내는 것도 좋은 법이니까. 아침부터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면서도 졸음이 잘 가시지 않아서 작게 하품을 한 나는 은새의 말에 단과대 옆의 카페로 시선을 돌렸다.

" ... 나도 저런 좀비 같은 모습이니? "

그곳에는 아침에는 좀비, 점심에는 인간, 저녁에는 주정뱅이가 되는 생물체들이 바글바글하게 모여있었다. 물론 어젯밤에 난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왠지 내 모습이 저들과 흡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침에 약한건 어쩔 수 없다.

" 일단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걸. 동아리 홍보 기간도 지났는지 한번에 볼 수 있는 팜플렛 같은 것도 없고. "

커피를 사기 위해서 좀비들 사이에 섞여들었고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니 은새가 물어왔다. 물론 본교에 있을때는 동아리에 들었던 적도 있지만 ... 활동이 많아지는 까닭에 금방 나와버렸다.

" 근데 뭔가 잡스러운게 많아지는게 싫어서 들어가진 않을 생각이야. 은새는 따로 동아리 활동하는게 있어? "

그 사이에 줄이 빠르게 줄어서 커피를 주문할때가 되었고 내 몫의 카페라떼와 은새가 원하는 음료를 같이 주문하면서 물었다. 왠지 은새는 동아리 같은거 안할 이미지이긴 한데 ...

228 은새주 (PGKN3W931o)

2022-02-13 (내일 월요일) 20:58:26

으음... 콩나물 으음.....
라면이 없다니! 봉지라면이나 컵라면을 팔면 떼돈벌지 않을까? ㅋㅋㅋㅋ

답레는 내일 쯤 쓸 수 잇을 것같아~~!!

229 은새 - 세현 (00ggMT/DaU)

2022-02-14 (모두 수고..) 18:31:48

“음, 유의할게요.”

으음, 어떻게 하면 짐을 더 줄일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가방안 소지품들을 점검해보나 마땅히 어떤 것을 두고 와야 할지 정해지지 않는 것을 보면, 자신은 꽤 물건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결론에 도달해버리고 말았다.

“네? 으음….”

세현의 질문에 은새는 조금 고민하다가 말 없이 고개만 끄덕끄덕하며 세현을 바라봤다. 아침이 힘든 사람들은 분명히 있으니까. 물론 은새는 아침에 더 기운이 나는 편이기는 했다. 아버지도 아침형 인간이기도 했었고.

어떤 동아리에 들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말에 은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동아리 홍보할 철은 지나기도 했었고.

“저도 따로 활동하는 동아리는 없어요. 그냥 이 건물에 동아리실이 많은 편이라 궁금해서요. 그럼 전 학교에 있을 때도 동아리는 안 하셨던 거에요?”

은새는 레몬에이드를 시키며 말했다. 졸리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딱히 커피를 시키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학교 내 카페는 꽤 저렴한 편이었기에 부담이 되지도 않았다.

사람이 많기는 했지만 늘 그런 시간이기도 했고, 간단한 음료이기 때문에 금방 음료가 나올 것이었다.

230 은새주 (F7Na5VrSvA)

2022-02-15 (FIRE!) 16:30:04

갱신해두기!

231 세현 - 은새 (uxYr8.zWZQ)

2022-02-15 (FIRE!) 22:49:46

괜한 잔소리인가 싶어서 유의하겠다는 말에 그냥 고개만 끄덕여보인다. 하지만 애초에 저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다닌다는건 필요한 물건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일테니까 막상 빼려고 해도 뭘 빼야할지 감이 잘 오지는 않겠지. 하지만 내 몰골이 좀비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은새의 모습에 방금까지 하던 생각은 금세 사라져버렸다.

" 이래서 아침 수업은 안듣는데 ... "

흐으으, 하는 신음에 가까운 한숨을 내쉬고서는 동아리가 없다는 말에 아직도 졸음이 가득한 눈으로 은새를 바라보았다. 뭔가 메카트로닉스 동아리 같은 곳에 들어갈 것 같은 이미지인데.

" 따로 안하는 이유는 있는거야? 나도 저기에 있을때는 잠깐 동아리에 들었다가 나왔지. 뭔가 그런 활동을 하는걸 별로 안좋아하거든. "

레몬에이드와 내가 마실 커피를 같이 주문하고선 대답했다. 학교 생활만 하는 것도 나에게는 좀 벅찬 일이라 동아리 활동까지 신경 쓰기엔 인생이 고달파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금방 나와버린거고 그 이후론 동아리랑 담을 쌓고 살았다.

" 여기서도 딱히 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

금세 음료가 나왔고 레몬에이드를 은새에게 건네주고서는 카페를 나왔다. 그리고 수업이 있는 건물로 향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잠을 깨려고 노력해본다. 그래도 이렇게 걷고 있으니까 한결 나은듯한 느낌이다. 수업이 있는 건물에 도착해서 강의실로 올라가니 또 한번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느껴졌다.

" 얼른 강의실 들어가자. "

그리고 이런 시선이 아직까지도 부담스러운지라 은새에게 작게 속삭이며 걸음을 좀 빨리 해본다.

232 은새 - 세현 (L0ZMs0UlRs)

2022-02-15 (FIRE!) 23:23:30

은새는 한숨을 내쉬는 세현의 모습에 작게 웃어버렸다. 그러다가 흠흠, 헛기침을 하면서 얼른 웃음을 지워버렸지만.

“으음, 저도 뭔가 다같이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요. 혼자 생각하고 혼자 알아보고 하는게 아직까지는 더 좋은 것 같고….”

그리고 동아리는 사람이 너무 많고 사람이 많으면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아져서 벅차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기계공학과가 과에 사람이 많아서 과 사람들 챙기는 것도 벅찬 느낌이기도 했고.

세현이 여기서도 동아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은새는 고개를 끄덕였다. 레몬에이들을 받아 들고 짜릿한 탄산의 맛을 느끼며 은새는 조금 흐물흐물해진 표정을 지었다. 세현과 함께 강의동으로 들어가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흘긋흘긋 보는 것이 느껴졌다. 어쩔 수 없는 시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새는 세현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느껴져 세현을 따라 걸음을 빨리해서 강의실로 들어갔다.

강의실에는 미리온 사람들을 피해 빈 두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은새는 자리에 앉자 테블릿과 작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꺼냈다. 그리고 한쪽에는 참고 자료가 될 책들도 꺼내두었고. 책들은 몇 번 봤었는지 손때가 조금 묻어있었다. 아마 강의용 피피티를 프린트 해오지 않고 테블릿에 담아온 모양이었다. 그러면서도 기타 필기구와 노트도 올려놔서 책상이 가득 차버리고 말았다.

이래서 가방에 무언가가 많은 것일까?

233 세현주 (uxYr8.zWZQ)

2022-02-15 (FIRE!) 23:25:16

은새주 안녕! 좋은 밤이야!! 머리가 아파서 답레는 내일 줄 수 있을것 같아!!

234 은새주 (L0ZMs0UlRs)

2022-02-15 (FIRE!) 23:54:05

세현주도 안녕!! 답레는 천천히 줘~~~ 머리가 아프다니 괜찮은 걸까??? 88

235 세현주 (WTp7bWp6oo)

2022-02-16 (水) 00:06:33

요즘 두통이 좀 심해서 ... 이유는 잘 모르겠지마! 그래도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거야 ~~

236 은새주 (zE9UX9rNZY)

2022-02-16 (水) 00:17:09

아이고 88 세현주 얼른 푹 자고 일어나자!!! 잘 자고 내일도 힘찬 하루 보내는 거야~~!!!

237 세현주 (WTp7bWp6oo)

2022-02-16 (水) 23:31:33

이얏! 갱신해두고 갈게! 답레는 내일쯤 줄 수 있을 것 같아

238 은새주 (zE9UX9rNZY)

2022-02-16 (水) 23:34:31

답레는 천천히 주어도 괜찮아~~!! 현생 화이팅이다~~!!

239 세현주 (WTp7bWp6oo)

2022-02-16 (水) 23:43:44

앗 ... 안보고 있는줄 알았는데! 동접인가?

240 은새주 (DViXxpVWfs)

2022-02-16 (水) 23:46:34

그런 것인가! 곧 자러 갈 것 같지만~ 오늘 하루는 잘 보냈어?

241 세현주 (fxzb6S4I2M)

2022-02-17 (거의 끝나감) 00:11:11

두통이 잘 안가시네 ... 약은 먹고 있지만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은걸! 은새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을까?

242 은새주 (LPQYbui4cM)

2022-02-17 (거의 끝나감) 10:56:49

8888!!!! 병원에 꼭 가봐 ㅠㅠㅠㅠ 나는 늘 잘 지내고 있어! 건강관리 꼭 해야해 아니면 내가 걱정할거야

243 은새주 (vS4Q1ITqsg)

2022-02-18 (불탄다..!) 18:50:44

갱신해둘게~~ 세현주 몸은 괜찮을런지 걱정되네8ㅅ8

244 세현주 (EfP.ri/9eo)

2022-02-18 (불탄다..!) 22:11:52

좋은 밤이야~ 아무래도 두통이 나을 생각이 없어서 병원에 다녀온 후에 푹 쉬었다. 그래도 아직 머리가 좀 띵하긴 하지만 ...

245 은새주 (vS4Q1ITqsg)

2022-02-18 (불탄다..!) 23:43:04

푹 쉬었다니 다행이야. 점점 더 나아지길 바랄게!! 그동안 답레는 부담 말고 천천히 주어도 오케이야~! 나도 일요일까지 밖에 나와있이서 답레를 빨리 주기도 어려워서~

246 세현 - 은새 (jm5VHF/dPQ)

2022-02-19 (파란날) 20:42:33

" 혼자 하는게 마음이 편하긴 하지. "

사실 여럿이서 하던 혼자서 하던 그렇게까지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었지만 둘 중 뭘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나도 혼자서 하는게 좋다고 대답할 것이다. 협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생기는 묘한 알력 같은걸 보는게 좀 꺼려진다고 해야하나. 다툼을 해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고.

" 그래서 가방에 든게 많구나. "

책상에 앉아서 태블릿과 보조 모니터, 그리고 필기용 펜만 꺼내놓은 나와는 다르게 참고자료들도 잔뜩 책상에 늘어놓고 있었다. 저래서는 공간이 안나올 것 같은데 묘하게 배치가 잘 되어있어서 움직이는데엔 무리가 없는듯 했다.

" 나는 참고 자료도 그냥 보조 모니터로 보는 편이라서. "

남들이 흔히 쓰는 태블릿과는 다른걸 쓰고 있어서 필기감이 조금 좋지 않은 것을 빼면 자료를 여러개 보기엔 이런게 좋았다. 보조 모니터가 큰 편도 아니라서 책상에 올려놓는 것도 무리는 없었고.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오늘 사용할 자료들을 미리 띄워놓았다. 그러자 금방 교수님이 들어오셨고 수업이 시작되었다.

' 와 진짜 졸려. '

하지만 아침에 약한건 어쩔 수가 없는지 커피를 마셔도 몰려오는 졸음을 쫓아내기가 힘들었다. 졸음이 올때마다 차가운 커피로 목을 적시며 잠을 깨려고 노력했지만 커피는 금세 다 마셔버렸고 결국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개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247 세현주 (jm5VHF/dPQ)

2022-02-19 (파란날) 20:42:44

늦었지만 답레 가져왔다!

248 은새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03:35

답레 확인했어! 나 지금 여행중이라서 비로 답을 주지 못할 것 같아~ 세현주 두통은 좀 어때??

249 세현주 (jm5VHF/dPQ)

2022-02-19 (파란날) 23:11:10

여행중이라니 즐거웠으면 좋겠는걸! 나는 아직 좀 남아있지만 약 먹고 있어! 아무래도 쉽사리 사라질만한건 아닌가봐 8ㅁ8

250 은새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24:49

아이고 88 약 꼬박꼬박 잘 먹구. 스트레스 받지 말고 푹 쉬고 잘 먹구 잘 자야해 8ㅅ8

251 세현주 (jm5VHF/dPQ)

2022-02-19 (파란날) 23:35:24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싶지만서도 ... (긁적) 은새주는 아프면 안대! 아프면 내가 슬퍼할꺼야 8ㅁ8

252 은새주 (qSkv2DgvWE)

2022-02-19 (파란날) 23:54:06

스트레스 88 만병의 근원... 나도 몸관리 열심히 할게!! 세현주도 몸관리 힘내기 8ㅅ8 이만 나 자러갈거같아~~ 내일은 아마 답레를 쓸 수 있지 않을지 싶어! 세현주두 얼른 자구우

253 세현주 (jm5VHF/dPQ)

2022-02-19 (파란날) 23:57:08

응응 은새주 잘자구 내일 보자! 여행 잘 마무리하고 왔으면 좋겠다!

254 은새주 (rYOyEsDrRE)

2022-02-20 (내일 월요일) 23:20:22

여행 마치고 집에 놀아왔는데 너모 졸려 ㅋㅋㅋ큐ㅠㅠㅠ 답레는 내일 쪄올게 >< 좋은 밤 되기 바라~~~!!

255 세현주 (oAuAz9urrA)

2022-02-21 (모두 수고..) 10:01:27

나도 어젠 일찍 잠들었다 ... 좋은 아침이야 은새주! 오늘 하루도 잘 보냈으면 좋겠다

256 은새 - 세현 (7H5re1VKZU)

2022-02-21 (모두 수고..) 13:43:14

주섬주섬 가방에서 물건을 꺼내 배치를 하는데,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은새는 조금 부끄러운 듯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뭔가, 안 보더라도 안 가져오면 신경쓰이더라구요.”

은새가 뺨을 긁적이다 세현의 말에 세현이 쓰는 보조 모니터를 쳐다봤다. 태블렛도 그렇고 보조 모니터도 그렇고 알고 있는 것과도 다른 느낌이라 은새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 태블릿은 수인 구역에서 쓰는 거에요?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아, 수업 끝나고 좀 봐도 괜찮을까요?”

은새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것을 봤다가 교수님이 들어오시자 세현에게 소근소근 말했다.

수업이 시작되었고 은새는 자연히 교수님의 수업에 몰입해가기 시작했다. 수업이 중간정도 흘렀을까, 옆에서 꾸벅꾸벅하는 몸짓에 옆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많이 졸렸던 것인지 졸고 있는 세현이 보였다. 은새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세현의 팔뚝을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 보았다.


/세현주도 오늘 하루 즐겁게 보내기야~~

257 세현 - 은새 (oAuAz9urrA)

2022-02-21 (모두 수고..) 23:18:07

" 요즘엔 책들도 다 pdf 파일로 구할 수 있는걸. "

내 태블릿에 들어있는 자료들을 보여주며 말했다. 전에 들어둔 수업할 때 필요한 책들을 미리 검색해서 받아둔 상태였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말하자면 전부 e-book 파는 곳에서 제 가격주고 산 것들이다. 요즘엔 이렇게 대학교재들도 전부 pdf 로 팔기에 대학생들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줄 수 있었다.

" 응? 딱히 다를 것은 없어보이는데 ... 구경하고 싶으면 그래도 돼. "

이 태블릿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서 마음껏 구경해도 괜찮았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태블릿은 집에 두고 다니니까 남이 볼 일은 없다. 이상한게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프라이버시가 조금 있기도 했고. 그러다 교수님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칠판을 보면서 수업에 집중하려고 했다. 하지만 몰려오는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을때 ...

' 헉 졸았다. '

옆에서 누군가가 찌르는 느낌에 고개를 벌떡 들어서 옆을 바라본다. 내가 졸고 있는 것을 봤는지 은새가 깨워준 것 같아서 입모양으로 고맙단 인사를 하고선 수업에 집중해본다. 다행히도 잠깐 졸았다가 깨서 잠은 거의 다 깬 상태였고 덕분에 수업이 끝날때까지 졸지 않을 수 있었다.

" 은새 아니었으면 수업 끝까지 잘뻔했네. "

수업이 끝나고 가방에 태블릿을 챙겨넣으며 말했다. 예전에도 호기롭게 아침 수업을 들었다가 아침마다 졸음과 싸워서 이기느라 죽는줄 알았던 경험이 있다. 당연히 그 수업은 학점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고 ...

" 아 맞다, 이거 구경하고 싶다고 했지? "

이미 가방에 넣었던 태블릿을 다시 꺼내들며 말했다. 다행히 다음 수업은 바로 옆 강의실에서 진행하는지라 굳이 태블릿을 가방에 넣을 필요가 없었다.

258 은새주 (U1eLUKXXvA)

2022-02-22 (FIRE!) 19:59:02

와으아... 오늘 나 죽음이야 ㅋㅋㅋ큐ㅠㅠ 오늘 하루 잘 보냈는지 모르겠네 답레는 내일 줄게 ㅋㅋㅋ.....

259 은새 - 세현 (em84VZgdCo)

2022-02-23 (水) 22:10:45

하긴 요즘 자료들은 다 pdf로 구할 수 있거나 쉽게 전자책 파일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은새는 기계공학과답지 않게 종이책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이었다. 가뜩이나 책도 많아지는데 역시 전자책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었다. 하지만 굳이 무언가 입으로 뱉어내지는 않고 세현의 말에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구경해도 괜찮다는 말에 은새는 눈을 반짝였지만 수업이 시작되는 바람에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꾹 눌러담고는 수업에 임했다.

꾸벅꾸벅 조는 세현을 콕콕 찌르니 세현은 금방 깨어났다. 은새는 고맙다는 입모양에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어보였다. 그래도 다행히 남는 시간은 졸지 않고 다 듣는 모습에 은새는 속으로 뿌듯해했다. 물론 그 생각이 겉으로도 다 들어났지만.

“아니에요. 아침에는 졸리기 마련이니까요.”

그런 것 치고는 은새는 아침잠이 없는 편이었다. 차라리 저녁에 있는 세미나 같은 것에 간다면 꾸벅꾸벅 조는 쪽은 은새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러다 세현이 태블릿을 꺼내 보여주자 눈빛을 반짝반짝 빛냈다. 물론 책상 위에 있던 짐은 그새 가방 안에 넣고 차곡차곡 넣어놓기를 끝낸 참이었고.

은새는 세현이 태블릿을 건내주었다면 이리저리 살필 것이었다.

260 은새주 (mesiDEM64o)

2022-02-24 (거의 끝나감) 19:55:15

갱신~!!

261 세현주 (yCqYYvP.rE)

2022-02-25 (불탄다..!) 23:17:51

갱신이야! 내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 그래서 답레는 주말에나 올릴 수 있을 것 같아 8ㅁ8

262 은새주 (LjFjlv6TZ6)

2022-02-25 (불탄다..!) 23:39:54

뭐?! 두통이 있다는게 심해서 입원한거야?? 8ㅁ8 답레는 언제든 천천히 주어도 괜찮아. 입원이라니 무슨일이야 88...

263 세현주 (PVlfHG2J5Q)

2022-02-27 (내일 월요일) 22:58:05

좋은 주말 보냈을까! 너무 늦게와서 미안해 .. 내가 수술까지 해서 정신이 없었네! 아마 내일쯤은 답레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 월요일도 힘내자!

264 은새주 (TdqKJGC5bw)

2022-02-27 (내일 월요일) 23:46:11

수술...!! 8ㅁ8 아냐 괜찮아. 현생 일이 있으면 어쩔 수 없는 거고. 답레는 정말 천천히 줘도 괜찮구!!! 몸조리 잘 하고 얼른 빨리 낫구!! 월요일도 힘내는거야!!!

265 세현주 (PVlfHG2J5Q)

2022-02-27 (내일 월요일) 23:59:31

오늘 푹 쉬었으니까 내일은 괜찮을꺼야 ><

266 이름 없음 (rdOd6Y3fWg)

2022-02-28 (모두 수고..) 20:39:17

갱신이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냈는가~

267 세현 - 은새 (IeuWA/cVTY)

2022-02-28 (모두 수고..) 23:12:00

" 아침엔 진짜 약해서 말이야. "

차라리 저녁 잠이 없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른다. 평소엔 새벽 3시쯤에 잠드는게 일상이니까. 그냥 늦게 자서 아침에 졸린게 아니냐고 묻는다면 뭐 ... 할 말은 없지만 애초에 그 시간까지 잠이 안오니까 내 입장에서도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될수록 더욱 활기가 넘친다.

" 겉은 그렇게 달라보이는건 없지만 막상 안쪽은 많이 다르지? "

내 태블릿을 가져가서 요리조리 살펴보는 은새를 바라보며 말했다. 디자인은 그렇게까지 차이는 안날꺼고 내부에 들어간 소프트웨어만 좀 다를뿐일테다. 교류가 거의 없던만큼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인간들과 수인들의 것이 판이하게 달랐는데 이런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의 UI 디자인도 조금 차이가 나는 편이었다.

" 그래도 언어는 같으니까 조금 둘러보면 금방 쓸 수 있을꺼야. "

어차피 같은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은 인간이나 수인이나 같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내 태블릿을 살펴보는 은새에게 말한뒤에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에 갔다가 오는 길에 자판기가 보여서 차가운 음료수를 두개 뽑아서 가져와 은새에게 하나 건네주며 말했다.

" 그래도 오늘 수업은 별로 없어서 다행이다. 이거 듣고 하나만 더 들으면 끝이잖아. "

그리고 이 뒤의 수업은 조금 텀이 있어서 공강 시간이 생길 예정이었다. 공강땐 뭘할까 고민했는데 역시 대학생들이 공강시간에 할 일은 하나뿐이다. 밥을 먹는 것.

268 은새주 (JOhuvZ/3Zw)

2022-03-01 (FIRE!) 11:10:49

답레 확인했다! 내일 쯤 답 쓸 수 있을 것 같아~! 휴일 잘 보내고 있어? 몸은 좀 어때?

269 세현주 (Rif.Kq14JQ)

2022-03-01 (FIRE!) 13:08:31

답레는 천천히 줘~ 수술하고 회복중이야! 이번주 주말이나 다음주까진 계속 입원해있지 않을까 싶어~

270 은새주 (5iquld4a96)

2022-03-01 (FIRE!) 16:17:26

회복중이라니 다행이다! 아이고 입원 해봐서 알지만 답답하겠네 88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더 면회도 어렵고 그렇더라

271 은새 - 세현 (ZeAr5cE8VM)

2022-03-02 (水) 11:14:20

아침에 약하다는 말에 은새는 그럴 수 있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은새는 어느 쪽이라고 묻는다면 일찍 일어나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는 정도는 아니니 보통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네. UI가 많이 달라요. 아, 이건 이렇게 배치를 해놨구나. 이런 부분은 이곳에서 사용하는 것하고 다른데 더 편한 것 같고요.”

은새가 내부 소프트웨어를 둘러보며 혼잣말 하듯이 말했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자료들을 뒤지거나 하지는 않고 딱 내부만 둘러봤다는 것에 가까웠다.

“언어가 같은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은새가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했다. 물론 영어로 설정이 되어 있어도 어느정도는 다 알지만 그래도 모국어가 좋은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세현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에도 신기함에 태블릿만 들여다보다가, 세현이 음료수를 뽑아서 주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앗, 감사해요.”

은새는 동그랗게 떴던 눈을 이내 작게 미소지으며 접었다. 몇일 지내면서 세현과도 조금씩 더 친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기우였을지도 모른다.

“그러게요. 수업 다 끝나면 점심시간인데, 점심 같이 드실래요?”

그러면서 은새는 세현에게 태블릿을 건내주며 “아, 다 봤어요. 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저런 부분에서 다른 점이 있는 게 신기하면서도 같은 점도 많다는 게 친밀하게 느껴졌다.

272 세현주 (l4Bdt0iuBA)

2022-03-03 (거의 끝나감) 10:50:48

에구구 좋은 아침!

273 은새주 (/S7CTtC4E6)

2022-03-03 (거의 끝나감) 22:44:41

세현주 좋은 밤이야!!! 오늘 하루는 잘 보냈으려나?

274 세현주 (l4Bdt0iuBA)

2022-03-03 (거의 끝나감) 22:53:27

응응 은새주는 잘 보냈을까? 수술하고 폰을 길게 잡기 힘들어서 답레가 늦어진다 ㅠㅠ 조금씩 쓰고 있으니까 기다려줘!

275 은새주 (/S7CTtC4E6)

2022-03-03 (거의 끝나감) 23:14:34

나는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ㅋㅋㅋㅋ
답레는 진짜 천천히 줘도 돼!!!! 정말이야!!!!! 느긋하게 써서 주구 회복하는데 온 힘을 쓰기~~~~

276 세현주 (iiHrjzWxv.)

2022-03-05 (파란날) 22:09:55

좋은 주말이야~~ 답레는 내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 월요일에 퇴원한다~~

277 은새주 (Xev0qo6ioY)

2022-03-05 (파란날) 23:28:10

와아아 월요일에 퇴원이라니 축하해!! 넘 고생 많았어! 조금만 더 힘내자! 입원 나도 몇번 해봐서 아는데 넘 힘든 것이라구~ 흐극흐극

278 세현주 (iiHrjzWxv.)

2022-03-05 (파란날) 23:34:39

헤헤 걱정해줘서 고마워! 집에 가서도 조금 요양을 해야하지만 ...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8ㅁ8

279 은새주 (Xev0qo6ioY)

2022-03-05 (파란날) 23:48:37

아니야!! 느긋하게 오래가는 것이 중요하지! 사실 나도 지금 현생이 너무 바빠서 나도 답레 느긋하게 줄테니까 말이야~~
집에서도 푹 요양하기를 기원할게~! 나도 퇴원하고도 두달동안은 골골거렸어~

280 은새주 (fPDbTcXAEI)

2022-03-06 (내일 월요일) 00:11:22

동접인데 아쉽게도 자러가야할 것 같다! 세현주도 잘 자!!

281 세현 - 은새 (/p/7inaF6I)

2022-03-07 (모두 수고..) 22:56:44

" 그렇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굳이 수출을 하지 않는 것 같더라. "

성능으론 거의 차이가 없고 기능 면에서도 별로 차이가 없는데 그저 UI가 달라서 새로 적응해야하는 기기라면 아무도 새로 구입하지 않을테니까. 그걸 알아서 이런 전자제품은 서로에게 수출을 하지 않고 대부분이 내수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좀 더 교류가 진행된다면 그런 부분에서도 교류가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 그렇게까지 볼게 있어? "

화장실을 다녀와서 음료수까지 뽑아올때까지 계속해서 태블릿을 들여다보고 있는 은새를 향해서 말했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까지 달라보이는건 없는데 은새 눈에는 또 다른가보다. 음료수를 건네주고 의자에 앉은 나는 태블릿을 다시 받으며 은새의 말에 답했다.

" 점심 먹어야지 ...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근데 이렇게 일찍 점심 먹는건 오랜만이네. "

사실 이 수업 시간이 끝날때까지도 자고 있으니까 말이야. 남이 보기엔 조금은 나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작게 웃었다. 쉬는 시간이 금세 끝나고 다음 수업이 시작되었다. 전 수업시간엔 상당히 피곤했지만 이번 수업은 다행히도 버틸만했다. 수업 내용을 열심히 받아적고 있으니 어느새 수업이 끝나버렸고 레포트가 있다는 말과 함께 나가버린 교수님의 등 뒤에 대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한번 질러본다.

" 저번 주도 레포트 내주셨는데. "

입술을 삐죽이며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이니까!

" 그럼 오늘도 한은새씨의 맛집 투어를 즐겨볼까합니다만? "

한쪽 눈을 찡긋하며 얘기한 나는 먼저 강의실을 나와서 문 앞에서 은새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282 은새주 (An0G.lvwdc)

2022-03-08 (FIRE!) 20:25:25

세현주 답레확인했다~! 퇴원은 무사히 했어??
나는 이번주는 일이 헬이라서 답레가좀 늦어질 것 같네 ㅠㅠ!!

283 세현주 (YySKpXChYI)

2022-03-08 (FIRE!) 20:33:39

집에서 푹 쉬고있어!! 은새주도 푹 쉬어야할텐데 8-8 적게 일하고 많이 벌면 좋을텐데 ... (,_, 답레는 신경 안써도 되니까 여유 있을때 줘~~

284 은새주 (pSsUXSjGJ6)

2022-03-09 (水) 21:46:07

집에서 푹 쉬고 있다니 다행이다! 나는... 다음주면 조금 수월할거같아 ㅋㅋㅋㅋㅋ....!! 이번주 일정이 너무 헬이어서(흐릿)

285 세현주 (ecz/4p9YbM)

2022-03-10 (거의 끝나감) 19:37:27

좋은 저녁이야!!

286 은새주 (ZkkuJA2dZM)

2022-03-10 (거의 끝나감) 20:09:44

세현주 안녕! 오늘 하루는 잘 보냈어~?

287 세현주 (DVXQvzYwtI)

2022-03-11 (불탄다..!) 17:56:53

입원한 동안 밀렸던 일들 처리하느라 바쁘다 .. 은새주도 바쁘다고 했는데 ㅠㅠㅠ 적게 일하고 많이 벌어야하는데 ...

288 은새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2:00:51

아이구 8ㅁ8 밀린 일들이라니 8888 고생많았어(토닥토닥) 그러니카 말야... 적게 일하고 많이 벌기는 모든 직장인들의 꿈...
답레는 내일쯤 쓸 수 있을 것 같아아ㅏ

289 세현주 (xyXGAq5I0Q)

2022-03-11 (불탄다..!) 23:09:58

응응 여유 될때 천천히 써줘~~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어 은새주!!

290 은새주 (0AhAFsB6gI)

2022-03-11 (불탄다..!) 23:22:03

세현주도 수고 많았어! 으 잠들기 싫은데 눈이 깜빡깜빡 감기는 기분...

291 세현주 (k89fgD5MOw)

2022-03-13 (내일 월요일) 09:47:34

허어어 좋은 아침이야 ... 드디어 일요일 .. (뻗음)

292 은새주 (tkLJ89uxAI)

2022-03-13 (내일 월요일) 12:45:56

드디어 일요일....! 세현주 고생많았고 힘내!!!
나는 일요일인데도 일하고있다....!(두둥)
답레는 내일은 꼭....

293 세현주 (k89fgD5MOw)

2022-03-13 (내일 월요일) 22:29:57

답레는 여유 될때 천천히 줘~~

294 은새주 (.bthZy6qdM)

2022-03-14 (모두 수고..) 12:07:46

안녕 세현주. 월요일 점심부터 안 좋은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너무 미안해. 다름이 아니라 1:1을 중단할 수 있는지 묻고싶어.

정말 세현주나 세현이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내 개인적인 문제라서 더더욱 미안하다 ;ㅅ; 사실 이 스레를 하면서 은새라는 성격의 캐릭터를 처음 굴려보는데 그러다보니 글을 쓰는데 있어서 너무 어렵더라구. 이번주는 계속 바쁜 것도 있었지만 답레가 늦어진 것은 은새라는 캐릭터가 자꾸 손에 안 익은 탓도 있는 것 같아... 사실 계속 하다보면 괜찮아지겠지, 괜찮겠지 계속 생각했었는데 역시 잘 안되더라구.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 너무 늦은 타이밍인 건 아닌지, 세현주에게 너무 미안해서 노력을 해봤는데도 역시....

세현이라는 캐릭터 정말 좋아했고 대학 생활도 너무 좋았는데 이런 이유로 중단을 요청하게 되어서 나도 많이 슬프고 아쉬워... 내 역량의 부족두 느끼고 말이야. 정말 세현이나 세현주 문제는 없으니까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세현주는 정말 좋은 파트너였구... 정말정말정말 미안해 ;ㅅ;...

295 세현주 (llRQIJ7fVo)

2022-03-14 (모두 수고..) 21:22:34

괜찮아~~ 여긴 놀러오는 곳이고 서로 부담없이 즐기는게 좋은거니까. 나도 은새가 마음에 들었고 은새주도 좋았지만 은새주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막을 생각은 없어! 그래도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 마무리가 되긴 하지만 꼭 다른 곳에서 또 봤으면 좋겠다!

296 은새주 (TN45ylmFIE)

2022-03-14 (모두 수고..) 21:30:56

8ㅅ8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 같이 지내는 동안 너무 즐겁고 좋았어!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고 다음에 익명으로 또 만났으면 좋겠다 ;ㅅ; 나도 많이 아쉽고 그래. 지금까지 너무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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