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744 North Pole Team
경구를 외며 내부를 좀 더 살피려 하였다면, 나루미는 엔진실 내 기둥들에 이상한 사각형의 문자가 빼곡히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단순히 몇 글자 적혀있는 수준이 아니라, 작은 글씨 하나하나가 완전히 기둥 전체를 다 채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기둥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기둥이 다 그러하였습니다. 고대의 언어인 것인지, 단순 암호문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글자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운 글자였습니다. 도장인 것인지, 특수한 코드인 것인지…. 참 알다가도 모를 문양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QR코드가, 이 글자와 얼핏 보기엔 조금 비슷하였을까요?
무슨 목적으로 적혀 있는 것인지, 왜 이곳 기둥에 있는 것인지 지금의 나루미로썬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참으로 기묘한 글자였습니다.
무슨 글자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부장급 직원이나 선배 직원들에게 사진을 찍어 가져가보세요.
모든 직원이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들은 해당 글자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답변을 해 줄 것입니다.
- 키이이이이 ….
나루미가 한창 내부를 확인하는 사이, 엔진 내에서 기이한 소리가 울려퍼지더니, 곧 나루미는 기이한 흔들림을 체감함과 동시에 천장 위로 배가 출발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뒤로 바닥이 흔들림과 함께, 서서히 앞으로 쏠리며, 몸이 뒤로 밀리고 있는 이 느낌…..
서서히 걷기 편해질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흔들림과 소리가 의미하는 것은 한가지입니다.
잠수함이,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미츠루는 조종실을 나와 하나하나 내부 시설을 살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비록 미츠루 역시 나오기 얼마 되지 않아 흔들림을 체감하였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츠루는 어떻게 시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어로 [ 보조 기기실 ] 이라 적혀있는 방이었습니다.
- 휘이이이 …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본다면… 굳이 불을 키려 할 것도 없이, 내부에 아무도 있지 아니한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다른 방을 찾아보도록 할까요? 이 방만 찾아볼 것도 없을 겁니다. 좀 더 내부를 뒤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