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된 비명을 내는 모습이 재미있는지 티르는 말없이 시안을 빤히 바라보았다. 이런 모습은 처음이기도 했고, 애초에 그의 입장에선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엄살을 피우는 것처럼 보였을까.
"엄살이 심하구나 시아나. 최대한 힘을 빼고 때린 것이거늘."
흘겨보는 것에도 그는 오히려 시안을 이상하게 쳐다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시안의 반응이 더 사실에 근접했다. 그는 딱밤의 풍압만으로 나무를 움푹 패이게 하는 완력의 소유자였다. 아무리 힘을 최대한 뺐다고 하더라도 그 강도가 얼마나 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시안의 두개골이 함몰되지 않은 것이 용한 지경이었을까.
티르는 그녀를 옮기던 와중 작게 중얼거린 목소리를 들었는지 시안의 머리에 다시 한번 딱밤을 날리려다 손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탄한다. 이건 예상하지 못 했군... 이라며 혼자 중얼거리더니 딴청피우듯 눈만 깜빡이는 시안에게 얄밉기 그지없는 녀석 같으니. 라며 괜히 핀잔을 주었다.
"곧 시작하는 경기는 트롤과 최근 명성을 쌓고 있는 용병 출신 도전자로군. 꽤나 재미가 있겠어."
한번 정도는 보고싶다는 말에 티르가 흥분한 듯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티르에게는 이러한 투기장의 경기가 흥미로운 여흥이었으니 다른 이에게 설명해줄 때 흥분하는 것도 당연했지만. 설명을 이어나가려다, 시안의 말에 그녀를 빤히 응시했다.
"나름의 칭찬인 것 같다만... 내 입장에선 칭찬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군..."
당연했다. 사자가 사슴보고 네가 동물중 가장 맛있다고 해도 사슴 입장에서는 꽤나 미묘한 말이었을 것이다. 티르는 그런 기분을 느꼈다. 포식자 앞에 선 피식자가 된 듯한 기분을.
시안과 동시에 티르가 유리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마침내 양측 게이트에서 트롤과 오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트롤은 거대한 몽둥이를 들고선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고, 그런 트롤을 오크 전사는 안대를 쓰지 않은 쪽의 눈으로 빤히 노려보고 있었다.
"시작하는군."
티르가 흥분한 말투로 중얼거린다. 경기는 꽤나 볼만했다. 초반의 트롤은 압도적인 신체능력과 신장차이로 오크 전사를 몰아붙였다. 오크 전사가 도끼로 몇번 상처를 내기도 했지만 트롤의 재생력은 그런 상처 쯤은 가볍게 무시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오크 전사와 트롤의 격차는 비등해지더니, 결국 오크가 압도하기 시작한다. 패턴을 파악했는지 몽둥이를 휘두르는 경로를 예측하여 공격을 피하고, 흘려내며 자신은 트롤이 도망갈 위치로 검을 내찌르는 그 모습은 노련한 사냥꾼과도 같았다.
결국 경기는 오크 전사의 승리로 끝이 났다. 잔상처가 너무 많아 재생하는 것에 시간이 걸리던 트롤은, 주춤하는 사이 오크 전사가 휘두른 도끼에 의해 깔끔하게 참수당하며 끝이 났다. 트롤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며 경기장에는 환호가 울려퍼진다. 시안이 어떻게 봤을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티르는 그 광경을 보며 좀처럼 가만히 몸을 두지 못 하였다.
"지금이라도 당장 뛰쳐나가서 싸우고 싶구나..."
그의 눈은 열망으로 번들거리며 오크 전사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가쁜 숨소리와 함께 내뱉어진 작은 중얼거림을, 시안은 똑똑히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티르는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으나 지금은 시안을 안고 있었다. 결국, 당장은 참지 않으면 안 됐다. 대신 티르는 몸을 살짝 건들거리며 움직이고 싶은 욕망을 미약하게나마 해소했다. 그 탓에 안고 있던 시안이 흔들려 불편했을지도 모르겠다만.
첫 딱밤에 아파하는 그녀에게 티르가 엄살이 심하다고 하자 그녀의 시선이 좀더 째릿해졌을거다. 그녀니까 얼얼하게 아픈 걸로 끝난 건데!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는 인간이 맞았다면 머리가 과일 터지듯 터졌을 위력이 최대한 힘을 뺀 거라니. 그래도 그 직후에 얄미운 말로 복수 아닌 복수를 했으니 만족이다. 라고 생각했다. 저도 모르는 무의식 중에.
그녀가 경기를 보고 싶다 하니 단박에 티르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조금, 신이 났다고 할까. 곧 있을 경기의 참가자들에 대해 설명을 막 해주다가, 그녀의 말에 시선을 내려 그녀를 본다. 아무래도 그녀의 말이 잘 와닿지 않았나보다.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티르는.
잘 모르겠다. 그 반응에 그녀는 더 말을 얹지 않고 그러냐는 의미로 눈을 깜빡였다. 자신이 했던 말에 일일히 설명을 다는 건 재미없는 짓이다. 무의미하고. 그러니 지금은 모래 깔린 경기장에서 뒹구는 두 투사를 보는 것에나 신경을 쓰기로 했다. 시작한다는 말과 동시에, 경기장에 앞서 들었던 대로 트롤과 오크로 보이는 상대가 나와 서로의 무기를 부딪혔다.
초반엔 트롤의 재생력이나 오크가 한쪽 눈이 없어 불리해 보였지만 서로 나누는 합의 수가 늘어날수록 오크가 노련하게 트롤을 공격해나갔다. 그럴수록 트롤에게 점점 잔상처가 늘어나며 경기장 곳곳에 피가 튄다. 그녀는 어느새 맞부딪히는 무기가 아니라 뿌려지는 핏빛을 따라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 이윽고 트롤의 목이 떨어지며 선명히 번지는 피분수를 보자 눈이 가늘어지며 몸을 살짝 움츠렸다.
그 때였다. 티르의 중얼거림이 들린 건.
소리를 따라 티르를 본다. 그는 지금 그녀를 안고 있는게 아니라면 당장 뛰쳐나갈게 분명해보이는 눈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찾아와 주먹을 내질렀던 그 날 같다. 비스듬한 옆얼굴을 지그시 응시하고 있는데 그가 몸을 푸는 바람에 좀 흔들렸다. 떨어지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잠깐 시선이 흔들리다 다시 티르에게 향했다. 때마침 그녀를 보는 황금빛 눈과 마주쳐 그대로 시선을 마주하면서, 그의 물음에 짧게 대꾸한다.
"시아나야. 시안, 이 아니라."
이름부터 정정하는 걸 보면 은근 까탈스럽달지. 이전보다는 단호한 목소리로 한마디 해놓고 휙 고개를 돌린다. 아직 핏자국이 남아있을 경기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한다.
"재미..는 모르겠지만, 가끔.. 한번씩, 볼 만 하네..."
그녀도 같은 마족이니 유혈로부터 오는 만족감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투기장의 방식은 그녀의 취향에 맞지 않는 듯 했다. 그래도 어쩌다 한번, 아주 가끔 정도는 보는 것도 유희로써 괜찮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경기 보니까, 배고파졌어.."
기껏 잘 대답해놓고 또 그 분위기를 깬다. 이쯤 되면 즐기는 거 아닌가 싶은데. 경기와 공복 사이에 무슨 상관 관계가 있나 싶지만, 그녀는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이 티르에게 기대 먹을 걸 달라고 칭얼댔다. 안 주면 이대로 기력 전부 뽑아먹을거란 되도 않는 협박도 덧붙이며.
무심코 내려다본 도시가 색바랜 회색빛이여서, 시선을 들어 지그시 정면을 응시했다. 착각일까 싶어서. 눈이 아려올 정도로 화려한 인공적인 불들이 잔뜩 켜진 풍경은 착각이 아니였다. 슬그머니 눈썹을 찡그리고 아린 풍경을 담고 있다가 다시 시선을 내렸다. 눈이 아팠다. 너무 아파서, 시선을 돌리고 만다.
회색빛과 오색영롱한 인공적인 불빛. 그 사이에 서있는 제 꼬락서니를 지나가던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추위에 미친 짓을 하는 사람이라고 혀를 내두를지도 모른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나잇살 먹고 감상적인 생각이다. 냉소가 섞인 생각들이 오늘따라 유독 뇌를 잠식한다. 회색빛과 인공적인 불빛 사이를 헤메던 시간이 스쳐지나갔다. 하고자 하는 말을 삼키고, 조금 손해를 감수하던 그저 그런 삶을 사는 월급쟁이로서 살던 시간이 스쳤다.
추운 날씨 때문에 터져나오는 입김인지, 아니면 손가락 사이에 쥐고 있는 담배 연기 때문인지 모를 하얀 연기가 불투명하게 하늘로 퍼져나갔다. 뇌를 헤집어놓는 냉소적인 생각들을 털어내기 위해 고개를 털었다. 연거푸 태워낸 담배로 인해 미약한 두통과 현기증이 밀려왔다. 칙칙한 무채색의 세상이다. 제 시선에 담기는 건 저 화려하기 짝이 없는 인공적인 불빛이 잠식하는 도시가 아니다.
바닥으로 다 타들어가버린 꽁초를 내버리고 신발로 뭉갰다. 더 젊었을 때는 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월급 따박따박 받아가며 사는 게 제일 행복한 거라는 부모님의 설득과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힘들다는 걸 알고난 뒤, 그저 그런 월급쟁이가 되어버렸다. 어렴풋하게 십대 시절에 읽었던 시시한 소설 속 문구가 떠올랐다. ‘만약에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다른 삶을 살고 싶다.’
“...다른 삶..”
쌀쌀한 겨울 날씨에 빨갛게 변한 손끝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려보다가 자조섞인 헛웃음을 지었다. 그런 게 있을리가. 이만 내려가서 일을 마무리 짓고 퇴근해야겠다. 신발로 뭉개버린 담배꽁초들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이다가 급격한 현기증으로 눈앞이 아찔해졌다. 갑자기 호흡이 가파르게 오르고 뒷목이 뻣뻣해지는 감각이 찌르르하게 전신을 감싸는 바람에 재빠르게 바닥을 손으로 짚었다.
볼썽사납게 앞으로 고꾸라지는 꼴은 면했다. 어지러움과 호흡이 가라앉으며 멈춰있던 혈액이 도는지 감각이 돌아온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코피가 터져나왔다. 작게 욕설을 중얼거리며 익숙하게 패딩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틀어막았다. 이제 곧 두통이 올거다. 요며칠 계속 이러다보니 병원에 가봐야할 것 같다.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고 코피를 틀어막은 휴지와 담배꽁초들을 수습한 뒤 걸음을 옮겼다.
>>832 전생 제니퍼의 독백이군요. 차갑고 냉소적인 기분이 드네요. 추울 때는 통각이 약해져서 갈라질 듯 날카로우면서 돌을 찌르듯 둔한 통증만 느껴지곤 하는데, 꿈을 버렸지만 미련만은 남아 있어 아프지만 이미 무뎌졌고, 무뎌졌지만 여전히 아픈, 아프다는 건 알지만 어디가 아프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모르는 듯한 전생의 제니퍼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눈이 아프다고 말했던 첫 문장의 마지막이 전생의 제니퍼가 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니었을까요? 울 수 없었지만요.
>>833 삼십대에 접어드는 나이였으니까요. 맞습니다. 전생의 제니퍼의 일부분이죠! 짝짝 상품은 없지만 날카로운 마리안주의 해석에 잠시 흠칫했습니다(. . ) 이런 독백에 해석까지 얹어주시다니.....저는 저는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아이고 부끄러워라.....조금 덧붙히자면 눈이 아프다고 했던 문구는 자신에게 비치는 세상은 온통 회색이기 때문에 보고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이세계로 환생했을 때 앞을 못보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걸지도 모르죠. 홍홍!
>>834-835 픽크루 자체가 어두워서 쓸쓸한 느낌이 드네요. 눈물도 흘리고 있고... 오색영롱 불빛이 가득한 도시를 정말 무채색으로 본다면 그 눈에는 도시 풍경이 어떻게 보일까요? 어디까지나 상상이지만, 저는 늘 눈이 쌓인 모습처럼 보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춥고 외로운 겨울처럼. 크림색 머리칼을 가진 제니퍼, 다른 삶을 얻은 자신이 그 도시 속에 있어도 무채색의 세상만 보던 전생의 제니퍼는 회색 속에 섞인 흰색으로만 보여서 못 보고 지나칠지도 모른다고도요. 앞을 못 보는 제니퍼에겐 이제 밤에도 도시를 환하게 밝히는 불빛이 의미가 없으니, 영원히 밤에 머무르는 셈이라고 느껴지기도 하네요.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 눈 아프지 않고 편안한 휴식의 시간에 영원히 머무르게 됐다는... 이런 부끄러운 과대해석.
>>836 굉장히 후한 해석에 몸부림부터 치고 가겠습니다. 으아악 선생님 너무 부끄럽습니다. 별거 아닌 독백과 픽크루에 그렇게 반응해주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고 송구하고 (ㅠㅠ) 좋게 해석해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에요. 픽크루의 시점은 제니퍼가 툰헤임을 만나고 자신의 부모님이 어떻게 됐는지 알게 된 시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해봤습니다. 제니퍼는 울지 않는 아이로 태어났고 투정도 없고 앞이 안보여서 칭얼거린 적도 없었을테니까요. 눈 쌓인 모습.....(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했다) 그럴수도 있죠. 그런식의 맛깔나는 해석이라면 제니퍼가 툰헤임과 만난 것도 나름 연결점이 있을테니까요(^^) 자유롭게 해석해주십시오. 이런거 좋아합니다. 홍홍! 지금의 제니퍼는 그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요. 다녀오세용~~
좀 더 째릿해진 시아나를 향해 티르는 어림도 없다는 듯 그녀를 빤히 보았다. 아무리 그런 표정으로 보아도 시안이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었으니까. 애당초 정말로 세게 때리지도 않았고.
경기가 끝난 이후 티르는 싸움의 여운을 혼자 즐기고 있었다. 자신이라면 방금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공격이 날아올 때, 공격을 당했을 때, 이런저런 상황들에 자신의 모습을 대입하여 상상하고 있자니 전투에 대한 욕구가 조금 해소되는 듯 싶었다. 그래도 여전히 감질났기에 격양된 표정으로 유리창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런 와중 시안이 이름에 대해 지적하자 티르는 고개를 살짝 갸웃한다. 둘이 비슷하지 않나. 물론 시안에게 직접 말을 하면 분명히 삐질 것 같았으니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렴 그도 그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이름에 상당히 집착하는구나, 시아나. 애착가는 이가 지어준 것인가?"
생각해보면 저번에도 마왕이라 부르지 말고, 시아나라 부르라며 화를 낸 기억이 있다. 티르는 혹시 소중한 사람이 지어준, 혹은 그에 준하는 가치를 가진 이름인가 싶어 질문을 던진다. 휙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며 뭐가 그리 마음에 안 드는 건지. 라 중얼거리며 한탄하긴 했다만.
"취향에 맞지는 않나보군. 뭐, 가끔 여흥으로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지."
가끔이라면 이곳에 와서 구경하고 가도 괜찮다. 라며 유리창 너머를 보던 시선을 살짝 돌려 그녀를 흘긋 바라보고는 다시 시선을 돌리는 티르였다. 그는 시선을 유리창에 고정한 뒤 한 생각에 빠졌다. 바로 연락수단이 필요하다는 것. 예를 들면 시안이 자신의 투기장에 오는 상황에서, 자신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아니, 없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그 때 부하놈들이 바보짓을 해서 시안을 자극하다면...
..별로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군. 통신수단을 강구해야겠어. 이럴 때 스마트폰이 있으면 좋을텐데.. 같은 잡스러운 생각을 하다가 배고파졌다는 말에 그녀를 한심하다는 듯 내려본다.
"나는 네 종복이 아니다만. 그렇게 계속 시키는 것도 슬슬 들어주기 힘들구나. 거기다, 네가 먹을만한 놈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거늘."
칭얼거리는 그녀를 보며 정말 애 하나를 키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원하는게 있다면 칭얼거리고, 협박하는 모습이라니. 티르가 유리창 밖을 바라보아도 아직 오크 전사와 트롤의 시체만이 있을 뿐이라, 시안에게 무언가를 내어주는 것도 힘들었다. 트롤은 이미 죽었고, 오크 전사는 마나라고는 모르는 일자무식한 놈들이었으니.
"자, 이거라도 먹어라."
그는 귀찮다는 듯 말하면서도 또 시안의 말을 들어주었다. 근처에 있던 사과 하나를 투기를 사용하여 염력처럼 움직이더니, 시안에게 건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