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머리를 쓰다듬는 다정한 손길, 포근한 품, 눈을 마주치면 보이는 부드러운 웃음. 조각난 채로 흩어진 단편적인 기억 속에 확실히 녹아있는 엄마와의 추억은, 너무나도 짧은 행복이었다. 빠르게 사라지는 온기를 잡으려고 손을 뻗지만, 잡히는 것은 딱딱한 무기질의 감촉. 어느새 고여있던 눈물을 밀어내며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보이는 것은 아직도 어두운 방 안과, 손에 쥔 MP3... 그리고 눈물이 스며들고 있는 오래된 곰인형.
"...엄마...“
오래된 곰인형을 더 끌어당겨 얼굴을 파묻는다. 엄마가 준 인형. 엄마의 마지막 선물. 인형에 남아있는 엄마의 냄새가 날아간다고, 빨지 못하게 하려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상대가 신세를 지게 된 친척이었던지라 소극적인 반항에 그쳐서 결국 빨려버렸지만. ...그 후로도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제는 정말로 더 이상 남아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깊게 숨을 들이쉬어본다. 예상대로 맡을 수 있는 것은 세제의 향기 뿐이라, 분명히 예상했으면서도 또 다시 실망해버린다.
인형을 조금 아래로 내려 품에 안고, 이번에는 손에 쥔 MP3로 시선을 옮긴다. 이건 아버지가 준 것.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준 것. ...이것말고는 아무것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 아무것도... ...어째서일까. 엄마가 쓰다듬어준 기억은 있지만, 아버지가 쓰다듬어준 기억은 없었다. 단순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정말로 한번도 쓰다듬어준 적이 없는 건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내 기억에는 없는 일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저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복잡한 심정이 담긴 듯한 눈빛으로 날 봤었다는 것.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아무래도 왜곡되기 쉬운 법이니까. 쓰다듬어 준 적이 없다는 것도, 그 복잡하던 시선도 전부 내가 단순히 잊어버렸거나, 만들어낸 기억일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기억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기억이란 참으로 단순해서...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도, 있던 것을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도 쉽다고 하니까.
하지만 그건, 정말로 왜곡된 기억인걸까? 지금도 아버지는 날 따뜻하게 봐주지 않는데? 제3신도쿄시에 도착한 그 날도, 사도를 처음으로 쓰러트린 후에도, 지하로 내려가서 그것을 봤을 때도,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아버지가 나를 보던 시선은 참으로 일관되게 차갑고, 냉정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 시선에서는 증오나 그에 준하는 감정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어쩌면 그 기억은, 진짜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니 몸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 아니...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한없이 아래로, 다시는 나오지 못하는 늪같은 곳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무섭다. 무서워. 절박하게 손을 뻗어도 아무도 잡아주지 않을텐데.
"......아빠...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나는 당신 딸인데, 당신은 내 아버지인데. 나를 봐. 좀 더 상냥하게 봐줘. 나를 사랑해줘. 손을 잡아줘, 머리를 쓰다듬어줘, 꽉 안아줘, 우린 가족인데, 가족이니까, 좀 더 가까이 다가와줘! 나를 봐!! 나를 보란 말이야!! 제발 날 좀 보라고!! 내가 뭘 원하는지 제대로 봐 달라고!!! 당신이 원할 때만 불러다 써먹지 말고, 제대로 날 대해달라고!! 어른이잖아! 당신은 어른이니까, 내 아버지니까, 날 제대로 이끌어달라고!! 남한테 떠넘기지 말고!! 이 망할 아버지!!! 망할 아버지따윈 정말 싫어!! ...아니야, 그래도, 그래도... ...버리지 말아줘, 나에겐 이제 아빠밖에 없어. 에바에도 제대로 탈게, 그러니까 날 버리지 마... 날 혼자 두지 말아줘... 제발, 제발, 제발!! 날 사랑해줘..!! 좀 더 가까이 와서, 쓰다듬고 사랑해줘, 아빠... 아빠... 아빠!!!
마음의 외침은 신체에도 그대로 올라와, 꽉 쥔 손에 눌려 MP3의 전원이 켜진다. 단조로운 색의 화면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숨을 고른다. 그렇게 해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지만. 서서히 팔을 당겨 인형과 함께 품에 안는다. 인형도 MP3도, 아무런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건 꿈 속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단언하는 듯한 이 어두운 방에서, 나는 또 다시 숨을 죽이고 흐느낀다.
"......엄...마.... 아빠...“
초목도, 같이 사는 사람도 모두 잠들어 있을 밤의 틈새에서, 조용히.
// 카시와자키 나츠키님을 위한 소재는 '쓰다듬다, 짧은 행복', 중심 대사는 '왜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거야?' 입니다. 초조한 분위기로 연성하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412341
// ....초조...함...? 초조함은 잘 몰?루겠고..ㅎ... 새벽감성은 100% 함유... 진단에서 그럴듯한 소재가 나와서 술술 써졌는데 분명 자고 일어나서보면 후회하겠죠 하지만 난 후회하지 않는다(?
화요일 아침 시간 다들 잘 보내고 계시신가요? 이른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어 꿀꿀한 날씨인것 같습니다. 어제는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괜찮았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참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춥고 그렇네요. 모쪼록 다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간만에 조사진행 준비하다보니 이게 지금 표를 보는 건지 무지개를 보고 있는건지 정신이 혼미하긴 한데(...) 아무튼간에 새벽에 대충 큰 그림은 그려둬서 작업하기 한결 빨리질 것 같습니다. 힘내서 본부탐방 진행 준비해오는 레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618 방치하는 부모가 얼마나 자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정말 잘 보여주는 거 같아 이른 아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리는듯 합니다...(ㅠㅠ) 아버지에 대한 분노하는 면과 그러면서도 아버지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면이 나츠키 내부에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 정말 잘 드러난 독백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애정을 주라고 외치는 문단 부분이 절규에 가깝게 보여서 정말 안쓰럽고......망할 아버지가 과연 언제쯤 나츠키에게 제대로 된 애정을 줄지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는 레캡입니다. 🤦♀️
[리빙포인트] 베타니아 베이스는 기지 내부에 중앙지령실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록 준 사람은 서로 다르긴 하지만 미츠루랑 나루미 모두 기지 내부와 항공모함 내부 설계도 같은 걸 받았을텐데, 자세한건 내일모레 본진행때 @ 서류를 좀더 자세히 확인한다 명령문 띄워보면 확인이 가능할겁니다....🤦♀️
>>640>>641 나루미주 나츠키주 두분 모두 어서오세요. Good-Evening 입니다. (@@)✌️
>>644>>645>>646 나츠키주 나루미주 타카기주 세 분 모두 체크되었습니다. (@@)
오늘 미니진행은 캐릭터들이 본부 내부에 들어와있다는 전제하에 @ 네르프 본부 건물의 지상/지하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를 탄다 란 명령문을 띄워주시는 것으로 시작이 가능합니다. 둘 중 어느쪽을 고르시게 되던 즐거이 탐방하실 수 있겠지만, 지상의 경우 올라갈 수 있는 층이 많지 않고 지하의 경우 내려갈 수 있는 층이 끝도 없이 많으나 밑으로 들어갈수록 블랙 카드 없이는 출입 불가능할 구역이 많을거란 점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652 지상으로 올라간 타카기는, 정복을 입은 직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는, 평소와 다름없는 네르프 본부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통유리창을 통해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고 있는 것이, 오늘은 참 좋은 날씨이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물론 이곳은 지하 시설이기 때문에, 지상의 날씨가 어찌됐던간에 이곳은 언제나 맑음일것입니다. 그렇지요?
어느 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81층과 80층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만으로는 최대 20층까지 올라가는게 고작일겁니다.
>>653 밤샘작업은 기술부가 유난히 자주 하긴 하였습니다만 그렇다고 다른 부서 역시 안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철야 작업으로 인해 한층 퀭해진 얼굴로 나루미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려 하였습니다. 본부 내 카페나 베이커리 등은 보통 지상의 가장 낮은 층에 있을 것이니,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어느 층으로 올라가 볼까요? 81층과 80층을 제외하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컬레이터만으로는 최대 20층까지 올라가는게 고작일겁니다.
>>655 과연 지하에 어떤 시설이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나츠키는 엘리베이터로 올라타려 하였습니다... 빈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다른 직원들이 타고 있는 엘리베이터입니다만, 내려가는 것에 문제는 없을 겁니다.
어느 층까지 내려가 보시겠습니까? 100층 아래부터는 블랙 카드가 없으면 출입에 제한이 있을 거란 점 유의해주세요.
윽, 다른 직원들이 있잖아... 딱히 눈치를 볼 이유는 없지만 눈치보게 된단 말이지... 특히 지금은 이것저것 구경하러 가보는 길이라 그런지 더더욱. ...뭐, 상관없나. 저번에 길 잃었을때도 나름대로 시선을 끌었던 것 같기도 하고. 한 번 해봤으니 두 번은 더 쉽고, 익숙하...진 않지만 아무튼 신경 안 써도 되겠지...? 편법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받은 검은색 카드도 있으니까!
애써 직원들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면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어느 층부터 가볼까~ 하나하나 다 구경하기엔 너무 힘들 것 같고, 으음... 일단 손이 가는대로 눌러봐야지. 가다보면 또 이것저것 나오겠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