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스레는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레입니다. ◉ 설정 및 스토리는 완전 창작이 아니며, 스토리 분기에 따라 TVA+EoE / 신극장판 기반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스토리는 총 4개의 페이즈로 나뉘어있으며, 페이즈4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면 엔딩입니다. ◉ 진행은 평일과 주말 모두 밤 10시~11시부터 12시~01시까지 진행되며, 진행이 없는 날이 될경우 미리 스레에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 당신의 캐릭터가 사망 및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본 스레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의 규정(17금)을 준수합니다. 기준 등급은 2-2-3-2 입니다.
"네. 아까 이오리 씨도 같이 가신다고 하셔서 그건 알고 있었지만요... 엑, 요리미치도 가요?“
기술부장이 누구인지도 알고, 아까 이오리도 같이 간다고 했던 사오리 씨의 말도 기억하고 있기에 일단 이오리 씨가 가는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그 동행인이 요리미치일거라곤. 기술부 직원이라도 오나 싶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동행인이네. ...아유미는 안 오나? 이름이 안 나오는 걸 보면 아마 그런 것 같지만.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내리자마자 나를 반겨준 것은... 텅 비어있고 조용한 옥상이었다. ...헬기는...? 아직 안 온건가?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면서 조금 마음의 준비를 했다. ...아니, 역시 처음이고... 영화에서 보면 막 소리 엄청나던데 괜찮을라나.
>>324 "타카기 말이니?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데리고 오지 않을까 싶단다. 아무래도 우리 둘만 가기는 역시 좀 그러니까 말이야."
나츠키의 말에 사오리는 두말할것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려 한 뒤, 이런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 해외 지부 측에서 사람이 몇 오긴 하지만, 본부 인원은 정말로 몇명 가지를 않으니까. "
대체 어떤 행사가 열리기에 해외 지부에서까지 사람이 온다는 것일까요? 뭔 일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사오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 멀리서부터 무언가 돌아가는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요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만약에 나츠키가 고개를 위로 올린다면, 머리 위로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두두두두... ....
NERV 로고와 함께 붙어있는 [ UN-0876-32 ] 란 커다란 문구가 눈에 띄는, 거대한 진녹색의 헬리콥터가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딱 봐도 둘만 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은, 여러명은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은 크기의 헬리콥터였습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항공기에 관심 있는 이가 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면, 저 기체가 CH-53 기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었습니다.
"자, 헬기도 왔겠다, 이제 가볼까! "
천천히 옥상 아래로 착륙하고 있는 헬기를 향해 사오리가 먼저 발을 옮기려 하였습니다... 높이가 있으니 최대한 조심스레 탑승하는 게 좋겠습니다.
>>325 "미즈노미야 부장이 추가 인원 파견을 요청해서 말입니다.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한두명 정도가 더 와야 할 것 같다고 하더군요. "
타카야마 차장은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였습니다. 최대한 아래로 내리깔려 하는 목소리에 서류를 쥐고 있는 손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그가 지금 단단히 화가 나있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추측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대체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진 모르겠지만...... 최근에 들어온 직원 중에서 오기를 바란다 하기에 어떻게 갈 수 있는 직원을 찾아 보고 있었습니다. 하여간 미즈노미야 그 자식, 대체 몇달동안 유럽 지부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원! "
이마를 짚으며 잠시 질끈 눈을 감으려 하다, 타카야마는 다시금 나루미에게 물으려 하였습니다.
"하여튼간에....아마 출장은 러시아 쪽으로 가게 될 텐데, 한 가지만 미리 여쭤보고자 합니다. 후카미즈 양께선 비행기 타는 것에 문제가 없으십니까? "
...불안한 느낌이,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326 타카기가 차에 들어서기 무섭게, 곧 요란한 시동음과 함께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상당히 다급한 것인지 세단은 빠른 속도로 달리려 하고 있었습니다. 창 밖을 돌아보려 하였다면, 눈 깜짝할 새에 주택가를 지나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는 것이 좋겠습니다. 제 아무리 또래보다 중심을 잘 잡는 타카기일지라도 차체가 흔들리면 한 쪽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물어도 좋습니다. "
가볍게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던 기술부장이, 타카기를 향해 말하려 하였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해도 좋을 듯 합니다.
해외 지부에서도 사람이 온다고? ...네르프 해외 지부에서? ...엑, 진짜로 무슨 시연회인거지? 내가 가도 되는 자리가 맞는건가? 그냥 단순히 제품 시연회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그리고 그 불안감보다도 빠른 속도로 뭔가 돌아가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요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손으로 누르며 위를 올려다보니, 엄청나게 큰 그림자랑 큰 소리가-
"우와... 엄청 커...“
헬기라던가 항공기라던가, 그런 쪽에 관심은 없었지만 일단 딱 봐도 이 헬기가 무지 크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뭐랄까, 조금만 더 길고 프로펠러가 하나가 아니었다면 비행기라고 생각할 수 있을 수준? 이런... 이런 걸 타고 가는 건가... 뭔가 엄청난데..
"아, 네에. 와앗, 높다..“
사오리 씨를 따라 헬기 쪽으로 향했다. 높이가 제법 높아서 조금 당황스럽네... 조심스럽게 헬기에 탑승했다. 영화에서 보던 건 작은 헬기에 세 사람 정도가 몸을 우겨넣는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큰 것도 있구나...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리저리 돌아다닌데. 신기해...!
단언컨대 차장은 내 인사서류를 정확히 '절반만' 읽었다. 그래! 나 러시아어 할 줄 안다! 발음이 100% 네이티브하진 못해도, 원어민들과 문제 없이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왜 러시아어를 익힌건지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나를 러시아로 가라고 하지는 못할텐데? 직접 칼로 목을 친 것은 아니나, 내가 바닷속에 묻은 이반들을 모으면 작은 아파트 한 단지는 될 것이다.
러시아에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있다. 차장은 알고 이러는 건가 모르고 이러는 건가? 어느쪽이든 참 실망스럽다! 나도 당신만큼 화가 나는 기분이야.
"명령하신다면 저는 불만이 없습니다. 하지만 차장님, 제가 러시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으신다면 그 때 제 인사 서류의 경력 란을 한번만 더 읽어주시겠습니까?"
그러나 내가 세컨드 임팩트를 경험하고 얻은 소중한 마음가짐 중 하나. 피할 수 없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인정한 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겸허히 하는 것.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바보같은 소리는 아니고 -즐길 수 있으면 피할 이유도 없다- 피할 수 없는 일을 대비하라는 마음가짐이다... 부장 직통 라인에 발이나 담궈보는 셈 치지..
"이퀄라이징은 무리없이 가능합니다."
결론. 가 주마.
@오냐 간다^^ 이퀄라이징은 기압차로 귀가 먹먹해질때 해결하는 기술입니다! 나루미주가 처음 비행기탈때 이게 안돼서.....(먼산
>>332 나츠키는 조심스레 사오리를 따라 헬기 내부로 들어가려 시도하였습니다.... 커다란 기체에 걸맞게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나츠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나치게 넓다 못해 황량한 것이, 이 기체가 순수 여객 수송용이 아니라 군용임을 보여주는 듯 하였습니다. 이 넓은 헬기에 아직까지 타고 있는 인원이 네르프 측 조종사들 뿐이라니, 기술부장쪽과 합류하기 전까진 조금 많이 쓸쓸한 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부 차창이 생각보다 큰 것이, 가는 동안 창 밖을 바라보며 가도 괜찮을 듯 싶어보였습니다.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구나. 총사령관님도 타고 다니는 기종이거든. "
사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중간 좌석으로 향하려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타는 기종이라면 괜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을 겁니다.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원하시는 자리에 앉아주세요. 안전벨트를 매고 앉는 대로 헬기가 출발할 것입니다.
>>335 ".....도착하자마자 저 대신 미즈노미야 녀석의 멱살을 잡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것인지, 타카야마는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내려 하였습니다. 나루미의 이력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의 파견 얘기를 꺼내는 것을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높을겁니다. 뭐가 됐던간에 너무 걱정할 것이야 없습니다. 설마 북극해 한가운데에서 움직이기라도 하겠습니까?
"여권은 따로 챙기실 필요가 없을 테지만 만일을 대비해 챙겨 가는게 나을 겁니다. 신요코스카로 갈 것도 없이 바로 지상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타카야마는 그렇게 말하며 나루미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서류 파일을 건네려 하였습니다...... 내용물이 뭔지 당장 확인해 볼 필요는 없을 겁니다. 비행기에 도착하고나서 확인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렇게 넓은데 사람이 조종사랑 사오리 씨, 그리고 나뿐이라니... ...황량하다는 느낌마저 드는 것 같다. 아니, 애초에 여객용이 아니잖아 이거.. 새삼스럽게 실감했다. 이건 분명 군용기라던가 뭐라던가 하는 그런 종류일거야... 그래도 창이 큼직한건 마음에 든다. 밖을 보면서 갈 수 있겠어.
"아버지가... 타고 다닌다고요, 흐음...“
...헬기타고 다니는거야, 아버지? 뭔가 자주 탄다는 것처럼 들려서 좀 놀랐다. ...하긴,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이니까 그럴듯하네. ...근데 그게 내 마음에 드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흥, 망할 아버지가 타고 다니는 헬기 같은 거... ...아버지는 어느 자리에 앉았을까. 잠시 좌석들을 둘러보다가 적당히 창가 쪽에 앉기로 했다. 어... 아버지랑은 별개로, 창이 이렇게나 큰데 안 보고 간다면 손해야 손해.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창가에 고개를 바싹 가져다댔다. 바로 출발하나?
>>345 만일 그게 대사도전을 위한 기체가 맞다면, 최초 사도의 침입이 있은지 몇 달도 채 지나지 않았으니 엄청난 속도로 개발 된 기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연 전략자위대가 어떻게 알고 개발하였을지, 어떻게 개발하였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직 중학생인 타카기가 머리를 싸매고 생각할 것은 아닐테니 지나치게 생각할 필요까진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딱 두가지입니다. 해당 기체에 정말 아무런 문제도 없는가. 그리고, AT필드 없이 사도를 제대로 막을 수 있는가?
"...글쎄요, 어떻게 만들었을지는 직접 봐야 알겠지요. "
타카기의 질문을 들은 유즈키 부장은, 잠시 숨을 고르고 대답하곤 창 밖을 내다보려 하였습니다... 어째서인지 기술부장은 그 말을 하며 주먹을 꼭 쥐고 있고 있었는데, 뭔가를 말하려는 걸 최대한 참으려는 모양새였습니다.
"에반게리온 만큼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테니, 부디 마음껏 즐겨 주셨으면 합니다. 현장 학습을 나온 거라 생각해 주십시오. "
숲을 지나고 지나, 구불거리는 길을 계속 지나고 지나, 어느덧 표지판은 바뀌어 생전 모르던 지역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도시 외곽은 진작에 빠져나온지 오래입니다. 신요코스카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