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378089> [현대판타지/육성] 영웅서가 2 - 25 :: 1001

◆c9lNRrMzaQ

2021-11-24 18:59:14 - 2021-11-29 20:22:11

0 ◆c9lNRrMzaQ (F4bM.pDMhk)

2021-11-24 (水) 18: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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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었다.
곧 봄이 오리라는 사실을, 그러나. 우리가 그 봄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란 사실 역시도.

492 빈센트 - 라임 (xMGGGoD/ew)

2021-11-27 (파란날) 23:51:38

답레 주시면 내일 잇겠습니다. 매번 늦어 죄송합다

493 라임 - 빈센트 (qy4C8jmb1U)

2021-11-27 (파란날) 23:55:37

"... 자신있어? 널 못믿는 건 아닌데, 이 동굴이 얼마나 깊은지도 모르고 밖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정도로 호위 병력이 남아있는 걸 보면 안에 뭔가 있는 것 같단 말야. 한 번에 못 끝내면 우리가 죽어."

라임은, "잡졸은 나한테 맡기고 넌 만약을 대비해서 힘을 아껴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하고 투덜거리며 손을 들어 신경질적으로 제 머리카락을 털어내면서도 그의 제안을 묵살할 수 없어 인벤토리에서 망념 중화제 하나를 꺼내어 내밀었다.

"비싼 거니까 꼭 갚아라."

퉁명스런 목소리지만 살아서 나가자는 말이기도 했다. 이것이 마지막 중화제라는 것과 자신도 망념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사실은 구태여 말하지 않았고, 화살에 바람 속성을 부여하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바람은 불을 더욱 거세게 타오르게 하니, 망념을 크게 들이지 않더라도 큰 협력작용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었다.

494 라임주 (qy4C8jmb1U)

2021-11-27 (파란날) 23:57:11

아녜요 저야말로 늦어서 미안해요! 서로 조금만 덜 미안해하죠!
저도 이만 쉴 생각이기도 했고, 내일은 일요일이라 여유로울 테니 편한 시간에 느긋하게 답레 부탁드려요. 존밤되세요!

495 빈센트 - 라임 (3XhFSiv5Qw)

2021-11-28 (내일 월요일) 00:03:08

"깊은 동굴은 무서운 곳입니다. 어디까지나... 불이 없을 때 말이죠."

빈센트는 역사적으로 불을 피워서 산소 부족과 공포심으로 농성병력들을 몰살한 사례를 말했다. 동굴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산소가 부족해지고, 그 때문에 일정 깊이 이상의 동굴은 바깥과 연결되는 9인공이건 자연이건) 환기구가 있거나, 활동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감정 기복도 최소화해서 산소 소모를 최대한 줄이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인력배치를 더 줄여서 대응해야 했다. 빈센트는 저 안에 뭐가 있건 상관하지 않았다.

"만약 저 안에 들어있는 것이 잠자는 오크 대왕이래도 상관 없습니다. 결국 그도 숨을 쉬지 못하면 죽을 테니까요. 만약 산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기계장치 같은 것이라면 일이 복잡해지겠지만... 뭐, 그래도 어차피 오크들은 다 죽여야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임무에는 오크 절멸도 끼었으니까요."

빈센트는 라임이 투덜대면서도 건네주는 망념 중화제를 받아서, 망념을 쪽 뺐다. 이제 남은 것은 의념을 최대한 사용해서 저 안에 들어있는 오크들에게 끔찍한 악몽을 안겨주는 것이었다. 빈센트는 라임을 보고, 이곳에서 함께 나갈 것을 종용했다.

"그러고보니... 여기서 그 방법을 썼다가는 우리 둘 다 무사하지 못할 게 뻔해서 말이죠. 그러니까... 동굴 입구에서 얼마 멀지 않은 지점까지 물러나는 게 어떻겠습니까?"

//5

496 라임 - 빈센트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00:21:08

라임은 지적 충족감을 느끼며, 짝! 손뼉을 치는 상상을 했다. 아. 그래서 동굴 안에 드문드문 소수의 병력들만 배치되어 있던 거구나. 하고 말이다.

"난 또 여기서 그걸 쓴다는 줄 알았지."

손으로 털어내던 뒷머리를 긁적이며, 당연히 그래야지. 하는 투로 대꾸하며 방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오는 길에 있던 오크들은 전부 처리했으니까, 조용히 움직이면 괜찮을 거야."

그녀는 조용하고 가볍게 입구를 향해 나아가다, 빈센트를 돌아보며 가벼운 농을 던졌다.

"근데, 화공은 인간에게나 통했던 방법이잖아. 오크는 숨을 한 이십분 넘게 참을 수 있으면 어떡해?"

뭐... 어차피 불에 타죽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497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00:33:20

다들 좋은 밤 되세요

498 빈센트 - 라임 (3XhFSiv5Qw)

2021-11-28 (내일 월요일) 00:42:19

"이십 분 넘게 참는다라..."

그럴 수도 있겠군요, 빈센트가 예상치 못한 변수에 잠깐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면 오크는 꽤나 강인한 종족이었으니까. 하지만 빈센트는 그래도 상관 없고, 오히려 좋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의 논리는 그랬다. 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와 같이 불타는 유기체의 몸을 가지고 있고, 대기 조성이 비슷한 이상 그들의 몸도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했다.

"더 큰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합니다. 오크들의 온 몸에 활동과 생명 유지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려면 말이죠. 만약 라임 씨가 제기한 가정이 사실이라면, 오크들의 폐는 정말로 크고 강할 겁니다. 그것 때문에 가슴이 마치 흉갑을 입은 것처럼 불룩 튀어나왔을 정도로요. 하지만 오크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설령 그렇다 해도 상관 없습니다. 불이 난 동굴 안에서 오래 견뎌봤자, 결국은 고통뿐입니다."

어차피 불에 타 죽는다, 하지만 불을 이용해서 온갖 기상천외한 일을 저질러본 빈센트는, '온 몸에 불이 붙는다'가 가지는 무시무시한 의미를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온 몸에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 일단 끔찍하게 고통스럽고, 온 몸의 근육과 피부가 불타서 결국은 죽고 만다. 게다가 그 와중에 폐도 불탈 수 있었다. 그저 공기를 뜨겁게 가열한 것만으로 수많은 범죄자들을 몰살해본 빈센트가 잘 알고 있었다.

"20분을 넘게 참는다고요? 참아보라고 하시죠. 에어프라이어의 원리를 아십니까? 뜨거운 열풍을 쏴서 음식을 익히는 도구죠. 폭발 화염 때문에 뜨거워진 공기가 뜨거운 열풍이 되는 거고, 오크들의 폐는 에어프라이어에 절반 정도 익혀진 고기가 될 겁니다. 아 도착했군요. 이제 준비하겠습니다."

빈센트는 동굴의 어느 지점에 도착해서, 장갑을 고쳐 썼다. 그리고, 빈센트는, 평소에 엷은 미소만 짓던 그답지 않게, 대놓고 웃으면서, 살벌한 말을 아무랗지도 않게 꺼냈다.

"만약 제가 숨을 20분이나 참는 오크라면, 글쎄요... 딱딱하게 구워진 제 폐를 붙잡고, 고통 속에서 울면서, 아무리 길어봤자 90초면 사망하는 인간을 부러워하지 않을까요?"

//7

499 빈센트 - 라임 (3XhFSiv5Qw)

2021-11-28 (내일 월요일) 00:42:46

저도 자러 가겠습니다. 다음번에는 절대 안늦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500 태호주 (3UPexYWZQ6)

2021-11-28 (내일 월요일) 00:49:20

라스트 맨 스탠딩-

501 진언주 (pyRA0s5kV6)

2021-11-28 (내일 월요일) 00:52:43

두둥등장~

502 태호주 (3UPexYWZQ6)

2021-11-28 (내일 월요일) 01:20:16

우.. 우고켄! 바.. 바카나!

503 연희 - 명진 (YRcZoEwS6s)

2021-11-28 (내일 월요일) 02:11:10

취미야 그때그때 관심사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다.
나라도 예외는 아니겠지...지금은 배움이 취미라고도 할 수 있다.

"그거 괜찮겠네. 적어도 아까처럼 누가 오해할 일은 없을 것 같은걸."

여러 의미로 말이다. 인상이 더러운 여자와 누가봐도 거한의 남자라...
하, 다가오는 사람의 담력은 얼마나 대단한걸까?
또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것도 싫으니 가볍게 수락하고, 잠시동안 동행하기로 하였다.

돌아다니면서 어떤 밥 한끼를 사줄지 고민하도록 할까...
//20 막레.

504 연희주 (YRcZoEwS6s)

2021-11-28 (내일 월요일) 02:11:40

근데 이거, 제 3자의 시점으로 보면 완전 그건데..?
연희는 연애쪽으론 거의 생각하지않네요!
그래서 태명진이랑 동행하는 것도 시비도 안걸리고, 오해도 안 생기고 무엇보다 밥 한끼 사주는 생각뿐!
애초에 거의 오늘 처음 대화한 사이인데? 라는 마인드.

505 준혁주 (x0sqF1m0i.)

2021-11-28 (내일 월요일) 10:06:59

갱신!

506 태식주 (T6pfr3CLQw)

2021-11-28 (내일 월요일) 10:20:36

김태식는(은)행복해야만 합니다.
부디 이것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기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47070

강요당한 행복은 진정 행복한것인가

507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0:39:11

준혁주 태식주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508 라임 - 빈센트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1:09:17

>>498
불이 난 동굴 안에서 오래 버텨봤자, 남는 건 결국 고통뿐이다.
맞는 말이다. 존경스러운 소방관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것도 그 무거운 방화복과 산소통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그마저도 거센 불길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말이다.
외피가 불에 타지 않거나 오랫동안 숨을 쉬지 않고도 활동이 가능한 몬스터는 얼마든지 있으나, 적어도 껍데기는 살거죽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술 수준은 인간의 고댓적에 머물러 있는 오크들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이야길 맛있어 보이게 말하지 마... 너, 너무 흥분했어."

절반 정도 익혀진 고기라느니 하는 소릴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는 빈센트의 분위기는 평소와 달랐고, 정말 즐거운 듯해 보이는 환한 미소는 이질적이었다. 중화제를 너무 마셔서 머리가 이상해졌나?
여태, 제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생물을 죽여왔지, 그들이 죽어가면서 느낄 고통까지 공감하려 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 속이 메슥거렸다.

"그래. 얼른 끝내고 돌아가자."

빈센트의 등 뒤로 물러나는 것을 끝으로 말을 마쳤다.

509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1:09:43

빈센트주, 답레는 편한 시간에 느긋하게 부탁드려요:>

510 태호주 (3UPexYWZQ6)

2021-11-28 (내일 월요일) 11:10:45

한태호는(은)불행해야만 합니다.
마음껏 즐겨주세요.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47070

이게 그 불행 포르노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511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1:12:13

태호주도 안녕하세요~
즐거운 불행!

512 준혁주 (x0sqF1m0i.)

2021-11-28 (내일 월요일) 11:14:03

일상을 구합니다~

513 태호주 (3UPexYWZQ6)

2021-11-28 (내일 월요일) 11:14:38

즐거운 불행이라니 ㅋㅋㅋㅋ
다들 안냥!

514 성현주 (q6cLOVRZyE)

2021-11-28 (내일 월요일) 11:18:54

과거성현는(은)아무것도 몰라야만 합니다.
부디 이것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기를.


현성현는(은)평안해야만 합니다.
불행하지 않기를 빕니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947070

그럴싸 한걸.
갱신.

515 태호주 (3UPexYWZQ6)

2021-11-28 (내일 월요일) 11:33:05

성현주 어서와용~

516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1:35:00

성현주도 안녕하세요~ 다들 맛점!

517 유리아주 (nLbQ3DxQvU)

2021-11-28 (내일 월요일) 13:23:58

갱신해요~

518 빈센트 - 라임 (3XhFSiv5Qw)

2021-11-28 (내일 월요일) 14:00:11

"아, 실례합니다."

빈센트는 자신이 뒤틀려있음을 깨달았다. 빈센트는 웃기다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웃지 않았다. 깨달음을 주는 유머도, 정치 유머도, 사회비판도. 그리고 천박하고 불쾌한 유머도. 빈센트는 아무것도 재미있지 않았다. 하지만 빈센트가 재미있어하는 것이 있었으니, 불에 무언가 타고, 그 안에서 끔찍한 비명이 들려오는 게 제일 좋았다. 마약 제조 공장을 태울 때, 마약이 공기 중으로 유출되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빈센트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만든 것은 마약 따위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이었다.

"증오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감정입니다. 저 녀석들은 인간이 아니다, 죽어도 싼 것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죠. 인간의 선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 아닙니까? 사담이 길었군요."

빈센트는 의념을 끌어모았다. 빈센트의 손에서 불길이 모이고, 빈센트는 저 안에서 일어날 끔찍한 사고를 생각하며 웃었다. 다 죽을까? 분명 그럴 것이다. 고통스러울까? 점칠 필요도 없다. 빈센트는 그저 불길을 모아서, 저 동굴 안으로 밀어넣으면 끝이었다.

"눈 감으시죠."

그리고 그렇게 되고, 눈 앞을 화염의 섬광이 채웠다. 빈센트는 눈을 감고, 눈을 감지 않았다면 눈알을 익혀버렸을 열기를 피부로 느꼈다.

눈을 뜨면, 동굴의 앞은 어둠이 아니라 검댕으로 새카매졌고, 저 안에서는 불에 붙잡힌 오크들의 괴성이 뭉치고 뭉쳐, 오지 말라고 소리치는 괴물의 그것으로 변했다.
//9

519 라임 - 빈센트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5:23:22

그래. 너는 온전한 인간이었지.

인류애로 무장하고 인간성을 끔찍이도 잃지 않으려는 그들과는 달리, 자연을 해치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진 그녀로써는 온전한 인간 앞에서 떳떳지 못하다. 인간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고, 인간은 이로운 동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적지 않다. 인류의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저질렀던 일들을 본인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하지만 그 말을 당당하게 내뱉을 수 있는 건 온전한 인간뿐이겠지. 온전한 인간에게 그녀와 같은 이들은, 지금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의 편에 서서 싸우고 있더라도,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를 반쪽짜리로 비칠 뿐일 테니까.
그녀는 인간성이니, 인간의 선이니 하는 말에 대꾸를 할 수가 없어 속이 갑갑했다. 이제는 제 입으로 인간이라는 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죄악이라 생각될 지경이니 말이다.

'눈 감으시죠.'

눈을 꾹 감았는데도 눈앞에 해가 비쳤다. 그리고 그 열기를 피부로 느낄 새도 없이 끔찍한 비명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화살을 빗맞혀 한 번에 숨통을 끊어놓지 못했을 때에 들려오는 고통 어린 외침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그들의 절규는 겹치고 겹치고 겹쳐서 좁고 어두운 동굴을 가득 메웠다. 그것은 귀를 접어 틀어막아도 아프고 괴롭게 귓구멍을 찔러댔다.

체인지 폼(F)
의념을 응용하여 신체의 일부를 변환시키는 기술의 일종.
사용 중에는 수인으로써의 특성이 봉인된다.

결국, 그 비명이 사그라들 때까지, 동굴 바닥에 주저앉아 인간의 것으로 둔갑시킨 귀를 손바닥으로 막고 있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https://postimg.cc/G4gfFXy3
체인지 폼 라임(커미션, 미완) :>

520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5:27:04

다들 즐거운 오후 되세요!

521 빈센트 - 라임 (3XhFSiv5Qw)

2021-11-28 (내일 월요일) 15:40:56

We didn't start the fire
우리가 지핀 불이 아냐.
No, we didn't light it, but we tried to fight it
우리가 밝히지는 않았지만, 계속 맞섰지.
We didn't start the fire
우리가 지핀 불이 아냐.
It was always burning, since the world's been turning
세상이 처음 돌 때부터, 계속 불탔어.

빈센트는 옛날의 노래를 불렀다. 그 때는, 자기 세대가 제일 힘들고 다른 이들은 편하게 지냈다며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질투하고, 무시하는 멍청이들을 비웃는 노래였다. 하지만 지금의 빈센트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빈센트는 저 안에서 불타는 이들을 바라보며, 저 안에서 천천히 죽어갈 이들을 생각했다.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타르, 온갖 것이 그들의 폐로 들어갈 것이고, 그들에게 남은 수명은 얼마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 짧은 수명마저도 그들에게는 끔찍한 순간일 것이다.

"이 동굴은 더 이상 볼 것도 없을 겁니다."

괴물의 비명소리는, 오크들이 하나 둘 침묵하며 잦아들었다. 그 안에서는 훌쩍이는 소리만 조금씩 들렸다. 마치 교향곡을 듣듯이, 빈센트는 웃다가 고개를 돌렸다. 빈센트는 거대한 불 뒤에 남는 잿더미처럼, 그의 머릿속에 남는 통증에 이곳까지 화염의 영향이 미쳤음을 깨달았다.

"돌아가시죠. 이 안은 더 이상 죽일 게 없습니다. 여기가 이렇게 산소가 모자라면, 저 안은 말할 것도 없겠죠."
//11

522 지한주 (qzFf5Sv5wg)

2021-11-28 (내일 월요일) 15:55:06

갱신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가볍게 일상 구해야겠네요.

523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6:00:56

지한주 안녕하세요~

524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6:09:43

빈센트주, 적당히 빠져나가는 쪽으로 막레를 가져올까요 아님 뭔가 상황을 더 이어올까요?

525 지한주 (qzFf5Sv5wg)

2021-11-28 (내일 월요일) 16:13:12

다들 안녕하세요.

526 라임 - 빈센트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6:38:00

그녀는 사람의 살이 타는 냄새를 맡지 않으려고, 그들의 절규가 들려오기 시작할 때부터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숨을 참고 있었다. 낮은 위치에선 공기의 대류로 동굴 바깥에서부터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타는 냄새도 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도저히 이곳의 공기를 속에 들일 자신이 없었다.
끔찍한 비명은 곧 잦아들었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그녀는 동굴의 입구를 향해 비척거리며 나아갔다. 머리에 피가 돌지 않아 현기증이 났다.
동굴 입구로 비치는 밝은 빛에 암실에 적응된 눈이 째어질 듯 시렸으나, 바깥의 공기와 빛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어떻게 살육을 하며 태연히 노랠 흥얼거릴 수가 있을까, 그토록 즐겁던 미소는 대체 뭐였을까. 이 안은 더 이상 죽일 게 없겠다는 저 말까지도 이질적이다.

동굴 입구로 다가설수록 칼창이 날카롭게 부딪히는 소리와 우렁찬 함성 소리가 점점 커져간다. 전투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손을 들어 눈가에 그림자를 만들며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는, 뒤따라오는 제 일행을 돌아볼 수가 없었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 막레로 하겠습니다. 수고하셨고 즐거웠어요:>

527 빈센트 - 게이트 (Vb0kx./8GU)

2021-11-28 (내일 월요일) 16:58:09

수고하셨습니다. 매번 늦어서 죄송합니다..,.

528 연희주 (YRcZoEwS6s)

2021-11-28 (내일 월요일) 17:03:26

갱신.

529 강산주 (ol5ik2m/do)

2021-11-28 (내일 월요일) 17:05:01

저도 갱신합니다, 모두 안녕하세요!

530 강산주 (ol5ik2m/do)

2021-11-28 (내일 월요일) 17:13:51

진행이 있을지도 모른대서 들렀는데 아직 다른 분들은 잘 안 오시네요...
일상이나 구해봐야 하려나요...!

531 강산주 (ol5ik2m/do)

2021-11-28 (내일 월요일) 17:14:22

아아니 잘 안 오신다는 게 아니라 안 보이시네요...!!

532 진언주 (pyRA0s5kV6)

2021-11-28 (내일 월요일) 17:17:48

참치 켜놓고 게임중~

533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7:19:05

>>527 아이. 어떻게 계속 어장에 붙어있어요! 하나도 안늦었고 저도 텀 엄청 길었는걸요. 시간내서 놀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연희주 강산주도 안녕하세요~ 좋은 일요일입니다!

534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7:19:24

진언주도 안녕하세요~

535 지한주 (C9CgJRP4IA)

2021-11-28 (내일 월요일) 17:19:51

다들 어서오세요.

536 강산주 (ol5ik2m/do)

2021-11-28 (내일 월요일) 17:20:51

진언주 안녕하세요!

537 강산주 (ol5ik2m/do)

2021-11-28 (내일 월요일) 17:21:21

그리고 모두 반갑습니다!

538 준혁주 (x0sqF1m0i.)

2021-11-28 (내일 월요일) 17:22:26

일상..구한다!!

539 태호주 (3UPexYWZQ6)

2021-11-28 (내일 월요일) 17:24:27

참치 켜두고 마작중...
오늘따라 패가 안 붙네..

540 강산주 (ol5ik2m/do)

2021-11-28 (내일 월요일) 17:25:41

어...어어? (혼란

준혁주 안녕하세요. 그리고 태호주도 어서오시고...
지금 일상 구하시는 분이 누구누구 계세요?

541 강산주 (ol5ik2m/do)

2021-11-28 (내일 월요일) 17:26:46

지한주가 일상을 구하신 적이...약 1시간 전이군여..?!
호, 홀수 인원이면 어떡하지?

542 라임주 (yZ/IS2ABmE)

2021-11-28 (내일 월요일) 17:28:03

지한주 준혁주 태호주도 안녕하세요~
일상이 홀수면 여분으로 제가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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