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용이 쥐어주는 비늘을 받는다. 따뜻하다. 그녀의 인사와 함께 눈 앞이 점멸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모르는 곳. 키 작은 난쟁이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아하니 드워프들의 마을인 것 같다. 슬슬 더운 열기가 느껴진다. 근데 뭔가 바닥이 물컹한 거 같은데…
수군수군. 드워프들이 관중처럼 주변을 둘러싸자, 루프레드가 심기불편해하며 꼬리를 흔든다. 벌써 구경거리 취급이야? 그러다 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루프레드는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친다. 자세히 보니 땅딸막한 노인 드워프가 엎어져 있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한테 밟히다니, 불쌍한 드워프.
situplay>1596373081>521 "그래, 고마워.. 너무 오래 걸리진 않을거야."
휴이는 그렇게 말한 뒤 눈을 감았다. 멀지 않은 곳에 인간의 마을이 보이자 휴이는 슬슬 마을로 걸어가려고 했으나, 정령들이 속속 나타났다.
"처음은 마족령에 이번에는 정령들? 이런.."
여기서 몇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일단 다시 한번 날아오르는 것도 방법이었다. 물론 이건 눈에 거의 반드시 띌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관심을 너무 많이 살 수도 있었다. 다른 선택지는 정령들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냥 무시하고 슬슬 자리를 피하는 것도 있다. 휴이는 정령들에게 조심히 말을 걸었다.
"그.. 난 사람인데.. 혹시 그냥 저기 있는 마을로 가도 괜찮을까?" ! 정령들에게 지나가도 괜찮냐고 물어보기
" 유호령. 잘들어, 네가 뭐하는 놈인지 모르겠지만, 그 실력은 확실한걸 알았다. 그러나 상당히 멍청한 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 그러니까 다시 한번 말하겠지만, 잘 들어라. 역병의 신이 곧 강림할거라고 네게 직접 예언을 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야. 곧장 인간국가의 수도에 가서 왕에게 알려라. 나 또한 엘프의 왕에게 이를 알리겠다. "
마리안은 문득 자신이 정말로 컸을까를 생각했다. 이미 다 자란 인간이 또 한 번 삶을 거듭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까? 다 자란 나무의 나뭇가지를 잘라내어 심었지만 그 이상 뻗어나가지 않았더라는 이야기를 떠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수긍했다. 자신은 많이 변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 많은 걸 배우며 달라져왔을 것이다. 그랬다. 나라고 하는 인간은 자라왔으며, 앞으로도 자랄 것이다. 어디로 뻗어나간다 할지라도.
마리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뻗어나간다 해도 가지를 자르지 않을 정원사를 위해.
문득 마리안은 주먹 쥔 손으로 가슴을 문질렀다. 어쩐지 솜털처럼 작고 부드럽고 뾰족한 자극이 안 아프게 콕콕 찔러오는 것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목화솜이 가득 찬 것처럼, 단지 감정의 반영에 불과할 감각이 생생하게 묻어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해가 기울어지고, 어제보다 내일이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헤어지기 마련이다. 나는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거리를 보았다. 품에 인형을 껴안고 슬그머니 미소를 지으며 걷는다. 축제 중인 거리는 이야기와 환상의 고향 중 하나이다. 이런 곳에서 시작되는 영웅담이 어찌나 많은지. 다만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을터라, 취객을 보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나는 전생에서부터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보니 맛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저러는 걸 보면 괜한 거부감먼저 들기도 한다.
활기차고 소란스럽고, 유쾌한 거리에서의 걸음을 멈추고 살짝 발걸음을 빠르게 했다. 비명이 들린 탓이다. 본래라면 축제에 으레 있는 류의 사건이 아닐까하고 생각했겠지만, 이 수도에 들어서면서 들었던 경비병의 이야기가 걸렸다. 심장 조각사. 이름부터 변변찮은 일만 해댈 것 같은 냄새가 풍겼다.
당신은 여행을 떠날 채비를 마쳐, 걷기 시작합니다. 따스한 태양이 당신을 감쌉니다. 날씨가 좋아 조금 덥기까지 하군요. 푸른 초원, 언덕길, 그리고 맑게 갠 하늘 사이로 흘러가는 구름들, 이따금씩 들려오는 정령들의 자그마한 웃음소리까지. 실프들이 샐러맨더들을 감싸안고 날아가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 꺄악~~ 귀여워~~~ '
머릿속에 자그마한 음성이 울립니다. 그렇게 걷던 당신의 앞에, 상인 여자아이가 탄 마차와, 그 마차를 감싸고 칼을 든 건장한 남자들이 여럿 서있는게 보입니다.
" 크큭... 이거 아주 좋은 상품이군... 부자들은 얼마든지 값을 치를수도 있겠어... " " 우효~~~ 귀여운 소녀 겟또다제~~~ "
으음, 여행의 시작부터 골치아픈 일에 휘말릴지도 모르겠군요.
>>938
" 그냥 줬다고? 그냥 줘? 어이가 없네, 이놈아! 바보 천치같은 소리좀 하지 말아라. 그걸 그분께서 그냥 줄 리가 있겠느냐! 네놈같으면 어? 그걸 그냥 주겠느냐고! "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 이번 드래곤나이트는 좀 어리버리하구마잉. " " 그러니까. 옛날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쯧쯧쯧. "
" 자세하게 말해보게. 어서! "
놓으란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양 손으로 허리춤을 꽉 잡습니다. 그러자 곧 어마어마한 압박감이 자리잡습니다.
! 사정을 설명해봅시다.
>>939
거리의 중앙,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하자... 경비병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사람들을 돕고, 거리를 통제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이런 썅, 이게 무슨 일이야? 거기! 빨리 썩 물러나세요, 지금부터 여기는 경비단이 통제합니다! " " 뭐해! 쓰러진 사람들부터 옮기고, 거기 너! 제프랑 조드, 당장 상부에 연락해!! " " 뭘 그렇게 봐! 구경났어!!! "
경비병들의 고함소리 사이로, 주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옵니다.
" 세상에... 아니, 저 어린 광대들을 누가 저렇게.. " " 아까까지 같이 공연을 봤는데, 우욱... " " 심장 조각사야. 놈이 나타난게 틀림없어. "
그리고... 당신의 시야에, 그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슴이 활짝 열린채로, 싸늘하게 죽어있는 어릿광대들. 당신은 미약한 혼란상태에 빠집니다. 그리고 당신의 어깨에, 두툼한 손이 올라옵니다.
" 하아... 이럴 줄 알았으면 인간어를 배워둘걸 그랬군. 잘 들어라 유호령, 어차피 내 말은 이해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이번엔 말 뜻을 이해할수 있도록, 세 살배기 인간 아기라도 이해할수 있도록 천천히 말해주마. "
아무래도 그녀는 당신이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 나는, 엘프의 왕에게 보고를 하러 간다. 이건 인간에게 알려줄 수가 없다. 네놈이라면 네놈에게 가장 소중한것이 어디 있는지 그냥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거냐? 여하튼 다시 들어라. 너는, 인간의 왕에게 보고를 하러 간다. 알겠지? 그럼 우리는 여기서 작별이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믿는다, 유호령. 적어도 전령 비둘기보단 쓸모가 있겠지. "
그리고 그녀는 훌쩍 뛰어올라 나뭇가지 위에 올라타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 ... 살려줘서 고마웠다, 인간. 꼭 전해다오. 내가 부탁하겠다. "
>>941
당신은 잠시 멈추고, 그녀에게 말한 뒤 드래곤을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혼자 남겨진 그녀는, 떠나가는 당신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립니다.
" 또... 혼자가 되었나. "
아아, 슬퍼라. 그녀가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을 흘립니다.
그리고 당신은 얼마 걷지 않아서 드래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곧 완전히 산산조각납니다.
어라? 정신을 차려보니, 당신의 몸에선 땀이 흐르고 있습니다. 너무도 간결하고, 너무도 순식간이었던 이미지. 확고한 죽음. 한 문장으로 정의되는, 그런 간결함.
거대한 흑색의 드래곤이, 그 자태를 뽐내며 곤히 잠들어있습니다.
당신은 죽음의 드래곤과 마주합니다.
>>943
" 으잉? 텔레포트라도 실패했는가, 형씨? 마법사로 보이진 않는데, 싸구려 스크롤을 썼는가보구마잉.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대륙의 최남단이지라. 조금만 더 내려가면 드워프의 땅이고, 여긴 그 인근 지역. 작은 산에 있는 자그마한 마을이여. 이름을 댈 만한 곳은 아니지. 나는 여기서 약초꾼으로 하루하루 먹고 사는 에드. "
그리고 그가 씩 웃으며 손을 내밉니다.
" 어뗘,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밤도 늦었고. 잠이라도 좀 자고 가겠는감? 이 산이 워낙에 험해서, 돌아다니다간 쉽게 죽기 딱이여. 나도 이 밤엔 잘 안돌아다녀. "
솔직히 말하면, 죽음은 어색하지 않았다. 영웅담에는 어쩔 수 없이 죽음이 자리하기 마련이고 나는 그 이야기를 적어내리며.. 또는, 그것을 바로 곁에서 보며 슬퍼했다. 그러니, 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익숙하다는 의미가 아니며, 익숙해져도 되는 일 역시 아니었다. 웃음 소리가 선명했다. 검사와, 드래곤의 이야기를 좋아했던가. 그들은 죽을 이유가 있었다? 아니 없었다. 애당초 죽음은 이유가 없었다.
나는 멍하니, 그저 넋을 잃은 채 그 참상을 바라보다가 내 어깨에 얹어진 손에 정신을 차렸다. 싸늘히 웃고 있는 경비병을 보자 아. 하고, 내가 조금 위험한 입장인가 생각했다. 여기서 도망쳐봤자 되는 일은 없었다. 그러니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하게도, 소란스러운 와중에 뚝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했다. 무심코 뺨을 문지르니 물기가 묻어나왔다.
울고 있었나? 그랬구나. 그랬구나.
"..네. 괜찮습니다..만.."
나는 품에 안고 있는 인형을 바라보았다. 그건 광대 인형이었다. 곤란하게도 멈추지 않는 눈물이 떨어져 묻어버렸다. 나는 인형과, 저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실례할게요." 라는 말을 하고 경비병의 옷자락을 잡았다.
"..아뇨. 아니에요. 안내해주실래요? ...아, 죄송해요. 그게- ..잠깐만 잡고 있을게요."
그는 가만히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가만히 옷자락을 내어주었고, 당신의 반응을 지켜보다가, 곧 작게 욕짓거리를 내뱉습니다.
" 하아... 씨이이이이이이입.... "
간신히 욕을 삼킨 그는,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작은 궐련을 꺼내어 입에 물고, 손가락 끝에서 작은 불을 만들어내어 불을 붙입니다. 연기를 몇번 깊게 뻐끔거리던 그는, 무릎을 굽혀 앉아, 당신과 눈높이를 비슷하게 맞춘 후에,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 가이아님, 설령 이 꼬마가 범인이더라도.. 배신당하는건 제가 맡겠습니다. "
그가 작게 중얼거린뒤에, 당신에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 꼬마야. 잘 들어라. 네가 저 광대들과 마지막으로 같이 있었다는게 사실이지? 그러니까, 이 상황이 나도 마음에 안들지만, 네가 용의자다. 우리 윗대가리들은 자기가 꼬마였을 시절도 없나봐. 그러니까, 같이 간다. 어엿하게 굴어라, 남자답게. 가자,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테니. "
그리고 그는 당신에게 옷자락을 내어주고는, 천천히 인근 경비병단 건물로 들어갑니다. 경비병단 건물은 혼잡하게 뛰어다니는 경비병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간간이 뱉어지는 욕설들, 바닥을 차게 울리는 금속 신발의 소리... 당신을 작은 방에 들인 그는, 곧 차 한잔을 당신에게 건넵니다. 그리고 작은 수정구를 들고와 테이블 위에 두고선, 의자를 당겨 털썩 앉습니다. 수정구가 파란색으로 빛나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말합니다.
" 자, 이제. 괴롭겠지만 말해봐라. 어떻게 같이 있었던거고, 마지막으로 헤어진게 언젠지. "
>>944 가까운 도시까지 가는 길은 그리 특이할 게 없었다. 조금 덥다고는 하지만 견딜 만한 정도. 마리안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 목소리가 생략한 주어일 터인 것들을 살펴보았다. 저래서 바람이 따뜻해진 거였나? 비라도 오면 곤란할 일이 많으니 건조한 편이 더 낫기는 하다. 웃으며 대상 없이 살짝 고개를 끄덕일 만큼.
'사건...'
그러나 그 느긋함은 오래 가지 않았다. 정말, 동화책 속의 왕자님이 나와줘야 할 것 같은 전형적인 위기 상황. 아쉽게도 마리안은 이 상황을 해결할 마법 같은 힘이나 무력이 없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병이라도 꺼내서 휘둘러야 할 판이지만, 정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 열여덟, 성인이지만 완전히 신체가 발달하지 않았을 무렵의 남성 하나. 저 상황에서 소녀의 편에 합류한다고 해서 이 상황을 낫게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상대는 무기도 있는데? 남자들에게 합류한다는 선택지는 없다. 마리안은 산적이 아니니까. 기껏해야 이 주변의 마을이나 화전촌의 주민일 터. 1. 주변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 이 주변에서 명확히 아는 사람도 없는데 이 방안을 실행하는 건 그냥 희망사항이다. 난 도망친 게 아니라 소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했던 것 뿐이라고 자기위로와 합리화 정도는 가능하겠다. 2. 교섭해서 인간이라도 빼돌린다. →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상대는 인간 쪽에도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당황한 사이에 데리고 도망친다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3. 싸운다. → 미쳤습니까, 성직자? 이게 가장 나은 순으로 나열한 것이라니.
'정말 안 되면 나를 대가로 걸어야 하겠지만... 과연 내가 가치가 얼마나 될까.'
일단 마리안은 대화로 해결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상대가 무기에 대한 숙련도는 얼마나 있는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만한 여유가 있는 존재들인지, 자신이 상대에게 가치가 있을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장 나설 수는 없었지만. 아무런 유리한 점이 없는 상황에서 약속만으로 체결한 구두 약속은 강한 쪽에서 찢어버리기가 너무 쉽다.
당신은 그녀와 헤어진 뒤, 텔레포트를 사용하여 로렌스 마을로 돌아옵니다. 그러자 주민들 중 몇몇이 당신을 반깁니다.
" 호령님, 오셨습니까? 잘 다녀오셨습니다. "
그들은 친근하게 당신을 맞이합니다.
>>958
" 하하, 이거... 라그나로스님의 선택을 받았나. "
그가 감동한듯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곧 당신의 팔을 번쩍 들고 크게 소리칩니다.
" 다들, 새로운 드래곤 나이트의 탄생을 목도했다! 축제를 열어라, 고이 숨겨둔 화주를 꺼내라! 값싼 맥주와 럼을 꺼내면 내가 직접 때려주겠다. 축제를 열자! "
와! 하는 주변의 함성이 곧 들려오고, 부리나케 드워프들이 화주를 꺼내오고, 왈가닥스러운 여성 드워프들이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양의 요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 자네,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지 않나? 내가 차근차근 알려주지. 나는 이 마을의 장로일세. 그냥 힘 할범이라고 부르게. 우리 드워프에게 드래곤 나이트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지 않은가? 자네는 우리 영웅이란 말일세. 아주 오래 전, 드워프들이 라그나로스님께 멸망할 위기에 처했을때, 초대 드래곤 나이트가 라그나로스님과 싸워 승리하였고, 곧 그분의 은총을 받아 우리의 목숨을 살려주셨지. 자네는 환대받아 마땅할세. 비록 자네가 직접 우릴 살려준건 아니지만, 우리는 은혜를 갚기로 했네. 자, 일단은 한잔 쭉 들이키고.. "
채 거절할 틈도 없이 당신의 목으로 화주가 한잔 넘어갑니다. 정말 우악스럽군요. 목이 불타는듯 뜨겁고, 아찔한 취기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 자네는 우리에게 영웅이야. 우리 드워프의 명예를 걸고, 사악한 일을 제외하곤 전부 돕도록 하지. 무엇을 도와주면 되겠는가? 자네의 바람에 응답하겠네. "
조심스럽게, 옷자락에서 손을 떼내었다. 당시에는 충격을 받아서 상당히.. 어리게 반응했다. 아니 어린게 맞긴 하지만 전생까지 포함하면 충분히 어른인데. 우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처음 보는 어른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좀.. 살짝 얼굴이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의자에 앉고 수정구를 마주하게 될 쯤에야 진정한 채 옷소매를 눈가를 슥슥 문질렀다. 푸르게 빛나는 수정구를 보다가 천천히 말을 시작했다. 그가 요청한대로. 조심스럽게 생각을 정리하며.
"이 도시... 수도에는 오늘 이른 시간에 도착했고, 인형극을 하기 위한 자리를 찾다가 만나게 되었어요. 정확히는 제가 그 분들이 자리를 뺏었던 거 같지만요."
솔직히 말하면, 그 때 당황했다. 짧은 시간에 머리를 굴려서 이야기를 떠올리며 바로 인형극을 시작한 건 지금도 묘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공연을 한 뒤에, 검사와 드래곤의 인형극을 보여주고 헤어졌어요. 그건,"
나름대로 차분하고, 평온하게 하던 이야기가 멈췄다. 머릿속에서 말들이 휘몰아쳤다. 가장, 가장 괜찮은 건 무엇이 있지?
"그..들을.. 내일 해를 보지 못하게 된 그들을 보기 얼마 전이에요. 30분.. 정도인가."
>>966 진행은 시작하시고 싶은 시점에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베아트리체님의 성에서 시작하셔도 되고, 낮잠을 자다 일어난걸로 해도 좋고, 대부분은 자유입니다. 일단 레스를 올리시면서 천천히 갈피를 잡아나가거나, 1스레 첫 진행 다른 분들의 레스를 살펴보시면서 어떤 느낌인지 알아보셔도 좋습니다. 편하게 하시면 되어용~
>>964 마쿠즈님 반갑습니다! 좋은 오후에요. 혹시 괜찮으시면 본문을 올려주실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