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토를 시작한 것은 레오였다. 한 번더 무지개를 뱉어낸 레오는 폭죽이 터지기 시작하자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생각해보면 작년 졸업식도 이런 비슷한 느낌이었다. 레오는 잔을 집어던졌다. 그것을 신호로 레오의 친구들도 잔을 집어던졌다. 잔이 바닥에 나뒹굴고 레오는 음료수 병을 들고 꿀꺽꿀꺽하고 들이키곤 제 친구들에게 병을 넘겼다.
" 이렇게.. 나오시겠다... "
그리곤 물병을 집어들었다. 무언가 대단한 세례라도 하듯 제 머리위에 물을 붓고 제 친구들의 머리에도 주르륵 주르르륵 하고 물을 부었다. 그리곤 쿵, 쿵. 하고 단상위로 올라가듯 테이블 위로 올라섰다.
" 들어라 주궁!!! "
제 가슴을 쾅쾅 친 레오는 주궁의 모든 학생들의 이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지팡이를 뽑고 목에 대고 '소노루스' 하고 주문을 외웠다.
초랭이탈은 여전히 마법부 장관 자리에 앉아있으며, 그에게는 아직도 많은 폴리주스가 존재합니다. 마법부 장관의 머리를 전부 밀어버리고 사형시키라 한 그는 사형 직전에 진짜 마법부 장관을 아무도 찾지 못할 곳에 가뒀습니다.
여전히, 그의 정체를 알아챈 자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비탈은 아즈카반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주인님을 모시려는 건지, 아니면 그가 또 다른 매구가 되려는 건지는 모릅니다.
양반탈은 아즈카반에서 몸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호크룩스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잠들어있습니다.
백혜향 교수는 교수직에서 내려 와, 자신이 매구의 추종자라 밝혔고 아즈카반에 수감되었습니다. 그의 최종 판결은 디멘터의 키스였고 그는 디멘터의 키스에 당하자마자, 간수의 손에서 지팡이를 빼앗아 아브라케다브라를 스스로에게 겨누고 눈을 감았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한 자의 끝입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모두 미안해요. 였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할미탈은 제갈 가에 대해 불문에 부치고 진짜 제갈 윤을 돌보고 있습이다. 불문에 부치는 조건으로 집의 가주가 되기로 했다나요?
손탈이기도 한 제갈 가의 당주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부네탈은 초랭이탈에게 많은 양의 갈레온을 뜯어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제 친구의 묘비를 세우는 데 썼습니다.
이번 졸업생들 중 기린궁에 속한 대다수의 학생은 도사가 되는 걸 택했습니다. 무기 사감은 그들에게 안녕을 빌어주고 선계로 보냈습니다.
그는 잔을 들었다. 마시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그는 혜향 교수의 사임 소식에 결국 그렇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가 매구의 추종자이자, 더이상 추종자가 아닌 이상 그 삶을 좌지우지 하기 어려움을 알고 있다. 원하지 않았던 삶임도 알고있다. 그럼에도 동정한다면 예의가 아닐 것이다. 심심한 위로를 속으로 던진 그는 건배하며 먼저 고통받는 학생과 교수를 바라본다. 역시 그가 옳았다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본인을 바라보며 놀란듯한 시선에 손거울을 꺼내 자신을 바라본다.
"아-"
검은 머리는 맞지만 주변에 연한 형광 자주빛이 맴돌아 후광처럼 빛난다. 그는 작은 탄성을 뒤로 입가를 가리고 혼자 잘게 떨더니, 이내 소리높여 웃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직 아이의 것처럼 청명하게 소리내 활짝 웃었다. 청궁의 습격이라며 난장판을 만드는 주궁의 학생도, 비명을 지르는 기린궁의 사람도, 그는 모두 지켜보며 때묻지 않은 아이처럼 순수하게 웃었다. 한참을 웃던 그의 표정이 천천히 사그라든다. 온화한 미소로 표정을 굳힌다. 이 평화가 부디 오래 가기를 기도하듯 차분하고 온화한 눈으로 아수라장을 지켜본다. 많은 것이 변했고, 변할 이 삶을 내 숨으로 조금이나마 지탱할 수 있기를. 이윽고 그는 속삭인다.
"새로이 시작하자꾸나. 모두 새로 시작하는 거야."
어깨 위의 정인에게 속삭이며 수라장의 구석을 바라본다. 늘 그렇듯 물결치듯 새파란 머리를 양갈래로 땋은 너. 그런 넌 수수하게 미소 짓고는 손을 흔들고 사라진다. 한도 없어 이곳에 남지 않고 가버린 것인지 생각했던 네가 날 피해다녔을 줄 누가 알았을지. 잠시 쓸쓸한 눈으로 아무것도 없는 구석을 쳐다보던 그는 이내 지팡이를 든 채 앞으로 나섰다. 짧은 웃음소리를 뒤로 코트를 휘날린다.
사실, 이전 기수 스레를 보면, 제가 확실하게 못 박아뒀었어요. 동화학원은 새롭게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럼에도, 작년 말인가 올 해 초 쯤에.. 잡담스레와 못다말 스레에서 동화학원 스레를 찾는 사람이 나타났어요. 그래서 여는 걸 결심했어요. 개인적인 이유로 열기 힘든 상황이었음에도요.
그래서 저도 거의 마지막이다 하고 연 거예요. 이번에도 조기엔딩으로 끝내면(어찌보면 도망친 거죠.).. 절대 다인스레를 여는 캡틴은 하지 말아야겠다. 하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나 했었어요. 진짜 이번에도 조기엔딩으로 우야무야 끝내면 나는 캡틴 자격이 없는 참치다!!!!! 라고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다짐했어요.
당신이 이 스레를 뛰는 동안, 자신과 타인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셨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기뻐요. 저에게 모든 걸 맡기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제가 내걸 수 있는 최대한의 방책은 일댈스레가 전부네요.
낯선 곳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담담하게 쓰여졌지만, 보면서 울었어요 진짜ㅋㅋㅋㅋㅋㅋ 사실 편지는 새벽에 출근하면서 읽었었는데 보면서 진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몰라요. 그 동안, 긴 시간 매 주 편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또 동화학원이 열린다면 그때는 무조건 맨 처음 물을 타고 참가하고 말 거에요. 스레 열기 전 투표 받을 때부터 쭉 지켜봐놓고는 시작부터 참가를 못하다니 천추의 한. 처음부터 참여했으면 정말 즐거웠을 게 너무 눈에 보이는... 캐릭터들도 스토리(이야기)도 캡틴도 너무너무 좋은 것들뿐인 스레였어요!
>>575 그치만... 비록 前참가자가 되고 말았지만... 마음만은 영원히 동화학원에...! (졸업하지 못하는 캐릭터) ...갑자기 왜 이럴까요. 왜 저도 슬픈 걸까요. 여... 영원히... 진짜 동화학원 영원했으면 좋겠다... 혹시 대를 이어서 스레를 운영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
1. 후부키 이로하는 전주 이씨에서 피를 보지 않는 방법으로 독립에 성공했어요. 한서를 구슬려 강경파를 죄 몰살하려는 일도 포기했지요. 대신 한서의 후계자직을 밀어주고 갔는데, 그 이유는 한서라면 동화학원에서 추종자의 잔인함을 보았고, 그걸 보고 어둠의 마법은 올바르지 않음을 깨달았을 테니 올바른 길을 이끌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1-1. 피를 보지 않는 방법은 식음의 전폐도 아니고, 자해행위도 아니었어요. 스낼리갭스터와 문카프를 두고 가문 정원에서 원카드를 하고 있으니까 보내줬다고 하는데..🤔
2. 이로하는 정말 졸업식때..아장아장 걸어와서 아빠!!!!! 하고 외쳤답니다. 당연히 벨은 미쳤냐는 눈으로 쳐다봤고, 이내 본모습으로 돌아와서 깔깔 웃었을 거예요. 그리고 버터 케이크를 좋아하기 때문에 용히 뒤로 돌아 "안녕, 겨울이 왔어요." 하고는 수수히 웃지 않았을까요?